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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읽은 책에 대한 재평점 | 책읽기 정리 2015-04-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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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동안 모두 12권의 책을 읽었다.

1월의 16, 3월의 14권에 비하면 적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적정 수준은 넘긴 숫자이다.

많이 읽는 것보다 읽는 것을 목표 비슷하게 세웠었는데, 오히려 반대로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4 동안 읽은 12권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제목

저자

출판사

산소

닉 레인

파스칼북스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알렉스 펜틀런드

와이즈베리

빅데이터 인문학: 진격의 서막

에레즈 에이든, 장바티스트 미셸

사계절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조지 레이코프

와이즈베리

철학자와 늑대

마크 롤랜즈

추수밭

권력의 종말

모이제스 나임

책읽는수요일

아인슈타인과 피카소가 만나 영화관에 가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

들녘

별밤의 산책자들

에른스트 페터 피셔

알마

과학한다는 것

에른스트 페터 피셔

반니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필립 구든

허니와이즈

하우스 스캔들

루시 워슬리

을유문화사

도덕, 정치를 말하다

조지 레이코프

김영사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책을 3 연속 읽은 것과 조지 레이코프의 책을 읽은 눈에 띈다( 사람의 책은 읽기 위해 책상 켠에 놓인 책이 아직 남아 있다).

아주 인상에 남았다거나 하는 책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래도 꼽으라면 모이제스 나임의 『권력의 종말』과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과학한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물론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3월과 마찬가지로 다시 책들의 평점을 매겨봤다. 예전의 리뷰나 평점을 보지 않고 매겼다. 



 

제목

평점

산소

■■□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

빅데이터 인문학: 진격의 서막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철학자와 늑대

■■■□

권력의 종말

■■■■

아인슈타인과 피카소가 만나 영화관에 가다

■■■■

별밤의 산책자들

■■■■

과학한다는 것

■■■■□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

하우스 스캔들

■■■■

도덕, 정치를 말하다

■■■□

  

대부분 좋은 책이지만,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이 행복 중의 하나지만, 그런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도 느끼게 된다


산소

닉 레인 저
파스칼북스 | 2004년 06월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알렉스 펜틀런드 저/박세연 역
와이즈베리 | 2015년 02월

 

빅데이터 인문학: 진격의 서막

에레즈 에이든,장바티스트 미셸 공저/김재중 역
사계절 | 2015년 01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조지 레이코프 저/유나영 역/나익주 감수
와이즈베리 | 2015년 04월

 

철학자와 늑대

마크 롤랜즈 저
추수밭 | 2012년 11월

 

권력의 종말

모이제스 나임 저/김병순 역
책읽는수요일 | 2015년 02월

 

아인슈타인과 피카소가 만나 영화관에 가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 저/유영미 역/고광윤 감수
들녘 | 2010년 03월

 

별밤의 산책자들

에른스트 페터 피셔 저/송소민 역
알마 | 2013년 08월

 

과학한다는 것

에른스트 페터 피셔 저
반니 | 2015년 03월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필립 구든 저/서정아 역
콘텐츠크루 | 2015년 03월

 

하우스 스캔들

루시 워슬리 저/박수철 역
을유문화사 | 2015년 03월

 

도덕, 정치를 말하다

조지 레이코프 저/손대오 역
김영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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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자들의 최고 악마, 힐러리 클린턴 | 책을 읽으며 2015-04-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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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의 저자 조지 레이코프가 『도덕, 정치를 말하다』는 말하자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의 이론적 배경에 해당한다. 보수주의와 진보주의를 엄한 아버지 모델 자애로운 아버지 모델이라는 가정 모델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중요한 전제 조건 하나이다.

책의 중간에는 보수주의가 생각하는 (), 진보주의가 꼽는 악을 소개하고 있는데, 보수주의자들의 최고의 악은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부분에 눈길이 간다.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 뛰어든다는 선언을 했고, 그녀의 책도 번역되어 있어서 더욱 그렇다. 이제는 그녀를 그냥 클린턴의 부인 정도로 보는 이는 없다. 사실 그녀가 클린턴의 그냥 부인이었던 적은 순간도 없었다. 그는 남편인 클린턴보다 훨씬 진보주의에 가까웠다고 있다.

1996년에 첫판을 내고, 2002년에 두번째 판을 책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이처럼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을 보면 그녀의 위상이 어떤 지를 미루어 짐작할 있지 않나 싶다.

