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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책에서 만나는 조선의 달항아리 | 책을 읽으며 2014-01-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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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을 읽고 있다. 

(실은 판형이 큰 관계로 가방에 넣고 출퇴근하면서, 여기저기 오가면서 읽지를 못하고, 집에 두고 간간히 읽게 된다.)

그런데, 중간에 반가운 사진을 발견했다. 

바로 조선 시대의 달항아리 사진. 

알랭 드 보통은 예술의 기능 중 '균형 감각'을 얘기하는 중에 이 달항아리를 예로 들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은 이 항아리에서 '겸손'이라는 미덕을 발견했는데, 그의 말을 들어보면 그럴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많이 발견되었을 미덕일 텐데도 그의 책에서 발견하니 왠지 반갑다. 


"겸손의 미덕에 최상의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다. 항아리는 표면에 작은 흠들을 남겨둔 채로 불완전한 유약을 머금어 변형된 색을 가득 품고, 이상적인 타원형에서 벗어난 윤곽을 지님으로써 겸손의 미덕을 강조한다. ... 항아리는 궁색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존재에 만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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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의 복귀는 시기상조 | Science 2014-01-2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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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Nature지와 Science지에 동시에 황우석 박사의 동향에 대한 기사가 나서 놀란 적이 있었는데

http://blog.yes24.com/document/7557206

http://blog.yes24.com/document/7556666


지난 주의 Nature에는 지난 번 기사와는 전혀 반대의 뉘앙스를 가진 '사설'이 실렸습니다. 

제목이 "Don't rush to rehabilitate Hwang"

'rehabilitate'가 재활, 혹은 명예를 회복시키다라는 뜻이니 황우석 박사의 과학계로의 복귀에 대해서 반대한다는 얘기입니다. 

아마도 지난번 기사에 대해서 얘기가 많았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오해하지 마시라고 선을 긋는 뜻으로 이런 사설이 나온 것 같습니다. 


한겨레 <사이언스온>의 오철우 기자의 글을 옮겨와봅니다. (http://scienceon.hani.co.kr/146939)



‘복제의 복귀’라는 제목으로 사실상 ‘황우석 컴백’을 보여주는 취재기사를 보도했던 과학저널 <네이처>가 1주만에 이번에는 “황우석을 섣불리 복권시키지 말라(Don't rush to rehabilitate Hwang)”는 제목의 사설을 최근호에 실었다. 자기 매체가 보도한 뉴스 아닌 피처 기사에 대해 오해하지 말라는 취지의 후속 사설까지 내보내는 것은 드문 일이기에, 내용과 형식으로 볼 때 이전 기사에 대한 '해명성' 사설로 읽힌다.


네이처는 지난 14일 아시아 담당 기자가 황 박사의 수암생명공학연구소를 방문 취재해 황 박사와 연구소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자세하게 다룬 기사를 4쪽에 걸쳐 주요하게 보도했다. 이어 다음날인 15일엔 과학저널 <사이언스>도 비슷한 내용과 형식의 방문취재 기사를 보도했다. 특별한 계기 없이 연달아 이어진 경쟁매체의 두 기사에 대해 국내에선 '연구부정 전력이 있는 황 박사와 관련해 갑자기 이런 기사가 왜 연이어 실렸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네이처는 이날 사설에서 “연구부정 전력 있는 연구자의 명예회복 시도를 다룬 네이처의 인물 기사가 해당 연구자의 주장을 인정하는 보도로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는 부제를 달아, 지난번 기사가 황 박사를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오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섣불리 복권시키지 말라"는 명령어법의 직설적인 제목처럼 에둘러 얘기하지 않으면서 황 박사의 연구부정에 대한 평가에 변함이 없음을 강한 어조로 재확인했다. 연구부정을 드러내 과학을 건강한 길로 나아가게 하는 연구부정 제보자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역할도 다시 강조했다. 


