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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책 읽기 정리 | 책읽기 정리 2015-10-3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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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마지막 날은 조금 우울합니다.

(정확히는 어제 무척 우울했고, 오늘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우울의 가지 이유는 날려버린 도서 리뷰 때문입니다.

그래도 2012 7월부터는 리뷰를 워드에 올렸고, 워드 파일은 월별로 모아놓았고, 이전 것은 다른 블로그에 저장되어 있어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그것들을 다시 올릴 생각을 하니 막막하기만 합니다(역순으로 올리는데 이제 2015 8월까지 것을 올렸네요).

 

이제 10월에 읽은 책을 정리해야겠습니다.

모두 12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2015 10월까지 모두 135권의 책을 읽은 셈입니다)

 


제목

저자

출판사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스반테 페보

부키

앨런 튜링의 이미테이션 게임

앤드루 호지스

동아시아

인간은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마틴 블레이저

처음북스

유전자는 네가 일을 알고 있다

네사 캐리

해나무

은유로 기억의 역사

다우어 드라이스마

에코리브르

나이 들수록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드라이스마

에코리브르

마음의 혼란

다우어 드라이스마

에코리브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

다우어 드라이스마

에코리브르

공기의 연금술

토머스 헤이거

반니

블라인드 스팟

매들린 L. 헤케

다산초당

세상은 권의 책이었다

소피 카사뉴-브루케

마티

과학책 읽는 국어 선생님의 사이언스 블로그

김보일

휴머니스트


10월의 책읽기는 뭐니뭐니해도 다우어 드라이스마입니다.

『망각』을 지난 달에 읽고, 이번 달에는 그의 나머지 책들, 『은유로 기억의 역사』, 『나이 들수록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마음의 혼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을 모두 읽었습니다.

『마음의 혼란』을 제외하고는 기억 관한 책들입니다. 기억에 관한 것이니, 당연히 망각 관한 얘기일 밖에 없습니다. 비슷비슷한 얘기 같아 보일 거란 우려는 끝내는 접을 수가 있었습니다.

 

나머지 책들 상당수가 과학 관련한 책들입니다.

스반테 페보의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도 그렇고, 인간은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유전자는 네가 일을 알고 있다, 공기의 연금술, 과학책 읽는 국어 선생님의 사이언스 블로그』가 그렇습니다.

대부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른 달처럼 지금 시점에서 다시 읽은 책들에 대해 별점을 부여해보았습니다.

 

제목

저자

별점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스반테 페보

■■■■□

앨런 튜링의 이미테이션 게임

앤드루 호지스

■■■■

인간은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마틴 블레이저

■■■■□

유전자는 네가 일을 알고 있다

네사 캐리

■■■■■

은유로 기억의 역사

다우어 드라이스마

■■■■□

나이 들수록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드라이스마

■■■■■

마음의 혼란

다우어 드라이스마

■■■■■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

다우어 드라이스마

■■■■□

공기의 연금술

토머스 헤이거

■■■■■

블라인드 스팟

매들린 L. 헤케

■■■

세상은 권의 책이었다

소피 카사뉴-브루케

■■■□

과학책 읽는 국어 선생님의 사이언스 블로그

김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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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부정 본능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 옛 리뷰 2015-10-3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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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정 본능

아지트 바르키,대니 브라워 공저/노태복 역
부키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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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 같지 않은 우스개 소리가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늘상 하는 얘기. 이제 죽어야지, 하는 .

개그 소재로도 쓰이는 보면 말은 분명 진심이 아닐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알고 있고, 일반적인 경우에 길에 많이 있다는 알면서도 사람들은 자신만은 아니라고 믿고 싶어 한다. 아니 믿는다.

담배 피는 것도 마찬가지인 하다.

수많은 매체를 통해, 혹은 밖의 모든 가능한 경로를 통해 담배의 해악성을 지적한다. 하지만 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자신만은 경우에서 예외라고 믿는 듯하다.

 

죽는다는 것은 알지만, 사람들은 매순간 그것을 의식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부분의 시간을 마치 영원히 것처럼 살아간다.

