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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 | 읽고 느끼고 소통 2019-05-3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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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팀 쿡 Tim Cook

린더 카니 저/안진환 역
다산북스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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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린더 카니 Leander Kahney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닷컴'에서 뉴스 편집자로 일했고, 현재는 애플과 관련된 블로그 중 가장 인기 있는 '컬트 오브 맥'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애플 전문 저널리스트로 20년 동안 애플을 취재했으며,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 '조너선 아이브', '백의 광신자들'등 베스트셀러를 출간했다.

팀 쿡, 그의 성과

우리는 팀 쿡에 대해 너무 몰랐다.

스티브 잡스가 CEO를 팀 쿡에게 넘겨주고 1년여가 지나 세상을 떠났을 때, 우리 모두는 애플에 더 이상 혁신은 없다라고 말하고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은 얼마 못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2년 아이폰5를 출시하고 나서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9월 14일, 아이폰5가 선주문을 받기 시작한 지 245시간 만에 200만 대 이상이 팔리는 진기록이 수립됐다. 아이폰 4S가 세운 기존의 최고 기록인 100만 건의 두 배를 넘긴 수치다. 197p

2012년 2월에도 해당 분기의 강력한 실적으로 주가는 주당 500달러를 넘었다.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주당 75달러나 뛴 것이다. 거의 18퍼센트에 달하는 상승이었다. 그리고 또 한 달 후에는 주당 600달러에 도달했다. 쿡이 CEO로 취임한 지 정확히 만 1년 8월, 주가는 역대 최고치인 665.1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6229억 8000만 달러가 되었다. 199p

2014년 9월 쿡의 첫 번째 주요 신제품, 애플워치가 베일을 벗었다.

2014년 11월 말 애플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구글보다 두 배나 많았고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가치가 높은 기업인 엑손모빌을 3000억 달러나 따돌린 액수였다. 240p

그리고 그를 의심하던 눈빛들은 사라졌다. 이제 사람들은 팀 쿡을 더 이상 의심하지 않는다. 애플은 아직도 건재하며,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을 때보다 더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팀 쿡의 이야기이다. 애플의 이야기가 아닌 팀 쿡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애플을 운영하고 있으며, 팀 국의 무엇이 애플의 지속적인 성공으로 이끌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마치 팀 쿡의 이력서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이 책을 보고 나면 팀 쿡의 능력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내가 이 이력서를 보는 한 회사의 사장이라면 이 사람을 뽑고 싶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보는 팀 쿡은 그런 사람이다. 누구나 탐내하는 사람이고 그럴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람이다. 팀 쿡이 이렇게 애플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애플의 힘이 아니었다. 그 속에는 팀 쿡의 이야기가 있다. 이제 더 이상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없다. 하지만 애플은 옷을 새로 입었다. 이제는 팀 쿡의 애플이 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경영할 당시 우리는 애플을 혁신의 대명사라고 불렀다. 잡스가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면 사람들은 항상 그의 창의성에 감탄하고 그가 만들어낸 제품에 열광했다. 하지만 회사라는 것은 제품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제품은 회사가 파는 제품이지만 제품만으로는 회사라는 인격체를 이끌어갈 수 없다. 회사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제품도 중요하지만 그 제품이 만들어져서 세상에 팔리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도 중요하다. 같은 제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운영이 잘 되는 회사가 그렇지 못한 회사가 있을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하여 회사의 수익구조가 결정되고 존속이 결정된다. 스티브 잡스는 분명 혁신의 아이콘이지만 그를 위대한 운영자라고 칭하지는 않는다.

반면 팀 쿡은 분명 스티브 잡스와 같은 혁신의 아이콘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지속적으로 소개되는 것은 팀 쿡은 분명 위대한 운영자로 불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제품을 가지고 어떻게 운영을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놓고 본다면 팀 쿡은 스티브 잡스가 떠난 이후 그 뒤를 책임질만한 걸출한 인물임에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쿡이 애플에서 일을 시작하고 7개월 만에 재고 회전주기는 30일에서 6일로 줄어들었고, 판매되지 않는 맥의 재고량도 4억 달러어치에서 7800만 달러어치로 감소했다. 1999년 애플의 재고는 단 2일 치로 줄어들었고, 그에 따라 해당 부분에서 델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129p'

책에 소개된 것과 같이 팀 쿡은 물류에 대하여 전문가였다. 기존의 물류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꿨으며 단 시간 안에 필요한 제품을 제공하고 재고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렇게 이전 애플은 제품 자체만으로 승부 되었다면 팀 쿡은 운영방식으로 어떻게 이익을 극대화할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쿡이 애플에 합류한 그 시절에는 수요를 예측하고 공급망을 개선하는 업무가 형형색색의 컴퓨터를 생산하는 일만큼 멋지게 여겨지지 않았다. 131p'

우리는 책에 나온 것처럼 이런 것이 그리 멋져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한 가지의 색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자신이 잘 하는 것으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 남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야라 할지라도 자신이 그 누구보다 그 일을 잘할 수 있다면 분명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애플이 폭스콘을 선택한 이유

