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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평범한 삶이 특별하다 | 책을 읽다 2017-01-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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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에브리맨

필립 로스 저/정영목 역
문학동네 | 2009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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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브리맨(everyman)”은 주인공의 아버지가 경영하던 보석가게의 상호다. 도시의 그저그런, 평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던 아버지였고, 주인공은 그곳에서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평범하게 살다 평범하게 죽어갔다. 이야기는 그게 다다.

 

그런데 묘하다. 이런 이야기가 묵직하게 들리다니. 세상에 작으나마 어떤 업적을 남긴 것도 아니며, 누구를 위해 희생한 이도 아니며, 묵직한 교훈을 남기고 떠나간 것도 아니다. 정직한 아버지에게서 태어나(어머니 얘기는 거의 없으니), 어릴 적 탈장 수술을 하고, 대학을 졸업해 광고회사에 들어가 나름대로 성공한다. 그 와중에 죽을 고비를 넘기는 수술을 하고,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한다. 세 번의 이혼이라면 평범하지 않은 삶인가? 그래도 그 과정은 누구라도 있을 수 있는 과정이며, 특별한 교훈을 남기지 않는다. 은퇴하여 그림을 그리고 은퇴자 마을에서 그림 교실을 열었지만, 큰 희열을 느끼지 못하며 오히려 자신이 늙어가는 것을 인식하고 좌절한다. 그러다 죽는다. 이 평범한 삶의 이야기가 어떤 힘을 가지고 있음을 느낀다.

 

몇 번 얘기했지만, 죽음이란, 혹은 삶이란 누구에게나 주어진 평범한 것이지만, 그 사람에게는 단 한번만 주어지며, 단 한번만 일어나는 일이기에 그 삶과 죽음을 기록하는 것은 언제나 특별할 수 있겠단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그런 특별하지만 평범한 삶과 죽음을 읽으며 나의 삶을 되돌아보거나, 앞을 바라보거나, 죽음을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일단은 묵직함을 느낄 수 있는 기본 전제는 되는 것이리라.

 

모든 평범한 삶이 특별하며, 모든 평범한 죽음이 특별하다.

우리, 이 평범한 삶은 기적과 같은 것이며, 우리는 또 기적과 같이 이 세상을 등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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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결보다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 방법은 없을까? | Science 2017-01-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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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다수결보다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 방법은 없을까?


이번 주 ‘네이처’ 표지에는 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얼굴에 육각형 모양이 그려진 왼쪽의 8명을 일반인, 원형 모양이 그려진 오른쪽의 한 명을 미술작품 전문가라고 해 보자. 만약 이들 9명이 특정 작품의 가격을 다수결로 정한다고 한다면, 압도적으로 다수인 일반인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렇게 결정된 가격을 과연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드레이즌 프릴렉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팀은 주어진 질문에 대해 다수결로 답을 결정할 때 생기는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여 줄 수 있는 의사결정 알고리즘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25일 자에 발표했다.

 

한 그룹에서 합의를 통해 얻은 답은 특정 질문에 대한 최적의 답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다수의 지혜’라는 면에서 민주적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항상 올바른 답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가장 많은 사람의 표를 얻고, 가장 큰 신임을 얻은 답이 그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소수의 의견을 가로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20~50명 내외의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을 대상으로 ‘펜실베니아의 수도는 필라델피아인가?’와 같은 질문을 주고, 각 그룹에서 다수결로 답을 내도록 했다. 이 질문에 대해 어떤 그룹의 사람들은 ‘예’라는 답을 택했고, 이는 오답이었다(실제 펜실베니아의 수도는 해리스버그다). 다른 질문에서도 이처럼 오답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이번에는 방법을 바꿔 질문에 답을 내도록 했다. 각 사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답에 투표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같은 질문에 어떤 답을 할지도 함께 예측하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특정 답이 사람들의 예상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을 경우 이 답이 정답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의외로 득표수가 높은’ 답을 정답으로 채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그리고 각 그룹이 이 알고리즘을 활용해 질문에 답을 얻도록 했다. 질문은 국가의 수도를 묻는 문제부터 미술 작품의 가격을 추정하는 문제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그 결과, 기존의 다수결 방식 대비 21~35%가량 더 정확한 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다수결에 의한 오류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프릴렉 교수는 “이 기술은 정치적 이슈나 환경 문제처럼 다수결로 결정을 내리기에는 논쟁의 여지가 많은 문제에 대해 가장 지혜로운 답을 찾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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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맛이 없어진 이유 | Science 2017-01-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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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더 달달한 토마토를 만들 수 있다?


