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에나의 밑줄긋기
http://blog.yes24.com/ninguem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ena
남도 땅 희미한 맥박을 울리며...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2·4·7·9·10·11·12·13·14·15·16·17기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9월 스타지수 : 별20,701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끄적이다
책을 읽으며
책읽기 정리
Science
책 모음
이벤트 관련
나의 리뷰
책을 읽다
옛 리뷰
한줄평
영화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과학이슈 14기파워문화블로그 몽위 문학신간 리커버 이그노런스 주경철의유럽인이야기 파인만에게길을묻다 12기파워문화블로그 물리학
2018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최근 댓글
ena님! 우수리뷰 선정되신 거 축하.. 
저도 이과를 선택해서 이공계열 대학을.. 
우수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 .. 
오아~ 축하드립니다. 독후기도 잘 .. 
우수 리뷰어로 선정되심을 축하드립니다..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새로운 글

2018-12 의 전체보기
아쿠아맨, 아무것도 이해가 되지 않아 | 영화 2018-12-31 20:52
http://blog.yes24.com/document/1095328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영화]아쿠아맨

제임스 완
미국, 호주 | 2018년 12월

영화     구매하기

뭐랄까.

스케일로 압도하려 했지만, 스케일은 난잡해 보였다.

거대 서사 같아 보였지만, 철학은 없었다.

바닷속이라는 새로운 무대를 찾아냈지만, 바다 자체는 의미가 없고, CG를 위해서만 선택된 느낌이었다.

스토리는 여러 영화를 이리저리 합쳐 놓은 것 같았다.

<블랙 팬서>의 이복 형제 프레임에, <인디애나 존스>의 모험에

딱히 떠오르지 않지만, 다양한 영화들.

 

결정적으로는 아서, 즉 아쿠아맨에 공감이 되지 않았다.

그가 어째서 무적인지도 모르겠고,

가장 중요하게는 그가 왕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그가 보여준 것도 없고, 그의 품성이 어떻다는 것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그냥 혼성(혼혈이랄 수도 없어서…)이라서?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를 이해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7        
2018년 나의 책읽기를 정리한다 | 책읽기 정리 2018-12-31 13:2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95220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문득 나의 2018년을 한 단어로 정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답은 금방 떠올랐다.

조마조마

사정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조마조마한 한 해를 보냈다.

(2017년을 보내면서는 참 긴 한 해라고 썼었다.)


아직도 조마조마함은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올 한 해 읽은 책들을 정리해본다.


2018년 올 한 해 모두 206권 읽었다.

작년에 210권 읽었으니 거의 비슷하게 읽었다.

매년 읽은 책을 헤아려보면 어떤 규칙 같은 게 있는데, 2년 동안 비슷하게 읽고, 그 다음 해에 크게 는다는 점이다.


2009 48, 2010 53

2011 74, 2012 84

2013 130, 2014 131

2015 156, 2016 151

2017 210, 2018 206


아무래도 그런 규칙은 이번 해로 끝일 것 같다. 이것보다 더 많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 모르겠다. 나의 상황이 확 바뀐다면…)


월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124

212

326

48

520

619

79

817

924

1012

1119

1217


매달 좀 편차가 있는 셈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앞서 말한 조마조마와도 관련이 있고,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그래도 적게 읽은 달도 성실히 읽기는 했다.


매달 쓴 책읽기 정리를 참조하지 않고, 작성해놓은 목록을 쭉 보면서 기억에 남는 책을 골라본다.


야마모토 요시타카의 16세기 문화혁명』

강헌의 『전복과 반전의 순간』

올리버 색스의 『의식의 강』

구본준의 『세상에서 가장 큰 집』

에이드리언 데스먼드, 제임스 무어의 『다윈 평전』

사이먼 가필드의 『당신이 찾는 서체가 없네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제프리 웨스트의 『스케일』

김민형의 『수학이 필요한 순간』

에이미 토울스의 『모스크바 신사』

미셸 모랑쥬의 『실험과 사유의 역사_분자생물학』

스티븐 제이 굴드의 『원더풀 라이프』

『제0호』를 비롯한 움베르코 에코의 소설들


이 정도다. 그렇다고 이 책들이 다른 책들보다 훨씬 나은 책들이란 얘기도 아니고, 다른책들이 못난 책들, 혹은 기억에 남지 않을 책들이란 얘기도 아니다. 지금 쭉 보면서 고른 책들일 뿐이다. 물론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고른 것이고, 올해에 나온 책이 아닌 경우도 많다.



16세기 문화혁명

야마모토 요시타카 저/남윤호 역
동아시아 | 2010년 03월


 

전복과 반전의 순간 Vol.1, 2 세트

강헌 저
돌베개 | 2017년 04월



 

의식의 강

올리버 색스 저/양병찬 역/김현정 표지그림
알마 | 2018년 03월

 

세상에서 가장 큰 집

구본준 저
한겨레출판 | 2016년 11월

 

다윈 평전

에이드리언 데스먼드,제임스 무어 공저/김명주 역
뿌리와이파리 | 2009년 11월

 

당신이 찾는 서체가 없네요

사이먼 가필드 저
안그라픽스 | 2017년 04월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저/김명남 편역
바다출판사 | 2018년 04월

 

스케일

제프리 웨스트 저/이한음 역
김영사 | 2018년 07월

 

수학이 필요한 순간

김민형 저/편집부 역
인플루엔셜 | 2018년 08월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올스 저/서창렬 역
현대문학 | 2018년 06월

 

분자생물학

미셸 모랑쥬 저/강광일,이정희,이병훈 공역
몸과마음 | 2002년 08월

 

원더풀 라이프

스티븐 제이 굴드 저/김동광 역
궁리출판 | 2018년 09월

 

제0호

움베르토 에코 저/이세욱 역
열린책들 | 2018년 10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9        
12월의 책읽기 | 책읽기 정리 2018-12-30 16:0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94985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12월의 책읽기

 

2018년도 다 지나간다.