아지트 바르키라는 인도 출신 미국의 당생물학자와 대니 브라워라는 유전학자는 바로 지점에 인간 진화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믿는다. 바로 부정 본능’.

 

가지 흥미 있는 얘깃거리가 들어 있다.

가지는 책의 내용이고, 가지는 책이 나오기까지의 스토리다.

당생물학자로 성공한 아지트 바르키는 인간 진화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오랫동안 연구를 해왔다. 그는 세미나에서 인간 진화에 관한 발표를 하고, 대니 브라워라는 유전학자를 만난다. 대니 브라워는 인간 진화에 대해 비전통적인 견해(정확히는 질문) 대해서 밝히고, 아지트 바르키의 의견을 구한다. 시간의 만남이었다. 그렇게 헤어졌지만 아지트 바르키의 뇌리에는 대니 브라워의 생각이 떠나지 않았고, 결국 대니 브라워를 수소문하는데, 대니는 이미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이보-디보(Evo-Devo) 캐럴의 부고문을 읽고, 대니 브라워가 자신의 생각을 몇몇 사람에게 얘기를 구하고, 의견을 구했지만, 발표를 하지 않았음을 알았고, <Nature> 지에 편지를 쓰고 싣는다. 편지에 대해서 알게 대니 브라워의 아내 샤론 브라워가 남편의 초고가 있음을 아지트 바르키에게 알리고, 초고를 바탕으로 책이 쓰여진다.

우연이 겹치는 듯한 얘기는 일단 책에 대한 흥미를 가질 만한 요소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진화학자가 아닌 명의 과학자가 인간 진화에 대해서 썼다는 것도 그렇고, 미완성 초고의 존재를 알게 과정도 그렇다.

 

그런데, 흥미 있는 것은 사실 책의 내용이다.

인간 진화 자체가 흥미로운 내용이니, <Nature>, <Science> 같은 초일류의 저널에서도 좋아하는 주제다. 그래서 책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에 관한 내용은 사실 애매한 내용들이 많고, 이론도 많다. 그래서 오히려 인간의 진화에 관한 책들은 점점 흥미 위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그러나 아지트 바르키와 대니 브라워가 생각해낸 것은 기존의 것과 다르다. 다른 것은 질문에서 비롯된다. ,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고유한 특징을 진화시켰는가? 라는 전통적인 질문이고 보통의 과학에서 찾아내고자 하는 것이라면, 이들은 지적인 종들이 인간 말고도 적지 않은데, 복잡한 정신적 능력들이 인간에게만 나타났는가? 다른 동물들에서는 그런 능력이 발달하지 못했는가? 라는 질문을 한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질문의 방향을 바꾸면서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답이 달라지게 된다. , 앞의 질문이 인간과 다른 동물들이 다른 특성들, 유전적이든, 생리학적이든, 신경학적이든 메커니즘 같은 것들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면, 뒤의 질문은 다른 동물들이 넘어서지 못한 문턱, 혹은 같은 것들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이 찾아낸 것은 필멸성(必滅性) 대한 부정이다. , 누구나 죽게 된다는 인식을 부정하는 특징이 바로 인간의 복잡한 능력을 진화시키게 원동력이라는 얘기다. 이를 이해하자면, 이게 없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된다. 누구나 죽게 된다는 것만, 필멸성만 인식하고, 그것을 부정하는 능력이 없다는 어떻게 될까? 개체는 두려움을 가지게 되고, 경쟁에 끼어드는 것에 대해서 꺼리게 되고, 결국은 번식에도 뒤쳐지게 된다. , 필멸성의 인식만으로는 그런 개체들을 개체군 내에서 급속도로 제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커다른 장벽이며, 그래서 필멸성 인식의 전제가 되는 완벽한 마음 이론(Theory of Mind, 여기서는 ToM이라고 쓰고 있다. 마치 IoT 본딴 것처럼?) 발달시키지 못했으며, 따라서 복잡한 사회적 능력이 발달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저자들의 생각이다.

