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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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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첫작품인 '개미' 때부터 좋아하던 작가이다. 사람의 시선이 아닌 '개미'의 시선으로 쓰여진 이야기는 기존의 정형화된 형식과는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신선하고, 독창적었으며, 기발하고 참신했다. 당시 이 소설이 한국에서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개인적으로도 좋아해서 여러번 완독을 했었다. 뒤이어 나온 타나토노트는 영계여행이라는 역시나 범상치 않은 내용의 작품이었는데 베르베르 소설의 영원한 화두인 삶과 죽음 그리고 환생이라는 주제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작품인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 신으로 이어지는 3부작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 3부작에서 베르베르는 사후 세계와 환생, 신에 대한 이야기를 동양적인 관점과 서양의 시각을 믹스해서 탈종교적인 세계관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베르베르 소설은 전통적인 기독교 사상에, 동양적인 철학과 고대의 종교와 신화 등도 차용하여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내었다. 이 점이 베르베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전 작품들에서는 이런 자신만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해서 언제나 신화적인 세계를 그려냈다. 베르베르의 소설을 따라가 보면 거의 모두가 신화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개미'에서는 인간이 개미들의 신화처럼 등장하고, '타나토노트'는 천국과 윤회라는 신화의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이며 '천사들의 제국'과 '신'은 그야말로 신과 천사들의 이야기다. 또 '아버지들의 아버지'는 인류의 기원을 찾아가는 프로메테우스적인 이야기이다. 이렇게 베르베르의 관심은 언제나 먼 과거나 먼 미래의 신화적 세상에만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것이 [고양이] [문명] [행성]이라는 소위 고양이 3부작에 와서는 신화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과 지구, 그리고 생명에 눈을 돌린다. 고양이 3부작에서는 이 세상은 인간의 것만이 아니라는 메세지를 끊임없이 강조하는데 이번 신작 [꿀벌의 예언]의 주제도 고양이 3부작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여진다. 미래 세대가 살아갈 세상은 어떤 모습이고, 인류의 미래가 야만의 시대가 되지 않으려면 우린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는 것은 같지만 전작에서는 다른 종과의 연대와 화합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인간과 인간의 행동에 집중하며 과거의 우리의 행동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생각해 보라고 말하며 미래를 바꾸는 힘은 현재에 있다고 이야기 한다. 미래를 위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하는 조금은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아인슈타인도 꿀벌이 없어지면 인류가 4년 안에 멸종할 것이라는 예언을 남겼는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꿀벌의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뉴스가 바로 얼마전에 보도되었다. 아인슈타인의 예언대로라면 인류의 멸종의 시간이 점점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시기에 [꿀벌의 예언]은 상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시의적절한 책이 아닐 수 없다. 르네는 우연히 최면을 통해 지금으로부터 꼭 30년 후인 2053년의 미래를 보게 된다. 그 미래의 지구는 심각한 온난화로 한겨울에도 46도를 넘고, 전 세계의 인구는 150억을 넘어섰다. 이미 이상기온과 인구폭발만으로도 식량 생산에 어려움이 있을텐데 그에 더해 꿀벌이 사라지며 인류는 최악의 식량난에 직면하게 된다.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의 80퍼센트가 꽃식물이고 이 꽃식물의 80%의 수분을 담당하는 것이 꿀벌인데 그런 꿀벌이 사라지자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 것. 사람이 직접 수분을 하거나, 로봇을 이용하여 수분을 해보기도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식량이 부족한 곳에선 폭동이 일어나고, 식량자원을 빼앗기 위해 핵무기가 사용된 3차대전이 발생한다.

