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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딱 이 책,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지혜의 샘 ▶2022-52 2022-08-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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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저/김춘미 역
비채 | 2016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건축의 담론 뿐 아니라, 여름과 여름별장이란 시/공간 묘사의 탁월함이 인상적이었고 담백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은 시간의 출발선에서 딱 맞게 시작되는게 아니다.

계절은 스며드는게 아닐까!

엊그제까지 추웠는데, 볕의 기울기가 점점 길어지고 어둠이 천천히 스며든다.

사방으로 온통 꽃 피고 지고 하는 사이에 비가 오고 습기가 가득차더니 더위가 몰려왔다.

겨울과 봄, 여름은 순식간에 공기를 바꿔버린다. 

한낮의 불볕 더위가 꺾이고,

어느 틈에 매미 울음소리가 서서히 작아지면서 사라졌다. 

아침과 밤의 풀벌레와 귀뚜라미 소리에 선선한 공기가 들어오더니,...

가을이네, 가을이야!

가을의 길목에서 여름은 아직 곳곳에 남아 있다. 

시간에 뜸 들이듯 여름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여름과 가을 사이 지금 딱 읽으면 좋은 책,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이다. 

 

여름이란 계절을 너무 탁월하게 잘 표현한 책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읽고 있을 즈음에 여름이란 시간, 제목, 내 마음의 설레임이란 세 박자가 이 책 속에 꽂혔다. 

치열한 여름이란 한 계절 속에서 느릿하게 흐르는 듯 느껴지는 시간은 조급한 마음을 한 템포 쉬어가게

만든다. 이 책의 세심함과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무라이 설계사무소, 여름 별장, 국립현대도서관 경합, 건축과 음식, 문화, 역사, 음악 등 

이야기 구성에 어울림있게 자리배치되어 묘사한 부분이 과하지도 않게 스며들었다. 

7월 말에서 9월 중순까지 펼쳐진 이야기는 여름에서 가을로 자연스레 연결된다. 

그러니 지금 딱 흐르는 이 시간들이다.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오쿠리 마을 표고 1,000m의 여름 별장에서 여름을 보내는 무라이 설계사무소의 사람들.

무라이 슌스케 선생님을 중심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조용하게 자신들의 일을 감당한다. 

건축하면 웅장함과 아름다움,  유구한 역사 등 말들이 생각나는데, 무라이 설계사무소 수장인 

무라이 슌스케 선생님의 건축에 대한 생각의 특별함을 알 수 있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에서 내 눈으로 읽혀진 것만 3번이다.

'건축은 예술이 아니야. 현실 그 자체지.' 

 

건축물은 아름답지만, 눈으로 보는 것과 현실 속에서 사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적인 주택으로서의 건축물은 심미성을 추구하기보다

사람의 생활을 보호하는 안정성과 사용하기 쉬운 유용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거다.

디자인은 사람을 섬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보존보다 사는 그 자체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이 건축의 참된 의미가 아닐까!

평소의 생각과 소신이 삶의 그릇에 담기기 마련이다. 

건축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은 여름 별장 뿐 아니라 그가 설계한 여러 건물에서도 표시가 난다. 

그러나, 무라이 슌스케 다움은 계속 이어질까?

건축 뿐 아니라 미술과 음악 등 예술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하고 발전되고 성숙되어져야 하는데.

국립현대도서관 경합은 무라이 슌스케 선생님의 남다른 의미있는 도전이 아니었을까!

전통을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를 줘서 현실적인 유용함을 획득하는 것도 새로우니까.

책에서 펼쳐진 건축의 담론이 퍽 섬세하게 다가왔다. 

 

짧은 3~4개월의 여름과 아오쿠리 마을 여름 별장이란 시,공간 속에서 담아내는 이야기는

특별하지도 역동적이지도 않으면서 그 흐름이 개별적인 시,공간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표도 1,000m가 만들어내는 자연 속에서 사람마다 뿜어내는 외로움도 읽을 수 있었다. 

같이 일하는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나눠 쓰고 있지만 서로의 삶은 나누지않는 아주 사적인 개인들.

1980년대 일본의 고도 성장 뒤에는 오늘날 현대인의 고독과 닿아있음을 읽어낼 수 있다. 

 

여름 별장의 의미는 분주함에서 잠시 떠나 나를 쉬게 하는 안식처란 생각이 든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여름 휴가가 주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인 듯.

