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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를 준비할 필독서 | 기본 카테고리 2022-07-3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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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엔데믹 빅체인지 7

최윤식 저
김영사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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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대표하는 전문 미래학자 최윤식의 엔데믹 시대를 전망하는 책 <엔데믹 빅체인지 7>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저자는 엔데믹 시대에 일어날 변화를 7개의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변혁글리드락스탠딩 웨이브파에톤의 추락신대항해 시대생존학습, 3무 가 그것이다그가 만들어낸 용어도 있고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단어를 자신의 주장으로 차용한 것도 있다이 책에서 저자는가깝게는 지금부터 2024년까지 일어날 변화를나아가 조금 더 먼 미래에 그 변화가 미칠 영향까지 예견하고 있다그가 내세운 키워드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유사 용어와의 비교그 용어의 시작점이 된 역사와 신화까지 배경설명을 먼저 한다또한 한국사회의 상황도 빼놓지 않고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한 독자라면 현재 자신의 직업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7개의 키워드 중에 몇몇은 분명 크게 다가올 것이다.

 

이런 책의 리뷰를 쓸 땐 여지없이 딜레마에 빠진다저자가 제시한 키워드 설명 위주로 쓰자니 온라인 서점 출판사 리뷰에 이미 친절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 기가 꺾인다그대로 베껴 쓸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키워드 요약을 하자니 출판사 리뷰 내용에 못 미칠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미래학자의 주장에 비판적인 언급을 하기에는 내 지식이 너무나 일천하다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그래서 목차 순서대로 용어 설명을 하는 리뷰보다는 내 느낌 위주의 글을 쓰려고 한다.

 

미래학자의 눈을 빌어 세계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잘 몰랐던 분야에 대해서 알게 되어 유익하고 즐거운 독서시간이 되었다. 5~7장에서 다룬 내용은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을 환기시켜 주었다특히 6장 생존학습을 읽으며 100세 시대를 대비해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 보았다미래 사회의 변화는 성인 교육시장의 꽃을 피우고 있다예전에는 만학도의 꿈을 이루거나 은퇴 후 취미생활을 위해 학습을 했다면 이제는 생존을 위해 학습하고 있다저자는 성인이 생존학습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일자리 전쟁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100~120세까지 생존해야 하는 시대가 되면서 80~90세까지는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대목을 읽는 순간 오싹했다. 80될 때까지 일해야 한다는 건 형벌처럼 느껴졌다이제 은퇴라는 말은 쓸 수 없는 시대가 되었구나 싶었다.

 

일자리 전쟁 외에도 시대가 급변하면서 실용지식의 수명이 짧아진 것도 이유라고 했다이제는 노동자가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려면 최소 5년마다 새로운 실용지식을 습득해야 한다며 앞으로 자신의 재능기술지식을 가지고 죽을 때까지 경쟁해야하는 시대가 열린다는 의미다나는 이번에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고민을 좀 했지만 결국 이전에 하던 일을 하게 되었다. 10여년 넘게 했던 일이었기에 경력자로 인정은 받았지만 의기소침과 다행이라는 감정이 교차하여 씁쓸했다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고 결국은 배운 게 도둑질이라며 하던 일로 복귀하게 되었다앞으로 이 일을 몇 년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저자가 인용한 여러 통계 중 미래에 사라질 직업군에 지금 나의 일이 해당되니 말이다두 달간 소속 회사의 업무를 익히느라 정신이 없었고 다시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단 생각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긴장하게 되었다.

 

7장의 키워드 3 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여실히 드러내는 세 가지였다무기력무관심무의미저자는 옥스퍼드대학의 폴 콜리어 교수의 인터뷰를 인용했는데 충분히 공감할 내용이었다그의 눈에 비친 현재 한국 자본주의는 대중을 빈곤에서 구하는 정상 궤도를 이탈해 고장난 상태라고 했다그렇게 평가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가족 붕괴로 인한 낮은 출산율청년 취업난커지는 빈부격차와 사회 갈등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런 문제들은 가족과 기업국가 단위 모두가 공동체 보다는 개인 쪽으로 중심이 쏠리는 현상과 좌우파 정부를 가리지 않는 이념주의와 대중영합주의 정책이 기승을 부리면서 나타났다고 했다저자는 콜리어 교수의 해결방안도 함께 인용했다.

