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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연말 특집] 예스24 직원이 뽑은 ‘올해의 저자’ | 책을 읽으며 2015-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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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d.jpg

 

우리는 ‘책’을 통해 글자를 읽지만, 동시에 저자를 읽는다. 사람이 없으면 글자도 없고 문장도 없고 책도 없다. 좋은 책이 만들어지면 우선 저자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예스24 직원들에게 물었다. “올해, 당신이 만난 최고의 저자는 누구였습니까?”, “후속작을 기대하는 저자가 있습니까?” 독자 10명이 저자 10명을 꼽았다. 누군가는 누군가의 전작주의자가 될지도 모른다.

 

 

장강명
조선영(도서1팀 팀장)

조선영.jpg

올해의 저자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장강명 작가의 이름을 말하겠다. 10년이나 기자 생활을 하다가 전업 작가로 변신한 이력도 흥미로운데다, 낸 책들도 흥미롭다. 문체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우리 소설에 취재를 바탕으로 한 서사가 강한 작가가 많아졌음 좋겠고, 또한 그런 작가가 책을 자주 썼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는 나로선 그의 작품과 행보에 계속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이 작가에게 흥미를 느끼는 데에는 비슷한 연령-비슷한 시공간에서 활동한 이력-비슷한 것을 보고 자란 이력에서 오는 개인적 이유도 있다. 인상적이었던 건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강연장(예스24 소설학교)에서 독자들에게 설문지를 돌리던 장면! 개인적으론 올해 낸 책 중엔 『댓글 부대』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존 버거
김유리(뉴미디어팀 홍보)

김유리.jpg

2015년 여름, 나는 책을 추천해주는 사람을 만났다. 특별한 일이었다. 왜 특별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하게도 서점직원인 나에게 책 추천하는 지인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고르고 서점에서 산 책을 선물 받은 적도 아주 오래된 일이었다. 그 책의 제목은 『A가 X에게』. 대학시절, 사진, 그리고 관점으로서의 이해를 배울 때, 페이퍼 속에서 많이 오고 갔던 저자로 기억하는 존 버거가 쓴 소설이었다. 2009년도에 나온 책을 6년이 흐른 2015년에 읽고, 냉큼 '올해의 저자' 타이틀을 준 것은 그만큼 내게 큰 울림을 준 까닭이었다. 그 뒤로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킹』과 같은 그의 소설은 물론이고 『사진의 이해』 등 그의 저술도 챙겨 읽었다. 한 권 한 권 모두 즐거운 체험이었다. 한 저자를 통해 이토록 다채롭고 넓은 세계를 보고 따듯하게 무언가를 써내려 갈 수 있다니! 이토록 아름다운 문장을 쓴 저자를 대면하는 일. 지난 여름, 어쩌면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지나왔을 수도.


 

프레드릭 배크만
김성광(문학 MD)

김성광.jpg

내 독서취향은 보통 베스트셀러와 거리가 있는데, 올해는 좀 달랐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는 2015년 가장 사랑 받은 소설이면서, 나를 가장 만족시킨 소설이기도 했다. 인터뷰 기사에서 본 프레드릭 배크만은 콧볼이 좁았고, 앙다문 입 때문에 턱주름도 깊었다. 고집 있어 보이는 인상이었는데, 눈을 빛내며 카메라를 주시하는 모습과 한쪽으로 살짝 처진 입꼬리가 장난스러워 보였다. 『오베라는 남자』까칠한 캐릭터와 유쾌한 유머는 그를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오베라는 남자』는 굉장히 넓은 범주의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소설이면서도 유사한 독자층의 소설들보다 좀 더 특별한 것 같았다. 한 사람의 인생과 한 시대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가 (내 기준에는) 맞춤한 비율로 잘 안배되어 있는 느낌이었고, 휘황찬란하고 그 자체로 코믹한 소재가 아니라 조그만 동네 한 켠에서만 일어나는 에피소드들로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특별했다. 이것이 작가의 스킬인지, 우연의 일치인지는 아직은 판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작가의 다음 행보가 굉장히 기대된다. 배크만의 후속작을 내년 봄에는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아마 그때는 이 작가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를 기다리고 있다.

 
 

서유미
손민규(뉴미디어팀 블로그)

손민규.jpg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 중 하나는 좋아하는 소설가를 발견하는 것이다. 소설은 국적 가리지 않고 좋아하지만, 점점 한국 소설을 더 많이 읽는다. 번역된 글을 읽어야 해서 외국 소설을 꺼리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소재나 주제 의식이 한국 소설만큼 나와 밀접한 이야기가 없어서다. 그렇다고 어릴 때부터 한국 소설을 즐겨 읽은 건 아니고, 구체적인 계기가 있었다. 전역하고 시간이 좀 뜨기도 했고, 함께 놀 친구도 없었으며, 취미 생활 할 돈도 없었던 시절 도서관에 즐겨 갔다. 이런 저런 책을 읽다 발견한 작품이 『쿨하게 한걸음』『판타스틱 개미 지옥』이었다. 한국 소설이 이렇게도 재밌다니! 그 이후로 서유미 작가의 팬이 되었다. 그 뒤로 그리 많은 작품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올해에는 『끝의 시작』『틈』 두 편을 냈다. 그런 면에서 2015년 적어도 내게는 서유미 작가의 해였다.


