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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벼움일까 무거움일까 | 기본 카테고리 2023-08-2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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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저/이재룡 역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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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번 읽고 내 생각을 쓰는게 가능한걸까?

피드를 쓰는 지금도 망설여진다. 어떻게 써야할까, 쓰고 지우고의 반복이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고자 하는 건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다시 읽었을 때 처음 본 그때의 생각과 느낌을 알 수 있을테니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이야기할 주제는 다양하다. 인물들간의 삶과 사랑이야기, 체코의 역사와 전쟁, 영혼회귀사상, 모순 그리고 키치까지. 하나의 주제로 독서모임이 가능할 정도로 나눌 이야기가 많았다.

이 책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 것 같다. 그들의 삶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적인 모습과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 삶의 가벼움으로 토마시와 사비나를, 삶의 무거움으로 테레자와 프란츠로 나누기도 한다.

이들 중에서 기억에 남았던 인물은 토마시와 테레자이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가벼운 연애만 하길 원했던 토마시가 진정한 사랑인 테레자를 만나 그의 삶이 가벼움에서 무거움으로 점점 변해가는 과정이 인상깊었다. 테레자는 진지한 삶을 추구하면서 운명적인 사랑이라 믿는 토마시를 만나 그의 여성편력에 고통받지만, 결국 토마시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인물로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 빠질 수 없는 강아지 카레닌! 카레닌의 존재가 테레자가 살아갈 수 있게 해준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토마시에게는 언제 떠날지 모르는 늘 불안한 마음이였다면, 카레닌은 테레자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편안하고 위안이 되는 소중한 존재였을 것이다. 그런 카레닌의 죽음에 그들이 선택한 안락사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 방법 밖엔 없었던 것일까.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나는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챕터인 6부<대장정>은 무거움을 대표하는 키치에 관해 이야기한다. 작가 스스로 대장정은 소설이 아니라 키치의 에세이라고 말하기도 했던 만큼, 키치에 대해 알고 싶어 여러 리뷰들을 찾아봤었다. 하지만 찾아보면 볼수록 키치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8번 읽은 후에야 키치를 이해했다는 리뷰는 나에게 이 책을 계속 읽어야만 하는 이유를 알게 해주었다. 지금은 모르지만 꾸준히 읽다보면 언젠가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키치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 이후로 미뤄둬야겠다. 

 

마지막으로 밀란 쿤데라 작가의 죽음을 애도하고자 이 책을 처음 읽게 되어서 깊게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등장인물들의 삶과 사랑으로 대비되는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혹시 누구든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긴다면 꼭 읽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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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리석은 장미일까? | 기본 카테고리 2023-08-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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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리석은 장미

온다 리쿠 저/김예진 역
리드비(READbie) |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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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장미는 '뱀파이어'라는 존재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심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으로 연재기간만 14년이라고 한다. 그만큼 연재기간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였을 것이다. 그래서 나 또한 많은 기대감을 안고 책을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많은 페이지수에 비해 가독성이 정말 좋았고, 스토리도 짜임새있게 이어지고 있어서 읽는 내내 빠져들었다. 책의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 뱀파이어라는 설정으로 홍보되고있지만, 책에는 직접적으로 이 단어를 표현하지 않고, 몸이 변화하는 과정을 '변질'로, 피를 빨아먹는 행위에 대해선 '드나들다'로, 피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포도'라는 설정으로 간접적으로 표현되어 상상하면서 읽기에 더 좋았던 것 같다. 특히 변질화된 아이들이 처음 드나드는 장면은 작가의 세세한 표현력으로 이미지화가 잘 그려졌던 만큼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

 

'나치'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어머니가 허주 승선원이였던터라 누구보다 변질되는 과정을 빨리 겪었지만, 허주승선원도, 피를 탐해야만 하는 괴물도 되고 싶어하지 않아 힘들어한다. 하지만 부모의 죽음으로 알게 된 진실과, 거부하려해도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에 자신의 의식을 구현화하기에 이르는 인물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더한 작품이라 뒷부분으로 갈수록 선뜻 이해하기 힘든 장면들이 나왔는데, 바로 의식을 구현화한다는 부분이였다. 허주승선원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는데, 갑자기 의식을 구현화한다니.... 조금 뜬금없는 설정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금 불편했던 장면이 있었는데, 캠프생들이 드나들면 건강해진다는 소문으로 돈을 주고서라도 피를 제공하려고 했던 사람들과 이런 상황을 이용해서 뒷돈을 챙기려고 했던 어른들. 순수하게 허주승선원이 되기 위한 캠프의 취지를 흐리게 하고, 그저 돈벌이로 이용한 어른들의 욕심은 책이지만 보기 불편했다. 현실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씁쓸해질 수밖에 없다. 이야기 전개를 위해서였겠지만, 굳이 넣어야만 했을까하는 의문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문장은

p57. "왜 어리석은 장미일까?"(...)

