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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 책을 읽으며 2014-03-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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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철, 거리의 한 풍경을 장식하였지만 이제는 거의 거리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붕어빵 얘기다.

많지 않은 자본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고,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도 인심을 쓸 수 있는 고마운 간식 거리이기도 한 붕어빵.

정작 그 붕어빵의 기원에 대해서는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었는데,

『사물 유람』에서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붕어빵의 유래를 접했다.

 

붕어빵은 시들 대로 시든 왕년의 아이콘이다. 그것은 100여 년 전 일본에서 귀족들이 즐겨 먹던 생선 도미를 본떠 만든 서민들의 빵이었다. 일본에서는 다이야키라고 불리던 빵이 바다 건너 한국에서 붕어빵으로 둔갑했고 물고기 모양을 흉내 내며 아직껏 살아 있다. 다이야키는 귀족이 귀족이 먹던 도미빵을 흉내 내고, 붕어빵은 다이야키 빵의 모양과 맛을 흉내낸다. 흉내내기의 연쇄고리다.” (20~21)

 

유쾌하지 않은 유래라고 했는데,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게 어째서?’하는 생각도 든다.

가난함이란 그렇게 부자들을 흉내 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굳이 그것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거기서 위안받고, 만족할 수 있다면 무얼 더 바랄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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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이름들 | 책을 읽으며 2014-03-3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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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구입했던 애덤 알터의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을 이제 읽기 위해 펴보니 '이 책에 대한 찬사'부분부터 눈에 들어온다. 


낯익은 이름들. 

말콤 글래드웰 (<티핑 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어>, <그 개는 무엇을 보았는가>, <다윗과 골리앗>), 

댄 애리얼리(<상식 밖의 경제학>, <경제심리학>,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대니얼 길버트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개리 마커스 (<클루지>)

폴 블룸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이 사람들과 괄호 안의 책들이 모두 내가 거쳐간 책들이다. 

조슈어 포어와 조너던 하이트라는 이름은 들어보질 못했는데, 찾아보니 조슈어 포어의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은 국내에 번역되어 나와 있지만, 조너던 하이트의 책은 없다. 


여하튼 이처럼 많은 낯익은 이름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니 반가움이 우선이다. 

책 내용에 대해서 익히 대충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 이름들을 통해 더욱 명확해진다.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애덤 알터 저/최호영 역
알키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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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4년 2분기 바조 리뷰어 발표합니다. | 이벤트 관련 2014-03-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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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4년 1분기-6 바조 리뷰 도서 [사물 유람] | 이벤트 관련 2014-03-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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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2014년 1분기 여섯 번째 <바조> 리뷰도서

 

[사물 유람]

 

 

 사물 유람

 

 

 

저자 : 현시원

판사 :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기간 : ~ 4월 11일 (금)

인원: 15

 

 

 

 

 

 

세계라는 거대한 유실물 보관 센터를 들여다보다 

 

 현직 큐레이터의 독특한 안목으로 동시대 시각문화를 탐구하는 에세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물품과 사연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사물 그리고 광고, 간판 등 인간사를 둘러싼 시각이미지를 살펴보고 뜯어본다. 2010년 8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시사주간지 '한겨레21'에 연재된 칼럼을 바탕으로 원고를 전면 수정하고 사진작가 김경태의 사진과 디자이너 홍은주의 일러스트 등 풍부한 볼거리와 함께 새롭게 구성했다.

 

이론적 문헌뿐 아니라 예술작품이나 영화, 수십 년 전의 신문 기사, 소설과 관련지어 각 사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탄생 배경을, 이 세상에서의 운명을 이야기한다. 현대 미술 연구자이기도 한 저자가 자유롭게 풀어놓는 생각들이 사물 안팎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은 시각이미지에 대한 ‘각 잡힌’ 비평이라기보다 사물들의 ‘삶’ 또는 ‘운명’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담은 에세이다.

 

-------------------------------------------------------

안녕하세요 리벼c 입니다.

