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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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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생성과 진화 그리고 생명체의 탄생과 우주전쟁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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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칼 세이건/홍승수

사이언스북스/2004.12.20.

sanbaram

 

저자 칼 세이건은 시카고 대학교에서 인문학 학사, 물리학 석사,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박사, 스탠포드 의과대학 유전학 조교수, NASA 자문의원으로 보이저, 바이킹 등의 무인우주 탐사계획에 참여했고, 과학의 대중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세계적인 지성으로 주목 받았다. 저서로는 <에덴의 용>, <창백한 푸른 점>, <에필로그>,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등 다수가 있다.

 

이 책 제목인 <코스모스>는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어이며 카오스에 대응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코스모스라는 단어는 만물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내포한다. 그리고 우주가 얼마나 미묘하고 복잡하게 만들어지고 돌아가는지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이 이 단어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우주의 대폭발, 은하와 별의 탄생, 핵융합을 통한 무거운 원소의 합성, 초신성폭발, 성간물질 중 금속 함량의 증가, 암흑 성간운의 중력 수축, 회전 원반체의 출현과 중력 불안정, 미행성의 형성과 지구형 행성의 성장, 지구 생명의 탄생, 과학 기술 문명의 진화로 연결된 이야기다.

 

인간은 인지능력이 발달하면서부터 밤하늘에 보이는 별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태양과 달, 그리고 별들에 대한 과학적인 생각은 고대에 이미 상당 수준 진행되었다. 그러나 알렉산드리아가 멸망하고 기독교가 득세하면서 1000년 이상을 잊혀진 상태로 지냈다. 코페루니쿠스나 케플러의 등장과 함께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9세기를 지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하여 20세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이르러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거시세계인 천문학뿐만 아니라 미시의 세계인 양자역학이 발달하면서 원자의 세계를 탐구하게 된다. “원자는 양성자, 중성자, 전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면 양성자를 더 작게 쪼갤 수는 없을까? 양성자들을 높은 에너지를 갖는 다른 소립자, 예를 들어 양성자로 때려서 나타나는 반응을 면밀하게 조사해 보면 양성자 내부에 더 근본적인 입자가 숨어 있는 것 같다. 물리학자들은 양성자와 중성자 같은 소립자들을 구성하는 더 근본적인 알갱이를 쿼크라고 부른다. (p.357)”이런 연구에 힘입어 이제 중성미자의 검출까지 발표되고 있으며, 우주에서 별이 탄생하고 성장하여 소멸하는 현상들에 대한 설명을 한다.

 

태양 같은 별들은 수소폭탄과 같은 핵융합반응을 중심부에서 일으킨다. 연료가 떨어지면 이때 형성된 헬륨원소를 원료로 핵융합이 다시 일어나 무거운 원소인 탄소와 산소가 만들어진다. 이런 과정에서 별은 적색 거성을 거쳐 백색왜성으로 진화된 후에 사라진다. 질량이 더 큰 별들은 블랙홀이 생겨나기도 하고 폭발하여 초신성이 생기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태양은 초속 200킬로미터의 속도로 은하계 중심을 구심점으로 하여 25000만년에 한 번씩 공전을 하여 지금까지 20번쯤 공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공전 과정에서 은하의 팔을 두 번 지나게 되는데 한번에 4000만년씩 걸리고, 그 팔을 통과 할 때 지구에서 빙하기가 되지 않나 하는 학설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팔과 팔 사이를 지나고 있다고 한다.

 

태양계의 행성들은 지구와 같이 무거운 고체로 이루어진 내행성과 가스로 이루어진 외행성으로 이루어 졌는데 미국의 보이저1,2호는 태양계 행성 탐사를 떠나 태양계의 바깥쪽 행성의 탐험을 하고 있다. 목성은 크기가 태양계 위성 중 가장 크며 지구의 1000배가 넘고, 주로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 졌다. 토성의 위성인 이오 위성은 지구와 같이 활화산이 있는 위성이라든지,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은 크기가 화성에 버금간다든지, 목성과 토성은 강한 자기장이 있으며, 토성의 고리를 이루고 있는 것은 얼음이나 눈덩이 같은 물질이 복사벨트를 이루고 있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있다.