사설은 "진실에서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없다. 증거는 황이 훌륭한 과학자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면서 "자신의 세포주가 세계 최초의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임을 인정받고자 밀어부치고 있지만, 이는 독립적인 과학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을 뿐 아니라 황우석의 연구소에서 나온 증거에 의해서도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설은 말미에서 "과학 명성을 다시 세우길 바란다면, 최초의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주를 수립했다고 인정받으려는 특허 요구나 다른 법률적 시도를 버리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직설적이고도 강한 사설의 이런 논조는 '돌아온 복제 연구자'의 모습을 세세하게 전한 이전 기사의 구성과 분위기와는 상당히 다른 것이다. 또한 네이처는 지난 기사의 보도 직후부터 누리집의 뉴스 섹션에선 “황우석 특집” 코너를 따로 편집해 게시하고 있어 사설의 논조와 다른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네이처는 이번 취재를 기획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사설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독자들이 알다시피, 이번 기사는 황의 연구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게 아니다. 물론 공격도 아니다. 드문 사건(rare event)에 관한 이야기, 즉 깊은 불명예에서 스스로 벗어나려는, 그러면서 약간의 성공을 거둔 한 과학자의 이야기다. 이런 기사는 저널리즘의 활동이지 과학적 승인을 담은 게 아니다. 이번 기사 취재는 철회된 첫번째 논문이 나온 지 10주년을 맞아 이뤄진 것이다.”


네이처가 얘기한 '첫번째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 논문'은 2004년 2월12일 <사이언스>에 온라인으로 먼저 출판되었으며, 이후 3월12일치에 인쇄판에 실렸다. 네이처의 기사는 1월14일치에 실렸다.


네이처 사설에서 “드문 사건에 관한 이야기”에 주목해 이번 취재 기획이 이뤄졌다는 설명은, 네이처와 사이언스의 이번 취재과정을 곁에서 본 국내 한 인사의 말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것이다. 그는 한겨레 <사이언스온>에 “네이처와 사이언스 기자들은 황우석의 경우를 기존 시각에서 볼 때 이해하기 힘든 매우 독특한 사례로 바라보는 듯했다”며 “연구부정을 행한 과학자는 연구현장에서 활동하기 힘든데 황우석 사례는 (지방)정부 지원까지 받으면서 상당 규모의 연구소를 갖추고 연구논문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데 대해 상당히 놀란 듯한 인상이었다”고 전했다.

00dot.jpg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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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이 문화를 바꾼다 | Science 2014-01-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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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Science에 나온 짧은 글인데, 

독감에 대한 두려움이 문화 변화를 채찍질한다! 

주로 H5N1 독감 바이러스가 홍콩의 닭, 오리 같은 가금류를 키우고, 파는 시장에 대한 얘기인데

현재 우리 상황을 보면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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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스티븐 제이 굴드였다 | 책을 읽으며 2014-01-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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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썼던 것 같은데, 내가 첫 진화론 선생은 스티븐 제이 굴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 시절 진화학이란 과목을 듣지도 않았었고(개설되지 않았던 것 같다), 

대학원 시절에 지도교수님의 과목을 듣기는 했지만, 정말 개성없고, 따분한 강의로 (솔직하게) 배운 것은 없었다. 

그럼에도 박사과정 때와 학위 후 몇 년 간 진화생물학 강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스티븐 제이 굴드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그의 이론을 강의한 것도 아니었지만, 진화생물학이 이렇게 따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으니까. 

그러니까 시작은 당연히 『다윈 이후』다. 

지금 보니 책 안쪽에 1994년 8월 22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다. 

그리고 '학교 구내서점에서'라고 씌여 있다. 


그 후로 그의 『풀하우스』를 읽었었다. 

그리고, 리처드 도킨스, 윌리엄스, 에드워드 O. 윌슨 등등. 

여하튼 시작은 스티븐 제이 굴드였다. 


『플라밍고의 미소』를 책장에 다른 스티븐 제이 굴드의 책 옆에 꽂아넣으며 사진을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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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쉽다" | 책을 읽으며 2014-01-2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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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 심사받을 때의 생각인데그 때 심사 평가항목으로 '독창성'이란 게 있는 걸 보고는 좀 비판적으로 봤었다.

물론 독창성이라고 하는 게 중요한 것이긴 한데순전히 독창적이라는 게 있느냐는 게 그 때의 생각이었다독창적이라는 것은 그 동안 없는 것을 새로이 발견하거나 만들어냈다는 것인데박사학위 논문에 달린 참고문헌들은 다 무엇이냐고 생각했었다심사위원 교수님들에게는 입 밖에도 꺼내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그리고그 때의 생각이 전적으로 옳지 않았다는 것도 이제는 잘 안다 '독창성'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좀 여유롭게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 때의 생각을 다시 꺼내보는 이유는 역시 스티븐 제이 굴드의 『플라밍고의 미소』에 실린 글 때문이다.