책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한 편의 잔잔한 영화를 본 듯 인상적이었다. 

그 뜨거운 여름이지만 색색의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이름 모를 새들은 숲 속 여름 별장이 보금자리인 듯 수시로 날아든다.

표고 1,000m가 주는 서늘함의 공기가 여름 향기를 더 도드라지게 만든다.

도시에서 만날 수 없는 반딧불이 등 진귀한 풍경과도 마주한다.

잠잠하지만 더 치열한 여름이란 계절의 한가운데 있어서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다.

묘사의 아름다움을 읽고 싶으면 이 책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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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진 자리, 여름 향 옅어지고 | 끄적끄적 2022-08-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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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 '처서'이다. 

늦여름 더위가 물러난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몇 일 전부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스며들어왔다.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꿀잠 잤다. 

아비토끼가 퇴근 후 샤워하면서 에어컨 필터도 씻었다.

맹렬하고 뜨겨웠던 여름이 지나가나보다.

 

 

주말에 연꽃테마파크 산책했다.

연꽃 향이 은은하게 바람 따라 퍼졌다.

인공이 섞이지 않은 자연 향에 마음이 벅차오르는  느낌!

건강해질 것 같은...

연꽃 진 자리에 연자방 씨앗이 알알이 맺혔다.

기세등등했던 더위도 한 풀 꺾이고.

여름이 가고.

활짝 꽃잎 열린 연꽃은 서서히 다가오는 가을을 두 팔 벌려 맞이하듯.

우아하고 소박한 듯 담백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연꽃 핀 한 켠 곳곳에 물옥잠이 둥둥~~~

개구리밥도 둥둥둥~~~

연꽃 질 즈음에 물옥잠 꽃이 피었다.

꽃 핀 것 보는 것은 처음인지라 키 큰 꽃대와 꽃이 신비스러움이 느껴진다. 

진한 푸른빛 꽃이 닭의 장풀과 닮았다. 

물옥잠의 푸르름을 보니 눈이 맑아진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사방으로 연꽃이 피었다.

따가운 여름 볕에 쉬어가라고 곳곳에 버드나무도 서 있다. 

아비토끼가 좋아하는 나무

버드나무 아래 평상은 생각만해도 흐뭇한 미소가....

 버드나무 아래 그늘에 바람이 드나들고

나도 모르게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식혀준다. 

 

물에 딱 붙어 앉아있는 수련이 피었다.

하늘 높이 두 팔 벌린 우아한 키 큰 연꽃과 다르게

앙증맞게 핀 수련은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귀여움이 있다. 

 

여름의 꽁무니가 보인다. 

매미 울음 소리 대신에 풀벌레 소리가 난다.

여름 잔향이 아직 남아있지만, 가을이 이미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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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초판본 WINNIE-THE-POOH | 지혜의 샘 ▶2022-52 2022-08-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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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곰돌이 푸 초판본 WINNIE-THE-POOH

앨런 알렉산더 밀른 저/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박성혜 역
피카(FIKA) | 202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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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곰?

꿀단지의 꿀에 행복해하는 곰?

어디에 있든지 정확하게 2시간마다 간식을 찾는 곰?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곰?

내가 아는, 우리가 아는 바로 그 곰?

WINNIE-THE-POOH '곰돌이 푸'를 소개합니다 ♬♪♬

 

1926년 첫 출간되어 거의 100년 다 되어가는 그림책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WINNIE-THE-POOH]

'곰돌이 푸'를 초판본으로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다양한 버젼, 번역으로 나온 '곰돌이 푸'를 많이 만났는데,

초판본이란 희소성과 소장가치에 마음이 움직여 갖고 싶은게 책 애정하는 사람의 욕심이다. 

알록달록 그림이 예쁜 컬러 사진이나 화면들을 접하다가 거친 질감과 투박함 이면의 묵직함으로서 

초판본을 접하니 시간을 담은 표지의 구성이 멋지다.

초록 표지에 금박으로 수 놓아진 책등의 제목과 지은이, 출판사의 깔끔함이 돋보이고

앞 표지에 크리스토퍼 로빈과 위니 더 푸의 함께 함이 사랑스럽게 입혀졌다. 

「곰돌이 푸 초판본 WINNIE-THE-POOH」행복한 추억 여행에 탑승했다.

