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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어떤 공도 피해서는 안 되는 사람 | 책을 읽으며 2017-06-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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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을 물어보면, 나는 야구라 답한다.

좋아하는 프로야구팀도 분명하고(프로야구 개막부터 변한 적이 없다), 거의 매일 시청한다(야구는 그렇게 시청하면서도 책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종목이라 생각한다).

 

정유정의 『7년의 밤』을 읽는 데 포수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옮긴다. 아마도 다른 데서 가져온 것일 텐데, 포수의 애환에서 오는 예찬이다. 충분히 공감한다.

 

투수의 굳건한 표적. 어떤 공도 피해서는 안 되는 사람. 판을 읽는 신의 눈과 람보의 배짱과 야수들을 아우를 큰 가슴을 가진 사람. 지난 타석에 뭐로 승부했는지 기억할 수 있고, 타자가 노리는 게 뭔지, 관찰해낼 수 있는 사람. 경기가 끝난 뒤, 상대팀의 숨소리까지 복기할 수 있는 사람. 마스크와 레그 가드, 샅보대를 착용하고 쉴 새 없이 움직이며 9이닝을 버텨야 하는 사람. 홈 플레이트로 돌진해오는 주자를 온몸으로 막아내야 하는 사람.”

 

- 포수 출신 감독이 많으며, 그들이 명감독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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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는 이런 책을 읽었다 | 책읽기 정리 2017-06-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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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 달 간 읽은 책을 정리해본다.

모두 17권의 책을 읽었다.

2017년도 반이 지났으니 중간 정산하는 셈 치고 헤아려보니 올 한 해 모두 103권의 책을 읽었다.

하루 50페이지를 기본으로 잡고 읽던 시절이 있었고, 요 몇 년은 기본이 100페이지 정도였다. 그렇게 하면 일 주일에 두, 세 권 정도. 그렇게 하면 일 년에 130에서 150권 정도를 읽었다.

요새는 200페이지가 기본이 된 느낌이다. 속도가 좀 는 것 같은데, 읽을 때는 괴롭다. 이제 확연해진 노안(老眼) 때문이다. 집에선 안경을 벗고 읽을 때가 더 편할 때가 많은데, 다른 데서는 좀 그렇다. 활자가 짜증날 때가 좀 있다.

 

아무튼 6월에 읽은 책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제목

저자

출판사

지혜를 읽는 시간

유디트 글뤼크

책세상

카이사르 1

콜린 매컬로

교유서가

운명과 분노

로런 그로프

문학동네

놀이하는 인간의 철학

정낙림

책세상

이그노런스

스튜어트 파이어스타인

뮤진트리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김영사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이정철

너머북스

이토록 황홀한 블랙

하비

위즈덤하우스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아닐 아난타스와미

더퀘스트

태양을 멈춘 사람들

남영

궁리

죽음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강정인

책세상

지리의

마샬

사이

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다산책방

과학 이전의 마음

나카야 우키치로

목수책방

울트라 소셜

장대익

휴머니스트

황인종의 탄생

마이클 키벅

현암사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다치바나 다카시

문학동네

 

좀 거칠지만 인문 서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책이,

『지혜를 읽는 시간』, 『놀이하는 인간의 철학』, 『호모 데우스』, 『이토록 황홀한 블랙』, 『죽음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지리의 힘』, 『황인종의 탄생』,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들 수 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도 역사 쪽이니 인문 서적인 셈이고,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나 『과학 이전의 마음』도 과학 쪽과 인문 쪽에 걸쳐져 있다. 그러고 보면 6월 한 달 동안은 인문 관력 책을 많이 읽은 셈이다. 계획한 바 없다.

 

과학 쪽의 책은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나 『과학 이전의 마음』을 빼면, 『이그노런스』와 『태양을 멈춘 사람들』, 『울트라 소셜』을 읽었다. 그런데 이렇게 분류해 놓고 보면 이 책들도 인문이라 하더라도 무방하단 생각이 든다. 사실 경계가 모호하다.

 

소설은 딱 두 권이다. 콜린 매컬로의 『카이사르 1』과 줄이언 반스의 『시대의 소음』.

 

6월 한 달 동안 내가읽은 책 중 한 권을 꼽으라면, 『이그노런스』를 꼽겠다. YES24의 리뷰어클럽을 통해 읽은 책으로 이렇게 그 달의 책으로 꼽은 적이 있었나 싶다.

 

다시 새 느낌으로 각 책들의 평점을 다시 매겨 본다.