 

p.236

 

그는 개인기업국가가 번영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공유된 정체성을 바탕으로 상호호혜적 의무를 발휘하면서 실용적 전략을 따라 함께 생산성을 높이면 자본주의는 따뜻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는 인간의 노동(생산행위도 돈 버는 수단을 넘어 자존감을 키우고 내면의 자아를 실현하는 행위라고 본다이를 위해서는 노동자가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

 

위 내용은 저자가 6장에서 언급한 일하는 목적의 변화와 비슷했다노동을 최소한의 의식주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대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과 자기가 추구하는 목적을 따라 행할 수 있는 탐색의 여정으로 인식할 수 있다그러므로 이런 흐름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 일하는 자유를 선호하는 개인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6,7장의 내용을 먼저 쓴 이유가 있다생존학습과 3무는 나의 상황에 대입하면서 읽었고, 1~5장까지의 내용은 배우는 입장으로 읽었기에 내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패권전쟁이 미치는 세계적 영향과 변수에 대한 예견은 공부하듯 읽었고 흥미진진했다.

 

나머지 내용들은 아래 간략하게 정리만 한다.

 

1장 변혁

변혁의 뜻은 가죽 자체를 변화 시킨다는 뜻으로 형질이나 유형을 완전히 탈바꿈 하는 것이다코로나19 이전까지는 혁신들이 쌓이는 시간이었지만 이후에는 겹겹이 쌓인 혁신을 기반으로 변혁이라는 다음 단계 이동이 시작될 것이다변혁은 판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저자는 여러 사례 중에서 산업 간 경계 파괴로 기업 비즈니스 구조 자체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기업으로 쿠팡을 꼽았다쿠팡은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개발에 직접 뛰어들어 강제적 경계 파괴를 통한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했다.

 

2장 그리드락

그리드락(gridlock)은 본래 교차로에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차량이 뒤엉켜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이지 못하고 꼼짝할 수 없는 마비상황을 가리키는 말이었다저자는 이 책에서 국제정세의 교착상태를 위한 용어로 가져왔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정치 판의 교착상태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추가로 만들어질 교착도 있다인도는 국제사회에서 중국과 비슷한 대우를 원하며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유럽과 아시아의 약소국들은 스스로 힘을 키우지 않으면 주변 강재국들의 먹잇감이 되고 안보와 국익을 침탈당할 것이라는 위기감으로 군비 증강을 서두르고 일방적으로 한쪽 편을 들거나 모두 믿지 않는 불신에 빠질 것이다.

 

3장 스탠딩 웨이브

고속 주행시 타이어 접지부에 열이 축적되어 접지부 뒤쪽이 부풀어 물결처럼 주름이 접히는 현상(파상)이다변혁의 초기에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경계 파괴용해혼돈과 무질서 상태에서 일어나는 변형과 뜨거운 열기를 가리킬 때 사용한다스탠딩 웨이브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면 인류전체가 공멸한다이 현상이 발생하면 주행속도를 늦추고 타이어 공기압을 10~30% 높여야 한다중앙은행이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급격하게 끓어오르는 물가를 식히려고 기준금리를 인상하여 브레이크를 밟는 것도 일종의 스탠딩 웨이브 현상에서 벗어나려는 조치다러시아의 무력 사용을 막지 못하면 전 세계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내몰리게 된다국제정치의 교착국내 정치의 교착을 해결하고 새로운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은 빠진 공기압을 다시 채워 넣는 행위와 같다.

 

4장 파에톤의 추락

미국 연방준비이사회의 오판과 자기 과신을 그리스 로마 신화의 파에톤의 행위와 비교하여 예측 시나리오를 썼고 스태그플레이션이 불러올 투자시장의 대폭락은 결국 세계경제는 파에톤의 추락이 되고 말 것이다부의 불균형 분배는 약탈사회가 될 것이며 국민이 참지 못해 들고 일어날 수 있다이 때 현명하고 유능한 정치 지도자가 나타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면 사호는 곧로 안정되지만 국민을 편 가르고 자기의 정치적 이익에 이용하는 나쁜 정치인이 늘어나면 사회는 내전상태에 빠진다파에톤의 추락의 밑바닥이다.

