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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미술관 | 서평단 서평 2023-06-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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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뜻밖의 미술관

김선지 저
브라이트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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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을 통해 그 시대의 역사뿐만 아니라 문화와 관습 및 생활상을 유추해 설명하여 미술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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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미술관

김선지

다산북스/2023.5.10.

sanbaram

 

미술작품에는 그 시대의 역사를 비롯해 여러 가지 생활상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대부분 미술품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은 미술품 자체에 관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미술품이 만들어지거나 그려진 시대와 작가에 대해 안다면 좀 더 미술품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뜻밖의 미술관>에서는 미술작품을 통해 그 시대의 역사뿐만 아니라 문화와 관습 및 생활상을 유추해 설명하여 미술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 김선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역사를 동대학원에서 미술사와 현대미술을 공부했다. 저서로는 역사에서 지워진 여성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그림 속 천문학>, <그림 속 별자리신화>가 있고, 번역서로 <조지아 오카프>가 있다.

 

<뜻밖의 미술관>은 한국일보에 연재중인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칼럼들을 엮은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작품을 설명하는 미술 이야기가 아니라 그림을 통해 인간과 세상에 대해 말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p.5)”고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밝힌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을 뒤집을 수 있는 이야기로 하여 독자가 미술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미술작품은 한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는 기록물이기 때문에 예술은 인간의 삶과 역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미술 작품을 통해 화가가 살았던 시대에 어떤 문화와 관습이 있었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1, 명화 거꾸로 보기와 2, 화가 다시 보기를 통해 그동안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그림에 대해 숨겨진 이야기들과 흥미로운 사실 들을 말하고 있다.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스라엘과 영국의 법의학자와 인류학자,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재현한 예수는 키가 약 153센티미터고 몸무게는 50킬로그램 정도이며 검고 짧은 머리카락과 까무잡잡한 피부색을 가진 거칠고 투박한 생김새의 남성이었다.(p.20)”고 말한다. 그렇게 생각한 까닭은 2000년 전 중동 지역의 유대인은 보통 어두운 올리브색 피부에 갈색 눈, 검은 머리카락을 갖고 있었다. 예수의 얼굴 역시 그 시대에 일반적인 유대인의 외모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 남자의 긴 머리는 수치로 여겨졌기 때문에 예수 역시 짧은 헤어스타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직업이 목수였으므로 육체노동자의 다부진 체격을 가졌을 가능성도 높다. 그렇기 때문에 귀족같이 기품 있고 부드러운 모습은 오랫동안 그림과 조각을 통해, 최근에는 상업 영화들을 통해 심어진 이미지일 뿐이라고 강조 한다.

 

“‘색체의 신들전시회는 2003년에서 2015년까지 13년간 전 세계를 순회하며, 고전 조각사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았다. 전시회에서는 백색의 원본 조각 작품과 화려하게 채색된 조각 작품이 나란히 배치되어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p.30)” 고대 조각이 흰색이라고만 생각했던 관람객들은 뜻밖의 채색 조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러한 고정관념이 생겨난 것은 흰색일수록 아름답다는 빙켈만의 왜곡된 생각 때문이다.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만연해진 인종주의, 서구 우월주의를 뒷받침하는 미학적 근거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고대인은 근대 유럽인이 흑인에 대해 가졌던 편견이나 우월의식이 없었다. 그들의 검은 피부는 건강과 지적 능력, 문명과 연관된 것으로 간주되었다. 제국 내 수많은 종족을 통합해야 했던 로마 역시 피부색이나 인종을 문제시하지 않았고, 로마 체제에 순응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차별 없이 수용했다고 설명한다.

 

실제의 인간 동료를 두고 사물인 리얼돌을 사랑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21세기 피그말리온들은 어떨까? 이들은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정신적으로 리얼돌이나 섹스로봇에 만족할 수 있을까?(p.49)” 인형의 보드랍고 매끈한 실리콘 피부 이면에 숨어 있는 텅 빈 영혼의 공간에서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까? 영혼이 없는 피그말리온 조각이 현대의 리얼돌로 다시 등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알려지고 용인되었던 것처럼 과연 행복할 수 있느냐고 저자는 반문한다. 또한 피그말리온이 꼭 남자일 필요도 없으며 리얼돌 또한 남성이나 여성일 필요가 있겠느냐는 성 정체성과 영혼의 존재 여부를 통해 현대인의 시각에서 다시 한 번 피그말리온을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토머스 게인즈버러의 <앤드루스 부부>의 그림을 통해 이 작품을 둘러싼 앤드루스 부부와 케인즈버러의 관계에서 볼 수 있듯이, 불평등은 사람들의 행복과 불행을 가르며 자만이나 분노의 원천이 된다.(p.167)”라고 말한다. 이 그림에는 앤드루스의 부친이 아들의 상류층 진입을 위해 했던 정략적 결혼과 사회적 신분의 차이에 대한 18세기 영국 사회의 모습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역사는 차별과 불평등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늘 힘과 권력, 재산상의 불평등이 있었고, 그로 인한 갈등과 투쟁이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불평등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불평등은 인간 사회의 보편적 속성인가? 불평등 원인은 무엇인가? 모든 사회가 원래 불평등하다면 근본적으로 피할 수 없는 것인가?