현직 큐레이터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떨까요? 현대 미술 연구자이기도 한 저자는 다종다기한 대상을 바라보며 사물 안팎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은이가 사물과 나눈 대화를 낱낱이 기록한 이 책을 통해 오늘을 사는 누구든지 각자의 눈에 밟히는 사물과 이미지 들에게 자신의 방식대로 말 거는 기회를, 그럼으로써 자신의 일상을 새롭게 발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 기존 클럽과 운영진 아이디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꼭 블로그 방명록을 이용해 주세요.

* 책의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도서의 상세정보와 미리보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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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는 감정이다! | 끄적이다 2014-03-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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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디디에 뱅상의 『뇌 한복판으로 떠나는 여행』을 읽으면서 메모한 문장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의 강력한 길항제이다. 그러므로 커피를 마시면 잠이 잘 안 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158)

- 커피를 마셔도 잠이 잘 오는 것은, 그렇다면, 아데노신 수용체가 많다는 얘기?

 

구운 고기 냄새는 사실 피라진계에 속하는 질소 분자에서 기인한다. 육즙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이 당과 작용하는 마이야르 반응때문에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나는 것이다.” (217)

- 질소가 결합한 분자 때문에 입 속에 침이 고이는 냄새가 난다는 것은 알고는 있지만, 굳이 그걸 기억하지 않아도 고기를 잘 먹을 수 있다. 그리고, 고기 먹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아마 고기맛 떨어뜨린다고 면박당할지 모른다. 

 

냄새는 오로지 인식될 때에만 존재한다. 그러자면 다소 의식적으로 기억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기억이란 정서적 잠재력을 통해서만 존재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냄새를 맡는다는 것은 감각 그 이상이다. 그것은 일종의 감정이다!” (243)

- 기억에 냄새가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것을 어디서 읽었더라. 아마도 문학 작품이거나 할 텐데, 이걸 뇌과학 책에서 읽으니 더 신뢰가 간다. 냄새가 바로 감정!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표정

리처드 닉슨의 미소

빌 클린턴의 미소’ (332)

 - 미소를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당신의 미소는? 나의 미소는?


웃음의 20퍼센트 이하는 웃기고자 하는 상대의 의식적 노력에 대한 반응

실제로 웃음은 주로 음향적 현상에 근거하여 쉽사리 감염된다.” (335)

- 겨우 20%일까? 



뇌 한복판으로 떠나는 여행

장 디디에 뱅상 저/이세진 역/조세형 감수
해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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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안경으로 본 인간동물 관찰기 등 | 책을 읽으며 2014-03-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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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잣대로 인간 들여다보기

  • [이주의 과학신간] 인간동물 관찰기 / 아인슈타인이 틀렸다면 / 허니문 이펙트
  • 과학동아

◆인간동물 관찰기(마크 넬리슨 著, 푸른지식 刊)

 


  진화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인간 행동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상식이나 의지보다는 진화라는 오랜 세월동안 만들어져 온 프로그램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에는 수십만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적응 과정이 담겨 있다. 따라서 인간의 행동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연구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인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를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

 

  ‘다윈주의’는 우리에게 인류의 기원을 밝혀주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어렵고 딱딱한 학술서가 아니기 때문에 심리학이나 생물학에 대한 배경지식도 필요 없다.

 

   ‘회의 시간에 왜 팔짱을 끼는가?’, ‘왜 사람은 피부색이 다를까’와 같이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사소한 질문부터 ‘나는 왜 고통을 느끼는가’, ‘진짜 내 모습은 무엇일까’ 와 같이 심오하고 근본적인 질문까지 다양하게 담았다.

 

  사람들이 모인 장소라면 어디든지 나타나서 다윈의 이론을 들먹이는 이 유쾌하고 시니컬한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틀렸다면(브라이언 클레그 著, 황소걸음 刊)


  이 책은 한때 도발적이었지만 이제는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는 물리학 이론들과 위대한 사상가들을 우롱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몹시 이상하게 보이거나 여전히 추측으로 남은 물리학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 과학자들이 물리학과 관련된 사유와 그 중요성을 설명하고, 물리학에 대한 중요한 50가지 질문에 답해주는 책이다.