 

5장 신대항해 시대

4차 산업혁명기를 신대항해 시대로 비유한다새로운 대항해 시대 전반부의 승자산업은 7가지다개인용 자율주행 수송 장치 산업첨단 디스플레이 산업인공지능 로봇 산업반도체 산업인공지능 서비스 산업온톨로지 플랫폼 산업도시서비스 산업이다신대항해 시대에 새로운 화폐경제의 씨앗으로 암호화폐를 주목한다.

 

팬데믹 시대에서 엔데믹 시대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불투명하고 불안한 미래(의 각 분야)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위 리뷰눈 김영사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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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배경이 어떠하든 끈질기게 살아가야 한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7-3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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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카지노 베이비

강성봉 저
한겨레출판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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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화자인 소설은 재미있다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을 어른의 시각으로 보면 신선하면서도 애틋한 맘에 이야기 속에 폭 빠져들게 된다아이가 감당하기엔 불가항력적 사건들 속에 내몰리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게 아니야괜찮아!”라며 위로해주고 싶다어서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과 그대로 자라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수시로 교차한다.

 

<카지노 베이비>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아이가 화자이자 주인공이다정선을 연상케하는 지음이라는 지역이 배경이며 카지노에 드나드는 인간 군상들그곳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진다작년에 읽고 필사까지 했던 <토우의 집>이 인혁당 사건을 모델로 했는데이 소설은 그저 정선을 모티브로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가상의 이야기라 생각하고 읽었다그런데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탄탄한 취재력을 바탕으로 실제 사건들이 꽤 많이 투영되어 있었다대부분 내가 몰랐던 사건들이었다.

 

4.3사건이나 인혁당 사건은 역사 시간에 배웠고 책으로도 자주 접했기에 그 사건들을 배경으로 한 소설은 역사를 머릿 속에 그려가며 읽게 된다그러나 이번 책은 소설로만 인식했다가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한숨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었다우리 역사는 왜 이리 위정자들이 판을 치고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이 많았는지... 아니다현재진행형인가작가는 사북에서 있었던 사건들과 카지노를 큰 줄기로 놓고삼풍 백화점 붕괴태안 기름 유출세월호 참사 등을 참고하여 고통받았던 이들의 심정을 녹이려고 했다고 밝혔다이 소설은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쓰여졌다당시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투자 활기만은 넘쳐나던 사회 분위기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승일로의 위태로움을 환기하고자 지음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작가의 저 말을 읽으며 코스피 지수 3000을 넘나들던 작년 시황이 생각났다돈이 풀리면서 주식과 코인광풍이 전국을 휩쓸지 않았던가어떤 이는 작년 분위기를 마치 네덜란드 튤립투기에 비견했고 특히 코인투자에 대해 경고도 했다올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여파도 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주가는 거의 20%이상 빠져버렸다작가는 시대의 분위기를 발빠르게 읽어내고 적극적으로 감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카지노 베이비>는 작가의 이러한 통찰이 잘 채색된 소설이다물론 기자와 편집자라는 이력은 밑그림을 제대로 그려내기에 충분했다소개가 늦었는데 이 소설은 제 27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이다.

 

소설 리뷰를 쓸 때 가장 고민되는 지점은 늘 그렇듯 줄거리를 어디까지 소개할지이다탁월한 요약 실력이 있다면 몇 줄로 줄거리를 소개하면 되겠지만 그럴 깜냥이 못되는데다 고쳐지지 않는 만년체 스타일이 줄거리만 몇 문단씩 쓰게 된다그렇다변명이다이 책 소개를 쌔끈하게 해내지 못하는 건 내 실력부족 탓이지만... 그래도 할 건 해야 하니 지금부터~

 

카지노 베이비라 하니 아기가 카지노에서 태어난 것인지 궁금한 이들을 위해!

소설의 화자 동하늘이라는 10살 남짓의 사내 아이는 전당포를 하는 할머니의 손자다할머니가 꾼 태몽 덕분에 운명처럼 할머니 손자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할머니의 딸 정희는 카지노에서 메이드 일을 하다가 갓난아이를 몇 시간 맡게 되었다그런데 그 부모가 돌아오지 않았고 얼떨결에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오게 되는데 그 아이가 하늘이다하늘이는 도서관을 제집 드나들 듯 하고 사전에서 낱말 뜻을 찾아보는 게 취미일 정도로 활자 읽기를 좋아한다교회에 가는 건 엄마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기도 시간에 주위 어른들을 흘끔거리는 게 재미있어서다.

