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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근대적 출판업자 알도 마누치오 | 책을 읽으며 2018-01-3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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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에 라파엘로가, 조각에 미켈란젤로가, 건축에 브루넬레스키가 있다면 출판에는?”

 

이 질문에 답은 뭘까?

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는 『책공장 베네치아』에서 (당연히) 베네치아의 15세기 출판업자 알도 마누치오를 지목하고 있다. 출판은 그의 전과 후가 있다면서. 그의 출판에 대한 영향력은 현재까지도 이르고, 그의 영향력과 무관한 것은 아마도 전자책 정도가 될 거라면서.

 

그의 업적은 어떤 것들일까?

필기체(영어로는 이탤릭체) 인쇄도 마누치오의 업적이다. 그럼 베스트셀러는? 최초의 베스트셀러 역시 마누치오가 인쇄한 책이었다. 마누치오 덕분에 이미 150년에 죽은 페트라르카의 작품이 왼쇄되어 대략 10만 부가 팔렸다. … 그는 구두법에도 혁신을 일으켜서, 세미콜론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인문주의자 피에트로 벱보의 권유로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다시 자국어로 세미콜론을 최초로 가져다 사용했으며, 어퍼스트로피(apostrophe)와 악센트(accent) 부호도 도입했다.” (55~56)

 

이런 세세한 업적을 들먹이기보다는 최초의 근대적인 의미에서 출판업자가 바로 알도 마누치오라고 하는 게 가장 적절한 답변일 것이다.

  


책공장 베네치아

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저/김정하 역
책세상 |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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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실험을 반대한다는 것은... | 책을 읽으며 2018-01-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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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기체 인간』에서 정연보는 꽤 과격한 주장을 한다. 그 중에는 현재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도 있고(나중에는 받아들여질 지 모른다), 좀 이해가 가지 않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좀 생각해볼 만한 것도 많다. 여전히 논쟁적일 수 있지만 말이다. 내가 어느 정도는 동의하는 주장들에는 동물 실험에 관한 것도 있다. 정확히는 동물 실험을 옹호한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동물 실험을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대인 셈인데,

 

그동안 이루어진 동물 실험으로 많은 혜택을 입은 뒤 자신의 배가 부르니 동물 실험을 하지 말라는 것은 염치가 없는 일이다. … 과학자들이 동물 실험을 하는 것은 직접적으로는 직업인 탓이지만, 경제적으로 과학적 지식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

동물 실험의 잔인한 이미지에 매료되어 동물보호를 외치는 많은 동물보호운동가들은 깜냥에 그들 자신의 도덕성과 종을 초월한 사람에 자신감을 가지겠지만 그들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보다 도덕적으로 탁월하다는 경쟁욕, 다른 사람을 자신들의 뜻대로 만들겠다는 지배욕, 세상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견에 주목하게 만들고 싶은 발표욕,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경멸하는 배제욕,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에 대한 공격욕 등이 작용한 탓이다.” (242~243)

 

그들의 주장을 악행이라고까지 한 정연보의 주장까지는 나아가지는 않더라도 동물실험이 의도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마구잡이로 동물을 잡는 실험은 지양되어야 맞지만 말이다. 사실 그러기 위해서 동물실험을 위해서는 기관의 심사를 받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초유기체 인간

정연보 저
김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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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생물학에 기초한 인간 사회 이해, 그러나 이게 당연한 결론은 아니다 | 책을 읽다 2018-01-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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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블로그 결산 참여

[도서]초유기체 인간

정연보 저
김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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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기체(superorganism)’은 개미를 연구하던 휠러가 만든 말이다. 개미나 꿀벌 같은 경우에 하나의 군체가 여왕개미(또는 여왕벌), 일개미(일벌), 병정개미 등이 명확히 구분되어 하나의 단위처럼 기능한다는 의미의 개념이다. 사람이나 사자와 같은 동물로 보자면, 두뇌, 생식기, 팔다리 등이 독립된 부위를 가지지만, 전체 개체의 이익에 복무하여 유기적으로 조절되는데, 개미나 꿀벌의 사회가 그렇게 하나의 조직으로서 유기적으로 기능한다는 얘기다. 말하자면, 개미나 꿀벌의 사회를 인간이라고 하는 개체에 비유하기 위한 말인데, 정연보는 다시 인간의 사회를 그 사회에 역으로 비유하여 인간의 사회가 그런 초유기체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인간 사회는 개미나 꿀벌의 사회와는 다른 측면이 많다. 개체가 더 많은 독립성을 가지고 있으며, 집단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때도 많으며, 보다 더 이기적인 행동이 용납된다. 그래서 정연보는 조건부(facultative)’라는 말을 붙이고 있다. , 인간 사회는 조건부 초유기체라는 것이다.

