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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22-12-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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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 개의 파랑

천선란 저
허블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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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천 개의 파랑을 읽은건 2년전이었다. 심금을 울리는, 감동 가득한 소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정말 여기 저기 추천을 많이 했던 거 같다. 누가 읽어도 느끼는 게 많을거고, 높은 확률로 내가 느낀 것과 비슷한 감동을 느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 해서 솔직히 처음엔 별로 흥미가 없었다. 평소 SF 분야에 관심이 없기도 했고, 과학 소설 자체도 자주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 개의 파랑은 달랐다. 휴머노이드가 등장하는, 가까운 미래의 공상과학 소설이긴 하지만 과학 원리나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소설은 아니었다. 사람의 삶과 과학이 접할 때 사람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근미래에 있을 법한 “사람”의 이야기다. 

휴머노이드 콜리는 기수다. 생각해보면, 다칠 리스크가 크고 무게가 가벼울 수록 좋은 기수를 휴머노이드로 쓰는 건 합리적이고 있을법한 미래의 이야기다. 편의점 로봇 베티도 마찬가지다. 단순 계산과 매대 정리를 하면서 일의 강도와 노동 시간에도 아무 불평 없이 묵묵히 일만 하는 직원은 사장들 입장에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노동력이다. 빠른 시간안에 상용화만 된다면, 우리의 미래에 충분히 있을만한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감정을 가지게 된 휴머노이드, 콜리로부터 시작된다. 인지학습능력을 갖추게 된 콜리는 자신이 타는 경주마 투데이에 애정을 갖게 된다. 폐기 직전에 만나는 연재의 가족과 겪게 되는 이야기들은 깊은 공감을 준다. 로봇의 입장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을 많이 하는지. 한 번도 인간이 아니어본 적 없는 우리들은, 콜리가 바라보는 시각에서 보는 인간 세상을 보며 많은 걸 느끼게 된다. 아, 우린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이해가 가지 않는 존재인가.

콜리가 보여주는 비인간이며 또한 인간적인 면모들은 마지막까지 깊은 감상을 남긴다. 2020년 내가 읽었던 베스트 책으로 꼽았던 작품인만큼,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홀로 살아 가는 외로운 사람들, 공생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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