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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 코딩스타 BooK 리뷰 2007-06-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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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온 세상은 눈이 멀었으되 당신만은 눈을 뜨고 싶을 때 - 아름다운 서재 이외수 -


책을 통해서 본 눈먼 세상은 생각보다 끔찍했다. 눈이 멀어 가는 사람들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점점 가치를 잃어 가는 인간의 존엄성.. 이것만은 꼭 지켜질 것이라고 믿고 싶었던 기본적 가치와 질서의 붕괴.. 너무나 사소했었던 몇가지 이유들에 의해서 인간은 점점 짐승과 같은 존재로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기 주의와 혼란은 시간이 흐를 수록 팽배해 진다. 눈이먼 자들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약탈과 폭력 살인 강간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것이 정말 인간 사회의 모습인가 하는 물음을 자신에게 던져 본다.

눈을 뜬 단 한사람..
모 두가 눈이 먼 것은 아니었다. 오직 한사람 백색으로 눈앞을 덮어 버리는 이 전염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그녀를 통해 눈이 먼 사람들의 집단에서 벌어지는 온갖 추하고 상상하기 싫은 모습들이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 된다. 하지만 그녀는 눈먼 인간들의 모습을 관찰만 하며 방관 하고 있지 않는다. 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자신에게 의존하는 무리들을 바라보며 희생과 헌신으로 더 이상의 불행을 막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며 애쓴다. 그녀의 모습을 통해서 이 절망적인 순간에서 조차 아직 희망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이대로 이 눈먼 인간들을 버려둘 수 없었나 보다.

눈을 뜬 다는 것의 의미
작 가가 말하고 싶어하는 '눈을 뜬다' ,'보고 있다' 라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시력을 잃은 상태가 아닌한 우리는 모두 세상을 바라 보고 있다. 작가는 '인간으로서의 지켜 나가야할 가치와 근본을 진정으로 바라 보지 않는 다면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것이니 그것이야 말로 눈이 먼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다. 진정으로 세상을 바라 보고 있다면 그 속에 뛰어들어 베풀고 사랑하며 함께 고통을 나누며 살아가는 삶을 가르쳐 주는 것 같다.

"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 응 알고 싶어.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는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이 책은 차례나 목차가 없다.. 문장 부호도 무시 되고 문단도 구분이 되지 않는다. 대화의 구분도 모호하다. 책의 문체 자체가 '눈먼 자들의 도시'를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시작부터 끝까지 물흐르듯 한번에 이어 지고 있다.  알수 없는 긴장감이 느껴지는 문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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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대한 짧은 단상 | 코딩스타 BooK 리뷰 2007-06-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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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닐때보다는 회사 다니면서 책을 더 많이 읽은 것 같다. 입사후 처음 1년은 출퇴근을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해서 책을 별로 못봤었는데, 회사가 이사하고 지하철로 출퇴근 수단이 바뀌면서는 책 보기도 수월하고 출퇴근 시간도 안 심심하고 여러모로 좋아졌다. 오늘 문득 책을 왜 읽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고 이런 저런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써보려고 한다.

 책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에?
맙소사! 책을 읽어서 행복할 수 있다면 책이 없어서도 마찬가지로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책이라면 아쉬운 대로 우리 자신이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책이란 우리를 몹시 고통스럽게 해주는 불행처럼, 우리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우리가 모든 사람을 떠나 인적없는 숲속으로 추방당한 것처럼, 자살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책이다.

한 권의 책은 우리들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되어야만 한다.

 

- 카프카가 젊은시절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

 

혹시 카프카의 편지에서 처럼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같은 책을 보신분이 계시면 어떤 책인지 알려 주세요!

#1 책을 읽는 것은 오락(娛樂)이다.
이것은 투자한 비용에 비해서 장시간 즐길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다. 영화, 연극, 뮤지컬, 오페라, 음악회, 전시회등등의 문화생활 혹은 취미생활은 작게는 몇만원에서 크게는 몇십만원의 비용이 든다. 즐길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3시간. 즐거웠던 그 내용들이 머리속에서 온전히 살아가는 시간은 길어야 일주일. 이에 비하면 책을 읽는데 보통 1주일~2주일혹은 그 이상씩 걸리는 나에게는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이며 다른 미디어에 비해 더 오래 머리속에 기억되는 즐거움이다.

