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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파워문화블로거 미션 | 책읽기 정리 2017-05-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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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파워문화블로거 미션

 

책이 입은 옷 http://blog.yes24.com/document/9511387

 

프랑스 대혁명의 파수꾼, 로베스피에르 http://blog.yes24.com/document/9557194

 

근대 유럽을 만든 사람들 http://blog.yes24.com/document/9569075

 

수집벽에 관한 병리학적 분석 http://blog.yes24.com/document/9580559

 

내가 강석기 씨의 글을 읽는 이유 http://blog.yes24.com/document/9607984

 

훔볼트, 왜 그가 다시 주목받나 http://blog.yes24.com/document/9637541

 

청춘아! 경제적 사고의 힘을 길러라! http://blog.yes24.com/document/9640809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차가운 계산기의 경제학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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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과 유쾌함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http://blog.yes24.com/document/9646343

 

조심해서 읽어야 하는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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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그들은 정치인이자 군주였다 http://blog.yes24.com/document/9652338

 

중세 흑마술에 빠진 독일 청년, 아이슬란드에서 지옥을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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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거짓말, 혹은 진실 http://blog.yes24.com/document/9658712

 

우리는 수학기호에 감사해야 한다 http://blog.yes24.com/document/9662130

 

수학을 통한 인문학적 성찰 http://blog.yes24.com/document/9664731

 

질병은 치료되어야 할 그 무엇일 뿐 http://blog.yes24.com/document/966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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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은 치료되어야 할 그 무엇일 뿐 | 책을 읽다 2017-05-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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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유로서의 질병

수전 손택 저/이재원 역
이후 | 200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미 읽었어야 했을 책이다. 여러 책에서 인용하는 것을 보아온 까닭에 어쩌면 읽지 않더라도, 수전 손택이 이 책에서 어떤 얘기를 하는지는 알았다. 하지만 그런 부스러기가 아니라 온전한 그녀의 문장을 읽어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했다.

 

수전 손택은 자신의 경험(암 투병 등)을 바탕으로 썼다. 거기에 독서를 바탕으로 한 인문학적 성찰을 덧붙였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객관화시킬 수 있었고, 다른 이들의 사고를 자신의 것으로 주관화시킬 수도 있었다. 따라서 이 책은 수전 손택의 에세이로도 읽히며, 질병에 관한 보고서처럼 읽히기도 한다.

 

수전 손택은 많은 문학 작품 등을 통해서 질병에 관한 은유가 질병을 신화화하고, 질병에 걸린 사람을 수치스럽게 하는지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질병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질병을 신화하거나 혹은 낙인을 찍는 은유를 반대한다. 질병(<은유로서의 질병>에서는 결핵과 암, <에이즈와 그 은유>에서는 에이즈)에 걸린 것이 환자 자신이 그럴 만한 짓을 했다는 것으로, 수치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바로 은유라는 것이다. 질병은 질병일 뿐이며, 치료되어야 할 그 무엇일 뿐이다.

 

우리는 은유를 피할 수 없다. 거의 모든 인식 활동이 은유를 통한다. 은유 없이 어떤 것을 정의할 수 없고, 그 의미를 파악하기가 굉장히 곤란하다. 그러나 그 은유가 어떤 것이냐는 또 다른 문제다. 은유가 중요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기 때문에 어떤 은유가 쓰이냐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수전 손택도 마찬가지다. 그녀가 질병에 관한 은유를 반대하는 것은 은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질병을 질병이 아닌, 그것을 넘어선 어떤 것으로 치환시키는 은유를 반대하는 것이다. 특히 군사적인 은유를 반대한다(이 대목에서 조금 뜨끔했다).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병에 걸리기 전에는 다른 사람의 질병을 암묵적으로 그렇게 보고 있을 지 모른다. 내가 병에 걸리면,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라는 식으로 스스로 은유의 늪에 빠져 버릴 가능성도 높다. 그렇게 보면 은유로서의 질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사회적으로 그렇게 형성된 것을 개인이 받아들이는 문제인 셈이다. 따라서 질병에 대한 인식은 절대적으로 사회적인 것인 셈이다.

