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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과 거북선 논쟁의 새로운 패러다임 | 기본 카테고리 2022-07-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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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임진왜란과 거북선 논쟁의 새로운 패러다임

김평원 저
책바퀴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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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은 엄밀하게 말하면 완전히 승리한 전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일단 우리 조선의 피해가 어마어마하게 컸다. 수많은 조선군과 백성이 죽었고, 많은 수의 백성이 일본으로 끌려갔으며 농토의 3분의 1이 유실되며 그야말로 산천초목이 피폐해졌다. 그리고 우리가 싸움에서 승리해서 일본을 쫓아보낸게 아니라 전범인 풍신수길이 사망하면서 전쟁의 동력을 잃고 자발적으로 돌아간 것이었으므로 우리가 승리했다고 말하기가 참으로 애매하다. 임금이라는 선조는 도망을 치고, 조선을 돕기 위해 내려온 명군은 오히려 일본보다 더 심하게 수탈을 하고 백성을 괴롭혔다고하니 당시 조선 백성의 고통은 말로 할 수가 없었을 것이고 이런 상황이니 전쟁에서 이겼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어쨌건 일본이 조선을 점령하지는 못했으니 적어도 비겼다고는 할 수 있겠다.

 

항간에는 임진왜란에서 조선이 일본에게 점령되지 않은 것이 명나라의 원군 때문이라는 말도 하지만 국뽕을 빼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조선이 왜구에게 점령되지 않았던 것은 명백하게 이순신과 의병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명과 왜의 국제관계가 어떻고, 일본 내 정치지형이 어떻고 하며 아무리 재해석하고 분석을 하더라도 결국 임진왜란은 이순신이다. 이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패배만 하던 전쟁에서 승승장구하며 홀로 나라를 구해낸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고 이런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 때문에 비긴 전쟁이지만 사실상 승리한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순신 장군의 활약을 보고 있으면 한국 사람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차오른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과 함께 조선을 지켜낸 또 하나의 축이 바로 의병일텐데 이 의병이라는 사람들이 생각해보면 참 묘하다. 의병들은 일반 백성 민초들이다. 말하자면 피지배층인 셈이다. 지배층에 대해 불평불만도 많았을 것이고, 조선의 왕이건 일본의 왕이건 누가 지배하건 자신들이 피지배층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 심지어 일국의 왕이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마당에 이름없는 민초들은 무능한 지배층을 탓하며 왜적에게 굴복한 것이 아니라 우리 땅을 지키겠다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하나로 뭉쳐서 싸웠고 일본군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꼭 의병 뿐만이 아니라 성을 지키기 위해 농민과 천민들까지 신분을 가리지 않고 다 같이 왜적에게 저항했다.

 

저자는 당시 조선의 백성들이 우리라는 공동체를 자각하고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뭉쳐서 저항을 했으며 그 바탕에는 '민족의식'이 있다고 말한다. 서구에서는 민족의식을 근대의 산물이라고 규정하는데 이미 16세기의 조선 백성들에겐 민족의식이라고 규정해도 될 강력한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임진왜란이라고 하면 앞서 말했던 것처럼 누구나가 이순신에 대해 말할 것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의병활동으로 대표되는 백성들의 활약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의병활동이나 조선군과 함께 왜적에게 대항한 백성들에 대해서는 궐기나 애국심 정도로만 표현하는데 저자는 이를 민족의식이라는 개념으로 기억하자고 제안한다.

 

지금까지는 한국사에서 민족주의가 처음 등장했던 것은 삼일 운동 때였다고 하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다. 신분제가 폐지된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에 맞서 저항하는 과정에서 단일한 공동체의식이 형성되었고 이것이 민족주의라는 것인데 그보다 300년이나 이전에 왜적의 침입에 맞서 신분을 초월해 저항하는 과정에서 자생적으로 민족주의가 탄생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400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우리가 임진왜란을 기억하는 것은 공동체를 결속시켜주는 전통들을 계속 재생산했기 때문이란 건데 임진왜란 기념비, 추모 사당, 영화, 위인전 등을 통해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도 영웅적인 활약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국뽕에 취해 우리를 하나의 공동체로 결속시켜준다는 것이다.