 

비비안 마이어
최지혜(역사,예술 MD)

최지혜.jpg

40년 동안 쉬지 않고 사진을 찍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채 생을 마감했던 비비안 마이어. 올 한 해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사람이다. 필름을 보관했던 창고의 임대료를 낼 돈이 없어 사후 경매로 필름이 거래가 되는데, 그 필름을 샀던 존 말루프가 우연히 사진을 인화하게 되면서 순식간에 그녀는 유명 인사가 된다. 1950년대에 찍은 사진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사진들 235점이 소개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조작된 설정 사진이 넘쳐나는 요즘,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사진을 찍었던 그녀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를 다시 읽는다.


 

도나 타트
김미선(도서2팀 팀장)

김미선.jpg

『황금방울새』가 처음 출간되었을 때, 출판사에서 책 홍보문구로 자랑스럽게 쓴 '완독률 98.5%'는 처음부터 눈에 거슬렸다. 무슨 기준으로? 누굴 대상으로? 측정은 어떻게? 이런 부정적인 반응은 '천 페이지가 넘는 책' 이라는 부담감 때문 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98.5%의 진실을 내가 확인해내고야 말겠다는 사명감(올해 안에는 기필코)으로 책을 펼쳐 들었고, 난 빠져들었다. 작가 도나 타트는 발자크의 열혈 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등장인물의 심리와 배경에 대해 섬세하게 묘사한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쯤 이야기는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미술관 폭탄 테러로 엄마를 잃은 시오. 엄마의 죽음에 대한 끝없는 자책과 그의 운명을 지배하게 된 명화 <황금방울새>. 소년의 삶은 위태로움과 안도감, 행복과 슬픔, 상실과 충만함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독자들을 책 속으로 흡입한다. 게다가 2권 말미에서 밝혀지는 반전이라니. 이 반전은 완독률 98.5%의 일등공신이 아닐까 싶다.


 

은유
엄지혜(뉴미디어팀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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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글쓰기의 최전선』)을 읽고, 저자의 전작(『올드걸의 시집』)을 찾아 읽었다. 은유 작가가 나의 '올해의 저자'인 이유다. 글쓰기에 관한 책은 대체로 재미가 없다. 아는 내용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하나, 『글쓰기의 최전선』은 달랐다. 이론은 없고 체험이 있는 신기한 책이었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목적 없는 글쓰기'로 지을까도 생각했다. '목적 없음에서 드러나는 쓸모 없음의 쓸모'를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며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최전선이란 무엇인가, 삶이 아닌가. 삶과 동떨어진 글쓰기란 존재할 수 있는가?' 책을 읽으며, 곱씹었다. 책만 좋았다면 '올해의 저자'로 뽑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본 저자는 사회와 유리된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다.


 

스티브 젠킨스
김규영(유아 MD)

김규영.jpg

어릴 때부터 과학이 싫었다. 내 성향을 정확히 파악한 엄마는 과학 백과사전 세트를 거금을 들여 구입한 후 억지로 읽혔지만, 여전히 지루했다. 내용은 어렵고 하품이 났다. 그런데 연말에 만난 『동물 아트 그림책을 보니, 어릴 때 이런 책을 만났으면 좀 달라졌을까 싶다. 이 책의 저자, 스티브 젠킨스는 여러 질감의 종이를 찢고 자르고 붙여서 동물 300여 마리를 만들었다. 그래픽인 줄 알았는데 종이로 하나하나 만든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다시 눈비비고 살펴보니 정말 그림마다 종이의 거친 질감이 동물의 털이 솟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는 항상 자신의 그림 재료가 되는 새로운 종이를 수집한다고 한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일 텐데, 신기할 따름이다. 나처럼 과학이라면 일단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작가를 추천해 주고 싶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작업 방식도 소개하는데 참 손이 많이 가고 꼼꼼한 작업을 하는구나 싶어 새삼 존경스럽다. 이래서 그동안 칼데곳 아너 상, 보스턴 혼북 상 등을 수상한 걸까? 상 받았다고 다 훌륭한 작가라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좀더 신뢰가 가는 건 사실이니까.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순간이다.


 

김진선.jpg

김진선
김도훈(인문사회MD)

김도훈.jpg

『적당히 벌고 잘 살기』, 제목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게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사소한 평범함마저 허락하지 않는 세상이라 그런가 보다. 저자 김진선은 잘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건 아니라고 단호하게 외친다. 모두가 다 이것만이 현실이라고 생각할 때,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다른 현실을 꿈꾸며 그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그 덕분에 '애쓰지 않는 삶'을 그려본다. 남들보다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괜찮고, 지금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수 있는 그런 인생 말이다.