조지 레이코프가 쓰고 있는, 보수주의가 힐러리 클린턴을 어떻게 보는지는 다음과 같다.

보수주의자들이 보기에 악마 중의 악마인 최고의 악마는 놀라워할 이유도 없이 힐러리 클린턴이다! 그녀는 건방진 여인인데다(카테고리 5 도덕질서에 맞섬’), 예전에는 반전운동을 했던 낙태 합법화 지지자였다. ‘공공의 보호 지지자이며,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남편을 통해 영향력을 획득했고, 다문화 지지자이다. 보수주의자로서는 그녀보다 지독한 악마를 창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236쪽)

 

그렇다면 진보주의자들에게 최고의 악마는 누구인가? 조지 레이코프는 뉴트 깅그리치 꼽고 있다. 그러나 만약 지금 다시 보수주의자, 진보주의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여전히 힐러리 클린턴은 보수주의자의 최대의 악마일 테지만, 뉴트 깅그리치를 꼽을 진보주의자는 별로 많지 않을 같다. 그렇다면 누굴까?




도덕, 정치를 말하다

조지 레이코프 저/손대오 역
김영사 | 2010년 10월


 

HRC 힐러리 로댐 클린턴

조너선 앨런,에이미 판즈 공저/이영아 역
와이즈베리 | 2015년 04월

 

힘든 선택들

힐러리 로댐 클린턴 저/김규태 역/이형욱 역
김영사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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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스캔들』에서 꺼내온 글들 | 책을 읽으며 2015-04-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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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스캔들』에서 꺼내온 글들:

 

“17세기 초반에 메스꺼움이라는 단어가 출현했다. ‘메스꺼움 근대적인 개념이다. 음식이 비교적 풍족할 때만 일정한 형태의 영양분을 무시할 만한 여유가 생길 있다. 빈곤한 시대에는 역겨운 음식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294)

- 당연한 건데 쉽게 잊고 산다.

 

사실 모유 수유는 우리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여러 침실에서 일어났을 법하다고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드문 일이었다. 모유 수유가 생각보다 드물었던 것은 한때 널리 통용되었던 유모 관습 때문이다.” (41)

- 『하우스 스캔들』이 조금 불만스러운 이유 하나는 책이 다루고 있는 집의 역사 상당히 상류층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록이 상류층에 대한 것이 훨씬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위의 메스꺼움이라는 단어를 서술하는 태도와 모유 수유 다루는 태도는 상당히 다르다. 어느 쪽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종종 난감하다.

 

돌이켜보건대 유럽과 미국에서 결혼은 주로 재산 관련 타협으로 출발해 자녀 양육을 거쳐 결국 사랑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동성애를 연구한 역사학자 보즈웰에 따르면 오늘날의 서구 사회에서는 결혼이 반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결혼은 사랑으로 시작해 자녀 양육에 초점을 맞추다가 결국 재산 소유권을 둘러싼 다툼으로 귀결될 때가 많다.” (264)

- 옛날 일은 모르겠지만, 오늘날에 대한 분석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은 많을 같다.

 

아마포를 뜻하는 프랑스어 단어 ‘toile’에서 씻기를 의미하는 ‘toilette’ 유래했고, 이후 투알렛은 화장실을 뜻하는 영어 단어 ‘toilet’으로 변모했다.” (140)

- ‘toilet’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 ‘lavatory’ 씻기를 위한 장소, 세면소를 의미하고, 완곡어로 쓰일 때는 수세식 화장실을 가리킨다. 화장실에 대한 다른 완곡어인 ‘toilet’ 화장실을 의미하게 데는 열차가 몫했다. 원래 toilette 배변과 전혀 무관했다. 단어는 씻기와 치장을 의미했다. 그런데 초창기의 열차에는 물과 연관된 개의 서로 다른 객실이 있었다. 하나는 씻기 용도의 화장실(toilet)’이었고, 다른 하나는 용변을 해결하는 수세식 변소(water closet)’였다. 이후 20세기 초반에 세면대와 세면소가 결합되어 하나의 작은 방이 탄생했들 , 새로운 방의 문에는 비교적 조심스러운 느낌의 단어 ‘toilet’ 남게 되었다.” (188)

- 그건 그렇고, 우리의 해우소(解憂所) 같은 말이 운치 있어 보인다. 누가 처음 썼을까?