<헤나 웨스트의 왼쪽 어깨와 자연선택의 기원>이라는 글인데여기서는 다윈의 자연선택이라는 것이 정말 말 그대로 다윈이 맨처음 생각해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자연선택의 동시 발견자로 일컬어지는 월리스를 제외하고도  스코틀랜드의 자연학자이자 과수 재배가인 패트릭 매슈와 역시 스코틀랜드의 과학자이자 의사였던 윌리엄 찰스 웰스가 먼저 다윈의 자연선택과 비슷한 것을 발표한 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다윈이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의 독점적 선취자로 여겨지는 이유는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전일적인 체계를 세우는 것의 중요성 때문이다.

월리스는 조금 더 나아갔지만 매슈와 웰스는 자연선택의 개념에 발끝을 담그긴 했지만그들은 그 개념의 중요성에 대해서 파악하지 못했으며그것을 다른 데 적용시켜 일반화시키지도 못했다그러니 그들은 자연선택에 대해서 아무런 권리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독창성'이라는 개념의 불완전성에 대한 문장과 함께직접 스티븐 제이 굴드의 글을 빌어본다.

 

우선 독창성에 대해서,

"순수한 독창성이란 환상이 불과하다모든 위대한 아이디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창시자가 최초로 그것을 제창하기 전에 생각되고 표현되었다." (428)

 

그럼 창시자란 어떤 사람이 되는가?

"창시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명성을 얻는 이유는그들이 행동을 준비해왔고선구자들이 그 혁명적 힘을 알지 못하나 채 표현한 아이디어의 함의 완전히 파악했기 때문이다."

 

무슨 차이냐?

"단순히 아이디어를 기술하는 것과 그 아이디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것의 차이" (429)

 

흔히 어떤 중요한 발견을 접했을 때 이미 내가 생각했던 것인데... 하는 반응을 보이는 영우가 있다(실은 내가 논문을 읽을 때 그런 경험을 한두 번 하는 게 아니다). 그런 반응의 이면에는 아쉬움과 함께 자신에 대한 의기양양함그리고 변명 같은 게 있다고 본다.

"아이디어는 쉽다즉 단순한 진술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지적 의미가 있는 명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두 가지 방식으로 활용하기 위한 비전이 필요하다하나는 그것을 이용해 새로운 발견을 하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전반적인 흐름을 바꾸는 광범위한 도구로서의 의미를 그 아이디어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441)

 

스티븐 제이 굴드는 이 글의 맨 처음 문단에 마르크스의 저 유명한 문장을 인용하고 있다.

"철학자들은 지금까지 세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해왔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

대학 때 이 부분은 이런 구호가 되었었다.

"세계를 변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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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적은 종교가 아니라 비합리주의 | 책을 읽으며 2014-01-2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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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이 굴드의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들 중 하나는 진화론과 거리가 먼 이론들에 대한 고찰이다. 일반적으로는 그 이론의 헛점을 파헤치는 것이지만 『플라밍고의 미소』에서는 또다른 방향이 있다.

"2부 이론과 인식"에 분류된 4개의 에세이가 바로 그것들인데, 창조론자들의 이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물론 그 '긍정'이란 것은 창조론에 대한 긍정이 아니라 단지 '과학', 혹은 '과학하는 자세'에 대한 긍정이다. 올바른 과학적 방법을 통해 나온 이론에 대해서는 시대적 한계 속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스티븐 제이 굴드의 견해다.

