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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많이 읽었다 | 책읽기 정리 2017-02-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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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한 달 간 18권의 책을 읽었다.

많이 읽었다.

소설을 몇 권 읽었지만, 무게감이 있는 책도 읽었다.

책 읽을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지는 않은데,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진 것 같기도 하다.

 

소설은,

모리 히로시의 『시적 사적 잭』

모리 히로시의 『봉인재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린의 날개』

김훈의 『공터에서』

카멜 다우드의 『뫼르소, 살인 사건』

모리 히로시의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인문 쪽으로 분류할 수 있는 책은,

제임스 페니베이커의 『단어의 사생활』

박홍규의 『셰익스피어는 제국주의자다』

티머시 W. 라이백의 『히틀러의 비밀 서재』

스티븐 풀의 『리씽크』

주경철의 『유토피아, 농담과 역설의 이상 사회』

 

과학 관련된 책으로는,

B. 캐럴의 『세렝게티의 귀환』

수잔 스콧과 크리스토퍼 던컨의 『흑사병의 귀환』

           (이 책을 인문 쪽으로 분류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강석기의 『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

이타이 야나이와 마틴 럴처의 『유전자 사회』

폴 핼펀의 『아인슈타인의 주사위와 슈뢰딩거의 고양이』

리언 레더먼과 딕 테레시의 『신의 입자』

 

책들에 대해 다시 개인적인 평점을 매긴다면 다음과 같다.

모리 히로시의 『시적 사적 잭』        ★★★★

모리 히로시의 『봉인재도』            ★★★★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린의 날개』   ★★★★☆

김훈의 『공터에서』                      ★★★★

카멜 다우드의 『뫼르소, 살인 사건』  ★★★★☆

모리 히로시의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

 

인문 쪽으로 분류할 수 있는 책은,

제임스 페니베이커의 『단어의 사생활』     ★★★★

박홍규의 『셰익스피어는 제국주의자다』    ★★★☆

티머시 W. 라이백의 『히틀러의 비밀 서재』  ★★★★☆

스티븐 풀의 『리씽크』                            ★★★★

주경철의 『유토피아, 농담과 역설의 이상 사회』  ★★★★☆

 

과학 관련된 책으로는,

B. 캐럴의 『세렝게티의 귀환』              ★★★★☆

수잔 스콧과 크리스토퍼 던컨의 『흑사병의 귀환』    ★★★☆

           (이 책을 인문 쪽으로 분류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강석기의 『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     ★★★★☆

이타이 야나이와 마틴 럴처의 『유전자 사회』  ★★★★

폴 핼펀의 『아인슈타인의 주사위와 슈뢰딩거의 고양이』    ★★★★★

리언 레더먼과 딕 테레시의 『신의 입자』      ★★★★☆

 

그 밖에,

캐슬린 제이미의 『시선들』             ★★★★

 

이렇게 보니 별 다섯을 줄 만한 책이 거의 없었다(물론 리뷰를 올릴 때는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달에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은 책을 고르라면, 유일하게 별 다섯 개를 준 폴 핼펀의 『아인슈타인의 주사위와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고르는 게 당연하다.

 

 

단어의 사생활

제임스 W. 페니베이커 저/김아영 역
사이 | 2016년 12월

 

세렝게티 법칙 THE SERENGETI RULES

션 B. 캐럴 저/조은영 역
곰출판 | 2016년 12월

 

흑사병의 귀환

수잔 스콧, 크리스토퍼 던컨 저/황정연 역
황소자리 | 2005년 11월

 

셰익스피어는 제국주의자다

박홍규 저
청어람미디어 | 2005년 03월

 

시적 사적 잭

모리 히로시 저/이연승 역
한스미디어 | 2015년 12월

 

봉인재도

모리 히로시 저/이연승 역
한스미디어 | 2016년 04월

 

시선들

캐슬린 제이미 저/장호연 역
에이도스 | 2016년 12월

 

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

강석기 저
MID 엠아이디 | 2016년 12월

 

유전자 사회

이타이 야나이,마틴 럴처 공저/이유 역
을유문화사 | 2016년 12월

 

