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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규 | 산야초 이야기 2023-08-3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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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규>

접시꽃을 닮은 꽃이지만 조금더 큽니다. 잎이 좁고 크며 키도 2미터를 넘기는 1년생초본입니다. 금화규는 차와 술의 재료 또는 가루를 내서 요리하는데 쓰이는 등 식용과 약용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꽃은 7-9월에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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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어떤 것도 | 하루 한마디 2023-08-3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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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박문재 역
현대지성 | 2018년 04월

네가 갖고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해 마치 이미 갖고 있는 양 연연해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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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미술관 | 일반 서평 2023-08-3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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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밤의 미술관

이소라 저
혜다 | 2018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가슴속에 간직할 수 있는 나만의 그림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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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미술관

이소라

혜다/ 2018.7.27.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그림 한 점을 차분히 감상할 수 있다면 마음이 안정되며 스트레스도 가라앉을 것이다. 그럴 때 감상하기 좋은 그림과 그림 속에 담겨 있는 작가의 마음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한밤의 미술관>은 가슴속에 간직할 수 있는 나만의 그림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저자는 이화여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프랑스 기메 박물관을 주제로 논문을 섰다. 한국화가협동조합 매거진 <미술사랑>에 미술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다음 브런치 <위클리 매거진>에 매주 미술과 관련된 이야기를 올리고 있다.

 

<한밤의 미술관>을 쓰게 된 동기가 수많은 그림 들 중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싶은 나만의 그림을 찾아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한 편씩 글을 써가면서 그림을 통해 위로, 행복, 생의 의지를 얻었기에 독자들에게도 그런 그림을 하나씩 담아주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하여 그 첫걸음을 뗄 수 있게 15명의 화가와 대표작을 소개한다. 널리 알려진 그림도 있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도 있다. 그림이 개인 소장이라 소재를 모르는 경우에는 그 화가의 작품이 주로 걸려있는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소개해 찾아가 볼 사람들에게 정보를 준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누군가를 오래도록, 마음껏 바라볼 때 전해져 오는 충만함, 오로지 그만을 둘러싼 채 투명하게 빛나고 있는 조그만 성의 반짝거림, 그리고 잠시나마 그 성을 지켜주고 싶은 따스한 마음 한 자락.(p.40)” 프라코나르가 처음 <책 읽는 소녀>를 그렸을 때는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이 그림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한다. 그런데 소녀의 시선이 온전히 책을 바라봄으로써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화가의 변심 덕분에 우리는 이 아름다운 그림과 마주할 기회를 얻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 읽는 소녀>는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다.

 

숲 속에는 아름답지만 무시무시한 미녀가 살고 있다. 그녀는 지나가는 남자들을 유혹해 그들의 정기를 빨아먹는다. 미녀의 유혹에 걸려든 남자들은 원혼이 되어 숲을 떠돈다. 카우퍼는 무자비한 미녀가 기사의 생명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빨아먹은 뒤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다.(p.109)” 기사는 자신의 얼굴 위로 거미줄이 드리워진 줄도 모른 채 창백한 모습으로 영원한 잠에 빠져 있다. 그의 생기를 고스란히 앗아간 무자비한 미녀는 싱그러운 꽃에 둘러싸인 채 눈부신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그래도 기사는 죽어가는 순간까지 평온한 얼굴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마도 그가 행복하게 잠들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저자는 생각한다.

 

실레의 자화상에는 한 인간이 지닌 빛과 어둠의 층위가 고통스럽게 부딪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중 자화상>은 작가 마음속의 소용돌이치는 혼란과 어지러운 분열을 잘 보여준다. (p.119)” 자기 내면의 심상을 잘 나타내고 있는 에곤 실레의 그림이다. 눈을 치켜뜨고 있는 반항적이고 앙다문 입술의 아래쪽 실레를 순한 눈매를 가진 또 다른 실레가 품에 안고 달래는 듯한 모습이다. 상반된 두 실레가 결국 하나이지만 내면의 두 인물로 묘사하게 된다. 평소 실레는 단정한 옷차림에 예의 바른 청년이었지만, 여성편력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극단을 달려 행복하지 않은 생을 마쳤다고 한다.

