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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로 염증 치료 | Science 2013-08-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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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장에서 한번 자리잡은 미생물은 비록 보잘 것 없지만 체질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비만이나 당뇨를 조절하거나, 심지어는 염증까지 치료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의 효능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경희대 배진우 교수, 성균관대 의대 이명식 교수 공동연구팀은 고혈당 및 체내 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장내미생물을 최근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소화기 및 간장학 분야 학술지 ‘Gut’ 6월 26일자 온라인 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고지방식 섭취로 비만이 된 실험쥐에 당뇨병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메트포민을 투여한 뒤 장내미생물 군집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리고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종이 두드러지게 증가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 미생물로 만든 배양액을 비만 쥐에게 섭취시켰다. 그 결과, 메트포민을 섭취할 때와 마찬가지로 혈당량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체내 염증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뇨 원인으로 꼽히는 비만도 이 미생물과 관련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프랑스 국립농학연구소 엠마뉴엘 르샤례리 박사팀은 뚱뚱한 사람일수록 장내 미생물이 지닌 유전자 다양성이 부족하고 아커만시아 종의 수가 적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 29일자에 발표했다. 다양한 장내 미생물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정상인과 비만인을 대상으로 장내미생물 군집을 조사한 결과 뚱뚱할수록 장내미생물 유전자 다양성은 낮고 인슐린 저항성, 염증도, 혈중 중성지방농도, 체내 염증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생물의 유전자 다양성이 낮으면 체내 대사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염증이 증가하고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라고 르샤레리 박사는 설명했다. 

  또 혈당조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종은 비만인의 장 내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진우 교수는 “이 연구결과들은 장내 미생물이 비만 등 대사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선기자 petit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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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이 비만을 결정한다 | Science 2013-08-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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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Nature>지에 Article로 실린 microbiome 논문. 

"Richness of human gut microbiome correlates with metabolic markers"


연구자들은 비만인 사람 169명과 그렇지 않은 123명(덴마크)으로부터 장내 미생물 분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장내 미생물 유전자의 수(즉, 장내 미생물의 풍부도)에 따라서 사람들을 2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가 있었는데, 장내 미생물이 풍부하지 않은 그룹의 사람들(23%)은 지방과다, 인슐린 내성 등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고, 염증반응도 잘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장내 미생물이 풍부하지 않은 사람 가운데 비만이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체중이 늘어났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몇 가지의 세균 종(bacterial species)만으로도 사람들을 미생물이 풍부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눌 수 있는 기준을 세울 수가 있었던 것이고, 또한 마른 사람과 뚱뚱한 사람도 가를 수가 있었다. 

즉, 장내 미생물, 그것이 몇 종이 (꼭 비만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비만의 표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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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스튜어트]에서 읽는 츠바이크의 통찰 | 책을 읽으며 2013-08-26 21:23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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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스튜어트>에서 슈테판 츠바이크는 앞의 서평(독후감?)에서도 밝혔듯이

메리 스튜어트라고 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한 여왕, 혹은 여인을 중심으로 해서

인간과 역사, 그리고 정치 등에 대해서 다양한 통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 읽은 후 다시 책장을 훌훌 넘기면서

읽으며 그저 기분따라 밑줄을 그은 부분들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그 중에 몇 가지를 옮겨 적어봅니다.

 

 

우선 정치, 혹은 국가에 관한 글.

이성과 정치가 나란히 같은 길을 가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어쩌면 세계사의 극적인 구성은 언제나 놓쳐버린 가능성 때문에 생겨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72)

위대한 국가들은 언제나 불의(不義)라는 냉혹한 사각돌 위에 건축된 것이다. 국가의 초석은 피로 반죽된 것이다. 정치에서 잘못이란 패배자의 몫이요, 역사는 단단한 발걸음으로 패배자들은 넘어가 버린다.” (522)

- 살아남은 사람은 모두 반역자라고 했던 <위험한 생각들>에서의 그 생각이 떠오릅니다.

 

츠바이크의 종교에 대한 비판적 견해.

모든 종교가 아니라, 광신이 되어 버린 종교다.

