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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 기본 카테고리 2023-11-2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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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을 세심하게 한 번 더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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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 기본 카테고리 2023-11-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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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이병일 저
문학수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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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큰 그림 앞에 환기를 느끼며 위안을 얻지만, 순간을 포착하여 마음을 회복하는 일에도 익숙하다. 주위를 둘러싼 환경, 모든 만물은 어떤 방식으로든 인간에게 쓰임으로 작용한다. 이병일 작가는 이들에게도 냄새와 감정이 있고, 목소리가 있다며 순간에 집중하는 힘을 얻었다고 한다. 단단하고 묵직하게 자리 잡은 돌멩이를 보며 주름으로 가득한 세상을 담고 있어 단단한 것이라는 삶을 인정하는 태도로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에 대한 일종의 예를 갖추는 느낌을 받았다. 저마다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상상하는 일에 나와 타인을 교차시키며 위로를 얻었기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들의 언어를 읽어내는 일이 행복이라 생각된다.

“나의 눈을 밝게 하는 것은 죄 없는 사물이면서 세상으로부터 몸을 감추지 못한 생명이다. 나는 마냥 걸으면서 일순간, 목숨 가진 것들의 안위를 살피는 질문이 ‘시’가 된다고 생각한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이 위로의 도구이며 시어가 되기에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된다. 이렇듯 따듯한 시선과 감성이 담긴 눈으로 구체적인 목소리를 담는 일이 위로해 주는 것들의 안위를 살피는 일이다. 홀연히 어떤 대상을 응시하고 의미 있는 어떤 순간을 포착할 때, 아름다운 인간이 된다는 말에 더불어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한쪽만 희생하는 게 아니라 배려와 함께 서로의 안위를 묻고 동일한 속도로 풍요를 즐기는 것이 행복인 것 같다.

”곁에 있을 때는 그것의 소중함을 모른다. 멸종 직전까지 가야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이름을 꺼내게 된다.“

풍요로운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는 절대 심플하지 않다. 다양해서 복잡하고 얽혀서 구체적인데 시간이 걸린다. 존재의 가치를 찾아 집중하다 보면 소중함을 깨닫고 위로와 안위가 공존하는 안부를 얻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은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을 세심하게 한 번 더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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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 기본 카테고리 2023-11-0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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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샐리 루니 저/김희용 역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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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편지를 주고받는 두 여성에 의해 전개된다. 두 편의 소설을 통해 작가로 성공한 앨리스와 문학잡지 편집자인 아이린이다. 미묘하게 얽힌 청춘의 일상을 현시대의 소통 수단으로는 답답하게 느껴질 편지를 통해서도 그려낸다.

아일린이 아일랜드 문학 석사 과정을 시작할 때 앨리스는 커피숍에 일자리를 얻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둘은 함께 살았고, 저녁이면 아일린이 요리를 하는 동안, 앨리스가 이따금 원고에 있는 익살스러운 대목을 큰 소리로 읽기도 하고 전반적인 스토리를 공유하며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데이트 앱 틴더로 앨리스가 만난 펠릭스, 아일린과 오랜 친구인 의회 보좌관으로 일하는 사이먼, 이 둘의 등장으로 청춘들의 일상은 활기를 띤다.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너무 어두워서 둘 중 어느 쪽도 상대방의 얼굴에서 많은 걸 읽어낼 수 없었지만, 마치 그들이 볼 수 있는 것보다 본다는 행위 자체가 더 중요하기라도 한 것처럼 계속 쳐다보며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감정을 주고받는 시그널보다 그 시절 특권을 누리는 자연스러움 정도로 다가왔다. 그러고 보면 청춘은 많은 기회의 자리가 습관처럼 다가왔던 것 같다.

작가로서 성공을 거둔 결과 백만장자가 된 앨리스는 고통스러운 부담을 안게 되고 신경 쇠약을 내세워 자신을 학대한다. 모든 걸 벗어나 해변에 자리한 마을의 저택에서 홀로 사는 길을 택했고 그곳에서 펠릭스를 만나게 된다. 작가인 앨리스와는 달리 펠릭스는 평소 책과는 거리가 멀었고, 서로 성향이 달라 거리감이 느껴지긴 했으나 서로를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인생의 실패자라는 낙인을 스스로 쥐며 살아가는 아일린은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도 헤어져서 실패자라는 굴레에 더욱 빠지고 만다. 사람이 힘들면 추억에 잠기는 법인데 아일린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먼을 향해 그녀만의 감정을 쌓기 시작한다. 앨리스와 아일린의 심적 분위기가 비슷하여 일그러진 청춘의 일상을 읽어내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사랑의 싹을 키워내려는 작은 움직임에도 집중할 수 있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훨씬 낫지. 그리고 나는 여기 있고, 내가 존재하지 않는 순간을 바라지 않으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어. 그것은 그 나름대로 특별한 선물, 축복, 매우 중요한 어떤 것이 아닐까?”

