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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브로드스키 일화가 인상적이네요 .. 
리뷰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 
시집을 읽고 싶어도 선뜻 고르기 쉽지.. 
고양이가 너무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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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행복한 세상 | 기본 카테고리 2018-09-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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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골든 리트리버 코난, 미국에 다녀왔어요

김새별 저
이봄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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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평화롭다.
개와 사람, 그리고 자연~~
이 셋의 조화로움이 이토록 아름다울줄이야...
<골든 리트리버 코난, 미국에 다녀왔어요.>는 쌍둥이 남매와 개 한마리를 키우는 부부가 미국에서 1년간 살면서 경험한 내용들이다. 단순히 "미국에서 살아봤다~~"가 아니라 동부 보스톤에서 살다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전 서부까지 여행한 이야기다. 물론 개 코난을 데리고. 광활한 자연도 부럽기 그지 없지만...

더 놀라운것은!! 미국의 개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특히 이 부분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란 책과 겹쳐졌다. 미국은 개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뿐 아니라 정책적으로도 차이가 컸다. 부럽고 부러웠다. 생각해보면 개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것도 인간이 아닌가. 개를 물건으로 취급하는게 아니라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존중하는 태도가 결국 정책에도 반영되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과 동물이 지구에서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그 방법들을 실천하고 있는 미국의 개문화를 한번 살펴보자.

 

 

키우던 개가 척추디스크로 걷기도 용변을 보기도 힘들어졌을 때 안락사를 선택하는 대신,  개휠체어를 만든 에디. 그는 지금 "에디스 휠즈"라는 개휠체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20년동안 2만천여대를 만들어 다리가 불편한 동물들에게 자유를 선물했다. 반려견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 새로운 생업이 되었고 하고 싶은 대로 즐겁게 일하다보니 병까지 치유되었다고 한다. 시작은 개를 위한 것이었을지 몰라도 결국 개도 주인도 나아가 세상의 많은 동물들도 행복하게 된 셈이다.

세상에나!! 동물병원이 공짜라니?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도 동물병원비용은 비싸다. 그런데 공짜? 미국에서?? 

 "주인이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의료혜택이 절실한 동물들이 고통받아서는 안된다."

위와 같은 취지로 1932년 병원을 설립한 이는 '헤리엇 버드'다. 비영리로 운영되어온 이 병원이 8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코난도 무료로 진료받았다. 친절하게~~ 희안하게도 코난 엄마가 인터뷰하는 곳이든 SNS친구든 다들 친절했다는거~~ 미국인들이 저렇게 친절했나 싶을 정도였다. 코난엄마는 설립자의 뜻을 알게 되자 공짜에 이끌렸던 마음이 진료비보다 더 많은 돈이라도 기부하고픈 맘으로 바뀌었다고.. 기부함에 지폐를 넣었다는~ 아마 무료진로 받은 이들이 그냥 나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모두들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인지!!
코난네 가족이 보스턴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찾아본 것이 "개에게 책 읽어주기" 공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하루 4명씩 신청 받아 1인당 15분씩 일대일로 개와 함께하는 시간을 준다. 개에게 책을 읽어주면 뭐가 좋을까?  테라피도그단체 '펫츠 앤 피플'에 따르면 개들은 아이들이 책을 잘못 읽거나 틀리더라도 지적하고 고쳐주려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책 읽는 것을 편안하게 느끼고 책과 가까워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부작용이라면 개와 아이 둘 다 스르르 잠에 빠져든다는 거~~

이외에도 놀랍고 배워야할 문화들이 많지만 개안락사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자신이 기르던 개에 대해서는 안락사 선택을 꽤 하는듯 보였고, "베스트프렌즈"라는 보호소에서는 누구도 안락사하지 않겠다는 목표로 일을 하고 있다. 곰곰 생각해보면 안락사 선택여부와 상관없이 그들은, 어떻게 하면 동물들이 살아있는 동안 행복할 것인지에 가장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스턴에 도착해 LA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탈때까지 그들의 경로와 미국의 개 관련정보들도 상세히 알려준다.

