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현자들의 말씀들을 풀이해 놓은 철학책이다.
6살,8살 아이들 둔 주부인 내가 할 일 다하고 남는 시간에 이 책을 읽은 시간은 총 4일이 걸렸다.
보통 자기계발서들은 하루, 좀 심오한 내용은 이틀이면 읽었기에 4일이라면 많이 걸렸다고 생각하겠지만, 평생을 철학 책 한 번 못 읽을 줄 알았던 내가 4일만에 읽었다는 건 기적같은 일이다.
왜냐면 첫 아이를 가지고 독서를 시작한지 8년간 단 한 권의 철학관련 책을 읽지 못했다.
그 이유는 다들 그렇듯이 철학은 어렵다! 라는 고정관념과 실로 그러했기에 철학서를 읽어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10장도 채 못 읽고 중도 포기하기 하곤 했다. 하지만 8년간 못 한 철학독서를 이 책을 통해서 완독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건 책의 구성. 즉, 철학 초보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철학책을 읽어야할 시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년이면 40이 되는데 벌써부터 흰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아이들 돌보느라 너무 빨리 늙고 있다는 생각, 주부로써 뭔가 이룬 것도 없다는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을 땐 철학서가 매우 유익하다'고 문구가 적힌 이 책에 막연히 도전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구성]
이 책은 소크라테스, 칸트, 니체, 사르트르등 12명의 현자들의 주옥같은 말씀을 소개했다.
저자가 2명인게 특징인데, 목차를 총 4강중에 첫 1,2강은 지지엔즈, 3,4강은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설명하고, 한 강의당 3명의 현자들로 나눠진다.
각각의 현자들을 소개할 때, 처음엔 이렇게 현자들의 주옥같은 말씀,
그리고 철학입문자를 위한 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다.
P77
어느 날 제가 커피숍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제가 앉은 자리의 뒤쪽으로 한 쌍의 남녀가 있었습니다.....(생략)...전문적인 철학 용어를 사용하면서 교양 있는 모습을 연출하려 애쓰고 있었습니다...(생략)...아마도 그는 아주 가까이에 철학 교수가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생략)...
그리고 본문 내용이 이어지는데, 특히 지지엔즈는 자신의 경험을 많이 소개하며 철학과 연결 시켰다. 위의 글은 지지엔즈의 설명이다. 자신의 경험,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그런 내용이라 더 이해하기 쉬웠고 재미있어서 술술 읽혔다.
P64
중간 중간 이렇게 그림도 삽입해서, 한 번 더 여유롭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글을 읽으며 이해하고 그림도 보며 이해가 되는 1석2조의 효과도 누린다!
그리고 각 현자들의 이론을 설명한 뒤에 '하루히코가 묻다, 지지엔즈가 답하다' 코너에서는 두 저자가 질문하고 답하면서 그 이론을 철학 입문자가 이해하기 쉽게 한 번 더 설명해준다.
마지막 명언과 함께 한 현자의 이론이 끝난다. 보통 20페이지 내외로 각 각 설명이 되어있어서 많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고루 알 수 있어 좋았다.
[나와 연관짓기]
P26
'혹시 시간이 지나면 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라고 먼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지혜를 깨닫고 아직 모르는 지식이나 경험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생각은 얼마든지 바뀝니다. '나중에 지식이 늘면 생각도 달라질 텐데 굳이 지금 이렇게 고집을 피울 필요가 없지 않을까?
이 부분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TV는 무조건 보면 안돼" 라고 윽박질렀던 생각이 났다.
그저 막연히 TV중독 될 것만 같고, 전자파에 안좋을 꺼라 생각했기에...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옳다고만 생각하고 아이들을 너무 내 식대로 끌고 간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TV는 교육용, 언어학습으로도 좋은 예가 많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며 '무조건 내가 옳지 않을 수도 있겠다. TV를 안보게 하는 것 보다 조절하는 법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이 처럼 철학은 직접적으로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말을 이 책을 읽고 느끼게 되었다.
내 자신의 잘 못 된 생각이 불행해 질 수 있다는것을 알아차리고 철학적 사고를 하면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된 삶으로 바꾸는것.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 내가 이루어야 할 목표이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삶에 대한 지혜를 얻고, 자신이 가진 지적 수준을 올려보고 싶지만 철학책이 어려워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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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