 

온 정신을 집중해 정교한 형상을 만들고 다시 한 줌의 모래로 머무는 것, 모래에서 시작한 것은 다시 모래로 돌아간다는 이 단순한 논리 앞에서 나는 커다란 충격을 받는다. 완성된 만다라를 밀폐된 유리 액자 속에 넣어 소중히 보관할 것이라고 믿었던 나의 세속적인 생각 위로 죽비가 세차게 내렸다.(p.142)” 만다라는 본질을 얻는다.’라는 의미와 함께 산스크리스트어로 원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렇기에 만다라는 완벽한 대칭구도의 원형으로 제작된다. 만물의 윤회를 상징한 형태다. 그러나 그렇게 정성들여 오랫동안 제작한 만다라는 의식이 끝남과 함께 큰비로 쓸어서 물에 씻어버리게 되어 윤회하듯 원래의 곳으로 돌려보낸다.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을 때, 그녀는 비로소 시선을 던지는 자가 되었으며 마음껏 관찰하고, 내 뜻대로 창조하는 자가 될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발라동은 시선을 소유한다는 것이 곧 대상을 판단하고 재단할 수 있는 권력이란 걸 깨달았다. 모델에서 화가로 자리를 바꾼 발라동은 그 권력을 전복하기로 마음먹는다.(p.158)” 수잔 발라동의 그림은 억압에서 벗어난 이의 속 시원한 고발이자 일종의 반란이다. ‘여성의 멋은 몸을 주제로 폭넓게 작업한 최초의 여성 미술가이자 여성화가로서 최초로 남녀 누드를 그린 인물.’ 이 수식어는 발라동이 모든 규범과 전통을 얼마나 신나게 깨부수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그녀의 그림 <아담과 이브>가 논란의 중심에 놓였던 이유는 여성화가 최초로 시도한 남녀누드화란 것 말고도 또 있다. 그림 속 아담의 실제 모델은 프랑스 화가인 앙드레 우터, 우터는 발라동의 아들 모리스 위트릴로와 절친한 친구였다. 그리고 발라동과 우터는 연인 사이였다고 한다.

 

조잡한 색깔의 과자봉지, 다양한 과일 주스들, 각종 통조림과 세제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천 냥 마트는 구르스키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 전에 없던 웅장한 스케일의 아름다움을 얻었다. 위에서 아래를 조감하는 카메라 앵글은 마트 내부를 더욱 크고 넓어 보이게 한다. 구르스키의 사진은 거대해짐(높이 2미터 폭5미터)으로써 아우라를 획득했다.(p.209)” 그는 일상 속 평범한 장면을 사진에 담아 성공 신화를 이룬 인물이라고 저자는 소개한다. 2007년 소더비에서 한화 약34억에 낙찰된 안드레아 구르스키의 <99센트>는 벨기에 왕립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자네의 인생과 추억에서 날아오르는 이미지를 그려보게. 선을 그리고, 그 위에 더 많은 선을 그려봐. 이것만 기억한다면, 젊은이는 훌륭한 예술가가 될 수 있을 걸세.(p.227)” 이와 같은 말을 프랑스 미술의 거장 엥그르가 남몰래 화가의 꿈을 키우던 청년 드가에게 한 말이다. 이 말 한마디가 드가를 법학공부를 때려치우고 미술가의 길로 접어들게 하여 마침내 완성된 그림이 <에투알>이다. 세련되게 다듬어진 겉모습의 세상과 어둡고 적나라한 욕망의 내면을 모두 담아낸 드가의 <에투알>. 모든 이야기는 감추고 숨겨진 뒷이야기들과 합쳐질 때 비로소 진짜가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랑의 줄이 끊기고 내게 속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야 하는 순간. 그 외롭고 먼 길을 떠나는 이에게 그리스인들은 그가 생전 그토록 사랑했던 한 가지를 함께 보냈다. 그것은 그의 일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고, 가장 아꼈던 누군가였으며, 늘 몸에 지녔던 무엇이었다. 레테의 강(망각의 강)을 건넌다 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것들. 그리스인들에게 죽음은 사후 세계에 대한 허황된 약속이 아니라 삶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기억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였을 뿐.(p.241)” 그리스인들이 남긴 무덤 조각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죽음 이후가 아니라 삶의 한가운데이다. 눈앞에 있는 지금 여기를 살지 못하는 자에게 죽음은 언제까지나 공포이자 비극일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는 영화 속 제임스 딘이 한 말을 소개한다.