※1분 요약
1. 우리가 요즘 먹는 토마토의 맛은 원래 토마토의 맛과 다르다.
2. 농부들이 더 예쁘고, 큰 토마토만을 골라왔기 때문이다. 
3. 그런데 최근 해리 클라이 플로리다대 교수팀은 토마토가 다시 맛있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 토마토 맛은 왜 달라졌나?

본래 토마토는 대부분 블루베리 정도의 크기로, 단맛이 강했다. 지금 우리가 흔히 보는 토마토는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상업적으로 길러지면서 조금씩 변해 온 결과다. 상업화된 뒤 토마토는 전 세계에서 인기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미국에서만 1년에 1500만 톤 이상, 돈으로 따지면 1조원 이상의 토마토가 수확될 정도다.

 

이렇게 토마토가 인기를 얻을 동안 농부들은 교배를 통해 더 잘 팔릴 토마토를 만들어왔다. 더 수확률이 좋고, 열매가 크고, 색깔이 예쁜 것들만을 길러왔다.

 

한 가지 예로, 농부들은 연두색이 골고루 퍼진 토마토를 선호했다. 그런 토마토가 마트나 시장에서 골고루 빨간 토마토로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부들이 연두색 토마토를 선호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만나는 토마토는 단맛을 잃었다. 데이비드 프랜시스 오하이오주립대 교수팀은 마트나 시장의 토마토에는 단맛을 만들어내는 ‘SIGLK2’ 유전자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SIGLK2는 엽록체를 만드는 유전자 중 하나인데, 토마토에 SIGLK2 유전자가 있어야 이산화탄소와 물이 당으로 잘 전환될 수 있었던 것이다.

 

 

● 다시 맛있는 토마토를 맛볼 순 없나요?

이번주 사이언스 표지엔 ‘더 맛있는 토마토를 만드는 유전적인 방법’이란 글귀와 함께 빨간 방울 토마토 사진이 실렸다.

 

해리 클라이 플로리다대 교수팀은 토마토가 다시 맛있어지기 위해 바뀌어야 하는 토마토 유전자를 알아내 27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모두 398 종류 토마토의 유전체 전체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우선 일반인을 대상으로 101 종류의 토마토 맛을 평가했고, 토마토에 포함된 화학 성분을 분리해 어떤 물질이 소비자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냈다. 상업화된 토마토는 야생 토마토보다 13가지 화학물질이 부족했다.

 

그뒤 398 종의 토마토 유전체를 분석했다. 분석을 통해 13가지 화학물질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들을 찾아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상업화된 토마토에서는 단 맛이나 향을 내는 유전자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단맛을 내는 ‘Lin5’와 같은 유전자는 상업화된 토마토에서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Lin5처럼 단맛을 책임지는 유전자는 토마토의 크기를 줄이기도 했다. 따라서 단맛을 높이면 토마토의 크기가 줄어들어, 현실적으로는 이 유전자를 맛있는 토마토 개발에 활용할 순 없었다.

 

대신 연구팀은 토마토의 단맛에 도움을 주는 휘발성 물질, 즉 냄새 물질은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이 교수는 “과학자들이 관련 유전자 5개로 연구중”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이용해 더 맛있는 토마토를 만들어내는 데엔 3~4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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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스피에르의 종교 | 책을 읽으며 2017-01-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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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의 풍운아 로베스피에로에 관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을 꽤 하고 있다. 줄리언 반스의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은 더 깊어졌다.

줄리언 반스는 로베스피에르에 관해서 꽤 흥미로운 내용을 전한다. 그가 프랑스 혁명의 다른 지도자와는 매우 다른 인물이었다는 얘기다. ()에 관해서 만큼은.

 

대부분의 혁명 지도자들은 무신론자이거나 진지한 불가지론자였고, 새 정부는 수립되기 무섭게 가톨릭 신과 그의 지방 대표들을 제거했다. 그러나 로베스피에르는 예외였다. 이 이신론자는 무신론자의 공인은 미치광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 로베스피에로가 이신론자였다는 것은 그다지 특별하진 않다. 세상을 만든 신이 그 작동 방식도 정해놓았고, 창조 이후에는 그 방식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이신론이 그 당시에는 무신론보다 더 이성적이었을지 모른다. 줄리언 반스의 로베스피에르에 관한 설명은 이어진다.

 

그는 무신론은 귀족적이다라는 고준담론을 펼쳤다. 반면에 하느님이 인간의 천진함을 굽어보고 우리의 미덕을 수호하고(더불어 짐작건대, 부도덕한 자들의 목을 치며 미소를 짓는다는) 개념은 하나부터 열까지 민주주의적이라고 말했다. 심지어는 볼테르가 (풍자할 의도로 말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하나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라는 격언을 (진지하게) 인용했다.”

