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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무렵 악양생태공원; 버들마편초&나비 | 삶의 향기 2023-08-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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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지났는데도 한낮의 여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다. 

함주 공원의 연꽃은 다 피었다. 

악양들을 지나 자주 가는 악양생태공원에도 사람들 없을 것 같은데....

역시 주차장에 차량이 2,3대만 덩그러니...

우리처럼 산책 나온 몇몇의 사람들은 저마다 양산을 쓰고 따가운 여름볕과 거리두기 한다. 

 


 

여름 끝무렵이라 매미 울음소리가 더 우렁차게 들린다. 

맥문동이 밭 한가득 피었고, 이른 듯 코스모스가 피려고 한다, 

핑크뮬리 밭은 초록의 하늘거림으로 때를 기다린다.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조용하다. 

여름의 꽃, 버들마편초가 많이 피었겠지 생각하며 들렀다. 

 


 

여름 가는 걸 아쉬워하는 매미 울음 소리 쪽으로 다가가 나무를 올려다봤다. 

나무에 매달려있는 걸 아비토끼가 봤다. 앗, 신기해! 매미를 실물영접하다니....

줌으로 끌어당겨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보란듯이 날개를 펴서 날아가버렸다. 

맥 빠지는 순간이다. 민첩하지 못했던 나를 탓해본다. 

 

그 대신에 나무 밑동이 아닌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을 발견했다.

색이 화려한데 아무래도 독버섯 같다. 

클라이밍 할 때 잡고 올라가는 홀드인 줄.... 한참을 바라봤다. 

 


 

버섯은 잘라낸 나무의 밑동에서 자라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생명 다한 나무에서도 저렇게 균류가 자리잡고 살아간다.

역시 이동이 자유로운 식물이 이 지구상에서 진정한 '갑'이다.

여름 끝무렵에도 생태공원에는 생명이 움튼다. 

 


 


 


 


 

버들마편초가 핀 들판쪽으로 가니 나비와 벌들이 춤을 춘다. 

버들마편초 꽃에는 벌과 나비가 좋아하는 꿀이나 향이 분명 있는 것 같다. 

인기척에 재빠른 곤충들이 꿀을 먹거나 향을 맡느라 사람이 가까이 와도 날아가지 않는다.

버들마편초 꽃에서 꽃으로 옮겨다닐 뿐이다. 분명 취했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손바닥을 펴서 나비가 살포시 앉기를 바랬지만...

너무 과한 소망이었나보다^^;;; 넌 꽃이 아니얌~~

 


 

순백의 산딸나무 꽃이 진 자리에 빨알갛게 산딸나무 열매가 맺혔다. 

초록 잎들이 무성한 가운데 딸기처럼 영롱한...

 

여름 더위 한가운데서 산책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발걸음 한 이유는 순전히 호기심과 신기함으로 자연과 마주하고 싶어서다.

계절의 빛깔이 다 다를테니깐.

보고싶은 것만 보고, 오고 싶은 날에만 오면

버들마편초의 나비와 벌도 , 신기한 나무 위 버섯도, 산딸나무 열매도 못 봤을거고.

펼쳐진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마음의 기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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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바람 한 점에 위로받는... | 끄적끄적 2023-08-2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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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매미 소리, 밤에는 귀뚜라미 소리 울린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도 지났는데

한낮의 더위는 여전했다. 엊그제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솟구치더니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온은 낮아졌는데 습도가 높아 아직 에어컨 히터 뱅글뱅글 돌아가는 소리.

큰 방에 잠깐 들어갔더니, 기분좋은 바람이 들어온다.

바로 에어컨을 껐다.

어느덧 선선해진 자연바람과 귀뚜라미 소리에

가을이 들어와있구나!

반갑다. 친구야~♥

 

한산했던 학교와 아이들 여름방학도 끝나간다.

더 아쉬워 할 8월의 끝자락이다. 

시간을 내어 여름 휴가를 인천 시가에서 보냈다.

시부모님 얼굴 뵙고 대청소를 하고.

친정 부모님과 짧은 시간 함께 했다. 

우리끼리의 여행은 따로 가지 않아도 괜찮다.

우린 언제나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부모님들은 그렇지 않으니까. 

 

울산에 근무하고 계신 큰아주버님과 오랫만에 만났는데, 맛있는 점심을 사주셨다. 

간절곶 바다뷰 보이는 소나무 숲에 자리잡아 커피도 마셨다.

