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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 출현 속도는 인체 내에서 더 빠를 것 (Science 논문) | Science 2011-09-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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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ang et al. Acceleration of emergence of bacterial antibiotic resistance in connected microenvironments. Science 333:1764, 2011.

 




지난 주 Nature Science에 각각 한 편씩 나온 항생제 내성 관련 논문 가운데, Science 논문은 생물관련 학과에서 나온 게 아니다. Princeton 대학의 물리학과(Department of Physics)이다. 물론 다른 대학의 병리학과, Sequencing Center의 학자들도 공동저자로 이름이 올라와 있지만, 1저자와 교신저자는 물리학과 소식이다. 항생제 내성과 물리학은 좀 어울리지 않지만 방법론을 보면 그나마 이해가 간다.

 

논문은 내용을 결론부터 간략하게 소개하면, 항생제 내성이 균일환 환경에서보다 불균일한 환경에서 더 빨리 생기고 퍼진다는 것이다. 과거 90년대 말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a)를 이용해서 균일하지 않은 환경에서 세균의 다양성이 커지고, 그게 진화로 이어진다는 논문이 나왔었는데, 조금은 맥이 닿는 연구이다.

(이에 대한 해설 기사 역시 Science 같은 호에 실렸다. Frisch & Rosenberg. Antibiotic resistance, not shaken or stirred. Science 333:1713, 2011.)

 




일반적으로 항생제 내성을 연구할 때 플라스크에서 배양하거나 평판배지에서 배양하면서 내성이 있는지를 측정하게 되는데, 이 연구자들은 그게 실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인체나 환경에서 항생제의 농도를 보자면 부분별로 서로 불균일하게 분포한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항생제 내성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를 이 사람들은 본 것이다. 그런 불균일한 상황(여기서는 ciprofloxacin이라는 항생제의 농도가 고르게 퍼지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microfabrication 기술을 이용해서 기구를 만들었다. 그리고 항생제에 감수성을 갖는 세균(여기서는 대장균)을 넣어서 키웠더니 그런 불균일한 환경에서가 훨씬 빨리 내성 세균이 생기고 전파되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그것도 단 10시간 만에 항생제 내성이 생겼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긴 항생제 내성 세균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유전적인 변화를 동반한 것임을, 그래서 안정적인 것임을 전체 genome sequencing을 통해 밝혀냈다.

 




이 얘기는 보통 실험하는 실험실적 조건 (예를 들어, 플라스크)에서보다 인체나 환경에서 훨씬 빨리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으며, 항생제 내성 세균이 감수성 세균에 비해 적응도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저자들은 이 얘기를 암(cancer)에도 연결시키고 있다 (아마 연구하고 있는 중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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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항생제 내성 (Nature 논문) | Science 2011-09-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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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Nature Science에 항생제 내성과 관련한 논문이 각각 한 편씩 실렸다. Science에는 그 논문에 대한 해설 기사까지 딸렸다.

우선 Nature에 실린 논문부터 본다.

제목은 “Antibiotic resistance is ancient”.

 


 

깔끔하다. 제목만 보고도 무슨 내용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항생제 내성이 오래되었다는 얘기인데, 항생제 내성이라는 것이 항생제를 (인간이) 사용한 이후, 1940년대에야 비로소 생기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도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은 항생제라는 것이 인간이 개발한 것이 아니라 이미 자연에 존재하고 있는 것을 인간이 발견하여 약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 논문이 Nature에 실릴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봐야 한다.

저자는 Vanessa M. D’Costa. 이전에도 토양에서 항생제를 이용하는 세균을 Science에 보고한 바가 있는 저자다.

항생제 내성이 항생제를 사용하기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항생제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황에 있는 세균이 이미 항생제 내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야 한다. 그런 곳으로 찾은 곳이 캐나다의 Dawson City의 토양인데, 알래스카 근처로 약 3만 년 전의 토양을 그 상태 그대로 (오염이 되지 않게) 채취를 해서 metagenomics의 기법으로 항생제 내성 유전자의 존재 여부를 알아내고, 또 그 중 반코마이신 내성 유전자의 특성을 조사해서 현재의 반코마이신 내성 유전자와의 연관성도 밝혀냈다.