#2 책은 항상 곁에 있다.
책상을 둘러 봅니다. 읽다만 소설 책들과 교양서들이 속속들이 눈에 들어 오지 않는지? 한 녀석을 집어서 가방에 넣어두고 지하철에서, 버스 안에서 다시 그 친구를 끄집어 내어 읽는다. 가방에 넣어 두니 항상 나랑 같이 다닌다.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고, 시간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항상 곁에 있다. 친구가 된다.

#3 책을통해 정신이 풍요로워 진다.
비틀즈를 더 알고 싶다. 가보고 싶은 나라들도 많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교문제도 궁금하다. 슬픈 사랑이야기도 듣고 싶다.비틀즈 시대로 다시 가 볼수도 없고, 전세계를 여행 할수도 없고 각 종교에 하나씩 몸담아 볼 수도 없다. 그래서 책으로 대신하여 그 자리를 채운다.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모습 그리고 사람과 문화를 이해할수 있게 된다. 내가 부족한 것도 알수 있다. 나를 비춰 볼 수도 있다.

#4 보고 싶은 책의 고리가 끊이지 않는구나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보고 싶었다. 누가 대여 중이다. 그래서 비틀즈와 관련된 책을 읽었다. 갑자기 존레논에 대해서 더 궁금해 진다. 그래서 존레논과 오노 요코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친구랑 스타벅스에 갔다가 소설 백경에 나오는 스타벅이 생각 났다. 백경을 읽었다..... 늘 이런 식이다. 점점 읽고 싶은 책들은 쌓여 가는구나 ^^; 언제 다 읽지? 읽고 싶은 책들은 자꾸 더 늘어만 가겠지... 급하게 막 읽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나씩 때가 되면 읽게 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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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의 재즈노트 - 김현준 | 코딩스타 BooK 리뷰 2007-06-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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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의 재즈노트

 

All That Jazz!
재 즈에 대한 무한한 궁금증때... 나는 '이런 느낌의 곡이 재즈가 아닐까?'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재즈를 접하고 있었다. 재즈의 분위기에 조금씩 빠져들수록 재즈의 정체에 대한 목마름은 점점 깊어만 가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이 갈증을 오래 묻어 둘 수 없었다. 갈증을 풀어낼 도구로 나는 책을 선택했다. 김현준씨의 글들은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접한적이 있어서 '김현준의 재즈노트'를 망설임 없이 구입했다. '나는 재즈를 사랑하고 상상하고 야유한다.' 어떤 한분야에 대해서 이런 말을 할수 있다는 사실이 존경스럽다. 그 분야에 정통(精通)하지 않고서는 어떻게 이런 말을 할수 있을까..

입문자가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내용..
저 자가 풀어내는 재즈이야기는 진지하며 무겁게 느껴진다. 재즈에 대한 깊은 고찰과 섬세한 분석을 독자앞에 풀어 놓는다. 아마도 저자는 재즈의 여러가지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고 본질에 대해서는 독자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도록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심혈을 기울인 작가의 노력과 정성에 깊은 감명을 받을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 내 모습에서 한 발짝더 앞으로 나아가 같은 음악에서 더 많은 감상을 얻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아직까지 재즈에서는 역부족인듯 하다. 송혜진님께서 말씀 하셨듯이 '머리로 이해하는 음악보다 마음으로 먼저 느끼는 음악이 더 중요하다.' 라는 말을 위로 삼으며 내 마음에 드는 밝고 경쾌한 재즈곡들로 가슴속을 채워본다.