 

여유 시간을 보내면서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하나의 그림을 찾아 그림과 화가를 매치하여 소개하는 <한밤의 미술관>. 이 책을 통하여 나만의 그림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독자들도 나름대로의 그림 한 점을 마음속으로 정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나의 그림을 보며 일상을 벗어나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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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 서평단 서평 2023-08-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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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토피아

슬라보예 지젝,가라타니 고진 등저/강수영 역
인간사랑 | 2023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9명의 저자가 각자의 입장에서 유토피아에 대해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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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슬라보예 지젝, 가라타니 고진 외 지음/강수영

인간사랑/2023.8.10.

sanbaram

 

유토피아는 이상적인 국가이디.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 존재 할 수 없는 국가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모두가 바라는 이상 국가는 하나의 형태로 정의되거나 실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유토피아를 건설하려 한다면 아마도 사람 수 만큼의 국가가 존재해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세계는 가상의 세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유토피아>의 공동저자인 슬라보예 지젝, 에티엔느 발리바르, 가라타니 고진, 줄리엣 플라우어 맥캐넬, 다니엘 버저론, 에드리언 존스턴, 조지프 젠킨스, 펠릭스 엔슬린, 라이언 앤소니 해치 등은 정신분석, 심리학, 종교, 철학, 문학, 영화 등을 전공했거나 관심을 갖고 있는 9명의 저자가 각자의 입장에서 유토피아에 대해 고찰한다. 유토피아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태생적 결함을 가지고 있음을 각자의 글에서 주장하고 있다.

 

유토피아가 어딘가 미지의 시간과 장소에 오롯이 존재하는 완벽한 행복의 장소라는 생각은 자본의 값싼 대중적 이미지일 뿐이다.(p.11)”라고 <유토피아>의 역자 서문에서 말한다. 우리에게 제공된 현대의 유토피아 서사들은 대부분은 숨겨진 디스토피아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완벽한 사회의 가능성을 믿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여기 이곳과는 다른 지점, 다른 시간성을 향한 열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모어의 유토피아 사회는 각 부서가 동등한 역할을 수행하는 의회공화주의이며 제퍼슨주의식 원형적 농업 사회주의로 구성되어 있다.(p.16)”고 할 수 있다. 이 세상의 법, 도덕, 관습은 모어의 글에서 약속된 무미건조하고 지속적인 황홀경을 주진 않았다. 그렇기에 모어는 새로운 섬, 유토피아가 여러 개의 시민국가로 구성된 국가라고 한다.

 

데이비드 그로스만의 첫 소설 <그녀의 몸은 안다>는 루이스 부뉴엘의 <>이 영화를 통해서 질투를 다룬 방식대로 문학에서 다룬 것으로, 질투의 기본적 환상구조를 탁월한 기술로 보여준다.(p.25)” 질투를 느낄 때 주체는 자신은 제외된 유토피아를 창조하고 상상한다. 이런 개념적 구성은 정치적 질투라고 부를 만한 것에도 적용된다. 유대인이 누리는 과잉향유에 대한 반유대주의적 환상으로부터 게이와 레즈비언의 낯선 성행위에 대한 기독교근본주의자들의 환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런 종류의 질투에 해당된다. 이 논리는 최근 알렌 와이스만의 <인간 없는 세상>에서 그 절정에 달한다. 인간이 갑자기 지구에서 사라진 후의 상황을 담았다.