 

 

크리스토퍼 로빈이 애정하는 곰 WINNIE-THE-POOH와 친구들, 피글렛/래빗/티거/아울/이요르/캥거와 루... 푸와 친구들 모두 「곰돌이 푸 초판본 WINNIE-THE-POOH」의 주인공들이다. 

겁도 많고 소심한 돼지 피글렛과 기발한 센스를 발휘하는 센스쟁이 토끼 래빗,

척척박사 지식 뽐내는 올빼미 아울, 불안을 늘 등에 봇짐 지듯 사서 하는 당나귀 이요르,

엄마의 마음 그대로 따뜻한 캥거루 캥거와 귀염 뿜뿜 루. 

그리고 「곰돌이 푸 초판본 WINNIE-THE-POOH」이야기에 등장하지 않은 용감한 호랑이 티거까지.... 

아, 물론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지만 정이 담뿍 담긴 사랑스런 곰 푸까지.

곰돌이 푸 동네에서는 매일 하루 어떤 일상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맑고 밝은 에너지가 담긴 이야기라서 마음이 둥둥둥 뜬다.

 

 

WINNIE-THE-POOH 원작에서는 주인공들만큼이나 다양하고 풍성한 이야기들이 많다. 

책으로 접하게되는 이야기들은 그 이야기들 속에서 부분이라 생각된다. 아쉽다. 

아쉬운만큼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를 또 자주 만날 수 있어서 기대되기도 한다. 

같은 이야기라도 출판사나 편집자의 의도가 있을테고, 나름의 의미부여를 해서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는 고전을 다른 장르나 매체로 잘 엮고 만드니까 독자들은 유쾌하다. 

 

귀한 「곰돌이 푸 초판본 WINNIE-THE-POOH」을 읽게 되었지만 티거 이야기가 빠져있다. 

'곰돌이 푸 이야기 전집'(현대지성/2016)에서 나온 책이 있어서 살짝 들여다봤다.

오리지널 컬러 일러스트가 들어가있고, 원작 동화 2권을 한 권에 모두 담아 출간된 책이다.

같은 책이지만 다른 이야기들이 선택적으로 수록되어있다. 

책「곰돌이 푸 초판본 WINNIE-THE-POOH」와 편집 방향이 달랐지만, 오히려 두 권을 나란히 읽게 된다.

한참 재밌는데 이야기의 끝이 보이면 아쉬운 마음 가득하듯, 빠진 티거 이야기도 읽고.

중간 중간에 웃음이 나도 모르게...

약간 모자른 듯 엉뚱한 곰돌이 푸의 이야기는 긴장된 생각과 마음을 무장해제시킨다. 

 

 

곰돌이 푸의 작가 앨런 알렉산터 밀른의 외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이 주인인 놀이 동산에

로빈이 사랑하는 동물 인형들이 주민으로 등장하는 판타지 세상...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히 동경하는 세계임을 입증했다. 불후의 고전이니까^^

 

의인화된 푸와 친구들, 이요르/피글렛/아울/래빗/티거/캥거와 루는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인간형들이다. 삶에서 관계 속에서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내느냐가 늘 고민이다. 

흠도 티도 장,단점도 있다. 단점을 보듬어 안아주고, 장점을 칭찬하며 타인을 향해 나눌 수 있다면

그 곳이 행복하고 평안한 살 만한 곳이 된다. 곰돌이 푸의 동산이 에덴이란 생각이 든다. 

재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푸의 따뜻함을 좋아한다. 

조급하지않고 툴툴대지않고 그냥 흐름대로 자신에게 충실한 푸의 한결같음이 좋다.

 

힘들 때 마다 살짝 꺼내 읽을 수 있는 책이 친구로 내 옆에 있음이 좋다. 

오늘 마음이 상해서 계속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내 마음 같지 않을 때이다.

잘해줬다고 생각했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게 아니었나보다.

은연중에 타인과의 비교당하는 말을 들을 때 천천히 속에 부아가 치민다. 

도서관 서가 정리를 했다. 이번주에 장서 점검이 있는데, 미리 폐기할 도서들을 빼놨다.

책장 속에 진열된 책들을 한 권씩 빼고 정리를 하다보니 마음이 진정이 되었다.

사랑스러운 책들의 제목을 보면서 한번 더 참아낸다. 

곰돌이 푸 이야기 페이지를 넘기면서 웃어본다. 

책「곰돌이 푸 초판본 WINNIE-THE-POOH」가 내게로 와서 고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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