재즈와의 대화
이 책의 3장에서는 이미 고인이 되어 버린 재즈 아티스틀과 저자 김현준이 가상의 인터뷰를 하는 형식을 취하여 고인의 삶과 행보를 되새겨 보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그들의 음악의 이해는 곧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김현준의 말이 공감되는 흥미로운 대화를 엿볼 수 있다. '나는 이렇게 그들을 사랑하고, 추앙하고, 야유한다'

재즈 아티스트들과의 만남..
책 을 읽으면서 유난히 즐거웠던 부분이 있었다. 재즈 노트에서는 각각의 이슈들을 풀어 나가기 전 가장 앞부분에 재즈를 위해 평생을 걸어온 아티스트들의 짧은 메시지 혹은 인터뷰를 소개하는 부분이다. 이 짧은 문장들을 읽으면서 함축적으로 묻어 있는 그들만의 철학과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많은 감흥을 얻을 수 있었다. 한 분야에 매진하여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서 느낄 수 경외감...

음악은 마치 의사를 만나 나누는 대화와도 같다.
상처를 아물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가 아파하는 것의 정체가 그 안에 모두 담겨 있다.
귀 기울이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 피아니스트 메리 루 윌리엄스 -

나는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재즈 연주자로 여기지 않았다.
단지 사람들이 잃어 버린 것을 전해 주려고 애쓴 한명의 기타 연주자에 불과 했다.
- 기타리스트 자니 스미스 -

음악이 멈추었다.
그러자 세상도 멈추어 버렸다. - 보컬리스트 아니타 오데이 -

재즈는 단순히 하나의 음악이 아닌, 삶 그 자체이자 생활의 철학이다.
우리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도 그 안에는 희망이 숨어 있다. - 테너 섹소포니스트 자니 그리핀 -

젊은 재즈 연주자들은 마치 건물의 15층에서 시작하여
더 높은 고층 빌딩을 짓고자 애쓰는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잊고 있다.
높은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그만큼 땅을 더 깊이 파야 한다는 것을..
- 트럼페터 클락 테리 -

음악이 나를 연주하기 바란다.
내가 음악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를 바란다.
나는 언제나 사람들을 머나먼 이상의 공간으로 이끌고 싶지만,
어디에서든 똑같이 피아노 앞에 앉아 있기를 바랄 뿐이다.
무릇 꿈이란, 값싸고 손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 피아니스트 제시카 윌리엄스 -

대중들이 원하는 것을 연주하려 하지 말고
자신만의 음악을 위해 힘써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자신의 음악을 연주한 뒤,
그것을 사람들이 간파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이다.
때로 수십 년의 세월이 걸리더라고 어쩔 수 없다. - 피아니스트 셀로니어스 뭉크 -

 

이 책을 긴 시간동안 조금씩 읽어서 겨우 다 읽었다. 내가 모두 이해 할수 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재즈와 더 친해진후 꼭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그때에는 같은 음악에서 지금보다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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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와 나 - 존 그로건 | 코딩스타 BooK 리뷰 2007-06-0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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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와 나

 

:: 말리는 이런 개예요.. ::
이 녀석은 정말 말릴수 없는 천방지축 말썽쟁이에다가 기운까지 펄펄 넘쳐 지치지 않는 체력을 소유한 견공(犬公)이다. 주특기는 소파 물어뜯기 장난감 먹기, 테이블 부숴 뜨리기, 차고 망가뜨리기, 개집 부수고 나오기, 귀여운 푸들을 만나면 목줄을 잡고 안간힘을 쓰는 주인을 가볍게 무시하고 달려가 사타구니를 킁킁 거리면서 멤돌다가  딱지 맞기등등이다. 하지만 이녀석은 결코 우울해 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주인과 함께 있는 지금 이순간이 너무나 행복할 뿐이다. 작가의 말을 빌려서 다시 한번 정리 하자면 이렇다..

'...말리가 하도 요란스럽게 삶을 즐기는 바람에 녀석이 지나간 자리는 폭풍이 휩쓴 것 같았다. 심지어 녀석은 애견학교에서까지 퇴학당했다. 소파를 질겅질겅 씹었고, 방충망을 찢었으며, 침을 질질 흘렸고, 쓰레기통 엎는 데 선수였다. 말리는 마치 개의 역사에 새 장을 열려고 작심한 개 같았다...'