 

이 소설은 그리 비밀스럽지 않은 하늘이 출생의 비밀을 서서히 드러내는 한편 아빠를 찾고 싶어하는 하늘이의 제 뿌리에 대한 열망을 더한다하늘이는 학교보다는 책에서가장 친한 할머니에게서 인생사를 배운다할머니가 들려주던 단편적인 할아버지 이야기는 결국 약속대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 모두 듣게 된다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지음에 정착하게 된 사연과 지음의 흥망성쇠가 모두 술회되는데 한국 현대사의 단면과 닮은꼴이기도 하고 드라마틱한 소설 같기도 하다카지노와 그 주위 상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지음이라는 특정 지역임에도 우리네 삶과 유사한 모습인 이유는인간이 살아가는 공간 속에는 사랑과 욕망과 불안이 뒤섞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탄광 위에 세워진 카지노가 그예 무너지고 할머니가 돌아가신다살아남은 하늘이가 할머니가 물려준 땅을 확인한 뒤 지음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 뒤에는 할머니의 애정 어린 눈길이 늘 따라붙을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당연히 하늘이는 신기루를 쫓는 좀비 같은 어른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p.296

 

나에게엄마에게삼촌에게그리고 할머니에게 주어진 질문과 답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그냥 물을 수 있는 사람은 그냥 묻고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쉽게 답하면 된다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사람은 온 마음으로 묻고 답해야 한다끈질기게 살아가면서두 발을 딛고 선 그곳이 넓은 땅이든 좁은 땅이든평평한 땅이든 가파른 땅이든멀쩡한 땅이든 부서진 땅이든 상관없이

나는 지음을 향해 달려갔다.

 

이 소설을 패가망신하는 도박에 발을 들여선 안 된다는 교훈적인 주제로만 읽으면 너무 단순해진다마지막에 하늘이가 엄마삼촌과 함께 확인한 땅의 위치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와 환경이 어떠하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어린 하늘이가 이미 깨달았듯 우리도 끈질기게 살아가야만 한다!

 

 

 

**위 리뷰는 하니포터 4기 자격으로 한겨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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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골목에서... | 기본 카테고리 2022-07-2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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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골목의 조

송섬 저
사계절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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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박지리 문학상 수상작 <골목의 조>의 가제본을 중반부 정도까지 읽고 리뷰를 썼다나머지를 다 읽고 나서 일주일 정도 후 본책이 도착했다전체 리뷰를 쓰려고 재독을 시작하면서 밑줄 그어놓았던 부분을 유념하며 읽어보았다그런데 밑줄을 긋지 않은 문장들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골목의 조>는 오랜만에 두 번 정독한 책이 되었다.

 

사람이 죽는 이야기가 두 번씩이나 나오는 책이 있었던가고양이도 죽고유령 같은 존재와 동거까지 하다니이렇게 쓰면 컴컴하고 우울한 소설이 아닐까 싶을 것이다허나 처음에도두 번째 읽을 때도 마찬가지로 그리 음울한 소설이 아니었다그건 아마도 작가의 묘사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사물이나 상황분위기 묘사가 어둡지 않을뿐더러 진부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첫 리뷰 때 마음에 든 문장을 여럿 옮겼다.

 

재독하면서 눈에 들어온 아래 문장은 아마 작가(조의 발화였지만)가 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산다는 것이 마치 이야기를 쓰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언젠가 조는 말했었다이쯤에서 의미 있는 대사를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느껴지는 순간이그렇지 않으면 슬슬 졸작이 되어버릴 텐데도대체가 할 말이 없어서 문제라고사는 것 자체에 그다지 재능이 없는 것 같다고.”

 

그리고 주인공은 이렇게 생각한다.

 

살아간다는 일은 이렇게 두려운데남들은 어떻게 그런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사는 것 자체에 별 재능이 없었던 주인공과 조둘의 동거와 이별을 통해 작가는산다는 것의 어려움을 말하려고 한 것 같다어쩌면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와 조의 죽음은 가장 능동적 행위에 다름 아님을그렇기에 이 소설 전체의 분위기가 그렇게 슬프지만은 않았던 것이리라.

 

20대 초반의 나이에 가까운 이의 죽음을 두 번씩이나 경험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그렇기에 주인공은 삶에 그리 애착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주어진 대로 일할 뿐이며 고양이 두 마리를 옆에 끼고 잠들고 일어나는 것에 만족한다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타인과 깊이 얘기해 본적 없었던 주인공은 조에게 이렇게 말한다.