 

황인찬
김지연(뉴미디어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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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코 올해의 저자는 황인찬 시인이다. 황인찬 시인을 처음 안 것은 『구관조 씻기기』 라는 시집을 통해서였지만, '아 난 이 사람이 정말 좋다.' 라고 느낀 것은 『희지의 세계』, 「종로사가」를 읽으면서다. 어느 일요일 아침 나는 「종로사가」를 보며 울고, 먹먹한 감정으로 하루 종일 가만히 앉아 그 시만 '끝도 없이' 읽고 있었다. 다이어리에 필사도 하고. 내가 나중에 결혼할 남자가 생긴다면 반드시 「종로사가」를 읽은 남자일 것이다(그러면 참 좋겠다). 참, <채널예스>의 인터뷰를 보니 시인님은 굉장한 훈남이었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저자일지도.

 

<채널예스> 독자 여러분의 ‘올해의 저자’는 누구였나요?

 

2015년에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의 저자를 알려주세요. (책 제목, 저자 이름, 이유)
소중한 이야기를 남겨주신 독자 5분을 선정해 예스포인트 3천 원을 드립니다.
(발표: 2016년 1월 10일 / 채널예스 공지사항)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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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나의 책읽기 결산 | 책읽기 정리 2015-12-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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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감정이 굴곡이 심했던 2015년이 저물고 있다.

그 일들에 대해서는 다르게 정리를 할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고, 여기선 내가 올해 읽은 책만 정리해본다.

 

올 한 해 내가 읽은 책은 모두 156권이다.

2011 74

2012 84

2013 130

2014 131

 

점점 늘어나고 있다. 꼭 좋은 것만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책 읽는 깊이도 깊이이지만, 책 읽는 시간과 다른 것을 할 시간을 적절히 분배하고 있는지부터 점검해봐야 한다.

다만 작년과 비교해서 이렇게 읽은 책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가 책읽기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던 시간이 좀 더 있었기 때문이라 아직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월별로 읽은 책이 몇 권인지를 보면 이렇다.

1 16

2 8

3 14

4 12

5 13

6 20

7 14

8 14

9 12

10 12

11 11

12 10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책을 읽었을 때 한 달에 10권 정도가 적정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그걸 넘겨 읽은 달이 너무 많다.

 

매년처럼 올해 읽은 책 가운데 나름대로 올해의 책을 골라본다.

 

1

프리모 레비의 『가라 앉은 자와 구조된 자』

-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다. 살아 있는 것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

 

2

네이트 실버의 『신호와 소음』

- 빅데이터 시대에 무엇을 신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재미있게 알려준 책이었다.

 

3

브룩스의 경영의 모험

- 오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번역은 최근이지만), 원리만큼은 시대와 상관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4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과학한다는 것』

- 교양에는 당연히 과학이 포함되어야 한다.

 

5

제바스티안 하프너의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 히틀러를 왜 다시 생각해야 하는가.

 

신영복의 『담론』

- 내공 있는 삶은 설득력이 있다.

 

6

이광주의 『교양의 탄생』

- 서양 교양이지만, 이런 통합적인 교양에 대해서 우리나라 학자도 쓸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7

스티븐 존슨의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 환상 속에서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 전혀 연결될 같지 않은 시간과 공간이 연결된다.

 

8

스티븐 존슨의 『감염 지도』

- 연달아 저자의 책을 꼽는 것은 내키지 않지만, 그럴 밖에 없다. 세균학에 관한 책으로도, 도시의 발생에 대한 책으로도 읽힌다. 그리고 전기이기도 하다.

 

9

다우어 드라이스마의 『망각』

- 읽은 책만으로 따지고 봤을 『다윈 평전』을 꼽아야 하지만 이미 읽었던 책을 다시 읽은 것이니 제외하자면, 9월에는 다우어 드라이스마를 만난 것이 가장 일이었다(책읽기에 관해서만큼은).

 

10

토머스 헤이거의 『공기의 연금술』

- 다우어 드라이스마의 책을 많이 읽었지만 일단 그의 책들을 제외하면 가장 인상 깊은 책은 『공기의 연금술』이었다. 과학이 사회와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했다.