뭐 이쯤 되면 더 이상의 부연 설명은 필요 없을 듯 하다.. ^^*

:: 따뜻하고 재치있는 글솜씨가 돋보이는 책 ::
정말 이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글솜씨에 반해 버렸다. 원서를 읽은 것이 아니라서 원서의 느낌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정말 읽으면서 유쾌하고 행복해지는 책이었다. 어찌 보면 이렇게 재미있게 우리말로 옮겨 주신 이창희님의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재치 있고 솔직하며 따뜻한 말리와 그의 가족의 일상사를 읽고 있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작가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칼럼니스트라고 하는데 그의 칼럼을 구해서 읽어 보고 싶은 충동 마저 든다. 그로건 가족의 대소사를 함께하면서 주인보다 7배나 빠르게 늙어가는 'Grogan's Majestic Marley of Churchill (처칠 로드에 사는 그러건의 위대한 말리)'  - 말리와 함께 애견대회 우승을 기대하며 강아지 시절에 그로건이 지은 이름, 하지만 말리는 애견학교에서 조차 퇴학 당했다 - 말리를 보며 작가가 삶을 되새겨 보는 장면은 책을 읽는 이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서 많은 감흥을 주었다.

...하지만 말리처럼 멍청한 개에게서도 사람은 많은 것을 배운다. 말리는 매일을 끝없는 즐거움으로 채우며 지내는 법, 삶의 단순한 행복을 누리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숲을 산책하는 일, 새벽 뜰을 덮은 첫눈, 희미한 겨울 햇짗 아래 얇은 잠을 청하는 일 등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게 했다. 나이 들고 몸이 늙어도 말리는 어려움을 낙관적으로 대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무엇보다도 말리는 조건 없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주었다. 그렇다. 조건 없는 사랑만 있으면 다른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게 마련이다. - 본문 중에서 -


:: 말리에게서 카르페 디엠을 배우다 ::
책장을 덮으며 작가와 함께 말리의 삶을 되돌아 보았다. 문득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Carpe Diem! ' 이었다. 이 녀석은 한평생 카르페 디엠을 실천하며 순수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었구나.. 내가 삶의 지침으로 늘 맘속에 담아 두고 있었던 이 단어를 녀석은 한평생 동안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멋진 녀석이었구나 너! Seize the day!

 

ps : 따뜻하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 책이다.
ps.2 : 책이 마치 비디오 케이스처럼 비닐 포장으로 잘되어 있어서 오랫동안 소장할 수 있습니다.

말리의 사진들 : http://marleyandme.com/scrapbook.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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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밥 - 토드 홉킨 | 코딩스타 BooK 리뷰 2007-06-0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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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밥

 

조금은 식상하지만 언제나 되새겨볼 가치가 있는 이야기
나는 솔직히 이런류의 책들을 좋아하거나 즐겨 읽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지침, 가르침, 명언, 아포리즘 대해서 수없이 들어왔을 터 이리라. 머리속에 기억되어 있는 이러한 가르침들은 몸소 실천 하지 않는 이상 의미가 없다. 하지만 우리들이 이러한 지침과 가르침을 한번이라도 더 접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처음에 이러한 가르침을 받았을 때의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삶에 대한 굳은 결의, 다짐들을 되뇌이고 싶어 서라고 생각 한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한발짝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고 싶음 일것이다.  항상 비슷한 주제의 우화(寓話)를 다루고 있는 스펜서 존슨의 책들이 계속 날개 돋힌 듯이 팔려 나가는 현상을 이러한 맥락으로 생각해 보곤 한다.

