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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는 식물들 | 일반 서평 2023-06-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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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움받는 식물들

존 카디너 저/강유리 역
윌북(willbook) | 202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잡초 8가지, 민들레, 어저귀, 기름골, 플로리다 베가위드, 망초, 비름, 돼지풀, 강아지풀 등에 대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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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받는 식물들

잡초를 만든 인간의 흑역사

존 카디너/강유리

윌북/2022.7.8.

sanbaram

 

잡초가 무엇인지는 정의하기 나름이겠지만 우리는 수많은 잡초에 둘러싸여 산다고도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농부들이 특히 싫어하는 잡초 8가지, 민들레, 어저귀, 기름골, 플로리다 베가위드, 망초, 비름, 돼지풀, 강아지풀 등에 대해 <미움 받는 식물들>은 이야기 한다. 이들 잡초가 인간들에게 미친 영향과 잡초를 없애기 위한 노력에 대해 설명한다. 주로 농사에 지장을 주는 잡초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 과정과 그 잡초의 유래에 대해 잡초를 연구하는 전문가의 시선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 존 카디너는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은 후 평화봉사자로 가나에서 2년을 보냈다. 귀국 후 버지니아공과대학에서 사료작물학 석사,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부터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농업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존 카디너는 <미움 받는 식물들>에서 여덟 가지 잡초에 관한 개인적인 일화를 폭넓은 연구 결과와 대비하면서 매우 포괄적인 방식으로 잡초를 다룬다. 그가 프롤로그에서 잡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 정리하였다. 민들레는 인간의 인식과 사회적 관념이 변하면서 잡초가 되었다. 어저귀는 미국 건국의 발자취 속에 생물의 힘을 무시한 기업가들의 헛발질이 더해져 골칫거리 식물이 되었다. 기름골은 작물이기도 한 잡초인데, 쌍둥이인 추파와는 달리 빈곤과 방치의 종이 되는 길을 택했다. 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플로리다 베가위드는 노예 상인과 기회를 쫓아 미국에 발을 디딘 사람들, 끈끈한 꼬투리 덕분에 의도치 않게 씨앗이 퍼졌다. 눈에 뛰지 않던 망초는 유전공학의 발달에 따라 제초제 저항성을 획득하면서 예상치 못한 잠재력을 뽐내게 되었다. 비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성향 덕분에 성공적인 잡초가 되었다. 돼지풀은 전쟁과 경제개발의 여파를 타고 강변에서 농경지로 진출했고 전 세계로 전파되었으며 기후 변화속의 오염된 토양에서 잘 자라는 능력을 발휘했다. 강아지풀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농업의 확장으로 대평원에 진출할 길이 열리면서 주로 잡초가 되었다. 자연의 리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잡초를 예측하고 대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강아지풀은 인간과 잡초의 공존과 지구의 미래에 대해 힌트를 제시한다.(p.13)” 어떤 잡초는 아름답고 어떤 잡초는 실용적인 쓰임이 있으며, 생태계 기능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잡초도 많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기들이 실행하는 일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모든 잡초를 없애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이렇게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고 잡초도 우리와 함께 공존해 가야 하는 식물임을 인식하고 함께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잡초의 그림을 흑백으로 제시하고 있어 현실감이 떨어지고, 너무 전문적이거나 자세한 설명은 가독성을 떨어지게 하는 점이 아쉬웠다.

 

서양민들레

식물은 인간의 가치 기준에 따라 잡초가 된다. 인간의 가치 기준이란 경제적 이익,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 사회규범 등을 의미한다.(p.17)” 고대 중국 의사들은 민들레 뿌리와 잎을 약으로 사용했다. 그리스에서는 대지, , 저승 세계를 관장하는 여신 헤카테가 민들레 샐러드를 먹었다고 전해진다. 로마인들은 민들레를 채집해 음식과 약으로 사용했다. 유럽 전역에서 민들레 잎으로 스튜를 만들었다. 꽃을 빻아서 튀겨 먹었고, 뿌리를 말리고 갈아서 강장 음료를 만들었다. 캘트족은 민들레로 술을 담그기도 했다. 민들레는 중세 수도원과 병원에서 한자리를 차지했다. 수도사와 농민들은 밭에 민들레 씨앗을 심었으며 이를 돌보고 잡초를 뽑아주고 토끼와 사슴이 먹지 못하게 보호하면서 창조주를 칭송했다. 그런데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정원 잔디밭에 자라는 민들레를 제거하려 노력했다. 뽑고 자르고 불태움으로써 얻는 보상은 순간에 그칠 뿐 민들레는 뿌리 상단의 싹에서 언제든지 다시 자랄 수 있다. 초반에는 2,4-D가 드디어 민들레를 박멸시켜줄 거라는 기대감이 넘쳤지만, 그 효과는 없었다.