 

11

진주현의 『뼈가 들려 이야기』

 

12

토니 주트의 『포스트워 1, 2

하름 블레이의 『왜 지금 지리학인가』

 

 

2013년에는 장하석의 『온도계의 철학』을 2014년에는 에릭 켄델의 『통찰의 시대』를 올해의 책으로 꼽았었다. 비슷하게 2015 올해 내가 읽은 책을 골라보자면 토니 주트의 『포스트워 1, 2』다. 이미 전에 출판된 책이 이제야 읽은 것이지만, 내가 읽은 년도가 중요하니 2015년의 책이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프리모 레비 저/이소영 역
돌베개 | 2014년 05월

 

신호와 소음

네이트 실버 저/이경식 역
더퀘스트(길벗) | 2014년 07월

 

경영의 모험

존 브룩스 저/이충호 역/이동기 감수
쌤앤파커스 | 2015년 03월

 

과학한다는 것

에른스트 페터 피셔 저/김재영,신동신,나정민,정계화 공역
반니 | 2015년 03월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제바스티안 하프너 저/안인희 역
돌베개 | 2014년 05월

 

담론

신영복 저
돌베개 | 2015년 04월

 

교양의 탄생

이광주 저
한길사 | 2009년 12월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스티븐 존슨 저/강주헌 역
프런티어 | 2015년 06월

 

감염지도

스티브 존슨 저/김명남 역
김영사 | 2008년 07월

 

망각

다우어 드라이스마 저/이미옥 역
에코리브르 | 2015년 08월

 

공기의 연금술

토머스 헤이거 저/홍경탁 역
반니 | 2015년 09월

 

뼈가 들려준 이야기

진주현 저
푸른숲 | 2015년 10월

 

포스트워 1945-2005: 1,2 세트

토니 주트 저/조행복 역
플래닛(Planet) | 2008년 06월

 

왜 지금 지리학인가

하름 데 블레이 저/유나영 역
사회평론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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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책읽기 정리 | 책읽기 정리 2015-12-3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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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 달 간 읽은 책을 정리해본다.

(아직 하루 이틀이 더 남았지만, 다 읽은 책이 더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한 달 간 모두 열 권의 책을 읽었다.

 

 

제목

저자

출판사

포스트워 1

토니 주트

플래닛

포스트워 2

토니 주트

플래닛

21세기를 생각한다

토니 주트, 티머시 스나이더

열린책들

기억의

토니 주트

열린책들

금속 전쟁

키스 베로니즈

반니

니콜라 테슬라 평전

W. 버나드 칼슨

반니

개성의

마르쿠스 헹스트슐레거

열린책들

지금 지리학인가

하름 블레이

사회평론

세뇌

샐리 사텔, 스콧 O. 릴리언펠트

생각과 사람들

조선에 서양 물건들

강명관

휴머니스트


토니 주트의 책만 네 권이다.

『포스트워』나 21세기를 생각한다』는 다시 읽어야 날이 같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으로 하름 블레이의 『왜 지금 지리학인가』를 꼽지 않을 없다. 『니콜라 테슬라 평전』도 그렇긴 하지만, 느낌이 그렇게 강렬하게 남지는 않았다.

국내 저자의 책으로는 유일하게 강명관 교수의 『조선에 서양 물건들』을 읽었다. 역시 집어들 가능성이 높은 책이다.

 

책들에 대해 다시 평점을 매겨보았다.

 

제목

저자

평점

포스트워 1

토니 주트

■■■■■

포스트워 2

토니 주트

■■■■■

21세기를 생각한다

토니 주트, 티머시 스나이더

■■■■■

기억의

토니 주트

■■■■

금속 전쟁

키스 베로니즈

■■■■□

니콜라 테슬라 평전

W. 버나드 칼슨

■■■■

개성의

마르쿠스 헹스트슐레거

■■■

지금 지리학인가

하름 블레이

■■■■■

세뇌

샐리 사텔, 스콧 O. 릴리언펠트

■■■

조선에 서양 물건들

강명관

■■■■■

 

이렇게 보니, 올 한 해 중 가장 별 다섯을 준 책이 가장 많은 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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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물건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조선 사회 | 책을 읽다 2015-12-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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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결산 참여

[도서]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

강명관 저
휴머니스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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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기억 속에 있는 속의 장면.

정두원이었을 것이다. 북경에 외교사절로 다녀온 그는 신기한 서양 물건들을 조정에 펼쳐놓는다. 기억으로는 자명종, 망원경 같은 것이 있었다. 조정 관료들은 신기해 했다. 아마도 책에서는 조선이 그로써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식의 서술을 이어갔던 같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림의 느낌이 그렇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정두원이 자명종, 망원경 같은 물건들을 가지고 것은 물론이고, 밖의 인물들이 부지런히(?) 서양의 신기한 물건들을 조선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임금에게 바치고, 자신의 소유하고, 다른 이에게 팔기도 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물건들을 아주 신기해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들여온 물건들로 조선 사람들의 눈이 뜨여 멀리 깊이 보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렇다고 말하기가 힘들다.

강명관 교수의 『조선에 서양 물건들』은 그렇게 쓰고 있다.

 

강명관 교수가 주목해서 쫓아가본 서양 물건은 다섯 가지다.

안경, 망원경, 유리거울, 자명종, 양금.

(여기서 양금이라는 것은 지금도 그렇게 익숙한 물건은 아니다. 그리고 서양의 물건이라고 했을 때 연상되는 그런 이미지도 아니다. 서술 분량도 다른 것들에 비해 매우 짧다.)