 

그래서 로베스피에르에게 혁명은 종교에 별 다를 바가 없는 것이었다.

이 모든 것에 비추어, 혁명은 최신의 종교 체계를 도입하는 것으로, 그가 바꾼 종교 체계의 극단주의를 피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종교는 합리적이고, 실리적이며, 심지어는 자유민주적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빛나는 새 하느님을 발명한 것은 결국 어떤 길을 갔던가? 혁명 초기에, 로베스피에르는 사제들의 학살을 주도했다. 혁명 말기에, 그는 무신론자들의 학살을 주재하고 있었다.” (140)

 

그에게 혁명이란 정말 무엇이었을까?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저/최세희 역
다산책방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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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거짓말 | 책을 읽으며 2017-01-3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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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줄리언 반스의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에서 인용한다.

옳소. 하지만 기독교가 이렇게까지 유구한 이유는 단순히 모두 믿었기 때문이 아니라 통치자와 성직자가 강요했기 때문이고, 사회적 통제의 수단이었기 때문이고, 촌에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옛날 이야기였기 때문이며, 믿지 않을 경우 (대놓고 의심스럽다고 고할 경우) 머지 않아 제명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아름다운 거짓말이기 때문에 유구한 것이며 등장인물들, 구상, 온갖 반전들, 쌍벽을 이루는 신과 악마의 갈등 구조가 뛰어난 소설의 소재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수 이야기(고결한 사명, 압제자를 위압하는 태도, 박해, 배신, 처형, 부활)는 할리우드가 맹렬히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서사의 완벽한 본보기, 바로 해피엔드의 비극이다.” (93)

 

믿음은 강요와 이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요를 어느 정도까지라고 정하는지에 따라 강요로 볼지 설득이라 볼지 달라지겠지만, 어느 쪽으로 보든 종교가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데 자발적이지 않은 요소가 많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이야기로서의 종교다. 줄리언 반스는 기독교만을 얘기하지만 다른 종교라고 그다지 다르지가 않거나(내가 아는 바에서), 다르지 않을 것이다(내가 모르는 종교에 대해서).

아름다운 거짓말이라는 것은 그게 거짓말이라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인가, 아름답다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인가에 따라 태도가 매우 달라진다. 이를테면 거짓말이라는 데 방점을 찍는 것은 리처드 도킨스의 태도이며, 아름답다는 데 주목하는 것은 줄리언 반스의 태도이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저/최세희 역
다산책방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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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한 현대적 사유, 몽테뉴 | 책을 읽으며 2017-01-3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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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읽으며 많은 띠지를 붙여놓았다. 대출한 책으로 밑줄을 긋지 못하고, 나중에 기억하기 위한 방식이다. 만약 마음대로 줄을 그을 수 있었다면 상당히 많은 부분에 내 밑줄이 그어졌을 것이다.

 

그 중 한 부분이다.

죽음에 관한 우리의 현대적 사유가 시작되는 지점에 그(몽테뉴)가 있다. 그는 고대 세계의 현명한 본보기들과 우리가 우리의 피할 수 없는 종말을 현대적으로, 원숙하게, 종교를 초월해 받아들이고자 하는 노력을 하나로 이어준다.

‘Philosopher, c’est apprendre ámourir.’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몽테뉴는 키케로를 인용하고, 키케로는 이어서 소크라테스를 이야기한다. 죽음에 관한 그의 박학한 면모를 드러내는 유명한 저서들은 금욕주의적이고 문학적이며 일화가 많고 경구적이고 (어쨌거나 그가 의도한 바대로) 위안을 준다. 더불어 절박하다.” (71~72)

 

그러고보니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몽테뉴 평전의 제목이 바로 위로하는 정신이다. 그러나 줄리언 반스가 몽테뉴를 죽음에 관한 사유로 읽는 것과는 달리 슈테판 츠바이크는 체념과 물러섬의 대가’, 그리고 관용의 정신을 강조했다. 기억하는 바로는 몽테뉴를 죽음에 관한 사유로 인식하지는 않았다.

그건 그렇고, 몽테뉴가 죽음에 관한 현대적 사유의 시작이라고 본 것은 의미심장하다. 읽지는 않았지만 기억만 하는 그의 작품 『수상록』이 수필, 혹은 에세이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사유는 필연코 죽음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다. 결국 다다를 데는 거기니까 말이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저/최세희 역
다산책방 | 2016년 05월

 

위로하는 정신

슈테판 츠바이크 저/안인희 역
유유 | 2012년 09월

 

몽테뉴의 수상록

몽테뉴 저/안해린 편역
소울메이트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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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에 읽은 책들 | 책읽기 정리 2017-01-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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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월이 벌써 다 갔다.