 

하긴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국뽕에 취하고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고 뭐 그런 감정이 드는데 그것이 소위 상상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만들어진 전통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책에서는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민족주의가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여기서 한가지 오해하기 쉬운 것이 여기서 말하는 민족주의라는 개념이 백성들이 하나가 되어 적에게 대항해서 싸우며 공동체를 지켰다고 하는 의미로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 논리라면 우리 5천년 역사상 백성들이 하나가 되어 외세에 맞서 나라를 지킨 일은 부지기수로 많은데 그렇다면 이미 임진왜란 이전에 민족주의가 형성되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우선 민족이라는 개념부터 정의내리고 가야할텐데 민족의 개념은 같은 언어, 같은 역사, 같은 문화와 관습을 공유한다는 객관적인 측면이 아니라 주관적이고 정서적인 측면을 중요하게 본다. 예컨데 평소에는 우리는 같은 민족, 같은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잘 못하는데 거리로 나와서 다 같이 월드컵 축구 응원을 하면서는 애국심이 고취되고 너와 나 우리, 대한민국,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런 개념인 것 같다. 같은 정서를 공유하고 운명의 공동체라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상징을 만드는 것은 전통을 만드는 행위이며, 그것이 만들어진 전통이란 건데 임진왜란과 관련해서는 수많은 콘텐츠가 존재해서 많은 상징과 전통을 만들어 내었고 그런 전통들이 끊임없지 확대 재생산되고 소비되며 상상의 공동체를 형성해왔기에 임진왜란이 민족주의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보는 견해인 것 같다.

 

책에는 임진왜란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거북선 구조에 대해서도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단 우리가 알고 있는 거북선의 형태는 실물을 복원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상상과 염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다고 말한다. 아직 거북선의 잔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북선의 형태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여전히 형태를 두고 많은 논쟁이 있는 것 같다. 20세기에는 2층 구조였다는 것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논쟁 끝에 지금은 3층 구조가 정설이 되었다. 그런데 2층 구조와 3층 구조설이 공통적으로 전제하는 방식이 '한국식 노'이다. 즉, 지금까지 거북선 구조의 논쟁은 한국식 노라는 기본 개념을 두고 격군과 전투원의 활동 공간을 해석하는 견해차이였던 것.

 

그런데 이 책에서는 노 젓기와 관련해 전혀 새로운 견해를 소개하는데 기존에는 노꾼들이 배의 가장자리에 붙어서 노를 저었다고 가정했는데 그래서 노꾼과 전투원이 뒤섞여버리므로 층을 나누어서 격군과 전투원이 분리되었다는 개념으로 논쟁이 있어왔던 것이다. 즉, 앞서도 말했듯이 노꾼이 배의 가장자리에서 노를 젓는다는 대전제 하에서 거북선의 구조를 생각한 것. 그런데 저자는 거북선은 그런 노 젓기가 아니라 격군들이 중앙에서 노를 젓는 소위 도 젓기 방식으로 거북선이 운용되었다고 말한다. 격군들이 가운데서 노를 저으면 당연히 가장자리는 전투원들로만 구성되어서 전투에 용이하다. 만약 기존의 의견처럼 양 사이드에 격군과 전투원이 몰려 있으면 활동에 제약이 있음은 물론 배의 복원력도 낮아지게 된다. 하지만 격군이 중앙에 위치하고 전투원은 사이드에서 있는 형태라면 배가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배의 복원력에도 문제가 없으며 전투원들도 효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책에는 노 젓기와 도 젓기를 산정하여 각각 거북선 내부를 복원하여 이미지로 제공하는데 이것만 봐도 저자가 주장하는 도 젓기 쪽이 상당히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그 증거로 여러가지 자료를 제시하는데 그 백데이터가 상당히 많다. 즉, 단순히 봐라 도 젓기를 하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지 않냐..라는 식의 주장이 아니라 굉장히 여러가지 자료를 근거로 다양한 측면에서 도 젓기에 다가가는데 책을 보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지금까지는 2층 구조냐 3층 구조냐로 싸웠는데 이제부턴 노 젓기냐 도 젓기가 더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쟁점이라고 본다. 만약 거북선이 노가 아닌 도 젓기였다면 애초에 2층 3층 논쟁은 의미없는 것이 되어버리게 된다. 아직까지도 비밀에 쌓여있는 거북선의 구조에 대한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 했다. 이것으로 어쩌면 우리는 거북선의 실체에 조금 더 다가가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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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회계 1도 모르겠습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7-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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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솔직히 회계 1도 모르겠습니다

