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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 베토벤, 그리고 『의식의 강(江)』 | 책을 읽으며 2017-10-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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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 베토벤, 그리고 『의식의 강(江)』

- 빌 헤이스 (양병찬譯)


올리버가 살아생전에 보지 못한 마지막 과학 에세이 『의식의 강』이 탄생하는 현장에 있었던 빌 헤이스가 들려주는, 죽음을 앞둔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순간들



나는 올리버 색스와 함께 생활하는 동안 그의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건 내가 그를 사모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저항할 수 없는 피사체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무성한 턱수염, 안경 속에서 반짝이는 눈망울, 다정다감한 손, 벌어진 치아를 드러내는 해맑은 미소, 팔십대에 들어섰는데도 장거리를 거뜬히 헤엄칠 수 있는 근육질 몸매, ...

그러나 내가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에는 평소와 사뭇 다른 점이 있었다. 사진 속의 그는 내 눈을 응시하지 않고, 떠받친 손에 머리를 의지한 채, 그 동안 부단히 연습해 온 바흐의 피아노곡 악보를 분석하는 데 몰두해 있었다.


나는 이틀 후 사진을 인화하여 그에게 보여줬다. 그는 사진이 별로 잘 나오지 않았다고 여기면서도, 그 사진을 좋아했다. 왜냐하면 그 사진이 『옥스퍼드 음악 안내서』 1938년판에 수록된 '나이 든 베토벤의 판화'를 생각나게 했기 때문이다. 그 책은 소년 시절 좋아하는 숙모에게 선물받은 것인데, 그는 책의 내용을 모두 암기할 뿐만 아니라 삽화와 설명까지도 완벽하게 기억할 수 있었다. 그는 베토벤의 방을 이렇게 설명했다. "정돈되지 않은 방에, 나이 든 작곡가가 한 명 앉아있었어. 병색이 완연하지만, 불굴의 의지가 엿보였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내 머릿속에서는 "병색이 완연하지만, 불굴의 의지가 엿보였지"라는 그의 음성이 메아리쳤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심신 상태가 바로 그러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2015년 8월 중순, 올리버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있을 때였다. 7개월 전 진단받은 전이성 암 때문에, 어쩌면 곧 죽을 수도 있었다. 그는 쇠약하고, 구역질을 했으며, 거의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신은 매우 또렷했다. 그날 오후, 그 사진에 나온 바로 그 책상에서, 올리버는 나와 마주앉아 마지막 저서가 될 책의 목차를 불러줬다.


나는 그 순간을 아주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날 오후 날씨는 칙칙하고 습기가 차서 왠지 서글펐는데, 올리버가 갑자기 원기를 회복했다. 마지막 저서를 정리한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의 '끔찍한 지루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반가운 기분전환 거리였기 때문이리라. 올리버에게 '지루함'이란 그가 그 동안 견뎌온 '불편함'보다 더 나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기력이 없어서 더 이상 긴 글을 쓰거나 읽을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수영도 산보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밤잠은 물론 낮잠도 잘 수 없었다. 몸이 아무리 아파도, 정신만큼은 멀쩡하고 많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의식의 강(The River of Consciousness)』

올리버의 마지막 저서 『의식의 강』에 대한 아이디어는 그가 즉석에서 떠올린 게 아니라, 몇 달 동안 신중히 생각해온 것이었다. 그러나 그제야 비로소 책을 내기로 마음먹고,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나를 비롯한 몇 명의 편집자들이 저자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기를 바랐다.


그는 이 책이 기존의 신경학적 사례연구나 비망록과 구별되는, 과학 에세이가 되기를 원했다. 그리고 지난 20년간 쓴 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세이 몇 편을 손수 골랐다. (특히 "잘못듣기"의 경우, 그가 마지막으로 <뉴욕타임스>에 연재한 여섯 편의 에세이 중 하나였다.) 그가 1장과 2장으로 지목한 것은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 기고한 찰스 다윈에 관한 에세이로, 다윈의 독특한 연구주제를 다룬 것이 돋보인다. 하나는 꽃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렁이에 관한 것인데(아이러니하게도, 지렁이에 관한 책은 다윈의 마지막 저서이다), 둘 다 흥미로우며 다윈에 대한 올리버의 이해도가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케 한다.