 

항생제 내성이 오래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음을 밝히기 위한 방법의 고안, 현재 존재하고 있는 세균으로부터 오염이 되지 않도록 토양을 채취하는 방법과 그 증명, metagenomics 방법의 이용, 구조 분석 등을 통한 과거 내성 유전자와 현재 내성 유전자와의 비교 등이 Nature에 어울리게 하는 내용 등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논문의 맨 마지막 문단을 옮겨 보겠다.

“This work firmly establishes that antibiotic resistance genes predate our use of antibiotics and offers the first direct evidence that antibiotic resistance is an ancient, naturally occurring phenomenon widespread in the environment. This is consistent with the rapid emergence of resistance in the clinic and predicts that new antibiotics will select for pre-existing resistance determinants that have been circulating within the microbial pangenome for millennia. This reality must be a guiding principle in our stewardship of existing and new antibiotics.”

즉 항생제 내성이 항생제를 사용하기 전부터 환경에 널리 퍼져 있던 현상이기에 임상에서 항생제 내성이 그처럼 빨리 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항생제는 미생물의 pangenome 내에 이미 존재하는 내성 유전자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는 것도 보여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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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시간 그 자체의 연구다 | 책을 읽으며 2011-09-2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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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얼 퍼거슨의 <증오의 세기>를 읽으며 다섯 차례나 포스팅을 했었다. 단연코 재미있는 책도 아니었고, 쉬이 읽을 수 있는 책도 아니었지만 그 묵직한 주제 의식 때문에 자꾸자꾸 반추하게 되었던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 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 서양과 나머지 세계>를 사 두고 저자 서문만을 읽었다. 그런데 그 저자 서문이 정말 큰 무게로 다가온다. ‘역사역사 공부’, ‘역사 교육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TV의 사극으로 배우는 역사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경험과 내일, 그리고 그 이후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일들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그 역사 말이다. 국사 과목이 대학 수능 시험의 필수니 아니니를 따지는 수준의 논의 정도로는 절대 이해못할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좀 길지만 인용해 본다.


 

내가 이 책을 쓴 것은 요즘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세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들이 배우는 역사가 내가 그 나이에 배웠던 것에 비해 훨씬 부족하다는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 문제는 교사들의 실력이 아니라 아이들이 공부하는 역사책과 시험이었다. 나는 금융 위기의 전개 과정을 지켜보면서 부실한 역사 교육이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깨달았다. 서구권 은행과 재무부에 근부하는 소수 사람들조차 지난 대공황에 대해서 매우 개괄적인 정보 이상은 아는 바가 없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30여 년 동안 서구권 학생들은 역사적 지식이라는 본질이 빠진 교육을 받았다. 담론도 없고 연대순으로 되어 있지도 않은 단편적인 사건들만 배운 것이다. 그들은 빠르고 포괄적인 독서의 핵심 기술이 아니라 훌륭한 논문을 작성하기 위한 정형화된 분석법을 훈련했다. 또 로마제국의 백인대장이나 유대인 대학살 희생자들이 곤경에 처하게 된 이유나 과정에 관하여 분석하고 연구하는 대신 그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해보라는 과제나 받았다. (중략) 요즘 아이들은 특별한 체계도 없이 빌어먹을 사건몇 개를 눈곱만큼 배운다.

내가 교수로 있던 대학의 한 총장이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학부생 시절, 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역사 관련 수업을 최소한 하나는 들으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 뛰어난 경제학자는 오만하게도 과거보다 미래에 관심이 더 많다고 대답했다. 이제 그는 자기 생각이 틀렸었다는 것을 안다. 사실 미래라는 것은 없다. ‘미래들만 있을 뿐이다. 역사에 관한 해석은 다양할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 하지만 과거는 하나다. 그리고 비록 과거는 지난 일들이지만 다음 두 가지 이유에서 그것은 오늘날 우리의 경험과 내일, 그리고 그 이후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일들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첫째, 현재 세계 인구는 지금껏 지구에 살다간 인구 전체에 약 7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죽은 사람들의 수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수를 약 141로 압도하는데도 우리는 감히 그들의 남긴 엄청난 양의 축적된 경험을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둘째, 과거는 우리 앞에 놓인 찰나의 현재와 수많은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지식의 원천이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연구가 아니다. 시간 그 자체의 연구다.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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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보어와 기압계 | 책을 읽으며 2011-09-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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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뉴스에 내신 8등급으로 대학 수시 합격한 학생 얘기가 나왔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9/23/2011092300236.html)

시신경 이상으로 성적이 저조하지만

곤충에 빠져서 틈만 나면 산으로 채집을 다녔고, 논문도 써서 합격했다는 얘기다.