 

수전 손택이 이 책을 내놓은 게 1970년대이고, 우리말로 번역된 게 2002년의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질병을 질병으로 보지 못한다. 이제 암에 관해서, 에이즈에 관해서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수치스럽게 보지는 않지만, 여전히 그런 시각이 남아 있으며, 수전 손택이 지적했듯이, 그 줄어든 양만큼의 은유는 또 다른 질병(치매나 정신 질환 등)으로 옮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라는 얘기다. 우리가 은유를 버릴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며, 수천 년 그런 시각을 가져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이 갖는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 자체가 개인의 차원에서나 사회의 차원에서나 굉장한 진전이다. 이 책을 읽고 심란해지고, 나와 사회를 돌아볼 수 있다면 이 책이 왜 오랫동안 회자되고 추천받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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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으로 된 저택 vs 작은 벽돌집 논문 | Science 2017-05-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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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벽돌집으로 튼튼한 논문을 쓰고자 하는데, 그런 논문은 이른바 big journal에서는 잘 받아주지 않죠. 
무시무시한 분량의 그림에다, 그것도 모자라 supplementary material까지 포함하는 논문이라야, 이른바 알아주는 저널에서 받아주죠. 
그런데 문제는 그런 논문들이 잘 재현이 안된다는 겁니다. 커다란 집을 짓다보니 여기저기 헛점이 있는 거죠. 



https://madscientist.wordpress.com/20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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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당첨자발표] 마스터스 오브 로마5부-카이사르 '독자 원정단' 발표 | 이벤트 관련 2017-05-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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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블로그 이야기

안녕하세요, 예스블로그입니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5부 - 『카이사르』  독자 원정단

 당첨자 소식을 알려 드립니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5부 - 『카이사르』 독자 원정단
 [ 정식 출간본『카이사르』1권 + 5부 출간 기념 주화 증정 ]
ba**1012
by**8
dd**saseyo
do**na
en**ndhi
ge**hin77
he**th21c
hw**gtj
i0**ee
is**ah423
ki**monkey
li**x00
lo**inno
md**tlej
mo**ardin
ni**uem
pl**s
re**ist100
se**h
wo**rich123



 모두 축하드립니다. 


도서 및 상품은 출판사에서 별도 연락하여, 배송될 예정입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하여, ID 세번째 부터 두자리가 *처리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본인의 아이디가 맞는지 확인하시고 싶으신 분은 쪽지로 문의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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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통한 인문학적 성찰 | 책을 읽다 2017-05-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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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존재의 수학

루돌프 타슈너 저/박병화 역
이랑 | 2017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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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수학이라는 제목도 그렇지만(원제가 존재의 수학이다), ‘인간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이라는 부제, 혹은 광고에 혹했다. 도대체 수학으로 인간 존재를 증명한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다.

 

그러나 『존재의 수학』이라는 책은 게임 이론에 관한 책이다. 저자의 말에서부터 게임 이론을 이야기하고 있다. 게임 이론은 이미 적지 않은 책에서 다루고 있다. 그 게임 이론은 수학, 경제학, 사회학, 진화론, 심리학 등에 적용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 책이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오스트리아 사람답게) 비트겐슈타인까지 연결함으로써 언어존재문제까지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연결점은, 나에겐 그다지 뚜렷하지 않지만 말이다.

 

게임 이론이라고 하면 대체로 파스칼의 확률이나 죄수의 딜레마에서부터 시작하지만(물론 이 책도 그 이야기를 다룬다) 이 책은 물과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둘러싼 논쟁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차이라는 경제학의 원리다. 또 하나 형식적으로 특이한 점을 더 들자면 각 장(chapter)이 연극이나 영화의 무대처럼 시기와 장소를 한정짓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시간의 돈이다라는 제목을 붙인 5장은 필라델피아, 1746~/암스테르담, 1636~37’이라고 되어 있다(시기와 장소를 보면 짐작할 수 있지만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도시다).

 

이 책에서 다루는 게임 이론은 그다지 심화 수준까지는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아마도 그 게임 이론과 관련한 인물들의 언어로 얘기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폰 노이만이니, 내시, 앨버트 터커 등이 등장해서 그들의 언어로 얘기하도록 한다. 그래서 그런 이론이 등장하는 장면은 목격할 수 있지만(다분히 연극적인 장치다), 사실 그다지 친절하지는 않다. , 폰 노이만은 동료 수학자를 납득시키고 있지, 독자를 이해시키고 있지는 않고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어렵게 쓴 수학책이라는 것은 아니다. 형식 때문에, 혹은 이 책을 원래 소비할 대상(이를 테면 독일어권의 독서 인구)의 수준 때문에 조금 신경 써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학을 통해서 인문학적 성찰을 할 수 있다는 것만 알 수 있어도 이 책을 읽는 의미는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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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존재의 수학 | 한줄평 2017-05-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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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인간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 운운하지 않았으면 읽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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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타슈너의 수학책들 | 책을 읽으며 2017-05-2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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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마주르의 <수학 기호의 역사>를 읽고 연거퍼 수학에 관한 책으로 루돌프 타슈너의 <존재의 수학>을 집어 들었다. "파스칼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인간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한 천재들"이라는 부제, 혹은 광고에 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했다니...