언제나 신을 위해 싸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지상의 평화를 가장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늘의 명령을 듣는다고 믿으므로 그들의 귀는 인간의 말에 대해서는 완전히 닫혀 있기 때문이다.” (94)

 

다시 정치에 관해.  

이중바닥을 가진 마술이 우리 세기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정치적 발명품이 아니라” (389)

- 여기서 '이중바닥'이란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는 안과 밖이 다른 상황을 일컫는다. 사실 굳이 정치인이라고 하지 않더라도 정답일 터이다.

 

 

승리는 오직 자신의 권리를 원할 뿐이며, 패배한 자에게는 언제나 부당함이 따르는 법이다. Vae victis! (슬프구나, 패배한 자여!)” (391)

- 역사는 승리자의 펜에서 나온다는 진술은 진부하다. 그리고, 패배자의 관점에서 역사를 재구성하고자 하는 노력 역시 진부하다. 어차피 관점이다. 물론 진실이라는 것이 그 사이 어디쯤엔가 있겠지만, 여기 한 인문학자는 패배자에게 위로를 건넬 뿐이다.

 

죽어야 하는 메리 스튜어트가 느끼는 두려움보다 메리 스튜어트를 죽여야 할 엘리자베스가 느끼는 두려움이 훨씬 컸다.” (488)

책임에 대한 공포” (490)

- 끝내는 메리 스튜어트보다 엘리자베스가 더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데, 그걸 '책임에 대한 공포'라 한 건 츠바이크의 통찰이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그 책임에 대한 공포에 좌절하거나 내팽개치지 않은 인물이다. 그래서 역사는 엘리자베스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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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혼합물로 병을 치료한다 | Science 2013-08-0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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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biota에 대한 연구를 계속 소개하는데, 

이번 것은 오늘 나온 Nature지의 논문입니다. 

사람의 microbiota가 각종 질병 및 체질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나, 

그걸 조절함으로써 질병 치료 등에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는 이미 많이 나왔습니다. 

이번 논문은 그럼 어떤 세균, 그리고 그 세균의 어떤 균주가 사람의 면역계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연구한 것입니다.

주로 Clostridium이라고 하는 속(genus)에 속하는 17개의 균주를 찾아냈다고 하는데, 이것들은 toxin이나 독성 인자들이 없고, 대신 세균 항원으로 작용해서 면역체계를 활성화한다고 하네요. 

이걸 혼합한 것을 다 자란 쥐들에게 먹였더니 대장염이라든가 알레르기성 설사 같은 질병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좀 지나면 우리도 세균이 혼합된 약을 먹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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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오 박테리아를 제압한다 (강석기 과학카페) | Science 2013-08-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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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로 박테리아 제압한다

  • [강석기의 과학카페 138] 세균들의 以夷制夷

며칠 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역할로 유명세를 탔던 탤런트 박용식 씨가 갑작스레 별세했다는 뉴스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 박씨는 올해 5월 영화 촬영차 캄보디아에서 3주 정도 머물렀는데 이 때 유비저균에 감염됐고 귀국 후 증상이 나타나 치료를 받다가 결국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수 일에서 수 년에 걸친 잠복기를 가진 유비저균(학명은 부르콜데리아 슈도말라이 Burkholderia pseudomallei)은 열대지방의 흙이나 물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로 호흡기나 상처난 피부를 통해 침투한다. 잠복기를 지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면 코에 고름이 생기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질환을 비저균(Psedomonas mallei)에 감염됐을 때 증상과 비슷하다고 해서‘유비저(類鼻疽, melioidosis)’라고 부른다. 일단 활동을 시작하면 유비저균은 빠른 속도로 전신으로 퍼져나가 결국 폐렴이나 패혈증 같은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치사율이 40%나 된다고 한다.