일단 12월에 읽은 책들부터 정리한다.

한 달 동안 모두 17권 읽었다.

(아직 하루이틀 남았지만, 지금 읽는 책을 내일까지는 읽기 힘들 것 같다.)

 

제목

저자

출판사

아무도 원하지 않은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황소자리

모든 움직이는 것들의 과학

한근우

사과나무

10 1/2장으로 세계 역사

줄리언 반스

열린책들

나만의 유전자

대니얼 데이비스

생각의힘

번외

박지리

사계절

메스를 잡다

아르놀트 라르

을유문화사

어느 독일인의

부룬힐데 품젤, 토레 D. 한젠

열린책들

뷰티풀 퀘스천

프랭크 윌첵

흐름출판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월터 아이작슨

까치

라이브러리

스튜어트 켈스

현암사

찬란한 실수

마리오 리비오

열린과학

아가씨와

기욤 뮈소

밝은세상

차남들의 세계사

이기호

민음사

죽음을 선택한 남자

데이비드 발다치

북로드

영혼을 거두어주소서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황소자리

바우돌리노 ()

움베르토 에코

열린책들

바우돌리노 ()

움베르토 에코

열린책들

 

소설을 많이 읽었다.

이르사 시구르다르토티르의 <아무도 원하지 않은> <내 영혼을 거두어주소서>

줄리언 반스의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박지리의 <번외>

기욤 뮈소의 <아가씨와 밤>

이기호의 <차남들의 세계사>

움베르토 에코의 <바우돌리노> (, )

- 이렇게 해서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일곱 편을 모두 읽게 되었고, 아이슬란드의 소설가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의 소설 중 국내에 소개된 소설은 모두 읽었다. 또한 박지리의 소설도 다 읽었다. 이제 에코와 박지리의 소설은 더 읽을 수 없다.

 

나머지는 대부분 과학 교양서다.

한근우의 <모든 움직이는 것들의 과학>

대니얼 데이비스의 <나만의 유전자>

아르놀트 라르 <메스를 잡다>

프랭크 윌첵 <뷰티풀 퀘스천>

월터 아이작슨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마리오 리비오 <찬란한 실수>

 

밖에 부룬힐데 품젤, 토레 D. 한젠 <어느 독일인의 >, 스튜어트 켈스 < 라이브러리> 하면 12 읽은 책을 꼽게 된다. 그러니까 12월에 읽은 책은 소설과 과학서가 거의 전부인 셈이다.

 

12월에 읽은 책들에 대해 다시 한번 평점을 매기면 다음과 같다.

제목

저자

평점

아무도 원하지 않은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

모든 움직이는 것들의 과학

한근우

★★★★

10 1/2장으로 세계 역사

줄리언 반스

★★★★

나만의 유전자

대니얼 데이비스

★★★★☆

번외

박지리

★★★★☆

메스를 잡다

아르놀트 라르

★★★★★

어느 독일인의

부룬힐데 품젤, 토레 D. 한젠

★★★★★

뷰티풀 퀘스천

프랭크 윌첵

★★★★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월터 아이작슨

★★★★☆

라이브러리

스튜어트 켈스

★★★★

찬란한 실수

마리오 리비오

★★★★☆

아가씨와

기욤 뮈소

★★★★☆

차남들의 세계사

이기호

★★★★☆

죽음을 선택한 남자

데이비드 발다치

★★★★☆

영혼을 거두어주소서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

바우돌리노 ()

움베르토 에코

★★★★☆

바우돌리노 ()

움베르토 에코

★★★★☆

 

압도적으로 좋았다 싶은 책은 쉽게 떠오르지 않지만, 이렇게 평점을 매겨 보니, <메스를 잡다> <어느 독일인의 삶>이 가장 높게 매겨졌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2        
그들이 한 일 | 책을 읽으며 2018-12-30 15:42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94981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플랑크는 수천 년 동안 자명한 것으로 간주해온 믿음, 즉 자연은 급작스럽게 나아가지 않는다는 믿음을 뒤흔들었다. 아인슈타인은 그때까지 고정된 양이라고 간주해온 시간과 공간에 과한 사실을 상대적인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물질이 얼어붙은에너지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거기다가 이제 퀴리 부부와 러더퍼드와 보어는 그동안 더 이상 쪼개질 수 없다고 믿어온 물질이 사실은 쪼개질 수 있고, 고체는 더 정밀하게 들여다보면 안정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27~28)

 

원자폭탄 개발과 관련된 원자과학자들에 대해 쓴 로베르트 융크의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에서 요약한 그 위대한 물리학자들의 업적은 다른 누구의 설명보다 잘 이해된다.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로베르트 융크 저/이충호 역
다산사이언스 | 2018년 07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2        
유구하지만 허약한 토대를 갖는 믿음 | 책을 읽다 2018-12-29 18:36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94817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바우돌리노 (하)

움베르트 에코 저/이현경 역
열린책들 | 2002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바우돌리노』의 ()권은 주로 요한 사제를 찾아가는 바우돌리노 일행의 모험에 대한 얘기다. 그러니까 악한(惡漢) 소설에서 모험 소설로의 변환이다. 요한 사제란, 중세 시대에 서구에 널리 퍼졌던 신화였다. 동쪽에 요한 사제라는 기독교 왕이 다스리는 나라가 있다는 믿음이었다. 그래서 요한 사제의 왕국과 연락이 닿으면 (종파가 좀 다르지만) 그래도 기독교를 믿으니까 예루살렘을 회복하는 데 힘을 합칠 수 있을 거라 여겼다(그들에게 기독교라는 믿음은 무조건 이었으니까. 요한 사제의 존재는 희망 같은 것이었고, 또한 그 왕국은 이상향이었다.