 

  매 항목마다 이미지와 함께 ‘진짜 그렇다면?’이라고 의미 있는 사족을 달아 가정이 사실일 경우 일어날 만한 일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풀어놓고, ‘놀라운 사실’에서는 여러 객관적인 사실과 놀라운 수치들을 소개한다. 다른 질문들과 연계해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함께 생각하기’까지 붙어있다.

 

  이 책은 과학은 놀랍고 흥미진진한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하고, 이 시대 최고의 과학들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허니문 이펙트(브루스 립튼 著, 미래시간 刊)


  2014년 대한민국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삼포세대’.

 

  삼포세대란 치솟는 물가, 학자금 대출, 취업난, 부동산 가격 등 경제적, 사회적 압박으로 ‘연애·결혼·출산’의 세 가지를 포기하는 젊은 세대를 일컫는다.

 

  이런 사회 경향 때문에 낭만적이어야 할 연애와 결혼이 일종의 ‘스펙’으로 취급되는 현상이 번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내 일생의 단 한 사람’, 말하자면 소울메이트를 꿈꾼다.

 

  스스로 학문적 업적과는 별개로, 인간 관계에서 만큼은 자신도 ‘장애 아동’ 수준이었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바로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당신의 주인은 DNA가 아니다’라는 책으로 저명인사가 된 브루스 립튼 박사다.

 

  저자는 생명체의 운명은 오직 DNA에 달려 있다는 기존 과학계의 뿌리 깊은 믿음을 흔든 대표적인 신생물학자이다.

 

   립튼 박사의 최신작 ‘허니문 이펙트’는 믿음과 의식을 통해 어떻게 우리가 원하는 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지를 세포생물학, 양자물리학, 생화학 등 관점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작품이다.

 

  저자는 과학적인 고찰을 통해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흔들어놓고 이렇게 주장한다. 누구나 허니문 이펙트를 창조할 수 있으며, 평생 유지할 수도 있다고.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고전물리학의 신봉자이자 회의론자였던 박사가 어떻게 개심(?)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시행착오를 거쳤는지 고백한 대목들이다. 전작들이 과학적 입증방법에 따른 논리의 전개를 주로 담고 있다면, 이 책에는 박사 자신의 성장과정부터 평생을 짝을 만나고, 그 행복한 관계를 17년 동안 유지해온 과정의 모든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과학책이지만 한 편의 에세이를 읽는 것 같은 신선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동아 이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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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절제술 | 책을 읽으며 2014-03-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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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마지막 수단으로 생각하는 위절제술.

흔히 생각하기에(나도 마찬가지) 위절제술이란 위의 크기를 줄여 쉽게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여 다이어트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그런데, 실은 그게 아니란다.

 

그 이유가 이 위절제술 얘기가 느닷없이 뇌과학에 관한 책 『뇌 한복판으로 떠나는 여행』에 등장하는 사정이다.

위 절제술은 우리가 언뜻 생각하는 것처럼 음식물을 잘 흡수하지 못하게 해서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위가 줄어든 만큼 그렐린의 분비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 것이다.” (186)

 

그렐린은 아미노산이 몇 개가 연결된 것들을 총칭하는 펩티드라고 하는 것의 일종이다(그렐린은 정확히 28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그렐린은 강력한 식욕 촉진 호르몬으로, 이게 많이 분비되면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그렐린보다 더 잘 알려진 렙틴이라고 하는 물질과는 정반대의 작용을 하는 셈이다. 렙틴은 한 동안 비만 조절 물질로 아는 사람들에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물질이다.

바로 위절제술이란 위를 절제했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렐린이라는 물질이 위장벽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난다는 얘기다.

따라서 그렐린을 억제할 수 있는 안전한 물질을 찾아낼 수 있다면 굳이 위절제술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인데그 날이 오려나오긴 올 텐데 얼마나 빨리, 얼마나 부드럽게 오려나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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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의 세계, 어제의 세계 | 책을 읽으며 2014-03-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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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책의 내용을 다시 다른 책에서 접하면, 그게 전혀 의외인 대목이면 무척 반갑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어제까지의 세계』에서 슈테판 츠바이크의 이름을 읽게 되리라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어제까지의 세계』에 슈테판 츠바이크는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와의 공동 작업으로 등장한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오페라 대본 작가로 소개되고 있다. (356)

슈테판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제목도 비슷하다!)469~471쪽에 나오는 내용이다.