 

책에서는 꿀벌이 사라진 원인을 제초제와 살충제 때문으로 설명한다. 대량 생산을 위해 무분별하게 제초제와 살충제를 사용한 현대식 농법이 도입되면서 꿀벌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중국에서 대량유입된 등검은말벌에 의해 꿀벌이 잡아먹힌 것도 꿀벌의 개체수가 감소한 원인이라고 말한다. 역시 언제나처럼 중국이 문제다. 양봉하는 사람이 안전을 위해 공격성이 약한 꿀벌을 사육하면서 천적인 등검은말벌에 대처하지 못하고 죽게 된 것인데 이야기 속에서는 곤충학자가 변이를 통해 원시 꿀벌이 가지고 있던 공격성을 되살리려고 한다. 실제로도 지구 어딘가에서 이런 연구가 진행 중인 것은 아닐지 궁금해진다. 아무튼 이런 충격적인 미래를 본 현재의 르네는 미래를 바꿀 열쇠가 '꿀별의 예언'에 있다는 이야기를 30년 후의 르네에게 듣고는 예언서를 찾기 위해 르네는 전생과 현재를 오가는 모험을 벌인다.

 

퇴행최면을 통해 르네는 중세 십자군 전쟁 시기를 시작으로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 중세 유럽, 르네상스 시대 등 시공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역사의 결정적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십자군 전쟁이 벌어지는 전장의 한복판에서 눈을 뜨고, 그리스에 갔을 때는 페르시아가 침공해오고, 로마에서는 네로의 대화재에 휩싸이며, 이집트에서는 나일강의 홍수에 휩쓸린다. 또 화산 폭발을 경험하거나 지진과 산사태를 맞이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스펙터클이 대단한 셈. 바꾸어 말하자면 이런 역사적 배경을 이야기 속에 녹여낼 정도로 자세히 알고 있는 작가의 폭넓은 역사적 지식에 감탄하게 된다. 과학이나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마치 영화같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쌓아올리는 것이 베르베르의 대단한 점이 아닐까 한다.

 

예언서에 적힌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는 인간의 탐욕과 오만 때문이고, 인류를 구할 방법은 결국 인간과 꿀벌의 조화와 협력이다. 전작인 문명과 행성에서도 다른 종과의 화합을 강조했는데 이번 책에도 조화와 협력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예언서를 손에 넣은 르네는 미래로 가서 비밀 조직에게 건내고 비밀 조직은 그 예언서에 나와있는대로 인간과 꿀벌의 관계를 개선하고, 꿀벌의 서식지와 생태계를 복원하고, 꿀벌의 질병과 천적을 퇴치하고, 꿀벌의 번식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꿀벌은 다시 번영하고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런데 전생과 미래를 오가며 인류를 멸망의 구해줄 예언서를 힘들게 구했는데 거기 적혀 있는 내용이란게 꿀벌이 사라지게 된 원인은 이미 너희가 알고 있는 것이고 꿀벌을 사라지게 된 원인을 제거하면 된다 라는 수준이라서 좀 허무하긴 하다. 물론 너희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 쓰여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현실적으로도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원인은 여러가지고 규명이 됐는데 그럼 굳이 전생최면을 통해 과거로 가서 예언서를 찾을 것도 없이 당장 지금부터 꿀벌이 사라지게 된 원인을 제거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베르베르는 나같은 애가 이런 딴지를 걸 것을 알기라도 했는지 이런 장면을 덧붙혀 놓았다. 파리 기후 변화 회의에서 중국 대표는 중국이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당하자 중국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자국의 생산 시설 가동율은 각자의 나라에서 결정할 일이지 다른 나라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그렇게 환경을 생각한다면 너희 나라 노동자들한테나 일하지 말라고 해라. 중국은 유럽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건을 생산해주고 있는데 중국 물건은 쓰면서 왜 환경 오염에 대한 불평불만을 쏟아내며 중국에게 생산량을 낮추라고 말하는 것이냐? 환경 오염이 싫으면 소비를 멈추면 될 거 아니냐! 몰라서가 아니라 이미 인류 멸망을 막을 방법을 알고 있지만 소비를 멈출 수 없는 인간들은 멸망을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시공간을 넘나들며 찾아낸 예언서에서 말하는 인류 멸망을 막을 대예언이라는 게 허무할 정도로 직관적이고 평범함(?) 일이었다는 건 이미 답을 알고도 행하지 않는 인간에 대한 비판인 것 같다.