  

제목

저자

평점

지혜를 읽는 시간

유디트 글뤼크

★★★☆

카이사르 1

콜린 매컬로

★★★★☆

운명과 분노

로런 그로프

★★★★☆

놀이하는 인간의 철학

정낙림

★★★☆

이그노런스

스튜어트 파이어스타인

★★★★★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이정철

★★★★☆

이토록 황홀한 블랙

하비

★★★★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아닐 아난타스와미

★★★★

태양을 멈춘 사람들

남영

★★★★☆

죽음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강정인

★★★★

지리의

마샬

★★★★☆

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

과학 이전의 마음

나카야 우키치로

★★★★

울트라 소셜

장대익

★★★★

황인종의 탄생

마이클 키벅

★★★★☆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다치바나 다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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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스페셜한 제너널리스트의 서재 구경하기 | 책을 읽다 2017-06-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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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다치바나 다카시 저/와이다 준이치 사진/박성관 역
문학동네 | 2017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최근 tvN <알쓸신잡>이라는 기적적인(!) 프로그램이 놀라운(!!) 반응을 얻고 있다. TV 오락프로그램에서 아보가드로 수가 나오고,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논하고...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환호한다. 시청률도 꽤 나온다고 한다. 물론 같은 방송국의 같은 PD에 의해 연출되는 <신서유기> 같은 정반대의 프로그램도 열렬한 환호를 받지만,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지적 갈망을 지니고 있음을 <알쓸신잡>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체로 확인할 수 있다.

 

<알쓸신잡>에서 다섯 명의 아저씨들은 다양한 상식을 주고 받는다(물론 그 상식은 입담이라는 도구를 통해 드러난다는 결정적 한계가 있지만). 그들의 상식이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궁금해 하지만, 사실 다들 안다. 거의 책이다. 그들의 독서 이력이 그들의 지식을 만들어냈고, 말할 거리를 만들어 냈다. 그것을 다들 알고 그들의 상식의 범위와 깊이에 경이를 표하지만,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묻지 않는다. 그걸 실천하는 게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라는 게 매년 ‘1인당 국민 독서량조사에서 드러난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구경하면서, 그의 책 소개를 들으면서 당연하게도 그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그 다섯 명의 아저씨가 일흔 살 넘은 일본 저널리스트에 한 데 모인 느낌?

그의 고양이 빌딩과 대학 서재에 빽빽이 놓여 있는 책들의 향연에 놀라고, 그것들 사이를 휘저어 다니며 이러 저리 연결시켜 가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지적 편력도 놀랍다. 그가 읽은 책들을 따라가다 보면, 모든 분야에서 충분한 지식을 갖지 않으면 현대 사회를 살아갈 자격이 없거나, 혹은 거의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특히나 레이저에 대한 설명은(아마 이 책에서 하나의 소재에 대한 가장 자세한 설명이지 않을까?) 놀랍기 그지 없다. 이 사람은 불문과와 철학과 출신 아니었나? 가장 스페셜한 제너널리스트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주제마다 핵심적인 내용을 간추려내기 때문에 간략 간략한 설명 속에서도 깊이를 느낄 수 있고, 새로 알게 된 내용도 적지 않다(‘적지 않다가 아니라 무척 많다가 더 적확한 표현일 게다. 특히 일본의 정치나 문화 등에 대해서는 거의 다 새로운 것일 수 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파라과이에 대한 얘기다. 남아메리카 국가가 대부분 스페인의 식민지라서 스페인어를 쓰고, 브라질만 예외로 포르투갈어를 쓴다고 철썩 같이 외우고 있었는데(그렇게 된, 교황의 어처구니 없는 교서 정도도 알고 있다), 파라과이라는 나라는 좀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파라과이 사람들은 민족적으로 보자면 기본적으로 인디오인 과라니족인 과라니인이고, 언어도 과라니어를 씁니다.

. . .

일반적으로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스페인 사람들이 현지인(인디오)을 전제주의적으로 폭력 지배하면서, 그 어떤 인간적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완전 수탈국가가 구축되었습니다. 인디오가 인간이냐 동물이냐 하는 대논쟁이 장기간에 걸쳐 벌어졌을 정도니까요. ... 파라과이만은 달랐습니다. 여기에 포교하러 들어간 예수회가 신 앞에서는 스페인 사람도 인도오도 같은 인간이라는 일념하에, 인디오를 인간으로서 대접하고 학교를 짓고 문화를 가르쳤습니다. ... 일종의 수도원 공화국 같은 자치공동체(코뮨)를 만든 것입니다.” (167~168)

 

이런 부분에 더 눈길이 가는 이유는 서양 어느 나라의 지식인도 동아시아 국가들은 다 똑 같은 줄 알았는데, 어떤 책의 사소한 부분을 읽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역사와 문화적 전통 아래서 유지되어오고 발전한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독서란 그런 것이니까.