솔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꼭 가을 바람인 듯 좋았다. 

솔숲, 가을바람, 커피, 바다, 반가운 사람, 함께... 평안했다. 

사소하면서 일상적인 행복인데, 자꾸 다른 곳만 바라봤나보다.

 

기록하지 않은 날이 많았던 8월이다. 

쓰는 대신 읽었다. 

나름... 그럼에도 좋았다.

한 달에 10권 이상 읽었던 날들도 있었는데, 새삼스럽다. 

언제부턴가 달에 5권 이상 읽은 날이 드물 정도로.

학교 도서실에 책이 많이 들어왔다.

일부러 타관대출하지 않았다.

읽을 책들이 눈에 보이니, 다시 행복해졌다.

시나브로 들어온 가을에 책 읽기로 꽃 피워봐야겠다.

 

어느새 가을 문턱에서, 지금 들어오는 이 바람

내가 좋아하는 바람이다. 

사소한 바람 한 점에 괜시리 위로받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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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프면서도 뭉클한, 「그 책은」 | 지혜의 샘 ▶2023 2023-08-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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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 책은

요스타케 신스케,마타요시 나오키 공저/양지연 역
김영사 | 2023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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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매사 호기심이 많고, 꽤 독특한 자기만의 세상을 그리거나 짓거나 이야기하는 사람들.

작가들에게 필요한 자질이 아닐까 싶다. 특히, 그림책 작가라면 탁월한 듯?!

호기심이 없거나 만들거나 짓는 재주가 없는 사람은 그저 부러울 뿐이다. 

책에도 유머가 필요하다. 맘대로 어떤 것이든 상상케하는, 위로받기 원하는 어른을 위한^^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들이 아닐까?

그림책을 많이 출간했는데, 읽어보면 고개 갸우뚱?~~~

아이들은 금방 이해하는데 어른의 입장에서 한 템포 느리게 이해된다. 부가 설명을 들은 후에야 아...

막상 이해하고 나면 웃프면서도 뭔가 뭉클한 감정이 든다.

 

 

일본 작가이지만 아주 익숙한 듯 한번 들으면 잘 잊어버리지 않는 요시타케 신스케와

또다른 저자 마타요시 나오키가 함께 지은 책, 「그 책은」이다.

이 책을 머뭇거리지않고 선택함에 있어서 요시타케 신스케라는 작가 이름값도 한 몫 했다. 

학교에 한 해 두 번 책이 들어오는데,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들은 따로 책장에 꽂아뒀다.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제법 있는 책이라서.

읽으면서 소심하게 혼자 ㅋㅋㅋ 킥킥킥~ 자연스레 웃음코드를 유발하는 작가다. 

 

 

이름값하는 작가 외 '책'을 말하는 소재라서 흥미로울 것 같고, 어떤 웃음 코드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우선 책 표지부터 심상찮다. 요즘 책은 끈이 없는데, 친절하게 붉은 끈까지 만들어주었다. 

하드커버의 양장본인 듯.  표지가 그럴듯하게 고급진데, 속지는 옛날 빗바랜 누런 종이다.

심지어 누런 속지가 두껍기까지 하다. 꽤 의도적인 듯 하다.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얘기란 의미인데 뭐지? 작가의 성향이 아닌데.

왠걸~~ ㅋㅋㅋ 킥킥 웃음 터지는 지점이 있다. 그럼 그렇지.

 

두 명의 이야기꾼이 눈이 나빠져 더이상 책을 볼 수 없는 왕에게 책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에 돌아다니면서 진귀한 책에 대해 아는 자들을 수소문해서 듣고와서 왕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13일 동안의 책 이야기는 '천일야화 아리바안나이트'가 뜬금없이 생각났다. 

이야기꾼들의 처해진 상황은 다르지만 누군가가 죽을 때까지 계속 이야기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아찔~)

그러나, 무궁무진한 이야기 소재와 입담을 자랑하는 작가라면 살아남을 것 같다. 

 

웃긴데, 뭉클하고 따뜻해졌다.... 이해가 안 되는 지점도 여전히 있었지만.

책에 대한 이야기를 딱딱하지않게 블랙코미디로 승화 가능하구나!

작가의 그림책을 자주 보다가 어른을 위한 책도 색다르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은 직접 읽어봐야 한다는 것~!

그 느낌 바로 와닿지는 않겠지만 어느 순간 마음에 들어온다.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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