기린의 날개

히가시노 게이고 저/김난주 역
재인 | 2017년 02월

 

공터에서

김훈 저
해냄 | 2017년 02월

 

뫼르소, 살인 사건

카멜 다우드 저/조현실 역
문예출판사 | 2017년 01월

 

아인슈타인의 주사위와 슈뢰딩거의 고양이

폴 핼펀 저/김성훈 역/이강영 감수
플루토 | 2016년 12월

 

신의 입자 The God Particle

리언 레더먼,딕 테레시 공저/박병철 역
휴머니스트 | 2017년 02월

 

히틀러의 비밀 서재

티머시 W. 라이백 저/박우정 역
글항아리 | 2016년 07월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모리 히로시 저/홍성민 역
작은씨앗 | 2013년 10월

 

리씽크(Re think), 오래된 생각의 귀환

스티븐 풀/김태훈 역
쌤앤파커스 | 2017년 02월

 

유토피아, 농담과 역설의 이상 사회

주경철 저
사계절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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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파워문화블로거 미션 수행 | 책읽기 정리 2017-02-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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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파워문화블로거 미션 수행


단어는 내가 누구인지 말한다 

(http://blog.yes24.com/document/9257050)

 

분자생물학자, 생태학을 통한 더 나은 삶을 주장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9260709)

 

흑사병의 원인에 관한 이론(異論

(http://blog.yes24.com/document/9262605)

 

셰익스피어 불편하게 바라보기 

(http://blog.yes24.com/document/9266087)

 

록 가수 살인 사건, 허망한 살인 동기 

(http://blog.yes24.com/document/9268757)

 

호리병 속 열쇠와 상자의 미스터리, 그러나 진짜 미스터리는 사람 

(http://blog.yes24.com/document/9273347)

 

바다와 바람, 고래와 물새, 그리고 쓸쓸함 

(http://blog.yes24.com/document/9275166)

 

'현대' 생명과학의 현장이 여기 논문들에서 비롯되고 있다 

(http://blog.yes24.com/document/9277940)

 

유전자들의 사회 

(http://blog.yes24.com/document/9281866)

 

“진실로부터 도망치지 마라” 

(http://blog.yes24.com/document/9286820)

 

달아날 수 없는 세상, 공터에서 

(http://blog.yes24.com/document/9289957)

 

왜 그 아랍인은 이름도 없이 죽어야했을까

(http://blog.yes24.com/document/9292928)

 

아인슈타인과 슈뢰딩거의 도전 

(http://blog.yes24.com/document/9294778)

 

실험물리학자의 유머러스한 입자물리학 교양 강의 

(http://blog.yes24.com/document/9305573)

 

책 읽는 히틀러 

(http://blog.yes24.com/document/9308205)

 

누구에게는 감동이지만, 누구에게는 꿈일 뿐인 삶 

(http://blog.yes24.com/document/9311521)

 

오래된 생각의 가치 

(http://blog.yes24.com/document/9318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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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생각의 가치 | 책을 읽다 2017-02-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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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씽크(Re think), 오래된 생각의 귀환

스티븐 풀/김태훈 역
쌤앤파커스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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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생각들은 가치가 있다.

전기자동차는 이미 19세기 중반 이전에 처음 만들어졌었다. 전기차의 아이디어는 기술적 난점으로 사장되었다. 하지만 전기차는 21세기에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21세기에는 기마대가 부활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하는 미군들은 말이 아니면 제대로 이동할 수도 없었다.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투유유의 말라리아 치료제 아르테미시닌은 고대의 아이디어를 현대화했을 뿐이다.

한물간 오래전 철학으로, 교과서에서나 다루어졌더 스토아철학은 현대의 인지행동치료의 기반으로 부활했다.

체스에서도 과거에 잊혀졌던 작전이 새로이 부각된다.

획득형질의 유전을 주장했다 하여 비아냥거리가 되었던 라마르크의 진화론은 후성유전학(epigenetics)로 재조명되고 있다.

어쩌면 고리타분해 조이는 『손자병법』은 냉전시대 첩보전에서 응용되고 있으며, 베이컨의 귀납법은 현대 비즈니스 활동에서 활용되어야 한다고 재목적화되고 있다.