고야마 아키히로 저/김지낭 역
포레스트북스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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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란 돈이 들어오고 나간 기록인데 한마디로 돈의 흐름을 가시화하는 작업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자면 눈앞에 놓인 이익과 비용을 바탕으로 돈을 불리고, 벌고, 이익을 창출하는 데 꼭 필요한 지식이다. 회사 업무는 기본적으로 이익창출이 목적이고 회사에서의 모든 업무는 돈과 직결된다. 결국 회계를 배우면 기업의 존재 이유와 존속 조건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회계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자신의 회사의 재정상태나 경영활동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자신의 업무와 연계해서 일처리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이런 이유로 꼭 회계부서가 아니더라도 회계를 공부하는 사람도 많다.

 

또 회계에는 자사의 재정을 파악하는 용도 이외에도 경영 활동을 외부의 이해관계자에게 보고하는 용도도 있다. 그래서 회계라는 보고 수단을 통해 투자자들은 투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고, 주주들은 자신이 투자할 기업을 선택하기 위한 판단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렇게 회계 지식이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도 될 뿐더러 돈을 벌고, 불리고, 이익을 창출하는 생각 소위 회계적 사고를 가지게 해줘서 사물을 보는 시야를 넓여주기도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회계가 여러모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회계란 것을 익히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솔직히 회계 1도 모르겠습니다]에서는 회계를 공부한 적이 없는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회계에 관한 기초 지식을 쉽게 알려준다. 회계를 전문적으로 깊게 파고들기 보다는 말그대로 우선은 상식 수준에서 회계기초를 전반적으로 넓게 훑어보고 회계 사고를 익히는 비결들도 알아본다. 기본적으로 회계를 이론적이고 개념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라서 손익계산서나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라는 회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재무 3표 등을 실제 작성하는 실무적인 연습을 하지는 않는다. 물론 이론내용 중에는 장부를 작성하는 방법이나 규칙 같은 것도 배우게는 되지만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측면에서 다룰 뿐 실무적인 기술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말하자면 회계 담당에게 필요한 회계 기술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나 주주의 입장에서 경영 실적 정보를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회계적 시각과 개념을 배우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저자는 회계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세가지 요소를 재무회계와 관리회계 파이낸스라고 소개하는데 책도 이 세 가지 요소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총 5파트로 되어 있는데 파트1에서는 회계가 낯선 사람들에게 회계가 무엇인지 회계의 큰 틀을 알려주고 파트2는 회계의 기본이 되는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의 재무 3표를 읽고 이해하는 법을, 파트3에서는 부기에 대한 것을 배워본다. 파트4는 관리 회계의 분석 기법을 알아보고 마지막 파트5에서는 파이낸스 이론의 기본을 배워본다. 사실 과거에 실무회계를 조금 공부했었기 때문에 다른 파트는 안면이 있는데 파트5의 파이낸스 이론 부분은 많이 생소해서 좀 더 꼼꼼하게 읽게 되었다. 이 파트는 투자를 할때 회계를 활용하는 방법 정도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책은 경제경영 분야의 글을 쓰는 작가와 편집자가 회계사에게서 회계를 배우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서술형의 설명이 아니라 회계사와의 대화 형식을 띠고 있는데 책을 읽는 독자가 직접 회계사로부터 일대일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즉, 일반 회계책처럼 정보를 나열해놓고 읽고 알아서 이해하라는 식이 아니라 강사가 강의를 해주듯이 설명이 진행되고 어려워서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워할만한 부분은 질문을 하는 형태로 추가적으로 설명을 하는 식이라서 이해하는데 상당이 용이하다. 일단 문체 자체가 딱딱하지 않아서 가독성도 높고, 어려운 공부를 한다는 거부감도 줄어들어서 부담없이 접근하기 좋다.