 

우주의 빅뱅으로 은하단, 은하, 항성, 행성으로 이어지고, 결국 이 행성에서 생명이 출현한다. 이 생명은 곧 지능을 가진 생물로 진화하게 된다. 이런 진화과정을 거처 인류가 출현하게 되었다. 우리의 DNA를 이루는 질소,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 혈액의 주요 성분인 철, 애플파이에 들어있는 탄소 등의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조리 별의 내부에서 합성됐다. 그러므로 우리는 별의 자녀들이다.(p.376)” 이와 같이 우리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던 별들도 결국 우리 몸을 이루는 원소를 제공한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것이다. 물론 우리에게 원소를 제공했던 별들은 폭발을 일으켜 사라진지 아주 오래 되었겠지만.

 

중국 천문학이 쇠퇴의 길을 걷게 된 원인은 엘리층의 경직된 사고에 있다. 사대부 계급으로 하여금 과학이 자기네들이 추구할 분야가 못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천문학자는 세습되는 자리였다. 그렇기에 탐구 정신이 약화되어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과학이 인도, 마야, 아스텍 문화권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것도, 이오니아에서 과학이 쇠퇴한 이유와 마찬가지로 만연된 노예 경제의 병폐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교육의 기회가 주로 부유층의 자녀들에게만 주어진다. 부유층 출신은 당연히 현상 유지에만 관심이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일을 하여 무엇을 만든다던가, 또는 기존의 지식 체계에 도전하던가 하는 일을 매우 어려워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이런 나라들에서 과학이 뿌리 내리기는 지극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p.304)” 이런 문제를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저자는 대 우주 안에 우리와 같은 문명을 이룩한 행성들의 존재를 인정한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와 직접적인 경쟁이 되려면 우리와 대등한 문명을 이루었을 때만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우리보다 몇 단계 진화된 문명이라면 우리가 맞설 수 없으며, 뒤처진 문명이라면 우리에게 직접적인 위험이 될 수 없기 때문이란다. 인류에게 지금 시급한 문제는 서로 상생하는데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것이지 핵무기와 같은 살상용 개발이 아니라고 한다.

우주와 우주에 사는 생물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궁금증의 상당부분이 해소될 것이라 생각되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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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망 없는 불행

페터 한트케 저/윤용호 역
민음사 | 200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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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일생을 회상하고, 딸과 함께 지낸 시간을 자전적 소설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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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없는 불행

페터 한트케/윤용호

민음사/2002.6.15.

sanbaram

 

저자 페터 한트케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성년이 되기까지 국경을 넘어 여러 곳으로 주거지를 옮겼다. 첫 소설 <말벌들>을 출간하고, 희곡 <관객 모독>을 통해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967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카스파>, <긴 이별에 대한 짧은 편지>등 소설과 희곡작품이 다수 있다. 한트케가 주재나 소재 면에서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그러므로 한트케는 거의 모든 작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망 없는 불행><아이 이야기>가 그런 주제 의식에 부합하는 가장 전형적인 작품이며 그의 작가로서 발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p.181

 

<소망 없는 불행>1971년 수면제를 다량으로 복용하고 자살한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후 어머니의 일생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가난한 집의 딸로 태어나 사람취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던 여자의 삶을 시작한 어머니는 결국 집을 나와 독립을 한다. 식당 일을 하며 외지의 바람을 쐬고 고향에 왔을 때 독일은 오스트리아를 점령한다. 그리고 점령군으로 온 한 남자를 만나 작가인 나를 갖게 된다. 전쟁이 끝나갈 무렵엔 은행원이었던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면서 가난한 일생의 시작이 되고 ........

한 인간이 자아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우리는 이 작품에서 불행했던 한트케 자신의 이야기, 그의 조국 오스트리아의 역사 및 어느 나라에서난 공통분모를 찾아볼 수 있는 여자의 일생까지도 읽을 수 있다.

 

이야기 초반에 그 시대 여자들의 일생을 간단히 정리 한다. “모든 것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가능성이란 없었다. 사소한 불장난, 몇 번의 킬킬대는 웃음, 잠깐의 당혹감, 그리고 나서 처음 짓게 되는 낯설고 침착한 표정. 다시금 찌들린 집안 살림이 시작되고 첫아이가 태어난다. 부엌에서 바쁘게 일한 후 잠깐 사람들 틈에 끼지만 여자들의 말은 처음부터 누구나 건성으로 들을 뿐이고, 그러다 보니 여자들 자신도 점점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게 되고 혼자말이나 중얼거리게 된다. 나중엔 두 다리로 서는 게 불편해지고, 혈관 경련이 오고, 잠자면서 중얼대기 시작하고, 자궁암에 걸리고, 드디어 죽게 되면 예정된 섭리는 끝나는 것이다.(p.17)” 아들의 입장에서 불행한 어머니의 일생을 자신의 성장 과정과 함께 담담하게 그려 나가는 소설이다.

