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개비 작가님의 '여름이 끝나면 불청객은 떠난다' 를 읽고 난 소감입니다.
31살 여주는 나양이라는 외딴 시골 마을 미술관에 여름 동안 도슨트를 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오게 됩니다.
그 곳에는 마을 사람들의 잡다한 일들을 해결해 주며 살고 있는 그림 잘 그리고 아주 잘 생긴 22살 남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밤, 서울에서 온 여주를 처음 만나 서로 인연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의 남주는 연하남의 지고지순하고 순수한 순정을 다 보여 준 아주 매력적인 남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반면 초반부 부터 생각없이 남주에게 들이대는 어른스럽지 못한 여주는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게다가 남주의 마음을 다 알고 나서도 일부러 더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여주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해되지 않는 인물이 바로 남주의 어머니였습니다.
자신의 어린 아들이 어떤 여자인지도 모르는 나이 많은 외지인에게 빠져서 정신 못 차리는 것을 보고만 있는 어머니라니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작가님의 의도대로 형편없었던 여주로 인해 더욱 돋보였던 남주의 순정은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