 

대화 형식의 구성을 차용한 덕분에 전달하고자 하는 회계 지식과 그에 대한 설명이 동시에 진행되므로 다른 회계 서적들처럼 설명이 길고 복잡하지 않고 일단 글이 빽빽하지 않고 읽어야 할 텍스트 자체가 적은 것도 상당히 부담을 줄여준다. 그리고 하나의 테마에 대해서 2~3장 정도로 정리해서 설명을 하며 개념 정리 수준에서 포인트를 짚어주다보니 내용이 너무 어려운 수준으로 빠지지 않고 회계 초보자들이 알아두어야 할 정도에서 회계에 대해 알려준다. 중간중간 이해하기 쉽게 여러가지 비유나 여러 사례를 들어가며 바로 설명이 되고 있어서 그냥 이론서적을 볼 때 보다 이해하기는 훨씬 좋은 것 같다.

 

이 책은 회계의 기본 지식과 함께 회계 사고를 키우는 연습을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는데 하나의 파트가 끝나면 중간에 쉬어가는 코너처럼 '회계 사고를 익히자'라는 코너가 나오는데 회계 사고의 중요성, 쓰임새, 회계 사고를 키우기 위한 팁 같은 것들과 함께 회계 공부를 할 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 들에 대해 저자의 조언이나 의견 같은 것들을 소개하는 코너이다. 공부에 대한 의견과 조언도 회계적인 관점으로 분석해서 설명하는데 이것이 바로 저자가 강조한 회계 사고에 기반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일단 전반적으로 어렵고 복합한 회계 기술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론적으로 회계를 이해하고 회계의 쓰임을 알아보는 식이라서 비교적 쉽게 회계를 배울 수 있어서 회계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만한 회계 입문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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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신기한 수학의 재미 (하편) | 기본 카테고리 2022-07-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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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발하고 신기한 수학의 재미 (하편)

천융밍 글/김지혜 역/리우스위엔 그림
미디어숲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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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신기한 수학의 재미]는 딱딱하고 어려운 수학을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재미있고 쉬운 설명으로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시켜준다. 전편에서는 면적, 삼각형과 사각형, 오각별, 기하학, 원적 같은 각, 직선, 원, 원 이외의 도형, 입체도형 등의 개념을 신화, 역사, 건축, 측량 같은 흥미를 끌만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형식으로 수학 개념을 설명했는데 이번 편에서도 기본적으로는 전편과 똑같은 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이번에는 입체도형, 기하학, 펜토미노, 케플러 추측, 유클리드 기하, 매듭이론, 눈꽃곡선 등의 기하학과 위상수학을 다루고 있다.

 

기본 컨셉은 교과서에서 보던 식의 질문을 벗어나 조금 더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배워보자는 것인데 그래서 책에 나오는 문제들은 우리 또래가 수학 시간 때 배웠던 형태의 계산문제들은 아니다. 예전 수학 시간 때는 공식을 써서 하나의 정답을 찾아내는 형식의 계산문제 밖에 없었는데 이 책에 소개된 문제들은 답을 찾는 것보다 수학적 사고력과 이해력을 키워주는 최근의 수학 교과 과정의 문제들과 유사하다. 우리 때는 이런 류의 문제들은 방학 때 나눠주던 탐구생활이나 과학잡지 또는 학습지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었고 약간 '놀이'나 '게임' 같은 느낌으로 문제를 풀었던 그런 문제들이다.