다윈은 올리버의 우상이었다. 그러나 올리버가 다윈을 얼마나 찬미했는지를 설명하는 있어서, '다윈은 올리버의 가장 위대한 영웅이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나는 다윈과 올리버의 관계를 한 마디로 표현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1장에 나온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어보면, 올리버가 다윈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다윈은 종종 ‘신성한 의미나 목적을 배제함으로써, 세상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는 인상을 준다 ... (그러나) 진화론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심오한 의미와 만족감을 제공했으며, 그것은 신의 계획에 대한 믿음이 지금껏 제공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베일에 가려졌던 세상에는 이제 투명한 유리창이 생겼고, 우리는 그 유리창을 통해 생명의 역사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진화는 지금과 다르게 진행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 즉 공룡이 아직도 지구를 배회할 수 있고, 인간이 아직 진화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는 다소 혼란스러운 면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삶은 더욱 소중하고 경이로운 현재진행형 모험(ongoing adventure)처럼 느껴졌다. 


올리버는 자신의 삶과 경력도 진화론적 관점에서 바라봤다. 즉, "예측할 수도 없고 미리 정해지지도 않았으며, 예기치 않은 사건과 새로운 경험에 민감한 것"으로 말이다. 그는 예기치 않은 사건과 새로운 경험을 '드러내놓고 허기진 듯' 받아들였다. 물론 그는 자신이 특정한 지적·창의적 재능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자연계에서 으레 그렇듯) 행운의 여신이 다행스럽게도 자신에게 종종 미소를 지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예컨대, 낯선 신경장애 환자를 다룬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는 괴상망측한 제목의 책이 1980년대 중반에 베스트셀러가 되어, 올리버 색스 박사로 하여금 여기까지 오게 할 거라고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그 역시 자신의 운명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후에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리하여 종국에는 자신이 살아온 삶에 진정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고맙습니다』 참조)


2년 2개월 전인 2015년 8월 중순의 어느 날 오후, 올리버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유고집에 대한 ‘설계도’를 완성했다. 자신이 보지 못할 거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는 『의식의 강』이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이것은 이 책에 수록된 열 편의 에세이 중 하나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랜 친구이자 <뉴욕 리뷰 오브 북스>의 편집자인 밥 실버스에게 이 책을 헌정했다. 올리버는 실버스에게 편지를 보내 이 소식을 전했고, 며칠 후 애정 어린 답장을 받았다. 실버스와의 서신 왕래를 끝으로, 그는 "내가 할 일은 다 했다"고 느낀 듯했다. (실버스는 올해 세상을 떠났다.)


올리버는 마지막 며칠 동안 자택에 머물며 밤낮으로 바흐와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구술(口述)하며 소일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절친한 친구 몇 명이 돌아가면서 그가 좋아하는 책들을 크게 읽어주는 소리를 들었다.



※ 필자 빌 헤이스는 『인섬니악 시티』와 곧 발간되는 사진집 『How New York Breaks Your Heart』의 저자다.

※ 출처: https://www.nytimes.com/2017/10/24/opinion/oliver-sacks-a-composer-and-his-last-work.html?smid=fb-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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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읽은 책들 | 책읽기 정리 2017-10-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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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 달 간 모두 18권의 책을 읽었다.

초반 연휴 동안 읽은 책이 좀 많았다.

 

제목

저자

출판사

위작의 기술

노아 차니

학고재

메디치의 음모

피터 왓슨, 세실리아 토데스키니

들녘

은유가 독자

알베르토 망구엘

행성B잎새

따위 읽어도 좋지만

하바 요시타카

더난출판

인섬니악 시티

헤이스

알마

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알에이치코리아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

마스카와 도시히데

동아시아

프랑켄슈타인의 고양이

에밀리 앤더스

휴머니스트

발칙한 진화론

로빈 던바

21세기북스

침팬지와의 대화

로저 파우츠, 스티븐 투켈 밀스

열린책들

인수공통 - 모든 전염병의 열쇠

데이비드 콰먼

꿈꿀자유

모든 것의 기원

데이비드 버코비치

책세상

창백한 언덕 풍경

가즈오 이시구로

민음사

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알에이치코리아

아인슈타인의 일생 최대의 실수

데이비드 보더니스

까치

커피 인문학

박영순

인물과사상사

화가의 마지막 그림

이유리

서해문집

커피견문록

스튜어트 앨런

이마고

 

소설은 프랜시스 하딩의 『거짓말을 먹는 나무』와 가즈오 이시구로의 『창백한 언덕 풍경』, 히가시노 게이고의 『수상한 사람들』. 이 두 권뿐이다.

