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죽인 살인자의 피를 먹은 후부터 여주에게는 말하지 못할 능력이자 비밀이 생겼다.
바로 살인이 있을 장면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는 것이다.
읽는 내내 정말로 특정인의 누군가에게 이러한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당사자는 괴롭고, 비밀이 노출 되면 신변상의 큰 위해가 있겠지만 하나의 생명을 살인으로부터 구할 수 있으니 꽤 좋은 장점이 되지 않을까. 그러한면에서 여주가 약간은 부럽기도 했다.
강력계 형사였던 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아버지의 범인을 찾고자 형사가 된 여주.
이 여주를 꼬맹이때부터 지켜 봤던 아버지의 부하 직원이었고 삼촌이라 불리었던 남주.
여주는 남주의 듬직함에 반했다. 웃스갯 소리마냥 짝사랑을 고백하는 여주의 씁쓸함을 남주는 알까.
남주와 함께 근무하면서 술을 마시면 술 기운에 또 한번의 짝사랑을 고백하지만 돌아오는건 일관적인 남주의 까불지마, 꼬맹아였다.
여주의 아픈 짝사랑을 위로해 주는건 소리없는 눈물이었음을 남주는 알까.
이러던 여주가 어느날 조용히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다.
수사물과 로맨스.
보통 수사로 시작했다 로맨스가 이루어지면 극의 흐름이 완전 무너지는 경우가 태반인데
이 책은 처음과 끝의 캐릭터가 붕괴되지 않아 읽고나서 꽤 흡족했다.
중요한건 난무하는 씬들의 표현이 없다는 것. 아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