벌써라는 표현이 식상하지만, 그래서 잘 쓰지도 않는 표현이지만 이번 달에는 써야 할 것 같다. 내게는 무척 빨리 지나간 한 달이었다.

 

책도 꽤 읽었다.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과 책을 읽는다는 게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예시한다고 볼 수 있다(물론 직업과 일의 종류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래서 증명이 아니라 예시다).

 

한 달 동안 모두 17권의 책을 읽었다.

 

제목

저자

출판사

흑사병 시대의 재구성

존 켈리

소소

가만한 당신

최윤필

마음산책

함께 가만한 당신

최윤필

마음산책

브루클린의 소녀

기욤 뮈소

밝은세상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열린책들

카이사르의 여자들 1

콜린 매컬로

교유서가

카이사르의 여자들 2

콜린 매컬로

교유서가

카이사르의 여자들 3

콜린 매컬로

교유서가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모리 히로시

한스미디어

웃지 않는 수학자

모리 히로시

한스미디어

슬픈 불멸주의자

셸던 솔로몬, 제프 그린버그, 톰 피진스키

흐름출판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리처드 도킨스

김영사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

리처드 도킨스

김영사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다산책방

쓰고 읽다

고종석

알마

모든 것이 F가 된다

모리 히로시

한스미디어

에브리맨

필립 로스

문학동네

 

소설이 많다.

점점 소설을 많이 읽게 된다.

이유는 딱히 모르겠다. 그냥 흐름이라 생각한다.

 

소설로는,

콜린 매컬로의 『카이사르의 여자들』 1, 2, 3,

모리 히로시의 추리 소설 3권 『모든 것이 F가 된다』,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웃지 않는 수학자』,

기욤 뮈소의 『브루클린의 소녀』,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

그리고 (소설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줄리언 반스의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읽었다.

 

존 켈리의 『흑사병 시대의 재구성』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문학적 표현이 인상 깊었다.

최윤필의 신문 부고를 모은 『가만한 당신』과 『함께 가만한 당신』은 여러 매체에서 2016년의 책으로 꼽았는지를 알 수 있게 하였다.

리처드 도킨스의 자서전 1권과 2권도 꽤 흥미 있었다.

율라 비스의 『면역에 관하여』는 좋은 책이지만, 좀더 좋았으면 좋았겠다 싶은 책이다.

셰던 솔로몬 등의 『슬픈 불멸주의자』는 제목과는 좀 다른 죽음에 대한 공포와 문명, 혹은 사람들의 의식에 관한 책이었는데, 세 연구자의 연구의 흥미로움에 반해 책의 구성은 좀 밀도가 부족한 것 같았다.

고종석의 『쓰고 읽다』는 그냥 쓴 글을 모았지만, 일관된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평점을 다시 매겨본다.

 

저자

평점

흑사병 시대의 재구성

존 켈리

★★★★☆

가만한 당신

최윤필

★★★★★

함께 가만한 당신

최윤필

★★★★★

브루클린의 소녀

기욤 뮈소

★★★★☆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

카이사르의 여자들 1

콜린 매컬로

★★★★☆

카이사르의 여자들 2

콜린 매컬로

★★★★☆

카이사르의 여자들 3

콜린 매컬로

★★★★☆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모리 히로시

★★★★

웃지 않는 수학자

모리 히로시

★★★★

슬픈 불멸주의자

셸던 솔로몬, 제프 그린버그, 톰 피진스키

★★★★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리처드 도킨스

★★★★☆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

리처드 도킨스

★★★★☆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

쓰고 읽다

고종석

★★★★☆

모든 것이 F가 된다

모리 히로시

★★★★

에브리맨

필립 로스

★★★★☆

 

이렇게 매겨보니 형편 없다 여겨지는 책은 없었다. 모두 상황에 따라서 추천할 만한 책들이었던 셈이다.