하우스 스캔들

루시 워슬리 저/박수철 역
을유문화사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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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 책을 읽으며 2015-04-2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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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서점에 간 김에 이미 카트에 담아놨던 책 중에 한 권을 골라 구입했습니다.

제바스티안 하프너의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이라는 책입니다. 

얼마 전까지 이 책의 존재는 몰랐었습니다.

로쟈 이현우씨가 지난 1년 간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았던 책 중에 하나로 꼽은 걸 읽고서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카트에도 넣었었다.

생각해보니, 히틀러에 대해서는 제대로 읽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로쟈 이현우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제바스티안 하프너의 <히틀러에 붙이는주석>. 길지 않은 분량으로 얼마나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는지 보여준 실례. 히틀러의 모든 것을 알게 해준다. "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제바스티안 하프너 저/안인희 역
돌베개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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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풍부한 미생물군 다양성을 갖고 있는 아마존 부족 | Science 2015-04-2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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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풍부한 미생물군 다양성을 갖고 있는 아마존 부족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55950&cont_cd=GT


항생제 저항성 유전자를 갖고 있는 미생물을 포함한 가장 다양한 미생물군을 갖고 있는 아마존 부족이 발견되었다. 

베네수엘라 아마존의 오지에서 살고 있던 아메리칸 인디언은 지금까지 발견된 인간 중에서 가장 다양성이 풍부한 미생물군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고 학술지 <Science Advances>지는 발표했다. 놀랍게도 이 그룹의 미생물군은 항생제에 저항성을 갖고 있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박테리아를 갖고 있었다. 야노마미족 (Yanomami)의 일부인 이들은 약물에 노출된 적이 없었다. 뉴욕대학의 미생물 생태학자인 마리아 글로리아 도밍게즈-벨로 (Maria Gloria Dominguez-Bello)는 “우리는 야노마미족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좀 더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정도를 보고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생물군(microbiome)에 대한 연구성과의 증가추세에 관한 사례이다. 예를 들어 많은 연구는 인간의 신체에 자리잡고 있는 미생물군은 새로운 약물의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다른 그룹의 미생물군 구성에 대한 비교를 통해서 연구자들은 어떻게 인간이 살아왔고 이동해왔는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직도 한 사람의 미생물군의 구성을 결정하는 요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미생물학자인 사르키스 마즈마니안(Sarkis Mazmanian)은 “음식과 환경 그리고 화학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항생제의 광범위한 사용과 엄격한 위생 그리고 공장에서 처리된 음식은 선진국에서 미생물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줄이고 있다. 

개별 야노마미족의 미생물군은 매우 흥미롭다고 도밍게즈-벨로는 말했다. 연구자들은 2008년에 헬리콥터에 의해서 발견될 때까지 서구사회에 알려지지 않았던 적은 야노마미족의 34명에게서 구강, 배변 및 피부샘플을 채취해서 연구했다. 2009년에 의학연구진은 이 부족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 부족은 상대적으로 고립된 상태였다. 연구자들이 이 샘플의 미생물 DNA를 분석했을 때 평균적인 야오마미족의 미생물군은 평균적인 미국인의 것보다 두 배 정도 많은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좀 더 놀라운 것은 야오마미족의 미생물군은 남미와 아프리카의 다른 원주민들의 것보다 더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또한 자연적으로 발생하고 화학적으로 합성되는 항생제에 대해서 저항성을 갖는 유전자를 발견했다는 점에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다. 예일대학의 진화생물학자인 케네스 키드(Kenneth Kidd)는 어떻게 이러한 저항성이 생겼는지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비록 지난 11,000년 동안 외부세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받지 않았지만 일부 야오마미족은 20세기 중반부터 인류학자들에 의해서 광범위하게 연구되어왔다. 키드는 “미생물은 인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접촉한다”고 말했다. 토양에 대한 노출이나 교역을 통해서 항생제에 저항성을 얻을 수 있다. 아직도 이 논문은 역사에 남을 만한 결과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고대 미생물군은 훨씬 다양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것이다. 염기서열분석을 통해서 미생물군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스냅숏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연구는 좀 더 많은 발견물을 가져올 수 있다: 이번 연구의 저자들은 수집한 미생물을 배양하고 보관하고 있다. 그리고 이 미생물군의 특징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될 것이다. 