그런데 요한 사제를 찾아가는 바우돌리노 일행이 겪는 사건들을 보면 요상하다. 요한 사제의 존재에 대해서도 서로 깊게 공유되지 않았다. 어떤 이는 믿음 때문에, 어떤 이는 명성 때문에, 어떤 이는 재물 때문에, 또 어떤 이는 도망가기 위해 요한 사제를 찾아가는 모험에 동참한다. 요한 사제에게 가져가 믿음의 징표로 삼도록 선물할 성물(聖物), 사실 바우돌리노나 다른 사람들에 의해 조작된 것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조작된 성물에 대해서, 그들이 조작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성물처럼 여긴다. 조작된 것이지만 그렇게 인정된 것은 가치가 있었다. 그런 성물은 존재한다는 믿음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그게 현실에 존재한다면 가치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그건 요한 사제와 그의 왕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바우돌리노 일행은 요한 사제의 왕국을 찾아 나섰지만, 결국은 거기까지 닿지 못하고 돌아올 수 밖에 없다. 그건 실패이기도 하지만, 깨달음이기도 하다.


사실 그 와중의 모험은 (픈다페침에서의 기묘한 동물들과의 교류, 히파티아와의 사랑 등을 포함하여) 좀 지겹다. 중세의 우화를 절묘하게 옮겨온 데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그걸 우리말로 읽기에는 너무 지리하다(원저로 읽으면 어떨른지는 모르겠다. 이 소설의 참맛은 말의 쓰임새에 있다고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반전이 일어나고 활기를 띤다. 그건 과거의 사건이 들춰지면서다. 그들은 우여곡절 끝에 콘스탄티노플로 돌아왔고, 그들의 여정 도중에 벌어진 프리드리히 대왕의 죽음에 대한 추리와 싸움이 벌어진다. 마치 이 소설이 추리 소설류에 속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결국은 프리드리히 대왕의 죽음은 모두가 책임이 있고, 또 모두가 책임이 없기도 한 것이 되었다. 이야기의 재미가 기묘한 것들의 나열보다는 불꽃 튀는 대결에 더 많이 기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우돌리노』라는 소설은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중에서가 가장 환상적이다. 기본적으로 거짓말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간 바우돌리노였으니 당연하다. 그런 인물이 존재했다는 것도 믿을 만하지 않으며, 그러니 그가 말한 것들도 당연히 믿을 만하지 않다. 거기에는 그 시대에서부터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는 기독교 믿음의 부산물들도 포함한다. 그런 것들이 얼마나 허약한 토대를 갖는지, 혹은 그러면서도 얼마나 유구하고 깊게 사람들의 마음 속을 파고들었는지를 이 소설은 얘기해준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2018 주요 과학 이슈는 ‘지구’와 ‘건강’ | Science 2018-12-28 15:25
http://blog.yes24.com/document/1094574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The Science Times


2018 주요 과학 이슈는 ‘지구’와 ‘건강’

알트메트릭 인기논문 베스트 10

[강석기의 과학에세이]


영국의 과학논문 조사기관인 알트메트릭(Altmetric)은 연말에 ‘올해의 인기논문 베스트 100’을 선정한다.

이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학술적인 평가뿐 아니라 언론이나 일반대중의 반응까지 포함해 논문지수를 산정한다는 것이다.




알트메트릭은 뉴스 이야기, 블로그 포스트, 트윗, 페이스북 포스트, 위키피디아 참고문헌 등의 인용횟수를 수치화한다. 따라서 알트메트릭 논문지수가 높을 경우 그만큼 화제가 됐다는 뜻이다.





얼마 전 공개된 2018년 인기논문 베스트 100가운데 베스트 10을 살펴보면 예년처럼 건강 관련 논문이 많은 가운데 생태 및 환경 관련 논문도 여러 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최대 이슈가 ‘지구의 위기’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머지 11위에서 100위까지 논문이 궁금한 독자는 다음 사이트(www.altmetric.com/top100/2018)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1위(논문지수 10724): 허리케인 마리아 지나간 뒤 푸에르토리코 사망률 급증 (‘뉴잉글랜드의학저널)’ 2018년 11월 4일자)

2017년 9월 20일 카리브해의 섬나라(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허리케인 마리아(Maria)가 상륙했다.

허리케인 이르마(Irma)가 지나간 뒤 불과 2주가 지난 시점이라 그 피해가 더욱 극심했는데, 경제적 손실만 약 900억 달러(약 100조 원)로 추정됐다.