 

어저귀

진짜 대마와 운명이 가장 단단하게 꼬인 식물은 어저귀라고 알려진 키 크고 섬유질 많은 풀이었다. 식민지들은 영국 선박에 실려 수입되는 러시아산 대마를 사용했다. 가끔 선적분에 어저귀가 우연히 섞여 들기도 하고 누군가가 일부러 섞어 넣기도 했다.(p.77)” 밧줄을 만들기 위해 수입한 대마가 어저귀와 함께 도입어 대표적인 잡초가 되었다. 밧줄 제조업을 보호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대마의 재배와 가공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로 어저귀의 적응과 전파가 앞당겨졌다. 어저귀는 길들여지기를 거부하고 잡초다운 유전자, 적응성, 가변성을 유지했다. 누구의 규칙도 따르지 않는다. 생존과 지속적인 적응을 위해 어떤 회사나 국가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기름골

가름골과 추파처럼 당근, 파스님, 순무, 상추, 아마란스, 오크라, , 서속 등 다른 작물도 모두 잡초가 된 짝이 있다. 종과 속이 같고 유전적으로도 거의 일치한다. 이와 반대로 쇠비름, 까마중, 비름, 치커리 등 대개 잡초로 인식되어 온 일부 식물은 작물로 이용되는 변이형이 있다.(p.122)” 우리나라 방동사니와 비슷한 기름골은 잡초 방제를 수월하게 해주는 기적의 화학물질에 반응하지 않는 잡초였다. 제초제가 나머지 잡초 대부분을 죽여준 덕분에 땅속 덩지줄기로 번식하는 기름골은 더 많은 공간, , 양분, 물을 확보해 밭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플로리다 베가위드

아프리카 해안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유럽 선원들은 적미, 서속, 수수, 참깨, 야자유 등 아프리카 작물에 의존하게 되고, 그 대신 옥수수, 카사바, 호박, , 토마토, 감자, 담배 등 남아메리카에서 모아온 다양한 농작물을 아프리카에 넘겨주었다. 땅콩은 이렇게 해서 어퍼 기니서부 해안을 따라 아프리가 대륙에 도착했다.(p.162)” 유럽인들은 훔쳐간 보물 대신 천연두, 홍역, 콜레라를 신대륙에 전해주었다. 원주민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자 이런 전염병에 내성이 있던 아프리카 노예 농사꾼이 농업 시스템을 유지하게 되었다. 아프리카 노예는 아메리카 열대지방에서 다양한 작물 유전자원의 수호자이자 재배를 맡은 청지기가 되었다. 1920년대에 트랙터가 농장을 누비게 되면서 농부들은 베가위드 건초가 빽빽했던 들판을 갈아엎고 땅콩, 목화, 옥수수, 담배와 대두를 심었다. 성장이 빠르고 생물량이 풍부하여 풍성한 씨앗이 수년간 흙에서 생존하는 형질 덕분에 플로리다 베가위드는 좋은 사료작물이 되었지만 같은 이유로 경작지에서 골치 아픈 잡초가 된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필요에 따라 유용한 작물에서 잡초로 바뀌게 된 것 중 하나가 플로리다 베가위드다.