저자는 낯설어 보였다. 그런데 읽다 뒷날개에 소개된 책을 보니 낯이 익다.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이 책도 루돌프 타슈너가 쓴 걸로 되어 있는데, 내 기억 속에 있는 책이다. 

찾아보니, 내가 보통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는 볼 수 없고, '냉정한 수학'이라고 평했던 책이다. http://blog.yes24.com/document/8841715



존재의 수학

루돌프 타슈너 저/박병화 역
이랑 | 2017년 04월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루돌프 타슈너 저/박병화 역
이랑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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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학기호에 감사해야 한다 | 책을 읽다 2017-05-2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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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학기호의 역사

조지프 마주르 저/권혜승 역
반니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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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두 수의 합은 ‘+’, 두 수의 차는 ‘-‘로 쓰고, 두 식, 혹은 두 값이 서로 같다는 표시로는 ‘=’를 아무렇지 않게 쓴다.

그 기호를 그런 의미로 쓴다는 것을 나는 도대체 언제부터 알고 있었을까? 마치 날 때부터, 혹은 수를 알면서부터 그 기호들은 당연히 그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듯 하지만, 사실은 분명히 그런 것도 어느 시점에 배웠을 것이다. 별로 거부감도 없이 받아들였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쓰게 되었다.

 

그 기호들은 그 의미에 가장 적합한 기호이고, 아마 다른 기호였으면 아주 헷갈릴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기호가 그 의미를 가질 필연적 이유는 전혀 없다. 역으로 그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그 기호를 써야 할 당연한 이유도 없다. 기호란 그런 것이다. 필연적이지는 않지만, 그렇게 약속한 것이다. 그리고 그 기호의 약속이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으면 계속 쓰이고, 그 이후에는 아주 당연하고 필연적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수학의 기호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조지프 마주르의 『수학 기호의 역사』는 다른 수학 관련 교양서와 아주 느낌이 다르다. 숫자를 표현하는 방법에서부터 수학 기호의 등장과 발전에 대해 다루는 데 수학 기호 이전과 지금과는 다른 수학 기호(지금 보기엔 기호라고도 할 수 없는 것들)를 쓰던 시절 이야기를 하다 보니 수학을 기호나 식이 아니라 말과 문장이 많이 등장한다. 수학 교양서가 식이 하나씩 덧붙일 때마다 판매 부수가 떨어진다고 했지만, 이 책에서는 오히려 문장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수학식을 생각하게 되고, 수학식이 쓰인 부분이 편안해진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수학 기호와 수학식이 얼마나 수학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에서 유용한 방식인지를 보여준다.

 

지금 우리가 쓰는 숫자야 인도에서 온 것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아라비아 숫자 자체가 편리한 것이라기보다는 ‘0’이라는 기호, 혹은 의미의 발명이 중요하다는 것은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없음을 표시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인식의 전환점이었는지를 깨닫고 보면, 그 인식의 전환점까지 오기가 참 지난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다른 기호도 마찬가지다. 덧셈도, 뺄셈도, 그리고 등호의 기호도 그 간단한 기호를 쓰기까지 정말로 오랜 기간이 걸렸다. 17세기에 이르러서야 지금과 같은 기호 체계가 쓰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면(완전한 정착도 아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게 쓰는 그 기호들이 역사의 두께가 잔뜩 쌓아 올려진 산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기호가 단순한 속기의 수단이 아니라는 것(물론 최초의 동기는 축약이었다지만)은 우리의 사고 자체가 이제는 그 기호를 통해서 이뤄진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기호를 통해서 언어의 애매모호함을 벗겨낸다. 그래서 수학은 보다 정밀해졌고, 우리의 이해도 보다 명료해졌다. 제곱근을 나타내는 √라는 기호나, 원주율을 나타내는 π (이 기호는 둘레를 뜻하는 그리스어 περίμετρο(perimeter)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제곱하면 -1되는 수, 즉 허수의 기호 i 등등을 생각하면, 그런 기호들이 없었다면 수학적 사고가 얼마나 제한되었을른지는 자명해보인다. 아니 그런 조금 고등 수학 뿐만 아니라 미지수는 x, y, z, 상수는 a, b, c (p를 기준으로 정했다고 한다) 약속함으로써 방정식을 쓰면서 얼마나 많은 오해와 불필요한 설명이 사라졌는지를 보면(y=ax2+bx+c에서 무엇이 알고 있는 수이고, 무엇이 아직 정해져 있지 않은 변수인지, 더 이상의 설명 없이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 기호에 대한 약속이 마법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조지프 마주르의 이 책은 수학에 관한 역사책만은 아니다. 대부분은 수의 표기법, 수학 기호의 변천사를 다루지만, 그 중간중간 기호가 수학에서 가지는 의미를 얘기하고 있다. 나아가 3부는 기호가 수학을 넘어서 인간의 의식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탐구하고 있다(좀 난해한 측면이 없지 않다). 수학은 쉽지 않다. 그러나 수학의 기호마저 없었다면 수학은 정말 정말 난해했을 것이다. 다음을 식 없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계산할 때 항상 수를 원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 제곱수의 두 배에 그 근의 열 배를 더했을 때, 사십팔 디르함의 합을 만든다면 무엇이 제곱수 두 배의 값이어야 할까?” (알콰리즈미)