 

p.186

 

아버지가 죽었을 때 나는 정말 슬펐어너무 슬퍼서 한 걸음도 떼지 못할 만큼현관문에 매달려 죽은 아버지를 바라보면서정말로 깊이 슬퍼했어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지만그건 거짓말은 아니지만잊은 적도 없었어닫힌 문 뒤에 매달려 달랑거리는 기억처럼 아버지의 죽음은 내게 늘 남아 있어얼마나 오랫동안 그 모습을 보면서 서 있었는지그 시간들이 어떤 식으로 흘러갔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뿐이야나는 슬펐어슬프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몰라서언제 슬픔이 다 끝나는 것인지 알 수 없어서 모른 척했던 거야.

 

 

언제 슬픔이 다 끝나는지 알 수 없어서 모른 척 했던 주인공은 결국 조까지 떠나보낸 후에야 아버지도 조도 제대로 보낼 수 있게 된다오래 전에 죽은 아버지를납골당 안치기간이 만료되어 가지고 나온 유골함을 분실함으로써 말이다그것을 잃어버리게 된 연유는 자기 집에 유령처럼 머물다 떠나간 아저씨를 쫓아가다가 발생한다결국 아무도 믿지 않을 유령 같았던 존재 아저씨와 아버지를 같은 날 떠나보내게 된 셈이다아버지의 유골함을 분실함으로써아저씨를 쫓다 놓침으로써둘과는 이제 영영 이별하게 되었다.

 

주인공은 조를 같은 날 있었던 이 사건보다 먼저 떠나보냈다그가 죽은 후에 그들과의 헤어짐이 가능했다조의 실물은 이제 이 세상에 없지만 골목의 조로 남아있다주인공이 살고 있는 반지하 집 벽에 숨겨져 있던 공간그곳은 일종의 베란다 같은 역할을 했는데 그곳을 둘은 골목이라고 불렀다조와 고양이 둘과 함께 햇볕을 쪼이던 공간이젠 주인공에게 고양이 한 마리만 남았지만 그곳을 떠나지는 않을 것 같다둘은 없지만 남은 둘은 그들을 생각하며 그 골목에서 햇볕을 쬘 것이다.

 

주인공 곁에 존재했던그나마 좋은 관계를 유지한 이들은 모두 떠났다이제는 그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살아갈 것이다이것을 성장이라고아버지와 조를 진정으로 애도함으로써 치유되었다는나는 왠지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가 않다그동안 만났던 남자들과는 완전히 결이 달랐던 조를 떠나보내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조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기억하며 그것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겠다살아가는 데 재능이 없다고 한 조는 떠났지만 살아가는 일이 두려운 주인공은 남았다남은 자가 할 일은 살아가는 일이니까... 골목에 나가 책을 읽는 동안고양이를 끼고 잠이 드는 옆에조는 같이 있을 것이다그러니 제목도 <골목의 조>일 터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무심하게 살아가는 듯 보이고 친구도 없다고 했지만 책을 많이 읽는다부모나 학교로부터 배우지 못한 것들을 대부분 책에서 배웠고 책을 읽으며 소일하고 책 속 문장이나 인물작가에게서 위로를 받는다나는 보통 책에서 언급되는 또 다른 작가나 작품들을 찾아보는 편이다이번 책에서 송섬 작가가 대놓고 언급한 작가는 메리 프랜시스 케네디 피셔이다찾아보니 그는 음식에 관한 글을 많이 쓴 작가이고 글을 꽤 많이 남겼음에도 국내에 2010년에 번역된 <늑대를 요리하는 법한 권뿐이다. <작가님어디 살아요?>는 그의 저서는 아닌데 책 속에 그의 말이 언급된 모양이다.