"똑똑한 장미는 피어나서, 시들고, 어김없이 져 버리는 꽃이야. 그래서 현명한 거야... 하지만 어리석은 장미는 시들지 않아. 피어난 채 영원히 지지 않고, 말라 죽지도 않아. 그래서 어리석은 장미라고 하는 거지."

p307~308. 어리석은 장미는 시들지 않는다. 영원히 지지 않고 계속 피어있다. 자신의 생명이 이미 끝났다는 사실도 모른 채, 어리석기 때문에 시들지 않는다. (...) 시들지 않는 장미는 과연 아름다울까. 시들기 떄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그것은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조화와 무엇이 다를까.

->두 문장 모두 자신들의 존재에 대해서 어리석은 장미라고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쁜 표지에 먼저 끌리고, SF+뱀파이어 소재에 끌리는 책, 어디서든 만나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후회하지 않을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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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기본 카테고리 2023-08-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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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순

양귀자 저
쓰다 |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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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6.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 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는 모순적인 삶을 살았을지 모른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살면서 수없이 찾아오는 선택 앞에 공공연하게 모순을 경험하고, 그렇게 각자의 방식대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모순은 98년도 작품으로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책이라며 다시 꺼내보는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 되고 있는만큼 이 책의 매력은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는 좋은 문장들이 많다는 점이다. 인생을 살면서 힘든 일이 있을때마다 읽어본다고 하니,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빠질수 없는데, 독서모임에도 많이 언급되었던 인물 '이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소설 속 어떤 인물보다도 가장 모순적인 인물이라 생각한다.

엄마와 일란성쌍둥이로 엄마에게는 없는 모든 행복을 다 가졌음에도 모든 불행을 가진 언니의 삶을 부러워한 이모를 이해할 수 있을까.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안정적인 삶을 살았음에도 남편과의 재미없고 지루한 삶보다 항상 집안의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바쁜 언니의 삶을 부러워했던 이모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토록 자유를 갈망했을 이모의 마지막 선택은 나는 지금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결핍을 경험하지 못한 채 그저 무덤 속 평온으로 살아왔던 이모의 삶은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을지 짐작만 할뿐이다. 만약 2023년을 살고 있다면 이모의 선택은 달라졌겠지. 가족들을 위한 삶을 살았으니, 남편과 헤어진 후 이제는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최소한 죽음을 선택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이모의 죽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또 이 책의 주인공인 안진진! 그녀는 가족에 관한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며, 그저 자신의 삶의 부피를 넓히기 위해서 '결혼'을 선택하는 인물이다. 독서모임에도 많은 이야기가 오갔던 인물이였다. 가족의 일에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한 후 결혼했을 거라는 의견엔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과 삶이 필요했을 안진진에게 결혼은 최선의 선택이였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모순은 무엇인지 작가의 노트를 여러 번 읽었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위안이 된다면 작가도 마지막 노트에 용기를 잃고 주저앉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어 시작했으나 모순으로 얽힌 이 삶은 여전히 어렵다고 하니, 내가 이 책을 이해하는 건 아마도 나중의 일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삶을 버텨나가게 하는 힘이 있다면 책을 읽는 것이다. 책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인생을 배우기도 하고, 힘들 떄 마음의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책 읽기를 계속 할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대로 삶을 버텨나가고 있다. 남편은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는것으로 아이는 TV보기, 게임, 자신이 좋아하는만들기를 하면서.

모순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봤다던 아이가 커가면서 마주하게 될 모순적인 삶은 그리 어렵지 않았으면 좋겠다. 할 수만 있다면 천천히 모순을 경험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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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 기본 카테고리 2023-08-0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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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기욤 피트롱 저/양영란 역
갈라파고스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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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는 날로 커져만 가는 기술의 힘과 그 기술을 사용하는 우리의 지혜 사이에서의 줄타기가 될 것이다."     -스티븐 호킹-

 

책의 제목이 왜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일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일까? 내가 그동안 SNS에서 누른 좋아요가 어떻게 지구를 파괴한다는 걸까? 나는 무척 궁금했다.

이는 <좋아요의 지리학>의 챕터에서 나의 좋아요가 거치는 여행을 따라가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나오는 해저케이블이나 데이터센터는 사람들의 편의와 기업의 이익추구를 위해 지어졌지만, 결국은 자연환경의 파괴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자연재해, 기후변화를 초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디지털 다이어트' 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아마도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집에서는 매년 '지구의 날'에 10분간 진행되는 소등행사에 참여한다. 디지털 생활이 익숙한 환경에 살다보니 10분이 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시간만큼은 실천해보는 것도 지구를 지키는 방법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그리고 불필요한 좋아요는 자제하고, 안 쓰는 이메일은 정리하고, 스마트폰 사용 기한을 늘리는등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한다면 지구가 무거워지는 속도를 조금은 늦출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나와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완독한 것에 의의를 두었고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서 많이 듣고, 느끼고, 깨달음을 얻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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