 

<아담의 배꼽>에서는 '아담의 배꼽'이라는 창조론의 취약점을 순환 고리를 통해서 해결하려 했던 필립 헨리 고스에 대해서,

<노아 얼리기>에서는 면밀한 지질학적 조사를 통해서 노아의 홍수와 지질학적 격변을 비판한 윌리엄 버클랜드에 대해서,

<잘못된 전제, 훌륭한 과학>에서는 동일과정설이라는 배경 하에, 열역할적 지식을 통해 지구의 나이를 추론하여 지구의 나이를 1억년, 혹은 2천만년으로 추정한, 그래서 진화론을 부정한(진화가 일어나기에는 불충분한 기간이므로-일부 진화학자는 1억년이라는 기간에 대해서 만족해했지만) 캘빈 경에 대해서(그는 방사성 물질에 대해서 몰랐다),

<은유가 없었다>에서는 전성설과 후성설 사이에서 나름의 이론을 전개했지만, DNA라는 프로그램된 지시라는 관념 자체가 없었던 당대의 한계 때문에 실패한 모페르튀이에 대해서 쓰고 있다.

 

지금의 과학적 지식에 비추어 보았을 때는 모두 잘못된 일이고, 진화론을 부정하고 있는 전제들로서도, 어쩌면 비아냥거리로 전락해버리고 만 과학자들이며, 이론들일 수 있다. 그럼에도 스티브 제이 굴드가 이들을 다시 꺼내고, 그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들의 과학적 추론이 철저히 과학적 방법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 당시의 과학적 지식에 바탕으로 두고서는 합리적이었다는 얘기다. 문제는 당대의 과학적 증거를 무시하고 비합리적으로 주장하는 것이지, 그 시대의 과학적 한계에 대해서는 감안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가령 예들 들면, 다윈이 자연선택에 기반한 진화를 얘기할 때 그가 유전에 관해서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잘못되었다고, 그리고 나아가 그의 이론이 비판받아서는 안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된다(다윈 시대에는 유전의 법칙이 멘델에 의해서 주장되었지만, 아무도 그에 관해서 몰랐다).

 

이런 스티븐 제이 굴드의 글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과학이라는 것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게 아닌가 싶다.

과학은 당대의 가장 최전선의, 최선의 지식이다. , 당대의 과학적 발견과 증거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아직 모르는 사실과 증거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발견과 주장이 결국에는 잘못된 것으로 판정날 수 있지만, 당대의 증거를 통해 '반증 가능한' 과학적 방법을 통해서 추구된 과학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과학(기술이 아니라)이 가치가 있는 것은 그 활동이 가져온 결과에 있기보다 그 활동이 바탕을 둔 정신이 있지 않나 싶다. 가장 정직하고, 가장 최선을 다하고, 가장 성실하게 진실에 다가가려는 정신 말이다. 결과는 거기서 나오는 것이다.

 

"과학은 가설을 검증하고 부정하는 과정이지 특정한 지식 체계의 요약이 아니다. ... 원칙적으로 검증 불가능한 이론들은 과학에 속하지 않는다. 과학은 행위이지 영리한 명상이 아니며, 우리가 『옴팔로스』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140)

"바꿀 수 없는 독단주의와 어쩌다 창조론자가 된 사람들이 행한 진정한 과학의 차이... 지식과 과학의 적은 종교가 아니라 비합리주의다." (157)

"새로운 열원이 발견될 줄 몰랐다는 이유로 캘빈을 비난할 수는 없다. 당시의 사고 틀로는 그런 힘을 생각해낼 수 없었다." (175)

"가끔 우리는 빠져 있는 데이터가 지적 발전을 가로막는 주된 장애물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한다. 즉 올바른 사실들을 찾으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의 장벽은 종종 더 깊고 더 추상적이다. 필수적인 정보뿐 아니라 알맞은 은유도 있어야 한다. 혁명적인 사상가들은 주로 사실들의 수집가가 아니라 새로운 지적 구조를 짜는 직조공들이다." (192)

 

내가 내는 논문들이 영원토록 옳을 것이라는 주장을 할 수는 없다(물론 내 논문들이 엄청난 발견이나 주장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가장 최선을 다해,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그 데이터에 근거해서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다. 그게 방법론적으로 어긋나 있지 않다면, 진정 최선을 다했다면 적어도 과학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은유'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지적 구조를 짜는 직조공'은 될 수 없을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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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중요하다 | 책을 읽으며 2014-01-2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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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혹은 자연선택에 대한 가장 저급한 이해들(전제는 진화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중  하나는 생물의 현재 형태나 기능이 현재의 환경에서 가장 최적화된 것, 즉 환경이 변하면 생물은 그에 적응해서 형태나 기능이 바뀐다는 생각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진화나 자연선택이라는 것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진화를 그런 것으로 받아들이면 창조론, 혹은 지적설계론과 같은 사이비과학을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이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의 『플라밍고의 미소』의 두번째 에세이 <오직 날개만 남았다>는 바로 그게 잘못된 인식임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나는 우리가 생물의 모든 유의미한 형태와 행동을 직접적인 선택의 결과로 해석하려 함으로써 선택의 힘과 범위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63)