 

 단순히 개와 함께한 여행책일 줄 알았다. 물론 그랬다! 개와 여행을 같이 다녀도 어디서나 묵을 수 있고, 어디든 뛰어다녀도 되는 광활한 자연이 있는 곳! 그런데 아니었다. 개 복지에도 신경을 쓰는 세심한 배려가 있는 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비록 1년이었지만 말이다. 개를 사랑하건 사랑하지 않건, 우리 사는 곳이 인간과 동물이 어울려 살아가는 아름다운 곳이 되길 바란다면 이 책을 읽어 보면 좋겠다. 개가 행복한 세상에선 모두가 행복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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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듯 담백한 조언 | 기본 카테고리 2018-09-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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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미나미 지키사이 저/김영식 역
샘터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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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30년 넘게 승려 생활을 하고 있는 '미나미 지키사이'의 에세이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를 읽었다. 책 뒷면을 보니 답이 바로 나온다.

 

"인생에는 원래 괴롭고 슬픈 일이 더 많습니다."

 

라고...

그렇다!!
인생이 어디 즐겁고 신나는 일만 있던가? 그보다는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이들이 더 많지 않나? 그래서 우리는 늘 답을 알고 싶어한고 찾아다닌다.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요?"
"나만 그런가요?"

저자는 승려생활을 하며 만난 이들의 사례와 자신의 경험으로 독자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응대하지도 않고, 마냥 응석을 받아주지도 않으면서 심플하게 답한다.
1장.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2장. 「저세상」은 있는가
3장. 「진정한 나」는 어디에 있는가
4장. 「지금, 여기」에 사는 의미란
5장. 부모와 자식의 깊고도 괴로운 인연
6장. 인간관계는 왜 괴로운가
7장. 힘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8장. 삶의 기술로서의 불교
이렇게 8장에 거쳐 풀어놓았는데 굳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각 장의 제목을 보고 지금 자신이 처한 어려움에 해당되는, 답변을 듣고픈 것에 해당되는, 장을 읽어보면 되겠다.

나에게 와닿은 문구를 몇가지 정리해 본다.

 

"여러분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이나 두 명 정도일 것입니다. 나머지는 그렇게 되지 못합니다. 그것이 어른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나는 중학생쯤 되면 현실을 말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현실에서는, 꿈이 작아지는 것이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 어른은 하나하나 불가능을 알게 된다. 꿈의 상실을 감당한다는 것이 성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현실을 전하고자 생각했다.

 

'꿈의 상실을 감당한다는 것이 어른이 된다.'는 것! 어른이 되어 좌절을 맛보고 자신이 꿈꾸던 것 근처에도 가닿지 못할 때, 우리는 절망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없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어른이 되어가는 중인 것을...

 사람은 '태어나버린'존재다. 그것을 어느 시점에서 받아들이고자 할 때, 가치가 생긴다. 삶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환상은 버리는 게 좋다. 의미나 가치가 없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있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가치가 없으면 만들면 된다. 그것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더 잘 살 것인가, 그것을 생각하는 편이 좋다.

'삶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환상을 버리라'고 한다. 앞 인용구에서도 그렇지만 아주 냉정한 듯 보인다. 그러나 사실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르트르의 '인간은 내던져진 존재로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외엔 아무것도 아니라'는 실존주의와 궤를 같이 한다.
  모두, 삶이 힘들고 괴로우므로 이젠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욱 좋은 삶이 없다고 생각하므로 이 세상에서는 틀렸다고 절망한다. 그러나 내가 불교에서 배운 것은, 사람은 살아 있으면 즐겁고 기쁜 일보다는 괴롭고 안타깝고 슬픈 일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우선의 대전제가 된다. 나도 삶이 훨씬 괴로웠다. 그것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나는 '출가'함으로써 삶에 모든 것을 걸었다. 불교에서는 '불살생'이 계율의 맨 처음에 나온다. 내가 출가한 큰 의미 중 하나는, 자살하지 않겠다는 각오였던 것이다.

저자 역시 삶이 괴로웠지만 자살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사는 것이 언제는 쉽기만 한 적이 있었던가. 삶이 고행"이라는 바꿀 수 없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꿋꿋이 살아나가야 하는 것이다. 힐링, 위로라는 말이 난무하는 시대에 저자의 메마른듯 하지만 담백한 조언이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죽지 못해 산다"는 비관적 표현보다는 "개똥밭을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 긍정적인 말을 되뇌어보자!
그래도 죽는 것보단 사는 게 낫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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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속에 갇혀있는 이야기들 | 기본 카테고리 2018-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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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맨홀

박지리 저
사계절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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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하다.
어디로 갈까.
그러나 여기를 떠나기 전 모두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
나를 친구로 대해 준 기진이, 성제, 최연, 김수현에게.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희주에게.
귀엽고 따뜻한 달이에게.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한번도 잘해주지 못하고 결국 더 불쌍하게 만들어 버린 엄마에게.
아무리 미워하려고 해도 늘 보고 싶은 누나에게.
다들 미안해.
그리고 안녕.