 

꿀벌이 사라지게 되면 인류가 멸종한다는 것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영역인데 그런 내용을 가장 과학과 거리가 먼 예언이나 퇴행최면, 전생과 윤회 같은 내용으로 풀어가는 것도 재미있다. 전생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윤회, 그리고 그 속에서의 인연 같은 설정은 타나토노트에서부터 보여왔던 베르베르가 참 좋아하는 소재이다. 고양이 시리즈에서는 이런 게 없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전생과 윤회 같은 내용을 보니 이런게 바로 베르베르의 맛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과거로의 모험을 떠나는 것일까? 일단 앞서도 말했지만 이야기의 설정부터가 매우 현실적이다. 실제로 꿀벌이 지구상에서 점차 줄어들고 있고 그 개체수의 감소의 원인은 실제 인간의 과거 혹은 현재의 행동들에 기인하고 있다. 과거 전생을 돌아다니며 미래를 구할 예언서를 찾는 것도 미래의 답은 과거와 현재 속에서 나온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베르베르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과거의 역사를 돌아봐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를 묻는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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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을 가기 위한 기초 일본어 | 기본 카테고리 2023-07-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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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골목식당을 가기 위한 기초 일본어

Mr. Sun 어학연구소 저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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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일본 경제 제재로 인한 일본 입국 금지로 한동안 일본여행을 못하다가 코로나도 끝나고 경제 제재도 풀리고 거기에 엔저까지 더해져서 요즘 아주 미친듯이 일본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일본 관광업은 한국인이 다 먹여 살린다는 기사까지 났을 정도인데 이렇게 일본에 많이들 가는데 이들이 전부 일본어를 다 잘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어느 나라건 현지 언어를 몰라도 여행을 하는데는 어려움은 없겠지만 기본적인 회화를 할 수 있다면 더욱 풍성하고 알찬 여행이 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일본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일본 여행을 위해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다면 당연히 여행 일본어를 공부하는 것이 그 목적에 부합하겠다. 굳이 필요도 없는 JLPT시험을 대비하는 수험 공부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여행지에서 써먹을 수 있는 표현과 단어로 공부하면 일본어도 익히고, 여행에도 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겠다.

 

