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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는 끝났다 | Science 2015-01-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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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Science>지는 특집으로 다루고 있는 기사들의 제목은 "The End of Privacy"입니다. 

"사생활은 끝이 났다"라는 얘기죠. 

빅 데이터에서 시작해서 온갖 기술들이 개인이 숨어서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는 얘기입니다. 

연말정산을 하면서 분노도 느꼈지만, 매년 그렇듯이 나의 일 년이 이렇게 완벽히 기록되어 있다는 데 끔찍함도 느꼈는데,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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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 책을 읽으며 2015-01-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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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착한 책이다.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나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와 짝을 이뤄 읽어야 하는 책으로 선택했다. 

출판사의 책 소개는 다음과 같다. 


위기의 시대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방관자 혹은 동조자에 대한 보고서
평범한 나치의 목소리를 통해 침묵하는 다수가 자초한 비극의 역사를 파헤친다
1955년 출간 이후 60년 만에 한국어로 발간된 나치 시대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말을 걸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밀턴 마이어가 1년간 독일에 거주하면서 나치에 가담했던 열 명과 심층적 인터뷰를 통해 완성한 이 책은 나치와 히틀러의 잔혹상이 여전히 생생했던 1955년에 출간되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나치 시대를 이해하는 필독서로서 꾸준히 읽히고 있다. 마이어는 예리한 분석과 통찰로 나치즘이 단순히 무기력한 수백만 명 위에 군림하는 악마적인 소수의 독재가 아니라 오히려 다수 대중의 동조와 협력의 산물이었음을 밝혀낸다. 보통사람들의 공범관계를 드러낸 이러한 문제의식은 훗날 한나 아렌트가 아이히만 재판을 참관하면서 제기한 ‘악의 평범성’ ‘무사고’에 깊게 맞닿아 있다. 밀턴 마이어는 다수의 침묵이 멀쩡했던 한 사회가 순식간에 광기의 사회로 돌변하는 데 어떻게 일조할 수 있는지 강력하게 경고하는데,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우려하는 우리 사회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그들이 처음 공산주의자에게 왔을 때”로 시작하는 니묄러 목사의 시를 인용해 1960년대 미국의 사회운동가들에게 널리 퍼지게 한 것도 이 책을 통해서다.


비록 나치 시대의 독일인에 대해서 쓰고 있지만, 더 보편적으로 읽어야 의미가 큰 책이라 여겨진다.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밀턴 마이어 저
갈라파고스 | 2014년 11월

 

주기율표

이현경 역/프리모 레비 저
돌베개 | 2007년 01월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프리모 레비 저/이소영 역
돌베개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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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학(蘭學)의 시작 | 책을 읽으며 2015-01-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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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은 일본의 18세기 이후의 난학(蘭學)에 다음과 같이 찬사를 보냈다.

 

"인류문화사의 관점에서, 늘상 나를 황홀경으로 몰고가는 시기가 있다. 그것은 유럽 문화의 바탕을 마련한 고대 그리스·로마 시절도 아니고, 이백·두보·한유·유종원이 각기 문재(文才)를 뽐내며 세련된 귀족적·국제적 문화를 꽃피웠던 중국 당()대도 아니고, 천재와 완전인(完全人)의 시절이라고 할 만한 유럽의 르네상스 시기도 아니고, 서양 르네상스의 한국판이라고 할 만한 영·정조 치하 실학의 전성기도 아니다. 그런 돌출한 문화적 개화(開花)들도 어느 정도 내 마음을 뛰게 하지만, 그것들보다 더 내게 감동을 주는 것은 일본 에도 중기 이래의 란가쿠(蘭學)와 메이지 시대 이후의 번역 열풍이다. 에도 시대의 란가쿠와 메이지 시대의 번역 열풍이야말로 한문 문명권과 그리스·로마 문명권을 융화시키며 동서 문화 교양의 가장 빛나는 장면을 연출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18세기 말 스기타 겐파쿠 등이 네덜란드어 해부학서를 『카이타이신쇼(解體新書)』라는 제목으로 번역함으로써 공식적으로 시작된 란가쿠는 초기의 의학에서 화학, 물리학, 천문학, 군사학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궁극적으로 세계를 하나의 문명권으로 만들 발판을 마련했다. (중략) 일본인들의 위대함은 유럽 문화의 전지구화를 마무리했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게걸스럽게도 흡수하면서도 한자라는 동아시아 문명의 공통 유산 속에 완전히 녹여버렸다는 데에 있다." (고종석, 『감염된 언어』 <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이다>에서, 93)

 

보기에 따라선 지나칠 정도의 찬사 같아 보이지만, 이 대목 다음에 나오는, 그들이 고투 끝에 번역한 용어로 우리(한국)가 쓰는 단어들을 보면 찬사가 아니라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다.