 

 이름조차 불리지 않았던 아이,

이제 겨우 열아홉의 소년이 집밖으로 나선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인사를 한다.

 책을 덮는데 가슴이 아프다.
저렇게 인사를 하고 어디로 갈까?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여기 밤거리를 달리는 이 구멍은 무엇으로 막아야 할까."이다.
마음에 구멍이 뚫린 이 아이는 어디로 갈까?
아니, 마음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자체가 텅빈 구멍이라 생각한 것일지도 모른다.

박지리작가의 두 번째 소설 <맨홀>을 다시 읽었다. 작년에 <다윈영의 악의 기원>을 다 읽고 뒤통수를 맞은듯 어리어리한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서였을까. 그 땐 감흥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나 마음이 아려온다.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밑에서 오롯이 당하기만 하는 무기력한 존재인 엄마를 답답해하면서도 소년은, 누나와 모의를 하며 악몽의 시간들을 견뎌냈다. 상상했다. 아버지를 죽이거나 엄마를 죽이거나 아님 누나와 둘이 죽거나. 분란의 중심이 사라지면 평화로울 줄 알았다. 하지만 성격 형성기의 소년에게 치명타를 남긴 아버지의 죽음 뒤에도 폭력의 그림자는 소년의 발뒤꿈치에서 좀처럼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친구들과의 교류도 자연스럽지 못했고 무엇보다 소원해져버린 누나와의 관계를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 수시로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추려 노력했고, 겉으로 평온해 보이기 위해 말을 아꼈지만 덜그럭덜그럭거리는 내면의 소리에 괴로워했다.

평범한 일상을 살려고 마음을 잡아가던 중 결국 사건은 터지고야 만다. 친구들과 네팔인을 폭행하다 사망에 이르게 된다. 죽이고 싶도록 혐오했던 아버지를 이용한 변호사의 감정어린 호소로 보호감호만 받게 된다. 다른 친구들은 3년이나 형을 받았는데도... 아버지는 화재 진압하다 순직한 의인이었기 때문이었다. 17주만에 집으로 돌아온 소년을 밖으로 내몬건 엄마였다. 돌아온 날 밤 엄마가 울면서 아들에게 한 말은 이렇다.

 

"엄마는 니가 무섭다... 내 아들이 사람을 죽였다는 게, 아무리 마음을 다스리려고 해도..... 니 얼굴만 봐도 겁이 나고 무서워."

남편에게 얻어터지면서도 항거 한 번 하지 않았고 자식들에게 보호막이 되어 주지도 못한 무책임한 어른의 모습을 보였던 엄마가 결국은 아들도 거부하는 모습에 화가 났다. 인간의 인격형성에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자식이 왜 그런 행동을 했을지 생각했다면 저런 말을 할 수는 없다. 엄마 역할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서, 따뜻한 존재가 되어주지도 못해놓고, 최저보호선이라 불리는 가정이라는 울타리도 만들지 못한 엄마가, 아들을 쫓아내다니!!

그래도 소년은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소년은 가정이라는 따뜻한 보금자리 대신 맨홀속에서 안온함을 느꼈다. 그러나 그곳도 시멘트로 막혀버려서 황량한 밤거리로 내몰린다. 구멍이 되어버린 자신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막막해하며 소년은 어디로 갔을까.

작가는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발밑의 맨홀을 보고 문득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떠올라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곳이 무수히 많은 맨홀들로 덮여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소설은 그 많은 맨홀들 중 하나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편평해 보이는 길위에는 맨홀들이 많다. 그 뚜껑들을 열면 어둡고 아프고 그래서 대면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아우성치듯 튀어나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뚜껑을 꼭 덮어둔 채 아무 일 없는듯 살아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보내는 신호에 감응할 수 있어야 한다. 맨홀속에 갇힌 이야기들을 꺼내야 한다. 희끄무레한 연기같은 것이 새어 나온다면, 딸막딸막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뚜껑을 열어 그곳의 이야기들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작가가 무수히 많은 맨홀들 중 하나의 이야기를 썼다는 건, 내가 먼저 반응했으니 당신들도 안테나를 좀 세워보라는 뜻일게다. 소설로 반응하는 것은 소설가의 일이니까. 작가의 소설들을 읽을수록 그는 늘 우리에게 주위를 좀 둘러보라고 귓속말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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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근력운동을 권유함 | 기본 카테고리 2018-09-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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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합★체

