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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읽은 책들 | 책읽기 정리 2018-09-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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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읽은 책들

 

9월에 모두 23권의 책을 읽었다.

23권이라지만, 시리즈물이 몇 개 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다섯 권짜리고, <마스터스 오브 로마>시리즈의 마지막 part인 『안토니우스의 클레오파트라』가 세 권,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살인의 문』도 두 권짜리다.

그러고보니 9월엔 소설을 많이 읽었다. 몇 년 전엔 소설류를 멀리 하기도 했었다. 점점 소설을 읽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제목

저자

출판사

지리의

마샬

사이

물리학자의 은밀한 생활

라인하르트 렘포트

더숲

진짜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댈러스 캠벨

책세상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더글러스 애덤스

책세상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더글러스 애덤스

책세상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3

더글러스 애덤스

책세상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4

더글러스 애덤스

책세상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5

더글러스 애덤스

책세상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현대문학

그리스인 이야기 3

시오노 나나미

살림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1

콜린 매컬로

교유서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2

콜린 매컬로

교유서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3

콜린 매컬로

교유서가

살인의 1

히가시노 게이고

재인

살인의 2

히가시노 게이고

재인

시계와 문명

카를로 M. 치폴라

미지북스

스페인 은의 세계사

카를로 M. 치폴라

미지북스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권의

퀴넌

위즈덤하우스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

이윤기

작가정신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마이클 루이스

김영사

부의 감각

애리얼리, 제프 크라이슬러

청림출판

사회성

로빈 던바, 클라이브 갬블, 가울렛

처음북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안

유발 하라리

김영사

 

9월에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책은, 소설로는 에이모 토올스의 『모스크바의 신사』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다섯 권을 모두 읽었다는 것으로 기억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인문, 사회 관련 책으로는 어찌 되었든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안』이 기억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고 보니, 과학 관련 책은 거의 읽은 게 없다.

 

다시 읽은 책들에 대해 평점을 매겨 본다.

제목

저자

평점

지리의

마샬

★★★★

물리학자의 은밀한 생활

라인하르트 렘포트

★★★★

진짜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댈러스 캠벨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더글러스 애덤스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더글러스 애덤스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3

더글러스 애덤스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4

더글러스 애덤스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5

더글러스 애덤스

★★★★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

그리스인 이야기 3

시오노 나나미

★★★★☆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1

콜린 매컬로

★★★★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2

콜린 매컬로

★★★★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3

콜린 매컬로

★★★★

살인의 1

히가시노 게이고

★★★★

살인의 2

히가시노 게이고

★★★★

시계와 문명

카를로 M. 치폴라

★★★★☆

스페인 은의 세계사

카를로 M. 치폴라

★★★★☆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권의

퀴넌

★★★★☆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

이윤기

★★★★☆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마이클 루이스

★★★★☆

부의 감각

애리얼리, 제프 크라이슬러

★★★★

사회성

로빈 던바, 클라이브 갬블, 가울렛

★★★★☆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안

유발 하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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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한줄평 2018-09-2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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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유발 하라리 21세기 인류의 현재에 대해 쓰다.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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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느끼십니까?” | 책을 읽으며 2018-09-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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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느끼십니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기 위한 국민투표를 제안할 때 당시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가 영국 국민에게 물은 질문이라고 한다.

유발 하라리는 여기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가 아니라 느끼십니까?”였다고 한다. 투표나 선거가 이성적인 판단(생각)에 따른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사람들의 공통된 오해라는 것이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다.

 

국민투표와 선거는 언제나 인간의 느낌에 관한 것이지 이성적 판단에 관한 것이 아니다. 만약 민주주의가 이성적인 의사 결정의 문제라면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투표권을, 혹은 그 어떤 투표권도 줘야 할 이유도 전혀 없다.” (83)

 

국가나 사회의 어떤 결정이 반드시 이성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가장 유명한 사람은 플라톤이었다. 그는 페리클레스 이후의 아테네 민주주의의 혼란상을 보았고, 이성적 판단력이 부족한 대중의 투표에 의한 정치가 이뤄지는 것을 혐오했다. 사람마다 능력의 차이가 있으며,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선 이성적 판단력을 갖춘 사람들의 결정에 의해 국가가 운영되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현대 국가는 (실제로 속을 들여다보면 달리 운영될 지도 모르지만) 그런 소수의 이성에 대해, 적어도 투표에서만큼은 가중치를 두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투표장에 갈 때 스스로는 이성적 판단에 의해 투표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성이라는 게 실은 느낌, 혹은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이성이라는 보호막을 친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없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유발 하라리 저/전병근 역
김영사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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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 성공적 전투, 성공적 영화 | 영화 2018-09-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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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안시성

김광식
한국 | 2018년 09월

영화     구매하기

영화를 보고 드는 생각은, 상업 영화가 이만하면 되지 않는가, 하는 것이었다.