 

반면, 이른바 인문 분야라고 분류할 수 있는 건 노아 차니의 『위작의 기술』, 피터 왓슨의 『메디치의 음모』, 알베르토 망구엘의 『은유가 된 독자』, 하바 요시타카의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빌 헤이스의 『인섬니악 시티』, 박영순의 『커피 인문학』, 이유리의 『화가의 마지막 그림』, 스튜어트 리 앨런의 『커피견문록』으로 8권이나 된다(그러나 인문이라는 분야는 상당히 heterogenous한 구분이다).

 

과학과 관련된 책은 마스카와 도시히데의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 에밀리 앤더스의 『프랑켄슈타인의 고양이』, 로빈 던바의 『발칙한 진화론』, 로저 파우츠의 『침팬지와의 대화』, 데이비드 콰먼의 『인수공통-모든 전염병의 열쇠』, 데이비드 버코비치의 『모든 것의 기원』,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아인슈타인의 일생 최대의 실수』으로 모두 7권이다. 이 중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나 『침팬지와의 대화』와 같은 경우엔 과학 쪽이기도 하지만 인문사회의 냄새가 짙은 책이다(이렇게 쓰면서 보니 저자 이름이 데이비드인 책이 세 권이나 된다).

 

매달 하는 식으로 다시 평점을 매겨 본다.

 

제목

저자

평점

위작의 기술

노아 차니

★★★★☆

메디치의 음모

피터 왓슨, 세실리아 토데스키니

★★★★

은유가 독자

알베르토 망구엘

★★★★☆

따위 읽어도 좋지만

하바 요시타카

★★★★

인섬니악 시티

헤이스

★★★★

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

마스카와 도시히데

★★★★

프랑켄슈타인의 고양이

에밀리 앤더스

★★★★

발칙한 진화론

로빈 던바

★★★★☆

침팬지와의 대화

로저 파우츠, 스티븐 투켈 밀스

★★★★☆

인수공통 - 모든 전염병의 열쇠

데이비드 콰먼

★★★★★

모든 것의 기원

데이비드 버코비치

★★★★

창백한 언덕 풍경

가즈오 이시구로

★★★★☆

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

아인슈타인의 일생 최대의 실수

데이비드 보더니스

★★★★★

커피 인문학

박영순

★★★☆

화가의 마지막 그림

이유리

★★★★☆

커피견문록

스튜어트 앨런

★★★★

 

10월에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은 데이비드 콰먼의 『인수공통-모든 전염병의 열쇠』이다 



위작의 기술

노아 차니,오숙은 공저
학고재 | 2017년 02월

 

메디치의 음모

피터 왓슨,세실리아 토데스키니 공저/김미형 역
들녘 | 2010년 09월

 

은유가 된 독자

알베르토 망구엘 저/양병찬 역
행성B | 2017년 09월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하바 요시타카 저/홍성민 역
더난출판사 | 2016년 10월

 

인섬니악 시티 Insomniac City

빌 헤이스 저/이민아 역
알마 | 2017년 08월

 

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저/박산호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09월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

마스카와 도시히데 저/김범수 역
동아시아 | 2017년 08월

 

프랑켄슈타인의 고양이

에밀리 앤더스 저/이은영 역
휴머니스트 | 2015년 10월

 

발칙한 진화론

로빈 던바 저/김정희 역
21세기북스 | 2011년 09월

 

침팬지와의 대화

로저 파우츠,스티븐 투켈 밀스 공저/허진 역
열린책들 | 2017년 09월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데이비드 콰먼 저/강병철 역
꿈꿀자유 | 2017년 10월

 