박지리 저
사계절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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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리 작가의 첫소설 <합★체>
2010년에 사계절 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나도 2011년 즈음에 읽었다.
차~~암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7년이 지난 후, 다시 읽게 되었다.
그를 기리기 위한 이벤트에 참가하려고 다시 읽게 될 줄은 몰랐다.
보통 '내 인생의 책' 정도나 되면 여러 번 읽지, 읽은 소설을 다시 읽게 되지는 않는다.
출간된 그의 책 6권 중에서 읽지 않은 책 3권을 먼저 읽고 독후감을 썼고 <합★체> 부터 나머지 3권은 읽은 책인데 독후감을 쓰기 위해 다시 읽게 되는 셈이다.

제목 <합★체>는 주인공 쌍둥이 형제의 이름이다. 오합과 오체. 학교에서는 늘 '합체'로 불리며 세트로 취급받는다. 둘이 합체하면 농구할 수 있겠다는둥의 놀림은 일상이고, 아버지가 난쟁이이다보니 조세희의 소설 일명 '난쏘공'이라는 말을 들으며 굴욕감을 느낀다.

몇 년만에 다시 읽어도 역시 재미있었다. 세부 내용이 가물가물했는데 읽으면서 점점 기억이 되살아났고 속도감있게 진행되어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생김새는 거의 같아도 판이하게 다른 성격의 합과 체는 자칭 계도사라는 할아버지의 코치를 받아 33일간 수련을 하러 계룡산으로 떠나게 된다. 키를 키우기 위해!!

과연 계룡산 동굴속에서 33일간 정진을 하면 키가 커질까?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되려 했다는 곰과 호랑이 이야기도 아니고! 21세기에 이 무슨 황당한 짓인가? 하지만 둘은 실행에 옮긴다. 오죽 절실했으면 그랬을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나 키가 크고 싶은 주인공들에게 준 작가의 솔루션 좀 보소!! 넘나 올드해 보이지 않냐 말이다. 읽는 이들도 기가 꺽 찼을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짓을 시켜서 어떻게 끝을 보려는가?
반신반의, 아니 거의 믿지 않으면서도 동생을 따라가서 훈련까지 한 합의 심정처럼 독자들도 비슷했으리라.
'또 모르지, 진짜 키가 커지는 거 아닐까?'
'아마 로또처럼 뭔가 믿을수 없는 일이 떡 벌어질지도 몰라...'
하지만 그들이 24일만에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일이 발생했고, 엄마한테 디지게 욕만 얻어 먹었고, 키 변화는 없었으며, 개학후 학교의 일상은 늘 그렇듯 똑같았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 성장소설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청소년들만 읽어야 할까?
아니다.
성장은 청소년만 하는 게 아니다.
인간은 계속 성장하고 변화하는 존재이다.
나이가 먹었다고 어른이라고 어디 다 컸다고 할 수 있나?  이 나이 먹도록 여전히 덜 자란 것 같고 스스로 낯부끄러울 일이 자꾸자꾸 생길 때면, '참 나잇값 못한다.'싶을 때가 있는걸.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열등감은 가지고 산다. 단지 청소년 시기에 외모때문에 생기는 열등감은 전우주적 일로 느껴져서 힘든 것이다. 그것만 해결된다면 인생에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만 같기도 하다. 어른은 신경써야 할 다른 것들이 너무 많아 시선이 좀 분산되어 그것 하나 때문에 죽을 것 같지는 않다는 차이가 있을뿐. 합,체의 아버지가 했던 말이 예전에는 깊이 와닿지 않은 모양이다. 오늘 읽으면서는 이 문장이 양각문양처럼 쑤욱 솟아 올랐다.

 

"쇠공이나 유리공 같은 건 아무리 강하고 예뻐도 절대 좋은 공이 될 수는 없는 거지. 걔네들은 쏘기도 어렵지만 일단 쏴도 다시 튀어 오르지 않고 땅에 박히거나 깨져버리니까. 벽에 부딪혀도 거기서 더 힘을 얻어 다시 힘차게 튀어 오를 수 있는 힘이 탄력도, 이게 좋은 공이 가져야 할 조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거란다."