"생물은 환경이 주무르는 대로 변형되는 점토도 아니고 자연선택이라는 큐가 치는 대로 굴러가는 당구공도 아니다. 생물은 조상에게 물려받은 형태와 행동에 구속되고 떠밀리는 존재로서, 환경이 변할 때마다 새로운 최적의 상태로 변모할 수 없다." (63)

"우리 세계는 과거 역사에 의해 다른 맥락에서 만들어진 신기한 부분들을 가지고 임시변통으로 마련한 적응들의 집합이다. 그저 선택의 신봉자가 아니라 역사의 날카로운 관찰자였던 다윈은 이 원리가 진화의 가장 중요한 증거임을 이해했다. 현재 환경에 적응된 세계는 역사가 없는 세계고, 역사가 없는 세계는 우리가 보는 모습대로 창조된 것이다. 역사는 중요하다. 역사는 완벽함을 좌절시키고, 현재의 생물들이 그들의 과거를 탐바꿈시킨 것임을 증명한다. "64~65)

 

스티븐 제이 굴드가 역사(자연사 뿐만 아니라 과학사까지)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도 있겠다 싶다.

요는 오히려 완벽하지 못한 형태와 행동이 진화의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사실 제대로 된 진화학자들은 이를 절대 잘못 인식하지 않고 있다.

이를 표현하는 것을 책 제목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개리 마커스의 『클루지』도 그런 의미이고, 전중환의 『오래된 연장통』도 그 맥락이 맞닿아 있다.

그래도 제일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리처드 도킨스의 『눈먼 시계공』이지만 말이다.



플라밍고의 미소

스티븐 제이 굴드 저/김명주 역
현암사 | 2013년 11월

 

클루지

개리 마커스 저/최호영 역
갤리온 | 2008년 11월

 

오래된 연장통

전중환 저
사이언스북스 | 2010년 01월

 

눈먼 시계공

리처드 도킨스 저
사이언스북스 | 200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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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바이러스, H5N1과 H5N8 뭐가 다르지? | Science 2014-01-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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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난리다.

카드 때문에 난리고, 조류독감 때문에도 난리다. 

거의 모든 국민이 엄동설한에 카드 해지하고, 재발급 신청하느라, 

농민들과 방역 관련자들은 조류독감 방역 때문에 언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대해 강석기 씨가 쓴 칼럼을 옮긴다.  