1월에 내가 꼽는 최고의 책은 최윤필의 『가만한 당신』과 『함께 가만한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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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블로그 1월 미션 목록 | 책을 읽으며 2017-01-3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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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 세계를 파괴한 역사  http://blog.yes24.com/document/9182415


떠난 자리에 잔물결을 일으킨 이들의 부고(訃告) http://blog.yes24.com/document/9187131


아직은 '가만하지 않은' 당신들 http://blog.yes24.com/document/9192067

한 소녀가 남의 인생을 살아야 했던 이유 
http://blog.yes24.com/document/9195021

예방접종은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면역에 관하여』) 
http://blog.yes24.com/document/9199155

카이사르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밑밥 
http://blog.yes24.com/document/9204247

카이사르, 긴 기다림은 끝났다 
http://blog.yes24.com/document/9209151

카이사르, 갈리아로! 
http://blog.yes24.com/document/9212846

차가운 밀실에서의 살인 사건 
http://blog.yes24.com/document/9215632 

쉬운 트릭, 어려운 철학 
http://blog.yes24.com/document/9220160

죽음에 대한 인식이 문명을 만들었다 
http://blog.yes24.com/document/9224747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의 혁신적 발상의 정체
  http://blog.yes24.com/document/9230007

리처드 도킨스, 그는 과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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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피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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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 받지 않은 살인 사건, 무엇이 F가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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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 받지 않은 살인 사건, 무엇이 F가 된 것일까? | 책을 읽다 2017-01-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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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든 것이 F가 된다

모리 히로시 저/박춘상 역
한스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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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히로시의 첫 번째 소설이자, 네 번째 소설.

그의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과 『웃지 않는 수학자』를 읽고서 그 시리즈의 시작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각각의 소설이 나름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어서 그 이야기 이전 사건을 굳이 알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알고 싶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이카와 교수와 모에 콤비(?)의 첫 번째 사건은 어떤 것이었을까?

 

마가타 시키 박사 살인 사건. 이렇게 부를 수 밖에 없는 사건에 관한 이 소설은 추리소설 작가 모리 히로시의 등장을 알리는 소설이지만, 정작 이 소설은 그가 맨 처음 완성한 소설이 아니다. 데뷔 이전의 습작이 더 있었단 얘기가 아니라 이후에 발표한 소설을 이미 완성시켜 놓은 상황이었지만, 사건 전개상 이 소설을 먼저 발표한 것이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합당했다(이 소설이 어떤 상()을 받았다거나 이 소설에 대한 호응에 힘입어 이후의 성공이 보장되었다는 의미에서 그런 게 아니라 소설 시리즈를 이해하는 데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얘기다).

 

이 소설 속의 논리를 따라가는 것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이미 과거의 유물처럼 되어 있는 프로그래밍이 촌스럽거나 너무 낯설어서가 아니라, 그것 자체가 일반인이 이해하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 컴퓨터의 논리는 과거의 것이긴 해도(아니 과거의 것이라 해도) 여전히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더욱 묘한 것은 소설에서 가상한 세계가 이 소설이 발표된 지 20년 정도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현실이 되었다는 점에서 반갑고 익숙해져야 할 텐데, 오히려 그 반대란 점이다. 아마도 상상한 미래가 그대로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변형이 있기 때문에 더욱 기묘하게 여겨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소설 속의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것도 그리 분명하지 않다.

사이카와 교수는 사건을 해결한 듯 하지만, 정작 그의 추론만 있을 뿐 사건이 그렇게 되었다는 확정은 전혀 없다. 범인의 사건의 전모에 대한 진술 또는 고백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사건의 전모는 좀 엉성하다. 엉성하게 밖에 추론할 수 없는 것은 천재적인 범죄에 대한 범인(凡人)의 한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완벽하지 못한 추리 소설의 한계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느 쪽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전자라고 확신할 만큼의 근거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살인의 명분도 불분명하다. 원래 계획했던 시간이 지났으니 죽어야 한다, 또는 죽여야 한다는 논리가 과연 논리인지 이해하기가 힘든 것이다. 이런 감정 없는 천재의 논리는 『웃지 않는 수학자』에서도 봤지만, 여기서는 전혀 인간미란 찾아볼 수 없는 천재인 셈이다. 그걸 이해하려는 것 자체가 이 소설에 대한 독법(讀法)은 아닌 듯 싶기도 하다.

 

어쨌든 여기서 사이카와 교수와 모에의 활약은 시작되었다. 시리즈가 10권까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가타 시키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도 4권까지 있다고 한다. 사이카와 교수와 모에가 사건을 쫓아 다니며 해결하는 게 아니라 사건이 그들을 쫓아갈 것이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소설 한 편 한 편이 완결적이 될 수 있으리라. 그리고 마가타 시키 박사그렇다면정의는 실현되지 않았다는 얘기?

냉철하다 못해 얼음장처럼 차가운 이성이 단죄받지 않는다는 설정은 모리 히로시라서 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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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모든 것이 F가 된다 | 한줄평 2017-01-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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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이중의 밀실. 천재 소녀(또는 아줌마)의 살인 사건. 그리고 사이카와와 모에의 모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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