출처: <네이처> 2015년 4월 20일 (Nature doi:10.1038/nature.2015.17348)
원문참조: 
Clemente, J. C. et al. Sci. Adv. 1, e1500183 (2015).
Donia, M. S. et al. Cell 158, 1402–1414 (2014).
Dominguez-Bello, M. G. & Blaser, M. J. Annu. Rev. Anthropol. 40, 451–474 (2011).
Yatsunenko, T. et al. Nature 486, 222–2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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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이전에 진화론 주장한 ‘매튜’ | Science 2015-04-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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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ciencetimes.co.kr/?news


다윈 이전에 진화론 주장한 ‘매튜’

- 강석기 (과학 칼럼니스트)

자연선택을 통한 종의 기원, 즉 진화론 하면 찰스 다윈이지만 이 분야에 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앨프리드 월리스라는 이름도 떠올릴 것이다. 1858년 학회에서 다윈과 월리스는 공동으로 진화론을 발표했지만 이듬해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판되면서 대중의 머리에는 ‘진화론=다윈’이라는 등식이 각인됐다. 1964년 힉스 메커니즘(물론 당시에는 이런 이름이 없었다)을 제안한 물리학자 6명 가운데 수년 뒤부터 이 이름이 널리 쓰이면서 피터 힉스만이 기억되는 것처럼.

학술지 ‘린네학회생물학저널’ 최신호에는 월리스도 그렇게 섭섭할 건 없다는 주장을 담은 논문이 실렸다. 즉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하기 28년 전인 1831년 이미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론을 제안한 책이 출간됐다는 것. 물론 저자는 위의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아니라 패트릭 매튜(Patrick Matthew)라는 사람이다. 월리스야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만 매튜라는 이름은 대부분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논문 저자인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마이클 윌 교수는 진화론의 창시자로 다윈, 월리스와 함께 매튜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트릭 매튜는 누구인가.


과수 키우며 아이디어 떠올려

1790년 스코틀랜드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패트릭 매튜는 열일곱 살에 아버지가 사망하자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영지를 운영했다. 매튜는 사과와 배 같은 과수를 많이 심었는데 1만 그루가 넘었다고 한다. 과수뿐 아니라 목재용 나무도 심었던 매튜는 묘목을 잘 선별하는 게 훗날 좋은 과일과 목재를 얻는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당시 영국 해군은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는데 매튜는 해군력을 유지하는데 군함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군함을 만드는 목재에 대한 책을 집필했다. 1831년 출간한 ‘군함용 목재와 식림에 대하여(On Naval Timber and Arboriculture)’다. 그런데 이 책의 부록 곳곳에서 매튜는 흥미로운 통찰을 담은 서술을 하고 있다. 바로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론이다. 다음 구절을 보자.

“같은 부모에게서 난 자손들도 아주 다른 환경을 거치면서 여러 세대가 지나면 서로 번식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별개의 종이 될 수도 있다.”

자연선택을 통한 종의 기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곳곳에서 진화론에 대한 통찰이 보이는데 윌 교수는 모두 11가지 항목에서 다윈과 월리스, 매튜의 입장을 비교하고 있다. 먼저 진화론의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세 항목으로 예상대로 세 사람 모두 동의하고 있다. 즉 개체수 과잉이 경쟁을 부르고 종 안에 변이가 생기고 생물학적 특성이 유전된다는 것.

다음으로 자연선택을 통한 대진화(macroevolution), 즉 종분화로 물론 세 사람 모두 동의하고 있다. 사실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는 당시 여러 생물학자들이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때의 진화는 한 종 내부 변종의 등장 같은 소진화(microevolution)였다. 즉 진화를 통해 종 자체가 새로 등장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았다.

한편 세 사람 사이에서 입장이 다른 측면도 꽤 된다. 먼저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한 대멸종에 대해서는 월리스와 매튜는 가능하다고 봤지만 다윈은 부정적이었다. 오늘날 관점에서 다윈이 틀렸다. 자연발생설, 즉 하등 생물이 저절로 나올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다윈과 월리스는 부정했지만 매튜는 가능하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다윈과 월리스는 생명수(tree of life)가 한 뿌리라고 생각했지만 매튜는 그렇지 않았다. 이 두 항목에서는 매튜가 틀렸다. 획득형질의 유전에 대해서는 다윈과 매튜가 긍정적이었고 월리스는 부정적이었다.

