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년 공부, 하브루타로 완성하라
전병규
21세기북스/2019.12.23.
세계적인 교육열로 주목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이 과연 제대로 실시되고 있는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결과에만 매달리는 획일적인 우리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제시한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자기 자식만 잘되기를 바라는 학부모와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학교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정치인들이 교육을 자기들의 입맛대로 재단하려는 의도라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 죽기 살기로 공부해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진학하지 못하고 인생의 출구를 찾지 못하는 학생들은 무한 경쟁에 내몰려 힘들어 하고 있다. 악조건 속에서도 이왕 하는 공부를 즐겁고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찾아 현장에서 지도하고 있는 현직교사가 쓴 유대인 공부방법인 <초등 6년 공부, 하브루타로 완성하라>의 저자는 서울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와 동 대학원 초등영어교육과를 졸업 했다. 경력 18년차의 초등교사로 현재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사용 온라인 강의인 티쳐빌연수원의 ‘질문과 대화의 학생 중심 수업, 학습대화’와 오프라인 연수를 통해 초중고 교사들을 만나 효과적인 수업방법과 올바른 교육방법을 전하고 있다.
하브루타는 나이, 계급, 성별에 관계없이 2명이 짝을 지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진리를 찾아나가는 것을 뜻한다. 유대인들이 <탈무드>를 공부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초등 6년 공부, 하브루타로 완성하라>는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초등 6년, 왜 하브루타 공부법인가’에서는 하브루타 공부 방법이 왜 효과적인 공부방법인지를 설명한다. 2장 ‘초등6년, 하브루타 공부법을 익혀라’에서는 저, 중, 고학년에서 각각 익혀야 하는 공부방법을 예를 들어 설명하여 이해를 돕는다. 3장 ‘초등6년, 하브루타 공부법을 실천하라’에서는 공부법 실천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가진 힘으로 저자는 4가지를 언급한다.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효능감,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공부 정서,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공부 습관,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공부 기본기(p.11)”는 결국 올바른 방법과 충분한 시간이라는 공부의 방정식을 성공시키기 위한 요건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그 구체적인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정답을 외우지 않아야 공부머리가 깨어난다. 정답에 이의를 제기하고 왜 그런지 탐구해야 한다. 정답을 당연시하지 않고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고 생각해야 한다. 하나를 배우더라도 이렇게 했을 때 공부머리가 깨어난다.(p.39)” 하브루타는 정답을 외우지 않는다. 둘씩 짝지어 왜 그런지,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하고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탐구한다. 지식이 적용되는 때와 적용되지 않는 때를 탐구한다. 이처럼 하브루타는 아이의 공부머리를 깨운다고 강조한다. 하브루타를 하면 하브루타를 하는 두 사람과 텍스트를 쓴 저자, 즉 세 사람이 만나 함께 생각을 나누는 공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브루타 삼각형은 하브루타 공부법이 대화로 열고 질문으로 확장하며 생각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과정에서 듣고, 말하고, 읽고, 써야 한다는 사실 또한 알려준다. 이것이 하브루타 공부법의 기본이다.(p.44)” 하브루타 삼각형은 하브루타 공부법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엄마와 아이 두 사람과 텍스트를 선으로 연결하면 삼각형이 되는데, 이를 ‘하브루타 삼각형’이라고 한다. 하브루타 삼각형의 세 변은 양쪽으로 나아가는 화살표의 모습이다. 엄마에게서 아이에게 가는 화살표는 듣기를 뜻한다. 아이는 엄마의 말을 잘 들으면서 공부해야 한다. 아이에게서 엄마에게 가는 화살표는 말하기를 뜻한다. 아이는 엄마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텍스트에서 아이에게 가는 화살표는 읽기를 뜻한다. 아이는 텍스트를 읽고 무슨 뜻인지 파악하며 공부해야 한다. 아이에게서 텍스트로 가는 화살표는 쓰기를 뜻한다.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쓰면서 공부해야 한다. 이렇게 엄마와 아이 그리고 텍스트가 상호작용을 통해 하브루타 공부법은 완성된다.
“아이가 아침에 학교 갈 때 ‘이따 다녀와서 오늘 배운 내용을 설명해줘’라고 말해보자. 저녁에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는 목적을 갖고 수업을 훨씬 적극적으로 듣게 될 것이다.(p.57)” 듣고 나서 말함으로써 들었던 내용을 더 잘 정리하고 요약해 더 잘 기억하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굉장히 중요하다. 내용을 기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질문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들은 내용뿐만 아니라 읽은 내용에 대한 질문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글 해석 질문 전략은 매우 간단하다. 글을 읽으면서 문장 하나마다 질문을 하면 된다.(p.97)”고 말하며 글 해석 질문 전략 사용 효과를, ‘첫째, 문장을 꼼꼼히 읽게 된다. 둘째,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 셋째, 다양한 각도에서 글을 보게 된다. 넷째, 읽기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고 한다. 글 해석 질문 전략을 처음으로 접한다면 우선 하나의 문장에서 최대한으로 다양한 질문을 만들어보라고 조언한다.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답을 구하는 과정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p.104)” 그 방법으로 CSI질문전략을 설명한다. ‘C단계 : 1. 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2. 주어진 조건은 무엇일까? S단계 : 1. 어떻게 식을 세울 수 있을까? 2. 왜 그렇게 식을 세울 수 있을까? 3. 답이 얼마쯤일까? 4. 어떻게 풀 수 있을까? I단계 : 1. 답이 상식적으로 합당할까? 2. 다른 해결 방법은 없을까?’를 생각해서 한 단계씩 차근차근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수학에서는 자신이 푼 수식이 왜 틀렸는지 원인과 결과를 찾아볼 수 있다. 수학을 잘 하려면 답이 틀렸을 때 자신이 푼 수식을 보고 틀린 이유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틀린 이유를 찾아서 고치는 것은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공부법이다. 공부머리를 깨우려면 시험에 안 나오더라도 원인과 결과를 중심으로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익혀야 한다는 것은 아이가 반복해 사용하면서 몸에 배게 한다는 뜻이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공부법을 적용해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p.183)” 엄마는 공부법의 이름과 함께 시범을 보인 후 어떤 효과가 있는지 정도만 간단히 알려준다. 그리고 나서 아이에게 직접 그 방법을 사용하도록 조언을 해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 자리에서 바로 써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엄마와 함께 곧바로 사용하고, 사용할 때 문제점을 찾고 해결해야 아이가 스스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학교에서 수업을 잘 듣고 집에 와서 그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는 것만이 제대로 된 진짜 공부라고 알려주어야 한다. 대화공부법, 질문공부법, 생각공부법을 활용해 배운 내용을 그날그날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들 대부분은 엄마가 확인하지 않으면 더 이상 공부하지 않는다. 그래서 반드시 확인하고 매일매일 검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초등 1,2학년 하브루타 공부법으로 그림책을 통한 독서 전후 활동과 3R‘s 방법을, 3,4학년에서는 CSI질문 전략과 공부법 연습 7단계 방법을, 5,6학년에서는 공부의 독립을 위해 자기 주도적 학습을 실천하도록 격려하고 아이의 노트 살피기와 추상적 사고 훈련을 강조 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큰 부담 없이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 하브루타 공부법이라고 하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며, 초등학교 아이를 둔 학부모들께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