[골목식당을 가기 위한 기초 일본어]는 기초일본어를 음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배울 수 있게 구성한 일본어 입문자를 위한 일본어 학습서다. 여행 일본어와는 또 조금 다른데 여행 일본어는 음식 외에도 교통, 숙박, 레저 등 여행지에서 접하게 되는 여러 상황을 배운다면 여기서는 오직 음식, 먹는 것으로 한정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요즘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맛집에서는 한국어로 된 메뉴판을 구비해놓는다고 하는데 일본 드라마에서 보았던 손때묻은 노포나 골목식당의 숨겨진 맛집에서는 일본어로만 된 메뉴판을 읽고 일본어로 주문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인들로 버글버글하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현지인들이 찾는 그런 숨은 골목식당과 맛집에 가기 위해 필요한 기초 일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일본어 교재와는 차별성을 가진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읽고 쓰는 것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일본어를 1도 모르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공부를 시작할 수가 있다. 일단 이 책은 일본어 학습서지만 문법은 거의 없고, 회화도 그다지 많이 다루지는 않는다. 일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오직 메뉴판을 읽고 가격을 볼 수 있게끔 하는데만 집중한다. 책에 나오는 모든 단어와 표현은 음식이나 식당과 관련된 것뿐이라고 생각하면 정확하다. 그래서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익힐 때에도 예시로 음식 이름이 나온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로 된 메뉴판을 읽고, 음식 이름으로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익히고, 메뉴판의 숫자를 읽고, 한자까지 섞어서 여러 메뉴판 읽는 법을 배우고,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먹어봐야 할 일본 음식들의 이름을 배워보고, 식당을 예약하고 주문하고, 기호에 맞게 음식 맛을 변경하고 추가 음식을 요청하는 등 음식과 함께 식당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상황에 대한 것도 배우고, 음식에 담긴 지역 차이와 일본 현지에서만 통용되는 문화 같은 팁까지 전반적으로 두루 배울 수 있어서 식당과 음식에 대해서는 이 책 한권으로 마스터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 소개된 음식들은 실제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함께 실려 있어서 그것이 어떤 음식이고 어떻게 생겼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정확히 말하면 요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이 들어있는 형식의 메뉴판을 읽고 분석하는 것인데 실제 사용되는 형태의 메뉴판을 놓고 읽어보는 식이라서 단순히 음식 이름만을 알게 되는 수준을 넘어서 메뉴판에 담긴 여러 정보들까지 읽을 수 있어서 상당히 괜찮다. 사실 음식 이름만 일본어로 나열해놓는 건 온라인 상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음식 이름만이 정리된 단어장이 아니라 일본에 자주 가지 않으면 좀처럼 보기 쉽지 않은 일본의 여러 형태의 메뉴판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라서 꽤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일본어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사진이 들어있는 형태의 메뉴판 외에도 사진이 없이 음식명만 적혀 있는 형태의 메뉴판이나 초밥집 같은 데서 흔히 볼수 있는 나무패에 네타 이름만이 적혀 있는 형태의 메뉴판도 제시하고 또 식권을 발급하는 자판기를 읽고 분석하는 법도 나와있어서 일본 식당의 메뉴판이나 식권 발매기에 익숙해지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무리 일본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음식명 하나하나까지 다 알긴 어렵고, 익숙하지 않은 메뉴판을 마주하면 뭐가 뭔지 몰라서 좀 당황할 수도 있는데 이런 식으로 미리 여러가지 형태의 메뉴판을 보고 거기에 나오는 메뉴나 주문과 관련된 단어와 표현에 익숙해지면 실제 일본 현지에 가서도 바로 이해하고 편하게 원하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여행일본어의 형식을 가진 기초일본어 교재는 많이 있지만 음식과 식당이라는 테마로만 일본어를 배우는 건 흔하지 않는데 식도락 여행을 많이 가는 요즘 도움이 될만한 일본어 학습서라고 생각한다. 일본어를 조금 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음식에 대해서는 현지인들만큼의 지식을 가지고 있기는 어렵다. 가령 음식의 종류와 이름, 그 음식들이 실제 메뉴판에는 어떻게 표기되어 있고, 식당에서는 어떤 형태로 판매되고 있는지, 또 어떻게 주문해서 먹으면 되는지 따위의 지식은 일본어를 아는 사람이라도 전부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꼭 일본어 초심자 뿐만 아니라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도 일본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 책을 한번 가볍게 읽어두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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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영어의 구두법 | 기본 카테고리 2023-07-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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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거의 모든 영어의 구두법

준 카사그랜드 저/서영조 역
사람in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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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어공부를 하면서 구두법까지 신경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구두법은 조금 틀리더라도 전체적인 의미를 아는데 큰 지장이 없고, 쉽표나 마침표, 의문표나 느낌표를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사실 나 역시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영어의 구두법이라고 해서 별다른 내용이 있을까 싶고, 딱히 구두법만으로 두꺼운 책 한 권을 만들 수 있나? 그럴만한 내용이 나오나하고 반신반의했었다. 그런데 책을 보니 구두법이라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게 느껴지고, 의외로 상당히 복잡하고 (당연하게도) 체계적인 법칙으로 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저 문장을 마칠 때 마침표를 찍고, 글이 길어지면 쉼표를 찍는 것이 구두법의 전부가 아니었던 것이다.

 

[거의 모든 영어의 구두법]은 영어와 일어로 일상이나 행동, 숫자 등과 관련된 영어 표현들을 모아놓은 일종의 표현, 문법사전인 '거의 모든' 시리즈의 하나로 한권의 책 안에 관련된 거의 모든 표현과 설명이 담겨 있어서 어휘를 늘리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구두법을 깨알같이 모아놓았다. 사실 구두법만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영어책은 처음인 것 같은데 꽤나 내용이 충실하고 상세해서 이 책 한권이면 구두법은 거의 마스터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서도 말했지만 구두법은 단순히 마침표, 쉼표를 찍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구두법을 영어의 기본이자 완성이라고 말하는데 구두점 하나하나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고, 나타내는 의미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알고 있어야 완성된 정확한 문장을 쓸 수 있게 된다.