호프만슈탈이 죽은 후 그(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나의 출판사를 통해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내가 그를 위해 오페라 대본을 써 줄 의사가 있는지 물어왔다. ... 나는 곧 이에 응했으며, 처음 만난 자리에서 슈트라우스에게 오페라의 테마로는 벤 존슨의 <말없는 여인>을 택할 것을 제의했는데, 이에 대해 슈트라우스가 얼마나 빨리 얼마나 명확하게 동의했던지 유쾌하고도 놀라웠다. ... 슈트라우스처럼 자신에 대해 추상적이며 오류 없는 객관성을 유지할 줄 아는 인물은 없었다.”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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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이 세계를 지배하리라 | 책을 읽으며 2014-03-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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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로니아인들과 그리스인들은 원을 숭배했고, 중국인들은 정사각형을 찬미했으며, 프랑스인들은 이제 삼각형의 응용이 궁극적으로 지구를 지배하리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제리 브로턴, 『욕망하는 지도』, 449)

 

여기서 삼각형이란 삼각 측량법을 의미한다.

사실 우리 생활에서 삼각형의 지배를 실감하기는 어렵다.

가요 네모의 꿈에서 보이듯이 주변의 대부분의 것은 사각형으로 보이고, 좀 세련된 것이다 싶은 것은 둥근 모양들이다. 그것만 보면, 우리는 (제리 브로턴의 시각을 받아들인다면) 바빌로니아인이거나 그리스인, 혹은 중국인이다.

그런데,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삼각함수를 생각해본다.

왜 그걸 그렇게 심각하게 배웠을까?

지수와 로그를 배우면서 세상의 축소와 확대를 간략하게 설명해내는 것에 놀라고,

미분과 적분으로 복잡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물리적 계산을 해내는 것에 감탄했다면,

(물론 이런 생각은 고등학교 수학을 배울 당시의 생각은 아니다. 실제로 문제를 푸는 방식은 거의 까먹은 다음에 깨달은 일이다.)

삼각함수는 무엇이었을까?

가만 생각해보면, 삼각함수는 알고 있는 것에서 모르는 것으로 넘어가는 방식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각함수를 통해서 우리는 확장해나갔고, 관계를 확립해나갔던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삼각함수가 이뤄놓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지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우리는 삼각형의 강력한 영향 하에 살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니 제리 브로턴이 그 삼각형을 이용해 프랑스의 지도를 만든 카시니 집안에 대해 한 장(chapter)를 할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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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부정확함이 발전을 이끌기도 한다 | 책을 읽으며 2014-03-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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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먼저 읽은 책의 내용을 다음 책에서 접할 때의 반가움.

어쩌면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콜럼버스를 제리 브로턴의 『욕망하는 지도』에서 다시 만난다.

콜럼버스가 아시아를 향해 항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게 유럽이 동쪽으로 아시아의 끝과 연결되어 있어서 서쪽으로 바다를 건너면 아시아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현실적인계산 때문이었다. 『욕망하는 지도』에서는 그 계산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바로 지구의 둘레를 나름대로 측정했던 에라스토테네스(기원전 275~194년경)와 그의 주장을 인용했던 스트라본(기원전64~서기 21)이다.

 

스트라본은 에라스토테네스의 주장을 인용하며 지구에 관한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한다. “(지구는) 완전한 원이어서 서로 만난다. 따라서 거대한 대서양이 가로막지 않는 한 이베리아에서 똑 같은 위선을 따라 인도까지 항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주장은 비록 지구의 크기와 동쪽 방향의 거리를 잘못 가정해 나온 것이었지만, 콜럼버스와 마젤란을 비롯해 르네상스 시대의 탐험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72)

 

그런데 만약 지구의 크기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과연 콜럼버스는 용감하게 그 작은 배를 이끌고 항해에 나설 수 있었을까?

때론 부정확함이 발전을 이끌기도 한다.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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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전쟁, 그리고 과학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과학
책중독의 증상이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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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9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