 

(고종석이 지적하고 있듯이) 난학(蘭學)의 시작은 스키타 겐파쿠가 『해체신서(解體新書)를 번역한 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타펠 아나토미아(Anatomische Tabellen』을 번역한 책이다. 번역이 얼마나 문화의 시작, 혹은 전환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깨워주는 사례다.

스기타 겐파쿠는 『해체신서(解體新書)』를 번역하여 난학의 시작을 알리던 때를 회상하는 권을 지었다. 83세의 일이다. 『난학사시(蘭學事始). 이종찬 교수의 『난학의 세계사』의 1부는 바로 『난학사시(蘭學事始)』의 번역이다.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주석이 많이 달렸다. 그만큼 공부를 했다는 얘기다.

 

『해체신서(解體新書)』와 관련해서는 타이먼 스크리치의 『에도의 몸을 열다』를 읽었었다. 읽기 전에는 『해체신서(解體新書)』라는 제목도 알고 있지 못한 상태였고, 난학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바로 해부학에서 시작되었다는 것도 알지 못했었다. 물론 읽고 나서도 온전히 책을 이해했다고도 없다. 『난학의 세계사』를 읽고, 『에도의 몸을 열다』를 다시 읽으면 선명해질 같다



난학의 세계사

이종찬 저
알마 | 2014년 02월

 

감염된 언어

고종석 저
개마고원 | 2007년 07월

 

해체신서

스기타 겐파쿠 저/김성수 역
한길사 | 2014년 09월

 

에도의 몸을 열다

타이먼 스크리치 저
그린비 | 200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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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초상』과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책을 읽으며 2015-01-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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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했다. 

프랑스아 자콥의 자서전이랄 수 있는 『내 마음의 초상』과 슈테판 볼만의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이다. 

둘 다 절판이거나 품절이다.

 『내 마음의 초상』은 프랑수아 자콥의  『파리, 생쥐, 그리고 인간』을 읽고서 찾게 되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생명의 논리 유전의 역사』도 꺼내 놓았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는 k2guitarist님의 리뷰를 읽고 찾게 되었다. (http://blog.yes24.com/document/7924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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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아 자콥 | 책을 읽으며 2015-01-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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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프란시스코 호세 아얄라의 『진화론을 낳은 위대한 질문들』를 읽고 감상을 썼는데, 출근 길에 읽은 『파리, 생쥐, 그리고 인간』에서 프랑수아 자콥이 진화론 대해 명확하게 위치를 지정해주고 있다.

 

진화론은 오늘날 생물학 전체를 지배한다. 까닭은 이론이 아니면 분리된 남아 있을 다양한 분야의 많은 관찰 결과들을 결집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진화론은 생명체에 관심을 두는 모든 분야와 관련되어 있고, 생명체의 다양성 속에서 규칙을 제시하며 생명체와 밖의 지구를 밀접하게 연결해 주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진화론이 생명계와 다양성에 대한 인과적 설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프랑스아 자콥은 진화학자가 아니다.

그는 자크 모노와 함께 오페론(operon) 발견하고 규명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다. 유명한 오페론 말이다.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에 있어서는 거의 시조격이다.

2 세계대전 때는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고, 전후에 훈장(과학 활동에 대한 아니다 레지스탕스 활동에 대한 것이다) 받았다. 후에 생물학 연구에 뛰어들었다. 잠깐의 이력으로도 감동을 주는 과학자다.

 

그의 동표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은 고전이 오래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의 대학 시절에는 필독서였고, 후로도 한참 그랬다.

프랑스아 자콥의 책은 『생명의 논리, 유전의 역사』가 책장에 꽂혀 있다. 읽었던 기억은 나지만 내용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벌써 20년이 지났으니... 무척 어려웠고, 과학자가 이런 글을 있다니, 하며 놀라워 했던 느낌이 남아 있을 뿐이다



파리, 생쥐, 그리고 인간

프랑수아 자콥 저/이정희 역
궁리 | 1999년 11월

 

생명의 논리 유전의 역사

프랑수아 자콥
민음사 | 1995년 08월

 

우연과 필연

김진욱 역
범우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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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 이기는 항생제 나올까? | Science 2015-01-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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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 이기는 항생제 나올까?


지난해 영국에서는 사회적 난제 해결에 1000만 파운드를 내건 상이 제정됐다. 우리 돈으로 172억 원. 노벨상 상금이 약 16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액수 차원에서 볼 때 10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상금이다. 이름하여 경도상이다.