 

재미있게도 이 구두법은 도서, 과학 문헌, 학술적인 글, 뉴스 기사 등 어떤 글에 쓰이느냐에 따라 법칙이 달라진다고 한다. 심지어 뉴욕 타임스나 로세앤젤레스 타임스 같은 대형 신문사는 자체 표기법이 있고 출판사들도 독자적인 규칙을 쓰는 경우가 흔하다는데 이 말은 반대로 말하면 공식적으로 하나로 통일된 구두법 문법은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근본이 없는 애들이라서 우리처럼 표준적인 문법이 없는 모양이다. 아무튼 이렇다보니 혼란이 가중되고, 맞는 것도 틀렸다고 생각하거나 어떤게 틀렸는지 알지 못하게 되서 뭘 써야할지 모르는 경우도 생긴다. 이 책은 그런 상황에 대해 판단의 기준을 제시하고 구두법과 표기법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실용례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파트1에서는 18가지 문장 부호를 도서, 뉴스기사, 과학 문헌 등 세 가지 편집 스타일로 실제 어떻게 구두법이 활용되는지를 예시를 통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고, 파트2에서는 구두법이 포함된 영단어와 표현을 사전형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그리고 가나다 순으로 한글 표현에 해당되는 영어 구두법도 쭉 정리해놓아서 알고 싶은 내용은 바로 찾기에 좋다. 아마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조차도 기본적인 구부 기호의 사용법이나 의미는 알고 있을 거라서 그런 걸 이해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예컨데 아포스트로피가 뭔지, 쉼표가 뭔지, 마침표가 뭔지 그런 걸 모르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부담없이 조금 세부적으로 이걸 어떻게 바르게 쓰는지만 익히면 되는 것이라서 생각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구두법 법칙이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고 사실 책에 소개된 구두법은 상식수준에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다 암기하기 보단 기본적인 것들만 알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책을 확인하면서 쓰면 될 것 같다. 아마도 이 책은 영어로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이나 영어로 공문서를 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거라서 그런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구두법은 의외로 그 글의 미묘한 정서나 의미까지 바꾸기 때문에 올바른 구두법 법칙에 때라 정확히 써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파트2가 꽤 도움이 됐는데 구두법에 따라 단어와 표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쉽게 비교할 수 있어서 구두법과 함께 영어 단어와 표현을 학습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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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어원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23-07-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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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는 만큼 보이는 어원 이야기

패트릭 푸트 저/김정한 역
이터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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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유래는 라틴어와 그리스어라고 한다. 영어란 언어의 유래는 유럽의 언어에서 온 것이고 그 유럽이란 곳은 원래 그리스와 로마에서 문명이 발생했기 때문인데 그래서 대부분의 영단어의 어원은 라틴어와 그리스어에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실제로 미국의 교육 과정에서도 영어 단어의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서 라틴어와 그리스어 어원의 구성요소를 많이 가르치기도 한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영단어의 어원을 공부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대다수의 경우 당장 영어 단어도 모르는 판에 영단어의 어휘를 증대시키기 위해 어원을 공부한답시고 라틴어와 그리스어 혹은 프랑스나 독일, 스페인 심지어 아랍어의 어원까지 공부하는 것은 오바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분명 그 영단어의 어원을 알면 영어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아는 만큼 보이는 어원 이야기]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름과 단어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영어 단어의 어원을 알아보는 영어 학습의 측면이 아니라 단어의 의미와 유래를 살핌으로서 그 영단어에 함의되어 있는 역사적인 배경과 사회적 의미, 문화적 매락 같은 것들을 이해하는 인문 교양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영단어를 다루고는 있지만 영어실력과는 크게 상관이 없기 때문에 영어가 약한 영포자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책은 이름과 성씨, 직업, 밴드명, 신체부위, 수역, 식물과 나무, 색깔, 원소, 역사적 장소, 건물, 웹사이트, 음료수, 형용사 등 총 15가지 주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단어를 다루고 있어서 단어 뒤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이름과 성씨에 대한 어원은 의외로 많이 알려져 있다. 오래전 직업이나 종족의 특징에서 유래했다는 건데 베이커는 제빵사고, 바버는 이발사, 우드맨은 나무꾼이라는 정도는 아마 상식적으로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몰랐더라도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아마 바로 눈치를 챌 수가 있을텐데 책에는 이런 눈치채기 쉬운(?) 좀 평범한 이름은 나오지 않고 특이하거나 재미있는 이름이 소개되고 있고, 비교적 잘 알려진 영어권의 서양식 이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잘 다루어지지 않던 무함마드나 히나, 왕가리, 왕, 칸 등의 이슬람, 일본, 케냐, 중국 같은 다양한 국가의 이름도 소개하는 것도 좋았다. 밴드명에 대한 어원을 살펴보는 파트는 가장 재미있는 파트 중 하나였다. 비틀즈가 딱정벌레라는 것까지는 많이 알려졌는데 그 밴드명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잘 알려져있지 않은데 그에 관련된 내용이 나와서 재미있었다. 데스티니스 차일드나 방탄소년단 등의 어원도 나와있어서 알아두면 어디가서 아는척하기 좋겠다.