 

망초

망초가 글리세이트에 저항성을 발달시키면서 GMO 반대운동은 추진력을 얻었다. 업계는 농부들이 GMO작물과 글리세이트로 전환하면 제초제를 덜 쓰게 되리라 예측했다. 하지만 망초가 글리포세이트에 저항성을 발달시키자 농부들은 예전의 고농도 제초제를 다시 쓸 수밖에 없었다.(p.220)” 무경간 농법을 도입하자, 작은 잡초 씨앗이 땅속 깊숙이 묻힌 채로 남아 있게 되면서 처음 2년 동안은 많은 잡초 종이 감소하거나 밭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농부들이 쟁기질을 중단하자, 죽이기 쉬운 한해살이 잡초가 사라지는 대신 죽이기 어려운 두해살이 또는 여러해살이 잡초가 그 자리에 들어섰다. GMO작물은 글리포세이트를 뿌려도 성장했고 잡초는 모두 죽었다. 그것은 생명공학의 눈부신 성과였다.(p.205)” 글리세포이트는 다른 잡초를 죽였고, 덕분에 망초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공간과 자원을 얻었다. 망초의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는 바람 속에 깃털처럼 날아오르는 씨앗을 통해 빠르게 퍼져 골치 아픈 잡초가 되었다.

 

비름

비름 유전자의 혼합, 집적, 재포장과 화학적 제초제에 대응하는 능력이 유난히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삼각주와 그 너머의 농업과 사회 체제를 뒤흔들었다.(p.226)” 봄만 되면 흙을 뚫고 나타나는 잡초의 끈질긴 생명력은 세상의 모든 정원사에게 좌절감을 준다. 비름 씨앗은 가시광선 말단의 파장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비름의 빛 감지 기술은 피토크롬이라는 단백질에 의해 조절된다. 피토크롬 효소는 마치 스위치처럼 발아나 개화 같은 프로세스를 활성화 한다. 적색광은 스위치를 켜고 발아를 촉진하는 반면, 원적색광은 스위치를 끄고 발아를 억제한다. 또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해 잡초를 죽이려는 최근의 노력으로 비름의 생태 적합도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p.253)”고 말한다. 특히 신형비름은 잡초문제를 생명공학으로 해결하려는 시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과적으로 더 억세고 널리 퍼지는 잡초가 나왔고, 제초제는 갈수록 무용지물이 되었는 것이다.

 

단풍잎 돼지풀

미군 점령기 일본에서 일반돼지풀은 도심지에 정착했고 단풍잎돼지풀은 일본열도 전역의 변두리 지역을 점령했다. 이 개척 식물의 씨앗은 1950년대 초에 미군의 군화에 붙어 한국으로 이동했다. 오늘날까지 돼지풀은 248킬로미터에 달하는 비무장지대에서 철통같이 보호받으며 지내고 있다.(p.290)털투성이에 끈적이는 단풍잎돼지풀이 그리 유쾌하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이 식물은 거칠고 억센 데다 고약한 냄새까지 났다. 그리고 단풍잎돼지풀은 건초열(꽃가루 알레르기)을 일으키는 주범이었다. 단풍잎돼지풀은 5미터 넘게 자란다. 옥수수보다 높이 줄기를 뻗는다. 전쟁이 인류의 비극과 잡초의 성공에 이바지했음을 말해주는 증거다. 인류세란 인간의 영향력이 지구 전체에 작용하는 지질학적 시대를 말한다. 지구의 모든 생물, 지질, 화학적 상호작용조차도 인위적 활동으로 형성된다. 잡초가 그냥 식물이 아니듯이 기후 위기는 그냥 날씨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자연에 있는 자원을 끊임없이 뽑아내고 성장할 것을 요구하는 인간 주도적 세계 경제의 결과물이다.(p.292)” 이 시스템의 기득권자들은 더 많은 지구의 자원을 요구한다. 거침없는 환경 교란은 더 많은 돼지풀 서식지, 씨앗, 꽃가루를 만들어낸다. 기회, 발전, 진보는 얼마나 좋은 동기에서 비롯되었든 자연 경시로 이어진다. 우리는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동식물 멸종, 돼지풀의 잡초화를 심화시키는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을강아지풀