현대인들은 삶의 멘토가 필요하다.
구 구절절한 책의 줄거리를 소개하고 싶지는 않다. 점점 치열해 지는 조직 안팍의 경쟁속에서 빡빡한 일과를 채워 나가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외로움과 불안감이 항상 엄습해 온다. 우리가 일하는 조직이나 커뮤니티에서 정신적인 기둥이 되어 교감할 수 있는 인생의 선배들이 함께 한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 할 것이다. 하지만 환경 탓만 할 수는 없는 법. 앞길이 막막하고 답답할 때는 책을 스승으로 여기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보면 보다 나은 삶으로 자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필요한건 '밥 아저씨'가 아니다..
이런류의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사뭇 희망적이고 감상적이고 교훈적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비슷한 류의 책을 여러번 읽어 버린 독자들에게는 실망감과 따분함, 그리고 억지 스러움을 한없이 느낄 수 있을 것이 다. 이런류의 책을 읽음으로 해서 무언가 긍정적인 마인드와 생활력을 되찾고 싶다면 역사속의 위대한 위인들의 가르침을 떠올리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것이다. 뻔한 소리만 반복해서 말하고 있는 가상의 '밥 아저씨'가 아니라 실존했던 우리의 선조들의 가르침을 따라가자. 삶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진리'를 실천 하려는 의지 일 뿐이다.

그래도 엘리스의 여섯가지 지침은 되새겨 보자..

1.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2.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3.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4.배운 것을 전달하라
5.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6.삶의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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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유럽 지도를 그리다 - 김남용 | 코딩스타 BooK 리뷰 2007-06-0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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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유럽 지도를 그리다
 
유럽 여행을 떠난 소녀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알수 없는 그리움이 생겼다. 그녀가 밟은 길을 책을 따라 걷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었는데 많은 유럽 여행 관련 서적들 중에서 이 책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자전거를 타고 90일 동안 유럽을 누빈 사나이 김남용씨의 수채화 같은 느낌의 여행기다. 아직 우리나라 조차도 마음껏 여행 해본적 없는 나는 '여행'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낯설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은 자신을 발견하는 계기 라고 말한다. 큰 맘 먹고 여행을 해본적이 없는 나도 여행을 떠난다면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 할 수 있는 것일까?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지은이의 자전거를 마음속으로 따라나섰다. 지은이 남용씨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스위스를 향해서 폐달을 밟으며 달렸다. 그는 길에서 만난 유럽 사람들의 여유로움과 잘 보존된 자연의 아름다움을 글과 사진으로 엮어내고 있었다.  남용씨의 눈을 빌려서 한 마음속 여행이지만 가보고 싶은 나라가 생겼다. 영국 런던의 웨스트 엔드, 오스트리아의 빈, 그리고 달려 보고 싶은 네덜란드의 시골길.. =)

책의 말미에는 지은이가 자전거 유럽 여행을 위해 준비했던 갖은 노하우들을 별도의 부록으로 제공하고 있다.또  각 나라를 여행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의 기록을 살펴 보는 것은 귀중한 간접 체험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글쓴이가 보고 느낀것을 그대로 받아 들인다면 잘못된 선입견을 가질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가 아니던가?  종종 눈에 띄는 틀린 맞춤법과 어색한 문장 구조가 작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몸과 마음을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 채울 수 있어 나를 변화 시키는 여행이라면 그 가치를 어떻게 말로 표현 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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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 김훈 | 코딩스타 BooK 리뷰 2007-06-0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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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 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불멸의 이순신에 대한 기억..
KBS 100부작 '불멸의 이순신' 을 감동에 사무쳐서 봤었더랬다.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김명민의 포스는 정말 엄청난 것이었다. 그 무게감과 침착함속에 녹아 있는 단호한 눈빛은 그를 모함하는 조정의 무리들과 적들까지도 감화시켜버리곤 했다. 수많은 명대사들이 있었고 나는 아직도 몇구절을 기억하고 있다. 배경음악도 인상적이었는데 '달빛항해' 라는 곡 때문에 너무 좋아하게 되어 버린 원일 선생님께서 담당하셨었다. 이 드라마는 김훈의 '칼의 노래'와 김탁환의 '불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김탁환의 불멸은 아직 못봐서 모르겠지만 소설의 짧은 줄기를 가지고 이런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어낸 제작진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칼의 노래'의 시작은 명랑해전부터다.)