모든 것의 기원

데이비드 버코비치 저/박병철 역
책세상 | 2017년 10월

 

창백한 언덕 풍경

가즈오 이시구로 저/김남주 역
민음사 | 2012년 11월

 

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저/윤성원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03월

 

아인슈타인 일생 최대의 실수

데이비드 보더니스 저/이덕환 역
까치(까치글방) | 2017년 09월

 

커피인문학

박영순 저/유사랑 그림
인물과사상사 | 2017년 09월

 

화가의 마지막 그림

이유리 저
서해문집 | 2016년 06월

 

커피견문록

스튜어트 리 앨런 저/이창신 역
이마고 | 200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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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블로거 13기 10월 미션 정리 | 책읽기 정리 2017-10-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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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블로거 13기 10월 미션 정리


위작(僞作)의 심리, 도구, 그리고 배경
http://blog.yes24.com/document/9887913

불법 고대 미술품 유통에 관한 불편한 진실
http://blog.yes24.com/document/9893832

독자에 관한 세 가지 메타포,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
http://blog.yes24.com/document/9897196

책 읽는 사람에게 뭔가 행복한 일이 일어나기를
http://blog.yes24.com/document/9899537

올리버 색스와 빌 헤이스

http://blog.yes24.com/document/9902120

불면의 도시에서 올리버 색스를 만나다
http://blog.yes24.com/document/9902552

『거짓말을 먹는 나무』, 진실을 찾기 위해 거짓말을 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9907240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
http://blog.yes24.com/document/9909209

신세계를 만들어가는 생명공학 기술들 
http://blog.yes24.com/document/9916658

발칙하지 않은 진화론(로빈 던바)
http://blog.yes24.com/document/9920020

침팬지와 대화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9925626 

선명함과 선명하지 않음 사이(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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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감염병, 에볼라에서 에이즈까지
http://blog.yes24.com/document/9934258 

우주와 지구에 관한 얇고 피상적이지만 영양가 있는 책
http://blog.yes24.com/document/9935731

그녀는 과연 떠나올 수 있었던 것일까? (창백한 언덕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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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사람들, 늘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
http://blog.yes24.com/document/9939542

천재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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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세상을 각성시키고, 홀리게 된 역사
http://blog.yes24.com/document/9947605

삶의 마지막 순간, 화가는 그렸다
http://blog.yes24.com/document/9947680 

커피의 역사를 쫓아 5대륙을 여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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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역사를 쫓아 5대륙을 여행하다 | 책을 읽다 2017-10-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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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커피견문록

스튜어트 리 앨런 저/이창신 역
이마고 | 200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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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출신 스튜어트 리 앨런은 에티오피아에서 출발하여 예멘으로, 터키로, 브라질로, 그리고 미국으로 여행한다. 그리고 그 전에는 인도를 여행했다. 그냥 여행 같지만, 이 여행은 어느 한 중독 물질을 좇는 여행이었다. 바로 커피. 에티오피아라는 커피의 발상지(논란이 약간 있지만 대체로는 그렇게 여겨진다)를 출발하여 현대의 최대 커피 소비지역인 미국까지 이르는, 커피의 역사를 뒤쫓는 셈이다.

 

사실 9년만에 다시 읽었다.

아마도 커피에 대해서 처음 읽은 책이었을 것이다. 인상 깊기도 했다. 그러니까 내 커피에 대한 얄팍한 지식은 이 책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다시 읽으니 이 책이 커피에 대한 얘기는 많지 않다. 예상 외다. 저자는 분명 커피를 뒤쫓고 있지만 커피 자체가 중심이 아니라 오히려 저자의 여행 얘기가 더 많고, 오히려 그게 더 핵심인 듯도 하다. 커피에 대한 지식 자체가 거의 전무했던 터라 저자가 군데군데 털어놓는 커피에 관한 사연들이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적어도 이 책에서 칼디의 전설, 모카가 예멘의 어느 항구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것, 오스만 제국의 터키 공격과 커피의 전래에 대한 역사, 유럽인을 술에서 구원하고, 계몽주의에 한 몫을 한 역사, 드 클리외가 자신이 먹을 물을 커피나무에 주며 가까스로 남미에 이식시킨 사연 등은 이 책에서 처음 알았던 내용들이다(이 책을 다시 읽기 전에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이지만, 그 지식이 꼭 이 책에서 왔다고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커피 자체가 중요한 것 아닌지 모른다. 커피 맛 혹은 향기 자체에 천학하거나 찾아 다니며 맛을 보는 입장이 아닌 경우에는 특히. 어느 정도만 된다면 커피 맛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장소와 함께 마시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커피의 역사에 대한 지식은 양념 같은 것인지도 모르고, 이 책도 그 정도를 생각했던 것일 수도 있다. 저자의 커피의 역사를 쫓는 여행에서 커피는 동기는 될 수 있을지언정, 목적은 아니었던 셈이다.