다른 강아지풀과 생김새는 비슷했으나 덩치가 더 크고 더 튼튼했으며 더 많은 씨앗을 만들어냈고 다른 강아지풀뿐 아니라 다른 벼과 식물들보다 작물과 더 잘 경쟁했다. 농부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씨앗을 퍼뜨렸다.(p.304)” 붉은토끼풀이나 다른 작물의 종자에 불순물로 섞어든 탓이다. , , 토사 이동도 가을강아지풀의 확산에 일조했다. 잡초는 하나를 뽑을 때마다 흙 속에는 그것과 똑같은 잡초 씨앗이 수년 혹은 수십 년씩 대기하면서 생명을 싹 틔울 날을 기다린다. 이것이 바로 토양 속 씨앗 저장고인 잡초 종자은행이다. 아로니아 첫 꽃이 개화하면 강아지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찔레꽃이 만개 상태에 도달하면 강아지풀은 80퍼센트가 땅 밖으로 나왔다. 일찍 따뜻해진 봄이든 늦게까지 추운 봄이든 상관없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과 잡초의 끊임없는 뒤엉킴을 떠올린다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와 잡초 대부분은 인간이 과학을 오해하고 자연을 잘못 관리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p.330)” 우리 주변에는 수천 가지의 야생식물이 있고 대부분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다수는 꼭 필요하다. 잡초는 인간이 그 식물들의 환경을 교란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놓고 경쟁 식물을 없애고 자원에 변화를 주고 그들 가까이 접촉할 때 발생한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잡초가 성가시며, 여전히 박멸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저자가 전하고 싶은 핵심은 잡초, 해충, 식물병, 바이러스 팬데믹이 진화생물학과 인간 행동의 교차점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깊이이해하자는 것이다. (p.331)”라고 한다. 수천 종의 식물 중에서 잡초는 인간과 친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작은 부분집합에 해당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잡초와 공진화의 춤을 추고 있으며, 그 좌절과 반발의 탱고는 갈수록 심각한 잡초화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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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까치수염 | 산야초 이야기 2023-06-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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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까치수염>

산과 들의 햇볕이 잘 드는 풀밭에 자라는 식물입니다.  6-8월에 흰색 꽃이 아랫부분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순차적으로 핍니다. 어린순은 식용하며 잎과 줄기는 약으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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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김의 효과 | 하루 한마디 2023-06-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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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홈트

마리안 로하스 에스타페 저/김유경 역
레드스톤 | 2021년 07월

뭔가를 간절히 원하면, 나타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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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의 인문여행 | 일반 서평 2023-06-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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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리학자의 인문여행

이영민 저
아날로그(글담)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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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여행의 본질에 대한 탐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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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의 인문여행

이영민

아날로그/2019.6.14.

 

살기가 힘들다고 하면서도 공항에는 여행객들로 항상 붐빈다. 특히 연휴라도 되면 비행기 좌석이 동났다는 뉴스를 쉽게 접한다. 그만큼 여행이 우리의 일상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단체관광인 패키치 여행이 주를 이루었다면 요즘 젊은이들은 배낭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것도 유럽 위주의 여행에서 세계 곳곳의 미지 여행까지 여행의 패턴이 다양화 되면서 의미 있는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할까 하는 생각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리학자의 인문여행>은 지리학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여행의 본질에 대한 탐구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및 다문화 협동과정 교수로 인문지리학을 연구한다. 저서로 <세계 도시와 건축>, <이주로 본 인천의 변화> 가 있으며, <문화, 장소, 흔적 : 문화지리로 세상 읽기>, <포스트식민주의의 지리> 등 번역서가 있다.

 

<지리학자의 인문여행>2013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 해 온 교양 과목 <여행과 지리 : 글로벌화의 지역 탐색>을 엮어 낸 것이다. 1부 여행과 지리학은 같은 것을 바라보고 경험한다/ 2부 장소에서 의미를 끄집어내면 여행이 즐겁다/ 3부 여행자를 위해 존재하는 장소는 없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여행지를 고르지만 말고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럽의 광장은 흔히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막강한 주류 권력은 그 권력을 구현하기 위해 광장을 활용한다. 넬슨 동상과 트래펄가 광장은 영국이라는 국가가 영국인들에게 안위와 영달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자랑스러운 권력이자 장소임을 보여준다. 또한 런던이라는 도시가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삶의 재미를 가져다주는 의미 있는 장소임을 보여준다.(p.12)” 이처럼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바라봐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주민들의 삶을 내가 아닌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서로를 공감하고 새로움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한다.