 

식물과 색깔에 대한 어원도 재미있는데 보통 식물의 경우 그 식물의 꽃말이 뭔지는 찾아보지만 식물의 어원이 뭔지는 궁금해하지 않는데 당연하게도 식물의 이름에도 나름의 의미와 유래가 있다. 코스모스는 밤하늘을 가리키는 용어인데 어떻게 꽃이름에 쓰이게 되었는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는데 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또 대나무를 뜻하는 뱀부, 알로에, 난초, 조슈아 트리, 바오밥나무 등의 식물의 이름에 담긴 의외의 재미있는 유래 등도 볼 수 있다. 꽃말처럼 많이 찾아보는 것이 색의 상징과 의미일텐데 색깔이 가지는 상징이나 의미도 색깔의 어원과 비슷하다. 색깔의 이름이 시작된 어원에서 그 색깔이 가지는 의미와 상징도 자연스럽게 파생되어 나온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다. 물론 오렌지처럼 이름의 유래와 상징이 다른 경우도 있다.

 

웹사이트에 대한 어원도 재미있는 파트이다. 아마존, 레딧, 바이두, 인스타그램, 이베이, 야후, 로튼 토마토, 유튜브 같은 우리가 많이 접속하거나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웹사이트의 어원이 무엇인지 알려주는데 웹사이트의 명칭은 라틴어나 그리스어에 유래하는 것은 아니고, 나름의 독특한 의미를 담아서 최근에 인위적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 사이트의 정체성을 담은 명칭을 만들게 된 뒷배경이나 웹사이트명의 의미를 알려주는데 꽤나 재미있다. 유튜브를 다른 방송에서 언급할 때는 굳이 '너튜브'라고 말하는데 굳이 왜 저렇게 말을 하나 했는데 실제 유튜브의 의미가 '유'는 '너'이고 '튜브'는 텔레지전의 예 별명인 '튜브'에서 유래했다고 하니 의외로 '너튜브'라고 하는 것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인스타그램의 로고는 구식 사진기인데 '인스타'가 즉석카메라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그런 로고를 쓴 것이다. 이렇게 유래를 알고 보니 웹사이트 명칭은 그 사이트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음료수의 어원도 상당히 흥미로운데 물, 우유, 차, 카푸치노, 주스, 콜라, 닥터페퍼, 칵테일 등의 어원에 대해서 알아본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쉽게 마시고 있는 음료들이고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하면 바로 나오는 기초 중의 기초가 되는 단어들이라서 어렵게 느끼지도 않는 평범한 단어들이라서 여기에 복잡한 라틴어, 그리스어 어원이 담겨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실제로도 물과 우유 그 자체에 대한 어원은 별다른 것이 없는지 여기서는 '워터', '밀크'의 어원이 아니라 각각 물과 관련된 '아쿠아', '하이드로' 그리고 우유 파트에서는 '포유류' '락토즈' 같은 우유와 관련된 단어들의 어원을 소개하고 있다. 콜라는 코카인이 들어가기 때문에 콜라라고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실제로는 콜라 열매라는 실존하는 열매로 만들어서 콜라가 되었다고 한다. 애초에 그 콜라 열매의 어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쨌건 콜라 열매로 만든 음료라서 콜라가 되었고, 원래 콜라 열매는 K로 시작하지만 코카콜라라고 C가 두개 연속되는 게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해서 K대신 C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이 책은 영어 단어의 어원을 다루고 있지만 영어 공부가 아닌 상식 공부를 위한 책이다. 영어 스펠링도 나오니까 영어 공부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잡학상식을 증대시키는 것이 목적이고 여러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다보면 다양한 영역의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목차는 있지만 단편적으로 단어들이 소개되는 형식이라 목차나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 날 때마다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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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100 | 기본 카테고리 2023-07-0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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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100