 

책은 총 3장으로 1장은 원이 아닌 도형, 2장은 입체도형, 3장은 그래프 이론과 위상수학,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테마로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도형과 기하학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룬다. 상편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역사나 신화, 일상의 상황을 가져와서 재미있고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의 형식으로 문제를 내는데 그 문제들은 하나의 정답을 찾기 위한 문제가 아니라 어떤 수학적 개념이나 수학사적으로 중요한 공식 같은 것을 설명하기 위한 문제이다. 그래서 문제 풀이가 아니라 문제에 숨어 있는 수학적 개념을 설명하고 그것을 증명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그 과정에서 수학적 개념들과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공식 등을 소개하는데 집중한다.

 

책에는 이전에 본적이 있는 문제들도 소개되고 있는데 7개 다리를 중복되지 않게 한번씩 건너라는 쾨니히스베르크 다리 건너기 문제라거나 해밀턴의 세계일주 게임, 뫼비우스의 띠, 매듭이론에 대한 이야기 같은 재미있는 내용들도 나오고 있어서 관심을 끈다. 물론 유명한 문제이고 본적이 있지만 이에 대한 수학적 개념과 증명은 기억이 없어서 책을 통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포장지를 아낄 수 있는 포장법이나 데카르트의 비밀편지, 에디슨의 전구 부피 측정법 같은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재미있는 문제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일단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 무엇보다 교과서에 나오는 수학문제와는 다르다보니 수학이란 부담감이 조금은 덜해서 접근성이 좋은 것 같다.

 

수학 수업 시간에 책에 나오는 공식들이나 개념의 문제를 풀었던 것도 같은데 그땐 막연하게 공식을 통해 문제를 풀이하는 것에만 집중해서 개념와 원리까지는 확실하게 알지 못했다. 문제푸는 기술만을 익혔고, 그런 기술은 졸업과 동시에 다 잊어버렸고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력까지 키워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과정과 공식의 증명에 집중하고 있어서 공식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그 공식 안에 어떤 개념이 있고 어떤 수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어서 차근차근 단계별로 개념을 이해하고 원리를 배울 수 있어서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력을 확실히 키워준다. 또 관련된 수학 문제가 나왔을 때 문제를 이리저리 꼬아놓아도 원리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파악하고 이해해서 답을 찾을 수 있게 해줄 것 같다.

 

문제 자체가 재미있는 스토리 구조로 되어있고, 공식을 이용한 계산 풀이가 아니라는 것 뿐이지 그 개념을 설명하고 증명하는 과정은 어쩔 수 없이 수학적 개념과 이론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이 책에서는 도형, 기하학 등을 주로 다루다보니 증명 파트에서는 수학 수업시간 때 매번 봤던 바로 그 도형들이 잔뜩 나온다. 그리고 여러 공식이나 수학 기호들도 계속 나오는데 그래서 설명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게다가 상편에서는 기본적인 개념들을 소개해서 그런지 그나마 쉽게 느껴졌다면 이번 하편에 나오는 내용들은 상대적으로 조금 더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진다.