 

(무라드4)가 진짜 우려했던 것은 커피점이 백성들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해 진지한 토론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이었다. 커피에 반대한 그의 정책은 앞서 종교적 이유로 커피를 금지한 정책들과는 달리 커피에 대한 최초의 비종교적 압력이었으며, 어쩌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물질을 금지한 최초의 정치적 결정인지도 몰랐다.” (229)

 

터키에서 훔친 커피와 터키 국기를 본떠 만든 빵(크루아상)을 먹는, 세계에서 가장 정치색 짙은 식사인 유럽 대륙식 아침 식사는 이렇게 탄생했다. 유럽의 수억 인구가 이 빵과 커피로 하루를 시작할 때, 이들은 무의식중에 빈에서 터키의 패배를 축하하고, 나아가 유럽 역사에서 가장 심오한 약물학적 혁명의 한복판에 자리한 의식에 참여하는 셈이다.” (249)

 

커피를 종교에 이용한 초기 에티오피아 교단이나 중동지역은 커피를 신의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여겼다. 18세기 유럽의 세속적 인문주의는 커피를 이성적 사회를 만드는 도구로 이용했다. 효율성과 속도를 숭배하는 용감한 신세계 시민인 우리는 이제 막 그 도취감을 경험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좀더 빠르게 다가가, 좀더 빨리 원하는 바를 얻고, 좀더 나은 기분을 맛보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그 한심한 결과란.” (44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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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가 암수한몸이라는 믿음 | 책을 읽으며 2017-10-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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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관한 책인데 하이에나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어쩔 수 없이 관심을 갖고 밑줄을 긋고 인용한다.

 

이곳(에티오피아의 하레르)에는 하이에나가 암수한몸이라는 믿음이 오래전부터 존재했는데, 더러는 이 하이에나가 거세되어 환관으로 팔려간 가난한 소년의 영혼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18세기 프랑스 여행가 앙투안 다블라디에 따르면 하이에나는 자르 신을 공격하고 잡아먹는 부다라 불리는 늑대인간의 한 유형으로 간주되었다고 한다.”

- 스튜어트 리 앨런, 『커피견문록』 (66)

 

근데 왜 하이에나를 암수한몸이라 생각하고, 혹은 거세된 소년의 영혼이라고 여기게 되었을까?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인상인데



커피견문록

스튜어트 리 앨런 저/이창신 역
이마고 | 200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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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순간, 화가는 그렸다 | 책을 읽다 2017-10-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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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화가의 마지막 그림

이유리 저
서해문집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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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걸 다루기 때문에 숙연할 수 밖에 없지만, 어쨌든 아이디어가 괜찮다. 화가가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이라니... 그게 마지막 그림이라는 걸 의식했건(잔 에뷔테른이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처럼), 그렇지 않건(빈센트 반 고흐나 나혜석의 그림처럼) 마지막이라는 당연히 의미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정체성을 마무리 짓는다는 의미가 아닌가.

 

마지막 그림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랬겠지만, 마지막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경우엔 특히 애처롭다. 이중섭의 경우가 그렇다. 바다 건너 간 가족을 그리며 그는 <돌아오지 않는 강>을 마지막으로 그렸다. 그 쓸쓸함이라니. 에곤 실레도 그렇다. 그는 스페인 독감으로 느닷없이 아내를 보내고, 며칠 후 함께 저 세상으로 갔다. 그의 그림 <가족>은 그래서 애처롭다. 특히 아내의 뱃속에 있던 아기까지 그려놓고도 그렇게 되었으니.

