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은유는 객관적이고 담담하게 인터뷰이의 말을 생생하게 전하여 그들의 아픔이 생생하게 들려온다. 생명은 소중하다.
나는 오늘도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의 땀과 노력으로 만든 물건을 소비하고, 먹고, 마시며 하루를 살고 있다.
누군가는 더운 여름에도 땀 흘리며 공장에서 기계를 돌려야 하고, 누군가는 땀 흘리며 음식을 만들고, 누군가는 시간을 다투며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해야 한다.
그 누군가는 소중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며 이 세상에 태어나 행복하게 살다 갈 고귀한 존재인 거다. 그 누군가는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일 수도 있다.
또 그 누군가는 누구의 아버지이기도 하고 어머니이기도 하다. 잠깐 뉴스를 검색해보니 「서울 공사현장서 60대 근로자 산재 사망…중대재해법 조사」, 「보은 석회석 광산 낙석, 50대 굴착기 기사 사망」이 제목으로 뜬다.
그런데, 현실은 아직도 노동자들이 무방비로 내몰려 있는 듯하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김용균법)이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지 뉴스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 책 속의 인상 깊은 한 줄>
p143「특성화고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회사 말이라고 옳고 어른 말이라고 다 정답은 아니다. 네 말과 네 생각이 정답이라고 생각해라. 회사에서 생긴 어려움은 끙끙 앓지 말고 선생님과도 말하지 말고 가까운 민주노총 노무사를 찾아가라.”」-이상영(이민호 아버지)
p246「(김경희노무사) 경제가 망가질 정도로 해야 안전해지죠. 영국은 산재 사고가 나면 ‘살인기업법’을 적용해서 그 기업이 망할 정도로 해요.」
얼마 전 영화 『다음 소희』를 보았다. 이 책에도 잠깐 언급이 된 사건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이라고 생각되었다. 이러한 영화나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같은 책이 많이 알려져서 더 이상 외롭고 가슴 아픈 죽음이 우리 산업 현장에서 사라지길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