지난 연말에는 ‘신바람’ 황수관 박사도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호흡기 감염이 악화돼 패혈증으로 진행됐다. 두 사람 모두 평소에 건강하고 쾌활해 보였기 때문에 이런 갑작스런 죽음은 정말 뜻밖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것 같다. 필자 주변을 봐도 지난 1~2년 사이 친척 한 분(호흡기 감염)과 지인의 아버님(수술 중 감염)이 패혈증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입원하고 불과 1주일여 만에 사망했기 때문에 가족들로서는 사고로 고인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은 암이나 심혈관계 질환으로 죽을까봐 걱정하지만 이처럼 병원균에 감염돼 급작스럽게 죽을 수도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병원균은 죽이지만 사람세포에는 영향 없어


사실 감염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바로 항생제내성병원균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4일에도 국내 13개 병원에서 신종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 63명을 확인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소위 ‘마이신’으로 불리는 항생제를 먹으면 웬만한 감염성 질환은 치료가 되지만, 이런 저런 항생제를 써도 듣지 않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는 게 문제다. 특히 만성질환이나 과로, 고령 등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들은 항생제내성병원균에 감염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 박용식 씨나 황수관 박사도 적지 않은 나이(둘 다 67세)에 과로가 겹쳐 면역력이 떨어진 게 병원균의 증식을 막지 못해 패혈증으로까지 진행된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병원균들이 늘어나면서 제약사들은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라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일이다. 신약이 하나 나오려면 수많은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십여 년의 시간과 수천억 원의 개발비가 들어간다.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 현장에 투입해도 얼마 가지 않아 내성을 지니는 병원균이 또 나타나는 게 현실이다. 한마디로 화학자로서 박테리아는 사람보다 한 수 위인 셈이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과학자들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박테리아로 박테리아를 무찌르는 전략이다.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이이제이(以夷制夷)’가 글자그대로 적용되는 방법이다.


미국 뉴저지의대 치의대 구강생물학과 다니엘 카두리 교수팀은 박테리아를 공격하는 박테리아 용병 두 종으로 병원균을 퇴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논문 두 편을 올해 5월과 6월 학술지 ‘플로스 원’에 잇달아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다른 박테리아의 세포 안에 침입해 파괴하는 박테리아인 브델로비브리오 박테리오보루스(Bdellovibrio bacteriovorus) 2가지 균주와 다른 박테리아의 세포 표면에 달라붙어 죽이는 박테리아인 마이카비브리오 에루기노사보루스(Micavibrio aeruginosavorus)가 인체에 감염하는 항생제내성 병원균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퇴치하는지 조사했다.


즉 폐렴이나 패혈증, 장질환 등 심각한 병을 일으키는 아시네토박터균(Acinetobacter baumannii, 2가지 균주), 대장균(Escherichia coli, 5가지), 폐렴간균(Klebsiella pneumoniae, 5가지), 녹농균(Psedomonas aeruginosa), 슈도모나스 푸티다(Psedomonas putida) 등 5종 14가지 균주의 배양액에 위의 박테리아 용병을 투입한 뒤 병원균의 변화를 관찰했다. 참고로 유비저균은 이전에는 슈도모나스속(屬)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실험 결과 브델로비브리오 한 균주(HD100)는 14가지 병원균 모두에 대해 100분의 1~1만분의 1 수준으로 세포수를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델로비브리오 109J 균주도 13가지에 대해 효과를 보였다. 마이카비브리오의 경우 폐렴간균 5가지 균주와 슈도모나스 두 종에 대해서만 테스트를 했는데 5가지에 대해 효과가 있었다. 연구자들은 이 결과를 5월호에 실었다. 그런데 박테리아 용병이 병원균만 죽이고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까.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먼저 인체각막윤부상피세포 배양액에 박테리아 용병을 넣고 관찰했다. 이 세포를 대상을 삼은 건 세균성 각막염 같은 눈질환을 치료하는데 박테리아 용병을 쓰는 상황을 가정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들 박테리아는 사람 세포를 이용해 증식하지 못했고 염증반응을 유발하지도 않았다. 다음으로 박테리아 병원성을 확인하는 모델 동물인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에 박테리아 용병을 대량 투입했는데 역시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았다. 결국 용병들은 진핵생물은 공격하지 않는다고 6월호 논문에서 결론을 내렸다.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임상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박테리아 용병은 항생제 내성 병원균을 통제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성공률 90%에 이르는 분변이식


학술지 ‘네이처’ 6월 13일자에는 박테리아를 이용하는 또 다른 치료법에 대한 흥미로운 뉴스가 실렸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가 ‘분변이식(faecal transplant)’에 대한 표준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세미나를 했다는 소식인데, 콩팥이식, 간이식은 들어봤어도 분변이식, 즉 다른 사람의 똥을 환자 장에 넣어주는 게 치료라니 말이 되는가.