 

라우리의 경우엔 섬뜩하다. 공개하지 않았던 그림 속 소녀는 기괴하다. 평생을 어머니에게 구속되어 살던 화가. 오랫동안 우정을 쌓아온 소녀를 모델로 그린 꼭두각시 같은 그림들은 그의 생애가 애처롭게 보게 한다(사실 더 관심 가는 것은 <공장에서 퇴근하는 사람들> 같은 그림들이다). 장 미셸 바스키아는 어떤가. 그는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지는 않았지만, 분명 의식은 하고 있었으리라. 그의 <죽음과 합승>은 그 증거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것은 생명의 의지를 불태운 그림을 남기고 떠난 이들이다. 반 고흐가 그렇다. 자살로 알려졌지만, 아마도 자살이 아닌 그의 죽음 직전에 완성하지 못한 <나무뿌리>는 생명의 위대한 몸부림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을 <까마귀가 나는 밀밭>으로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프리다 칼로의 <인생 만세>도 그렇다. 처절한 삶의 의지를 지녔던 화가였다. 그랬기에 죽음 직전에도 이렇듯 강력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으리라.

 

화가를 이해하는 방법의 하나가 그들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걸 이 책은 잘 보여준다. 단숨에 읽어서는 안될 것 같단 생각을 하며 단숨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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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세상을 각성시키고, 홀리게 된 역사 | 책을 읽다 2017-10-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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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커피인문학

박영순 저/유사랑 그림
인물과사상사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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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人文學)의 정의를 쉽게 내릴 수는 없지만, 대체로 인간과 관련된 문제들, 즉 인간의 가치, 사상, 문화와 같은 것을 대상으로 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활동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에든 인문학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영 어색한 경우가 있다. 역사성이 부족한 경우, 그것이 인간 활동의 가치를 별로 포함하고 있지 않은 경우 등이 그렇다. 그런 면에서 커피에 인문학이라는 꼬리표를 단 것은 그리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커피의 존재 자체야 인문학의 대상이 아니겠지만, 커피가 인간과 관계를 맺어온 것은 분명 역사적이며, 사회적인 요소를 다분히 담고 있으며, 또한 커피를 둘러싼 그 역사에 인류가 반성할 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커피인문학을 인정하고 나면, 이 커피인문학이 할 얘기는 분명해진다. 커피가 어떻게 인류와 관계를 맺어왔으며, 그것이 아랍을 시작으로 유럽을 거쳐 전세계로 퍼져 나갔는지를 얘기할 것이다. 커피가 유럽으로 전파된 이후 커피하우스를 중심으로 은밀하게 퍼져나간 계몽의 기운을 얘기할 것이다. 커피가 중남미에서 재배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야만의 역사도 얘기할 것이다. 그리고 커피 무역과 관련된 불공정성에 대해서도 얘기할 것이다. 이게 예상이었고, 실제로도 그런 얘기들이다. 즉 커피의 탄생에서부터 결국엔 세상을 각성시키고, 홀리게 된 얘기들이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커피에 관해서는 그닥 식견을 갖지 못한 처지에서 이런 이야기들은 재미있다. 물론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스튜어트 리 앨런의 『커리견문록』이나 마크 팬더그라스트의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 등의 책을 통해 알고 있는 얘기들도 많지만, 이런 경우 가장 큰 문제인 체화되지 않은 얘기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마신 커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커피인문학이란 거창하기도 하고, 어쩌면 소박하기도 한 분야를 내세운 데 비해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첫째는 내용이 너무 반복된다. 커피의 유래에 대한 칼디의 전설이나 에티오피아와 예멘 사이의 관계는 아마도 대여섯 번은 반복되는 듯 하고, 남미의 커피 재배의 시초가 된 가브리엘 드 클리외의 얘기도 자주 반복된다. 그런 경우가 적지 않다. 반복해서 인식시키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면서 이야기들이 뒤죽박죽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책의 통일성을 헤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둘째는 우리나라의 커피에 관한 내용이다. 특히 대한제국 시기에 대한 설명, 혹은 해석은 그렇게 동의를 할 수 없다. 고종이 목숨을 바쳐가며 국권 수호를 위한 불씨를 이어갔다는 내용은 특히 그렇다. 사실 그건 커피에 관한 내용도 아니지만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래도 새로이 알게 된 내용이 적지는 않다. 예를 들어 커피에 세례를 내렸다는 교황 클레멘스 8세에 관한 내용이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나, 우리나라에서 고종이 맨처음 커피를 마셨다는 게 역시 역사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 커피의 전세계 물동량이 원유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는 것 역시 틀린 사실이라는 것 등등. 역시 책은 부족함이 있더라도 배울 것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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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화가의 마지막 그림 | 한줄평 2017-10-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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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임을 인식하였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화가의 마지막 그림은 언제나 숙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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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커피인문학 | 한줄평 2017-10-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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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며 인문학하기. 그런데, 반복되는 내용만 없으면 참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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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의 『의식의 강』 전세계 영어권 발간 | 책을 읽으며 2017-10-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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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타계한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저서 <의식의 강>이 전세계 영어권 국가에서 동시에 발간이 되었다고 하네요. 