무시무시한 마약으로 취급받던(지금도 그렇게 취급되고 있는) LSD는 불치병 환자에게 고통을 덜 수 있는 수단으로 재발견되고 있다.

전자담배도 (상대적으로) 오래된 아이디어였으며, 현대 물리학의 핵심이론인 원자론은 이미 수천 년 전 데모크리토스가 이야기했었다.

곤충을 식용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도 마찬가지이다.

뉴턴의 중력이론에는 과거의 요소를 적지 않게 포함하고 있으며, 다중우주 이론 역시 과거에 이미 그 아이디어의 단초가 있었다.

 

여기까지의 목록이 스티븐 풀리 제시하고 있는 오래된 생각의 귀환에 대한 예시 전부가 아니다. 겨우 150쪽 이전까지의 예들일 뿐이며, 그것도 전부를 망라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현대의 기술과 아이디어들에는 과거의 기술과 아이디어의 반복일 경우가 많으며, 적어도 그것들의 개선, 혹은 그것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놀라운 목록들은 여기 목록에 오르지 못한, 우리가 과거의 생각들이라고 전적으로 무시해온 것들 역시 가치를 가질 수 있으며, 그것들에 대해 무시하지 말고 진지하게 탐구해야 한다는 것을 자명하게 증명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은 어떻게 봐야 할까?

스티븐 풀은 스피노자의 범심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인(目的因)(물론 이들만의 범심론과 목적인만은 아니다)의 부활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당혹스럽다. 우리가 충분히 알지 못하기에, 혹은 그게 어떤 사고를 하는 데 의미가 있기 때문에, 흔히 관습적으로 그렇게 말을 하기 때문에 사물에 마음이 있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쓰고 있다. 거기에 사물의 존재가 어떤 목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생각까지도,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는 것처럼 옹호하고 있다(코의 존재는 안경을 잘 얹기 위해서다?). 물론 저자는 이 생각들이 옳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는 않다. 과거의 생각이 현재에 다시 부활한다는 예로, 2000년대 들어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이 생겨났다는 얘기를 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보편적인 과학과 어긋나는 이 아이디어를 서로 공평하게 비중을 두는 것은 저자의 생각이 어디에 가 있는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것이 무해한 과학적 아이디어의 충돌 정도로 볼 수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생학(eugenics)에 관해서라면 조금 생각이 달라진다. 우생학은 분명 오래된 생각이다. 그리고 그 오래된 생각이 언제든지 되살아날 수 있으며, 지금도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만큼 매력적인(?) 생각이며, 또한 위험한 생각이기도 하다. 당연히 저자는 부정적 우생학(나쁜 형질을 지닌 인간을 없애버린다는 생각)과 긍정적 우생학(좋은 형질을 지닌 인간이 득세하게 한다는 생각)을 구분하면서, 역사적으로 과오를 지닌 우생학의 잔재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또한 우리의 많은 관습과 현대의 행동이 실제로는 우생학의 논리를 따르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생학은 여전히 위험하다. 이 논의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단지 과거의 생각을 현대의 토론대 위에 올려 놓는 것이 의미 있다는 것만으로 타당한 것으로 여겨야 하는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저자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 어떤 편견을 갖게 하는데, ‘기본 소득또는 사회 배당’(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기본적인 소득을 지급하자는 주장)에 대한 논의를 보면 또 다른 생각을 갖게 한다. 말하자면, 그는 진보니 보수니 하는 구분을 뛰어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생각들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에 대한 저자 스스로의 판단을 완전히 유보하고 있지도 않다. 그래서 저자가 오래된 생각들에 대한 재고(再考, re-think)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좌충우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텔레파시나 형태형성장 등을 주장한 『과학의 망상』의 셀드레이크를 옹호하는 것을 보면 그저 되살려내진 가치에 대한 옹호만이 중요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물론 오래된 아이디어라고 해서 모두 되살릴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난, 셀드레이크의 이론 같은 게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목적인에 대한 주장이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풍부한 예들은 저자의 박식함에 놀라게 한다. 그리고 그 예들이 대부분 흥미진진하다는 점에서 더욱 경외스럽다. 저자가 시시하게 옳은 것보다 도발적으로 틀리는 것이 종종 더 낫다라는 말에 밑줄을 두 줄이나 그을 정도로 감명을 받은 부분도 적지 않다. 하지만, 너무 도발적인 부분은 거슬린다. 그게 저자의 본심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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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리씽크(Re think), 오래된 생각의 귀환 | 한줄평 2017-02-2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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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오래된 생각들을 다시 생각하라. 이 매력적인 제안. 그러나, 범신론, 목적론, 우생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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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는 감동이지만, 누구에게는 꿈일 뿐인 삶 | 책을 읽다 2017-02-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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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모리 히로시 저/홍성민 역
작은씨앗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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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 국립공대의 교수이면서 추리소설 작가인 모리 히로시.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은 후자보다는 전자로서의 모리 히로시가 쓴 소설이다. 어쩌면 자전적이랄 수도 있을 것 같고, 혹은 이런 교수, 연구자를 꿈꾸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이 소설은 전혀 피가 튀기지 않으며(, 자살 얘기가 있으니 아닌가?), 범죄도 없다.