김은식 저
가람기획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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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바뀌었다고 들었는데 우리 또래가 학교 다닐 때는 역사 시간에 한국현대사에 대해 그다지 많이 배우지 않았다. 이승만부터 박정희, 전두환이라는 워낙 추잡하고 악독한 독재자들이 계속해서 정권을 잡고 있다보니 자신의 독재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의 현대사를 조작하고, 왜곡하고, 은폐하면서 사실상 공교육에서도 한국현대사는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내 또래는 한국의 현대사를 있는 그대로 배울 기회를 놓쳐버렸고, 그런 한국 현대사의 무지는 정치 무관심이나 정치혐오의 형태로 돌아오게 되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한국의 현대사는 학교 역사시간에 배웠던 것보다 졸업 후 영화나 드라마 같은 2차 창작물이나 최근에는 유튜브를 통해 관련 역사를 많이 접하고 있다. 그리고 2차 창작물이나 유튜브에서는 유명한 큰 사건 위주로만 다루고 있어서 단편적인 역사적 지식만을 얻는 경우가 많고, 하나의 큰 흐름 속에서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움직여왔는지 각 사건 간의 인과관계나 상관관계 같은 것은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부끄럽게도 한국사람이면서도 한국 현대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100]는 1945년 8.15 광복 이후부터 20대 대선이 있었던 2022년까지 77년간의 격동의 한국 현대사 중 의미있는 100가지의 결정적 장면을 골라서 한국의 현대사를 살펴보는 역사서이다. 일단 이런 역사서는 글을 쓰는 사람의 이념과 성향에 따라 내용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다. 말하자면 엄연한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놓고도 진보나 보수 어느 한쪽의 시각을 가지고 그 사건을 바라보고 자신의 입장과 위치에서 자기 입맛대로 해석하고 비판하면서 역사를 왜곡시키고 사실과는 다른 잘못된 평가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념적으로 극단을 달리는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상황 속에서는 그런 경우가 상당히 많다. 진보 보수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정교과서를 정권의 입맛에 맞게 수정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100는 가급적 그런 성치적 성향이나 이념은 배재한채 꽤나 중립적인 입장으로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를 기술하고 있어서 이념과 성향에 따라 역사를 다르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으로 지난 한국의 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책을 읽으며 느낀 건 생각보다 한국 현대사를 많이 알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어떤 역사적 사건에 대해 그것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는 그 차우의 문제이고 우선 언제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의 전후 맥락을 아는 것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사건들을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실 아무리 현대사를 모른다고는 해도 해방 이후 100가지 정도의 큰 사건이라면 대부분 알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는데 모르고 있는 사건들도 몇 가지가 언급되고 있어서 새삼 한국 현대사에 많이 무지하다는 걸 깨달았다. 여기서 모른다는 의미는 아예 처음 들어본 사건들도 있었고, 고유명사처럼 사건의 명칭은 들어봤지만 그것이 정확히 어떤 건지 혹은 그것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지 못하는 것도 있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렇게 한국 현대사를 연대기순으로 쭉 훑어가면서 중요한 사건들을 되짚어보는 작업이 상당히 의미있다고 하겠다.