 

엘리 프레지저의 <생각 조종자들>에 위대한 물리학자 닐스 보어가 코펜하겐 대학교에 합격할 때의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위의 사례와 조금은 다르지만 재미있기도 하고, 창의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닐스 보어가 그냥 괴짜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분명한 토대를 가지고 있는 과학자이었기에 그의 창의성이 빛을 발할 수 있었을 것이다.

 

 

1905년 닐스 보어의 코펜하렌 대학 입학 시험을 예로 든다.

건물의 높이를 재는 데에 기압계의 이용 방법이라는 문제에 대해 20세기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 중 한 사람이었던 보어는 좀 더 독창적인 방법을 답으로 썼다. 출제자의 의도는 건물 1층과 꼭대기에서 각각 기압을 재어 그 차이를 이용해서 계산하는 것이었지만, 그는 기압계에 끈을 묶어 빌딩 옥상에서 내려 끈의 길이를 재었다. 기압계를 추로 사용한 것이다.

보어의 답을 보고 기분이 상한 감독관은 물리학을 이해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어에게 낙제점을 주려고 했다. 보어는 항의하면서 출제자의 의도 외에 세 가지 해답이 추가로 있다고 주장했다. 첫째, 기압계를 옥상에서 던져서 땅에 떨어질 때까지 시간을 재어서 재는 방법(기압계의 무게를 이용). 둘째, 기압계의 높이와 그림자의 길이를 재고 다시 빌딩 그림자의 길이를 재서 높이를 계산하는 방법(기압계를 높이가 있는 대상으로 이용). 셋째, 기압계를 끈에 묶어 지상과 옥상에서 각각 빙빙 돌려서 중력의 차이를 계산함(기압계의 무게를 이용).

보어는 결국 합격했다. 사물과 개념을 여러 다른 방법으로 보는 넓은 범주적 사고의 사례이다.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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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 전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 책을 읽으며 2011-09-2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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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은 조금 멀어져 있지만
박사 학위 때의 전공은 '분류학' 혹은 '계통학'이었다.
그 때도 현미경을 들여다보면서 미세한 구조의 차이를 판별해내는 것은
재주도 없었고 흥미도 그다지 없었기에
전공을 말하자면 굳이 '분자계통학' (molecular phylogenetics)라고 쓰곤 했다.
그럼에도 분류학의 전통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곤 했는데,
그러면서 가장 고심했던 것은
그 학문이 현대 생물학의 조류에서 너무 멀어진
구닥다리로 취급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굳이 '분자'라는 말을 붙이면서 다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종 학위 논문의 Background에 
유명한 유전학자이자 진화학자인 도브잔스키의 또한 유명한 문장인
"Nothing in biology makes sense except in the light evolution"이라는 문장을 쓰고,
이에 대한 변주인 Avise의 문장
"Everything makes a lot more sense in the light of phylogeny"를 이어 썼었다.
분류학을 하찮게 보면 안된다는 나의 다짐이자 바램이었던 셈이다.

지금도 비슷하다.
구닥다리 취급하는 사람도 있고,
나 같이 가장 기본이 되는 분야이므로 가장 기본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얼마쯤은 있다.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고등학교에서도 그렇고, 대학의 '일반생물학'에서도

그 분량 만큼의 중요성을 취급받지 못하는 것이 분류와 진화 부분이지만
나는 여전히 중요하고 생물학의 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닐 슈빈의 <내 안의 물고기>에서도 그런 의견을 만날 수가 있어서
정말로 반갑고 고마웠다.
그 부분을 그대로 옮겨본다.