마법의 탄환으로 불리는 항생제는 수 많은 인류를 질병에서 구했다. 그러나 항생제 내성의 박테리아가 출현,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 telemundo47.com

노벨상보다 10배가 넘는 상금 172억 원

1714년 영국 의회에서 제정한 경도상이 정확하게 300년이 흘러 다시 경도위원회(Longitude Committee)가 꾸려졌으며 경도상이 다시 부활했다. 이번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앞장섰다. 그의 제안에 따라 영국의 국립과학예술재단(NESTA)가 주도했다. 상금도 1000만 파운드로 올렸다.

문제의식은 300년 전과 동일했다. 인류에게 절체절명인 난제 해결이다. 그러나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 옛날에는 주제가 하나였다. 그러나 이제는 여러 가지로 선택의 범위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결국 하나의 주제가 선정된다.

“다른 점이 있다면 18세기에는 한 가지 문제로 수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보다 신선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사회적 문제가 많다는 점”이라고 경도위원회 위원장인 마틴 리스 경(Sir Martin Lees)이 말했다.

“우리는 21세기의 해리슨을 찾고 있다”

제영국 BBC 방송은 “어딘가에 스스로 과학자라고 여기지 않으면서도 우리 세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영감을 제시할, 또 다른 존 해리슨이 어디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경도를 발견한 해리슨이 시계공이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네스타의 제프 멀건 대표도 “과학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고의 대학, 최고의 과학자에게 찾아가 해결해 달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18세기의 ‘경도상’이 그랬듯이 공론에 부쳐 누구라도 해법을 찾도록 하는 게 훨씬 나은 방법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첫 경도상이 바다에서 무수한 생명을 구하고 항해의 역사를 바꿨듯이 300년 후의 경도상도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영국 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이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2014년 12개 이슈들’ 가운데 경도상을 포함시켰다.

그렇다고 후보가 당장 나와 당장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해결책이 나온다 해도 증명해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영국 매체들은 “당선 아이디어는 2020년쯤에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2014년 인류 난제 후보로는 ▲항생제 내성 증가를 막을 수 있는가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가 ▲모두에게 영양가 있는 식량을 지속 가능하게 제공할 수 있는가 ▲치매 환자를 독립적으로 살 수 있게 할 수 있는가 ▲신체 마비 환자의 운동 능력을 되살릴 수 있는가 ▲모두가 안전하면서 깨끗한 물을 이용할 수 있는가 등 6가지이다.

경도상위원회는 이 후보주제들을 발표한 후 일반인의 투표를 거쳐 ‘항생제 내성’을 주제로 결정하였다. 영국 BBC 방송은 작년 9월 “경도상 위원회가 제시한 6개 주제에 대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 결과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경도상 위원회가 곧 다시 모여 항생제 분야에서 도전 목표를 구체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트 항생제 시대는 끔찍한 미래

항생제 내성 문제는 실로 세계적 난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항생제가 통하지 않아 비롯되는 ‘항생제 이후 시대’가 도래해 단순한 감염이나 상처로도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을 정도다.

의학연구기금인 웰컴트러스트의 제러미 패러 박사는 “항생제야말로 현재 의학이 이룬 다양한 성취의 기반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항생제 내성이 확산돼 장기 이식부터 암 치료까지 당연시 여기는 기술성과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돈이 안 되기 때문에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투자 하지 않아 

박테리아와 항생제의 싸움에서 박테리아가 이기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1990년 이후 새로운 종류의 항생제가 개발되지 않아 상황이 더 악화됐다. 왜 개발되지 않은 걸까? 과학기술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다. 적어도 지금보다 잘 듣는 항생제 개발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항생제 개발에는 돈이라는 이해관계가 크게 작용한다. 희귀한 불치병에 대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세계적으로 많게는 수십만 명, 적게는 몇 백 명에 불과한 환자를 위해 제약회사는 연구개발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을까?

항생제 개발에서도 마찬 가지다. 대형 선진 제약회사들은 이제 항생제 개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는다.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한다 해도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수 많은 종류에 하나가 추가될 뿐이며, 더구나 환자는 몇 일에서 몇 개월 정도 밖에 이용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도상, 항생제 개발에 탄력을 불어놓을 것