국내에선 양병찬씨가 번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금방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7/oct/15/river-of-consciousness-oliver-sacks-review?CMP=share_btn_fb


The River of Consciousness by Oliver Sacks review – ‘a lifetime of wisdom’


Oliver Sacks’s posthumous essays make for a marvellous series of meditations on his scientific heroes, from Freud to Darwin


You could make the argument that Oliver Sacks was of the last generation in which it was possible for a medical doctor to be a genuine polymath. Specialisation has tended to shut down the possibilities of wider speculation. In an interview in 2012, three years before his death at 82 from cancer, he suggested to me that he mourned the passing of the medical practice of telling the story of a life, as well as the progression of a disease, the way in which case histories were being eclipsed by “diagnostics, which causes doctors to simply tick off criteria without ever once describing a particular patient in detail”.

Sacks had particular reason to place his faith in the importance of thinking of a patient in all his or her possibility. The miracle of his application of the drug L-dopa to catatonic patients, described in Awakenings, was as much the result of his wider curiosity about consciousness, and his human tenderness, as his chance encounter with the chemistry of that drug in another context. The autobiography he completed just before his death revealed the roots of that humanity in a sort of Wordsworthian childhood wonder, a sense that he clung to and expanded throughout his scientific life. Along with that book, Sacks left instruction for this collection of essays to be issued after his death.

You can see why he did so. The essays – which dwell on his scientific heroes: Darwin, William James, Freud and others – locate him exactly and properly on the margins between experimental discovery and literature, head and heart. The delight of his meditation on Darwin and the Meaning of Flowers, the opening essay here, lies not only in its acute examination of evolutionary theory, but also in his love of Darwin’s method. In trying to understand how reproduction occurred in flowers, Darwin “painstakingly tried acting as a pollinator himself, lying face down on the lawn and transferring pollen” between primroses with different stigmas and styles before collecting the seeds to discover that the healthiest plants came from cross-bred varieties.

Sacks loves these details because he shared the excitement of them. He was desperate as a child – as Darwin had been – to observe a plant growing in real time, the way climbers set out tendrils as if they had eyes to find suitable support. He set up time-lapse cameras in his garden to watch how ferns unfurled “their tightly wound crosiers or fiddleheads, tense with contained time, like watchsprings with the future all rolled up in them”. He delights in Darwin’s obsessive efforts to anatomise the “mind” of earthworms, and Freud’s early drawings that proved the nerve cells in jellyfish and crayfish were basically similar to those of human beings.

Sacks’s enthusiasms are so finely and conversationally expressed as to be entirely seductive. Each essay contains a careful lifetime of observation and reading. His account of the action of false memory takes you from his own experiences – real and conjured – during the blitz to the Freudian “slippages and errors of memory that occur in everyday life” to the mysteries of unconscious plagiarism and borrowing in everyone from George Harrison to Helen Keller. His accumulated wisdom of our experience of time and consciousness, meanwhile, which the essays worry at and return to, makes a marvellous discrete series of meditations – and a profoundly moving one, since several of these pieces were written with the knowledge that his experience of both mysteries was soon coming to an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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