 

반면 인간은 10만년 , 인류의 인구가 겨우 5,000에서 1 정도 밖에 되지 않았던 시기에 행동학적으로 현대 인류로 넘어가는 시기에 필멸성의 인식과 필멸성의 부정이라는 전신적 능력을 동시에 진화시키면서 장벽을 뛰어넘었고, 이후에는 놀랍도록 급속한 진화의 길을 걸어왔다.

 

아지트 바르키는 자신들의 이론이 비정통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혁신적인 이론이 그렇게 시작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다양한 증거들, 위험한 행동, 낙관주의 편향, 우울증적 현실주의, 자살, 종교(), 실존적 불안, 용감성, 공감, 간접적 상호성 등을 통해서 이를 설명할 있다고 하고 있다.

 

정말로 흥미로운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도 지적하고 있듯이 이론은 반증할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포퍼의 반증 가능성 따르면, 이론은 과학 이론으로서 성립하기가 무척 힘들다는 얘기다. 저자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한데, 그래서 이론에 부합하는 증거들을 최대한 많이 찾으려고 노력해서 제시하고 있고, 반대되는 사실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것도 이야기하고 있다(찾았지만 없다). 또한 이론이 가지는 긍정적이고 실천적 함의(예를 들어, 조금은 뜬금없이 끼워 넣은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반증 가능성이라는 벽은 높다. 그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에 그치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 인간의 진화를 설명하는 유력한 이론이 되기 위해서는 가야 길이 멀었다는 얘기다(그래서 저자는 후속 연구를 촉구하기도 한다).

 

책의 표지에는 ( 내용에 관한) 이런 질문이 적혀 있다

우리는 자신을 속이고 잘못된 믿음을 가지며 현실을 부정하도록 진화했을까

원래 저자들의 의도는 잘못된 믿음과 현실 부정이 우리를 이렇게 진화하도록 만들었다이지만, 질문은 그런 잘못된 믿음과 현실 부정이 어디에서 왔을까? 라는, 정반대의 질문이다. , 저자들의 의도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상당히 통속적인 질문인 셈이다.

하지만, 사실은 저자들의 생각은 인간 진화를 그렇게 본다면 그런 훨씬 통속적인 질문에 많은 답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현실 부정이야말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필수적인 요소라는 셈이니 말이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이 아직도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높은 열량을 섭취하면서도 운동을 게을리한다. 일부의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 낙하산 하나에 의지하여 뛰어내리기도 하는 온갖 위험을 자발적으로 무릅쓴다. 아니, 그래서 우리 대부분은 우울증에 빠지지 않고, 자살도 하지 않는다.



(실수로 올렸던 리뷰를 다 날리고, 이전에 썼던 리뷰를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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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로 나아가는 길, 타인의 영향력 | 옛 리뷰 2015-10-3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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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인의 영향력

마이클 본드 저/문희경 역
어크로스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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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은 초등학교(국민학교?) 이후 신물나게 들어온 말이다. 인간을 설명하는 말은 무수히 많지만, 말처럼 인간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말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사회 속의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것이며, 그것은 또한 다른 이들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지록위마(指鹿爲馬) 말도 있다. 모든 사람이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니 멀쩡한 사람도 사슴을 말이라 하더라는 얘기. 이는 본질적으로 부당한 권력 얘기이지만, 솔로몬 아시라는 스탠리 밀그램의 지도교수이자 심리학자의 실험, 또다른 심리학자인 리드 터드넘의 실험에서는 다른 사람들에 휘둘리는 인간의 허약함을 이야기가 된다. 그만큼 우리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마이클 본드의 『타인의 영향력』은 이처럼 당연하고 누구나 같은 말을 어째서 다시 하고 있을까?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그건 아닐 것이다. 물음을 달리 해야 한다. 이처럼 당연하고 누구나 같은 말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혹은 하고 있는가?