 

일단 수학적 용어나 기호들을 모르면 설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책의 설명 자체가 쉽고 어렵고를 떠나서 용어나 기호의 의미를 모르면 그 설명이 얼마나 쉬우냐와는 별개로 그게 어떤 의미인지도 모를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일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서 학교에서 배운 수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지식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다는 전제로 진행이 되므로 그런 기본적인 수학 지식이 있다면 비교적 쉽게 이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졸업한지 오래되고 수학 시간 때 배운 내용을 많이 잊어버린 사람이라면 먼저 수학 기호와 공식 같은 것들을 찾아가면서 읽어봐야 이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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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센세의 본격 일본어 스터디 초급 3 일본의 대중교통 | 기본 카테고리 2022-07-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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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구로센세의 본격 일본어 스터디 초급 3 일본의 대중교통

최유리 저/나인완 그림
브레인스토어(BRAINstore)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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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센세의 본격 일본어 스터디] 시리즈는 초급 학습자가 일본어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된 일본어 초급 학습서이다. 음식에는 전문가지만 일본어에는 자신이 없는 마구로센세가 일본에서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한다는 컨셉으로 메뉴판과 편의점이라는 일본 식문화를 테마로 해서 일본의 식문화와 함께 일어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구조였다. 일본어를 모르는 마구로센세가 일본 현지에서 여러 상황을 겪으며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배운다는 설정이라 단순히 일본어만을 알려주는 교재가 아니라 약간 여행일본어 회화와 일본 문화 소개서 같은 것들이 다 포함된 하이브리드 형태의 학습서라고 하겠다.

 

이번 일본의 대중교통편에서는 일본의 대중교통을 집중탐구하며 일본의 교통 문화와 함께 기초 일어를 배워본다. 식당과 편의점에 관련된 단어와 표현, 정보 등은 실제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에겐 상당히 유용한 내용인데 그에 못지 않게 일본의 대중교통과 관련된 표현과 관련 정보들도 여행을 가서는 물론이고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 계획을 잡을 때부터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필수 정보라서 책에 담고 있는 내용들이 꽤나 유용하다. 특히 대중교통 시스템은 한국과 비슷해보이면서도 차이가 있다보니 거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일본의 대중교통이 생소할 수도 있고, 기본 정보가 없이 여행을 간다면 당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일본의 대중교통은 일본 여행자들이라면 꼭 알아두어야만 하는 테마인데 책을 통해 관련된 표현들과 단어를 외워두고, 또 일본의 대통교통에 대해 알아두면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우선 그 과에서 다루게 될 내용을 하나의 만화 에피소드로 구성해서 상황을 설명한다. 딱히 만화 그 자체가 재미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일단 만화로 되어있다는 점에서 가볍고 부담없이 진입할 수 있어서 좋다. 만화는 무조건 좋다. 그리고 이어서 일본 대중교통과 관련된 여러 정보와 교통문화를 소개하는데 종류, 노선, 금액, 운영 시간, 이용방법 등 실제 해당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알아야 할 필수 정보들이 소개되고 있어서 일본에 많이 가보지 않고, 해당 대중교통을 이용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초보 여행자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정보가 되겠다. 보통 일본의 대중교통이라고 하면 전철이나 버스 정도만을 떠올리게 되는데 여기서는 지하철, 사철, 버스, 관광택시, 수상 버스, 대여 자전거까지 다양한 종류의 대중교통을 총망라해서 다루고 있어서 정보전달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 일본어 강의가 이어진다. 전편에서 배운 동사 파트를 조금 더 심화학습하여 동사 그룹과 다양한 동사의 형태를 공부하게 되는데 모든 챕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해당 쳅터에서 다루었던 대중교통과 관련된 내용을 예문으로 제시하며 설명을 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서 일본의 대중교통에 대한 정보와 그에 관련된 단어를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시된 예문을 통해 대중교통에 관련된 여러 표현들도 배울 수 있다. 이런 표현들은 현지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일종의 여행 회화표현 같은 것들이라서 일본어 초급 여행자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대중교통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통일성 있게 구성되어 있다고 하겠다.

