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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할 수 없습니다 | 책을 읽으며 2011-04-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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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레인의 <생명의 도약>을 읽으면서

그의 <산소: 세상을 만든 분자>를 읽기 위해 찾았다.

절판이다.

예전 <미토콘드리아>를 읽고 나서도 찾은 적이 있는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이다.

 

있어야 하는 책이지만,

남아 있기는 힘든 책이다.

물론 읽기도 쉽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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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당황스러운 이유 | 책을 읽으며 2011-04-2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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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늘어가고 있는 우리 지식의 대부분이 한시적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속에 담긴 중요한 의미가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이렇게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더 나아갈 길이 기다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 더없이 기쁜 일이다.”

- 닉 레인, <생명의 도약> ‘서문에서

 

닉 레인의 <생명의 도약>을 읽으며 약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그의 <미토큰드리아>에서와 비슷한 당황스러움이다.

과학대중서라는 것을 내가 읽는 데 대체로

쉽게, 적어도 약간의 집중도 정도 필요했다.

대중서라는 의미가 그런 것인양.

 

그런데 닉 레인의 책들은 그 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사실 <생명의 도약>을 구입하고 집에 와서야

닉 레인이라는 이름이 낯익어 다시 확인해봤더니

바로 재작년 이맘 때 읽었던 <미토콘드리아>의 저자였다.

<미토콘드리아>를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나의 얕은 지식에 창피를 느꼈나?

 

아마도 <미토콘드리아> <생명의 도약>

이 나라에서 절대로 대중적이 되지 못할 지도 모른다.

이 정도의 생물학적 지식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이 나라에 얼마나 있을지 나름 궁금하긴 하지만

그런 물음에 부정적인 것이 나의 예상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책은 가치 있다.

무조건 쉬운 책만 나돌아서야 세상의 보편적 지식의 수준이 높아질 리가 만무하니.

한시적인 지식이지만

그 지식 속에 담긴 지대한 영향과 의미를 파악하고자

애를 쓰며 노력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

그런 사회를 과학하는 사회라고 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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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에 무슨 일이? | 책을 읽으며 2011-04-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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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

 

내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인 그 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궁금했던 적이 있었나?

그 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할까?

생각해보았다.

아마 우선은 그 해에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총성이 일단 멎었다는 걸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그 해 왓슨과 크릭이 DNA의 구조를 밝힌 논문을 Nature에 발표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면서 아주 오랜 옛날 같은 한국전쟁과

현대 과학의 최첨단과 관련한 DNA의 구조 규명이 같은 해에 일어났다는 사실에

새삼 시간이라는 것의 주관성에 대해서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 것은,

닉 레인의 <생명의 도약>을 읽으면서 그 해, 1953년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경이로운 그 해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우리의 이야기는 1953년에서 시작된다.

1953년은 경이로운 해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식이 있었고,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했으며,

스탈린이 사망했고,

DNA의 구조가 밝혀졌으며,

무엇보다도 생명의 기원 연구에서 상징적 발단이 된

밀러-유리의 실험이 이루어졌다.” (29)

 

다른 사람들은 1953년을 이야기하면 무엇을 맨 먼저 떠올릴까?

1970년 하면 무엇이?

1980년 하면 무엇이?

2000년 하면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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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고릴라'의 비밀 | 책을 읽으며 2011-04-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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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브리스와 사이먼스의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읽고 있는데,

사이언스타임즈(http://www.sciencetimes.co.kr)에 관련 내용이 올라왔다.

책 출간과 함께 (아니 그 이전부터) ‘보이지 않는 고릴라실험은 잘 설명되었는데,

이 해설 기사에는 유타대의 자넬 시그릴러 등의 연구 논문을 통해

이런 부주의맹(inattention blindness)’이 작업 기억 용량의 차이 때문에 나타난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 기억 용량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고릴라를 잘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고 있다.

사실 이 내용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서의 차브리스 교수와 사이먼스 교수 얘기와 좀 다르다.

주의력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은 이론상 그렇다는 것이고,

고릴라 실험은 그런 가능성을 정면으로 반박한다고 하고 있다. (57)

항상 잘 보는 사람도 없고, 항상 못 보는 사람도 없으며

그래서 실제로 여러 가지를 동시에 잘하는 사람은 없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물론 서로의 내용이 정반대로 상반되는 것은 아닐 테지만

과연 어느 쪽이 옳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중요하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한지 아닌지는 내게 중요한 문제이니.