진화는 발전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다윈은 부정적이었지만 월리스와 매튜는 그렇다고 믿었고 진화에 지적인 힘(신)이 개입한다는 데 대해서는 다윈과 매튜는 부정적이었지만 월리스는 그렇다고 믿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전반적으로 다윈의 관점이 가장 과학적이지만 매튜 역시 자연발생설 같은 치명적인 오류만 눈감아주면 꽤 정교한 수준이다.

1860년 ‘종의 기원’ 출간 알게 돼

1831년 책을 낸 뒤 여러 사업으로 국내외를 오가며 정력적으로 활동하던 매튜는 1860년 ‘원예사 연대기(Gardeners’ Chronicle)’이라는 잡지에서 ‘종의 기원’에 대한 서평을 읽게 된다. 자신이 거의 30년 전 제안한 개념이라는 걸 깨달은 매튜는 관련 내용을 발췌해 잡지에 보냈고 이 내용이 실렸다. 이를 읽은 다윈 역시 잡지에 글을 보냈다.

“패트릭 매튜 씨가 4월 7일자에 기고한 글은 매우 흥미로웠다. 내가 자연선택을 통한 종의 기원을 제안한 것보다 오래 전에 매튜 씨가 먼저 통찰한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나나 다른 어떤 박물학자도 매튜 씨의 관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을 거라는 게 놀랄 일도 아니다.”

즉 매튜의 진화론 제안이 빨랐다는 건 인정하지만 다윈 자신은 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말이다. 월리스 역시 같은 맥락으로 얘기했다고 한다. 그 뒤 과학사가들 대다수도 다윈과 월리스의 주장을 인정하고 있는데, 이들이 목재에 관한 책(부록에 진화론을 실은)을 읽었을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 뒤 매튜와 다윈은 몇 차례 서신교환을 하기도 했는데 물론 정중하게 의견을 나눴고 다윈은 ‘종의 기원’ 3판부터 매튜의 책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매튜는 아쉬움이 남았는지 명함에 ‘자연선택 원리의 발견자(Discoverer of the Principle of Natural Selection’라는 문구를 박아넣었다고 한다.

총명하던 월리스가 말년에 미신에 빠지며 젊은 시절 얻은 명성을 다 까먹었듯이 매튜 역시 말년에 다윈을 공격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드러냈다. 즉 1971년 다윈이 펴낸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에 대해 미는 자연선택의 대상이 아니라며 반박한 것. 매튜는 인간이 자연선택의 범위 밖에 있는 존재라고 믿었다. 오늘날 다윈이 진화론을 상징하는 건 나이가 듦에 따라 정신이 퇴보한 게 아니라 오히려 점점 더 혁신적인 개념을 제안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매튜는 1874년 84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럼에도 사람들 대다수가 패트릭 매튜라는 이름조차 모르는 현실은 좀 부당한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매튜의 진화론은 ‘종의 기원’이 나오기 한 세대 전 개인 일기장도 아닌 공식적으로 출판된 책에 실려 있기 때문이다. 윌 교수는 아래와 같은 말로 논문을 마무리했다.

“매튜를 무시하는 건 우리로서도 손해다. 매튜의 업적은 짤막하지만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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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와 코카콜라 (빌 브라이슨) | 책을 읽으며 2015-04-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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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구든의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를 읽고서 빌 브라이슨의 책과 비교를 했었다.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어 산책>을 처음 읽은 게 2009년이었으니, 그 책에 대한 리뷰는 YES24에 올리지 않았었다. 다른 블로그에 (리뷰는 아니고) 책을 읽으면서 느낌을 쓴 게 있어 옮겨본다.

다음은 "벤츠와 코카콜라"에 대한 글이다.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어 산책>에는 정말 재미있는, 상식 같은 얘기들이 많다. 
다 기억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다 소개할 수 없다는 것도 안타깝다. 
그 중 두 가지를 옮기보면, 
 
첫번째는 바로 자동차에 대한 얘기다. 
'메르세데스'는 자동차 발명가의 딸 이름이고, '벤츠'는 두 번째 발명가의 이름이라는 것.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초의 진정한 실용 자동차는 독일 기술자 고틀리프 다임러(Gottlieb Daimler)가 만들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그는 딸 이름을 따서 그 차를 '메르세데스(Mercedes)'라 불렀다. 다임러의 발명을 몰랐던 또 다른 독일인 칼 벤츠(Karl Benz)는 거의 동시에 아주 흡사한 모양의 자동차를 두 번째로 발병했다." (285~286쪽)  


그 두 발명가의 이름이 하나의 회사가 된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
- 지금 막 하나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내가 발견할 새로운 세균 (신종) 이름을 딸의 이름을 붙이는 거다. 
그럼 아들 녀석이 샘을 낼려나? 