 

반대로 책 한권에 여러가지 정보가 들어가다보니 문법 파트의 비중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일반적인 문법책처럼 문법 전반을 다루지 못하고 동사 활용만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물론 이 책만으로 일본어 문법 전체를 공부할 수는 없지만 동사 활용에 대해 집중 스터디를 한다는 느낌으로 공부하면 좋겠다. 동사 활용이 일본어 문법 중에서도 상당히 어렵고 중요한 파트이기 때문에 그것만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도 꽤나 좋은 전략이라고 하겠다. 딱딱하지 않게 가볍게 읽으면서 일본 대중교통에 대한 정보와 관련 용어들도 알 수 있고, 여러가지 회화는 물론 동사 활용이라는 중요한 문법도 반복학습을 통해 마스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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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 | 기본 카테고리 2022-07-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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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

조이엘 저
섬타임즈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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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인문학은 언어, 문학, 역사, 철학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보통 언어, 문학, 역사,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가 인문학에 포함된다. 인문학은 삶의 원리를 밝히는 학문이다. 문학, 역사, 예술 등 여러 분야의 학문을 단순히 공부하는 것을 넘어서 그것에서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를 생각하고, 자신을 비롯한 인간 세계에 대한 성찰을 위해 탐구하고 지식을 쌓는 것이 인문학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인간과 관련된 어떤 테마와 어떤 학문도 모두 인문학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인문학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서 유행처럼 번지고 경쟁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그래서 인문학 관련 강의나 서적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대부분이 문학과 역사, 철학, 과학 등 몇몇 테마에 치중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런 인문학 강의를 통해 인간을 통찰하고 미래를 생각해보자고 말하는데 정말로 인문학 강의나 책을 보면 여러가지 지식과 상식도 쌓을 수 있고, 나름대로 어떤 교훈도 얻게 되고 자신에 대한 성찰과 미래를 생각하는 힘 등을 키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인문학에 관심이 많다.

 

[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도 인문학 책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 책에서도 역사, 예술, 종교, 철학, 문학, 과학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이렇게만 들으면 여타의 일반적인 인문학 책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그냥 여러 지식을 전하고 인생과 삶이 어쩌고 하면서 설교와 교훈을 늘어놓는 그런 평범한 책은 분명 아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책이 좀 냉소적이고 너무나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일단 이 책도 다른 인문학 책처럼 역사, 예술, 종교, 철학, 문학,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똑같지만 그것을 2022년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와 한국인의 삶으로 가져와서 덮어씌어놓고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바꾸어서 말하고 있다.

 

물론 인문학 강의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오히려 그것이 인문학의 목적이겠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그것도 부정적인 면까지 이렇게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은 많이 못 본 것 같다. 노인 혐오, 부자 청년의 질문, 빌딩 수집이 제일 쉬웠어요, 대환장 파티, 안보엔 좌우가 없다 등에서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큰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꽤나 날카롭게 비판하며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아빠 찬스 아빠 페널티, 내돈내산 같은 것들은 과거의 역사를 지금 21세기 한국 사회의 문제와 결부시켜 은유적으로 비판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글 자체가 상당히 시니컬하다. 

 

그리고 다른 인문학 강의나 책들은 인간의 위대함, 인간의 따뜻한 마음, 인류가 쌓아온 깊은 지식과 찬란한 문화유산, 혹은 과거의 실수를 통해 우리가 지녀야할 마음가짐, 미래에 대한 희망 등을 말한다면 여기서는 뒤틀리고, 차찹고, 추악하고, 씁쓸한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현실이 아름답고, 희망적이고, 도덕적이고, 선한 것이길 바라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것은 그런 교과서적이고 도덕적인 이상향이겠지만 현재 우리의 현실은 판에 박힌듯한 좋은 말로만 옮길 수는 없다. 책에 나오는 얘기가 아니라 그것이 조금은 어긋나고 나빠보일지라도 지금 우리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얘기해보자는 것이다. 사람의 본성이 나쁘다면 나쁜 얘기를 하고, 인간의 추악함도 말해보고, 지금 우리 사회의 부조리나 사회문제도 건드려보면서 거기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어떤 것을 떠올려야 할지를 생각해보자고 말한다. 물론 책의 모든 내용이 이런 식은 아니지만 그러한 내용들이 있다는 것이 일단 신선하고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외모의 중요성이란 파트가 있는데 일반적이라면 외모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고, 어쩌고 하는 설교투의 이야기를 하겠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우리 사회가 혹은 인간이 외모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말한다. 세종대왕은 며느리를 뽑을 때 인성과 함께 아름다운 외모도 조건에 넣었다고 한다. 그리고 공자는 2500년 전에 외모가 뛰어나지 않으면 인정받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말을 했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외모를 중시여기는 건 변함이 없는가보다. 흔히 최근들어 세상이 너무 외모지상주의가 되었다는 말을 하지만 외모를 중시하는 건 옛날에도 똑같았다는 것. 외모보다 마음 같은 뻔한 얘기가 아니라 이런 것들을 통해 인간은 외모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더 현실적으로 알게 되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는 식이다.