 

송섬 작가는 작가의 말’ 마지막 문장에서 첫 번째 독자에게 감사를 전했다그의 첫 책을 구매가 아니라 서평단 자격으로 받은 것에 미안하지만그의 첫 독자가 된 건 분명하다는 뿌듯함도 생겼다그의 문체가 마음에 든다나는 그의 신작을 기다리는 첫 독자가 되겠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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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향한 상상 | 기본 카테고리 2022-07-2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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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백만 번의 상상

김지윤 저
다산북스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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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이라는 피아니스트의 이름은 처음 들어봤다. 하기야 임윤찬이 반 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하기 전 내가 그 이름을 알았던가? 요즘 임윤찬 덕에 많은 이들이 클래식 음악이나 피아노 연주영상을 자주 접하게 되었다. 클래식 음악을 즐겨듣는 이들은 방앗간에 모인 참새들처럼 재잘거리기 바쁘다. 그러다보니 피아니스트가 썼다는 책 홍보에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다산북스의 신간 <백만번의 상상>의 부제 “부산 개금동에서 뉴욕 카네기홀까지”는 부산사람인 나를 다분히 유혹했다. 부산 출신 피아니스트가 카네기홀에서 연주를 했다고? 그의 인생 행로가 궁금해서 서평단에 신청했다. 

당첨되어 책을 읽으며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부산에서 미국으로 유학 가서 고생한 이야기, 어떻게 카네기홀 공연을 하게 되었는가, 여기에 음악이나 음악가 이야기를 들려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점점 자기계발서의 색깔이 드러났다. 흠, 피아니스트의 책이 자기계발서가 될 수도 있구나 싶어 의외였다. 그렇다면 나는 자기계발서 읽기에 적당하지 않은데... 나이로 보나 취향으로 보나 다 그렇다. 읽기 방향의 수정이 필요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지금의 자신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나는 피아니스트 음악을 치는 선생으로서, 가장 훌륭한 재눙은 천재성 같은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바로 끊임없이 상상하고 그것을 이루려 노력하는 재능이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마침내 실현시키는 것은 천재적 능력이 아니라 노력하는 재능에서 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어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고 자기계발서에 정석으로 실릴 문장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그간 보아온 자기계발서와 유사한데 책을 쓴 이가 예술가라는 것은 차이점이다. 그래서 나는 피아니스트가 세상을 보는 시선과 어떻게 시련을 견뎌냈는지, 평소 자신을 컨트롤하는 방법 등등에 중점을 두고 읽었다.

p.37

부정적인 생각이라는 괴물은 절대로 영원히 사라지는 법이 없다. 하지만 그 목리를 길들일 수는 있다. 나는 이제 연주회를 준비할 때 피아노 앞에서 연주를 연습하는 것만큼 중요하게 내 마음과 정신 훈련에 집중한다. 군인들이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 등의 훈련을 매일 하는 것처럼, 나는 나의 마음을 그렇게 훈련한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는 우리를 따라다니며 끊임없이 나쁜 말들을 지껄이고 마음을 어지럽힌다. 심지어 우리가 약해지는 때를 기다리는 것만 같다. 나의 자존감이 바닥을 쳤을 때,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인생의 방향성을 잃고 방황할 때, 몸이 약해져서 하루 종일 힘이 없을 때... 물론 이런 마음 훈련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지만 매일의 일기 쓰기는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긍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 어느 분야든 마음을 다스릴 처방 중 가장 효과적이며 손쉬운 것은 역시 일기쓰기다. 나도 십여년 전 그 누구와도 마음을 나누지 못할 때 일기를 쓰며 나 자신과 이야기 나누었고 꽤 효과적이었다. 마냥 컴컴한 터널 같았던 길을 그 누구도 손잡아주지 않던 그 길을, 오른손과 왼손을 꼭 그러쥔 채 걸었었다. 묵묵히... 그리고 일기를 썼다. 요즘은 일기 대신 책 읽고 리뷰를 쓴다. 책을 소개하고 좋은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서평단의 목적이지만 그와 더해 나는 저자의 생각에 내 생각을 투영하고 나를 돌아보는 글쓰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p.114

내가 바라는 단 한가지는 피아노를 계속 치는 것이다. 목표로 하는 어느 곳에 도달하여 끝이 나는 게 아니라, 무대에서의 연주든 혼자서 연습하는 시간이든 음악이 나에게 선사하는 마법과 같은 시간을 즐기며 끊임없이 음악이 주는 행복감을 느끼고 싶다. 이것을 깨우치자 연주와 연습의 경계선이 모호해졌다. 그래서 나의 연습은 더 활기가 넘친다. 내가 피아노를 치는 한 나와 음악 사이에서 벌어지는 행복한 보물찾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 피아노를 계속 치는 일이 피아니스트가 할 일이긴 하지만 연습과 연주의 경계가 모호해지기란 어려울 것 같다. 그런데 김지윤씨는 피아노를 치는 동안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음악 안에서 보물찾기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늘 어떤 목표를 설정해두고 그것을 향해 질주한다. 허나 그 목표에 도달했을 때 찾아오는 환희보다 허무함에 어쩔 줄 몰라한다. 왜 그러는지 찬찬히 톺아보기보다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미 발을 내딛고 있다. 그만큼 자신에게 온 감상을 누릴 여유도 없고 방법도 잘 모른다. 