우선 지겹지 않았다. 영화가 틀어지는 동안 시간은 흘러갔지만, 그 시간을 잘 느끼지 못했다. 어느덧 영화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그런 영화는 드물다. 그것만으로도 <안시성>이라는 영화는 관객을 불러모을 자격이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역사가 스포일러라고, 영화의 결말은 누구도 잘 안다. 당태종 이세민의 대군에 맞서 안시성을 지키고, 고구려를 지킨 양만춘 장군. 이게 역사에 쓰인 이 영화의 내용이다. 토산(土山)에 관한 내용이나, 양만춘의 화살에 이세민의 한쪽 눈을 잃은 것 등은 전설 같은 이야기라 알고 있다. 그렇게 잘 알려진 얘기를 어떻게 영화의 화면에 담아내느냐가 문제인데, 그저 밋밋하게 서술할 수 있는 역사를 긴장감 있게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감독의 역량이다. 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 성공했다.

 

조인성에 대한 얘기가 많은 걸 안다. 조인성에 의한 영화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의 목소리가 장군의 것이 아니었다고 하는 소리도 한다. 그런데, 장군의 목소리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나는 조인성의 목소리가 어떻게 장군의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오히려 전장에서의 용감함과 함께 성의 주민들에게 다감한 양만춘 장군의 목소리는 조인성의 목소리여야지 않는가 싶다. 오히려 완전히 영웅적 모습이라는 데 약간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한 상업 영화에서 많은 교훈을 자아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리더십이라든가, 주민들의 희생정신 등등의 교훈을 영화에서 찾아내려는 것은, 내 생각엔 조금 불순한 의도처럼 여겨진다. 보고 즐기면서 감동도 넣기 위한 장치 정도로만 이해하면 좋을 듯 하다. 그런 면에서 <명량>의 대성공은 보기 민망했다.

 

한 가지 짚어보고 싶은 것은, 대사다. 대사가 현대어라는 데 문제제기하는 이도 있지만 그건 문제가 될 수 없다. 그럼 영화 <300>은 그리스어로 해야 하는가? 현대어라서 문제가 아니라 그 현대어가 조금 어색하게 들릴 때가 있었다. , 그래도 의사전달만 할 수 있다면야 크게 문제는 아니라 생각하지만.

 

한 가지 더 지적하자면, 신녀는 사족(蛇足)이었다. 정은채의 연기가 문제가 아니라, 필요 없는 배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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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만에 발견된 갈릴레오의 편지 | Science 2018-09-2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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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만에 발견된 갈릴레오의 편지
- 번역 by 양병찬
※ 출처: Nature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8-06769-4


갈릴레오는 종교재판에서 이단으로 몰리지 않으려고, 자신의 편지 내용을 자신이 직접 편집했던 게 분명하다.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는 이단으로 규정되어, 마지막 9년을 가택연금 상태에서 살았다.


오랫동안 행방불명된 것으로 여겨져 온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편지 원본이 마침내 발견되었다. 그것은 빤히 보이는, 그래서 더더욱 놓치기 쉬운 곳 - 런던의 한 부실한(날짜가 잘못 기재된) 도서목록 안에 숨어 있었다. 갈릴레오는 맨 처음 썼던 편지에서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돈다'는 교리(敎理)에 대한 반론(反論)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편지를 분석해본 결과, 1633년 갈릴레오를 이단으로 몰아간 역사적 사건의 결정적인 내용이 자세히 밝혀졌다.