 

실로 오랜만에 가슴 떨리는 경험을 하면 책을 읽었다. 아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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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는 지적 편력의 단면 | 책을 읽으며 2017-06-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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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서가는 그 소유자의 지적 편력의 단면이라는 점입니다.”

-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416

 

지적 편력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내 조그만 서재(?)를 보면서 이걸 내 지적 편력이라 할 수 있나 생각해 본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다치바나 다카시 저/와이다 준이치 사진/박성관 역
문학동네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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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 한줄평 2017-06-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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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떨리는 책읽기, 아니 서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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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기 파워문화블로거 6월 미션 수행 목록 | 책읽기 정리 2017-06-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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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종, 혹은 살색이라는 색 | 책을 읽다 2017-06-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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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황인종의 탄생

마이클 키벅 저/이효석 역
현암사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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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동아시아의 사람들을 황인종’, 혹은 몽고인종이라는 인종적 편견이 찬 용어로 부르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많은 저서들을 추적해 밝히고 있다. 18세기, 19세기에 들어서야 생긴 일이다.

유럽인들이 동아시아인보다 훨씬 먼저 접한 아프리카인(에티오피아인이라고도 부른)을 흑인(black)이라고 인식한 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다. 그들이 접하게 된 중국인, 일본인(이 책에서는 한국, 한국인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지만, 그들의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중국인, 일본인과 거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의 피부색에 대해서는 매우 혼란스러워했다. 심지어 백인에 가깝다고까지 했으니 말이다(아마 흑인과 상대적인 비교 때문이지 않았을까). 여러 색깔로 표현되던 동아시아인의 피부색은 19세기 서양의 동양에 대한 우위가 공고해지면서 황색으로 고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피부가 황색인 황인종은 객관적인 용어가 아니라, 그들이 동아시아인에게서 보고 싶어한 색깔을 그대로 용어에 투사한 결과라는 얘기다. 그들에겐 백인과 흑인 사이에 존재하는 사다리의 중간 단계로서 황인종이 필요했던 것이다.

 

저자는 아시아인의 피부색이 정말 어떤 색인지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는다. 피부색은 연속적인 스펙트럼으로 같은 인종이라고 불리는 집단에서도 동일하지 않을 뿐더러 멜라닌 색소의 정도 차이에 따른 짙고 옅음이 있을 뿐인 피부색을 특정 색깔로 정의 내리는 것 자체가 과학적이지 않다. 피부색은 한 가지 유전자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100% 유전자가 결정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러므로 피부색에 따른 인종의 구분은 그것 자체로 편견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그런 편견을 가지고 살아간다(아니라 할 수 있는가?). 지금은 아마 없어졌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주 최근까지 어린이들의 크레파스통에는 살색이라는 색이 있었다. 살색? 살색이라면 피부색을 나타내는 모든 색을 의미하는 것일 텐데, 알다시피 살색은 특정한 색깔이었다. 생각해보면, 그게 내 피부색과도 상당히 달랐다. 그런데, 큰 생각 없이 편의적으로 만들어 놓은 그 색의 정의는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었다. 우리에겐 인종적 사유였다. 일본인이 그들의 황색이 중국인보다는 덜 황색, 즉 백인에 가깝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무의식중에 살색이 우리보다 더 짙은 이들보다는 우리가 더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 거의 분명하다고 본다.

 

그래도 지금은 그 살색이라는 건 없어진 것 같다. 분명한 진보다.

우리의 피부색이 어떤 색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문제다. 그러나 그렇게 부르는 생각에 담겨 있는 의식적, 무의식적 내용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당연히 우리의 피부색이 어떤 색이라고 결정짓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오늘날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황색이라는 개념이 양산하는 차별적 함의를 생각해주기를 부탁드린다. 이제는 이 단어를 그만 사용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왜 아직도 누군가를 황인종이라고 불러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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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한 문장, 한 글자 한글자 | 책을 읽으며 2017-06-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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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장자집해 내편보정』)을 한 번 수업할 때 4행 정도씩 문장을 하나하나, 한자를 한 글자 한 글자 꼬치꼬치 고찰해가면서 꼼꼼히 읽어나가는 것이 대학원 수업입니다. 이런 건 줄거리 정도만 알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공들여 텍스트를 파고든 적이 있는 사람과 줄거리만 알고 머릿속에 들어왔었다는 느낌만 있는 사람은 세상사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전혀 다릅니다.