조류독감바이러스, H5N8과 H7N9의 경우

  • [강석기의 과학카페 161]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조류독감

지난 2010-2011년 겨울은 우리나라 가축들에게 최악의 시기였다.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무려 350만 마리의 소와 돼지가 살처분됐다. 당시 조류독감도 발생했지만 구제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3-2004년 겨울 처음 조류독감이 유행했을 때는 가금류 500만 마리, 2006-2007년 겨울 두 번째 발생했을 때는 280만 마리, 2008년 봄 세 번째 발생했을 때는 무려 100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동아일보D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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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두 번의 겨울은 유난히 추웠지만 다행히 구제역도 조류독감도 없이 지나갔다. 그런데 날씨가 온화한 올 겨울이 절반 정도 지나간 시점에서 조류독감이 등장해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6일 전북 고창의 한 농장에서 조류독감으로 오리 2만여 마리가 살처분된 뒤 부안의 농장에서도 폐사한 오리들이 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고창 오리 농장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동림저수지에서 가창오리 천여 마리가 떼죽음한 게 발견됐고, 사인을 분석한 결과 역시 조류독감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는 이번 조류독감의 감염경로가 철새임을 시사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이 바이러스가 야생 조류도 집단 폐사시킬 정도로 강력한 병원성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 독감바이러스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야생조류는 오랜 진화를 겪으며 바이러스와 서로 적응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처럼 독감으로 떼죽음에 이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조류독감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 네 차례가 H5N1형이었던 것과는 달리 H5N8이라는 새로운 유형이라는 점이다. H5N8형은 낯선 독감바이러스로 1983년 아일랜드의 칠면조 농장에서 처음 보고됐고 그 뒤 30여 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2010년 중국에서 야생오리에서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게 기록의 전부다. 당시 아일랜드에서는 칠면조 8000마리, 닭 2만8000마리, 오리 27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훗날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조사한 결과 칠면조가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잠깐 독감바이러스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독감바이러스의 분류는 좀 복잡한데 크게 A형, B형, C형이 있다. B형은 사람과 물개만 감염되고 C형은 사람과 돼지만 감염되는데 둘 다 드물다. 따라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독감바이러스는 모두 A형이다. A형은 종류에 따라 사람과 돼지, 조류를 감염시킬 수 있다. A형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두 단백질의 구조에 따라 추가로 분류할 수 있는데, H는 헤마글루티닌이라는 단백질의 첫 글자로 모두 18가지 유형이 있다. N은 뉴라미니다제라는 단백질의 첫 글자로 모두 11가지 유형이 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모두 198가지 조합이 나올 수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으로 추정할 때 이번 H5N8형은 적어도 오리류에게는 강력한 병원성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또 철새가 감염된 게 확인됨에 따라 방역을 아무리 철저히 하더라도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철새는 이동하면서 배설을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아직까지 H5N8형이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없다는 것. 물론 변이야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H5N1형의 경우 2003년 첫 인간 감염 사례가 보고된 뒤 최근까지 동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서 648명의 감염사례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348명이 사망해 무려 59%의 치사율을 보였다. 통상적인 계절성 독감의 사망률이 0.1% 미만인 걸 감안하면 엄청난 고병원성이다.

 

  그렇다면 H5N8과 H5N1형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아직 게놈분석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H5N1형과 H?N8형에 이중으로 감염된 야생조류에서 게놈 재조합이 일어나면서 H5N8형이 나왔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독감바이러스는 게놈이 8개 조각으로 나뉘어 있어 이중 감염이 일어났을 때 세포 안에서 이것들이 멋대로 뒤섞일 수 있다. 아무튼 야생 조류도 떼죽음을 당했다는 건 H5N8형이 이제 막 등장한, 조류들에 맞춰 아직 충분히 진화하지 못한(지나친 고병원성은 바이러스의 입장에서도 불리하다) ‘따끈따끈한’ 변이종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조류독감바이러스와 인간독감바이러스의 사이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사실 중국에서는 지난 봄 새로운 조류독감이 등장해 문제가 되고 있다. 바로 H7N9형 바이러스다. 이 조류독감은 사람도 감염하는데 지난 해 3월 첫 환자가 보고된 뒤 여름에 수그러질 때까지 135명의 환자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45명이 사망해 33%라는, H5N1형에 육박하는 매우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그런데 지난 10월부터 다시 환자가 보고되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서도 벌써 33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세 명이 사망했고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도 많다고 한다.

 

  H7N9형 바이러스는 특이하게도 조류에서는 병원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이건 심각한 문제인데, 가금류가 멀쩡하니 어떤 개체가 감염됐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환자가 발생한 지역 주변의 가금류를 잡아다 감염여부를 조사하고 있는데, 극소수에서만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그렇다고 가금류를 죄다 살처분할 수도 없고 중국 당국으로서는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H7N9형의 사례는 조류에서 비병원성이라도 사람에서는 고병원성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는 조류에서 고병원성이라도 사람에서 반드시 고병원성인 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H7N9은 나온 지가 꽤 됐기 때문에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많은 사실이 알려졌는데 특히 숙주에 따른 감염성 차이에 대한 분자 차원에서의 연구결과가 눈길을 끈다. 즉 원래는 조류를 감염시키는 독감바이러스가 어떻게 사람에 감염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는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H5N8의 인간 감염 잠재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먼저 조류독감과 인간독감의 차이를 보자. 조류독감의 헤마글루티닌은 조류 소화관 세포 표면에 있는 당단백질 말단의 시알산과 갈락토스의 알파2,3-결합을 인식해 달라붙는다. 세포표면에 바이러스가 붙으면 세포막이 안으로 말리면서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투한다. 반면 인간독감의 헤마글루티닌은 상기도 세포 표면에 있는 당단백질 말단의 시알산과 갈락토스의 알파2,6-결합을 인식해 달라붙는다. 역시 세포표면에 바이러스가 붙으면 세포막이 안으로 말리면서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투한다. 두 분자 사이의 사소한 결합방식 차이가 특정 바이러스의 침투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학술지 ‘네이처’ 2013년 7월 25일자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조류독감에 걸려 사망한 사람의 몸에서 분리한 H7N9형의 게놈을 조사한 결과 헤마글루티닌의 아미노산 서열 가운데 하나가 바뀌면서(228번 글루타민이 류신으로 바뀌었다), 기존 알파2,3-결합을 인식하는데 더해 알파2,6-결합에도 달라붙는 능력을 획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H7N9형은 조류독감바이러스와 인간독감바이러스의 과도기적 형태인 셈이다.