 

마이클 본드는 많은 연구를 인용하고 있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와 같은 위험한 지역을 방문해서 자살 테러범의 가족과 피해자의 가족과 만나는 현장 인터뷰 등을 통해서 집단 속에서 사람들이 적응하고, 또는 집단 속에서 독자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찾아내고 있다. 그리고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전염되고 타인의 행동을 무의식중에 모방하는 우리를 비합리적이라고만 하면, 이런 탐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타인에 휘둘리는 인간의 성향은 나치의 독일인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자살 테러범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집단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지켜내는 힘의 원천도 타인과의 관계이다. 고립과 재난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포기해버리는 인간과 달리 그런 상황에서는 꿋꿋이 상황을 이겨내는 사람이 있는데, 역시 그가 만들어온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쓰고 있다. 그는 그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바로 연대.

 


 (실수로 올렸던 리뷰를 다 날리고, 이전에 썼던 리뷰를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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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싸이코패쓰가 있었다! | 옛 리뷰 2015-10-3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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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괴물의 심연

제임스 팰런 저/김미선 역
더퀘스트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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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뇌과학 분야에서 성공적인 길을 걸어온 과학자가 사진을 본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 그런데, 그건 다름 아닌 자신의 사진이었다.

자신이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졌다는 것을 발견한 뇌과학자의 이야기가 바로 『괴물의 심연』이다. 흥미로울 밖에 없는 배경을 가진 책이 과연 어떤 내용을 담을 궁금할 밖에 없다. 사이코패스를 옹호할까? 사이코패스의 존재를 부인할까? 아니면 자신의 악행을 고발하는 고해성사 같은 책일까? 사이코패스에 대해서 깊이 연구한 과학교양서일까?

 

『괴물의 심연』을 어떻게 규정짓기는 그렇지만, 굳이 규정지으라면 제임스 팰런의 자서전 같은 책이라 있을 같다. 그가 자신이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지고 있는지 몰랐던 인생의 대부분 동안의 자취를 돌아보고 있고, 그것을 이후의 행적과 생각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전형적인 자서전은 분명 아니지만, 이런 자서전이 아니라면 뭔가 싶은 것이다.

 

자신의 뇌가 사이코패스의 것과 거의 완전히 같다는 것을 발견한 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우선 부정하고 싶었을 거다. 그래서 여러 차례 확인에 확인을 해보았다. 그러나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다음으로는 사이코패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아본다. 무엇이 사이코패시인지, 어떤 사람이 사이코패스가 되는지. 그는 뇌과학자이기는 했으나 원래 사이코패스가 주전공은 아니었기에 그것을 알아나가는 과정은 일종의 공부였다. 그런 공부는 사실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일 밖에 없다. 이를테면 자신이 알츠하이머 초기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알츠하이머병을 공부하는 것은 어쩔 없이 자신을 깨달아가는 과정일 밖에 없다.

그리고는 그는 자신을 돌아본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곳곳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범상치 않은(?) 성향. 마음 이론(Theory of Mind) 가지고 있으나 공감은 하지 못하는 자신을 이미 알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주변 사람을 조종하고, 자신의 뜻대로 만드는 것을 스스로는 알고 있었다. 놀랄만큼 자신의 일에 집중을 해서 연구 분야에서 성공하게 스스로에 대해서 다른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깨닫고 있었다. 자신은 지금껏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기에 스스로를 사이코패스라고 의심하지 않았을 , 돌아보니 그런 성향이 다분했던 것이다. (가계를 조사해본 결과 자신의 선조 중에는 무시무시한 범죄자들이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는 다른 사이코패스와 같이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까? (그는 스스로를 친사회적 사이코패스라 분류하고 있다)

여기서는 그는 본성과 양육(Nature vs Nuture)라고 하는 고전적이고 논쟁적인 주제 속으로 들어간다. 그는 기본적으로 본성주의자였다. 그러나 자신 속의 사이코패스가 억제된 상태로 있었던 것은 양육이라는 요소를 생각하지 않으면 설명할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개의 다리라는 가설을 생각해낸다. , 사이코패시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가지 요소가 갖춰져야 한다는 .

