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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기본 카테고리 2023-11-24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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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

나쓰메 소세키 저/양윤옥 역
열린책들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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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썼다 지웠다 한참을 고민하다 무작정 써보기로 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이번 [마음]으로 처음 만났다. 일본 소설을 읽을 때면 간혹 언급되었던 책이라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었다. 기대했던만큼 잘 읽히는 스토리에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문학작품임에도 내가 빠져들 수 있었던 이유는 선생님의 과거 이야기에 나오는 돈으로 인한 배신과 상처, 남녀간의 삼각관계, 사랑, 질투, 배신 그리고 죽음이라는 자극적인 요소 덕분이였다. 책의 리뷰를 보다가 실제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넣어서 올린 영상을 봤었는데, 상상하면서 읽었던 장면들이 나와서 짧았지만 인물들의 감정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지금 시대와 맞지 않는 결혼에 대한 선택과 여성의 소극적인 행동, 인물들의 말과 행동이 다른 모순적인 모습들,  서로에게 마음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미루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결국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함에 생긴 오해로 일어난 비극에 친구 K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고, 선생님은 자신의 비겁한 행동으로 죽은 친구 K에게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지만 그 누구보다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고 그리워하는 인물이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자신을 궁금해하며 다가오는 학생인 '나'를 자신에게는 배울게 없다고 밀어내면서도 계속 찾아오는 학생에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문을 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진실하기를 바라면서.

 

그래서 아내에게 털어놓지 못한 자신의 과거이야기를 학생에게는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친구의 죽음의 비밀을 지키는 것이 아내를 위하는 일이였다고는 하지만, 어쩌면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사람 마음을 뒤흔들어버리는 돈과 사랑으로 인간을 믿을 수 없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인간을 믿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되고 위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읽으면서 타인의 마음을 안다는 것과 얻는다는 건 힘든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을 마음을 표현해야한다는 것도 함꼐!

 

독서모임으로 [마음]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였다. 노트에 열심히 기록했을만큼 기억에 남았던 문장들도 많았다. 아직 마음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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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마음 | 기본 카테고리 2023-11-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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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마운 마음

델핀 드 비강 저/윤석헌 역
레모출판사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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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고마운 마음이란, 타인에게 빚지고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 빚을 소중한 관계의 형태로 여기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따뜻한 책을 만났다. 고마움을 전하려는 할머니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펼치면 나오는 문장이 있다. 하루에 몇 번이나 고맙다고 말하는지, 그리고 살면서 몇 번이나 진정으로 '고마워요'라고 말했는지 생각해본적 있냐고 물어본다.

언젠가부터 사소한것들에 고맙다는 말을 마음을 담지 않은 채 인사처럼 말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고마움을 전해야 할때는 오히려 하지 못하고 지나간 경우도 있지 않았을까. 나는 몇 번이나 진심을 다해 고마움을 표현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과 언니가 먼저 떠올랐다. 제일 가까운 사람이지만, 지금까지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어색하기도 하고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미쉬카 할머니가 어릴 적 위험한 상황속에서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들에게 지나온 세월동안 고마움의 기억이 희미해질 수 있었음에도, 그들을 기억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려는 할머니의 마음이 인상적이였다.

그런 마음이 잘 전해져서였을까.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마리에게 건넸던 할머니와 할머니의 따뜻한 위로를 받고 성장한 마리, 언어치료를 위해 만난 제롬에게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고자 끊임없이 관심을 준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불편했지만 어느 순간 옆에 있으면 편해지고 안전한 느낌을 받게 되는 제롬.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주고 받으면서 자신들만의 위로를 건네지 않았을까.

끝내 자신을 도와준 이들에게 마지막 남은 단어들로 편지를 쓰고 잠이 든 채 죽은 할머니. 마지막으로 생애 과제를 마친 채 그렇게 자신의 삶을 놔주었을지도 모른다. 

슬퍼하기보다는 할머니만의 언어로 대화하며, 할머니를 잊지않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그동안 할머니의 마음이 이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려준 미쉬카 할머니, 이 책을 통해 그녀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나부터 가족과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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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 기본 카테고리 2023-11-0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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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아고타 크리스토프 저/용경식 역
까치(까치글방)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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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2. "(..) 루카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건, 보잘 것 없는 책이건, 그야 무슨 상관이 있겠어. 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 서점주인 빅토르의 말이다. 작가의 생각을 엿 볼수 있는 문장이기도 하다. 기록함으로써 조국의 전쟁과 잊혀질 수 있는 역사를 기억하는 것일테니까. 꼭 책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의 글쓰기는 필요한 것 같다. 나를 잊지 않기 위해.

p404. 창문 뒤에는 삶이 있다. 평온한 삶, 정상적이고 조용한 삶이 있다. 부부, 아이들, 친척들, 멀리로부터 자동차 소리도 들려온다. 나는 사람들이 왜 밤에까지 차를 타고 돌아다녀야 하는지 궁금하다. 그들은 어디로 가는가? 무엇을 하러? 죽음이 당장 모든 것을 지워버릴 것이다. 나는 죽음이 두렵다.

-> 3부 50년간의 고독에 나오는 문장이다. 전쟁 전의 삶을 그리워하는, 자 신의 외로움을 잘 나타내는 문장인 듯 하다. 그저 평온하고 조용한 삶을 바라는 작가의 마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p452. 이 모든 것은 거짓말에 불과했다. 내가 이 도시에서 할머니 집에 살때, 분명히 나 혼자였고, 참을 수 없는 외로움 때문에. 둘, 즉 내 형제와 나라는 우리를 상상해왔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 설마 했던 생각이 확신이 되었던 문장이다. 1부부터 지금까지 달려왔던 이야기들이 거짓말이였다니... 약간의 배신감과 허탈함이 들었다. 어떤 게 진실이고 거짓이였는지 짐작하지 못하고 읽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표지에 먼저 시선이 갔다. 출간 했을 당시에 논란이 많았다고 하는데, 낱권으로 나온 책이나 최근에 리커버되어 나온 책에 비하면 강렬하기는 한 것 같다. 하지만 완독 후에 표지를 보고나면 바로 이해가 가능할 정도로 이 책을 제일 잘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책은 1,2,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 나는 <2부 타인의 증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1부는 쌍둥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반면, 2부에서는 쌍둥이 중의 한 명인 루카스를 중심으로 그 주변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좀 더 풍부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1부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루카스의 인간적인 모습들과 그만의 외로움이 잘 보여지기 때문은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2부의 전체적인 느낌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혼란과 반전을 생각할 수 있지만, 그리움과 외로움이라는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만 남겨진 외로움, 가족을 향한 그리움, 조국에 대한 그리움들 말이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또 다른 책인 <문맹>과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같이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 있기까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인물들의 설정이나 배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기 떄문이다. 개인적으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보다 문맹이 좀 더 마음에 와닿았다.

 

지금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무섭고 막막한 현실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작가처럼 계속해서 글을 읽고 쓰기를 할 수 있을까? 아마도 힘든일이지 않을까. 그렇지만 잊지 않기 위해서,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읽고 쓰는 건 필요한 일인것 같다. 나를 지키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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