 

이 글은 궁핍하고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는 어린이의 눈으로 어머니의 일생을 되짚어보면서 어머니의 헌신 그리고 절망을 통해 사회상을 그려나간다. 스스로 불행한 유년기를 지내서 힘들어 하는 이들이 읽는다면 작은 위안이 될 소설이다.

 

 

아이 이야기

 

<아이 이야기>는 한트케가 연극 배우였던 첫째 부인과 결별한 후, 딸 아미나를 맡아 기른 경험을 토대로 하여 씌여졌다고 한다. 그는 파리와 독일의 여러 도시로 거주지를 옮겨 다니며 홀로 아이를 키우는 남자가 겪는 이야기들을 매우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남자는 자라면서 화목한 가족생활의 경험을 하지 못한 관계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 보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아이를 좋아하게 되고 그 아이를 위해 고민을 한다. 자기의 일에도 열심히 노력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고 때로는 그것이 잘 해결되지 않아 당황하기도 한다. 누구도 남자 혼자의 힘으로 아이를 기르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체험한다. 이 남자도 힘들지만 나름대로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을 갖고 생활하는 모습에서 한 명의 평범한 아버지를 보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저자가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일들이 곳곳에 생생하게 표현된다. “그들은 제대로 된 남편과 아내였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처럼 처음부터 부모도 아니었다. 밤중에 잠을 안자는 아이에게 다가가는 일이 그에게는 당연한 일이었으나 그녀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고, 그런 사실 자체가 어느새 악의에 찬 침묵의 이유로, 거의 증오로 작용했다. 그녀는 전문가들의 책과 육아 규칙을 고집했으나, 그는 그런 것들이 비록 경험에 따른 것이라 해도 모두 무시했다. 그런 규칙들은 심지어 그와 아이가 나누는 비밀 속으로 허락도 받지 않고 뻔뻔스럽게 끼어들어 그를 격분시켰다.(p.95)”결국 이들은 헤어지게 되고 아이의 육아는 남자의 몫이 되어 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가족의 해체가 빨리 진행되어 편부 편모가 늘어나는 우리의 현실에서 한 번쯤 읽고 생각해봐야할 육아 문제를 다루고 있다.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는 가족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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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화성의 인류학자

올리버 색스 저/이은선 역
바다출판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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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증 환자 7명의 사례를 통해 편견을 이해로 바꾸려는 노력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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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인류학자

올리버 색스/이은선

바다출판사/2005.10.10.

sanbaram

 

영국에서 태어나 런던과 캘리포니아에서공부하고 뉴욕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교수를 거쳐 뉴욕에서 신경과 개업의로 활동하고 있다. 오리버 색스의 소설에 가까운 독특한 병력 작성법은 인간의 의식과 두뇌 기능을 탐구하는 가장 통찰력 있는 방식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저서 <소생>,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화성의 인류학자>는 뇌신경병 환자들의 독특한 초상화다.

 

이 책에는 자연과 인간의 의지가 뜻밖의 충돌을 빚은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교통사고로 어느 날 전색맹이 된 화가 I , 뇌종양 수술로 자의식과 기억을 잃어버린 영원한 히피청년 그레그, 투렛증후군으로 병원에서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불쑥불쑥 손을 높이 들고 의미 모를 단어를 내뱉는 외과의사 베넷, 50년 만에 앞을 보게 되지만 다시 시각장애인으로 돌아간 버질, 간절한 그리움을 놀라운 기억력으로 되살려낸 기억의 화가 프랑코, 자폐증을 앓는 천재 소년 스티븐, 인간이라는 외계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자폐인 동물학자 템플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의학계의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일종의 사례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름의 세계관을 구축한 독특한 인간이기도 하다.