그러나 새롭게 제정된 경도상이 항생제 신약 개발에 탄력을 불어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마틴 리스 경도상 위원장은 “독창적 사고로 혁신과 발명을 통해 항생제 내성이란 난제를 푸는 속도를 높이는 데 경도상이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항생제는 수많은 인류를 구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슈퍼박테리아처럼 항생제 내성은 또 다른 인류의 위협으로 등장했다. 경도상이 주는 의미도 그렇다. 항생제 내성 해결이야말로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중요한 비책이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인류 최대 숙제로 꼽히던 항생제 내성문제가 해결 가능성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에서 기존 항생제와 다른 방식으로 작용해 내성 가능성을 크게 낮춘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했다. 실제 신약 개발까지 몇 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약개발의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물질 1928년 알렉산더 플레밍이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을 발견한 이후 지금까지 100여가지 항생물질이 발견됐다. 그러나 1987년 이후는 단 하나의 새로운 항생물질도 발견되지 않았다. 기존 항생제들마저 대부분 내성이 생겨 효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이는 항생제 개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과학자들이 발견한 항생물질인 테익소 박틴은 황색포도상구균을 비롯해 슈퍼박테리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테익소박틴의 분자구조 ⓒ위키피디아



새로운 테익소박틴, 내성 가능성 크게 낮춰

미국 보스턴 노스이스턴 대학 항균제발견센터와 독일과 영국 연구진들이 새로운 항생물질인 테익소박틴(teixobactin)을 발견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1987년 이후 새롭게 발견된 항생물질은 없었기에 테익소박틴 발견은 28년 만의 낭보다.

연구진에 따르면 테익소박틴은 쥐 실험에서 황색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장구균 등에 효과를 나타냈다. 테익소박틴은 기존 항생제가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내성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기존 항생제는 박테리아의 특정 단백질을 공격하는데 다른 단백질을 가진 박테리아가 등장하면 항생제의 공격에 내성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테익소박틴은 박테리아 세포벽의 구성물질을 공격한다. 단백질과 달리 세포벽의 구성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낮다.

테익소박틴과 유사한 메커니즘을 가진 반코마이신은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가 등장하기까지 약 30년이 걸렸다. 연구팀은 테익소박틴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가 나타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돼도 내성균이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늘 새로운 항생물질을 찾는다. 테익소박틴은 내성균 등장 가능성이 낮을 뿐 아니라 테익소박틴을 발견한 배양법을 사용하면 새로운 항생물질을 추가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갖게 한다.

연구를 이끈 킴 루이스 박사는 “테익소박틴에 대한 내성이 나타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테익소박틴을 이용한 신약 개발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신약이 나오기까지 5~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개발 비용은 10억~20억 달러로 추산된다.

2050년 항생제 내성 대응비용 10경 원에 이를 것

영국 정부 항생제 내성 대책위원회는 2050년 항생제 내성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의 비용이 연간 63조 파운드(10경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2050년 세계에서 1000만 명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사망할 것으로 내다 봤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본부는 미국에서만 매년 항생제 내성균에 200만 명이 감염되고 2만3000 명 이상이 사망한다고 밝혔다.

망망대해서 방향을 몰라 갈팡질팡 헤매는 선원들에게 훤한 길을 열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해준 경도상. 이제 인간에게 아주 위협적으로 다가온 인류 최대의 난제 ‘항생제 내성’을 해결하는 새로운 마법의 탄환이 나올지 기대된다.

  • 김형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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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야구코치의 독서예찬론 | 끄적이다 2015-01-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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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스포츠 기사를 읽다 무척 공감이 가는 게 있어서 올린다.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수석코치인 차명석 코치의 얘기다. 

(개인적으로 나 이 사람 좋아한다. 야구 코치로서의 능력으로서 말이다.물론 나는 LG 트윈스 팬이다. 프로야구 원년 MBC 청룡으부터 시작했으니 23년!)




대신 차 코치가 집중하는 분야가 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다. 차 코치는 평소 독서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1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을 정도다. 그것도 직접 구매해서 읽는다. 차 코치는 "한국은 책 값이 싸다"며 "한 권에 1만5천원 정도 하는데, 서너 시간 동안 1만5천으로 재밌을 수 있는 게 책 말고 또 뭐가 있냐"고 독서 예찬론을 펼친다.

책을 읽으며 감명 깊은 부분은 밑줄을 쳤다가 선수들에게 얘기해주기도 한다. 책을 직접 사서 선물하는 경우도 많다. 선수들이 좀 더 야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신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차 코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도 가방에 여러 권의 책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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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날아온 반가운 책 선물 | 책을 읽으며 2015-01-1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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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이 날라왔습니다. 

『철학을 담은 그림』. 

이 책을 주문한 기억도 없고, YES24에서 서평 이벤트를 신청한 기억도 없습니다. 

이게 내 책상 앞에까지 당도한 사정에 대해 궁금하긴 한데, 그지 없이 반갑기도 합니다. 