...

철학에 관해서도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입문서를 설렁설렁 읽어치운 사람과 주석이 많이 달리 전집 등을 가지고 진정 깊이 읽은 적이 있는 사람은 이해 수준이 전혀 다릅니다.

-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210

 

내게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런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공부한 분야가 없지 않았는데, 그렇게 공부한 건 상당히 오래가고,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기도 하다. 신기한 건, 그렇게 많이 읽는 다치바나 다카시가 또 그렇게 꼼꼼하게 읽는다는 거다. 순서로 따지자면 꼼꼼하게 읽었던 다치바나 다카시였기에 이후에 많이 읽을 수도 있었을 거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다치바나 다카시 저/와이다 준이치 사진/박성관 역
문학동네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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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황인종의 탄생 | 한줄평 2017-06-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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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우리의 피부를 황색으로 규정짓고 차별했고, 우리는 살색이라는 표현으로 차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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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초사회성의 명암 | 책을 읽다 2017-06-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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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울트라 소셜

장대익 저
휴머니스트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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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익 교수가 소설을 썼다? 에드워드 윌슨의 『지구의 정복자』를 쓴 것처럼.

하지만 자세히 보니 소설이 아니라, ‘소셜이었다.

울트라 소셜(Ultra Social)’이니, ‘초사회성이란 뜻이다. 장대익 교수가 쓴 초사회성이라, 내용이 대충 예상이 간다.

 

이 책은 네이버팟캐스트 파워라이트 ON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엮은 듯 하다. 주경철 교수의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그런 만큼 눈높이를 좀 낮췄고, 한 꼭지의 글의 분량도 그리 길지 않다. 그 얘기는 한 토막의 얘기를 길게 끌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전적으로 내가 느끼기에) 더 할 수 있는 얘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간에 끊어지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의 가장 큰 전제는 인류가 초사회성(ultra-sociality)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초사회성이란 분명하게 정립된 용어는 아닌 듯 한데, ‘인간의 사회성을 다른 동물, 이를테면 개미나 꿀벌, 혹은 유인원 등의 사회성과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파악하기에 쓰고 있는 용어다. , 사회적 욕구와 사회적 지능, 사회적 학습이라는 특성을 지닌 인간의 사회성은 다른 동물의 사회성과는 다르며, 그런 초사회성에 기반을 두고 문명을 건설했다는 것이 저자의 전제다.

 

이를 바탕으로, 혹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 저자는 인간이 가진 사회성, 혹은 초사회성을 증명하는 실험적 예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것이 가진 긍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한다. 그 긍정적인 측면들이란, 그리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 , 공감 능력, 협력과 배려의 태도, 이해하는 마음, 문명의 전수 같은 것들이다. 알고 있으나 정말 인간만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시되는 것들을 과학자들은 증명해왔다.

 

그리고 그런 초사회성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는 인간 사회의 특성을 이야기한다. 편가르기의 본성, 신뢰의 호르몬 옥시토신, 평판, 즉 이타적 소비의 비이타성, 이야기를 짓는 인간의 특성, 그리고 종교가 그것이다. 역시 그리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우리가 편가르기를 잘하고, 남에게 보이기를 좋아하고, 이야기 만들어내기를 좋아하며, 종교에 빠져드는 것이 그렇게 신기한 내용도 아니며(우리가 그런 특성을 지니고 있으니), 또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 내용도 아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잘 정리하고 있고, 그것들을 하나의 고리로 연결하고 있다.

 

더불어 장대익 교수는 그런 초사회성의 그늘에까지 나아간다. 초사회성이란 앞에서 본 긍정적 측면만 존재하지 않는다. 소외, 서열, 동조, 테러 등, 그 심각성에 대해서 다소간의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모두 현대 인간 사회의 부정적 측면이다. 이런 것들이 앞의 긍정성을 가져온 인간의 초사회성으로 말미암은 것이란 얘기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물음과 그에 대한 진화학의 개략적인 답변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른 답변을 할 수 있으며, 진화학에서도 이와는 다른 답변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의 내용에 공감이 가는 이유는 인간 사회의 명암을 한 가지 기반을 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또 각 내용마다 실험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한 지나치게 환원적이지 않다. 진화학의 설명이 가끔 문제시되는 것은 모든 것을 진화학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인데, 꼭 그럴 필요 없는 것까지도, 그럴 수 없는 것까지도 말이다. 그런데, 장대익 교수는 적절한 지점에서 그걸 끊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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