 

약간의 고심 끝에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서 들었던 생각이 있다. 누가 하라는 공부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공부한다는 것이 무척 즐겁다는 생각. 대학 학부 시절 공부를 열심히 안 한 이유가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대학원 시절의 학점이 좋은 것도 아니었지만(내가 읽고 싶은 공부를 강의에서 다루지는 않았으므로), 그래도 대학원에 가서야 공부다운 공부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손이 정교하지 못한 탓에 남보다 1.5배 정도의 시간을 들어야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겼기에 좀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했고(이 부분이 이 소설의 화자인 하시바와는 아주 다르다), 꼭 성공하고 싶었다. 아니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처와 아이가 딸린 가장 대학원생이 학문을 선택했을 때 종착지는 일단 정해놓아야 했던 것이다.

 

그 때의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일본과 우리나라의 상황이 같지는 않지만 과학의 세계에 대한 일반론은 어디나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책에서 과학에 대해서, 또는 대학 세계에 대해서 하고 있는 말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어쩌면 이 책은 저자가 과학과 대학, 특히 대학원에 대해 일반 독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꼭 공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기시마 선생이다. 기시마 선생은 특출난 연구자이다. 연구 성과만 봐서는 당연히 이른 나이에 조교수가 되고, 교수가 되었어야 하지만, 오랫동안 조수에 머무른다. 그러다 결혼하고 싶던 상대와 결혼을 한 이후(마흔이 넘어)에야 조교수가 되었다 다시 관두고 만다. 그의 직설적인 말투(다른 것도 아닌 연구에 대해서만) 때문일 수도 있지만, 주로는 교수가 되었을 때 연구에만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그냥 조수에 머무른다고 할 수 있다(조수에게 독자적인 연구 환경이 주어지는 상황에서 그렇다). 연구에 모든 것을 바치는 기시마 선생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시마 선생에 대해서 감탄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그런 삶을 살아가는 기시마 선생에 대해서 비판을 할 수는 없겠지만, 연구자, 혹은 교수로서의 일반적인 삶으로서는 별로 호응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연구에 주력하는 삶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런 연구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 생활인으로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연구를 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그들이 연구자로서 타락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오히려 기시마 선생이 아니라 이 소설의 화자 하시바가 더 현실의 연구자로서 전형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더 공감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을 많이 한 부분을 꼽으라면 다음 부분을 꼽는다.

나는 잘 처신했다고 생각한다. 아마 독신이었다면 이런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와 아이들이 늘 나의 머릿속에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가능한 한 가족을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학회에서 모집한 강연회의 강사를 맡았다. 이것은 꽤 짭짤한 아르바이트비를 받을 수 있고, 많은 선생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학술서 집필도 권유받았고, 조금씩 연구 분야를 넓힐 수 있었다.” (367)

 

기시마 선생의 삶은 그 길을 걷지 않은 사람에게는 감동스러울 지 몰라도 그 길에 서 있는 사람에게는 그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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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도 히틀러는 밤에 책을 읽었다" | 책을 읽으며 2017-02-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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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사진과 사진 설명을 보며 한참을 이 페이지에 머물렀다.