 

 

심리학 실험으로 유명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은 어떻게 진행될까. 먼저 흰색 셔츠를 입은 팀 3명과 검은 색 셔츠를 입은 팀 3명 등 총 6명이 동그랗게 모여 서로 농구공을 패스한다. 실험 참가자는 흰 색 셔츠 팀의 패스 횟수만 세면 된다

▲ 고릴라가 등장하기 전 농구공을 패스하는 모습  Daniel Simons


1
분이 조금 넘는 실험에서 고릴라 옷을 입은 학생이 천천히 등장해 카메라 정면을 보고 고릴라처럼 가슴을 두드린 뒤 퇴장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실험 결과실험 참가자의 50%가 고릴라의 등장을 눈치 채지 못한다는 점이다

실험이 끝난 이후 실험 참가자에게 중간에 고릴라가 등장했다는 정보를 제공해주고 다시 동영상을 재생하면 실험 참가자들은 당연히 고릴라를 발견하고 처음에 고릴라를 알아보지 못한 자신의 모습에 놀란다

▲ 고릴라가 명백히 등장함에도 실험 참가자의 절반 가량이 고릴라를 눈치채지 못한다  Daniel Simons


실험에 앞서 실험 참가자들은 흰색 셔츠 팀의 패스 횟수를 세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흰색 셔츠 팀의 패스에만 집중한다. 때문에 이들은 패스 이외의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란 저서를 집필하기도 한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와 다니엘 사이먼스는 이 실험으로 인간의 주의력과 인지능력에 대해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았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작업 기억 용량의 차이로 기인

이 실험은 이른바 ‘부주의맹(inattention blindness)’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부주의맹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에서처럼 사람들이 고릴라는 보지 못하는 현상이나 운전 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보다 더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최근 미국 유타대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왜 ‘부주의맹’을 겪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어떤 일에 집중하면 바로 앞에 사물도 인지하지 못하는 부주의맹의 원인으로 ‘작업 기억 용량(working memory capacity)’을 지목했다. 작업 기억 용량은 언제 어디에서나 요구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 또는 동시에 한 개 이상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
.

논문의 제1저자인 자넬 시그릴러(Janelle Seegmiller) 박사과정학생은 “사람들이 그들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정도가 서로 다르다. 이러한 차이는 사람들은 기대하지 않은 것을 보는 것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에서는 고릴라 옷을 입은 사람이, 실험 참가자들이 기대하지는 않은 것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고릴라를 인지하는 사람들이 집중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저널 ‘실험 심리학: 학습, 기억, 인지(The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Learning, Memory and Cognition) 5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

시그밀러는 “당신이 도로상태가 썩 좋지 않는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만약 예상하지 못한 돌출 상황이 발생한다면 집중력을 보다 더 잘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돌발 상황에 대한 사전예고 없이도 돌발 상황을 훨씬 더 인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제이슨 왓슨 교수는 “이번 실험이 의미하는 바는 만약 우리가 운전을 할 때 지속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면 어떤 사람들은 사고를 유발하는 돌발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여분의 유연성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작업 기억 용량 높을수록 주의산만 더 잘 인지 


그는 “여분의 유연성으로 집중력을 더 잘 조절할 수 있다고 해서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본인 스스로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의 연구에서 단지 2.5% 수준의 사람들만이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해도 사고를 유발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집중력 능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운전자들이 대화로 인해 정신이 분산되기 때문에 빨간색 신호가 녹색 신호로 바뀌는 것과 같이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도 ‘부주의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

연구의 주요 목표는 높은 작업 기억 용량을 가진 사람들이 주의산만을 덜 인지하는지 여부이다. 작업 기억 용량이 뛰어난 사람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보다 집중하기 때문에 주의산만을 일으키는 기타 요소에 덜 민감할 수 있다


기존의 다른 연구에서는 이와는 정반대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작업 기억 용량이 높은 사람들은 집중력이 필요한 곳에 집중력을 분산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보다 더 주의산만을 유발하는 물체를 잘 인지할 수 있다
.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후자를 지지한다. 작업 기억 용량은 사람이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작업 기억의 크기를 말한다. “작업 기억은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나 식품구매 리스트를 기억하는 것과 같이 당신이 그 당시에 수행했던 그 일을 의미한다”고 시그밀러는 설명했다. 이는 학교에서 배우는 학습에 관여하는 장기 기억과는 다른 것이다
.

연구팀은 197명의 심리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업 기억 능력을 측정했다. 측정방법으로 ‘조작 스팬 테스트(operation span test)'가 사용됐다. 참가자들은 일련의 수학등식과 그에 딸린 한 글자를 부여받았다. 예를 들어 ‘8÷4+2=4, A’와 같은 식이다
.

