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칼미키야 자키공화국의 키르산 일륨지노프 대통령 /조선일보DB
러시아의 한 고위 정치인이 자산의 아파트 발코니에서 외계인에게 납치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술 더 떠 이 정치인이 외계인에 납치돼서 국가 기밀을 누설한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러시아 의원도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6일 러시아 연방 내 칼미키야 자치공화국(Kalmykia)의 키르산 일륨지노프(Kirsan Ilyumzhinov) 대통령이 지난주 러시아 한 국영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지난 1997년 외계인에게 납치돼 몇 시간 동안 감금됐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륨지노프는 진지한 태도로 “내 아파트 발코니에 갑자기 반투명한 파이프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이프 안에 들어가서 노란색 우주복을 입은 외계인을 만났다”며 “이 외계인들과 뇌파를 통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나 뿐 아니라 나의 운전사와 장관, 보좌관도 외계인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러시아 국회의 안드레이 레베데프(Andrey Lebedev) 의원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일륨지노프의 외계인 납치 주장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레베데프 의원은 이 편지에서 일륨지노프가 납치됐다면 그의 직무 내용과 국가기밀을 발설했을 것이라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가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고위관리가 외계인과 접촉했을 경우 행동지침에 대한 공식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묻기도 했다.
일륨지노프는 별난 성격으로 유명하며 17년째 카스피해 주변에 있는 칼미키야 자치공화국 대통령을 맡고 있다. 사업가 출신 백만장자인 그는 막대한 투자를 통해 칼미키야 공화국을 체스 게임의 중심지로 만들고 세계체스연맹 회장으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