이곳에서도 히틀러는 밤에 책을 읽었다. 빌헬름 카이텔 육군 원수는 얇은 벽 너머로 옆방에서 히틀러가 책장 넘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전쟁을 지휘하는 임시 사령부 침실에서 밤마다 책장을 넘기는 히틀러. 얼마나 지적인 모습인가? 그리고 얼마나 감성적인가?

그러나 그는 책에서 무엇을 읽었을까?

그 책장을 넘기는 손으로 비이성적 복종을 종용했고, 나지막히 책 내용을 되내는 목소리로 수많은 목숨을 앗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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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히틀러 | 책을 읽다 2017-02-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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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히틀러의 비밀 서재

티머시 W. 라이백 저/박우정 역
글항아리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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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책이다.

히틀러에 대한 대중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채플린이 연기한 <독재자>의 우스꽝스런 광대이거나, 기록 영화에서 근엄한 표정의 지도자다. 더군다나 그가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 못했고, 국립미술학교에 지원했다 낙방한 경력이 있으며, 1차 세계대전에 일반 병사로 참전, 그것도 총을 쏘는 병사가 아닌 전령병으로 참전했다는, 몇 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그가 열렬한 독서가였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히틀러는 1 6000권의 책을 몇 군데의 개인 서재에 보관했을 정도의 책 수집가였으며, 밤마다 독서에 열중하는 독서가였다. 이 『히틀러의 비밀 서재는 』바로 그 독서가로서 히틀러를 조망하고 있는 독특한 책이다(사실, ‘비밀 서재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히틀러의 독서는 비밀이 아니었으며, 책을 숨기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원제도 ‘private library’개인 서재'가 맞다. 그러나 비밀 서재라 했을 때 훨씬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책을 통해 한 인물을 구성하는 것은 상당히 타당하다. 저자인 라이백은 벤야민을 인용하며 책이 그 수집가를 기록한다고 하고 있지만, 정작 그런 인물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책을 읽은 사람의 생각이 그 책으로부터 나왔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독서가 그 사람을 형성하는 것과 별로 상관없다는 생각이 아주 이상해 보인다. 그러니 열렬한 독서가였던 히틀러의 생각과 행동을 그가 읽은 책을 통해 재구성한다는 생각은 상식적인 접근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별로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히틀러의 개인 서재에 보관되어 있던 책들은 상당수가 불탔으며, 탈취당했다. 그리고 이리저리 흩어졌다. 그 흩어져 남아 있는 책들을 찾아 그것을 실제로 읽었는지를 확인하고, 책 안의 연필 자국을 통해 그가 관심을 가졌던 부분을 기록하고, 또 그 책과, 그 책을 쓴 인물, 그 책을 선물한 이들과 관계된 것들을 추적하는 일이 쉽다고는 할 수 없다. 한 권의 책이 이리도 쉽지 않은 것이다.

 

저자가 히틀러의 삶을 재구성하기 위해 꼽은 책은 모두 10권이다(물론 언급하고 있는 책은 그 수를 훨씬 상회하지만). 오스트리아 출신인 히틀러가 제1차 세계대전에 독일군 병사로 참전했을 때 읽은 책(막스 오스보른의 『베를린』), 제대 후 나치당에 입당하여 연설가로 두각을 나타낼 당시 그의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하던 에카르트가 선물한 책(『페르 귄트』)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읽은 책은 아니지만, 히틀러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갖는 『나의 투쟁』도 소개한다. 그리고, 매디슨 그랜트의 『위대한 인종의 쇠망』, 알로이스 후달 주교의 『민족사회주의의 기초』, 막시밀리아 리델의 『세계의 법칙』, 후고 록스의 『슐리펜: 독일 국민을 위한 그의 삶과 성격 연구』이 이어진다. 이 책들을 통해서 히틀러는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를 강화하고 우생학을 정당화한다. 책이 그를 형성한 것일 수도 있으며, 그가 그런 편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책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읽었을 수도 있다(혹은 그런 책만을 이 책의 저자가 골라 소개하고 있는 것일 수 도 있다). 어쨌든 이런 책들에 대한 소개와 그 책에 대한 히틀러의 반응을 통해 히틀러가 왜 그런 어마어마한 야욕을 가지고 전쟁을 일으켰으며, 왜 그런 반인류적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히틀러는 전쟁 와중에도 책을 읽었다. 전황이 악화되고 있는 와중에는 스벤 헤딘의 『대륙 전쟁 속 미국』을 읽고, 그 전쟁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지 않고, 미국(루스벨트)에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게 된다. 또한 위대한 독일의 대왕이었던 프리드리히 대왕의 전기를 통해서는 자신에게도 프리드리히 대왕과 같은 행운이 찾아올 것을 기대했지만, 그런 기대와 망상은 무너지고 끝내는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히틀러는 피히테와 쇼펜하우어와 니체(국수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피히테도 포함해서)를 읽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철학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나 니체의 철학에서 뽑아낸 정수가 아니라 저렴하고 극단적인 문고판과 난해한 양장본으로 꿰맞춘 싸구려 잡화점 같은 이론이 히틀러의 머릿속에 자리잡았다.” (250)