모든 참가자들은 3~5개의 질문 셋으로 구성된 총 75개의 질문을 받았다. 예를 들어 5개로 구성된 질문 셋의 경우 각각의 수학등식이 A, C, D, G, P로 끝난다고 할 때 참가자들은 ACDGP의 순서를 정확히 기억하면 5점을 부여받는다. 실험결과 소수의 참가자들만이 75점 만점을 받았다. 이 방법을 통해 작업 기억 능력이 좋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실험 참가자들을 분류했다
.

다음 단계로 참가자들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 동영상을 시청했다. 연구팀은 1999년 사이몬과 차브리스의 오리지널 실험과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허용될 수준으로 패스 횟수를 센 참가자들 중에서 58%는 고릴라를 알아챘으며 42%는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정확히 패스 횟수를 센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분석한 결과 작업 기억 용량이 높은 그룹군에서는 67%가 고릴라는 인지했다. 반면 작업 기억 용량이 낮은 그룹군에서는 36%만이 고릴라를 알아챈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 기억 용량 이외 부주의맹 요인 추가 연구 필요


왓슨 교수는 “만약 당신이 어떤 일을 작업 중이면서 패스 횟수를 정확하게 셌다면 당신은 집중을 더 잘 할 수 있다. 당신은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비교해 2배 이상 고릴라를 눈치 챌 수 있다”고 말했다. 고릴라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보다 더 잘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얘기다. 이러한 사람들은 유연한 집중력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셈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물론 작업 기억 용량이 부주의맹의 원인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작업 기억 용량’ 이외에 이를 테면 뇌에서 정보처리 속도나 개개별 성격의 차이 등이 부주의맹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폭넓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은 아래 링크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링크www.youtube.com/watch?v=IGQmdoK_ZfY

 

이성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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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의 권태로움이 내게도? | 책을 읽으며 2011-04-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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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신이치의 <나누고 쪼개도 알 수 없는 세상>을 읽으면서,

다음의 연구자로서의 독백에 한참을 멎어 있었다.

 

당시 나는 분명 권태로웠다.

나와 내 연구에 대해 권태감을 느끼고 있었다.

벽에 부딪쳤다거나 어려움에 처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오히려 데이터도 쉽게 얻고 있었고

1년이면 논문도 정기적으로 여러 편씩 발표하고 있었다.

그것들은 물론 대발견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종의 새로운 발견이기는 했다.

바로 이 점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종종 전문지에 실리기도 하는 그 논문을 몇몇 동종업계 인물들이 읽고,

학회에서 그들을 만나면 서로의 논문에 대해 재미있게 읽었다며

지극히 사교적인 인사를 주고받는다.

나는 그런 순항이 권태로웠다.

나와 비슷한 주변에 싫증이 났다.

그건 바로 내 자신의 한계이며 약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지 못했다.” (51)

 

물론 책 전체의 맥락 (생명의 가소성, 혹은 전체성 등)에 대해

깊은 공감을 했지만

사실은 이 부분에서 나는 한참을 먹먹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어떤가?

 

 2002 6월을 회상하는 것이니 약 9년 전.

그렇다면 후쿠오카 신이치의 나이는 40대 중반쯤.

연구자로서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나이다.

이제 닥치는 대로의 거친 맛은 사라지지만 원숙미를 가지면서

전체를 조망하면서 연구를 할 수 있는 나이.

그러면서 아직 열정은 살아 있을 나이.

그 나이에 신이치는 권태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곧 나는 그 나이가 된다.

 

어떨까?

싫증에 대한 부분만 제외하면 신이치의 상황은

정확히 내게도 해당되는 얘기다.

(예상컨대 대부분의 연구자들에 해당되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아직 나는 내 주변에 싫증이 나지 않지만,

사실은 내가 의도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느낌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 역시 곧 권태로움에 무기력해진 채

그저 그냥 적당히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할까?

 

내가 지금 그저 먹먹한 채

몇 번이고 이 구절을 읽는 것을 보면

나는 지금도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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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의 기억을 믿소? | 책을 읽으며 2011-04-1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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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차브리스와 대니얼 사이먼스의 <보이지 않는 고릴라 The Invisible Gorilla>는 저자 둘을 대단히 유명인사로 만들어준 투명 고릴라 실험에서 시작된 책이다.

 

간략히 요약하면 투명 고릴라 실험은 한 가지에 집중하면 분명한 실체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착각의 실체에 대한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착각을 저자들은 여섯 가지로 제시하고 있는데, 그건 주의력 착각, 기억력 착각, 자신감 착각, 지식 착각, 원인 착각, 잠재력 착각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뭐든 다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것을 저자들은 실험과 분명한 증거를 가지고 입증하고 있다.