 

부딪혀도 더 힘차게 튀어오를 수 있는 힘, "탄력도"
외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빠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 그것이 더 중요한 것임을 합체는 흘려들었다. 나도 대충 읽었던가보다.

우리는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에게 하나 모자란 그것이 세상 제일 크게 보여 죽을 것 같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좌절하여 쓰러지고, 넘어지면 일어서기 힘들어 하기도 한다. 합과 체가 계룡산에서 키운 것은 바로 이 '탄력도'가 아니었을까. 사기꾼인지 치매환자인지 알쏭달쏭한 할아버지 때문에 자발적 고립을 택하여 보냈던 그 수련의 시간들이, 그들을 옹골차지만 탄력있는 공으로 만들어 준것이리라. 실패한 줄 알고 실망하고 돌아왔지만 그들에게는 심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누구나에게나 있는 열등감!
너무 크게 키우지 마라고 한다.
그래서 거기 빠져 허우적대지 마라고 한다.
작가는!!
그것을 잘 컨트롤하면 말랑말랑하면서도 딴딴한 자신만의 내공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열등감을 탱탱한 공으로 만드는 근력운동이 필요함을~~
그렇다!!
작가는 우리에게 마음근력운동을 권유하고 있다. 엉뚱하고 꼰대같은 대사를 남발하던 계도사의 입을 빌려서~~ 혹 계도사가 작가의 분신은 아닐까? 어린 나이에 쓴 첫 작품을 오늘 다시 읽고보니 나이가 어리다고 생각도 어린 것은 아님을... 이제 더이상 작가의 글을 읽을 수 없다는 아쉬움에 급센치해졌다. 왠지 쓸쓸한 가을이다.

앗, 유쾌 상쾌한 책에 맞게 발랄한 독후감을 쓰려고 했는데 끝이 어두워진 느낌이다...
그 계획은 실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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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온누리달 | 기본 카테고리 2018-09-2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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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샘터 (월간) : 10월 [2018]

샘터편집부 편
샘터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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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온누리달~~
온누리에 환하게 비추는 보름달 빛을 닮은 은행나무가 넉넉함을 뿜뿜하고 있는 표지.
표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맘 속에 든든함이 차오르는 듯 하다.

8월에 있었던 전시소식에서 샘터 표지화 전시  기사를 보고 놀랐다. 아마 나뿐만이 아니었으리라. 1970년 4월 창간호부터 고흐의 <해바라기>를 표지로 썼다고~ 98년 4월까지 38년간 한국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실었다고 한다. 김기창, 장욱진, 박노수, 천경자등등... 쟁쟁한 이름들이 아닌가. "샘터 50 표지화 전" 은 그간 샘터를 거쳐간 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였다고 한다. 직접 가서 보았다면 명화 감상과 함께 샘터 표지의 역사도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이런 전시는 좀 길게 하거나 홈페이지상에서 온라인 전시를 해주었다면 훨씬 많은 이들이 접할수 있었을텐데...

 

 

 

10월호 "이 여자가 사는 법"의 인물은 송소희씨다. 아기였을 때 모습이 선한데 어엿한 국악인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니 반가웠다. 경력은 제법 되지만 아직도 '자신의 목소리의 매력을 찾으려 노력하고 어떤 민요를 부르고 싶은지 계속 질문하는 중'이라고 한다. <모던민요>라는 앨범을 발매했는데 반응이 좋다하여 찾아들어봤더니 과연~~  '민요가 이렇게 감각적일 수도 있구나!' 싶어 놀라웠고 듣기에도 아주 편했다. 아직 앞길이 창창한 그녀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민요를 대중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어 주길 기대해 본다.

 

이번 달 특집 사연 "내 단골 OO을 소개합니다" 와 행복일기 사연들도 어김없이 우리 주위 이웃들의 삶속에서 피어나는 색색깔의 꽃들과 같았다. 저마다 자신의 사연을 뽐내는 모습을 보노라니 풍성한 가을들판을 달리며 알록달록함을 느끼는 듯 했다. 제각각 다른 색일지는 몰라도 공통점은 하나 있었다. 다들 어쩜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아끼고 배려하는지... 아마도 끊이지 않는 이 아름다운 사연들 덕분에 샘터 30년이 온존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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