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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데서 시간이 더 천천히- 시는 흐르는 강물처럼 | 기본 카테고리 2023-09-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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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낮은 데서 시간이 더 천천히

황화섭 저
몰개 | 2023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흐르는 강물처럼 위로가 되고 추억을 소환하는 아름다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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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오지 않아서 조바심을 내다 받은 책인데, 시가 모두 보석 같다. 같은 세대를 살아온 시인이어서 그런지 초등학교 때 동네 친구 같은 친근감이 느껴진다. 봄날은 간다, 무밥, 외갓집 가는 길을 읽으며 엄마 무덤을 덮은 잔디와 꿩 울음소리가 생각이 났다.

 

봄날은 간다

 

어머니 누워 계시는 묘지 위로

장끼 우는 소리.

쪽빛 하늘, 마른 나뭇잎 밟히는 소리.

바람의 향기, 톱날에 쓰러지는 나무들 톱밥의 냄새.

나는 순식간에 어미를 잃어버린 염소 새끼처럼 운다.

나의 울음소리가 온 산천에 진달래꽃을 피워냈다. <봄날은 간다> 전문

 

무밥

 

밤에 살이 불어가는 이맘때쯤에는 무밥이 그리워진다.

어머니는 가마솥에 쌀을 넣고서 군불을 지피면서

김이 올라올 무렵 군불의 세기를 낮추면서

솥뚜껑을 여시고서 송송 채 썬 무를 다 되어가는 밥 위에 얹으시었다.

무밥은 뜸 들이는 시간.

그 시간 속에서 절묘하게 무가 머물다 나와야 한다.

밤이 조금씩 익어가는 이맘때만 되면 그리워지는 무밥 냄새. <무밥> 전문

 

무밥, 올 가을엔 꼭 무밥을 해서 식구들과 맛있게 먹어야겠다.

어릴 적 엄마는 바쁜 농사일과 집안일을 하시면서도 무밥을 늦가을 김장 무렵에 해주시곤 하셨다. 겨울에는 손수 키운 콩나물로 콩나물밥도 해주시고, 할머니 아버지와 함께 멧돌로 콩을 갈고 아궁이에 불을 때서 두부도 만들어 주시고, 명절에는 한과도 만들어 주셨다. 그 시집살이와 농사일, 집안 대소사 일에 고단함이 크셨을 텐데 엄마가 해주시면 반찬의 반의 반도 못하고 대략 만들어 먹고 있는 것 같아 가끔 찔리기도 한다.

 

 

봄꽃은 봄에 피고 가을꽃은 가을에 핀다.

억새는 억새대로 분주하게 바람에 흔들리며 꽃을 피운다.

엄동설한 눈을 뚫고 노란 복수초가 빛난다.

꽃 피지 않는 계절이 어디 있으랴.

 

사계절 내내 꽃들은 저마다 온 힘을 다하여 꽃을 피우고 있다.

우리도 온 힘을 다하여 꽃을 피워봐야 한다.

꽃처럼 산다면

꽃피지 않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 전문

 

늦게 피더라도 꽃은 다 저마다의 시절에 저마다 아름답게 필 것이다. 늦게 피는 꽃에게 격려해 주는 시인의 마음이 따스하게 전해져 온다.

꽃피지 않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이 밖에도 마음을 울린 시들이 많다. 꽃 심기, , 강물, 기억, 바람, 바람개비, 풀잎의 노래, 가 그랬고 한 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느낌의 시들도 있다3부 당신을 담다의 시들이 그러했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위로받고 싶은 날 다시 읽어보면 좋을 시들이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져나고 추억의 강가에서 어떤 추억을 건져 올리게도 된다. 별똥 교수님, 뭔 떡 할껴?, 오줌발 내기는 특히 그러하다. 하하하

 

뭔 떡 할껴?

모국어는 이미 어머니 뱃속에서 들어서 익힌 말이다.

사투리는 이해하기 힘든 모국어다.

산 너머 말 다르고 물 건너 말 다르니

희한한 일도 가끔은 생긴다.

서울내기로 살다가 전라도 시골로 이사를 간 어떤 아주머니

물도 낯설고 땅도 낯선 유배지 같은 마을에서 살아보려고 작정했다.

어느 하루 마을 두렛일을 해야 하니 모두들 모이라는

이장님의 마이크 소리를 듣고 하던 일 멈추고 마을 일터에

어색한 몸짓으로 나갔다.

한참 일을 하다가 쉴 참이었는데 이장님은 새로 이사온 아주머니 이름을 알 수 없었다.

마땅한 호칭을 찾지 못한 이장님이 물었다.

근디 뭔 떡을 할라요?”

순간 아주머니는 지난번 이사 올 때 마을 발전기금도 냈는데

또 떡을 해내야 하나,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서울에서 오시긴 했는디 이미 서울떡이 있으니 어째야 쓸까

서울떡, 서울떡…….

아주머니는 떡이 을 뜻하는 사투리라는 걸 한참 후에야 알았다.< 뭔 떡 할껴?> 전문

 

이 시들이 작가를 통해 내가 온 것은 엄청난 행운을 받은 것이다.

황화섭 시인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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