 

르네상스는 근대정신의 태동을 알리는 나팔수 역할을 했지만, 여전히 중세적이고 종교적인 특징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p.187)” 르네상스 미술의 최전방에 있었던 레오나르도 조차 뜻밖에도 그가 남긴 말년의 드로잉 작품을 통해 전형적인 르네상스 화가의 모습이 아닌, 중세적 사고를 가진 우울한 종말론자, 균형과 조화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추하고 왜곡된 형상에 탐닉한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르네상스는 하나가 아닌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그림속의 유디트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유대의 아름다운 과부로서, 조국을 점령한 아시리아의 적장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어 나라를 구한 여성 영웅이다.(p.239)” 그런데 그림 속의 유디트는 10대에 불행한 성폭력을 당한 젠틸레스키 본인의 얼굴을 투사했으며 자기를 성폭행한 아버지 친구의 얼굴로 그림 속의 홀로페르네스를 그렸다고 설명한다. 17세기는 여성이 화가 같은 전문 직업인이 되기엔 매우 어려웠던 시대였다. 대부분의 여성은 수녀가 되거나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두 가지 방식의 삶 중 하나로 내몰렸다. , 전적으로 아버지, 남편, 아들 등과 같은 남성에 의해 인생이 결정되는 사회 규범 속에서 살았다. 그러나 의지가 강하고 재능 있던 화가 젠틸레스키는 시대와 환경, 그리고 그녀의 거친 운명과 싸우며 모든 역경을 이겨냈다. 그 당시 여성으로는 드물게 피렌체, 로마, 나폴리,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 여러 도시와 영국 등지를 옮겨 다니며 독립적인 삶을 살았던 용기 있는 여성이라고 한다.

 

왜소증 장애인을 궁정에 두는 것은 중세 시대부터 있었던 모든 유럽 왕실의 전통이었으며 거의 18세기 말까지 이어졌다.(p.257)” 궁정의 난쟁이는 유럽의 특권계층 사이에서 매우 인기 있었고,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륙 전역에서 모집되었다. 왕족과 귀족에게는 이들이 희귀한 고대 서적, 그림, 값비싼 물건의 컬렉션 같은 것이었고 일종의 세습적인 사유 재산이었다. 110명의 난쟁이를 왕실에 두었을 정도로 열렬한 난쟁이 마니아였던 펠리페 4세에 이르러 스페인 궁정은 난쟁이 수집의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는 궁정화가 벨라스케스에게 난쟁이의 초상화를 그리라고 명했다. 난쟁이를 인격을 가진 개인으로 그린 벨라스케스의 초상화는 아주 독특하다. 그가 왜소증 장애인을 보는 사회의 시선을 바꾸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그들을 생각과 감정을 가진 인격체로 묘사했다.(p.264)” 화가는 그들 각자 얼굴의 개성을 관람자에게 보여주고 그들과 시선을 마주치도록 유도한다. 이런 방식으로 그림을 보는 상이, 어느덧 키 차이가 갈라놓은 구분과 차별의 벽은 허물어지고 관람자들은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존엄과 인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벨라스케스는 그들을 캔버스의 한쪽 구석에 놓인 하나의 액세서리로 그리는 대신, 다른 모델들과 똑같은 비중으로 초상화를 그렸다. 무엇보다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묘사했다.

 

근친혼으로 누적된 유전질환 때문인지 스페인 합스부르크가의 유전적 특성인 합스부르크 턱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p.266)” 펠리페 4세의 조부인 펠리페 2세는 심한 주걱턱으로 인해 윗니와 아랫니가 맞지 않아 음식을 씹지 못해 모두 갈아먹어야 했고, 발음도 매우 부정확했다. 아들인 카를로스 2세에 이르러 주걱턱의 부작용은 최고조에 달했다. 입이 늘 벌어져 있어 침을 줄줄 흘렸고, 주걱턱 외에도 각종 질환에 시달렸다. 성 기능 장애도 있어서 결국은 대가 끊겨버렸다.