"어느 날 그 신성한 학문의 전당에서 나는 분류학 세미나를 들었다.
그렇다. 분류학.
종의 이름을 짓고 조직하는 과학.
생물학 개론 시간에 외워야 하는 분류 체계를 연구하는 과학.
나는 분류학만큼 실생활과 동떨어진 주제가 또 있을까 싶었다.
하물며 저명한 과학자들이 고작 분류학 때문에 뒷목을 짚은 채 쓰러지고,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할 정도로 흥분하리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었다.
"인생 왜 그렇게 사나"하는 말이 그토록 적절할 수 없어 보였다.
얄궂게도, 나는 그 때 과학자들이 그렇게 흥분했던 까닭을 이제야 이해한다.
당시에는 미처 몰랐지만,
그들은 생물학의 전 분야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개념들을 토론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세상을 뒤흔들 논의로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류학의 개념들을 바탕에 깔고서야 서로 다른 생명체들을 비교할 수 있다.
이 개념에 의해 사람과 물고기를, 물고기와 벌레를,
무언가와 다른 무언가를 비교할 수 있다.
우리는 분류학 덕분에 가계도를 추적하고, DNA 증거로 범인을 확인하고,
에이즈 바이러스가 어떻게 위험하고 변해 가는지 이해하고,
독감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을 추적할 기술들을 개발할 수 있다."

나에게 분류학은 어떤 의미인가?
지금의 보잘 것은 없지만 소중한 나의 학문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준 것이
바로 분류학이다.
분류학을 하지 않았다면 나의 연구는 지금과는 다른 의미로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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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ICAAC 참가 소감 | 끄적이다 2011-09-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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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ICAAC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매년 가는 conference입니다.

Interscience Conference on Antimicrobial Agents and Chemotherpy의 약자로,

미국 미생물학회(ASM)에서 주관하는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 관련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회입니다.

2003년부터 갔으니 이제 9년째입니다.

올해는 저희 실험실에서 학생 한 명이 slide (구연) 발표를 했고,

또 다른 학생 한 명이 포스터를 두 개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참석인원이며 규모가 작아지는 것 같더니

올해는 더욱 작아진 모양새였습니다.

작년이나 올해 항생제 내성이니 슈퍼박테리아니 해서

전세계적으로 떠들썩했으니 이와 관련된 연구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도 아닐텐데,

게다가 올해는 WHO의 보건의 날 주제가 항생제 내성이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이 연구 분야가 점점 인기가 없어져가고 있다.

그 필요성은 증가하나 돈이 되는 분야는 아니니

연구비 규모도 줄어들고, 제약회사에서도 발을 빼는 분위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성은 줄어들고 있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분야라 생각하니 이 이유는 좀 미뤄두고 싶네요.

 

두 번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사정입니다.

ICAAC의 분위기가 위축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2007년부터인데 그 때부터 미국의 경제가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학회 참석이라든가 제약회사를 비롯한 업체의 후원이라든가 하는 것이

다 경제 사정과 맞물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큰 요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다 경제 사정이 좋아지면 다시 활발해질 것인가?

그에 대해서는 대답이 그리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세 번째로 생각해본 이유 때문인데,

요즘 연구자들이 참석하는 scientific meeting의 종류가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대규모의 학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소규모의 전문 미팅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세균을 연구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각 세균의 종류별로, 아니면 다른 전문 분야별로 매년 미팅이 있는데

일년에 한번 간다면 거길 간다는 사람을 적지 않게 봤습니다.

그래야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거죠.

그래서 대규모의 잡탕식 (원래 시작은 아주 전문적이었지만) conference에 해당하는 ICAAC은 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거죠.