다소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사실 분변이식에서 진짜 옮기고자 하는 건 분변에 섞여 있는 장내미생물이다. 즉 정상인의 장내미생물을 용병으로 들여와 장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병원균을 무찌른다는 것. 미국의 경우 여러 병원에서 항생제내성이 있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리(Clostridium difficile)라는 세균을 통제하기 위한 마지막 방법으로 분변이식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클로스트리디움은 건강한 사람의 장에서도 발견되는 장내미생물의 하나로 평소에는 다른 미생물에 눌려 조용히 지내지만 병이나 수술로 고강도 항생제 처방을 받아 장내미생물 균형이 무너지면 기지개를 켠다. 그 결과 장내 면역계를 교란해 염증을 유발하고 설사, 열, 식욕부진, 구토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클로스트리디움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반코마이신 같은 정말 독한 항생제를 쓰는 것인데, 약을 쓸 때만 잠잠해지고 약을 끊으면 바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환자는 기진맥진이 되고 그 결과 미국에서만 매년 수만 명이 이 병원균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그런데 이렇게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분변이식을 하면 놀랍게도 열에 아홉은 병에서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다보니 FDA에서 나서서 분변요법의 표준화 방안까지 논의하게 된 것이다. 기사를 보면 여러 병원에서 시행한 임상결과가 표로 정리돼 있는데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메이요클리닉에서는 대장내시경을 이용해 세상에 나온 지 6시간이 안 된 ‘신선한’ 똥 50그램을 환자의 장에 넣어주는데, 40여명 가운데 90~95%의 성공률을 보였다. 캐나다 토머스루이의원은 ‘똥캡슐’을 만들어 환자 33명에게 복용시켰는데 100% 회복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식에 앞서 매번 건강한 사람의 분변을 받는 것도 문제이고 또 만에 하나 분변 속에 다른 병원균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사실 이 방법으로 분변요법의 표준화를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인지 기사에서도 좀 더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캐나다 퀸즈대 엘레인 페트로프 박사팀의 연구를 사진과 함께 부각시켰다. 이들은 분변 자체를 쓰는 대신 건강한 사람의 분변에서 얻은 장내미생물 33종을 각각 배양해 혼합한 합성분변 ‘리푸풀레이트(RePOOPulate)’를 개발했다. 클로스트리디움 감염으로 위독해진 환자 두 명에게 합성분변을 넣어 회복시킨 결과를 지난 1월 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에 발표했고, 현재 3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장에 나와 있는 수많은 항균제품을 보면 지금도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미생물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게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믿는 사고방식이 주류인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전략에 30억 년 역사를 갖는 박테리아가 항복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인체는 미생물들이 거주하는 생태계라는 관점이 오히려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는 출발이 아닐까. 여우가 사라지고 토끼가 들끓어 황폐해진 숲을 회복시키겠다고 토끼사냥에 나서느니 여우를 들여와 알아서 생태계 균형을 맞춰가게 하는 게 고생을 덜 하는 고수의 전략으로 보인다.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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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집단감염 슈퍼박테리아 논문을 찾아보니 | Science 2013-08-05 10:25
http://blog.yes24.com/document/734603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출근하지마자 어제 포스팅한 '슈퍼박테리아' 관련 논문을 찾아보았습니다. (http://blog.yes24.com/document/7345640)

PubMed로 찾아본 결과 OXA-232라고 하는 카바페넴 분해효소와 관련된 논문은 단 한 편 뿐이네요. 

Potron et al. Genetic and biochemical characterization of OXA-232, a carbapenem-hydrolyzing class D beta-lactamase from Enterobacteriaceae. 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 2013; 41: 325-329. 


매달 찾아보는 저널인데도 이 논문은 그냥 넘겼던 논문입니다. 

별로 중요한 논문이 아닌 걸로 생각했던 거죠. 