 

개의 다리란, 안와전두피질과 편도체를 포함한 전측두엽의 유별난 저기능, 전사유전자로 대표되는 고위험 변이 유전자 여러 , 어린 시절 초기의 감정적, 신체적 학대나 성적 학대였다.” (128)

 

그에게는 번째 요소가 결여되어 있었다. , 그는 제대로 양육을 받았고, 결과로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범죄자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이코패스는 태어나는 것이 분명 맞지만, 태어난 만들어져야만 한다는 얘기다.

 

논쟁적일 있는 얘기도 있다. 이를테면 클린턴이 아마도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그렇고, 사이코패스가 진화상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이유( 2% 가량 된다고 추정되고 있다) 사이코패스가 세상에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그렇다(특히 사이코패스가 유능한 지도자일 있다는 얘기는 더욱더).

 

자신이 괴물이라는 것을 드러낸 것은 일종의 용기였다. 그리나 자신이 그럼에도 변할 없다고 고백(?)하는 것은 그가 그럼에도 여전히 본성주의자라는 버리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양육의 중요성을 얘기하지만). 그래서 본성(사이코패시) 빨리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중요하고 있다. 본성은 변할 없으므로, 다른 사람 혹은 사회가 이해해서 이끌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으로도 들릴 있다(실제 그렇게 들린다).

그래서 찜찜하지만, 사이코패스라는 존재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만을 가지게 되었던 엊그제보다 훨씬 과학적으로, 그리고 훨씬 감정적으로 이해하게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괴물의 심연』은 충분한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인가?




(실수로 올렸던 리뷰를 다 날리고, 이전에 썼던 리뷰를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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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위조범을 쫓던 조폐국장 뉴턴 | 옛 리뷰 2015-10-3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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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뉴턴과 화폐위조범

토머스 레벤슨 저/박유진 역
뿌리와이파리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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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뉴턴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있을까?

그와 관련된 단어들을 연상해보면,

천재과학자, 만유인력, 『프린키피아』. 이런 거야 상식 상식일 것이고,

연금술에 심취해 있었다는 것도 아는 사람은 알고 있는 상식 하나라 있다.

그가 오랫동안 왕립학회 회장이 지냈다는 것도, 독일의 라이프니츠와 미적분법의 발견을 두고 붉히는 싸움을 했다는 것도, 그가 거인의 어깨 운운한 것은 로버트 훅과 불편한 관계 속에서 훅의 단신을 비꼬면서 나왔다는 것도 조금만 관심을 갖는 사람이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왕립학회 회장을 지낸 기간보다 오랜 기간(27년간!) 조폐국장을 지냈다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마지막 경력. 조폐국장을 지냈다는 것은 뭘까?

사실 거의 스쳐가듯 읽어왔던 그의 경력인데, 그의 과학과는 거의 상관없을 듯한 경력이기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고, 아마도 직위는 위대한 과학 업적을 쌓은 과학자(그런 명칭은 없었지만)에게 주어지는 명예직 같은 거라 생각하기도 했던 같다.

그래서 여태껏 조폐국장 뉴턴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한 책은 접해보질 못했었다( 독서가 좁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토머스 레벤슨의 『뉴턴과 화폐위조범』은 바로 조폐국에서의 뉴턴을 중심으로 쓰고 있는 독특한 책이다. 물론 조폐국장이 되기 직전 조폐국의 감사로서의 활약을 중심으로 것인데, 활동이 내가 생각해왔던 것처럼 그저 이름만 올려놓았던 명예직 같은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 책을 통해서 밝혀지고 있다(적어도 내게는).

 

물론 뉴턴의 위대한 과학 업적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다. 그가 어떤 경로로 캠브리지에 입학하게 되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분량은 많지 않지만, 결코 모자람 없이 충분히 쓰고 있다. 요약만 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의미에 대해서도, 현대의 의미 말고, 당시 뉴턴이 생각하고 있던 법칙의 의미에 도해서도 정리하고 있다: 내가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뉴턴이 자신의 업적을 출판하는 과정과 업적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던 것은, 다윈이 자연선택설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한참 후에야 출판하고, 그것에 대해서 꺼림칙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과 상당히 유사하게 보인다.