양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 삶에, 혹은 사회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물건들이다. 나도 쓰고 있지만, 안경이 없는 사회, 유리거울이 없는 사회, 시계가 없는 사회를 생각해보면 이 물건들의 근대 이후의 삶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물건들이 양란(兩亂) 이후 조선에 유입되면서 조선 사람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책을 읽는 유가(儒家)가 통치하는 조선인 만큼 책 읽는 데 도움을 주는 안경이 그나마 실용적으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망원경은 그 쓸모를 찾지 못했고, 유리거울도 화장을 하는 여인네 등에 퍼졌을 뿐이다. 자명종도 조선의 시간에 어울리지 못했다. 안경마저도 그 원리에 대한 탐구가 없이 그저 필요에 의해 수입되거나 개별적으로 생산되었을 뿐이다.

 

이러한 물건들은 그저 신기한 볼 거리였을 뿐이다(책에서는 경화세족의 완호물이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강명관 교수는 그 자체로 조선의 실패로 규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감추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생각해보고 있다.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그것들을 받아들일 만한 조선 사회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조선의 학문적 위계 때문에, 조선 지배계급의 경제관 때문에, 17세기 이후의 조선 사회의 경직성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좋게 말해 경직성이지 강명관 교수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17세기 이후 조선의 사족 사회는 서울의 경화세족과 지방의 사족으로 분리되기 시작했고, 18세기가 되면 그 분리가 완벽하게 이루어져 소수의 경화세족이 국가의 권력을 독점하게 되었다. 이와 아울러 경화세족은 그 범위가 날로 축소되었다. 18세기 당쟁은 당파적 대립이라기보다는 정치권력을 독점하기 위한 경화세족 내부의 갈등과 투쟁이었던 바, 계속되는 투쟁으로 정치권력에 접근할 수 있는 가문의 수는 점점 축소된 것이다.” (304)

 

그러니까 사회의 구조가 경직되면서 서양의 문물에 접근할 수 있는 세력이 격리된 공간에 머물렀을 뿐 아니라, 그 세력이 굉장히 보수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권력 싸움에 집착하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의 원리를 탐구해 확장하는 창조성을 발휘할 수 없는 사회였다는 얘기다.

비록 17~19세기의 조선 사회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렇게 적고 보니 이 이야기는 무척이나 현재성을 띤 얘기다.

 

강명관 교수의 책들은 조선 사회에 대해 전문적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 자료의 해석이 대중적이라 읽는 데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그리고 무엇을 얘기하는지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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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 | 한줄평 2015-12-3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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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조선은 이 물건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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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관 | 책을 읽으며 2015-12-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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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관 교수의 『조선에 서양 물건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강명관 교수의 어떤 것을 읽어봤나 봤더니 목록(엑셀 파일)에는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만 검색되어 나온다. 분명 그게 책은 아니었겠다 싶어 강명관 교수의 저서 목록을 보니 『조선의 뒷골목 풍경』이 있었다. 2003년에 나온 책이고, 언저리에 읽었을 책이다. 엑셀 파일로 읽은 책이 정리된 것은 2007 이후의 것들이니까 당연히 책이 내가 만들어 놓은 목록에는 있을 만무하다.

 

실은 읽었을 같은 느낌으로 찾아본 건데 그렇지를 못했던 것이 의아하다.

저서 목록을 보다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같은 책을 정민 교수의 『책벌레와 메모광』과 비교해서 읽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안소영의 『책만 보는 바보』란 책도 있다



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

강명관 저
휴머니스트 | 2015년 12월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강명관 저
천년의상상 | 2014년 01월

 

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저
푸른역사 | 2003년 08월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강명관 저
푸른역사 | 2007년 10월

 

책벌레와 메모광

정민 저
문학동네 | 2015년 10월

 

책만 보는 바보

안소영 지음/강남미 그림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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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 과장선전 비판 | 책을 읽다 2015-12-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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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뇌

샐리 사텔,스콧 O. 릴렌펠드 공저/제효영 역
생각과사람들 | 201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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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세뇌인데내용에는 세뇌(Brainwash)’ 관련된 내용은 없다적어도 내가 판단하기에는 그렇다제목만을 보고 판단했을 때는 세뇌에 관련한 신경과학적 메커니즘 등에 관한 것으로 기대할  있다하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의식 없이 건너 뛰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기억 속에는  속에 세뇌라는 단어는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같다.

 

그렇지만 책이 전혀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다.

 제목이 아니라 작은 제목은 좀더 관심을 가졌었다면  내용도 그럭저럭 예상했을 수도 있다: ‘무모한 신경과학의 매력적인 유혹’.

 

굳이 분류하자면  책은 신경과학에 대한 비판에 해당한다.

신경과학에 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교양 과학 서적의 중심이 진화생물학류에서 신경과학류로 옮겨졌다대부분의 책들이 다루고 있는 것은 뇌의 기능그러한 기능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들그리고 신경과학이 밝혀줄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다.