 

이슬람의 시각에서 볼 때 결과적으로 충분히 합리적이지 못한 것은 사랑의 종교로서의 기독교이다. 사랑에 집중하면 신은 너무도 인간적이고, 예수의 형상으로 치우치게 된다.(p.44)” 예수는 창조에 개입했던, 간섭하고 투쟁적인 배우로서, 열정과 수난을 통해 창조주이자 우주의 지배자의 논리를 초과했다. 이와 달리 이슬람의 신은 진정한 이성의 신이다. 그는 전적으로 초월적이다. 경박한 비합리성이 아니라 모든 것을 알고서 관장하므로 편파적인 열정으로 땅위의 사건에 개입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창조자라는 의미에서 그렇다고 슬라보예 지젝은 말한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조지 오웰의 <1984>, 마가렛 애트리우드의 <하녀의 이야기>, 리들리 스콧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 마이클 베이의 영화 <아일랜드> 등은 모두 완벽한 듯 보이는 문화 속 흠결을 찾으려고 한다.(p.58)” 오웰의 소설에서는 일상 언어가 타락해서 권력에 봉사하게 됨으로써, 상상을 초월하는 전체주의를 낳았다. 애트리우드의 소설에서 인간의 선행 욕망이 인간의 무질서하고 갈등을 유발하는 성적 구성을 합리화하고 규제하려 든다. 그 결과 여성에게 특수한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아내, 엄마, 정부의 역할이 더 이상 중첩될 수 없도록 이론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낸다. <블래이드 러너>에서는 부유한 백인들을 인종적 타자와 가난한 이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분리시키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구성을 조직하는 수직적 구조였다. 바닥 현장에서 타자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물어뜯는다. 또한 <아일랜드>는 오늘날 부의 숭배에 관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보여준다.

 

나 자신 유토피아주의에 저항하지만, 플라톤의 <공화국>에서 모어의 <유토피아>에 이르는, 유명한 철학적, 문학적 유토피아들은 실제로 완전히 뒤집어서, 아이러니하게 읽힐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p.61)”쥴리엣클라우어 멕캐넬은 말한다. 오직 이 유토피아적 저작들은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면서 불가피하게 발화를 둘러싼 상황을 문제시하도록 만든다. 쿠메르루즈가 여러 식민주의를 거친 캄보디아를 좀 더 진실하고 순수하며 원형에 가까운 진정한 캄푸치아로 바꾸려고 꿈꾸었을 때, 많은 것들이 금지되었다. 가령 시력이 약하거나 이상적이지 않은 체형의 사람들이 예술가들과 함께 처형되었다.(p.62)” 이처럼 허구적 유토피아란 어디에도 없는 것임을 보여주는 삭제와 제거는 공동체의 명징한 고립무원을 유지하기 위해서 의도된 것일지 모르지만, 실제 유토피아를 만들 때 필요한 폭력적인 단절은 누군가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대안적 미래를 추구할 상상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진정 우리에겐 예지가 필요하다. 바로 우리를 위한 유토피아를 어디에도 없고 어디든 있는 것이나, ‘결코 그리고 영원히도 아닌 간단히 여기 아닌 다른 곳으로 꿈꿀 수 있는 예지자이다. 전후 세기 중반에 일어난 유토피아적 전환은 이제 대단원에 이르렀다. 이 유토피아는 전반적으로 새디즘적인 교외지역이라는 밋밋하고 텅 빈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다시 말해 우리는 전혀 유토피아라고도 할 수 없는 곳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민족의 요구를 거부한 국가는 국내 노동자를 포기하는 대신 경제, 군사적으로 해외로 진출한 자본을 지원했다. 이런 과정은 신자유주의 단계에서도 일어난다.(p.93)” 세계화는 1960년대에 시작 되었다. 선진국들은 이윤의 하락으로 인해 지속적인 불황을 겪게 된다. 영구소비재가 시장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은 소비재생산에서 헤게모니를 상실했다. 일본과 독일이 눈에 뛸 만큼 발전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미국 자본은 세계 자유 시장에서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하지만 이 지구적 규모의 경쟁은 미국의 군사헤게모니가 없이는 불가능했다. 자본주의의 현 단계는 신자유주의보다는 신제국주의적 이라고 가라타니 고진은 말한다.