 

기억력 착각의 예는 이렇다.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해 전국이 슬픔에 잠겨있던 때 행해진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2/3 3년 전 대선에서 케네디를 찍었다고 주장했다.” (105)

 

그러나 다들 알고 있듯이 그 대통령 선거에서 케네디는 그야말로 겨우이겼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왜곡해서 기억하고 있는 셈이다. (그 대답이 의도적이지 않다는 전제 아래에서지만, 그걸 의도적으로 달리 대답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여기는 것 같다)

 

또한 9.11 당시의 저자 중 한 사람의 기억을 언급하면서 분명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고, 그건 부시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범행 현상을 동시에 목격한 부부의 이야기는 어떤가? 분명 똑 같은 장면을 목격했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다르게 기억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어떻게 그렇게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가?

 

기억의 불완전함 뿐만 아니라 불건전함이랄까. 이제 나는 나의 기억을 확신할 수 있을까?

 

한 가지 더.

저 케네디의 암살과 관련한 부분에서 나는 한 가지를 생각해보았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지금 대통령을 찍었다고 생각하는(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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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개발 파이프라인을 복구하라 | Science 2011-04-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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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개발 파이프라인을 복구하라

 

그림1.png


지난 주에 나온 Nature지에서 못 보고 지나쳐 갔던 기사입니다.

바로 Natthew A. Cooper David Shales‘commnet’입니다.

제목은 “Fix the antibiotics pipeline”입니다.

4 7일 자 Nature지인데

그 날은 WHO가 정한 세계 보건의 날이었고,

올해의 주제는 바로 항생제 내성이었습니다.

 

 

freund_1302474444513.jpg

그림에서 보듯이 항생제 내성은 꾸준히 증가해서

이제는 거의 포화(saturated) 상태에 이른 것들도 많습니다.

반면 새로이 개발되어 허가받는 항생제의 수는 급감하고 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항생제 연구하는 기업의 숫자입니다.

1990년 초반 18개에 이러든 항생제 연구 기업의 수는

2010 4개로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아마 미국의 상황인 것으로 보이고

미국도 실제로는 조금 더 되리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만)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들은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 임상 3상의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거나,

특정 항생제의 특허권의 5년 연장을 보장하거나,

FDA에서 항생제 신약을 우선 심사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더욱 효과적이 되기 위해서 이러한 인센티브를

또는이 아니라 모두 보장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너무 까다로운 FDA의 심사 규정이 완화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드는 것이 카바페넴 (carbapenems) 계열의 항생제인 doripenem인데

이 약은 미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까다로운 심사 규정 때문에 사용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죠.

 

그리고 항생제 내성은 전지구적인 보건 위기 (global health crisis)이기 때문에

20세기 최고의 과학적 성과(항생제의 개발이죠)

21세기에 아무런 효과가 없어지기 전에

전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글을 맺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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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 끄적이다 2011-04-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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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기분 좋은 일과 썩 기분 좋지 않은 일이 겹쳤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자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켰습니다.

우선은 어제 ‘Decision Pending’이라고 올라온 투고 논문에 대해서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새벽 유럽 챔피언스 리그의 결과도 궁금했습니다.

 

우선 인터넷을 접속하니 박지성 골소식부터 눈에 띄더군요.

와우!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골을 넣은 것이 내게 무슨 보탬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그래서 아내는 눈을 흘기죠)

그래도 아침부터 이런 소식을 듣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고,

그건 무언가 보탬이 되면 되었지 나쁘지는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이-메일 체크.

“Decision on ---“ 이란 제목을 찾아서 클릭.

Thank you for --- 어쩌구 시작하는 것은 항상 들어가는 문구이고

그런데 중간에 ‘regret’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이러면 이어지는 단어가 ‘reject’가 되는 것은 백발 백중입니다.

급 실망.

 

, 이러는 것이 한두 번 있는 일도 아니라 금방 적응을 하지만

실망스러운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공을 들인 논문이고, 그래서 기대도 했던 논문인데다

다른 학교 분들도 관계가 있어서 더욱 실망스러웠습니다.

 

보니 reviewer가 셋이나 되었습니다.

보통 두 명인데 세번째 reviewer까지 있다는 것은

두 명의 의견이 갈려서 editor가 한 명에게 더 돌렸다는 의미입니다.

더욱 아쉬운 순간입니다.