 

뇌과학 혹은 신경과학은 정말 매력적인 분야다.

우리의 생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밝히는 학문이니가장 근본적인 곳을 향하는 과학이랄  있다그래서 많은 연구비가 배정되기도 한다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분야이기도 하다연구자들은 새로운 결과를 내놓기에 바쁘고대중들은  결과에 환호하기도 하며걱정하기도 하며많은 관심을 갖는다(사실  관심을 갖는 것은 과학 기자를 비롯한 언론 매체들이지만). 뇌과학신경과학이 조만간 많은 것을 해결해   같은 분위기다서점에 깔려 있는 많은 신경과학 교양서들이 그걸 약속하고 있기도 하다(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하지만  책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최근 신경과학뇌과학에 가장 널리 쓰이는 도구인 fMRI 원리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한계를 지적하고(어떤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산소 소비가 가장 많은 지역에 찾아내는 것으로 간접적일  밖에 없다), 신경과학에 바탕을  신경마케팅의 허구를 폭로하고 있다중독에 대해서도신경과학이 밝혀내고 있는 중독의 과학적 메카니즘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하고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자극이나 약물로서 중독을 정복할  있다는 선전에 대해서는 과장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또한 거짓말탐지기에 대해서도 한계를 이야기하고 있는데거짓말탐지기가 기반하고 있는 신경과학적 기초가 그리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론에 대해서도 그리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끝으로는 행동과 뇌의 관계나아가서 자유의지의 문제에 대해서 논한다 문제는 굉장히 논쟁적이다어떤 뇌과학자들은 사람에게 자유의지란 없다고까지 하는데 반해서 어떤 이들은 그러한 견해에 굉장히 비판적이다물론 저자들은 자유의지의 부재를 주장하는 것의 위험성을 강력하게 언급하고 있다어떤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무죄를 주장하거나감형을 노리게 되는데특히 뇌영상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상황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이다그것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았을 뿐더러 증명이 되기도 쉽지 않은 것이라는 것이다또한 그렇게 나의  문제라고 인정이 되었을 때의 사회의 혼란에 대해서도 깊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인 샐리 사텔과 스콧 O. 릴리언펠트  각각 정신과 전문의기능적 정신분석 치료사로 따지자면  분야에 내부자에 가까운데도 신경과학의 붐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그런데 이들이  분야에 대해 비판적인 이유와  수위에 대해서 조심해서 받아들여야 한다신경과학이 잘못된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거나 전혀 그릇된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문제는 신경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할  있다는 과장된 선전과 이용에 있다어떤 이들은 정말로 신경과학의 현재에 대해 그렇게 신뢰하고 있을  있지만사실은 많은 이들이 그것을 그렇게 이용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바로 선명하게 보여짐으로써 설득력을 주는  영상을 이용함으로써 대중을 현혹시키거나 그럴  있다고 정부나 회사의 수뇌부를 호도하는 이들이 있다.

 

 책이 신경과학뇌과학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서적은 아닐  있다뇌과학신경과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힘과 훌륭한 미래에 대해서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하지만그런 책들과 함께  책도 함께 읽을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과학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위해서비록 제목은  책이 그런 역할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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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를 보고 | 영화 2015-12-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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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J.J. 에이브럼스
미국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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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스타워즈 마니아가 아니다.

초기의 에피소드만 편을 TV 통해서 보았을 , 영화관에서 시리즈를 기억은 없다. 그런데 어찌어찌 보게 되었다.

 

우선은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찌 하나 걱정되었다.

그럼에도 스토리를 검색해보거나 하진 않았다. 이리저리 주워들은 이전의 스토리도 있었지만, 영화 편을 통해서 스토리도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진 않았으리란 나름대로의 믿음도 있었다. 물론 믿음은 어느 정도 보상을 받았다.

 

당연히 <스타워즈> 미국 정서에 맞는 영화 시리즈다. 내가 미국 정서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는 아니라, 영화가 우리의 정서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뜻이고, 그들이 만들고 그들이 열광하니 그들의 정서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게 무엇인지 말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선악의 뚜렷한 구별, 단선적인 구조, 정서의 명료함 등등. 그런 것들이 나의 판단 근거다.

 

그렇다고 영화를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같이 아들과 딸보다도 내가 만족스러워했다. 아마도 어릴 감상이 많이 남아 있어서 그런 것인 같기도 하다. 영화의 특수 효과가 그리 뛰어난 같지도 않고, 특별한 과학적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스토리가 아주 탄탄한 것도 아니니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는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이든, 이젠 복잡한 스토리를 이해하는 능력이 감퇴된 탓이든 나는 영화를 즐거이 감상했다.