그리고 또 다른 동경의 대상 리무진에 대한 얘기도 있다.
"'limousine'은 원래 프랑스 리무진 지역의 양치기들이 입는 무거운 망토를 가리키는 단어였다. 바깥 공기에 노출된 채 앉아 있어야 했던 초기의 운전사들이 이 망토를 걸쳤는데, 이 단어가 운전사에서 차로 점점 옮겨갔다. 그리고 1902년에는 영어 단어가 되어 있었다." (288쪽)
 
다음은 코카콜라에 대한 것인데 사실 대충 알고 있던 얘기이긴 하다. 
이 세계 제1의 대중적인 브랜드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탄생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소유권들이 넘어갔는지는 흥미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자유의 여신상과 셜록 홈즈가 세상에 등장한 중요한 해인 1886년에야 미국의 대표적인 음료수가 탄생했다. 당시 애틀란타에는 '글로브 오브 플라워 코프 시럽(Globe of Flower Cough Syrup)'과 '프렌치 와인'(French Wine Coca)'  등 변변찮은 발명으로 특허를 딴 전력이 있는 존 스타이스 팸버튼(John Styth Pamberton)이라는 약사가 있었다. 그는 자기 집 뒷마당에서 무쇠 통에다 콜라 열매, 코카 잎, 카페인 등 이상한 재료를 넣은 다음 낡은 배에서 가져온 노로 휘휘 저어 혼합 음료를 만들었고, 그것을 코카콜라라고 불렀다. 경리직원으로 글씨를 아주 잘 썼던 프랭크 로빈슨은 코카콜라 회사가 오늘날까지도 사용하는 미끈한 이탤릭체 로고를 그렸다. 팸버튼은 자신의 발명품이 갈증을 풀어주는 청량음료로서 세상의 사랑을 듬뿍 받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하고 그저 숙취와 상체 질병에 효과가 있는 강장제라고만 생각했다. 그 때문에 안타깝게도 코카콜라의 진정한 가능성을 보지 못했다. 1887년 (야, 단 1년 후네!) 그는 이상하게 구체적이면서도 짧은 안목으로 산정한 283.29달러에 회사 지분의 3분의 2를 매각하고 말았다. (저런!)
코카콜라를 돈을 벌어줄 음료로 보고 그 가능성에 투자한 사람은 애틀랜타의 또 다른 약사 아사 G. 캔들러(Asa Candler)였다. 19세기가 저물기 직전에 그는 코카콜라의 소유자로부터 2천 달러에 제조법을 사들였고 효과적인 광고로 떼돈을 벌었다. 
1919년, 회사는 다시 매각되었다. 새로운 소유자는 애틀랜타 사업가 협회였다. 
그 결과 캔들러가 지출한 2천 달러는 2,500만 달러가 불어났다." (353~354쪽)
- 며칠 전 생각나서 뒤져보니 내가 발명가로 등록된 게 3가지 있다. (정식으로!)
물론 그걸로 내가 돈을 번 것은 하나도 없다. 
있다면 발명의 권리를 넘기는 조건으로 받은 노트북 정도. 
그게 나중에 큰 돈이 되면 정말 억울할 지 모른다. 
물론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니 다행이다. 
앞으로 잘 따져봐야겠다. 


(2009년 5월 21일)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 산책

빌 브라이슨 저/정경옥 역
살림출판사 | 200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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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와 엉클 샘 (빌 브라이슨) | 책을 읽으며 2015-04-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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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구든의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를 읽고서 빌 브라이슨의 책과 비교를 했었다.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어 산책>을 처음 읽은 게 2009년이었으니, 그 책에 대한 리뷰는 YES24에 올리지 않았었다. 다른 블로그에 (리뷰는 아니고) 책을 읽으면서 느낌을 쓴 게 있어 옮겨본다.

다음은 "양키와 엉클 샘"에 대한 글이다.  