이러한 경향에 대해서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동시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좁은 전문 분야의 사람들만 모이면

집중적으로 자신의 분야에 대해 토의할 수 있고, 배울 수 있지만

그야말로 좁아질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확장성이 줄어들고, 또 새로운 것을 자신의 분야로 들여오는 데는

연관성이 떨어지는 분야에 대해서도 듣고 보아야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뭐든 다 공부하겠다고 덤비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는 골라서 공부하기에도 벅차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더 많이 찾아다니며 공부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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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만수무강하세요" | 끄적이다 2011-09-1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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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작은 녀석이 외할머니 고희연을 맞아서 축하한다고 그린 그림입니다.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와 그 거북이를 따르는 새끼 거북이를 그렸다고 합니다. 이 거북 그림은 지금도 액자에 담겨 저희 장모님 집 거실에 자랑스럽게 놓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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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발표] 잡동사니의 역습 | 끄적이다 2011-09-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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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의 역습

랜디 O. 프로스트,게일 스테키티 공저/정병선 역
윌북(willbook) |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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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 | 책을 읽으며 2011-09-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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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하면,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명언이 생각날 것이고 (물론 잘못 전해진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라이프니츠하면, (적지 않은 사람은 그 사람이 누군지 잘 모를지 모르지만)

미적분의 발명자로서 뉴턴과 그 선취권를 놓고 국가적인 자존심 대결을 펼쳤던 인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17세기의 가장 대표적 철학자이다.

그리고 그들은 정반대의 철학적 입장을 대표했던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스피노자는 무신론자 유대인으로서 어느 쪽으로부터도 지적 유배를 당했던, 불운한 철학자였다면, 라이프니츠는 신의 변호인을 자처하면서 (세속에서의) 개인의 출세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인물이다.

이 둘이 스피노자가 살던 헤이그의 허름한 다락방을 찾아갔던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당시의 가장 중요했던 철학적 이슈에 대해서 둘을 중심으로 써내려갔다.

매튜 스튜어트의 <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 얘기다.

 

두 위대한 철학자의 치열한 철학적 대결과 공유에 대해서 매튜 스튜어트는 “17세기의 위대한 그 두 명의 철학자들은 아직도 극복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으며, 아마도 그들은 근대적인 사유를 탄생시킨 쌍둥이 창시자들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다. ... 교회와 국가의 분리, 문명의 충돌, 자연 선택 이론 등에 관한 오늘날의 논쟁들은 모두 1676 11월에 시작된 논쟁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들이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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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이후 미국인이 더 죽다 | 책을 읽으며 2011-09-0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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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이후 미국인이 더 죽다?

<팝콘과 아이패드>에서 리처드 맥킨지가 어떤 정책 혹은 어떤 사건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예로 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9.11 이후 보안 검색 강화가 오히려 미국인들의 안전에는 악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 해부터 미국에 학회 때문에 들어가면서 느꼈던 것이지만 9.11 이후 미국 공항에서의 보안 검색은 나날이 엄격해졌다. 불쾌감을 느낄 정도로.

아마도 미국인들은 (혹은 일부의 외국인들도) 그것이 안전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받아들이겠지만, 적어도 그것은 비행기 안전에는 도움이 되었을지언정 미국인들의 안전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코넬 대학교의 블레일록 등의 연구자와 이 책의 저자 리처드 맥킨지가 얘기하는 바이다.

 

“9.11 사건과 이후 시행된 보안조치로 인해 다른 요인들과는 독립적으로 미국 공항 전체의 승객 수가 5%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결국 9.11 이후 자동차 여행이 증가해서 2001 4분기에 예상되었던 자동차 사고 사망자 수보다 한 달에 약 242명 꼴로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 (43)

 

9.11 이후 미국 도로에서의 사망자수는 9.11 테러 당시의 사망자를 능가했다고 한다. ,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안전을 위한 조치가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는 사례이다. 물론 그 충격적인 사건에 어떻게 비행기 안전에 더 공을 들이지 않고, 그 방도로 보안 검색에 힘쓰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 이후 시시때때로 발효되는 보안등급의 상향 조정은 테러범들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음에도 미국인들을 더 많은 사망에 이르기 하였는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식으로 잦은 호들갑은 그만큼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런 말까지 하고 있다.

 

어쩌면 테러범은 공항의 보안 방어막을 뚫으려다 걸리더라도, 더 많은 미국인들을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실패한 노력은 테러 위협을 지속시킬 것이고, 그전보다 더 많은 미국인들에게 자동차 여행을 선택하도록 만들 수 있다.” (45)

 

, 보자.

하나만 생각하고 둘은 생각하지 못하는 정책.

지금 당장의 미봉책만으로 미래의 커다란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정책이 얼마나 널려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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