 

독감바이러스 표면의 헤마글루티닌(HA) 단백질의 한 영역(왼쪽에서 두 번째 그림이 분자구조로 오른쪽 위 회색 원)이 숙주 세포 표면 당단백질의 시알산과 갈락토스 결합을 인식한다. 조류독감바이러스의 경우 알파2,3-결합을 인식해 달라붙고(오른쪽에서 두 번째), 인간독감바이러스의 경우 알파2,6-결합을 인식해 달라붙는다(맨 오른쪽). 현재 중국에서 사람도 감염시키는 H7N9 조류독감바이러스의 경우, 헤마글루티닌에 변이가 일어나 알파2,3-결합뿐 아니라 알파2,6-결합도 인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네이처 제공
독감바이러스 표면의 헤마글루티닌(HA) 단백질의 한 영역(왼쪽에서 두 번째 그림이 분자구조로 오른쪽 위 회색 원)이 숙주 세포 표면 당단백질의 시알산과 갈락토스 결합을 인식한다. 조류독감바이러스의 경우 알파2,3-결합을 인식해 달라붙고(오른쪽에서 두 번째), 인간독감바이러스의 경우 알파2,6-결합을 인식해 달라붙는다(맨 오른쪽). 현재 중국에서 사람도 감염시키는 H7N9 조류독감바이러스의 경우, 헤마글루티닌에 변이가 일어나 알파2,3-결합뿐 아니라 알파2,6-결합도 인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네이처 제공

 

  그럼에도 사람에게 전염될 확률은 여전히 낮은데 그 이유는 알파2,3-결합에 달라붙는 조류독감으로서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사람의 기도를 덮고 있는 점막층에 있는 뮤신 단백질에는 시알산과 갈락토스가 알파2,3-결합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H7N9이 들어와도 대부분 여기에 붙잡힌다. 따라서 가금류와 살다시피 해서 엄청난 숫자의 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아주 불운하게 상피세포까지 바이러스가 도달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설사 조류독감바이러스가 알파2,6-결합을 인식하는 능력을 획득하더라도 사람이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 아직까지 H7N9형 감염자가 수백 명 이내인 이유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228번 아미노산 변이에 또 다른 변이가 더해져 바이러스가 알파2,3-결합을 인식하는 능력을 상실하는 순간, 즉 조류바이러스에서 인간바이러스로 변신하게 되면 감염력이 높아지는 건 물론 사람 사이에서도 전염력을 획득할 수 있다. 이 경우 바이러스 자체가 낯선 유형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 지난 세기 인류를 공포로 떨게 했던 몇 차례 독감 팬데믹은 조류독감이 인간독감으로 막 변신한 결과로 일어났다. 실제 이들은 모두 228번 아미노산이 류신이다. 무려 5000만 명이 사망해 역사상 최악의 독감 팬데믹으로 기록된 1918년 스페인독감의 경우도 수십 년이 지난 뒤 한 연구팀이 알래스카 육군묘지에 묻힌, 당시 독감으로 죽은 군인의 사체에서 바이러스 시료를 얻어 분석한 결과 H1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 간 감염성을 획득해 일어난 것이라는 사실을 2005년 밝혔다. 1957년 유행해 70만 명이 사망한 아시아독감도 H1N1 인간독감바이러스와 H2N2 조류독감바이러스가 돼지에 동시감염 돼 게놈이 섞이면서 인체에 감염성이 있는 H2N2 바이러스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1968년 100만 명이 사망한 홍콩독감도 H2N2 인간바이러스에 H3 조류바이러스가 합쳐져 나온 H3N2바이러스가 일으켰다.