사실 이 책에 대한 것을 어디선가 본 듯 하고, 호기심이 들었던 기억도 납니다. 

책 선물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처음처럼'님이 알려주셨네요. 얼마전에 조인스 블로그에 이벤트를 신청한 게 당첨이 된 거였습니다.)



철학을 담은 그림

채운 저
청림출판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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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iometrics에 대한 우려 | Science 2015-01-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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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iometrics란 말을 찾아보니 '출판물의 통계적 분석'이란 뜻이더군요. 

오늘 자 Nature지의 "World View"의 글은 이런 bibliometrics에 과도한 주목이 논문을 덜 유용한 것으로 만든다는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The focus on bibliometrics makes papers less useful"

말할 것도 없이 journal의 impact factor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그런 비판은 그 동안 수도 없이 나왔고, 과학자들끼리도 앉아서 하는 얘기 중에 이런 얘기는 심심찮게 나옵니다. 

그런데, 이게 오늘 더 와닿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한국연구재단의 연구과제 공모를 보니, 암맹평가라 해서 지원자의 인적 사항을 보지 않고 평가하겠다고 하더군요(아마 지난해 부터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과학 분야에서 지원자가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논문을 냈는지 보지도 않고 연구계획서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옳은지, 적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음에도 그 취지에 대해서 인정합니다. 
그 상황에서 궁금했던 것이 연구지원자의 논문 실적을 안 봐도 되나? 보는데 어떻게 확인하나? 뭐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공고난 것을 보니, 희한하더군요. 논문 제목이나 내용은 전혀 공개를 안 하고, 어느 저널에 냈고, 그 저널의 impact factor만 보고 심사를 한다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묻지마 심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이 칼럼의 내용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른 유형이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는 딱 맞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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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너-에셴바흐 | 책을 읽으며 2015-01-15 10:19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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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존스턴의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은 모두 여섯 (part) 나뉘어져 있는데, 부마다 앞에 인용문이 하나씩 붙고 있다.  

죽지도 않고 고칠 수도 없는 , 그것이 가장 나쁜 병이다.”

위대한 이념을 품고 있는 남자는 불편한 이웃이다.”

모든 지식은 의심에서 출발해 믿음으로 끝난다.”

창작은 창조주에 대한 믿음으로 인도한다.”

어떤 사람이 점쟁이라면 관찰자일 필요가 없다.”

고대인들의 암브로시아는 후대인들의 일용할 양식이다.”

 

인용문들은 나름대로 해석이 가능할 같기도 하고, 정확히는 설명이 필요할 같기도 하다. 부의 내용을 집약하는 같기도 하고, 별로 의미 없어 보이기도 한다. 같기도 하고 모를 같기도 인용문들은 모두 사람의 것인데, 바로 에브너-에셴바흐. 나에게는 낯이 이름이다. 찾아봤다.

 

구글을 통해, 브리태니커에서 튀어나온 그림은 생각지 못하게 여성이다( 생각 못했을까? 더듬어 생각해보면 존스턴의 본문에 한두 차례 그가 여성임을 의미하는 단어가 나왔던 같은데도).

그녀는 소설가다. 당연히 오스트리아의 소설가이며, 책에서 다루고 있는 바로 시대의 소설가다.

그대로 옮겨보면 이렇다.

 

오스트리아 빈민층과 귀족층의 두 사회를 섬세하게 묘사한 소설가로 유명하다.

〈스코틀랜드의 마리아 슈투아르트 Maria Stuart in Schottland(1860)라는 희곡으로 문단에 등단했으나, 소설이 더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알고 방향을 바꾸었다

〈바날린의 공주 Die Prinzessin von Banalien(1872)·〈보제나 Božena(1876), 걸작 〈교구의 아이들 Das Gemeindekind(1887)을 통해 모라비아 사회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한편, 빈민층과 그들의 고충에 대한 진심어린 동정과 아이들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를 보여주었다. 〈시계파는 처녀 로티 Lotti, die Uhrmacherin(1879)· 〈두 백작의 딸 Zwei Comtessen(1885)· 〈씻을 수 없는 피 Unsuhnbar(1890)에서도 앞의 작품에 못지 않은 통찰력으로 오스트리아의 귀족사회를 그렸다

1848년에 그녀는 오스트리아의 대위로 후에 육군원수가 된 에브너 에셴바흐 남작 모리츠와 결혼하여 빈에서 살았다. 그뒤 클로스터브루크로 갔다가 1863년에 빈으로 돌아와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다음(DAUM)에는 이런 글을 인용하고 있다.

우리는 젊을 때에 배우고 나이가 들어서 이해한다.”

- 좋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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