프랑스의 연구자들이 낸 논문인데, 1 균주의 E. coli, 2 균주의 Klebsiella pneumoniae에서 OXA-232를 만들어내는 케이스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세 환자 가운데 한 환자가 인도 병원에 머문 적이 있었구요. (우리나라도 그런 경로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것보다 더 심각한 사례라고 볼 수 있는 NDM-1의 경우에도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니까 항생제 내성과 관련해서는 카바페넴 계열의 항생제에 대해서 K. pneumoniae는 내성을 보이지만, E. coli는 일부에 대해서는 아직 감수성이네요. (K. pneumoniae 두 균주는 테스트한 모든 항생제에 대해 내성입니다.)


OXA-232라고 하는 이 효소는 이 논문에서 처음으로 명명된 것인데, 이전에 잘 알려진(하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보고된 바가 없는) OXA-48의 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OXA-48 유사 효소를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찾아내는 방법으로 찾아내고 염기서열 분석 등을 통해 새로운 효소라는 것을 밝혀낸 것입니다. (가장 비슷한 것은 OXA-181이라고하는 것입니다.)


이게 우리나라에 이처럼 문제를 일으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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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의 유래 | 책을 읽으며 2013-08-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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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 (Pop-Art)에 대해서 들으면서 궁금했던 것은 왜 그런 그림(?)들을 '팝-아트'라고 부르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어림짐작으로는 'pop'이 'popular'의 약자가 아닐까 하는 것이었지만, 누구에게도 물어본적도 없고, 확인해본 적도 없었다.

 

박홍순의 <미술관 옆 인문학 2>에서 그 유래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바로 해밀턴의 <오늘날 가정을 색다르고 멋지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그림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바로 그 그림에 '팝-아트'의 시작을 알리는 그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바로 이 그림인데,

 

여기서 보디빌더처럼 보이는 남자가 들고 있는 것(박홍순은 사탕 포장지라고 했다. 웃기다. 저 근육질의 남자가 들고 있는 게 아령 같은 게 아니라 사탕 포장지라니...)에 'POP'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바로 이 글자에 착안해서 어느 비평가가 'POP-ART'라는 말을 사용한 후, 이런 경향의 미술에 그런 용어가 붙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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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슈퍼박테리아, 국내 집단 감염 | Science 2013-08-0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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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대다 휴대폰으로 인터넷뉴스를 검색하다가 벌떡 일어나게 만든 뉴스가 있었다.

"신종 슈퍼박테리아 발견!"

이건 뭐지?

하고 들어가보았더니, 예상대로 CRE (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에 관한 얘기다. (예상할 수 있는 것은 CRE, Acinetobacter, VRSA 정도이니...)

그런데, 무엇 때문에 카바페넴에 내성인지를 보았더니 OXA-282란다. 

게다가 우리나라. 

솔직하게 처음 듣는 카바페넴 분해효소다. 

4월부터 돌기 시작해서 그동안 조사를 해왔다는데 모르고 있었던 셈이다. 

아마도 어떤 oxacillinase의 변형 효소일 것 같은데, 자세한 것은 내일 출근해서 찾아보아야겠다.

그리고, 우리 실험실에서 보유하고 있는 최근의 CRE 중에도 이 효소를 내는 게 있는지도 알아봐야겠다.

(근데, 기사에서 '신종 슈퍼박테리아'라고 한 것은 잘못된 표기다.  아마도 의미로는 '신종'을 '새로운 종류'쯤으로 생각해서 썼을 텐데, 신종이라면 '新種'을, 즉 new species를 의미할 텐데 이건 그런 얘기는 아니다. 앞의 의미라면 그냥 '새로운 슈퍼박테리아' 정도로만 써도 충분하다.)

 

신종 슈퍼박테리아 발견 ‘충격’ 항생제도 소용없어…감염자 격리

 

국내에서 신종 슈퍼박테리아가 발견됐다.

