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의 책 곳간에 들어왔다.
허리가 심하게 아팠다.
10여일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아팠다.
한의원을 다니면서 물리치료를 꾸준히 받았다.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었던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상태였다.
어느 하루가 어제보다 낫으면 한시름 놓았고, 밤이면 제대로 몸을 못 가눌 정도로 통증이 밀려왔다.
아침이면 아비토끼 체질개선으로 인해 한약을 먹는데, 밥을 챙겨줘야해서 일어나야 했다.
오랫동안 일어서서 반찬을 만들 수 없어서 전날 밤에 국을 끓여놓았다.
아침이면 아비토끼가 밥을 챙겨먹고 출근했다.
처음 2,3일동안 아비토끼가 출근하고 밥 챙기고, 효진이 챙기고, 설거지며 빨래까지....
일 구렁에 빠졌다. 허리 때문에 호사 아닌 호사를 누렸다.
여전히 의자에 앉는 것은 힘들지만 처음에 비하면 엄청 좋아졌다.
운동부족 같다. 낫으면 평지 걷기 운동은 필수다.
헬스 다니라고 하는데, 나는 건물에 갇혀서 하는 운동이 너무 싫다.
이렇게 고생스레 아파봤으니 운동하는데 이젠 결석하는 꾀를 부리지는 않겠지.........
열팩을 깔고 거의 모든 시간들을 누워있는데, 얼마나 좀이 쑤시는지 갑갑했다.
그나마 한의원 간다고 밖을 나서면 코끝으로 스치는 시원한 가을 바람이 먀냥 신선하고 좋았다.
하늘은 또 얼마나 파릇파릇하고 높은지...... 햇살은 덤이고^^
아플때의 그 서늘함 허함, 조금 낫을 때의 그 자유함과 감사함이 교차하는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