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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나? | 기본 카테고리 2020-06-0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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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김솔 저
arte(아르테)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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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서 난해하지만 짧아야만 효과적인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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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데, 불현듯 어느 순간 위화감을 느끼는 순간 말이다. 분명 사회 질서나 규칙은 나에게 익숙하고, 주변 풍경은 늘 그렇듯 하루하루 동일한데, 어느 순간 묘하게 낯섦을 느낀다.

 

김솔의 짧은 소설 40편을 모은 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은 바로 이런 이야기이다. 전 세계, 시간과 공간을 막론하고 살아남은 자들이 일상에서 겪은 낯섦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런 일상에서의 낯섦이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보편적 경험임을 말한다.

 

2~3장 남짓 짧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볼 듯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생일을 맞이한 노인, 이혼한 남성, 미식가 등, 누구나 자신만의 일상을 살고 있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그런 존재들이다. 그런 인물들이 특정한 순간에 이르러 기묘한 낯섦을 경험한다. 이 낯섦은 지금껏 자신들이 알아왔던 삶의 모습에 의구심을 들게 하는데, 확실하고 보편적이라고 알고 있었던 삶을, 자기 자신 주관의 확실성으로 바라본다. 확실성과 확실성의 충돌로 인한 삶의 균열이지만, 사실은 함정이다. 자기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의 주관은 본인 스스로만 확실하다고 믿을 뿐, 사실 주관은 그 무엇보다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소설의 구도는 확실성 vs 확실성에서 확실성 vs 불확실성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조차도 두 번째 함정이다. 일상과 삶 자체는 과연 확실하다고 규정지을 수 있을까? 수많은 변수와 다양한 존재들이 다양한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세상은 그 무엇보다 혼란스럽고 불확실하지 않을까? 그래서 소설들의 구조는 불확실성 vs 불확실성의 충돌로 인한 삶의 균열을 드러내게 되었다. , 세상은 무엇보다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우며, 그 속에서 그 불확실함과 미묘한 균열을 눈치 챈 존재들을 살아남은 자라고 부른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처한다. 진실을 향해 나아갈 수도 있고, 방황을 할 수도 있다.

 

난해하다면 난해한 소설들이기에 독자들은 당혹감을 느끼겠지만, 그와 함께 묘한 낯섦을 느낀다. 그리고 우리는 소설 속 존재들과 함께 살아남은 자가 된다. 우리는 진실과 몽상 사이에 서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상자를 열어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볼까? 아니면 없을 수도 있으니 가만히 상자를 내버려둘까? 마치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어떤 알약을 고르느냐에 따라 진실을 알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되었듯이, 우리도 일상의 미묘한 위화감 속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짧은 소설을 통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작가도 소설 맨 앞에 써 놓았다. ‘이제 내가 조용히 들어줄 차례다.’라고. 이것은 소설 속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새롭게 살아남은 자들로 인식하게 될 우리의 일상 속 이야기들을 들어줄 자세가 되어 있다는, 작가 나름의 각오의 표현이 아닐까. 우리도 살아남은 자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우리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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