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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미국사를 읽고 | 기본 카테고리 2022-12-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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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30개 도시로 읽는 미국사

김봉중 저
다산초당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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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에게 미국역사를 가르치는 교수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김봉중 교수님을 소개하는 멘트이다. 사실 한국인이 미국인에게 미국역사를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일것이다. 그만큼 얼마나 노력하고 공부했을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그동안 드문드문 알아만 오던 미국역사를 주제에 맞게 강연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모르던 사실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 미국편은 꼭 챙겨보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 [ 30개 도시로 읽는 미국사]책을 독서모임책으로 선택했던 건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였을지도 모르겠다. 재미있게 봤던 강연을 책으로 볼 수 있다면 기억에 더 오래남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기대감이 컸던 탓이였을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었다.

30개 도시를 한권의 책에 담아내기에는 무리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큰 사건들 위주로 몇 페이지 안에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고 하다보니 미처 이해하기도 전에 이야기가 마무리되거나, 이야기의 주제가 어두운 내용으로 이어지다 갑자기 희망적인 이야기로 마무리 되는 점 등은 아쉬웠지만, 책 중간중간 사진들은 흥미로웠으며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고, 사람들이 알 만한 인물들과 사건들로 예시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신 점들은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어느 특정지역이 아닌 여러 도시에서 마약과 갱스터로 인한 범죄, 인종혐오범죄가 일어난다는 걸 알게 되니까 마냥 아메리칸드림을 꿈꾸기에는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에 미국의 역사를 짧지만 굵게 배워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고, 앞으로 교수님의 강연이나, 좋은 책으로 미국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더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독서모임 발제였던 미국에서 살고싶은 도시가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마무리해야겠다. 그나마 범죄가 많이 없는 도시 휴양지로 알려진 호놀룰루에 살수 있다면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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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 되어가는 힐링이라는 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22-12-1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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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

이선영 저
클레이하우스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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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여러 힐링소설을 읽어서인지.. 이번 책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책이였다.

워낙 유명한 힐링소설들이 많이 출간되어서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사랑에 빠지는 약을 판매한다는 설정은 그 전의 책들과는 다른 차이점인 것 같다.

아쉬웠던 부분은 이야기가 부자연스럽게 연결된다거나, 특별히 생각나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 그리고 엔딩이 좀 애매하게 끝난다는 점인데... 혹시 2권을 생각하시고 끝내신건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열린 결말이라 좀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만약 현실에 이런약이 있다면 어떨까...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는 있었다. 

아마 짝사랑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성공 100프로라면 말이다.

그리고 이런 점을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새로운 사건사고들이 생겨날 수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장단점은 있을 것 같다. 

만약 내용이 궁금하거나 가볍게 읽고 싶은 책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쯤 읽어도 좋다.

하지만 힐링다운 소설을 원하신다면... 굳이 추천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사랑에 관한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p220. 사랑이란 그 자체로도 인간을 빛나게 하는 묘약일지 모른다.(...)딸도 자신의 인생에 숨겨진 불빛 하나를 스스로 발견하는 날이 올 것이다. 누구나 가슴 깊은 곳에 사랑의 불빛 하나쯤은 품고 사는 게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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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에 대해 얼마나 알까 | 기본 카테고리 2022-12-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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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저
창비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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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이 소설의 첫문장이다.

배경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장례식장

3일간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자신은 잘 모르는 그저 아버지와의 인연들이 있는 사람들이 전해주는 아버지와의 일화들로 딸 고아리는 그제서야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리워하게 된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으면서 무엇보다도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던 책이다.

아버지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본적이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부끄럽지만 지금까지 아버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고, 간단한 대화 이외에 진지하게 속마음을 말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컸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고민이 있거나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할 일이 생길 떄면 바쁜 아버지보다 어머니와 대화할 시간이 많았었고, 자연스레 나의 생각이나 고민들을 털어놓을 기회가 없다보니 아버지와 거리감이 생긴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시간을 되돌릴 수 없으니 지금이라도 아버지와 거리감을 줄여 나가볼까 다짐해본다. 

자주 찾아가지는 못하니, 우선 안부전화부터 시작해야겠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천천히 해 나갈 생각이다.

 

책에 등장하는 아버지 고상욱은 젊은 시절 동료들과 산으로 들어가 빨치산으로 활동하다 지하조직을 다시 재건하고자 위장자수를 하게 되고, 교도소에서 징역을 살다 출소한 후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과 가족보다는 타인에게 희생하는 삶을 살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가족보다는 주위 사람들을 먼저 챙기는 아버지로 인해 딸 아리와의 관계는 조금씩 멀어지게 된다. 특히 p76에서는 아버지의 선택으로 인해 빨치산의 딸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아리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문장이 있어 적어본다.

p76. 다만 당하기로 따지자면 내가 더 당했다. 아버지는 선택이라도 했지. 나는 무엇도 선택하지 않았다. 나는 빨갱이가 되기로 선택하지 않았고, 빨갱이의 딸로 태어나겠다 선택하지도 않았다. 태어나보니 가난한 빨갱이의 딸이었을 뿐이다. 선택할 수 있다면 누군들 빨갱이의 딸을 선택하겠는가. 선택할 수만 있었다면 나는 당연히 이부진이나 김태희의 삶을 선택했을 것이다. 

-> 작가의 마음이 조금은 들어간 문장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저 태어나보니 빨갱이의 딸이었을 뿐,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삶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 같다.

3일간의 장례를 치르면서 다녀간 많은 인물중에서 유독 작은아버지가 기억에 남는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잘난 형을 자랑했을 뿐인데.. 그 자랑으로 자신의 눈 앞에서 목격한 아버지의 죽음은 어린 나이에 엄청난 충격이였을것 같다. 그로 인해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작은아버지의 인생이 안타깝고.. 그런 동생의 원망을 묵묵히 듣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어 그저 들어주는걸로 동생에게 건넨 미안한 마음은 아니였을까.. 

 

그리고 왜 책 제목이 '아버지의 해방일지'일까? 하고 생각하다 p198의 문장을 보고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p198. 세상사의 고통이 근육의 긴장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죽음이란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것, 아버지는 보통 사람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으니 해방의 기쁨 또한 그만큼 크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책을 완독 후에 <작가의 말>을 읽다 정지아 작가님의 이야기라는 걸 알았을때 너무나 놀랐다. 사실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처음 만나는 작가라 부랴부랴 검색해보니 이미 [빨치산의 딸]이라는 책을 발간한적도 있었다. 이제라도 작가님을 알아서 너무나 좋았고, 앞으로도 천천히 작가님의 책을 읽어나갈 볼 생각이다. 

그리고 <작가의 말>중에서 개인적으로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문장이 있다. 작가님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기도 한 문장이다.

p267. 나의 비극은 내 부모가 빨치산이라서 시작된 게 아니었다.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가고 싶다는 욕망 자체가 내 비극의 출발이었다. 쉰 넘어서야 깨닫고 있다.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행복도 아름다움도 거기 있지 않다는 것을. 성장하고자 하는 욕망이 오히려 성장을 막았다는 것을.

->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행복도 아름다움도 거기 있지 않다는 것을..

이 문장을 아이에게 언제, 어떻게 얘기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필요한 순간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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