 

사실 이런 정의는 큰 의미가 없다. 인간이나 인간의 집단을 어떤 용어로 부르던 집단 자체가 생기거나, 없어지거나, 집단의 성격이 변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대로 있는 것이며, 그것을 해석하는 방향이 변하는 정도다. 더욱이 인간 집단의 조건부 초유기체적 성격은 굳이 그렇게 이름 붙이지 않더라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인정할 만한 성격의 것이다. 이렇게 이름 붙임으로써 좀 의미가 생기는 것이라면 리더(개미 사회라면 여왕개미를 비유하는 듯하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초유기체 인간이라는 개념 자체라든가, 왜 그렇게 보는가에 대한 내용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용어를 붙이거나, 그런 개념을 통해 인간 사회를 보는 게 어디서 오는 것인가는 꽤 중요하다. 정연보는 이 개념을 사용하기 위해서 과학에 근거하고 있으며, 과학 중에서도 진화생물학에 기대고 있다.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인간 사회를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것인데, 사실 이것은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의 기획에 다름 아니다. 실제로 에드워드 윌슨의 그런 기획을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윌슨 이후에 많은 연구가 있어왔기 때문에 윌슨의 사회생물학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진화생물학에 기반을 두고 인간 사회를 이해하고, 나아갈 바를 찾고자 하는 건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연보다 사회학이나 경제학, 윤리학이 지금 상태로는 거의 발전이 없을 것이라 보고 있으며, 당연히 과학, 그것도 생물학을 결합하거나 기초해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그런데 그런 방향 자체가 흥미로운 것은 아니다. 그런 개념이나 방향에서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는 매우 파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자살에 대한 견해, 성매매에 대한 견해는 통상적인 견해와는 매우 다르다. 1 1표에 기초한 선거제도에 대한 견해도 그렇다. 그는 자살이 생명을 경시한다는 언론의 보도(아주 반사적이다)에 의문을 가지고 있으며, 성매매도 성매매 자체를 금지한다고 없어지지 않을 것이며, 삶의 수준이 그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선거제도 역시 운전면허처럼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투표권을 부여해야 인간 본성(아마도 초유기체적 성격)에 걸맞는다고 주장한다. 이 밖에도 상당히 파격적인 주장이 많다. 이런 주장들에 대해서 상당한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주장들이 옳고 그른 것을 떠나서(어떤 부분은 공감이 가고, 또 어떤 부분은 과도하거나 잘못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좀 걱정된다. 저자의 견해는 하나의 견해로서 충분히 읽어볼 만 하지만, 생물학, 또는 진화생물학에 기초한 인간과 인간 사회에 대한 이해에서 이런 주장이 당연히 도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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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를 읽음 | 책을 읽으며 2018-01-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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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비둘기>를 읽고,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을 읽고 싶어졌다.

놀랍게도(?) 나는 그의 작품을 한 편도 읽지 않았었다. 

나머지 작품들이 이제 내 책상 위에 있다. 



  

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유혜자 역
열린책들 | 2000년 02월

 

향수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강명순 역
열린책들 | 2000년 08월

 

비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유혜자 역
열린책들 | 2000년 09월

 

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장 자끄 상뻬 그림/유혜자 역
열린책들 | 1999년 12월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스 저/김인순 역
열린책들 | 200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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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전이 일어나는 첫 단추 알아냈다 | Science 2018-01-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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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암 전이 일어나는 첫 단추 알아냈다



3명 중 2명 이상은 암에 걸려도 완전히 치료되는 세상이 됐다지만 암은 여전히 무서운 질병이다. 몸에 종양이 발견되면 종양과 주변 조직을 검사해 단순 종양인지, 암인지 판단하고 또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았는지도 살핀다. 상태가 심각한지 아닌지를 전이 여부를 통해 판단하는데, 암이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는 이유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동안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는 이유에 대해서 다양한 원인이 밝혀졌다. 암 전이를 조절하는 유전자를 찾아내거나(https://goo.gl/ZGY6im) 핵심 역할하는 줄기세포를 찾아냈다(https://goo.gl/ZQem9L). 이번 주 네이처 표지 논문은 암세포 전이가 일어나는 또 다른 원인을 찾아냈다.

표지에서 파란색 구체는 세포를 나타낸다. 일러스트레이터 웬징 우는 연구 내용을 듣고 이해한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반투명한 영역은 세포질이며 파란 구는 핵을 나타낸다. 주목해서 봐야 하는 부분은 붉은색 안개로 둘러쌓인 작은 녹색 파편 부위다. 붉은색 부위는 염증을, 녹색 파편은 다른 세포에서 들어온 DNA 조각을 나타낸다.
 