 

플라톤의 <공화국>에서 인간의 사유는 지적으로 인식 가능한 세상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세상을 이데아가 지배한다고 말한다.(p.106)” 이데아는 정신이 만들어내는 순수한 정신적 재현물과 연결되어 있다. 정신적 재현으로부터 현존 체계와 근본적 균열을 만드는 관념적 이데아가 정식화 된다. 플라톤의 천재성을 존경했던 모어는 플라톤에게 영감을 받아 정확히 이 일을 해냈다. 일종의 유토피아적 접근법을 통해 그는 순수한 정신적 재현에서 도출된 완전히 새로운 인간적 이상을 목표로 삼는, 이상적 평등사회를 기획하고 발전시킨다. 순수한 정신적 재현이 인간의 미래에 미치는 인상적인 효과는 이제 입증될 수 있다.

 

게임이론의 출간은 진정한 유토피아를 개념화하려는 작업의 긍정적 산물이었다. 내쉬의 게임이론은 인간성을 재난에 빠트릴만한 경쟁의 혈투를 없앰으로써 지구상에 균형을 재구축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이론이다.(p.133)” 동시에 언어의 결함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기표를 통과하는 데 성공해서 전달 가능한 행위로 귀결되었다. 과업의 다른 한쪽은 정신분열증의 발현기로 드러나는데, 말하자면 노벨상 메달의 망상적 뒷면이라고 할 수 있다. 내쉬는 세상의 문제들을 변별하기 위해서 수 점술학과 우주적 계시에 의존한다. 그의 사유는 상식과는 동떨어진, 짐짓 비일관적인 행위와 행위시연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과학계 동료들과 주변사람들의 이해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 자신에게만은 명백히 논리적이며 완벽하게 합리적이었다.

 

정신병자는 흠결 없는 인간성을 꿈꾼다. 바로 목소리가 부과하는 정신적 대상에 기초한 인간성이다. 목소리가 자신에게 저장해 놓은 앎으로 무장하고, 논쟁의 여지가 전혀 없는 윤리적 입장을 취하면서 깊은 고독 속에서 그는 자신이 사명으로 받드는 유토피아의 건설을 실현시키는데 영혼과 몸을 헌신한다.(p.139)” 그는 목소리의 최고 권위와 그 목소리가 명령하는 주이상스(고통과 쾌락)에 복종한다. 초자아를 통해서 모든 아버지의 이름들은 쓸모없어진다. 주인의 긴급한 요구와 종교 또는 과학적 지식들도 마찬가지다. 모어의 이상사회는 새로운 현실의 제약을 제안했다. 다다이즘은 초현실주의가 예술적 창조에서의 혁명적 전희를 시도했을 때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폭넓은 범위의, 가차 없고 타협하지 않는 문제제기를 통해서 주목할 만한 정치적 반향들을 갖게 되었다고 다니엘 버저론은 말한다.

 

플라톤과 모어를 함께 다루면서 라캉은 어떤 종류의 지성적인 자유도 현존하지 않으며, 유토피아의 장소 없는 ()공간에서만 존재할 뿐이라고 선포한다.(p.199)” 모든 유토피아적 비전은 예외 없이 불가능한 일관된 통일성을 욕망함으로써 지속되는 잘못 인식되고 파행적인 꿈으로 환원되는가? 만일 유토피아가 상징계와 실재계에 어디에서도 자리가 없는 관념화된 비장소라면 상상계의 허구적 현상 이외에 어떤 다른 것이 될 수 있는가? 정신분석적 메타심리학이 리비도 경제, 미래성, 유토피아주의, 탈존재론적 실천 철학과 관련되어 주장하는 듯 보인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쾌락원칙의 경향에 연결된 제반 사항들과 연결을 끊는 윤리와 정치에는 진정 미래가, 진짜 미래가 있다. 이에 덧붙여 만일 이 새로운 비-장소를 상징하기 위한 공간이 깨끗이 치워놓고 열려 있다면, 무시무시한 폭력이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오랜 소망과 몽상에 가해져야 한다.

 

(인간사랑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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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라비난초 | 산야초 이야기 2023-08-3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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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라비난초>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의 습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생육환경은 햇볕이 잘 드는 습지에서 자랍니다. 꽃은 흰색으로 지름이 약 3㎝ 정도로 원줄기 끝에 1~2개가 달리는데, 꽃 모양이 해오라비라는 새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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