그런데 이 허리케인으로 인한 공식 사망자 수는 64명에 불과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하버드대 의대 등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의 공동연구자들은 푸에르토리코 113만여 가구 가운데 3299 가구를 임의로 선정해 9월 20일에서 12월 31일 사이 사망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인구 1000명 당 사망자가 14.3명으로 나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645명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64명의 약 70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 결과 푸에트리코의 사망률은 62%나 늘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연구자들은 “공식 집계에서는 사회 인프라의 파괴로 인한 직간접적인 사망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위(논문지수 8602): 온라인은 가짜뉴스 세상 (‘사이언스’ 2018년 3월 9일자)

2016년 미국 대선을 계기로 세계가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트위터로 상징되는 SNS가 기존 언론을 넘어서는 힘을 갖게 되면서 심지어 이를 이용해 국익을 도모하는 나라들(대표적인 예가 러시아다)도 있다.

미국 MIT 미디어랩의 연구자들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트위터를 통해 전파된 뉴스 12만6000건을 분석해 진짜뉴스와 가짜뉴스의 차이를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진짜뉴스에 비해 가짜뉴스가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특히 정치 분야가 두드러졌다.

그 이유에 대해 연구자들은 “가짜뉴스가 더 참신해서 사람들이 이를 공유하려는 경향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짜뉴스에는 주로 두려움이나 혐오감, 놀라움 같은 반응을 일으키는 내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더 자극적이라는 말이다. 반면 진짜 뉴스는 기대나 기쁨, 슬픔, 믿음 같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국가별로 남성의 음주율을 나타낸 지도다. 우리나라는 80%가 넘어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에 속한다. ⓒ 랜싯



3위(논문지수 6854): 음주 해로움, 지구촌 공통 현상 (‘랜싯’ 2018년 9월 22일자)

최근 우리나라는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한 청년의 허무한 죽음을 계기로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법 개정까지 이뤄졌다. 그런데 음주는 당사자의 삶에도 영향을 미쳐 지나칠 경우 건강을 해치고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세계질병부담(GBD) 2016 알코올 공동연구그룹이 학술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구촌에서 음주는 사망과 질병 위험성을 높이는 ‘1등 공신’으로,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는 섭취량은 ‘0’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하루 술 한 잔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말은 속설일 뿐으로, 흡연과 마찬가지로 아예 입에 대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말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음주가 15~49세 사이 사람의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이다. 음주는 남녀 모두에게 첫 번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여성은 3.8%, 남성은 무려 12.2%를 차지한다.

이는 결핵(1.4%), 교통사고(1.2%), 자살(1.1%)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연구자들은 각국 정부가 음주에 대한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위(논문지수 5694): 인류가 지구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있다 (‘미국립과학원회보’ 2018년 8월 14일자)

올여름 우리나라는 최악의 여름으로 기억되는 1994년을 뛰어넘어 무더위 신기록을 무더기로 갈아치웠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반구 대다수 나라가 혹서에 시달렸다. 문제는 이런 더위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 같다는 데 있다.

무더위가 절정이던 8월 14일, 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한 논문을 미디어들이 앞다퉈 소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현재의 지구온난화 추세를 방치할 경우,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5도 이상 올라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진입한다’는 비관적인 결론을 담은 시뮬레이션 연구결과였다.

논문의 저자들은 이를 ‘핫하우스 지구(Hothouse Earth)’라고 이름 붙였는데, 이는 어느새 익숙한 용어가 됐다.

지난 11월 ‘제5회 서울 기후-에너지 콘퍼런스 2018’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논문의 교신저자 캐서린 리처드슨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탄소 배출 억제뿐 아니라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구라는 구슬은 어디로 굴러갈까. 간빙기인 홀로세의 옴폭 들어간 길을 따라 내려오던(시간 경과) 지구는 인류의 산업화로 옆길로 새기 시작해 오늘날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인류가 지구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안정화된 지구’로 갈 수 있지만 지금처럼 흥청망청 산다면 ‘핫하우스 지구’를 향한 내리막길로 접어들 것이다. 일단 이 길로 들어서면 워낙 가팔라 인류의 힘으로는 되돌릴 수 없다. ⓒ 미국립과학원회보


5위(논문지수 5667): 운동하면 정신건강도 좋아진다 (‘랜싯 정신의학’ 2018년 9월호)

운동 부족은 흡연, 음주, 과식과 함께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이다. 반대로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면 전체적인 사망률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당뇨병, 암 등 각종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성도 떨어진다.

옥스퍼드대를 비롯한 영국과 미국의 공동연구자들은 적당한 운동이 신체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미국의 18세 이상 성인 123만 여명의 설문 조사를 분석해 이전 달에서 정신건강이 안 좋았던 날이 운동 여부에 따라 1.5일이나 차이가 난다는 결과를 얻었다.

모든 운동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됐지만, 특히 팀 운동과 사이클링, 유산소운동이 효과가 컸다. 다만 운동을 많이 할수록 정신건강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어서 하루 45분, 일주일에 3~5차례 운동하는 게 가장 효과가 높았다. 운동도 과유불급이라는 말이다.



6위(논문지수 4993): 건강에는 중탄중지 다이어트가 정답! (‘랜싯 공중보건’ 2018년 9월호)

최근 수년 사이 고지방(저탄고지)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예전에 유행하던 고탄수화물(고탄저지) 다이어트가 큰 비난을 받았다.

보통 섭취한 칼로리 가운데 탄수화물의 비율이 40% 밑이면 저탄수화물 식단이고 70%가 넘으면 고탄수화물 식단이다. 그렇다면 저탄고지 식단이 정말 건강에 좋을까.