 

한 명은 ‘clinically relevant’라고,

또 한 명은 ‘no impact’라고 했는데

(그래서 세번째 reviewer에게까지 간 거죠)

세 번째 reviewer‘can or cannot be clinically relevant’라고 해놓았습니다.

아마 이 세번째 reviewer도 부정적인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출근하자 마자 오전 중에 reviewer의 의견들을 자세히 보고

수정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수정하고,

논문 포맷도 수정해서 다른 journal에 투고했습니다.

잘 되어야 할텐데

 

나와 별 상관없는 일로 기분이 좋았다가

나의 상관있는 일로 기분이 안 좋아진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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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신이치, 김소연, 김우재 | 책을 읽으며 2011-04-12 11:27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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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차창 밖 밭에서는 콩처럼 생긴 이름 모를 작물이 눈부실 정도로 푸르게 자라고 있었다. 초여름 바람이 그 동그란 잎을 모조리 뒤집으며 쓸고 지나갔고, 뒤집힌 이파리의 물결은 저기 저 멀리로 달음질쳤다.”

- 후쿠오카 신이치, <나누고 쪼개도 알 수 없는 세상> 7.

 

과학교양서에서 이런 아름다운 표현을 쉽게 볼 수 있을까?

번역이니 이게 후쿠오카 신이치의 것인지, 번역자인 김소연 씨의 것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어쨌든 상관없다.

후쿠오카 신이치의 책에서 항상 만나게 되는 이런 표현들이 누구의 것인지를 더욱 구분할 수 없는 이유는 그의 책을 모두 김소연씨가 번역했기 때문인데,

어찌 되었든 이런 고급스럽고 풍부한 표현을 이런 데서 만난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나는 또한 후쿠오카 신이치의 책을 읽을 때마다 김우재란 생물학자에게 감사한다.

작년 이맘 때쯤 나는 김우재란 글 잘 쓰는 생물학자의 글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http://blog.joinsmsn.com/kwansooko/11555751)

그는 포스텍에서 Post-doc을 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UCSF에서 Post-doc을 하고 있는, 초파리를 연구하는 생물학자이다.

나보다 나이가 조금 어리고 (아마 거의 확실할 거다),

나보다 훨씬 아는 게 많은 생물학자이다.

그에게서 <동적 평형>을 소개받았고,

연이어 <생물과 무생물 사이>, <모자란 남자들>을 읽었다.

그리고는 후쿠오카 신이치의 팬이 되었고,

새 책 <나누고 쪼개도 알 수 없는 세상>이 세상(우리나라)에 나오자

바로 구입해서 읽고 있는 중이다.

 

그는 연구하는 과학자이므로 나를 더욱 투사시킬 수 있는지도 모르고,

(“연구자의 희망은 매일 아침 피어 올랐다가 매일 저녁 사라진다.” 22

- 이런 표현은 연구에 직접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고서 쉽게 나올 수가 없지 않을까?)

그의 풍부한 표현 (그게 그의 것이든 번역자의 공이 더 크든)

그래도 한 때 문학 동아리 활동도 했던 나의 감수성을 다시 고양시키는지도 모른다.

김우재 박사가 썼듯 진화론 바탕의 글쟁이만 도드라지는 과학 교양서 시장에

생리학 혹은 분자생물학 바탕의 글쟁이로서의 신선함에 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그의 글이 생물학의 단순한 역사나 발견을 드라마틱하게 서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철학적인 견해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매료되는 지도 모른다.

 

이제 며칠 동안 난 즐거운 책읽기의 세상으로 빠져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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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뭔가 하지 않으면, 내일엔 치료할 수 없다" | 끄적이다 2011-04-11 16:43
http://blog.yes24.com/document/376314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WHO 2011년 세계 보건의 날 (4 7)의 주제로 '항생제 내성'으로 정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항생제 내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만
그게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는 잘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4 7일에는 잠깐 뉴스에 항생제 내성 관련 소식이 한 꼭지 정도 내비치고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은 별로 없는 상황에서
그 중요성을 알고 있는 몇몇 사람들만 발버둥을 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아래 그림은  World Health Day 2011 포스터입니다
항생제 내성 문제가 왜 생기는지를 이 포스터는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연구의 부족 (Lack of research)
감염관리의 실패 (No infection control)
잘못된 항생제 사용 (Irrational drug use)
질 낮은 항생제 (Poor drug quality)
항생제 내성 실태 조사의 부족 (Weak surveillance)
그리고 책임감의 부족 (No commitment)

"No action today, no cure tomorrow."
라는 표어가 절실하게 와닿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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