갈릴레오가 1613년 12월 21일 한 친구에게 쓴 7쪽짜리 편지의 말미에는 "G.G."라는 서명이 적혀 있으며, 그 어떤 자료와 문헌보다도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갈릴레오는 종교당국과 논쟁을 시작할 때 피해의 최소화(damage control)를 적극적으로 시도했으며, 그럴 요량으로 수위를 낮춘 주장이 담긴 버전(toned-down version)을 교계(敎界)에 널리 퍼뜨리려고 노력했던 것이 분명하다.


원본을 쓴 이후 많은 필사본이 만들어졌는데, 현존하는 것은 두 가지 상이한 버전이다. 하나는 로마의 종교 재판소에 보내졌다는 '강경한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완곡한 어법'을 구사한 버전이다. 그러나 원본이 사라진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격분한 성직자들이 원본을 변조하여 이단임을 굳히려고 한 것인지(갈릴레오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불평했다)', 아니면 '갈릴레오가 먼저 강경한 버전을 쓴 다음 언어를 순화하기로 결정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분명해졌다. 원본을 고친 사람은 성직자들이 아니라, 갈릴레오 자신이었다. 새로 발견된 원본에는 줄을 긋고 수정한 부분이 군데군데 있는데, 필적감정 결과 갈릴레오의 솜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완곡한 버전의 필사본 하나를 친구에게 건네며 그게 원본이라고 주장했고, 친구는 그의 요청에 따라 그 편지를 바티칸으로 보냈다.


원본 편지는 250여 년 동안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의 소장품이었지만, 역사가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것을 발견한 사람은 이탈리아 베르가모 대학교의 살바토레 리키아르도 박사(과학사)로, 지난 8월 2일 다른 목적으로 왕립학회를 방문하여 온라인 목록을 검색하고 있었다.


"갈릴레오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행방불명되었다'고 절망하던 편지를 내가 발견했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리키아르도는 말했다. "더욱 믿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 편지가 듣보잡 도서관에 숨어있었던 게 아니라 무려 왕립학회 도서관에 고이 모셔져 있었기 때문이다."


박사후 연구원인 리키아르도는 지도교수인 베르가모 대학교의 프랑코 주디체, 칼리아리 대학교의 미켈레 카메로타(과학사)와 함께, 왕립학회에서 발간하는 《Notes and Records》라는 저널에 투고한 논문에서 갈릴레오 편지의 상세한 내용과 시사점을 기술했다. 일부 과학사가들은 '출판된 논문을 자세히 검토해 보기 전에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논평을 거절했다. 그러나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과학사가로서 천문학사학회 회장인 앨런 채프먼(과학사)은 "매우 가치 있는 자료로,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두 가지 버전


갈릴레오가 1613년 쓴 편지의 수신인은 피사 대학교의 수학자 베네데토 카스텔리였다. 갈릴레오는 그 편지에서 '과학연구는 신학의 교리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주장을 처음으로 펼쳤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성서에 몇 번 언급된 천문학적 사건들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기록자(scribe)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평이하게 서술한 것이기 때문이다. 판단능력이 부족한 종교당국은 사실과 다른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70년 전 폴란드의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제안한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는 지동설 모델이 성서와 실제로 배치된다는 것이다."


그 당시 피렌체에 거주하던 갈릴레오는 수천 통의 편지를 썼는데, 그중 상당수는 과학논문이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상이한 독자들에 의해 즉시 필사(筆寫)되어 널리 전파되었다.


카스텔리에게 보낸 편지가 소동을 일으킨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진 두 개의 버전 중 하나는, 현재 바티칸 비밀기록 보관소에 소장되어 있다. 그 버전은 니콜로 로리니라는 도미니크회 수도승을 경유하여 1615년 2월 7일 로마의 종교 재판소에 전달되었다.


또 하나의 버전은 여러 곳에 보관되어 있다. 역사가들에 따르면, 카스텔리가 1613년 그 편지를 갈릴레오에게 되돌려줬고, 1615년 2월 16일 갈릴레오는 자신의 친구 피에로 디니(로마의 성직자)에게 쓴 편지에서 '로리니가 종교 재판소에 전달한 버전은 변조된 듯하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갈릴레오는 그 편지에 '완곡한 버전'을 동봉하며 "이게 진본이니 바티칸의 신학자들에게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갈릴레오는 디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적(敵)들의 사악함과 무지를 호소하며, 종교재판소가 (열성과 관용을 가장한) 사기꾼들에게 기만되었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갈릴레오가 디니에게 보낸 버전의 사본은 10여 개이며, 현재 제각기 다른 수집가들이 보관하고 있다.