 

교통사고로 전색맹이 되어 세상이 온통 흑백사진처럼 회색으로 보이면서 충격을 받는다. 절망하는 화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I 씨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뿐 아니라 움직이는 회색 색상처럼 이상하게 변해버린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고, 부부관계마저 불가능했다. 아내의 몸이, 자신의 몸이, 모든 사람들의 몸이 소름끼치는 회색으로 보였기 때문이다.(p.42)” 색상을 찾기 위해 희망을 갖고 노력하다 포기한다. 그리고 색맹을 현실을 받아들여 제 2의 전성기를 맞게 되는 화가의 일화를 통해 인간의 무한한 적응력과 그들의 고민을 펼쳐 보인다.

 

50년 동안 눈이 안보이다가 수술로 갑자기 보게 되면서 겪는 혼란스러움을 말하는 것을 통해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보여준다. “(수술 후) 몇 주일 동안 깊이나 거리 감각이 전혀 없었다. 가로등은 유리창에 묻은 야광 얼룩이었고, 병원 복도는 시커먼 구멍이었다. 길을 건널 때면 옆에 사람이 있어도 지나가는 차량 때문에 무서웠다. 지금도 걸을 때마다 몹시 불안하고, 수술 전보다 훨씬 더 겁이 많아졌다. (p.189)” 사람들은 보통 안 보이는 것보다 보이면 여러 가지로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암흑의 세계에 살다 보이는 세계로 변하면서 혼란을 겪게 되는 이야기가 실감 있게 그려진다. 급기야는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고 마는 사례를 통해 습관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

 

자폐증 환자는 닮은꼴이 없다. 각 사례마다 정확한 상태나 증상이 다르다. 뿐만 아니라 자폐성 특징과 기타 개인적 특성들이 아주 복잡하게(그리고 독창적으로)상호작용하는 경우도 있다.(p.353)” 여기 소개하는 스티븐도 그 중 한 명이다. “스티븐은 표현기법이나 원근법을 혼자 터득하거나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눈치였다. 게다가 시각적인 기억도 천재적인 수준이라 복잡한 건물이나 도시 경관도 몇 초만 보면 아주 자세한 부분까지 무한대로 기억했다.(p.273)” 스티븐의 그림을 통해 그의 천재적인 기억력과 표현력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고도의 능력을 갖춘 자폐증 환자들은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라고 불린다.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을 밝히자면 다음과 같다.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들은 과거의 경험과 느낌, 심리상태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전형적인 자폐증 환자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전형적인 자폐증 환자의 머릿속에는 우리가 들여다 볼 수 있는 창문이 없다. 하지만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들은 자의식이 있고, 부분적이나마 자아성찰과 보고가 가능하다.(p.350)

 

템플은 자폐증에도 불구하고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콜로라도 주립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하며 직접 사업체까지 운영하는 인재였다. “그녀는 공원을 오르는 동안에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었다.(‘박사님이 시냇물이나 꽃을 보면서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느껴지네요. 하지만 저는 그런 기쁨을 누릴 수 없는 사람이죠.’) 전날 저녁에는 저녁노을이 유난히 아름다웠다.(피나투보 화산이 폭발한 뒤부터 저녁노을이 더욱 아름다워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템플의 눈에는 아름다운 것으로 그만이었다.” “저녁노을을 보고 아주 기뻐하시네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아름답다는 건 알겠는데, 마음으로 느껴지지는 않네요.”(p.405) 이처럼 그들의 세계는 화성인만큼이나 우리의 세계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신경증 환자 7명의 사례를 들어 우리들이 그들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버리고 그들을 이해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줄 것을 제안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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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자의 탄생

탕누어 저/김태성 역
김영사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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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에서 현재의 간화체까지 한자의 변화를 인문학적으로 알기 쉽게 풀어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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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탄생

탕누어/김태성

김영사/2015.1.17.

sanbaram

 

탕누어의 본명은 셰차이쥔(謝材俊)으로 대만 이란(宜蘭)에서 출생했다. 국립대만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서와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대만 최고의 전방위 학자이며 작가로서 모든 사물과 현상, 이름과 사조들을 문자와 연관시켜 사유함으로써 인문학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저서로 <열독이야기>, <세간의 이름들>, <독자시대>등의 저서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최초의 한자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의미와 문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도피와 추격. 옛 글자에 남은 영아와 노인 살해의 흔적. 사람의 엉덩이에 난 꼬리와 뒷발로 선 동물들의 왕국, 한자의 탄생을 통해 원시 인류의 사유를 추적하면서 산자의 역사에 녹아든 중국 문화를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해석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갑골문에 담긴 문화의 유전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문자학의 좁은 테두리를 벗어나 문학과 역사, 고고학과 사회학 등 인문학 전반의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자기 주변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놓으며 독자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갑골문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미 갑골문에 관한 완벽한 문자학적 해석을 내놓은 지 오래다. 그러나 탕누어는 인류학의 DNA이자 무궁무진한 재미를 지닌 갑골문에 담고 있는 인문학적 진실들이 묻혀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오늘날 사용하는 한자에 담겨 있는 중요한 인문학적 진실들을 문자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다시 살리고자 했다는 것이 역자의 시각이다.