빌 브라이슨. 
이 사람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다 알고 있을까?
이렇게 시시콜콜하면서도 재밌고, 그러면서도 중요한, 게다가 잘못 알려진 것들을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일까? 
<발칙한 영어 산책>을 읽는 것은 놀라움과 재미의 연속이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1776년 토머스 제퍼슨은 자기가 사는 버지니아에서조차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 유명한 토머스 제퍼슨이?). 
나이가 서른둘에 불과했던 그는 필라델피아에서 두번째로 어리고 경험이 없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2차 대륙회의는 그가 몸담은 식민지보다 더 넓은 세상에 처음 알린 기회가 되었다. 
그는 1차 대륙회에는 참석하지 못했고 2차 회의에는 집에 있다가 갑자기 호출을 받고
페이튼 랜돌프를 대신하여 뒤늦게 참석하게 된 것뿐이었다." (76~77쪽)
 
"그는(바로 밴저민 프랭클린!)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아니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가장 불명예스럽지만 가장 열정을 바친 일에 몰두했다.
바로 눈앞을 스쳐 지나는 거의 모든 여자들을 꼬드겨 진한 밤을 보내는 일이었다." (96쪽)
다시 확인컨대 바로 그 유명한 프랭클린이다. 
이 책에서도 쓰고 있듯이 그는 "식민지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상가이자 가장 부유한 사업가"였고, 평생 동안 과학자로 불린 적은 없지만, 가장 훌륭한 과학자 중 한 사람이었다. 
"배터리(battery, 전지), 아마추어(armature, 전기자), 포지티브(positive, 양극판),
네거티브(negative, 음극판), 콘덴서(condenser, 축전기)"
이것들이 그가 만든 용어란다. 
 
"그날의 주요 연설자는 링컨이 아니라 동부 출신의 웅변가 에드워드 에버렛이었다.
(링컨의 그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에 관련한 얘기. 
여기까지는 나도 얼마전에 알게 된 사실이다.)
...
지루하고 추운 두 시간이 지난 오후 2시 무렵에야 에버렛은 엄청난 박수를 받으며 연설을 마쳤다.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그것은 메시지 전달이 이제야 끝났다는 안도의 기쁜에서 나오는 박수였다.
다음 순서는 링컨 대통령이었다.
...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 ...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이 세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로 끝난다.)
...
아무리 링컨이 결론만 말해 주기를 바라는 분위기였지만 이 연설은 짧아도 너무 짧았다. 
걸린 시간도 2분에 불과했다. 
참석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너무 순식간에 끝나버려서 
대통령이 자리에 앉았을 때까지도 공식 사진기자들이 카메라를 점검하고 있었다고 한다."
- 141~142쪽
 
"초창기의 주인들은 금액이 49센트나 99센트처럼 애매하면 
출납원이 잔돈을 꺼내려고 서랍을 열어야 하므로 
기록에 남지 않는 어두운 거래를 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나중에야 사람들이 
1.99달러를 2달러보다 무척 작다고 느끼는 묘한 심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165쪽
 
"제퍼슨은(다시 제퍼슨이다. 이제 그는 대통령이 되었고, 
미국 역사상 가장 수지맞는 거래인 루이지애나 구입을 마친 상태였다.)
미국인이 서부의 광대한 지역으로 이주하려면 1,000년은 걸릴 것이라 생각"
- 214쪽
단 몇 십 년만에 서부는 사람들로 들끓었다. 
 
"네덜란드어에서 유래한 미국 영어 중 특히 많이 쓰이는 두 개가 있다.
바로 1773년에 미국 영어에 처음 기록된 Santa Claus(St. Nicholas와 형태가 비슷한 Sinter Klaas에서 유래)와 Yankee(영어 Johnny의 축약형과 같은 Janke나
원래 약한 욕으로 쓰인 John Cheese를 뜻하는 Jan Kees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다." (242~243쪽)
대학 때 부단히도 외쳤던 "Yankee, Go Home!"의 Yankee가 네덜란드어에서 유래했을 것이란 생각은 전혀 할 수가 없지 않은가!
또 다른, 미국인을 일컫는 말인 '엉클 샘(Uncle Sam)"의 유래는 어떤가? 


"1812년의 전쟁과 함께 미국의 또 다른 상징인 엉클 샘이 탄생했다. 
그는 1813년 뉴욕 트로이에서 생겨난 것 같지만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
가끔 트로이의 군 검열관인 새뮤얼 윌슨이라는 사람이 엉클 샘을 처음 생각해냈다는 가설도 있지만, 단순히 'U.S.'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이름일 가능성이 더 높다"
- 118~119쪽
그 엉클 샘은 이렇게 생겼다.