 

이 난해한 문장은 현대의 수학기호를 쓰면 이렇다: 2x2 + 10x = 48

수학 기호는 마법과 같다(이 식에 대한 알콰리즈미의 풀이 방법은 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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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수학기호의 역사 | 한줄평 2017-05-2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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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며 쓰는 수학의 기호가 그렇게 간단히 나온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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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왜 그렇게 거대해졌을까? | Science 2017-05-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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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고래는 왜 그렇게 거대해졌을까?
생명과학  양병찬


200톤의 몸무게에 농구장만 한 길이의 대왕고래(blue whale)는 사상 최대의 동물이다. 이제 과학자들은 대왕고래와 다른 수염고래과(baleen whale) 동물들이 그렇게 거대해진 이유를 알게 되었다.


"쿨한 연구결과다. 내 학생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라고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의 제이콥 빈터 박사(진화고생물학)는 말했다.


생물학자들은 일부 고래들이 세계 최대의 동물이 된 이유를 두고 오랫동안 갑론을박을 해왔다. 어떤 생물학자들은 '물이 동물의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어서, 고래는 좀 더 쉽게 움직이며 폭풍흡입을 함으로써 엄청난 식욕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생물학자들은 '거대한 상어나 기타 거대포식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커졌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생물학자들은 고래가 그렇게 거대해진 시기가 언제인지를 놓고도 다퉜다. 2010년 그레이엄 슬레이터 박사(진화생물학, 現 시카고 대학교)는 "고래목(고래 + 돌고래)은 진화사 초기, 그러니까 약 3천만 년 전에 각각 다른 크기의 그룹으로 갈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돌고래는 '고래목의 꼬마'로 남았고, 여과섭식을 하는 수염고래과는 거대해졌으며, 포식성 부리고래과(beaked whale)는 중간 크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후 3,000만 년 동안 세 그룹의 후손들은 초기에 확정된 몸집을 그대로 유지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스미소니언 협회 소속 워싱턴 DC 국립자연사박물관의 니콜라스 피엔슨(고래 전문가)은 기존의 설명에 의심을 품었다. 그래서 몇 년 전, 슬레이터와 피엔슨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방대한 고래목 동물 화석 컬렉션을 조사해 보기고 결정했다. 피엔슨은 이미 살아있는 고래의 신체비율을 분석하여, 고래의 크기와 광대뼈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피엔슨은 멸종한 고래 63종과 현생 고래 13종의 치수를 측정하거나 입수하여, 고래의 계통수를 나타내는 타임라인 위에 플로팅했다.

그 결과 고래가 거대해진 것은, 슬레이터가 주장한 것만큼 오래 전 일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고래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서서히 커진 것도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 대신, 그들은 450만 년 전까지만 해도 적당히 큰 크기를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슬레이터, 피엔슨, 스탠퍼드 대학교의 제레미 골드보겐은 이상의 연구결과를 5월 24일자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기고했다(참고 1). "수염고래과가 '비교적 큰 고래'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고래'로 변신한 것은 450만 년 전이다. 오늘날 대왕고래의 길이는 30미터이지만, 450만 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큰 고래의 길이는 10미터에 불과했다"라고 슬레이터는 말했다.

"고래의 몸집 변화가 비교적 최근인 450만 년 전에 일어났다니 놀랍다"라고 뉴멕시코 대학교의 펠리사 스미스 박사(고생태학)는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고래의 몸집 진화를 연구해 왔다.