 

각 파트의 내용들은 마치 SNS에 쓰는 글처럼 짧게 요약된 형태로 되어 있고, 구구절절한 설명이나 저자의 감상, 주장, 의견은 거의 없다. 일반적인 인문학 책은 긴 설명문으로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그것이 뜻하는 것은 무엇인지,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우리가 생각해볼 것은 무엇이고 이야기의 결론은 무엇인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정리해서 떠먹여주는데 말하자면 일방적으로 저자의 생각과 의견을 흡수하게 되는 것이지 그것을 통해 뭔가를 생각하게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는 짧은 이야기가 전부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그 속에 숨어 있을 뿐 특별히 이 이야기의 교훈은 무엇이고, 이 글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따위의 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을 최대한 아끼고 저자가 직접 결론을 내려주지 않음으로 책을 읽는 독자는 스스로 그 이야기의 의미는 무엇이고, 어떤 말을 하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생각해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앞서 인문학이란 단순히 학문을 공부하는 것을 넘어서 그것에서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를 생각하는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여기서 '생각하는 것'에 방점이 찍힌다고 본다. 스스로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쫓아가는 것에서 우리는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고 성찰하게 되는 것이지 저자가 제시한 질문과 정답을 읽기만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글을 읽고 넘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중간중간 재미있고 흥미로운 문제 형태의 글도 많이 보인다. 이 글이 어떤 교훈을 주는 것일까요? 와 같은 질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퀴즈 같은 것들인데 의외의 답이 많아서 재미있다. 그런 의외성이 있는 퀴즈를 통해 몰랐던 정보와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게 된다. 또 글의 문체도 요즘 온라인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젊은층의 말투가 쓰여서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앞서 글의 형식이 SNS의 글 같다고 했는데 사용된 단어나 표현들도 딱 SNS 글 형식이라 친숙하고 부담없이 읽기 좋다. 간간히 온라인상에서의 드립 같은 것도 나와서 솔솔한 재미가 있다.

 

그리고 책의 구성이 꽤나 재미있는데 말 그대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 타이틀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이라는 상투적인 문구를 써놓은 책들이 참 많은데 막상 내용적으로 앞뒤 내용이 연결이 되면서 이어지는 건 그다지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실제로 앞의 내용을 받아서 뒤의 내용이 이어지고 또 그것에서 새로운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는 마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다 맛있으면 바나나~ 뭐 이런 식으로 내용이 흘러간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언행일치가 되는 것이라는 비아스의 말을 시작으로 언행일치 연예인인 오드리 헵번을 소개하고, 헵번의 명언과 비슷한 말을 했던 베토벤의 이야기가 나오고, 베토벤처럼 스스로 재능을 만들어간 고흐 이야기가 이어지고, 고흐에서 아를과 칼망으로 흘러가는 식이다. 어떤 하나의 내용을 주제로 그것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의 흐름으로 계속해서 이야기가 흘러가다보니 그야말로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지식과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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