이렇듯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하다보니, 학자들 사이에서는 '둘 중 어느 것이 갈릴레오의 진의(眞意)였는지'를 둘러싼 혼란이 야기되었다.


이번에 리키아르도가 런던의 왕립학회에서 발견한 원본이 마침내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되었다. 갈릴레오의 서명이 적힌 편지에는 줄을 긋고 수정한 부분이 있어, 갈릴레오의 오리지널 워딩(original wording)이 무엇이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갈릴레오의 진의는 로리니 버전과 동일하다.


갈릴레오가 줄을 긋고 수정한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자. 그는 한 구절에서 성서의 특정한 내용을 언급하며, "문자적 의미(literal meaning)로 판단하는 것은 오류다"라고 적었다. 그 후 '오류다'에 줄을 긋고, '진실과 다른 것 같다'고 수정했다. 다른 구절을 보면, 그는 성서를 가리켜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은폐하고' 있다"고 적었다가 줄을 긋고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베일로 감싸고' 있다"고 정정했다.


"새로 발견된 원본 편지를 검토해 보면, 갈릴레오는 원래의 강경한 텍스트를 완곡하게 순화(純化)했음을 알 수 있다"라고 주디체는 말했다. 왕립학회 버전이 갈릴레오의 친필임을 확인하기 위해, 세 명의 연구자들은 모든 단어들을 (동일한 시기에 갈릴레오가 쓴 것으로 알려진) 다른 서한과 저술에 나오는 유사한 단어들과 일일이 대조했다.


※ 사진: 갈릴레오가 친구 베네데토 카스텔리에게 보낸 편지의 1페이지와 7페이지. 7페이지 마지막 부분에 그의 친필서명 "G.G."가 적혀 있다.


뜻밖의 발견


리키아르도는 올해 여름 독자들이 갈릴레오의 출판물에 적어 놓았을지도 모르는 주석을 찾아볼 요량으로 런던의 도서관들을 한 달 동안 순회하다가 갈릴레오의 친필 편지를 발견했다. 하루는 왕립학회 도서관에서 볼일을 마치고, 심심풀이로 온라인 목록을 통해 카스텔리와 관련된 문서들을 쭉 훑어 봤다. 그는 최근 카스텔리와 관련된 저술들의 편집을 완료한 상태였다.


그런데 '갈릴레오가 카스텔리에게 쓴 편지'라는 항목이 그의 눈에 띄었다. 목록에 적힌 날짜는 1613년 10월 21일이었다. 문득 이상한 예감이 들어 자세히 살펴 본 리키아르도는 심장이 뛰었다. 편지에는 "G.G"라는 갈릴레오의 친필서명과 "1613년 12월 21일"이라는 날짜가 떡 하니 적혀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틀린 단어에 그어진 줄이 여럿 눈에 띄었다. 그는 그 편지의 잠재적인 중요성을 즉시 간파하고, 7페이지 전부를 사진으로 촬영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수 세기 동안 - 마치 투명한 문서인 것처럼 - 눈에 띄지 않고 있었다. 갈릴레오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그 편지를 소홀히 취급했던 첫 번째 이유는, 아마도 목록에 날짜가 잘못 기재되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디체는 말했다. 그 편지는 원래 왕립학회의 1840년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목록에도 날짜가 "1618년 12월 21"로 잘못 기재되어 있었다. 학자들이 그 편지를 간과한 두 번째 이유는, 왕립학회는 그런 종류의 역사적 문서를 검색하기 위해 드나드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문서는 영국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게 제격이었다.


역사가들은 현재 '편지가 왕립학회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었던 기간'과 '왕립학회로 흘러들어온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아는 바에 따르면 그 편지는 최소한 18세기 중반부터 그곳에 쭉 보관되어 있었지만, 오래된 목록들을 분석해 보면 그보다 한 세기 전(또는 그 이상)부터 그곳에 있었을 수도 있다. 연구자들의 추측에 따르면, 그 편지가 왕립학회로 흘러들어온 이유는 왕립학회와 피렌체 실험아카데미(Academy of Experiment)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피렌체 실험아카데미는 1657년 갈릴레오의 제자들에 의해 설립되었지만,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되었다.