 

“18세기 남녀의 초상화에서는 입을 굳게 다문 얼굴로 그려지는 것이 관례였다. 당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충치를 갖고 있었기에, 입을 벌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썩은 이를 보여주는 것은 미천하고 어리석은 평민이나 모자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p.278)” 치의학과 위생학의 혜택을 받아 깨끗한 이를 가진 현대인들은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는 것은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구강위생이 좋지 않았던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수치스러운 것이었다. 또한 경건하고 엄숙한 기독교 문화로 인해 웃음은 진지하지 못하고 경박한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딸 줄리와 함께 있는 자화상>에서 입을 벌리고 치아를 보이는 르브룅의 그림에 대해 당시 동료화가나 비평가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그녀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마담 르브룅은 의뢰인들의 초상화에서도 자주 이를 보이며 미소 짓는 모습을 그렸다.

 

훗날 고갱이 책에서 묘사한 것들 중 많은 것이 허구라는 것이 밝혀졌다. 알려진 바와 달리, 그는 파리로부터 고립된 비문명 세계에 정착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가 파리 전시회에서 성공했더라면, 과연 타이티로 다시 돌아갔을지 의문이다.(p.306)” 고갱은 작품을 팔고 돈을 벌기 위해 화상들과 꾸준히 접촉했다. 그는 끊임없이 돈 벌 궁리를 했고 죽기 직전까지 팔릴 만한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 했다고 한다. 고갱은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식민지 마르티니크 제도로 돌아갈 수 있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테오의 제안(한 달에 150프랑 지급)을 수락했을 뿐이었다. 실제로 거의수도사 같은 청빈한 생활을 한 고지식한 고흐는 고갱이 돈에 집착하는 것에 화를 냈기도 했다. 63일의 짧은 시간 동안 그들은 노란 집에서 같이 먹고 자고 토론하고 작업하며 지냈다. 그러나 고흐는 충동적이고 완고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했으며, 고갱은 이기적이고 오만하고 자기애 가득한 사람이었다. 이렇게 두 사람 모두 같이 지내기에는 어려운 성격이었다고 한다. 고갱은 당시 자신이 심각한 매독에 걸린 것을 알면서도 13, 14세 정도의 10대 초반 원주민 소녀들과 문란한 관계를 가졌고 성병을 감염시켰다. 고갱은 결국 54세의 나이에 알콜과 약물 중독, 매독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고대 소아시아의 대지모신이었던 헤라는 그 지역이 가부장 문화를 가진 그리스인에게 정복당한 후, 제우스의 아내가 되어 부권사회에 순종하고 결혼과 가정을 수호하는 하위신이 된다.(p.336)” 가톨릭에서는 성모 마리아가 미약하나마 위대한 여신의 명맥을 잇고 있지만 개신교에서는 그마저도 부정한다. 20세기 미국의 대표적 여성화가인 에델슨은 여신이 중심이 되는 종교 문화에서 남성이 중심이 되는 가부장적인 유일신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사회로 그 지배권이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과거 강력했던 위대한 여신의 힘과 풍요로움 속에서 잃어버린 여성의 정체성을 찾으려 했고, 이를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기 위한 운동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구, 인간, 동물, 식물 간의 생태학적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것들의 공존과 상생이라는 이상을 추구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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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커리꽃 | 산야초 이야기 2023-06-0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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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커리꽃>

치커리는 잎을 먹는 채소로 예전에는 수입에 의존했으나 요즘은 국내에서 재배하여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나물을 먹는 우리의 식성에 맞게 여러 가지 요리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채소도 꽃을 피우는 것이 대부분인데 치커리는 5-6월에 매력적인 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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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긍정이라는 가면 | 하루 한마디 2023-06-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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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시미즈 다이키 저/최윤영 역
큰나무 | 2020년 07월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을 마주하고 그 감정 또한 자신의 것임을 인정한다면 더는 가짜 긍정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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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간 착한농부 | 일반 서평 2023-06-0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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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청와대로 간 착한 농부

최재관 저
스틱(STICKPUB)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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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안정, 우리 밀 살리기, 공공급식, 직불제 개편 등 한국 농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설계도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먹거리 계획들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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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간 착한 농부

최재관

스틱/2019.12.19.

