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맘때 꿈틀거리는 마음이다.
봄날의 바다를 아시나요?^^
여름과 늦가을의 바다는 가봤지만, 봄의 바다는 가보지 않았다.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봄에는 반짝반짝 더 빛 날거야!!!
차창을 통해 보이는 멀리 산과 바다, 언덕에 모두 꽃이 피었다.
아침의 빗살무늬 햇살이 산능성이 사이 사이 쫙 퍼진다.
아무렇게나 핀 꽃들이 부산스러울 수 있지만,
거기에 핀 꽃들에게 '너, 못났다' 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그냥 그 자리에 꽃이 예쁘게 피었으니까.
아...... 사랑하는 봄날의 바다,
너 거기 있었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항상 찾게 되어있다.
오며가며 4시간 이상 걸리는 길이지만 굳이 찾아나서는 이유가 다 있다.
바다가 거기 있으니까.
슬리퍼를 가지고 갔다.
바람이 불어 물이 더 찬 듯 느껴졌지만, 찾아간 바다에 발을 한번 담궜다 와야지.
철썩철썩거리며 내 발을 부드럽게 감싸는 물의 느낌이 좋았다.
그 뻥~ 뚫림이 항상 좋다.
상주은모래비치도 사방천지가 봄이다.
미세먼지가 바람에 휩쓸려 나가고 하늘이 더없이 맑았다.
저 멀리 산등성이 사이사이 암벽까지 환하게 다 보였다.
남해 가로지르는 물빛들이 에메랄드빛!!!!
나를 심쿵하게 만드는 풍경이다.
점심에는 남해 시내에까지 들어가게 되어 오리불고기를 먹었다.
곳곳에 멸치쌈밥과 횟집이 있었지만 잘 먹지 않는 메뉴들이라 패스~~~
찾아간 곳은 성공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게 잘 만드는 집이다.
가는 길목에 독일마을 있는데, 망고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고 해서 들렀다.
오로지 망고 아이스크림 때문에^^
독일 마을에는 오늘은 차 주차 할 곳 있다.
다른 공휴일보다 한산한 느낌이지만 봄날의 상사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독일마을에는 독일인들은 없고, 독일 맥주/독일 화덕피자/수제 소시지/....
독일식 레스토랑과 카페 등 장사하는 한국 사람들만 있는 것 같다.
마을이 예쁘긴 하다. 일부러 다시 오지는 않을 것 같다.
운전하는 아비토끼가 더 피곤할텐데, 옆에 내가 더 피곤한 듯,
잠이 쏟아진다. 차까지 밀리니 서고 가기를 반복한다.
익숙한 길로 접어들고, 눈 뜨며 감기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집이다.
빨래를 걷고 바로 초저녁 잠을 정신없이 잤다가 일어나니 밤 8시를 훌쩍 넘었다.
커피 한 잔 진하게 타서 마시면서 지금 정리를 하고 있다.
사방천지 봄인데, 나의 놀이터(블러그)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깊은 잠에 빠진 듯........
일주일동안 잠잠했구나!!!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난다.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구나.
내일이면 4월인데, 다시 시작하면 되는구나^^
3월 끄트머리에 남해로 산책 잘 갔다왔네.
봄날의 남해는 움츠렸던 마음을 활짝 여는 샛노란빛이다.
그 샛노란빛에 모든것이 숨길 수 없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