브링검여성병원 등 미국의 공동연구자들은 1987~1989년 당시 45~64세였던 1만5428명이 작성한 식단 설문지를 바탕으로 평균 25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들의 생존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총 6283명이 사망했다. 연구진이 식단에서 탄수화물의 비율과 사망률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탄수화물이 50~55%인 식사를 한 그룹의 사망률이 가장 낮았고, 양극단으로 갈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는 ‘U’자 곡선을 보였다.

다만 지방과 단백질의 출처에 따라 차이가 났다. 즉 탄수화물의 자리를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이 차지할 경우(대부분이다) 사망률이 올라갔지만 식물성 지방과 단백질이 대체할 경우는 오히려 내려갔다.

아무튼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중탄중지’ 식단이 가장 무난한 선택일 것이다.




식단에서 탄수화물의 비율(가로축)과 사망 위험성(세로축)의 관계를 보여주는 그래프로 전형적인 ‘U’자 곡선 모양이다. 이에 따르면 탄수화물의 비율이 50~55%인 중탄중지 식단이 건강에 좋다. ⓒ 랜싯 공중보건


7위(논문지수 4937): 태평양 플라스틱 쓰레기 급증 (‘사이언티픽 리포츠’ 2018년 3월 22일자)

동네를 지나가다 보면 쓰레기봉투가 모여 있는 곳이 있다. ‘제발 이곳에 쓰레기봉투를 버리지 말라’는 호소가 담벼락에 붙어있음에도 웬일인지 그곳에 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게 하는 자리라서 그런 것일까.

바다로 흘러가는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상당 부분도 바다의 특정 영역에 모여든다고 한다.

태평양의 경우 하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이 160만 평방킬로미터(우리나라 면적의 16배) 영역이 그런 곳으로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라고 불린다.

네덜란드 등 다국적 공동연구팀은 다양한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지역의 플라스틱 쓰레기 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소한 7만9000톤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4배 이상 많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46%는 어망이다. 연구자들은 “이 지역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8위(논문지수 4498): 대체의학 선택하면 암 사망률 두 배로 (‘JAMA 종양학’ 2018년 10월호)

암 환자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현대의학의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화학요법 같은 힘든 과정에 지치면 대체의학으로 갈아탄다.

가끔 이렇게 해서 암을 고쳤다는 사례가 매스컴에 소개되기도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는 예외적인 현상이고 통계적으로는 오히려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대 연구자들은 2004~2013년 사이 미국의 암환자 190만여 명 가운데 대체의학을 선택하고 현대의학을 거부한 258명의 사망 위험률이 기존 의학치료를 충실하게 받은 그룹에 비해 2.1배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대체의학을 택하더라도 현대의학을 병행할 경우는 사망 위험률에 차이가 없었다.



9위(논문지수 4335): 산호초, 지구온난화 직격탄 맞아 (‘네이처’ 2018년 4월 26일자)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전방위적이라 바다도 예외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평생 한번이라도 가보고 싶어하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인 호주의 대보초(Great Barrier Reef)가 지구온난화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와 미국의 공동연구자들은 지난 2016년 대보초를 강타한 기록적인 열파(수 주간 이어지는 이상고온)로 대보초 주변의 수온이 한동안 한계점인 3~4도를 넘어 6도나 올라가면서 상당수의 산호가 폐사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성장이 빠른 스테크혼(staghorn) 같은 큰 산호류가 치명타를 입었다. 분석 결과 전체 대보초 3863개 구역 가운데 29%가 2016년 열파로 타격을 받았다.



10위(논문지수 4237): 지구 생물량 80%는 식물 (‘미국립과학원회보’ 2018년 6월 19일자)

지구촌 인구 76억 명의 몸무게를 다 합친다면 지구 전체 생물량(biomass)의 얼마나 차지할까. 지난 6월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전체 생물량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은 0.01% 내외다. 즉 1만 분의 1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와 미국 칼텍 공동연구자들은 생물량을 추정한 수백 건의 논문을 분석해 취합한 결과, 지구에는 탄소만 계산할 때 총 5500억 톤의 생물량이 있고 사람은 6000만 톤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생물의 계통에 따라 생물량을 나눌 경우 가장 비중이 큰 건 식물이다. 무려 4500억 톤으로 추정돼 전체의 80%에 가깝다.

식물 다음은 단세포 원핵생물인 박테리아로 700억 톤으로 추정된다.

3위는 곰팡이로 추정 생물량은 120억 톤이고, 4위는 또 다른 단세포 원핵생물인 고세균(archaea)으로 추정 생물량은 70억 톤이다.

5위는 원생생물로 40억 톤이고 사람이 속한 동물은 20억 톤에 불과하다.

가장 기여도가 낮은 생물군은 바이러스로 ‘겨우’ 2억 톤이다(지구 생물량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지구생물량 중 인간이 차지하는 비율은’ 기사 참조).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3        
12월 파워문화블로거 미션 수행 | 책읽기 정리 2018-12-27 13:44
http://blog.yes24.com/document/1094273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12월 파워문화블로거 미션 수행


악인(惡人)은 태어나는가?

http://blog.yes24.com/document/10876844


움직이는 것들의 간략한 역사

http://blog.yes24.com/document/10881496


줄리언 반스, 역사를 비틀다

http://blog.yes24.com/document/10886886


면역학의 영웅들

http://blog.yes24.com/document/10890240


번외, 살아남지 못한 살아남음

http://blog.yes24.com/document/10891693


수술에 관한 이야기에 빠지다

http://blog.yes24.com/document/10898240


난 책임이 없어요

http://blog.yes24.com/document/10899049


이 세계는 하나의 예술 작품인가? 물리학적으로!