 

영화에서도 주인공의 세대가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자체의 세대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세대도 변했다. ‘새로운 전설이 시작된다 했다. 새로운 전설이 영화의 내용일 수도 있고, <스타워즈>라는 시리즈의 새로운 전설을 의미할 수도 있다. 나는 <스타워즈> 정말 새로운 전설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특히 우리나라의) 영화가 나아갈 길이란 얘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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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 책을 읽으며 2015-12-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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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사가 주최하고 KT&G가 후원하는 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수상작으로 5개 부문 7종의 책이 선정됐습니다.


◆부문별 수상 도서

저술-학술현앨리스와 그의 시대(정병준 지음, 돌베개 발행)
저술-교양노동여지도(박점규 지음, 알마 발행)
세상 물정의 물리학(김범준 지음, 동아시아 발행)
번역주자평전(수징난 지음, 김태완 옮김, 역사비평사 발행)
편집자기록: 여자, 글로 말하다(풍양 조씨 지음, 김경미 역주, 나의시간 발행)
금요일엔 돌아오렴(416 세월호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지음, 창비 발행)
어린이ㆍ청소년대추 한 알(장석주 시, 유리 그림, 이야기꽃 발행)

주최 : 한국일보사




[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교양 수상작] ‘세상물정의 물리학’ 저자 김범준



물리학이 이런 것도 연구하나? 프로야구 구단이 원정 경기 다니는 이동거리를 최소화할 경기 일정표 짜는 법은? 혈액형과 성격은 상관이 있을까? 다들 왜 자녀 사교육에 목을 맬까? 남산에서 돌을 던졌을 때 김서방이 맞을 확률은? 한국 정치의 고질병 지역감정의 숨은 비밀은? 물리현상이 아니라 사회현상, 심리현상을 물리학이 설명하다니, 어리둥절하다. 김범준(48)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가 쓴 ‘세상물정의 물리학’은 통계물리학으로 분석한 세상, 그야말로 세상물정의 물리학이다.


“오지랖 넓게 별 게 다 궁금한 물리학자시군요.” 일상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물리학 저서로 한국출판문화상 저술(학술) 부문 수상을 안은 김 교수에게 축하 인사로 농담을 건네자 그는 파안대소했다.

세상의 모든 물체는 입자로 구성돼 있다. 통계물리학은 많은 입자로 구성된 시스템을 연구하는 분야다. 학문으로 정립된 지 100년쯤 됐다. “어떤 현상에 접근하는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죠. 통계물리학이 물리현상을 설명하는 틀을 사회현상에도 적용하기 시작한 지는 10~20년쯤 됐는데 이걸 사회물리학이라고 부릅니다. 통계물리학은 응용 범위가 넓어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전체 3장으로 된 이 책의 2장 표제는 ‘복잡한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계물리학의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울 것까지야! “아름답죠. 아인슈타인 장방정식의 아름다움은 수식 자체가 아니라 그 한 줄의 식으로 중력을 이해할 수 있다는 데 있죠. 마찬가지로 통계물리학은 정량적 접근으로 복잡한 세상사를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름다워요.”

별스러워 보이는 질문과 주제를 연구한다고 해서 괴짜 물리학자로 불리는 건 사절하겠다고 했다. “이 책의 내용 같은 주제는 제 연구의 30% 정도이고 나머지는 추상적인 연구에요. 물이 끓어서 수증기가 되는 것, 얼어서 얼음이 되는 것, 자석이 되는 것 같은 상태 변화, 상전이 현상이라고 부르는 그런 사건이 왜 일어나는지 알아내 일반화하는 것, 보편적이고 근본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통계물리학의 전형적인 연구 주제이고 제 본령이죠.”

물리학 논문에는 주어가 없다. 주관에 따라 연구 결과가 바뀌면 과학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주제를 선택하느냐는 주관이 작용한다. 김 교수는 본문 첫 머리에 이렇게 썼다. “가치 중립적인 과학은 없다. 핵분열과 핵융합의 물리학은 세계 정치 지형을 바꿨고, 현재 진행되는 빅데이터 물리학은 이미 우리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니 연구실에 갇힌 ‘세상물정 모르는 물리학자’라도 세상물정을 설명하는 테이블에인문학이나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 나란히 앉을 권리가 있다. 통섭 또는 융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런 경향을 김 교수는 “이쪽 저쪽 다 알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각자의 도구를 들고 세상을 보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같은 현상이라도 어느 방향에서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법이므로. 이 책을 쓴 목적도 거기에 있다.

“논문은 전공 학자만 읽잖아요.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이건 이런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싶은 것들을 소개했어요. 우리 사회현상에 불합리한 게 많은데, 각자 자기 위치에 갇히지 말고 개관적으로 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객관성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과학의 정신으로.”