칼의 노래..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중의 하나는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의 내면에 들어와서 살펴 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책을 보는 동안 장군의 마음속에 들어 앉아서 그가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공유하는 기분은  씁슬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전란중 무능한 조정과 눈앞의 적, 정치적 기회주의자들인 명의 구원병들에 둘러싸여 그의 외로움 싸움은 계속된다. 조선을 피로 물들인 적과의 싸움과 적이 아닌 적과의 싸움이 그의 어깨에 함께 걸려 있었다. 이순신의 마음속에서 칼이 울었다. 삶과 죽음이 함께 포개어진 칼이었다.

나는 소금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가마니 위에 엎드려 나는 겨우 숨죽여 울었다.
장군의 내면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부분은 역시 아들 이면의 죽음을 받아 들이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 외무뿐만 아니라 행동거지 까지도 자신을 쏙 빼어닮아있었던 셋째 아들 면은 명랑해전에서 패배한 왜적들의 일명 '아산작전'에서 왜적에게 베어졌다. 장군은 꿈속에 나타나 '아버님 죽을때 무서웠습니다. 칼을 찾아 주십시오.'라며 울고 있는 면. 장군은 '무인이 칼을 놓쳤으면 죽어 마땅하지 않겠느냐.' 라며 꾸짖지만 노을진 갈대숲으로 들어가는 면의 뒤따르며 애타게 부르는 장면에서는 아들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내어 놓고 표현할 수 없었던 장군의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아쉬운점은..
'칼의 노래'는 책 한권으로도 충분한 분량의 소설인데 두권으로 나왔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1권이 팔릴것을 2권씩 파니까 이익이 많이 남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회령포 앞바다 에서의 결의 (KBS 불멸의 이순신 中)

오늘 우리 조선 수군은 12척의 전선과 함께 다시 태어났다.
오늘 이후 패배는 조선 수군의 몫이 아니다.
패배자의 얼굴을 버리고 승리자의 얼굴로 다시 조선의 바다를 응시하라.
강건한 전선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 뛰어난 무기 만이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 직 희망은 사람에게 있으니 그대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곳 회령포에서 모은 결의 그 뜨거운 마음을 잃지 마라. 그것이야 말로 이나라 조선을 구할 가장 강력한 무기이니,승리하고 승리하고 또 승리 하라.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들의 손으로 이나라 조선을 구하라!

 

일휘소탕 혈염산하(一揮掃蕩 血染山河)

기실... 앞으로 지닐 칼에는 문자장식 같은 것은 새겨넣고 싶지 않았다....

장군의 마음이 담긴 검명을 새겨넣은 검을 바치고 싶다는 것이 야장들의 원이었습니다...
흠.... 그저..... 물들일 염(染)자가 너무 깊습니다, 장군.....

전란을 거둘 소임이 있는 자가 갖기엔 합당한 검명이다...

적의 피로 물들이기에는 바다가 너무 넓습니다...

적도... 그만큼 많다....
이부사, 자네는 말이다....
이같은 검명을 갖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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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 아멜리 노통 | 코딩스타 BooK 리뷰 2007-06-0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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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 Hygiene de l'assassin - Amelie Nothomb ::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후 프랑스 문학의 최고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아멜리 노통의 데뷰작품이다.  살인자의 건강법은 '적의 화장법' 과 사뭇 비슷한 느낌이었었는데, 작가의 스타일이지 않나 싶다. 몇 안되는 등장인물들이 쉴틈없이 주고 받는 지적이면서도 논리적인 대화의 홍수속에서 살짝 어지러워 지기도 한다. (국내에는 살인자의 건강법보다 적의 화장법이 먼저 번역되어 나왔다고 한다.)  등장인물들의 현란한 대화가 소설의 중심이다 보니 소설의 전개가 빠르고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있다.