 

  현재 중국보건당국은 H7N9이 추가 변이를 일으켜 조류독감의 특징을 잃고 인간독감으로 변신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H5N8형 바이러스의 헤마글루티닌의 228번 아미노산이 여전히 글루타민이어서 원천적으로 사람 상기도 세포의 시알산 알파2,6-결합을 인식하지 못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동아사이언스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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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 : 심리학에 속지 마라 | 이벤트 관련 2014-01-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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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입니다!

 

 

 

심리학에 속지 마라

 

내 안의 불안을 먹고 자라는

심리학의 진실

 

 

 

 

스티브 아얀 지음 / 손희주 옮김

280여쪽 / 14,800(129일 출간 예정)

 

 

 

 

나는 과연 정상일까? 나는 지금 어떤 마음일까?”

파고들면 들수록 삶은 지뢰밭이 된다!

 

심리학자 스티브 아얀이 밝히는 심리학의 거대한 사기극!

이 시대 황금산업 심리산업이 당신의 주머니를 노린다!”

 

 

어느 날 저녁 집 앞에서 심리상담가가 담배를 피우며 어떤 여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 그에게 인사를 하고 열쇠를 찾는 동안 심리상담가가 여자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

이곳은 상담소를 차리기에 딱 좋아. 여기 사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하거든.”

빨간 펠트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아. 자아 성찰은 병원 매출에 좋지.”

 

심리상담가의 말이 맞다. 이곳 사람들은 자신이 평균 이상의 삶을 살고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자신이 잘 지내고 있는지 알기 위해 상담가를 찾아가는 것일까?

 

오늘날 전성기를 맞은 심리산업은 자아를 직시하자는 구호를 앞세우며 많은 이에게 상담을 받도록 조장한다. 또 셀 수 없이 많은 심리학자, 심리상담가가 조언을 해 댄다. ‘발전과 성공이 모든 사람의 좌우명이 된 이후로 코칭 분야와 심리치료 분야는 끊임없이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심리학 붐이 일어나면서 과다한 조언에 지친 나머지 삶의 만족도가 떨어진 사람의 수도 늘고 있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심리학이 보장하던 발전과 성공은 왜 자꾸 실패하는 것일까?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왜 우리는 자꾸만 심리학에 빠져드는 것일까? - 본문 중에서

 

 

저자 소개

스티브 아얀steve ayan

독일 뒤셀도르프대학교와 이탈리아 나폴리대학교, 영국 리딩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문학번역학을 전공하고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원에서 과학저널리즘을 연구했다. 독일의 유명한 출판사인 로볼트, S. 피셔, 아우프바우 등에서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독일의 심리학 전문 잡지인 게히른 운트 가이스트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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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속지 마라서평단 모집

 

모집 인원 : 5

모집 기간 : 2014년 2월 3일(월)

당첨 발표 : 2014년 2월 4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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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약속 : 20142월 18일까지 서평 작성 후 해당 도서 리뷰 발자국 남기기 아래 댓글로 서평 링크줄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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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되지 않은 사상 | 책을 읽으며 2014-01-23 11:37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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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관의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에서 조금은 충격적으로 알게 된 사실.

박지원이나 정약용 하면 조선 후기 실학자로 그들의 저서가 당시 지식계에 충격을 주었을 것이라 여겼었다(다들 그렇게 배우지 않나?).

그런데, 그들의 책은 당시에 거의 인쇄가 되지 않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애당초 인쇄출판을 염두에 두고 저술한 것은 아니었다. 다산의 저술이 부분적으로나마 인쇄된 것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였으며, 그의 저작이 완간된 것은 사후 200년이 지난 20세기 전반이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 역시 20세기 들어 간행되었다.” (238)

 

박지원이나 정약용의 생각이나 업적에 대해서 달리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사상이 당시에 굉장히 앞서 나갔던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지 않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었단 얘기다. 유통되지 않은 지식과 사상이었다는 얘기인데, 그게 얼마나 힘을 가졌을까? 조선 후기의 사상에 대한 담론들이 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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