연구자들조차 자신들의 발견을 놀라워하고 있다. "갈릴레오가 카스텔리에게 보낸 편지는 '과학의 자유'에 대한 최초의 세속적 성명서(secular manifesto) 중 하나다. 내 인생에서 그런 스릴있는 발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주디체는 말했다.


갈릴레오 사건 연대기: 과학의 발목을 잡은 교회의 무지(無知) 

1543년: 폴란드의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자신의 저서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에서 "행성들이 태양의 주위를 돈다"고 제안했다. 

1600년: 로마 종교재판소는 몇 가지 근거(예: 「코페르니쿠스 모델」을 지지하고 전파함)를 들이대며, 도미니크회 수도승인 수학자 조르다노 브루노를 이단이라고 판결했다. 그리하여 브루노는 화형(火刑)에 처해졌다. 

1610년: 갈릴레오는 『별에서 온 메신지(Sidereus nuncius)』라는 책에서 자신이 새로 만든 망원경을 이용한 발견을 기술하며, 「코페르니쿠스 모델」에 대한 증거를 제시했다. 

1613년: 갈릴레오는 친구 베네데토 카스텔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로마가톨릭 교회의 천문학에 관한 교리를 반박했다. 그 편지의 사본은 도처에 유포되었다. 

1615년: 도미니크 수도승 니콜로 로리니는 편지의 사본 중 하나(로리니 버전)를 로마 종교재판소에 전달했다. 갈릴레오는 한 친구에게 "내 오리지널 편지의 사본(디니 버전)을 로마에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디니 버전의 내용은 로리니 버전보다 덜 과격했다. 

1616년: 갈릴레오는 '「코페르니쿠스 모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코페르니쿠스 모델」을 지지하는 책들은 금서(禁書)로 지정되었고,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는 '단지 이론일 뿐'임을 분명히 하도록 수정될 때까지 배포가 금지되었다. 

1632년: 갈릴레오는 『천문 대화』를 출간하고, 그 책에서 교회가 채택한 「프톨레마이오스의 태양계 모델」과 「코페르니쿠스 모델」에 대한 다양한 증거와 반증(反證)들을 제시했다. 종교회의에서는 갈릴레오를 로마로 소환하여 재판을 받게 했다. 

1633년: 갈릴레오는 '이단이 강력히 의심된다"는 판결을 받았고, 그의 저서들은 모조리 금서가 되었다. 그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가택연금으로 감형되었으며, 9년의 여생(餘生)을 집안에 갇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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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집단의 상한선은 4명 | 책을 읽으며 2018-09-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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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집단은 4명이 자연적인 상한선인 반면, 함께 웃는 사람의 수는 약 3명이 자연적 상한선이다.”

- 로빈 던바, 클라이브 갬블, 존 가울렛, 『사회성』 (237)

 

대화 집단의 상한선이 존재한다는 것은 회식 자리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웃음 역시 마찬가지다.

 

그건 그렇고, 『사회성』의 저자를 보면 우리말 번역서의 경우에는 로빈 던바, 클라이브 갬블, 존 가울렛순서이지만, 원서(『Thinking Big』)에는 클라이브 갬블, 존 가울렛, 로빈 던바의 순서다. 이 중 우리나라 독서계에 알려진 것은 로빈 던바가 유일하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원래의 순서가 있으니 그대로 내세우는 것이 마땅하다고 할까?




사회성, 두뇌 진화의 비밀을 푸는 열쇠

로빈 던바,클라이브 갬블,존 가울렛 공저/이달리 역
처음북스(CheomBooks)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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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 한줄평 2018-09-2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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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 돈에 대해 얘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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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기 파워문화블로거 9월 미션 정리 | 책읽기 정리 2018-09-2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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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기 파워문화블로거 9월 미션 정리

 

지리라는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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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송년 파티, 물리학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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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여행을 꿈꾼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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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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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http://blog.yes24.com/document/10659517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3: 삶, 우주 그리고 모든

http://blog.yes24.com/document/10662504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4: "불편을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http://blog.yes24.com/document/10665610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5: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야 만다"

http://blog.yes24.com/document/10667676

 