 

관광은 잠시 둘러보며 구경하고 즐긴다는 의미가 강하다. 반면에 여행은 객지를 두루 돌아다니며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속으로 동참해 들어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색다른 낯선 세계에 동참해 그 사람들의 독특한 생활양식과 문화를 접하고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둔다. 재현된 퍼포먼스를 보는 관광보다는 여행지의 삶을 있는 그대로 체험하는 것이 여행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관광은 색다름을 향유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계속 바깥쪽에서 경계의 안쪽에 없는 것을 찾아내려고 애쓴다.(p.66)” 가령 선진국 사람들의 경우 제3세계 지역을 관광하면서 자신들의 과거를 발견하며 회한에 젖거나, 그들만의 독특한 환경과 문화를 확인하며 즐거워한다. 나와의 비교가 핵심인 것이다. 그러나 여행은 비교하지 않고 이해하려 한다. 시간적이고도 지리적인 맥락 속에서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한다.(p.67)” 이때 이해의 기준은 나가 아닌, 그들이다. 여행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지 주민들의 입장에서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여행자는 다름을 확인하고 한 발짝 떨어져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만든 주체들의 노력과 결과를 공감하고 그 가치를 이해한다. 더불어 그에 비추어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해 낸다. 이것이 바로 여행의 핵심이라고 한다.

 

문화는 인간의 생활양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생활양식으로서의 문화는 두 가지 방식으로 탄생한다. 하나는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적응 체계로서의 문화고, 다른 하나는 인간만이 소유하고 있는 관념화, 상징화 능력이 발휘되어 만들어지는 관념 체계로서의 문화다.(p.154)” 여행자들은 한 국가 내에서도 지역적, 문화적 다양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지리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늘 유념해야 한다. 여행자들은 국가를 여행하면서 동시에 국가 내 지역을 여행하기 때문이다. 현지인은 일상의 행복을 가꾸면서 평생을 살아온 삶의 터전으로써 그곳을 더없이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런 소중한 곳에서 여행자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해서는 안 된다.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여행지와 현지인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예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행은 우열과 비교의 관점이 아니라 그저 차이와 이해의 관점에서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자신과 현지인의 관계를 성찰하는 가치 있는 순례여야 한다.(p.222)” 그러기에 현지인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름의 이유를 그들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공감해 보는 것은 여행이 가져다주는 특별한 묘미다. 경제적으로 낙후되었다고 하여 그들이 불쌍하다거나 우리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서구의 식민주의적 세계관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공감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행을 가기 전에 사전 계획과 점검을 통해 첫 번째 여행을 했다면, 여행을 마친 다음에 정리 작업을 하는 것은 세 번째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여행을 복기해 보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 중에서 사진정리 작업은 여행 기록을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왜냐하면 이미지화된 사진은 장소를 시각적으로 재현할 뿐만 아니라 찍는 순간 여행자 자신이 생각하고 체감한 것도 함께 품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에는 여행자와 여행되는 것 사이에 이루어진 교감이 배어 있다. 이때 간단하게나마 메모해 둔 게 있다면 더없이 유용하다. 시각적으로는 결코 재현될 수 없는 다른 오감의 경험을 글로써 복기하고 재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p.238)” 또한 지도는 세 번째 여행에서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동반자다. 현지 여행을 통해 변화가 생긴 여행자의 심상지도가 객관적인 지도를 새롭게 바라보고 세상을 다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여행과 지리가 가져다주는 가치 있는 능력이자 커다란 즐거움이다.

 

지리는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다. 장소에 펼쳐진 독특한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그 장소와 다른 장소의 연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펼치는 역동적인 삶의 이야기인 것이다.(p.249)” 이러한 지리는 역사와 마찬가지로 여행을 풍부하게 해준다. 여행의 참된 의미를 생각해 보고 의미 있는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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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감주나무꽃 | 산야초 이야기 2023-06-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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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감주나무꽃>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시작하는 6월 말경에 피는 것이 모감주나무꽃입니다. 황금색 원뿔이 하늘로 솟아오를 듯이 꽃이핍니다. 녹색잎과 대조되어 더욱 선명하게 꽃이 부각됩니다. 꽃이 지고 나면 청사초롱을 연상하게 하는 열매가 열리는데, 가을이 되어 익으면 그 속에 콩알만한 까만 씨가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이씨로 염주를 만들면 반들거리는 특징이 잘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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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2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