 

그리고, 거기서 연금술을 거쳐 조폐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뉴턴에 대해서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혹은 기대하고 있던 위대한 과학자의 이미지와는 조금은 다른 보여준다. 아마도 우리는 연구에만 몰두하는 과학자의 전형을 뉴턴에게서 기대할 모르나, 그는 끊임없이 출세를 추구했고, 그래서 캠브리지 촌구석이 아닌 런던으로 진출하고자 하여 인사청탁도 하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조폐국 감사로 런던에 진출하게 뉴턴이 하게 일은, 당시 커다란 경제적 문제였던 화폐 개혁(개주) 관련된 것이었다. 그는 논리적이고 추진력 좋은 과학자답게 문제를 해결해냈다. 그리고, 하나의 임무가 있었으니 바로 화폐위조범들을 찾아내 주는 것이었다.

 

지점에서 화폐위조범 챌로너와 마주친다. 여러 차례 혐의를 벗은 화폐위조범에 올가미를 씌워 유죄를 받아내기 위한 활약이 펼쳐지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부분은 그다지 흥미로운 부분이 아니다. 놀라운 추리력이 발휘되는 것도 아니며, 기상천외한 수법이 쓰이는 것도 아니다. 다만 뉴턴이 얼마나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같고, 그러한 (화폐위조와 그것을 주는 ) 당시, 그리고 지금까지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당시는 영국이 세계의 지배자로서 등장하기 위해 기지개를 펴고 있던 시대였다. 세계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했겠지만, 뉴턴이 관여했던 화폐의 역할도 분명히 영국의 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고, 자본주의가 시작되는 시점에 뉴턴이 있었다. 바로 지점이 뉴턴이 화폐위조범에 격분해 그의 뒤꽁무니를 쫓아 기어이 (그냥 벌이 아니라, 사형) 일화가 그저 재밋거리가 아니라 역사의 의미를 지닌 일이 된다.

학계 밖에서, 과학혁명은 돈의 세계가 완전히 성립돼감에 따라 대다수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종이돈, 교환 가능한 약속, 채권, 융자는 모두 추상적 개념이었다. 그런 개념을 이해하려면, 받아들이려면-심지어 악용하려고 해도-신물리학에 필요했던 개념을 비롯한 온갖 신개념에 스며들기 시작한 수학적 추론 능력이 필요했다.” (250)

 

『뉴턴과 화폐위조범』은 인물을 다채롭게 아는 즐거운 일이고 중요한 일이라는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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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 | 옛 리뷰 2015-10-3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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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스티븐 존슨 저/서영조 역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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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실체를 역사 속에서 탐구한 책은 이렇게 맺고 있다.

산책을 하라, 예감을 키워라, 모든 것을 메모하되 폴더는 엉망으로 놔두어라, 뜻밖의 발견을 포용하라, 생성 능력이 있는 실수를 하라, 여러 가지 취미 활동을 하라, 커피하우스를 비롯한 유통적 네트워크에 자주 가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아이디어 위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게 하라, 빌리고, 재활용하고, 다시 만들어라, 복잡하게 뒤얽힌 바다를 만들어라.” (272)

 

스티븐 존슨은 혁신적 아이디어가 어느 천재적인 개인의 어느 순간 반짝! 하고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1300 이후의 혁신의 연대기를 살펴본 결과다. 그리고, 자연과 생명의 본질을 탐구한 결과다.

혁신적 아이디어는 끈질긴 탐색의 이야기이며, 네트워크 속에서 생기며, 느린 예감에서 나오는 것이라 기르고 배양하는 문제이며, 실수가 느린 예감과 만나면서 발전하는 것이며, 이질적인 분야들에서 느슨하게 연결되고 굴절적응의 능력을 갖춘 후에 나타나는 것이다.

 

인접가능성’, ‘유동적 네트워크’, ‘느린 예감’, ‘뜻밖의 발견’, ‘실수’, ‘굴절적응’, ‘플랫폼이라는 단어로 정리한 혁신적 아이디어의 생성, 발전에 대한 얘기는 그의 롱줌(long zoom)이라는 방법론을 통해서, 역사적, 실제적 근거를 가지고 있어 설득력이 있고, 상당한 깨달음을 준다.