책에서는 폭스콘에 대한 얘기도 자세히 설명되고 있다. 나는 항상 궁금했던 점이 왜 애플을 폭스콘을 선택했을까였다. 책에도 이런 문장이 있다. '애플이나 여타 기업에서 중국에 제품 조립을 맡기는 이유는 값싼 노동력 때문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추론이다. 139p'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폭스콘이 누리는 성공의 열쇠는 값싼 노동력이 아니라 그 기업 특유의 유연성이다. 폭스콘 복합단지에는 수심만 명의 근로자가 거주하기 때문에 회사는 언제든 수많은 근로자를 '밤샘 작업'에 동원할 수 있다. 140p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3000명을 고용할 수 있었어요. 미국의 어떤 공장이 하룻밤 새 3000명을 찾아내고 기숙사에 들어와서 살라고 설득할 수 있을까요? 142p'

이 설명에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책에 추가 예시를 보면 폭스콘은 8000명이 넘는 직원을 즉시 잠자리에서 불러내 12시간 교대 근무에 돌입시켰다는 일화가 나온다. 그리고 2~3일도 채 지나지 않아 하루에 1만 대 이상의 아이폰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이 일화를 보며 이것이 진정 중국이 무서운 이유 중에 하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조업에서는 갑작스러운 생산량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이런 대응을 한국에서 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나라는 가능하다. 이것은 저력이 된다. 그리고 강점이 된다. 분명 제조업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강점임에 틀림이 없다.

팀 쿡은 어떤 사람인가?

'그는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지만 문제를 지적할 때는 가차 없었으며, 끝없는 질문 공세로 상대를 녹초가 되게 만들었다. "그는 아주 조용한 리더입니다." 조스위악의 말이다.

"그의 부하직원이라면 자기 일을 잘 알아야 합니다. 모르면 여지없이 당하거든요." 쿡은 질문을 통해 어떤 문제든 자세히 파악하는 한편, 직원이 자신이 하는 일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했다. 그것은 직원들이 늘 빈틈없는 자세로 책임을 다하도록 만드는 데 효과적이었다. "그는 10개의 질문을 던집니다. 그 10개에 대답을 잘하면 열 번 더 물어봅니다. 한 1년 동안 그렇게 하면 9개의 질문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단, 하나라도 대답을 못하거나 틀리게 답하면 질문 수가 20개 내지는 30개로 늘어납니다." 147p

'쿡은 다수의 동료와 달리 애플 밖에서의 삶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일요일 밤에도 전화 회의에 응했고, 오전 3시 45분에 이메일 답장을 보냈으며, 매일 아침 6시에 사무실 책상 앞에 가 앉곤 했다. 또한 사무실에서 12시간 내지 13시간 근무한 다음 집으로 돌아가 낮에 보낸 것보다 더 많은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150p

책에서 팀 쿡은 애플을 스포츠처럼 대했다고 한다. 그에게 일은 지구력으로 버텨야 하는 일종의 인내 스포츠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일을 많이 하는 것이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 아니고 성공의 필수 요소도 아니라고 말하곤 한다. 요즘처럼 가치와 워 라벨이 중요시되는 세태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기는 한다. 오랜 시간 일을 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답은 없겠지만 많은 일을 하지 않으면서 시간만 줄이려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단위시간에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오랜 시간 일을 한다면 그 양은 분명 다른 사람과 비교가 될 것이다.

팀 쿡의 애플워치

애플워치를 어떻게 볼 것인가? 또 어떻게 생각하는가? 혹시 아직도 애플워치는 성공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애플워치는 출시 초기에 회의론과 지독한 경멸에 시달렸다. 비평가들은 그것이 '멋진 장난감'이긴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제품'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3년이 지나고 애플워치는 스마트 시계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누리고 있다. 나아가 스위스의 시계 산업 전체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하게 되었다. 2018년까지 애플워치는 대략 4600만 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도 수년에 걸쳐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395p

자 이제 다시 생각해보자. 3년 만에 스위스 시계 산업 전체보다 더 큰 규모가 된 애플워치가 아직도 망작으로 보이는가? 4600만 대가 팔린 시계가 망작이라고 불릴 수 있을까? 나는 팀 쿡이 자신이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시작해 만든 첫 번째 작품 애플워치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본다. 시계산업의 본고장 스위스의 전체 시계산업을 애플워치라는 이름으로 넘어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에어팟을 내놓았다. 이제 그는 운영의 귀재를 넘어 창의적 제품을 내놓고 있는 분명 스티브 잡스를 대체해서 애플을 이끌 수 있는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추락하고 있는가?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이제 성장 동력을 잃었을까?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2014년 11월 말 애플의 시가 총액은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구글보다 두 배나 많았고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가치가 높은 기업인 엑손모빌을 3000억 달러나 따돌린 액수였다.' 240p

'2018년 8월 2일, 애플은 세계 역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되었다. 1조 달러는 실로 엄청난 숫자다. 0이 무려 12개나 붙는다. '$1,000,000,000,000.' 애플의 주가는 정오 직전에 주당 207.05달러를 찍었다.' 361p

이제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록 위대한 혁신가 스티브 잡스는 없지만 위대한 경영자 팀 쿡이 맡은 애플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혁신적인 제품 내놓은 애플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팀 쿡에 의한 애플은 분명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전에는 애플에서 또 어떤 혁신적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인가가 궁금했다면 이제는 애플이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인가가 궁금해진다. 그 중심에는 팀 쿡이 있다.

400페이지가 넘게 팀 쿡의 이야기가 상세하게 담겨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더 읽고 싶어진다. 400페이지가 아닌 1,000페이지였어도 좋았을 것 같다. 400페이지를 통해 팀 쿡을 알았지만 아직도 더 알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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