다음으로, 슬레이터가 이끄는 연구진은 고래의 몸집이 거대해진 시기에 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들은 '수염고래과의 몸집이 급격히 커진 시기'와 '최초의 빙하기가 시작된 시기'가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들은 "빙하가 확장됨에 따라, 봄과 여름에 유출된 물이 연안바다(coastal ocean)에 영양소를 쏟아 부음으로써, (고래가 먹는) 크릴새우와 작은 동물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계절성 유출로 인해 먹이의 공급패턴이 달라졌고, 일년 중 먹이가 풍부한 장소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어졌을 것이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먹이가 풍부하고 균일하게 분포되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물고기와 커다란 해양동물들이 사라지고 생산성이 급락했을 것이다.


이상과 같은 변화가 왜 중요한지를 설명한 사람은 골드보겐이었다. 그는 고래의 섭식과 잠수를 연구하고 있는데(참고 2), 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먹이의 농도가 높을수록 섭식활동, 특히 (고래와 같이 매우 매우) 큰 입을 가진 동물의 섭식효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더욱이, 덩치가 큰 고래일수록 먹이가 풍부한 곳 사이를 재빨리 여행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수염고래는 더욱 커지고 빨라지고 번성한 반면, 덩치가 작은 종들은 멸종했을 수밖에. "그리고 그들의 거대한 사이즈는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켰을 것이다. 바닷속 깊이 잠수했다가 수면으로 재부상할 때, 심해의 영양소를 듬뿍 끌어올려 표층에 사는 생물들에게 공급했을 테니 말이다."라고 UC 데이비스의 헤이랏 페르메이 박사(고생물학)는 설명했다.


"먹이가 고래의 진화를 형성했다(참고 3)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수염고래과가 거대해지는 과정에 기여한 이유들을 상대적 중요도 순으로 나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데이터를 우아하고 명확하게 분석했다"라고 노스이스트 오하이오 의과대학의 한스 테위센 박사(해부학)는 논평했다.


"이번 연구가 사상 최대의 동물인 고래의 진화 시기 및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거대화(gigantism)는 당시에 해양을 호령하던 거대상어와 기타 포식자에게 대항하기 위한 방법이었다'라는 가설을 배제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가설이 틀렸다고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스미스는 말했다.




【참고 동영상】 고래가 괴물급으로 성장한 이유는? 

200톤의 몸무게에, 30미터의 몸길이(농구장 길이)를 자랑하는 대왕고래는 '대형동물 차트'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이제 과학자들은, 고래가 하루에 4천만 마리씩 먹어치우는 크릴세우의 계절적 분포가 대왕고래의 거대화를 초래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먼저, 화석에는 뭐라고 기록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생물학자들은 살아있는 고래의 신체비율로부터 '고래의 덩치는 광대뼈의 폭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하여, 63종의 멸종고래와 13종의 현대고래의 두개골을 측정한 다음, 고래의 계통수를 나타내는 타임라인 위에 표시해 봤다. 

그 결과, 고래가 거대해진 것은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서서히 커진 것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즉, 고래는 적당히 커졌으며 약 450만 년 전까지 그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다가, 수염고래과는 '비교적 큰 고래'에서 '거대한 고래'로 변신한 것이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가장 큰 고래는 몸길이가 겨우 10미터였지만, 오늘날 대왕고래는 몸길이가 무려 30미터에 이른다. 

그렇다면 450만 년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때는 최초의 빙하기가 시작되던 무렵이었다. 빙하가 확장되면서 봄과 여름에 유출된 물이 엄청난 양의 영양소를 바다에 쏟아부었다. 그건 고래의 먹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그러한 계절적인 물 유출 때문에, 먹이의 수급패턴이 달라졌다. 일년 중 계절별로 먹이가 풍부한 곳이 달라지는데, 그곳들 간의 거리가 매우 멀어진 것이다. 

그런 변화가 고래를 거대하게 만든 이유는 뭘까? 오늘날의 고래 연구에 따르면, 먹이의 농도가 높을수록 섭식의 효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 고래처럼 입 큰 동물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한다. 게다가 덩치 큰 고래는 먹이가 풍부한 곳 사이를 빨리 헤엄쳐 이동할 수 있다. 그러니 덩치 큰 수염고래과가 더욱 커지고 더 빨리 번성했을 수밖에. 반면에 덩치가 작은 종들은 멸종의 길을 걸었다. 그러므로 고래의 진화에 관한 한, '뭘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you are what you eat)'는 말이 100프로 정확한 것은 아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 참고문헌
1. http://dx.doi.org/10.1098/rspb.2017.0546
2. http://advances.sciencemag.org/content/1/9/e1500469.full
3. http://www.sciencemag.org/news/2010/05/whale-diversity-driven-diet

※ 출처: Science http://www.sciencemag.org/news/2017/05/why-whales-grew-such-monster-siz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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