살인자의 건강법에서는 죽음을 두달 앞둔 대문호 '프레텍스타 타슈'와 어설픈 기자들을 통해 기존의 '문학'을 둘러싼 가식적인 세태를 상징하고 비평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었던 책속의 타슈. 타슈는 자신을 인터뷰 하러 온 4명의 기자를 모두 멸시하면서 처절함을 느끼게 해주고 돌려보낸다. 그 후 다섯번째 기자가 타슈를 찾아오게 된다. 타슈가 증오하는 '여자'인 니나. - 타슈는 여자라는 존재 자체를 혐오한다 - 그녀에 의해서 타슈의 본질이 하나하나 밝혀진다. 이제껏 기자들을 애송이 취급하며 경멸하고 놀려 먹던 타슈와 니나와의 대면. 여기서 부터 소설의 반전이 시작된다.

'살인자의 건강법'속에는 또 다른 '살인자의 건강법'이 존재한다. 흔히 말하는 액자식 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책속의 살인자의 건강법의 주인공이 바로
프레텍스타 타슈이 다. 진실을 담아 소설을 냈으나 허구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는 독자들, 그 독자들에 대해서 '진실로 내 책을 읽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대문호 타슈. 다섯번째 기자인 니나는 타슈의 소설들을 독파한 사람이다. 타슈와 니나의 거침없이 펼쳐지는 대화속에서 아멜리 노통의 스타일을 가감없이 감상할 수 있다.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책속의 살인자의 건강법이 니나와 타슈의 공방속에서 새롭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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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웨어 - 톰 디마르코,티모시 리스터 | 코딩스타 BooK 리뷰 2007-06-0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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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웨어

 

 Peopleware : Productive Projects and Teams

조엘 스폴스키의 '조엘 온 소프트웨어' 는 프로젝트의 운영과 관리의 이슈들을 다룰때 '피플웨어'를 자주 인용하고 있다. 최신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프로젝트들의 진행에는 무엇보다도 '기술' 그 자체가 중요하게 생각되어 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우리는 닐 포스트먼이 정의한 '테크노폴리' 현상을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테크노폴리, 기술이 신격화되고 모든 권위를 독점하는 오늘날의 문화적 상황

 

닐 포스트먼은 과학과 기술의 모든 초점을 인간 중심으로 나갈 수 있도록 '올바른 교육체제를 통한 기술의 실체를 이해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지금은 고인이 되셨습니다.) 사회 구성원이 기술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기울이도록 공동체 모두가 힘을 기울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포스트먼의 생각을 톰 디마르코와 티모시 리스터의 '피플웨어'에서도 읽을 수 있다. 단 피플웨어에서는 직장, 조직에서의 사람중심의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러한 견해는 첨단 기술의 리더 역할을 해온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열정을 경영하라'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해결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다.' 251p)  

피플웨어
나는 책의 제목인 '피플웨어'에서 상당한 임팩트를 받았다. 이른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컴쟁이'출신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피플웨어'라는 말이 솔깃했던 것이다. 최신 기술을 총동원한 첨단 기기들은 크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로 나누어 진다는 것은 모르는 이가 없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그 만큼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 하고 있는 것은 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은 바로 사람들 즉 '피플'인 것이다. 하드웨어보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보다 중요한 것은 '피플웨어'다.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하여 결국은 프로젝트를 실패로 이끄는 사무실 환경, 파킨슨 법칙의 허상, 팀웍을 위한 공감대 형성하기, 드림팀 만들기, 무질서의 힘에 대한 내용들 모두가 도움이 되었다. 또한 개발자가 원하는 품질을 지키게 하면 업무 효율이 더 증가하지만 데드라인을 계속 줄여서 압박을 하면 품질과 업무효율이 모두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재확인 할 수 있었다. '피플웨어 그 후' 라는 제목의 6장에서는 '프로세스 개선 프로그램' 챕터가 인상 깊었다. 카네기멜런대학의 SEI에서 주도하고 있는 CMM에 대한 허상을 단적으로 알아 볼 수 있었는데 CMM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좋은 참고가 되었다.  

