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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나른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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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
읽었던 책들. 일상들. 나른한 오후같은 삶의 모습들을 노트에 적어나가듯 만들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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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우리의 말리.. | 기본 카테고리 2006-09-2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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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말리와 나

존 그로건 저/이창희 역
세종서적 | 200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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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후 나는 마음이 그득해짐을 느꼈다.
마구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소름이 돋도록 슬프지는 않았지만
참 행복하다.

그로건과 제니부부가 결혼하면서 부터 함께했던 말리에 대한
이야기와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을 보면서 이 이야기에 푹 빠져
지냈다. 소설이 아닌 책을 이처럼 무서운 집중력으로 읽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처음엔 말리도 물론이지만 그 주인 그로건의 이야기 솜씨에
빠져 킥킥대며 웃었다. 미국인들도 우리와 사는 건 똑같구나..
아내가 아기를 가졌을 때 한밤중에 편의점으로 음식을
사러 달려가는 남편의 모습.
(꼭 ''라일락향''껌이어야 한다는 아내의 반 협박을 들으며..)
잘못을 저지른 말리와 함께 밖으로 나와 어슬렁 거리다가
들어와 아내의 눈치를 보는 모습.
아기를 키우는 부부의 괴로운(?) 고통.
정말 명랑만화를 보는 것 처럼 킥킥거리며 보았다.

그리고 개구장이 말리. 처음 읽는 내내는 사실 말리가 다른
훌륭한 개들처럼 특별히 주인을 위해 한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책을 덮었을 때 느낀 것은 말리가 주인 옆에
13년 동안 있었다는 그 사실, 그 사실이 중요한 것이었다.

오직 주인을 위한 사랑과 헌신.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작은 것들이다.
내가 가장 외로울 때 살며시 안아주는 그 따스한 가슴.
''괜찮니?''하고 물어와 주는 다정한 한마디.
내가 기쁠 때 함께 기뻐해주는 상냥한 웃음.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것들에 가장 행복해 하고 따스해 한다.

그런데 말리 그리고 세상의 개들은 우리와 함께 하는 순간들마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개가 나에게 마음을 준 만큼 우리도 마음을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진심이기 때문이다.
그 것을 이 책을 덮으면서 느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진심으로 대해야 하는 방법을
말리에게서 배웠다.

이 가을에 따뜻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이 꼭 같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PS. 나도 마당이 있는 집이 생기면 말리를 꼭 닮은
리트리버 래브라도 한마리를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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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이룬 사람의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06-09-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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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영복 함께 읽기

여럿이 함께 저
돌베개 | 2006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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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님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문인 중의 한 분이십니다.
그의 글을 사랑하고, 또 그의 글과 일치하는 그 분의 삶을 존경합니다.
물론 그 분을 한번도 뵌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글 속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숨김 없이 내보이는 그 진실과 순수성에서
저는 그 분의 성품을 보는 듯 했습니다.

저의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읽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그분의 담담하고 잔잔한 문체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그 어떤 글보다도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충격적이었던 것은 20년 동안을
신체의 자유없이 닫힌 공간에서 억눌리며 살았을 그의 외부 상황과는
상관없는, 그의 단아하고 깊은 정신세계와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살아온 그 분의 글이
이처럼 따뜻하다는 것이 놀랍고 또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신영복 함께읽기>를 통해 그 분의 모습을 조금은 알게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꼈던 그 분의 글과 삶의 모습이 일치할 거라는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 책의 2부속에서 신영복 선생님을 이야기 하는 분들은 모두들
행복하고 달뜬 목소리로 자신의 글들을 써내려가고 있는 듯 합니다.
써달래서 억지로 쓰는 것이 아닌 그 분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써야 잘 쓸까. 저렇게 써야 잘 쓸까. 고민하고 애써 고른
단어들을 옮겨 놓은 것 같은 글들입니다.

대학동기가 말씀하시는 신영복 선생님은 너무나 재미있는 분입니다.
흔히 각 과마다 한 명씩있는 분위기 메이커십니다.
학문적 깊이와는 정반대의(?) 망가짐도 서슴치 않는 그 분의 모습을
보노라면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려는 배려와
삶을 즐길줄 아는 분의 여유와 흥을 느끼게 됩니다.

어린시절 신영복님이 입주과외를 했던 집의 예쁜 아이,
영복오빠를 그리는 심실님의 글에서는
그가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이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공부만 했던 모범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마음을 써주고 함께 시간을 나누었던
진정한 ''사람''이었습니다.

대전교도소에서 교도대원과 함께 밤을 새주며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분의 모습은 위로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케 합니다.
나는 당연히 위로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었던
그 생각을 부끄럽게 하는 분입니다.

그리고 회식자리에서 멋지게 <에레나가 된 순이>를 부르는
그 분의 또다른 모습은 ''심지어 유치할 줄도 아는 분''이라는 것을,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사실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이 모든 글들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저에게는 같은 시대에 태어나 그 분의 글을 만난 것이,
그분이 가지신 따뜻한 마음을 나눠 받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쁩니다.

한가지 바라는 것은 앞으로도 신영복 선생님의
소중한 글들을 더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많지 않아도...
그 분의 샘물같이 맑고 바다같이 깊은
글들을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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