 

<청와대로 간 착한 농부> 제목을 보는 순간 정치적인 목적의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서울대를 나와 농촌에 20여 년을 살면서 농민운동에 매진한 후 촛불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에 들어가 농어업비서관 생활을 한 후 정치에 꿈을 갖고 다음 선거 준비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크게 읽고 싶지 않았지만 지인의 소개로 보게 된 책이니 내용이나 보자는 생각으로 읽게 되었다. 자칭 착한 농부는 1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쌀값 안정, 우리 밀 살리기, 공공급식, 직불제 개편 등 한국 농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설계도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먹거리 계획들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관심을 주지 않아 몰랐던 사실도 몇 가지 알게 되었다. 저자 최재관은 고물상집 아들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으나 농업, 농촌을 지키기 위해 농민운동을 하겠다는 결심으로 여주에 정착하여 농업의 미래를 디자인 하는 아스팔트 농사를 지어오다 2018년부터 1년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으로 일하다 현재 여주, 양평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우리는 연간 약 200만 톤가량의 콩을 소비한다. 그런데 쌀 소비량이 한해 400만 톤이다. 쌀 소비량의 절반이 콩 소비인데, 그 콩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한다. 빵이나 국수의 재료인 밀은 어떤가. 우리의 밀 소비량은 400만 톤이다. 쌀 소비량과 똑같다. 이걸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우리는 밀을 쌀 만큼 먹고 있다. 그걸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옥수수는 무려 천만 톤을 수입한다. 쌀의 2.5배나 많은 양을 수입하고 있다. 이런 것을 차근차근 국내산으로 바꿔 나가는 것이 농업의 역할이고 식량 안보를 지키는 국가의 백 년 계획이다.(p.63)” 국민들이 관심을 주지 않아 잘 모르는 사실들 이었다. 수입농산물이 우리 농산물보다 월등히 싸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유럽은 농산물 가격과 비교하면 생산비용이 더 많이 든다. 이걸 국가가 직불금이란 형태로 보전해주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농산물 가격은 싸고 농민들의 소득은 높은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의 직불제는 농민에게 돌아가는 혜택 보다는 농민이 아닌 사람들에게 돌아가고, 그것 뿐 아니라 부정수급 문제로 개혁을 해야 하는 과제의 하나로 떠오른 상태다. 이것을 바로 잡고 싶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렇게 자원순환형으로 농사를 지어야 직불금이 나온다. 순환농업을 전제로 하는 진짜 친환경 직불금인 셈이다. 반면 우리의 친환경 직불금은 외국에서 수입해 들어오는 깻묵(유박)을 사서 뿌려도 직불금이 나온다. 앞뒤가 안 맞는 거다.(p.70)” 강물을 깨끗이 하려면 우선 논물을 깨끗이 해야 한다. 그러려면 화학비료 초과분의 40%를 줄이고, 축산액비를 순환으로 써야 한다. 겨울에는 보리나 밀을 키우면 질소가 작물이 되고, 그 작물이 사료가 된다. 그런데 우리는 깻묵(유박)을 외국에서 사서 뿌리고, 가축사료로도 외국에서 들여오는 GMO사료를 사서 쓴다. 이렇게 농민을 위한 직불금이 엉뚱한 곳으로 새고 있는 상황이다. 순환의 고리가 철저히 끊어진 상태다. 이 고리를 복원하는 순환농업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디지털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우리는 친환경 직불금을 받으려고 1년치 영농일지를 검증한다. 그렇게 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위치정보가 담기게 인증 사진을 찍어 보고하고 농민위원회에서 검증하게 하면 된다고 개선방향을 제시한다.

 

“2019년부터 군대급식이 새로 시작되고 전국 공공기관이 로컬푸드 급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렇게 시작해 초중고 급식으로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게 대한민국 푸드플랜이다. 로컬푸드의 꿈이자 대안이다.(p.75)” 학교급식을 비롯하여 군대급식과 공공급식에 우리 쌀과 농산물을 쓰게 한다면 현재 우리 곡물 자급률이 23%이니까 전체 농업의 절반(13%)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법안을 통해서 공공급식에 정부예산이 들어가도록 확실하게 개정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 학교급식을 포함한 공공급식을 통해 우리 농업을 확실하게 바꿔나가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기에 국회에 들어가 법률을 통해 농민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출사의 변을 내놓았다. 여주, 양평의 발전 뿐 아니라 대한민국 농민들을 대변하기 위해 꼭 국회의 원이 돼야겠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꿈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만 다른 사람들처럼 국회라는 괴물집단에 들어가 또 하나의 괴물이 탄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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