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환경이 참 많이 달라졌음을 요즘 TV 프로그램 보면서 느낀다.
다양해졌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의 편성, 자극적이면서도 담백한 내용들.....
어렸을 때에는 딱 채널 3개(MBC,KBS,SBS) 지상파 방송만 볼 수 있었는데,
어쩌다 잘 나오지않는 EBS까지.
이랬던 TV방송이 지금은 케이블TV 종편까지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고,
너무 많아서 어떤 프로그램을 봐야할지 선택의 어려움이 있다.
개인적으로 시사교양의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비슷비슷한 삶의 무게를 지고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다.
부담없이 보고 내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힘을 내기도 하니깐.
작년에 방송되었던 JTBC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 말아요! 그대>도 그렇다.
채널고정해서 실시간 방송으로 봤던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한번씩 TV채널 돌려보면서 어쩌다가 눈에 띄어 보곤 했다.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좀 특별한 방송으로 기억한다.
늘 TV를 보는 사람들처럼 방송에 방청객들도 수동적인데, <걱정 말아요! 그대>는 오히려 방청객들이 주인공이었다.
그들의 이야기가 오롯이 전파를 타서
TV를 보는 나와 같은 시청자들에게 편집없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 기분 뭐랄까? 그 때는 잘 몰랐는데,........
책으로 편집되어 나온 JTBC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 말아요! 그대> 읽어보니 알겠다.
연애인들의 일상이 아닌 나와 같은 일반인들의 삶 속 고민과 힘겨움, 기쁨과 벅참의 순간들,
차마 하지 못했던 가족 이야기들이 소재가 되었다.
맞아, 맞아, 정말 그래~~~~ 맞장구치며 더 공감이 되었다. 그랬다.
<걱정 말아요! 그대>는 그럴듯하게 짜여진 대본이 없다고 한다.
다양한 연령층의 청중과 패널들이 거리낌없이 자기의 이야기를 하면
듣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전혀 자극적이지않은 개념 입담을 자랑하는 김제동,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그는 천상 말꾼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일을 하는 패널들의 솔직한 경험담과 보태는 말들은
대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걱정 말아요! 그대>... 걱정에 대한 답을 준다기보다는
모두가 서로의 걱정을 알아주면서 무게를 좀 줄여보자는거죠.
삶은 딱 떨어지는 정답이 있는 시험이 아니다.
피하지는 않되 삶에서 마주치는 많은 문제의 간격들을 줄여나가는 것...
함께 들음으로 서로 서로를 이해하는데는 많은 말들 또한 필요치 않다.
오히려 서로를 지긋이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진심이 느껴진다.
그 선한 마음들이 모여 서로의 온기를 나눔으로 조금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따뜻해지기를.....
소망해본다. 올해도 벌써 한 달 남짓 남았다. 항상 그렇지만 겨울, 이 시점에서는 더 그렇다.
개인적으로 헛헛해지고 아쉬운 마음들,
그럼에도 내 주변을 또 잘 살피는 예쁜 마음들이 많았음 좋겠다.
나도 그랬음 좋겠다^^
사실 나는 그들의 말이 아니라 그들의 눈빛을 더 좋아한다. 타인의 삶까지도 사랑하는 것이 틀림없는
그들의 선한 눈빛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은 아무 프로그램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김제동씨가 많이 많이 싫어라하는?^^ 손석희 앵커의 말이 가슴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