사무엘 백하움 미국 메모리얼 슬로운 케터링 암센터 연구원팀은 암 전이가 ‘소핵’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를 이번 주 네이처에 발표했다.
 
소핵은 염색체 분열 때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온전한 염색체를 갖지 못하고 일부만 갖게 되는 핵을 말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존재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 소핵은 곧 파괴되는데, 이 때 소핵 속에 들어있던 DNA 조각이 주변 세포의 세포질로 침투하게 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정상 세포에 들어온 DNA 조각 때문에 전이 전조 증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연구팀은 “염색체 불안정과 전이 간의 상관 관계를 직접 밝힌 연구”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이용해 새로운 전이 예방법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연구 논문
Samuel Bakhoum et al, Chromosomal instability drives metastasis through a cytosolic DNA response, Nature volume 553, pages 467–472

doi:10.1038/nature2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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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터전을 잃고 헤매는 표범? | Science 2018-01-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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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거리에서 터전을 잃고 헤매는 표범을 본다면?


[표지로 읽는 과학-사이언스]

현대를 지질학적으로 ‘인류세’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류의 영향으로 생태계 파괴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기다. 인류세를 겪으면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동물들에 대한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1월 마지막주 학술지 사이언스 표지를 장식한 건 도시의 어느 어두운 거리 구석을 헤메고 있는 표범이다. 무심하게 지나칠 수 없는 모습이다. 인간의 세상 속에 발을 디딘 표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진화및생태연구소 마리 터커 박사팀은 50여 종의 포유 동물의 위치를 추적한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위치를 통해 이동 경로를 확인하면 동물의 활동 영역, 즉 서식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포유류 총 57종 803 개체의 위치에 대한 GPS 데이터를 분석했다.
 
동물의 활동 영역은 종의 생존에 핵심 역할을 할뿐 아니라 그 종이 생태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필수 요소다. 하지만 수 세기 동안 급격히 확대된 인간의 활동이 동물의 활동 영역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대략적으로 지구 표면의 50~70%가 인간에 의해 변형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번 위치 추적 데이터를 통해 연구팀은 표범, 치타 등 대형 포유류를 포함한 다양한 동물 종이 활동하는 지역과 인간의 활동영역이 3분의 1에서 최대 2분의 1까지 겹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활동영역이 넓은 대형 포유류일수록 인간으로 인해 서식지가 작은 구획으로 쪼개져 충분한 삶의 영역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터커 박사는 “각각의 종이 필요로하는 생활 터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당장)보존 노력을 하지 않으면 생태계 시스템 전체의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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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콘클라베』 서평단 발표 | 이벤트 관련 2018-01-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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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콘클라베

로버트 해리스 저
알에이치코라아 | 2018년 01월

 



ID(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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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s429
ba**is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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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lh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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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e
ol**eus
en**ndhi
ti**ook
vl**fm1213
ch**eun
ji**ojihro
ga**h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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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의 교황이 선종했다. 

전 세계 118명의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비밀 회의에 들어간다. 

그들은 모두 성인들이다. 동시에 야망이 있는 남자들이다. 그리고 서로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앞으로 72시간이 지나면, 오직 한 명만이 이 땅 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가 될 것이다. 

선과 악, 비밀, 양심, 평등, 죄악…… 인간이기에 완전할 수만은 없는 그들만의 성스러운 이야기!


《폼페이》, 《유령 작가》, 《당신들의 조국》 등으로 천부적인 이야기꾼이자 현대 스릴러 작가 중 가장 뛰어난 작가라 전 세계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는 거장 로버트 해리스의 신작 장편소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60여 년이 지난 2022년 10월 19일, 바티칸의 교황이 세상을 떠난다. 추기경단 단장을 맡고 있는 야코포 로멜리 추기경은 선거관리 임무를 떠맡고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를 관장한다. 