서로의 주변에서 이미 존재하기에 아름다운 건 아닐까.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는 책 표지 그들의 모습은 곁눈질로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게 분명한데 이미 찾았음을 확인하는 눈길로도 보인다. 그래서 청춘은 있는 그대로 아름다울 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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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행복을 기억하지 않는다 | 기본 카테고리 2023-11-0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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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뇌는 행복을 기억하지 않는다

미츠쿠라 야스에 저/오시연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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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상관없이 기분 나쁜 티를 냈다면 누구나 기분 폭력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일에 당사자의 컨트롤은 매우 중요하며 순탄한 생활을 이어가게 한다. 그러나 태도가 기분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므로 기분 나쁜 감정이 전이되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저자 미츠쿠라 야스에는 뇌파가 이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한다. 세계 최초로 뇌파에 의한 실시간 감정 인식 도구인 감정 분석기를 개발했으며, 시장 조사와 상품 개발을 거쳐 전 세계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이는 주식회사 덴츠사이언스잼과 공동 작품이라고 한다.

감정은 뇌에서 생긴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뇌에 뻗어 있는 신경 세포 사이에서는 항상 다양한 정보가 약한 전기 신호 형태로 끊임없이 교환되며 뇌파로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약간의 계기만 있어도 곧바로 증가하기 때문에 저자는 인간의 감정 주체를 부정적인 감정으로 보고 있다. 긍정에는 매우 둔하고 부정에는 매우 민감한 뇌라는 말에 우리가 살면서 긍정적인 일보다 부정적인 일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타인의 불쾌감에 무의식적으로 동조하는 일이 자연스럽다. 누군가에게는 기분 나쁜 감정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게 틀림없는데 이 책에서는 이를 기분 폭력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은 기분 전염에서 기분 폭력에 이르기까지 뇌파가 그려내는 감정의 정체를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각종 테스트와 실험 데이터 등을 통해 세밀하게 전달하고 있다.

감정은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성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존재하지만, 뇌파라는 현상을 보면 부정적인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오랫동안 집착하는 보편적인 뇌의 습성이 여실히 드러나기에 뇌의 습성이야말로 기분 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점이 이 책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기분 폭력의 실태는 뇌에서 직접적으로 언짢은 기분이 감염시키는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감정은 한 사람의 뇌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감정의 전기 신호가 다른 사람의 뇌에 직접적으로 유입되면서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또한 이를 통해 분노에 이르게 되는데 그 분노가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분노를 적당히 활용한다면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부분이지만 기분 폭력과 집중력이라는 긍정의 유입은 꽤 복잡하게 다가오는 부분이었다.

매사 부정적으로 햇빛 한 점 없는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시원한 그늘을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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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버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 기본 카테고리 2023-11-0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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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흔에 버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고미야 노보루 저/김해용 역
동양북스(동양books)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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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의 욕심과 집착은 필요하다. 내려놓는데도 땅이 꺼질 정도로 한숨 쉬듯 모든 걸 다 내려놓지는 말고, 진전을 위한 약간의 밑거름 정도는 남겨둬야 한다. 인간은 두둑하게 쌓여 있어야 덜 불안하고 안정감을 느낀다. 쌓여있던 무언가가 무너져 버릴 때의 고통 속에서도 후련함은 자리한다. 자진하여 내려놓음으로써 고통보다 후련함에 의지하며 편안한 상태로 살아가면 세상에 볼거리가 많다는 사실은 느끼고 살지 않을까.

내려놓음의 핵심은 무엇보다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데 있다. 세부적으로 더 깊게 이 책에서는 다루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며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마음의 안정을 찾아야 하며, 정말 중요한 것을 명확히 하고, 감사하며 살아간다.

우리의 삶은 늘 죽음이라는 미래에 가까워지고 있으나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죽는다는 현실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젊음도 미래의 가능성도 계속 잃으면서 늙고 생명이 사라져가는 현실을 살아가기에 언젠간 사라져 버릴 죽음에 대한 공포를 품고 살지만, 그것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생에서 무엇을 내려놓고, 무엇을 내려놓지 않을 것인가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그러나 진실한 감정과 감각을 줄곧 무시하며 살기에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지금의 기분과 감정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진심으로 소중한 일에는 앞장서서 열심히 하고 끈기 있게 행동하지만, 사람의 평가를 너무 중요시한 나머지 자신을 소홀히 하거나 타인의 가치관에 따르려고 하면 자신이 나태하다고 생각되어 죄책감과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스스로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하는지를 명확히 하여야 한다.

”지금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지금까지 무언가를 내려놓고 무언가를 선택해 온, 그 선택의 결과다.“

과거의 선택에 대해 좋지 않았다고 후회하면, 그 선택을 한 자신을 긍정할 수 없고, 그 선택의 연장선 위에 있는 현재 인생도 긍정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과거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긍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내려놓는 일이 훨씬 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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