목차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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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 코딩스타 BooK 리뷰 2007-06-0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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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2001년에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이 나오고 한동안 공작가의 책을 보기가 힘들었다.' 책 한권 나올때가 되지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2005년부터 공지영 작가님의 책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상처 없는 영혼',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 였다'. 마치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 봇짐을 풀어 헤치려는 듯한 느낌으로 그녀의 이야기들이 세상 밖으로 뛰쳐 나왔다. 아마도 '수도원 기행'을 집필했을 당시의 남편과도 이별을 했으니 그동안 여러가지로 복잡한 심정으로 지냈을 것 같았다. 글쓰기와 이별이라도 한 사람 처럼 지내다가 문득 '글쓰기'에 대한 그리움에 숨이 막혀 버릴듯한 기분을 느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불안한 감성(感性)
사 실 난 공지영의 글을 읽으면 그녀 즉 작가의 정서가 조금 불안하게 느껴진다. 어딘가 모르게 위태롭고, 예측불허의 긴장감도 느껴지곤 한다. 소설의 시나리오를 통해 캐릭터들의 정서를 느끼는게 아니라 '작가'의 정서를 느꼈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 이상해 보이기도 한다. 작가에 대한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는 나역시 '불안한 감성'의 소유자는 아닐까..

목요일의 사람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에서 모리 교수님은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매주 화요일, 제자 미치와 함께 삶의 아포리즘을 이야기 한다. 그들은 자신들을 '화요일의 사람들' 이라고 불렀다. 여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는 목요일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시간은 모리 교수와 미치의 시간 보다 훨씬 더 제한적이다. 목요일 오전 10시 부터 오후 1시까지가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백발이 희끗한 노인이 병에 걸려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꽃처럼 젊은 27살의 건장한 청년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친구들과, 가족, 제자들과 따뜻한 사랑을 주고 받으며 하루 하루를 아름답게 보내려고 하는 노인(모리교수)의 이야기와는 달리 이 청년은 세상을 증오하고 어서 죽어 버렸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청년은 사람을 죽이고 소녀를 강간한 사형수다. 목요일날이다. 모니카 수녀님과 소녀시절의 깊은 상처를 가슴에 묻어두고 있는 서른살의 여교수 문유정이 정윤수를 만나러 온다. 차가운 겨울, 어두운 감옥, 철창, 김이 나는 인스턴트 커피, 크림빵과 버터빵, 그리고 혁수정...  그와 그녀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반대 한다 그것이 살인이든 사형이든..
영화 '데드맨 워킹(Dead Man Walking 1995)'의 라디오 광고 카피다. 당시 '음악도시'라는 인기 라디오 프로 DJ를 맡고 있던 신해철이 나직한 목소리의 나래이션으로 이 말을 읊었었다. 이말이 책을 읽을때마다 떠오르곤 했었다. 결과적으로 봤을때 과연 살인과 사형이 뭐가 다른가? 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는 상당히 풀기 어려운 문제 일 수 밖에 없다. 끊임없이 진행된 인권보호 운동으로 현재 사형제도가 폐지된 나라는 41개국이나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법정 최고형은 무기징역이 되는데, 책에서 언급했듯이 피해자들의 가족들이 낸 세금으로 교도소에 있는 가해자에게 열악하긴 하지만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셈이기도 하다. 무기징역의 괴로움을 극대화 시켜서 사람들에게 인식 시킨다면 사형 만큼의 위력이 있을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잡아서 모질게 두들겨 패기 보다는 교화시켜서 바른 사회활동이 가능 하도록 만든다면 이것이 최선의 방법 이겠지만 이상주의자적인 생각임에는 틀림없다.

윤수의 이야기를 스토리의 중간 중간에 '블루노트'라는 형식으로 그의 과거 시절부터 차근 차근 보여주고 있는데 구성이 참신했던거 같다. 소설의 진행에 상관없이 '블루노트'를 먼저 읽어 보고 싶어서 중간 내용을 건너뛰고 읽기고 했다. '블루노트'를 읽을때마다 윤수의 아픈 기억과 어두운 그늘이 하나씩 나온다. 윤수의 이야기를 쓴 '블루노트' 덕분에 소설의 몰입도가 더 커지는 것 같다. 예전보다 더 많이 사람 냄새가 나고 따뜻해진 공지영의 소설이었다.

(영화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이나영, 강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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