선거에 참여하게 된 추기경단은 총 118명. 그중 가장 유력하게 차기 교황으로 언급되는 추기경은 총 4명이다. 머리 좋고 외모도 출중하고 방송 매체를 잘 다루는 걸로 알려진 프랑스계 캐나다인 조지프 트랑블레 추기경, 동성애 등엔 강경한 입장이지만 다양성을 존중하는 혁명의 불꽃 같은 나이지리아인 조슈아 아데예미 추기경, 다시 라틴어로 전례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초보수주의자 이탈리아인 고프레도 테데스코 추기경, 늘 초연하고 냉정하고 지적이어서 진보주의자들의 위대한 지적 희망으로 군림하는 이탈리아인 알도 벨리니 추기경. 교황이 선정하기 직전에 누군가를 파면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로멜리 추기경은 차기 교황 선출에 대한 사명감으로 사건의 뒤를 캐고자 한다. 하지만 콘클라베 기간에는 성당을 벗어날 수도, 외부인과 접촉할 수도, 뉴스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도 없다. 로멜리 또한 자신의 야심이나 기대감과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선거는 진행되고, 바티칸 비밀회의가 최고점에 다가갈수록 성인이자 야망 있는 인간인 추기경들의 경쟁도 마라톤 협상이자 교섭의 모습으로 치달아가는데……. 


서구 민주주의부터 고대 로마에 이르기까지 일상에 잠재된 모든 권력에 대해 놀라운 상상력과 감각을 선보였던 작가 로버트 해리스가 신작 《콘클라베》에선 바티칸으로 시선을 돌렸다. 차기 교황 선출이라는 매혹적인 세계를 통해 종교와 권력의 이면을 파헤치는 이 시대의 새로운 고전이자 최고의 지적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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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는 벌거숭이두더지쥐 | Science 2018-01-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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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생물학적 노화법칙에 거역하는 벌거숭이두더지쥐

- 번역 by 양병찬


다 큰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일간사망률(daily chance of dying)은 1/10,000로, 나이가 들어도 항상 일정하다. 이것은 생물학적 노화법칙을 거부하는 엽기적인 확률이다.



벌거숭이두더지쥐는 동물모델의 세계에서 단연 슈퍼모델이다. 그들은 암에 거의 걸리지 않고(참고 1), 몇 가지 종류의 통증에 저항하며, 산소 없이도 최대 18분 동안 살 수 있다(참고 2). 그러나 이번에 새로운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대단한 것은 늙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천 마리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생활사를 분석한 사상 최초의 연구에서, 그들의 사망위험은 - 지금껏 알려진 다른 모든 포유류와 달리 - 나이가 들어도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과학자들은 지나치게 광범위한 결론을 경계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이번에 제시된 데이터의 중요성과 두드러짐에 주목하고 있다.


"그들의 낮은 사망률은 독보적이다. 노년에 이르렀을 때 그들의 사망률은 지금껏 발표된 어떤 포유류의 사망률보다도 낮다"라고 USC(남가주대학교)의 칼렙 핀치 박사(생물노인학)는 논평했다.


벌거숭이두더지쥐는 땅굴을 파는 설치류로, 쭈글쭈글한 핑크색 피부와 커다란 뻐드렁니를 가지고 있으며, 지하에서 큰 무리를 지어 사는 습성이 있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노화의 징후가 별로 보이지 않으며, 비슷한 몸집을 가진 설치류를 훨씬 능가하는 기대수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왔다. 실험실의 마우스들은 기껏해야 4년 동안 사는데, 몸집을 감안한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수명은 6년을 넘을 걸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벌거숭이두더지쥐들의 수명은 30년을 훌쩍 넘으며, 그 나이가 되어도 번식하는 암컷의 생식력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구글의 바이오텍 분사(spinoff)인 샌프란시스코의 칼리코에서 근무하는 로셸 부펜스타인 박사(비교생물학자)는 30여 년 동안 벌거숭이두더지쥐를 연구해오며, 문자 그대로 한평생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녀는 보살피는 벌거숭이두더지쥐 전원에 대해 출생일자와 사망일자를 기록하고, 실험 도중에 사망하거나 다른 연구자들에게 양도했는지도 낱낱이 기록했다.


그녀가 발견한 것은 놀라웠다. 벌거숭이두더지쥐는 곰페르츠의 법칙(노화를 기술하는 수학식)을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영국의 독학파 수학자 벤저민 곰페르츠는 1825년, 사망의 위험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컨대 인간의 경우, 서른 살 이후의 사망위험은 8년마다 약 두 배로 증가한다. "그 법칙은 성년기 이후의 모든 포유동물에게 적용된다"라고 영국 리버풀 대학교의 조아우 페드루 드 마갈랴으스 박사(노인학)는 말했다.


그러나 부펜스타인 박사는 자신이 실험실에서 사육하는 설치류에서 그런 경향을 관찰하지 못했다.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생후 6개월째에 성적으로 성숙한 후, 일간 사망률이 1/10,000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그리고는 평생 동안 동일한 사망률을 유지했으며, 심지어 약간 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평생 동안 사망률이 일정하다면, 벌거숭이두더지쥐는 불로장생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를 지난 1월 24일 《elife》에 보고했다(참고 3). "지금껏 이보다 더 흥미로운 데이터는 없었다. 우리가 아는 포유류의 생물학법칙에 모두 위배된다"라고 부펜스타인 박사는 말했다.