갑골문에서 시작하여 금문(金文)을 거쳐 전서와 예서 해서, 행서로 발전하고 상형에서 회의, 지사, 형성, 전주, 가차 등 육서라 불리는 다양한 방법의 조자를 통해 확정되고 정련된 한자에 투영된 중국 문화의 긴 흐름에 자유롭고 포스트 모던한 사유와 상상력을 가미함으로써, 문자학자들이 간과한 보석 같은 진실들을 밝히고자 했을 것이다. 그 결과 이 책에 체계적으로 담겨 대만과 중국 대륙을 아우르는 중화권 전체에 새로운 인문학적 시각을 제공했고, 더 나아가 그들과 똑같이 한자 문화권에 속해 문화의 뿌리를 공유하고 있는 우리에게 참신한 문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p.339)” 그래서 역자는 이 책을 번역하여 우리나라의 독자들과 탕누어의 생각을 나누고 싶어 하고 있다.

 

갑골문은 청() 광서제 25(1899)에 국자감 좨주(祭酒)였던 왕의영(王懿榮)이 말라리아에 걸린 친척을 치료하기 위한 약재로 용골(龍骨)을 구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됐다.(p.338) “우리는 갑골문자가 중국에서 발견된 최초의 문자라고 말한다. 대략적인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3,000년 내지 3,500년 전인 상나라 말기로 추정된다. 하지만 갑골문자는 절대로 최초의 문자가 아니다. 사실 갑골문자는 상당히 성숙된 형태의 문자다.(p.18)” 갑골문보다 이전의 글자인 그림(벽화)이나 결승문자들이 있었다. 그림을 제외한 문자들은 내구성 문제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비교적 단단한 동물의 뼈나 거북의 등껍질에 새겨진 문자들이 출토된 것이 갑골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갑골문자들을 하나씩 설명해 나간다.

 

이 책에 나타난 재미있는 인문학적 사실들을 소개하면 중국 최초의 성이 축조된 동기는 전쟁이 아닌 홍수 방지였고, 흙을 쌓아 조성한 성벽에는 순찰을 돌며 상황을 살피는 사람이 필요했다. 갑골문의 지킬 자는 네 개의 커다란 발자국이 사방의 성벽을 에워싸고 있는 형상이다.(p.174)” 이렇게 문자(갑골문이나 금문 그리고 현재 쓰이는 한자)를 설명하면서 문자에 숨겨 있는 인문학적 사실들을 설명한다. 보통 사람들은 성이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저자는 그것을 문자와 연결시켜 새로운 시각으로 문자가 생긴 시대의 사회상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심고 손자가 열매를 취한다 하여 공손수(公孫樹)’라 불리는 은행나무는 흔히 화석시대부터 살아남은 나무로 알려졌다. 그런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설명하는 글은 쉽게 접하기 어렵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처럼 부드러운 모습의 은행나무가 실은 어떤 식물보다 사나운 나무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은행나무는 화학물질을 분비해 주변의 나무를 공격할 뿐 아니라 천적이 없어 공룡 시대부터 지금까지 줄곧 생존해왔다.(p.183)” 이글을 읽어보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가?

 