http://blog.yes24.com/document/10904097


아인슈타인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http://blog.yes24.com/document/10910755


책이 유혹하는 곳, 도서관

http://blog.yes24.com/document/10915102


위대한 과학자들의 찬란한 실수

http://blog.yes24.com/document/10919418


25년 동안 감추었던 범죄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10923219


희극이라기엔 너무 비극, 차남들의 세계사

http://blog.yes24.com/document/10926758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가 목격한 총격 사건

http://blog.yes24.com/document/10931389


오래된 범죄

http://blog.yes24.com/document/10934570


바우돌리노, 떠벌이 혹은 영웅의 이야기

http://blog.yes24.com/document/10941493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5        
스페인 종교박해의 유전적 전설 | Science 2018-12-27 11:24
http://blog.yes24.com/document/1094243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바이오토픽] DNA로 기술된 라틴아메리카 역사: 스페인 종교박해의 유전적 전설

※ 출처: The Atlantic https://www.theatlantic.com/science/archive/2018/12/dna-reveals-the-hidden-jewish-ancestry-of-latin-americans/578509/

- 번역: 양병찬


스페인이 유대인을 박해함과 동시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식민지를 확대할 때, 콘베르소(conversos: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유대인)들이 몰래 신세계로 건너갔다. 그들의 전설은 오늘날까지 DNA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스페인의 종교재판 때 이단을 처치하기 위해 거행된 화형식(auto-da-fe).


▶ 콜럼버스가 블루오션을 항해한 것으로 가장 유명한 1492년은, 스페인이 자국에서 활동하는 유대인들을 모두 쫓아내기로 결정한 해이기도 했다. 그때 스페인을 떠나지 않은(그리고 살해당하지 않은) 유대인들은 모두 가톨릭으로의 개종을 강요받았다. 초기 포그롬(pogrom: 인종·종교를 이유로 행해지는 집단 학살. 제정 러시아의 유대인 대학살에서 비롯됨)에서 개종한 유대인들과 함께, 그런 유대인들을 콘베르소라고 부른다.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영토를 확장할 때, 콘베르소들도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식민지로 건너갔다.


이러한 스토리는 라틴아메리카 전역의 사람들 사이에서 지속되어 왔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금요일 밤마다 촛불을 밝히고, 망자(亡者)를 애도하기 위해 거울을 천으로 덮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의 후손이었다. 그런데 라틴아메리카인 수천 명의 DNA를 분석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참고 1), 그들의 세파르디 유대인(Sephardic Jewish)* 조상은 지금껏 생각했던 것보다 더 널리 분포했으며, 오늘날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확연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번 연구결과에 소스라치게 놀랐다"라고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카밀로 차콘-두케(유전학)는 말했다.


이번 연구는 라틴아메리카인에 대한 유전학 연구 중 가장 광범위한 것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연구팀은 대상자들 중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유럽인,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인, 동아시아인 조상의 혼혈을 발견했는데, 이는 식민주의, 대서양횡단 노예무역, 그리고 보다 최근에 이루어진 아시아인들의 이주에 얽힌 전설을 드러낸다. 다시 말해서, 이번 연구는 DNA라는 언어로 기술된 라틴아메리카 역사라고 할 수 있다(참고 2).


콘베르소의 경우, DNA는 몇 가지 역사기록의 스토리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 스페인은 개종자나 그들의 후손들이 식민지로 건너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으므로, 그들은 위조문서를 이용하여 몰래 여행했을 것이다. "몇 가지 명백한 이유 때문에, 콘베르소들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으려 애썼다"라고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유대인을 연구하는 데이비드 그레이즈보드는 말했다. 그러한 정책은 개종자들뿐만 아니라 (이미 가톨릭 신자인) 그들의 후손에게까지 적용되었으며, 단순한 오명(汚名) 이상의 것을 수반했다. "당신이 유대인 출신이라면, 진정한 기독교도로 인정되지 않았다"라그 그레이즈보드는 말했다. 따라서 교회나 군(軍)에서 신분상승을 꾀하는 콘베르소들은 종종 혈통을 속이려고 노력했다.


유전자기록을 살펴본 결과, 콘베르소(또는 그들과 조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꽤 많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에서 박해받은 콘베르소들에게, 신속히 팽창하는 신세계 식민지는 기회의 땅이자 도피처로 보였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스페인 종교박해의 여파는 식민지에까지 미쳤다. 예컨대 멕시코에서 유대인의 율법을 지키다 발각된 사람들은 화형을 당했다(참고 3).