 

이와 비슷한 얘기를 있는 경우는 많지만, 대부분의 경우 원론적인 얘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스티븐 존슨의 경우는 역사에 대한 탐구를 통해, 그리고 이면과 이후의 발전에 대한 자세한 추적을 통해 훨씬 재미있으면서 설득력 있는 얘기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솔직하게 말한다면, ‘비즈니스 도서 분류된 하나가 서점 가판대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면 나는 책을 고르지 않았을 것이다. 스티븐 존슨이기에, 이런 제목의 책이 수많은 처세술류의 책과는 다를 것이라는 확신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읽고는 확신을 확인할 있었다.

 

스티븐 존슨의 이러한 통찰과 권고를 조심스레 읽으며, 기존에 내가 생각해오던 것과 비슷한 것이 없지 않아서 반가웠고(이를 테면 혁신의 시작 지점은 현미경이 아니라 회의 탁자라는 , 좋은 아이디어란 혼자 고고하게 앉아서 위대한 생각을 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나오는 아니라 탁자 위에 부품을 하나라도 많이 올려놓는 것이라는 ), 모르던 것을 알게 것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스티븐 존슨이 언급하고 있는 많은 혁신적 사례들).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처럼 책은 한번 읽고 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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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발성의 비밀 | 옛 리뷰 2015-10-3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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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머전스

스티븐 존슨 저/김한역 역/이인식 해설
김영사 | 200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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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ergence’ 창발성이라는 별로 입에 붙지 않는 말로 해석된다. 그냥 출현이라고도 해도 되는 경우가 있지만, 책의 경우엔 해당하지 않는다.

그럼 창발성이란 무엇일까? 그냥 출현과는 무엇이 다를까?


아주 거칠게 말한다면 창발성이라는 것은 새로운 것이 나타날 이전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무엇인가가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출현이라고 했을 때는 그냥 나타남만을 의미한다면, ‘창발성이라고 때는 차원이 다른 나타남이라는 것이다.

스티븐 존슨은 자연계에서 대표적 예로 점균류를 들고 있다. 외부 상황에 따라서 서로의 커뮤니케이션(cAMP 의한) 의해 집단을 형성하는 것이 점균류이다. 그렇게 한다는 자체가 아니라 개체 수준에서는 없는 특성이 집단 수준에서 나타나는 , 그리고 그것이 어떤 특정한 선도자의 명령에 따라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조직화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이 바로 창발성이라는 얘기다.


물론 스티븐 존슨은 자연계에서의 창발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역사와 사회에서의 창발성에 대해서 얘기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도시가 체계적인 복잡성을 지니면서 계획하지 않아도 성장하는 과정, 그리고 그러한 복잡성의 수준을 갖추면서 창의적 생각과 발견들이 나타나는 것이 중요한 예이다. 그래서 스티븐 존슨은 도시의 복잡함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그런 관점은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당연히 소프트웨어의 발전에 대해서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미 15 전에 책이니 구글도 없었고, 트위터와 같은 SNS 없었던 상황에서 생태계의 미래를 예견했다는 점이다. 물론 닷컴 기업들이 활발히 등장하던 시기이니 충분히 예견할 있었다고도 보이지만, 그래도 방향이 상당한 수준으로 정확하다는 점이 놀라운 것이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 보면, 여기서 스티븐 존슨이 예로 들고 있는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기업은 상당히 구닥다리 느낌이 정도다. 그래서 어쩌면 현재 시점에서는 별로 의미가 없는 책이 되어버렸다고도 있다.


