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을 읽었다. 육아할 때 아이들 감정을 보살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준 책이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됐다. 육아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끔 떠올리는 에피소드들이 있다. 감정코칭에 대해 처음 알고 난 후에 내 아이에게 이것을 적용했던 사례들이다. 아이가 말은 하지 않지만 평소와 다른 아이 감정이 느껴질 때 감정코칭 관점에서 아이와 대화를 해보면 쉽게 아이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 때가 있다.
아이들이 훌쩍 커서 이제 큰 아이가 중학생이 됐다. 어엿한 청소년으로 자라난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고 세월이 참 빠르다고 느낀다고들 하는데 우리 아이들을 봐도 그런 생각이 든다. 가끔 아이들이 훨씬 더 어릴 적 사진과 동영상을 볼 땐 더욱 그렇다. 어린 아이들을 대할 때와는 이제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10대 혹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육아서를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 중 한 권이 이 책 <청소년 감정코칭>이고 예전에 읽었던 감정코칭에 대한 내용을 다시 리뷰하는 기회도 됐다.
부모는 아이들 감정을 세심하게 잘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 발달단계별특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지 않았던 부모라면 쉽지 않은 것들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제 배우지 않으면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청소년들의 특성에 맞춘 감정코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 감정코칭을 배운 이들이라면 배운 내용을 다시 복습하면서 내 아이에게 맞는 감정코칭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감정코칭은 무작정 따라하는 기술이나 기교가 아니고, 한 가지 고정된 방법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특성을 보고 타고난 기질을 이해한 후 거기에 맞춰서 유연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양육자와 아이 둘 다 만족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_(P.247)
세상에 똑같은 아이는 없다. 내 아이는 내 아이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 딱 맞는 감정코칭은 책으로 배울 수 없을지 모른다. 오직 아이를 꾸준히 관찰하면서 아이를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일단 감정코칭을 알게 되면 아이 감정에 민감해지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아이를 세심하게 관찰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아이와의 거리를 좁히게 된다. 감정코칭을 배우게 되면 얻게 되는 장점이다. 내 아이에 대해 좀더 잘 알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보기 전에 나의 마음부터 살피라는 말이 나온다. 양육자가 아이 감정에 반응하는 태도와 방식이 아이의 정서와 인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고 있다. 부모 자신의 감정 제어가 안 되면서 그리고 그런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아이들 감정에 공감해주기 힘들다. 감정코칭을 하기 위해 스스로를 살피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먼저 나는 어떤 유형의 부모인지를 알고 난 다음에 아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책을 통해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점검할 수 있다.
감정코칭을 알고 보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의 기질도 알아야 하고, 발달단계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가정환경도 살피고 부모와 아이의 애착형성정도도 알아야 한다. 육아에 대해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 다른 공부도 마찬가지지만 육아에 대해서도 공부하면 할수록 더 깊이 알아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알면 알수록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육아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부모 자신이 성장하는 길이란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