▶ 차콘-두케와 동료들은 브라질·칠레·콜롬비아·멕시코·페루에서 6,500명의 DNA 샘플을 채취하여 유전적 기록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다음, 2,500명의 전세계 사람들의 DNA와 비교했다. 그 결과 라틴아메리카인의 약 1/4이 북아프리카와 동지중해에 사는 사람들(세파르디 유대인이라고 스스로 인정한 사람들)과 5% 이상의 유전자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NA 기록 하나만으로는 이러한 공통점의 원천이 콘베르소임을 증명할 수 없지만, 역사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라틴아메리카인과 세파르디 유대인들이 낮지만 광범위한 공통점을 보유한다'는 사실은, 그 기원이 수세기 전, 그러니까 뉴스페인**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와 대조적으로, 보다 최근(그러니까 19세기 말)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라틴아메리카로 이주한 사람들은 라틴아메리카인들과의 공통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라틴아메리카에 정착한 유대인들 사이에서 널리 발견되는 희귀 유전질환에 주목했다. "그런 질병이 하나뿐만이 아닌 것으로 보아,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 같다"라고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의 해리 오스트러(유전학)는 논평했다. 2011년 오스트러와 동료들은, 유대인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두 개의 변이(참고 4)를 가진 에콰도르와 콜로라도인들을 분석했다(하나는 유방암과 관련된 BRCA1이며, 다른 하나는 저신장증의 일종인 라론증후군을 초래하는 유전자다). 그 결과 아니나 다를까, 53명의 대상자가 세파르디 유대인의 유전자를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콘-두케와 동료들은 DNA 분석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오스트러와 유사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지만, 규모를 수천 명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유대인들이 신세계로 몰래 건너가 살았다'는 생각은 상당한 신화적 매력이 있었다. 그중 일부는 공상의 세계로 넘어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유대인이었으며, 비밀리에 종족들의 피난처를 찾았다(참고 5)'는 헛소문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하여 <디애틀랜틱>은 2000년 그런 스토리들을 출판하여, 뉴멕시코에서 발견되는 '숨은 유대인들'의 풍습을 민간신앙과 하나님의 교회(제7일안식일 예수재림교회)에 기인함을 밝혔다. 그 후 DNA 분석을 통해 콘베르소가 오늘날 라틴아메리카와 미국 남서부에 사는 사람들의 조상인 것으로 밝혀져(참고 6), 그 후손들로 하여금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했다.


"대부분의 콘베르소는 17세기에 동화(同化)되어 유대인 풍습과의 연결고리를 상실했다. 그러나 오늘날 그 후손들 중 일부가 유대인의 정체성을 다시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유대인 족보그룹에 가입할 수 있고, 심지어 일부는 실제로 유대교로 개종했다. DNA 검사도 인기를 끌고 있다(참고 7)"라고 그레이즈보드는 말했다. 푸에르토리코 이민가정 출신인 뉴욕의 정치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최근 열린 하누카(Hanukkah; 유대인의 축제일 중 하나) 이벤트에서, 자신이 세파르디 유대인의 후손이라고 밝힌 바 았다(참고 8).


이번 연구에 과학자의 자격으로 참가하기 전, 차콘-두케는 참가자의 자격으로 자신의 DNA를 실제로 제출했다. 다른 수천 명의 지원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자신의 뿌리가 궁금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콜롬비아 북서부에서 성장하며 그런 스토리를 들은 바 있었다. 그가 사는 지역에서는 돼지를 잡아 잔치를 여는 풍습이 있었는데, 그것은 '돼지고기를 공공연히 먹음으로서 유대인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그는 가문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의문을 품었는데, 그 역시 콘베르소의 후손임이 밝혀지게 되었다.


※ 참고문헌
1. https://doi.org/10.1038/s41467-018-07748-z
2. https://www.sciencemag.org/news/2018/04/latin-america-s-lost-histories-revealed-modern-dna
3. https://www.nytimes.com/2017/01/01/arts/a-secret-jew-the-new-world-a-lost-book-mystery-solved.html
4.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51521540_The_impact_of_Converso_Jews_on_the_genomes_of_modern_Latin_Americans
5. https://www.sun-sentinel.com/news/fl-xpm-1991-03-03-9101110512-story.html
6. http://articles.latimes.com/2004/dec/05/nation/na-heritage5
7. https://www.tabletmag.com/jewish-life-and-religion/246057/the-converso-comeback
8. https://www.nytimes.com/2018/12/10/nyregion/ocasio-cortez-jewish.html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4        
바우돌리노, 떠벌이 혹은 영웅의 이야기 | 책을 읽다 2018-12-26 22:47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94149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바우돌리노 (상)

움베르트 에코 저/이현경 역
열린책들 | 2002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에 이은 에코의 네 번째 소설이다. 이후로 에코는 『로아나 여왕의 마지막 불꽃』, 『프라하의 묘지』, 『제0호』. 세 권의 소설을 더 냈다. 그러니까 『바우돌리노』는 그의 소설 중 시기적으로 딱 중간에 해당한다. 그러나 소설이 배경으로 삼고 있는 시기를 보면, 『바우돌리노』가 가장 이른 시기다. 바로 12세기가 배경이다. 이른바 우리가 중세라 부르는 시기다. 그 다음 시기가 아마 『장미의 이름』의 시기이고, 『전날의 섬』, 『푸코의 진자』로 이어진다. 그 시기를 건너가며 인간의 이성이 더 중시되는 시기, 르네상스, 과학혁명의 시대를 배경으로 삼는다. 그러나 『바우돌리노』가 배경으로 삼고 있는 12세기라는 시대도, 흔히 얘기하듯 암흑의 시대만은 아니었다. 그 시기에 도시들이 생겨나고 있었고, 그 도시에 대학이 생겨나고 있다. 도시는 지식의 교류가 이뤄지는 공간이고, 대학은, 물론 지금 우리 시대에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과는 좀 다를지라도, 어찌 되었든 진실을 가르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니까 『바우돌리노』의 시대는 비로소 무언가 논의가 이뤄지는 시대라는 얘기다.