정말 빌 브라이슨은 이런 걸, 아니 이보다 더 사소하고도 흥미있는 것들을, 
중요하고도 전혀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 것들까지들을 어떻게 알고 있을까?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 산책

빌 브라이슨 저/정경옥 역
살림출판사 | 200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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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 산책 | 책을 읽으며 2015-04-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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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구든의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를 읽고서 빌 브라이슨의 책과 비교를 했었다.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어 산책>을 처음 읽은 게 2009년이었으니, 그 책에 대한 리뷰는 YES24에 올리지 않았었다. 다른 블로그에 (리뷰는 아니고) 책을 읽으면서 느낌을 쓴 게 있어 옮겨본다.




500쪽이 넘는 <미토콘드리아>의 맨 마지막 장을 겨우 겨우 넘기고 다음으로 꺼낸 책은,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어산책>. 

어쩌자고 이 책은 더 두꺼워 650쪽이 넘는다. 

<미토콘드리아>가 지적인 호기심을 채워주면서도 내 지적 내공, 혹은 전공 근처(전공이라곤 할 수 없으니까)의 지식 수준이 형편없다는 것을 더불어 느끼게 했다면, <발칙한 영어산책>은 지적 호기심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호기심을 채워줄 거라 기대한다. 

그런데 그 가벼운 호기심이라는 게, '미국'과 '영어'다. 

결코 가벼울 수 없는 게 분명하다. 

 

부제로 '엉뚱하고 발랄한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를 달고 있듯이 이 책은 미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 미국의 역사를 그들의 언어, 즉 '영어', 더 정확하게는 '미국 영어'를 통해 다루고 있다. 

-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 아직 많이 나가지 못했으므로.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식이다. 

 

"미국인들은 1682년에 이미 지폐를 노트(note)가 아닌 빌(bill)이라고 불렀다. 

1751년에는 뷰로(burea)가 글을 쓰는 책상이라는 영국식 뜻을 잃고 서랍 달린 장롱을 뜻하게 되었다. 

영국에서는 반(barn)이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였는데 미국에서는 다용도 농장 건물이라는 더 넓은 의미를 갖게 되었다.

1780년에 에비뉴(avenue)는 미국의 모든 넓은 거리를 가리킬 때 사용되었는데

영국에서는 줄지어선 나무를 뜻했다. 

그래서 아직도 영국의 많은 도시에는 에비뉴 로드(Avenue Road)라는 거리가 있다. 

이처럼 미국으로 건너가 의미가 점점 확대된 단어는 아파트먼트(apartment, 아파트), 파이(pie, 파이), 스토어(store, 가게), 클러짓(closet, 벽장), 페이브먼트(pavement, 포장도로), 블록(block, 블록) 등이 있다.

18세기 후반 미국에서 블록은 비슷한 모양의 건물들을 설명했는데 영국에서는 그런 건물들을 테라스(terrace)라고 불렀다. 

블록은 그 후로 거리에 둘러싸인 직사각형의 도시 모양을 가리키는 현대적인 의미고 사용되었다."

- 48쪽

 

단 몇 십 쪽 만을 읽었을 뿐인데 이 사람의 방대한 지식과 글 솜씨에 놀라는데

책 날개의 지은이 약력을 잊었었던 탓이다. 

빌 브라이슨은 다름 아닌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저자인 것이다.


(2009년 5월 14일)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 산책

빌 브라이슨 저/정경옥 역
살림출판사 | 200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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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ian이라는 단어 | 책을 읽으며 2015-04-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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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구든의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의 “Keyword” ‘Politician’ 대한 설명이다.

 

"Politician 시작부터 얼굴의 단어였다.

1588 기록에서는 행정에 능한 사람 가리켰으나 전해에 작성된 기록에는 모사꾼 뜻으로 쓰였다.

셰익스피어는 주로 어떤 사람을 모욕적으로 묘사할 단어를 썼다.

... (중략) ...

현대에 들어서도 이와 같이 조롱하는 뉘앙스로 쓰기도 한다.

어쨌거나 수백 년이 흐른 지금 politician에는 존경의 의미가 덧붙여지게 되었다."

(111)

 

어느 나라나 정치인은 그리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정치인을 비꼬거나 정치를 폄훼하는 것은 결국에는 어느 쪽의 이데올로기를 편드는 것으로 가버리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요새의 상황은 얼굴을 가지고 시작되었다는 politician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좀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아니, 얼굴의 모습이라도 모두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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