오미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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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에 대한 지리학적 통찰 | 책을 읽다 2015-12-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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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왜 지금 지리학인가

하름 데 블레이 저/유나영 역
사회평론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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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본질적으로 아주 다른 세계를 동시에 살고 있는  하다하나의 세계는 이른바 세계화라는 용어로 대변되는 세계다 세계에서 우리는 세계 어느 지역의 사건이 터지면 바로 알게 되고 영향을 받는다세계는 열려 있고연결되어 있다 하나의 세계는 극도의 불균등한 세계다세계는 연결되어 있으되지독히도 불평등하다어느 지역은 넘쳐나는 부를 향유하고 있지만 어느 지역은 굶주림과 전쟁으로 내일을 기약하기 힘들다우리는 이렇게 아주 다른 세계를 동시에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모순적인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그저 잘해야 한다는 식의 아무 내용 없는 선언과 호통으로는 전혀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세계에 대한 내용을 갖추고 있어야만 적어도 세계를 이해하고적어도 뒤쳐지지 않으며 살아갈  있다이는 특히나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이들에게는 필요한 일이다세계 정세에 눈과 귀를 막고  나라와 지역을 제대로 이끌어나갈 수는 없는 시대가 바로 지금의 시대다하지만 공적인 지도적 위치에 있지 않더라도 일반 대중에게도 그런 지식과 통찰은 필요하다세계에 대한 지식은 특정 이념과 욕망에 맞추어 왜곡될  있으며 왜곡을 간파하고 고치고 저항할 책무와 권리가 일반 대중에게 있다.

 

하름  블레이는 이와 같은 세계화와 세계적 불평등이 공존하는 시대에 가장 필요한 지식이 지리학이라고 하고 있다지리학의 위상은 학문이 가장 필요할 듯한 미국에서도 굉장히 떨어진 상태라고 한다중등 교육 과정에서도 사회와 통합되면서 거의 가르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버드대와 같은 지도자를 양성하는 대학에서도 강좌가 개설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정세에 대한 오판과 잘못된 대처가 지속되어 왔다는 것이 바로 하름  블레이의 진단이다지리학이야말로  시대에 지도자와 일반 대중이 공히 갖추어야 하는 필수적인 지식의 원천이다.

 

지리학은 결코 단순한 학문이 아니다각국의 수도를 외우고어느 나라가 어느 대륙에 있고어느 지역의 특산물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퀴즈가 아니다하름  블레이가  책에서 다루고 있듯이 지리학은 지구의 역사와 관련이 있으며지구 환경기후와 관련이 있으며세계의 종족 분포와 관련이 있으며종교와 관련이 있으며언어와 관련이 있으며자원의 분포와 관련이 있으며 지역을 어떤 지도자가 통치하고 있는지와 관련이 있다모든 것과 관련이 있다.

 

하름  블레이는 지리학이 어떤 효용이 있는지를 알리기 위해  책을   보이지만정작은  지리학이 얘기할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이며세계를 통찰하는 관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책을 크게 나누면총론과 각론 정도로 나눌  있다총론에서는 지리학에 대해서지도에 대해서 알려주는 개론이 있고인구의 증가기후 변화지구의 역사와 관련한 환경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그리고지리학자가 지금 시대에 가장 효용이 있는  전쟁과 테러에 대해 어떤 일을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말하자면 사회학이자지구과학국제정치학을 지리학과 관련 짓고 있는 것이다.

 

각론에서는 지구상의  지역을 다루고 있다테러와 관련하여 이슬람 전선의 확대에 대해서 쓰고 있으며중국에 대해서유럽에 대해서러시아에 대해서그리고 아프리카에 대해서 쓰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지형학적 조건정치적 변동 등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과연 이게 지리학이라는  가지 학문의 이름으로 불릴  있을 것인  하는 의문이 살짝 들기도  정도다몰랐던 단편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역의 변화와 관련하여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래서 책에 담아 놓은 지도에 대한 인용도  (chapter)에서도 인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을 건너뛰면서 인용된다세계는 연결되어 있다.

 

한두 가지 아쉬움은 있다 가지는  책이 2012년에 출판된 터라이슬람의 확대와 테러의 증가의 부분에서 IS 빠져 있다는 점이다 책에서는 탈레반 카에다 등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고 분파의 활동에 대해서도 염려하고 있다만약 지금 시점에  책을 개정한다면 IS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그런데 책에서 놀라운 점은 IS 같은 괴물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뉘앙스라 자주 내비친다는 점이다지리학의 힘인가?

  가지는 테러리즘과 이슬람의 연관성이다어쩔  없이 해야만 하는 단순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저자는  연관성을 거의 상수와 같이 두고 있다또한 당연한 일이지만 책은 미국 중심적이다자신의 책이 일본보다는 한국에서  많이 팔린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동해를 먼저 쓰고 괄호 안에 일본해를 쓴다고 했고한국(때로는 남한때로는 북한), 서울을 자주 언급한다하지만  책이 한국인이 읽을 것을  많이 염두에 두고 썼다고는   없다주의를 갖고 읽어야  점이다.

 

그럼에도  책은 훌륭한 책이다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관심을 갖도록 하며그런 세계에 대해 폭넓은 관점을 가질  있도록 한다연결되었으며매우 불균등하게 연결된  세계에 지리학적 교양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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