에코는 그 시기의 바우돌리노라는 인물의 일생에 대해 쓰고 있다. 바우돌리노라는 인물의 입을 통하여. 그런데 그 바우돌리노의 입이라는 게 통 믿을 수 없다는 데 이 소설의 묘미가 있다. 바우돌리노의 거짓말은 두 가지의 층위를 지닌다. 바우돌리노라는 인물이 니케타스를 구해내고 그에게 얘기하는 자신의 일생 자체가 믿을 수 없다는 것(, 그의 말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것)과 그가 살아온 인생 자체가 거짓말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거짓말로 사람의 마음을 사고,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는 이탈리아 북부 시골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흔히 바르바로사(붉은 수염)이라 불린,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대왕의 양아들이 된다(이 대목에서부터 이 이야기를 믿어야 할까?). 그는 파리로 유학을 가고, 전쟁을 중재한다. 그리고 요한 사제의 편지를 조작한다(상 권의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요한 사제는 바오돌리노의 인생에서나, 서구의 역사에서나 무척 중요한 존재다. 인도 너머 동쪽의 기독교 왕국을 지배하고 있다고 믿었던 요한 사제. 지금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걸 믿는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지만, 당시의 지배 계급이나 민중이나 다들 믿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바우돌리노』라는 소설의 배경에서는 그런 믿음이 아직 확고하지 않을 때다. 그 전설을 확고한 사실처럼 만든 것이 바로 바우돌리노라는 게 이 소설의 전개다. 마치 『프라하의 묘지』에서세계 문학사상 가장 혐오스러운 주인공’(에코의 표현이다)인 시모니니를 등장시켜 만든, 유대인에 대해 조작된 문서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프라하의 묘지』의 분위기가 음울하다면 『바우돌리노』의 분위기는 오히려 경쾌하다. 자신이 악한(惡漢) 소설이라고 칭했듯, 거짓말쟁이, 건달이 인생을 살아온 얘기를 과장되게 말하는 소설이 무거울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게 역사를 바꾸었다 할지라도.


에코는 이 소설을 대중 소설이라고 했다고 한다. 스스로는 가볍다고 여겼다는 얘기다.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 한 떠벌이의 인생, 그리고 서구 문화에서 유토피아 향수의 근원을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떠벌이는 모험가, 영웅이 될 수 있고, 유토피아는 그저 그리워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는 점에서 결코 가벼운 이야기를 끝날 수가 없다. () 권만으로도 그 정도는 알 수 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5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바우돌리노』를 읽는다 | 책을 읽으며 2018-12-25 14:22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93721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중 읽지 못한 마지막 소설 『바우돌리노』를 읽는다. 드디어.

책날개에 저자 소개란에는 이 소설을 피카레스크 소설이자 역사 소설, 환상적인 연대기이지 범죄 이야기라고 되어 있다(‘피카레스크 소설이 어떤 것인지 몰라 찾아보았다. 우리 말로 옮기자면, 악한소설(惡漢小說)·건달소설(乾達小說)이라고 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러면 뭔지 알겠다).


, 우선 이 소설에서 역사부터 찾고 있어서 그런지 밑줄을 긋게 되는 부분이 많다. 그 중 몇 부분이다.


비잔틴의 동로마 인들이 여전히 콘스탄티누스가 행사하는 권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채 주님의 본질을 규정하기 위한 유익한 종교 회의로 수세기를 보내는 동안에, 서쪽의 사람들은 신학의 문제는 로마의 사제들에게 맡겨 놓고 자신들은 아직 황제가 존재할 수 있는지, 있다면 그게 누구인지를 정하기 위해 서로를 독살하고 전투용 도끼를 휘두르며 시간을 보냈다. 진짜 황제를 더 이상 가질 수 없다는 굉장한 결과를 만들어 내고 말았지만 말이다.” (67)

- 동로마 제국과 서로마 제국의 분열과 차이를 어떻게 이렇게 재치 있게 얘기할 수 있지?


서쪽의 기독교 세계에서는 귀족 가문의 자손들이 이런 저런 지역의 주교로 임명되었고 자신이 주교로 임명된 도시에 갈 의무도 없이 그저 그 땅에서 나오는 수입만 챙기면 그만이었다.” (82)

- 그때 종교가 그랬다.

 

네가 교양 있는 남자가 되어서, 언젠가 역사에 대해 쓰고 싶다면 거짓말을 하고 이야기를 꾸며 내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네 이야기는 지루해질 테니까. 그러나 그 일을 할 때 절도 있게 해야 한단다. 세상은 아주 작은 일에서조차 거짓말을 하는 거짓말쟁이들을 벌주지만 아주 큰 일에서만 거짓말을 하는 시인들에게는 상을 준단다.” (83)

- 역사에는 절도 있는 거짓말당연히포함되어 있다. 그것을 무시하는 건 순진하다고 할 수 있고, 혹은 멍청하다고 할 수 있다.


황제는 옳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황제인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황제가 갖고 있는 생각이기 때문에 그 생각은 옳은 것입니다.” (107)

- 어디서 들었던 말이더라


파리에서 일곱 교양 과목을 공부하거나 볼로냐에서 법학을, 살레르노에서 의학을, 혹은 톨레도에서 마술(魔術)을 공부하던” (120)

- 그러니까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그렇게 막 서구의 대학이 태동하던 시기다.


바우돌리노 (상)

움베르트 에코 저/이현경 역
열린책들 | 2002년 04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5        
1 2 3 4 5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
많이 본 글
스크랩이 많은 글
[서평단 모집]『과학을 만든 사람들』
[서평단 모집]『5리터의 피』
[서평단 모집]『앵무새의 정리1, 2 』
트랙백이 달린 글
경제학과 전쟁, 그리고 과학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과학
책중독의 증상이 나오는데...
오늘 82 | 전체 1050475
2010-11-29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