 

그는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편협하게 읽을 책을 골랐을 뿐만 아니라, 읽은 책을 또한 편협하게 받아들였다. 책에서 읽어야 할 것을 스스로 판단했으며, 결론이 정해놓고 읽었다. 허술하면서 편협한 독서가 가져온 결과는 모두가 아는 바이다. 이 책은 히틀러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서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경고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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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한국이 세계 최장수국? | Science 2017-02-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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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한국이 세계 최장수국? 

과연 좋은 뉴스이기만 할까? 준비가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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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의 부리』 20주년 기념판 편집일기 | 책을 읽으며 2017-02-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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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좋아하는 조너던 와이너의 『핀치의 부리』가 출판 20년 기념판이 나왔다. 번역자도 바뀌었다. 양병찬씨로. 

『핀치의 부리』 편집일기를 링크시킨다. 

왜 새로운 번역이 필요한지를 이 글을 알려준다.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6581664&memberNo=5235722


* 새로운 판의 『핀치의 부리』는 아직 검색이 되질 않는다. 아쉽지만 2002년에 번역되어 나온 『핀치의 부리』를 붙인다. 


핀치의 부리

조너던 와이너 저/이한음 역
이끌리오 | 200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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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수호할 가치게 있게 만드는 모든 것들'을 위해 | 책을 읽으며 2017-02-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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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언 레더먼의 『신의 입자』을 읽으며 가장 공감한 부분을 적어본다.

정확히는 리언 레더먼의 글은 아니다. 페르미 연구소의 초대소장을 지낸 로버트 윌슨이 입자가속기를 만들기 위한 예산을 따내기 위해 상원의원을 설득하면서 한 말이다.

존 패스토어 상원의원은 입자가속기가 국가안보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묻는다. 상원의원은 어떤 가능성이라도 있다는 답변을 원한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에 대해 로버트 윌슨은 잘라 말한다. 입자가속기라 국가안보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손톱만큼도. 그리고 말한다.

 

입자가속기는 사람들 사이의 존경심과 존엄, 그리고 사랑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뛰어난 화가인가? 훌륭한 조각가인가? 감성 풍부한 시인인가? 대충 이런 것들입니다. 이 나라에서 우리가 숭배하는 것과 명예롭게 여기는 것, 그리고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지요. 입자가속기는 국가를 수호하는 행위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국가를 수호할 가치가 있게 만드는 모든 것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지금 현재 국가의 안보나 경제를 위해 구체적인 가치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국가를 수호할 가치가 있게 만드는 것들을 위한 것들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가?

나는 물리학이고, 화학이고, 생물학이고 기초연구에 대한 국가 계획서에 그렇게 쓸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연구가 국가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증진시킬 것이며, 이 연구만 하면 질병 치료에 신기원을 이룰 것이며... 등등 마음에 없는, 그리고 스스로 그렇게 될지 상당한 의구심을 가지면서 쓰게 되는 것 말고. 그런 날이 올까?


 

신의 입자 The God Particle

리언 레더먼,딕 테레시 공저/박병철 역
휴머니스트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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