나에게는 독서가 그의 피아노 연주와 같은 일이다. 작가도 서평가도 아니지만 나는 책읽기를 멈출 수 없다. 책을 사랑하고 책을 읽을 때 가장 즐거우며 저자와 하는 대화의 희열도 멈줄 수 없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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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로 만나는 저항과 투쟁 | 기본 카테고리 2022-07-2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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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저항의 예술

조 리폰 저/김경애 역/국제앰네스티 기획
씨네21북스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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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예술>의 부제는 "포스터로 읽는 100여 년 전 저항과 투쟁의 역사"이다. A4용지보다 가로로 2cm 정도 넓은 사이즈로 포스터 화보집이다. 평소 그림 관련 책을 즐겨 읽는 편인데 이렇게 포스터만 모아놓은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은 지난 100여 년간의 인권·환경 운동을 다룬 포스터들에 설명을 더했다. 난민, 기후변화, 페미니즘, 인종차별, LGBTQ, 전쟁과 핵무기 반대 등 7개 주요 이슈를 다룬 포스터들인데 이렇게 모으니 예술에 다름 아니다. 또한 7가지 이슈 속엔 저항과 투쟁정신이 들어있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포스터의 역사는 물론 저항과 투쟁의 역사까지 한눈에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140여 개의 이미지들은 모두 국제앰네스티와 조 리폰 작가가 함께 선정한 것들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이 만든 사진, 포스터, 구호, 현수막부터 길거리 예술가들의 벽화까지 실로 다양하다. 사실 일반인들에게 포스터는,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이후로 그려볼 기회는 거의 없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속에 늘 함께 하는 것이 포스터와 표어임에도 거리가 먼 미디어로 여겨진다. 이번 책을 통해 포스터의 상징과 예술성을 마주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사실 한겨레출판사의 서포터즈가 아니었다면 이런 책이 나왔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므로 더욱 그러하다. 

대부분 설명을 읽지 않아도 그림만으로 한눈에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포스터의 특징이므로! 나는 이런 그림 서적은 늘 그림부터 한눈에 본 뒤 앞으로 돌아가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설명을 읽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포스터부터 주욱 넘겨보았다. 하나하나가 강렬했다. 이미지는 물론 메시지도.

그리고 설명을 읽었다. 보통 명화 서적의 경우 아는 그림(대부분 몹시 유명한 그림)이라 해도 설명을 꼼꼼하게 읽는다. 그 작품에 대해 새로운 정보와 주장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린 포스터들은 모두 처음 보는 것들이라 설명을 읽으니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나는 독일화가 케테 콜비츠의 작품을 일본의 어느 미술관에서 처음 만났다. 서경식선생의 글에서 언급되어 이름만 알았는데 작품을 일본여행에서 만나니 반가웠고 감격스러웠다. 그는 어머니를 주소재로 하는데 고리키의 소설 어머니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연상시키는 조각과 판화는 비장한 숭고함이 서려있는 듯 했다. 이 책에서 그의 포스터를 발견했다. 암스테르담 노동조합 의뢰로 탄생한 "전쟁을 향한 전쟁"이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다수의 국가가 보이콧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 그런 의도치고는 보이콧 포스터가 너무 귀엽다. 동화책 삽화가 치지코프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야수같은 러시아곰의 고정관념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제작되었는데 성공이다. 테디베어어 버금가는 귀여움을 장착하고 있다. 그런데 유심히 보면 오륜기는 가시철사로 되어있고 곰은 경찰복장에 채찍을 들고있다. 러시아곰의 이미지는 세탁되었으나 엄혹한 러시아경찰은 오히려 부각되었다.

 

"나의 모국에서는 성적 정체성을 드러내면 범죄자가 됩니다."

 

위 포스터의 주인공은 튀니지 출신으로 그 나라에서 게이나 레즈비언은 최대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가 둘러 쓴 무지개색 깃발은 다양성을 찬양하는 의미이며 미국인 길버트 베이커가 디자인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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