우리나라의 조선시대에 유행했던 백자에 대한 것도 티 하나 없는 백자가 최대한 모방하려 했던 것은 자연에서는 공급받기 부족한 옥이었으며 그 배후에는 일련의 통치권력 장치가 감춰져 있었다.(p.313)”라고 설득력 있게 그 이유를 말하고 있다. 즉 정치 권력자가 귀해진 옥 대신 백자를 선물로 주었기 때문에 유행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자(文字)에 대한 해석도 인문학적으로 접근한다. “‘()’의 갑골문은 사람이 자기 가슴 위에 아름다운 문신 그림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모습이다. 이렇게 인체 자체를 화폭으로 삼거나 조각의 재료로 삼는 행위는 보편적이고 오래된 기원을 가지고 있고, 종교적이고 생명의 대화 같은 함의를 감추고 있다. ‘()’는 비교적 늦게 출현했다. 이 글자는 금문으로서, 어린아이가 글자도상의 초점으로 가정을 상징하는 부호 아래 서 있다. 이에 대한 합리적인 해석은 명명의식이라는 것이다. 정식으로 가정의 일원으로 간주된 새로운 생명을 조상의 앞으로 데리고 와 명명을 확인함으로써, 아이가 생명의 영원한 유전과 순환의 일부가 되게 하는 것이다.(p.336)” 우리가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사실도 문자를 통해 그 원인과 결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와 멀게만 느껴지던 갑골문이 이 책을 읽게 되면 친숙한 이웃처럼 우리 일상생활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한자의 탄생과 그 발전 과정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 읽는다면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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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16-02-2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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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에드워드 사이드 저/장호연 역
마티 | 200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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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말년 작품의 양식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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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에드워드 사이드/장호연

마티/2008.1.25.

sanbaram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나치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우리에게 탈식민주의 이론을 주장한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의 본업은 비교문학을 전공한 영문학 교수이며, 일급 문학 비평가이자 음악 비평가로도 유명하다. <세계, 텍스트, 비평가>로 르네 웰렉 상을 받았다. 저서로 <문화와 제국주의>,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 등이 있다.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는 그의 유작으로 발표된 작품이다.

 

모든 양식은 일차적으로 예술가가 자신의 시대 혹은 역사, 사회, 선례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달려 있다. 미적 작품은 독특한 개성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그것이 만들어지고 등장한 시대의 일부다. 때로는 시대의 일부가 되기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역시 그 일부이다. “이것은 그저 사회적 혹은 정치적으로 시기가 일치한다는 문제만이 아니라 이보다 더 흥미로운 수사학 혹은 형식에 관련된 문제이다. 그리하여 모차르트는, 낭만주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세속적인 환경에서 등장한 베토벤이나 바그너와 달리 자신의 음악에서 궁정과 교회의 세계에 더욱 가까운 양식을 선보였다.(p.193)” 이와 같이 양식은 예술가들이 산 시대를 나타내게 된다.

 

그러나 말년의 양식은 현재 속에 거주하지만 묘하게 현재에서 벗어나 있다. 말년의 양식은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대신 죽음은 굴절된 양태로 나타난다. 말년성이라는 주제와 양식이 우리에게 죽음을 계속 생각나게 할 때가 많다. 깨달음과 즐거움 간의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 둘 모두를 그대로 드러내는 힘은 말년의 양식의 특징이다. 사이드는 아도르노를 이론적 길잡이로 삼아 R. 슈트라우스, 모차르트, 장 주네, 남페두사, 비스콘티, 글렌 굴드, 카바피, 브리스톤의 작품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국적과 표현양식이 다양한데도 사이드는 이들 모두를 말년성이라는 개념 하나로 풀어낸다. 이들 중에는 말년의 특징을 보인 작품을 하나만 남긴 사람도 있고, 아예 삶 자체가 말년의 양식인 예술가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사이드의 해석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슈트라우스의 말년의 오페라는 보통 모더니즘 시대사조에 역행하는 음악적 퇴보로 여겨지지만, 이제 조성 음악의 전통을 나치 독일의 야만성으로부터 지켜낸 수호자가 된다. 철없는 사랑의 시험을 다룬 모차르트의 <코시 판 투테>는 도덕과 무관한 세계, 속죄와 변명이 존재하지 않는, 오직 감정의 조작만으로 견딜 수 있고 죽음으로서만 벗어날 수 있는 세계의 은유가 된다. 장 주네는 삶 자체를 무대로 삼아 정체성이라는 개념 자체를 해체하려 한 인물로 설명되고, 굴렌 굴드는 해석의 강박을 벗어던지고 연주 자체를 작곡 행위로 승화시킨 예술가가 된다.(p.232)” 이과 같은 말을 통해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었던 사이드의 해석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해설에 나오는 다음의 작품들을 읽기를 권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장미의 기사>, <닉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카프리치오>, 모차르트<코시 판 투테>, 베토벤 <피델리오>, 벤저민 브리튼<피터 그라임스>,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 <표범>, 토마스만<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장 주네<병풍>, <사랑의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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