하지만 달리 있는 것은, 그런 구닥다리를 가지고, 자연계에서의 발견과의 유비를 통해 현재의 놀라운 세계를 예견할 있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기술이 다시 구닥다리가 머지 않은 미래도 우리는 예견할 있어야 한다는 논리적으로 성립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것은 누가 거기로 이끌고 가고자 해서 가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창발성의 비밀처럼 누구의 지도 없이 자기 조직화의 원리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예견은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이 벌어질 것에 대한 아니라 원리에 대한 이해여야 한다. 창발성 자체를 이해한다면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띠든지 간에 우리는 충분히 적응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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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묻어두어야 한다는 주장은 늘 의심스럽다 | 옛 리뷰 2015-10-3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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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여름의 방정식

히가시노 게이고 저/이혁재 역
재인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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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이 따뜻한 인간 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

그의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그러한데, 그렇다면 무엇이 작품 하나하나가 서로 차별성을 갖도록 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결론은 역시나 인간 관계로 돌아온다. 세상에 존재하는 없이 다양한 인간 관계. 바로 그게 양적으로도 어마어마한 추리소설들이 다양한 모습을 있는 원천이다.

 

『한여름의 방정식』 또한 다양한 인간 관계 가운데 여러 측면을 끄집어 내어 미스터리 속에 집어넣은 추리 소설이다.

갈릴레오 시리즈의 구사나기 형사와 유가와 교수가 등장하는데, 이들의 활약은 어디서나 똑같다. 아니 다르다. 여기서는 그들이 거의 만나질 않는다. 서로 공간적으로 떨어진 데서 그저 연락할 뿐이다. 서로 캐묻거나 하질 않는다. 서로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사건이 풀릴 지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 이미 서로의 캐릭터를 서로 뿐만 아니라 독자들도 안다고 가정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현재의 가지 사건과 전의 사건 하나가 물린다.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건이 서로 얽혀 있다는 것쯤은 있게 장치를 놓았다. 그리고, 등장하는 사람들이 사건에 함께 얽혀 있다는 것도 대개 짐작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렇게 많은 것을 짐작할 있게 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그런데 여기서는 가지가 독특하다.

어린이가 사건의 키를 쥐고 있다는 것과, 어린이가 그것을 스스로 깨달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칙적인 의미에서 소설 속의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린이를 등장시키고, 그가 사건과 관계를 가지면서도 그것이 나중에 가서야 의미를 가지게 되고, 끝내 소년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사건을 마무리된다는 것은(적어도 구사나기 형사나 유가와 교수의 경우에) 어쩌면 작가가 미래가 사람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하게 한다(솔직하게 말한다면, 나는 유가와가 보호해야 한다는 사람이 교헤이라는 소년이 아니라 나루미라고 짐작했었다). 그리고 사건이 진실이라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해결되는 것도, 그러한 것이 추리소설의 목적에 비추어 본다면 조금은 어색하긴 하지만, 세상의 일이 있는 그대로 밝혀지는 것만이 진실이거나 혹은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리소설은 방정식 푸는 것과 비슷한 것이리라. 그래서 소설의 제목도 <한여름의 방정식> 것이다. 그러나 추리소설은 방정식의 정확한 해를 일부러 찾지 않았다. 그저 유사한 해를 찾아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갔을 뿐이다. 그러니까 세상살이의 방정식이란 정확한 해를 굳이 찾지 않아도 되는지 모른다. 정확한 해를 찾을 수도 없을 뿐더러 찾는다고 해서 그게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닐른지도 모른다. 그런데 가지 이상한 것은 진실을 묻어두어야 한다는 어떤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워진다.

여기서 가지 작은 반전은 유가와 교수의 경우 그는 정확한 답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확한 답을 공개할 것인지 것인지,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고민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확한 해를 찾는 것과 찾지 못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실은 찾아야 한다. 진실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는 다음 문제인 셈이다.

그러니 진실을 묻어두어야 한다는 주장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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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나팔꽃의 비밀 | 옛 리뷰 2015-10-3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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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몽환화

히가시노 게이고 저/민경욱 역
비채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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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 일본 어느 주택가에서 벌어진 무차별적 살인 사건으로 젊은 부부가 살해된다. 아마추어 음악가가 자살을 하고, 식물 연구가였다 은퇴한 할아버지가 살해된다. 가지 사건이 소타라는 청년과 리노라는 수영선수를 중심으로 벌어진다(아니, 첫번째 사건은 나중에 보니 그들과 연관이 있었음에 밝혀진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