벌거숭이두더지쥐가 불로장생하는 비결은 뭘까? 선행연구에서, 벌거숭이두더지쥐는 DNA 수리가 매우 활발하고 샤프롱(chaperone: 다른 단백질들이 정확히 접히도록 도와주는 단백질)의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생각하건대, 그들은 신체 내에 (연령증가에 따른 신체의 노후화를 초래하는) 각종 손상을 축적하지 않고, 수시로 말끔히 치우고 정돈하는 것 같다"라고 부펜스타인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핀치 박사는 이번 데이터의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警戒)한다. "대부분의 실험동물들은 살해되거나 다른 연구실에 양도되므로, 이번 연구에 사용된 동물 중에서 15년 이상 생존한 것은 50마리 미만이었다. (부펜스타인의 연구실에서 현재 최고령 벌거숭이두더지쥐의 나이는 서른다섯 살이다.) 사망률이 정말로 일정하게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려면, 좀 더 많은(그리고 좀 더 나이든) 벌거숭이두더지쥐들이 필요하다"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러나 부펜스타인 박사는 이번 데이터가 다른 포유류나 동물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노화패턴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느 설치류의 노화연구를 살펴보더라도, 곰페르츠법칙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마릿수는 100마리면 충분하다. 우리는 3천 개의 데이터포인트를 확보하고 있는데, 곰페르츠법칙의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벌거숭이두더지쥐가 불로장생한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들의 경우에도 노화가 일어나기는 하지만, 통상적인 포유류의 경우보다 훨씬 더 나중에 일어날 수 있다"라고  마갈랴으스 박사는 지적했다.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최대 미스터리는 '20~30살이 지난 후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이다. 어쩌면 그때부터 노화가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 부펜스타인 박사도 이 부분에 대한 데이터는 갖고 있지 않다"라고 독일 라이프니츠 노화연구소의 마티아스 플라처 박사(생물학)는 말했다. 그러나 플라처 박사는 기뻐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연로하고 규모가 큰 벌거숭이두더지쥐 집단의 데이터가 만천하에 공개되었다고 말이다.


※ 참고문헌
1. http://www.sciencemag.org/news/2013/06/why-naked-mole-rats-dont-get-cancer
2. http://www.sciencemag.org/news/2017/04/naked-mole-rats-can-survive-18-minutes-without-oxygen-here-s-how-they-do-it
3. https://elifesciences.org/articles/31157


※ 출처: Science http://www.sciencemag.org/news/2018/01/naked-mole-rats-defy-biological-law-a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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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유혜자 역
열린책들 | 200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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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그의 문 밖에 앉아 있었다. 문지방에서 불과 20센티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창문을 통해 들어온 아침 햇살의 창백한 역광을 받으며 있었다. 납회색의 매끄러운 깃털을 한 그것은 황소 피처럼 붉은 복도의 타일 위에, 빨간색이며 갈퀴 발톱을 한 다리를 보이며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비둘기였다.”

 

조나단 노엘이 방문 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비둘기 따위에 기겁을 하고, 결국은 자살까지 생각하게 한 까닭은 무엇일까? 알 수 없다. 다만 그랬다는 것이다. 신산했던 어린 시절 이후 나름 평온하게 보내온 20여 년의 세월을 망가뜨릴 만큼 강렬한 것이었다. 아니, 비둘기 따위가 뭐라고 그렇게 화들짝 놀라고, 두려워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왜 그랬는가가 아니라 그 이후 그의 삶, 단 하루의 삶과 그 하루 동안 그의 의식이 어떻게 망가졌나 하는 것이다.

 

비둘기를 피해 가까스로 자신의 집에서 나오고 난 후 평생 하지 않던 실수를 하고, 그 실수에 직장에서 쫓겨날 걱정을 하고, 결국은 다음 날에는 자살을 하리라 결심을 한다. 말하자면 거의 서술하지 않을 정도로 평안했다고 하는 그의 수십 년의 세월이 그만큼 연약했던 것이다. 겨우 비둘기 때문에 완전히 부정당할 정도로.

 

그런데 그게 조나단 노엘이라고 하는 중년의 독신남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 비록 비둘기는 아닐지라도 그 무엇, 하찮은 것 하나 때문에 산산조각 나거나 완전히 헝클어져 버릴 정도로 허약한 게 우리 삶이 아닐까? 문득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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