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영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쓴 <혀 없는 개,복이>를 읽었어요.
책 장을 덮는 순간에도 미련스럽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복이의 맑고 촉촉한 눈빛이
떠올라 가슴 한편이 저릿해오기도 했는데요.
복이는 집잃은 개인데요.
떠돌이로 지내다 여기 저기 상처받고 혀마저 잘려져 음식을 그냥 삼켜야하는 지경이 되고
말았죠.
요즘 반려견 혹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그러나 불행히도 반려 동물들을 키울때 가져야할 책임의식을 제대로 갖고 있는 사람들이 드물지요.
귀엽다고 키우다가 아프고 병들면 유기견으로 떠돌게 만들어버리는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에 아랑곳없이 유기견들은 한없이 지고 지순하게 언젠가 돌아올 자기 주인을 마냥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자주 방송 프로에도 등장하는데요.
그럴 수록 배신을 모르는 한없이 순수한 반려견의 모습이 불쌍하기도 하고 인간의 이기심이 저들에게 끝없이 상처를 주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책 앞에는 교과와 연계되어 있는 내용을 알려주는데요.
우리도 생명을 지니고 있는 인간으로서 우리 주변의 생물들이 가진 생명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아이들이 자라면서 익혀야할 덕목의 최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혀 없는 개,복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인간의 이기심과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를
다른 사람을 통해 회복하는 복이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도
교감과 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깨워 줍니다.
혀없는 개 복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괴물처럼 인식되었지만 복이를 진정 도와주고 싶어하는 아주머니를 만나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서서히 믿어가게 되지요.
사람들에게 여기저기 쫓기다가 돌봐주는 아주머니를 만났지만 사람들의 반발로 빌라에 있지못하고 시골로 내려가게 되는 복이...
새끼를 낳고 새끼와 헤어지는 여러 가슴 아픈 사연을 겪는 복이지만 아주머니와 복이의 교감이
복이를 다시 인간과 어울려 사랑을 나누는 반려견으로 다시 태어나게 만들죠.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요즘의 아이들...자신 이외에 도통 관심이 없어져가는 아이들에게 우리 주변에 숨쉬고 있는 작은 생명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면서 나누는 사랑을 함께 배우게 해주는
참 예쁘고 따뜻한 이야기의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