 

책에서 꼽은 결정적 100가지 사건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져왔는데 아무래도 정치적인 사건이 좀 많아 보인다. 그건 실제 정치이야기가 많은 것도 있겠지만 아마도 꼭 정치권에 속하는 사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영역의 문제가 정치와 결합하면서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정치적으로 확장되어서 사건이 다루어지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무래도 오래전 사건들은 잘 모르는 것도 있지만 최근으로 올수록 사건의 개념이나 맥락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해방이 되던 45년부터 80년대까지 35년간의 사건이 대략 반을 차지하고 90년대와 21세기의 사건들이 나머지 반을 이룬다. 생각보다 2000년 이후의 사건들이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데 최근의 사건들은 직접 그 사그 역사의 현장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보고 들으면서 비교적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이전 사건들을 더 많이 다루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특이하게 모든 회차의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다 언급되어 있는데 선거가 치뤄졌던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사회적 환경, 의미 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서 대한민국 정치의 발전상황이나 선거를 통해 벌어진 시대적 배경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앞서 사회, 경제 등 다른 영역의 사건이 정치와 결합하여 정치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정치적으로 다루어진다는 말을 했는데 말하자면 사회, 경제, 문화적 사건 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당시의 정치상황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한다. 혹은 다른 영역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정치적으로 어떻게 마무리가 되는지 혹은 어떻게 확장되어갔는지 등을 알 수 있고 또는 선거가 이후 벌어진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에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그런 것들도 알 수 있기 때문에 해방 이후 한국정치의 맥락을 짚어본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용하고 좋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정치의 비중이 높은 반면 문화, 예술, 체육 분야는 2002년 월드컵과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을 제외하면 전혀 언급이 되고 있지 않아서 그점은 좀 아쉽다. 물론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세계적 히트가 세월호와 같은 비중으로 다루어지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해방 이후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화적 포인트는 적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문화 예술 분야의 중요한 사건들을 하나로 묶어서라도 언급하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 그리고 책 속에는 노무현, 세월호, 광주, 양주 여중생 압사 같은 아픈 이름들도 많이 보여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사실 노무현이나 광주, 세월호 같은 건 아직까지도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어서 이런 사건들은 과거의 역사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라고 하겠다. 국가적 비극을 다루고 있고 이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이런 사건들은 책에서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좀 더 주의깊게 읽게 되는데 내가 읽기에 거슬리거나 괜히 되도 않는 소리로 사람 열받게 하는 곳이 없다는 점에서 나름 중립적으로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하겠다. 최소한 극우적인 억지 주장 같은 건 언급하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성수대교 붕괴 같은 사건사고도 언급되고 있다. 사실 세월호도 형식적으로는 '사고'지만 이후 '정치'가 되어버린 케이스인데 성수대교는 어쨌거나 순수하게 사건사고의 영역이라고 하겠다. 성수대교를 설명하면서 삼풍백화점, 대구 지하철공사장 폭발 사고 등도 함께 거론하고 있는데 실제로 당시에는 다리 무너지고, 비행기 떨어지고, 여객선 침몰하고, 열차 전복되고 온갖 사건사고는 다 터졌었다. 사실 어느 사건이건 경악할만큼 큰 사건인데 그걸 성수대교 하나로 압축을 해놓은 셈. 책에는 이런 사고들이 당시의 "빨리빨리"문화가 낳은 참극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모든 사건이 김영삼 때 다 터졌지만 박정희 시절부터 잉태된 것이었다는 것도 깨알같이 지적하고 있다. 이후 발생한 대구 지하철 사건이나 태안 기름 유출 사건, 숭례문 방화 사건 같은 굵직한 사건 사고는 다 빠져있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발생한 사건 사고들은 전부 빠져있어서 이태원도 언급이 되지 않고 있는데 솔직히 그동안 이런 사건 사고가 워낙 많아서 전부 언급하긴 어렵겠지만 어쨌거나 잊지 말아야 하겠다.

 

책을 보다보면 이것 말고도 더 중요하고 더 임팩트(?) 있는 사건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건 빠지고, 이건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는데 들어가있는 것도 있다. 개인이 생각하는 사건의 중요도와는 당연히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꼭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한 사건만을 보려고 할 것이 아니라 아예 존재 자체를 몰랐거나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여겼던 사건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그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보면서 우리 현대사를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아무래도 77년의 역사를 100가지나 서술하려다보니 아주 자세한 설명이 되지 못하고 핵심적으로만 내용을 요약하며 설명하게 되다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 있을텐데 그런 사건은 추가적으로 검색해서 상세한 이야기를 알면 좋겠다. 이렇게 시간순으로 대한민국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하나씩 보니 참 수많은 일이 있었고, 격동의 시간이라는 말이 맞다고 느껴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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