최근 발견된 이 신종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에 특별히 반응하지 않으며 다른 균에도 내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월부터 2백개가 넘는 의료 기관을 점검한 결과 총 13개 병원에서 신종 슈퍼박테리아 감염환자 60여명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감염자들은 인도에서 신종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뒤 국내 대형 병원 환자들에게 환산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3개월 이상 신종 슈퍼박테리아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만 해당 병원에서 추가 확산이 없다고 판단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신종 슈퍼박테리아 감염환자가 발견된 병원에 감염자의 격리 조치를 취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한편 신종 슈퍼박테리아 발견에 네티즌들은 "신종 슈퍼박테리아 발견 무섭다" "감염되지 않게 예방에 신경써야 하겠다" "신종 슈퍼박테리아 발견 예방에도 최선을 다했으면"이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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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에 이성적 측면이 있다고 살해가 아닌가? | 책을 읽으며 2013-08-03 22:26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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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술관 옆 인문학 2』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뒤에 덧붙였던 부분인데, 아무래도 내용이 전혀 달라 새로 포스팅한다.

 

미술관 옆 인문학 2』을 읽으면서 조금 아쉽다고 느낀 부분이다.

 

다른 부분은 모르겠지만, 내가 조금은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들이다.

하나는 진화심리학에서 원시인심리라 하는 개념에 대한 부분인데, 원시인심리 때문에 맞다, 틀리다’, ‘옳다, 그리다보다 좋다, 나쁘다’, ‘유쾌하다, 불쾌하다와 같은 감정이 우선한다고 했는데, 이런 특징 때문에 잘못된 결정을 하게 된다고 쓰고 있다. 그런데, 이 부분만 보면 감정적 판단으로 인해서 우리가 잘못된 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처럼 여겨지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렇지만, 원래 진화심리학에서 원시인심리같은 개념의 원래의 목적은 감정적 판단의 즉각적 유용성에 관한 것 때문이다. , 그런 게 왜 생겨났느냐면 이성적으로 판단하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빨리 판단해서 결정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한 상황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게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인데, 그걸 원시인심리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진다고 중간 과정 없이 설명하는 것이 좀 도약이라 여려진다.

 

또 하나는, ‘야만성에 대한 얘기인데, 원시사회의 야만성을 부정하면서 현대 사회에도 야만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걸 야만성을 야만적이라 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또한 영아 살해가 어떤 일정 정도의 이성적 목적이 있기 때문에(한정된 자연조건에서 급격한 인구 증가가 사회 전체에 위협이 된다는 등), 그걸 단순히 야만적이라 해서는 안된다고도 하고 있다.

그런데, 현대에 야만성이 나타난다고 해서 원시사회의 야만성이 야만성이 아닌지, 살해는 살해이지 그걸 이성적 측면이 있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지 솔직히 의문이 든다.

 

 

미술관 옆 인문학 2

박홍순 저
서해문집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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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Science지: 기후변화에 관한 special issue | Science 2013-08-02 10:10
http://blog.yes24.com/document/734317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이번주 <Science>지는 Special Issue로 지구의 기후 변화("Natural Systems in Changing Climates")를 주제로 하고 있다. 

표지부터 그와 관련된 것이다. 




기후가 인간 진화와 어떤 영향을 끼쳤고, 어떤 관계가 있는지 ("How a fickle climate made us human", "Out of the Kenyan mud, an ancient climate record"), 

기후 변화가 저지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Can coastal marshes rise above it all?")

등의 News와 함께, 

여러 편의 Review를 싣고 있다. 

"Changes in ecologically critical terrestrial climate conditions"

"Marine ecosystem responses to Cenozoic global change"

"Climate change and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biotic interactions"

"The future of species under climate change: resilience or decline?"

"Climate change impacts on global food security"

"Climate change and infectious diseases: from evidence to a predictive framework"

"Ecological consequences of Sea-Ice decline"


제목만 보고도 기후 변화와 관련하 중요한 이슈들을 거의 포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과장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래도 데이터 상으로 확인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 영향에 대해서 좀 과장되게 예측한다고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재난을 맞닥뜨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대응이라고 보여진다. 

나야 이 모든 글들을 읽을 여유는 없지만, 그래도 그림들만이라도 훑더라도 적지 않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감염질환(infectious diseases)"와 관련된 review는 좀더 자세히 읽어야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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