모스크바의 신사, 그가 시대를 견디어 내는 방법

http://blog.yes24.com/document/10671612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위대한 이유

http://blog.yes24.com/document/10675570

 

옥타비아누스, 사랑에 빠지다

http://blog.yes24.com/document/10680617

 

클레오파트라, 안토니우스를 장악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10683522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몰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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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오브 로마,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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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연 누굴 죽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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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악연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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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몰입도 높은 신선한 영화! | 영화 2018-09-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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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서치

아니쉬 차간티
미국 | 2018년 08월

영화     구매하기

<서치(Searching)>. 이 몰입도 높은, 상당히 훌륭한 영화를 보면서 느낀 몇 가지 인상적인 면만 추려 쓴다.

 

첫째, 이 영화는 한번도 영화 카메라를 통해서 화면을 보여주지 않는다. 모두 컴퓨터 화면만으로 영화를 구성했다. 몇 번의 위기는 있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동생 집에서 딸과의 관계를 추궁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이 장면도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그 카메라를 통해서, 결과적으로는 그 카메라를 재생하는 컴퓨터 화면을 통해서 보여준다. 아이디어지만,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했을 거란 생각을 한다. 그리고, 우리가 보는 장면들의 대부분이 그렇게 구성되어 가는 것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둘째,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한국계로 설정했다. ‘데이비드 킴(David Kim)’, ‘마고 킴(Margot Kim)’이란 이름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의 친구 목록을 보면, 선명하게 아빠’, ‘엄마가 나온다. 그런데 실제로 그들은 한국계이다. 데이비드의 동생까지도. 한국계로 설정했으니 당연한 일이라 받아들여야 할 것 같지만, 그게 실은 인상적이다.

 

셋째, 주제의 전통성이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방황하는 딸. 상실감을 지니면서도 딸에게는 그 얘기를 못하는 아빠. 실종된 딸을 찾아나서는 아빠의 부성애. 그리고 아들에 대한 빗나간 모성애까지도 영화의 뼈대를 이루는 내용은 어쩌면 진부적이라 해도 될 만큼 낯익은 것이다. 그런데도 그게 그렇게 진부적이라 여겨지지 않는다. 너무나도 반복되어 진부적일 수 없는 내용인지, 진부함을 덮어버리는 형식 때문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인지

 

넷째, 그래도 영화가 흥미롭게 위해선 반전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 영화를 보면서 반전이 있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한다. 그런데 그 반전이 누구나 예상한 것이라면 영화는 실패다. 감독이 관객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이다. 어쩌면 감독이 관객을 얕잡아 본다는 느낌도 든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반전이 꽤나 반전다웠다. 그래도 관객을 인정한다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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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악연의 끝은? | 책을 읽다 2018-09-2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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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인의 문 2

히가시노 게이고 저/이혁재 역
재인 | 2018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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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다지마는 끝까지 구라모치에 엮이고당하고분개하고그리고 또 엮인다자신의 마음에 들었던 여인을 뺏기고구라모치와 그 여인의 신혼 가구들을 골라주면서 굴욕감을 느낀다그러나 하이라이트는 다지마가 결혼하게 되는 여성이다구라모치와 결혼한 유키의 소개로 결혼하게 되지만아내의 과소비로 결혼 생활은 파탄이 나고심지어 계략에 빠져 이혼당하면서도 모든 재산을 뺏기고빚까지 지는 신세에 이른다그런데 그게 모두 구라모치의 농간이었던 것이다소개한 것도다지마가 하룻밤의 불륜에 빠지게 되는 것도빚을 지게 되는 것도그런데 더 희한한 것은 다시 다지마가 구라모치의 덫에 다시 빠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은 구라모치가 꾸민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된 다지마는 구라모치를 죽이려 하지만그 순간 구라모치에게 전재산을 뺏긴 다른 사람에게 선수를 뺏앗김으로써 살인의 문을 넘지 못한다식물인간이 되어버린 구라모치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다시 먼 옛날로 돌아간다어린 시절 자신과 자신의 집안이 나락을 빠지게 된 모든 계기가 바로 부유하게 사는 친구를 부러워하고저주한 구라모치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바로 자신모든 것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그리고 그 질긴 인연아니 악연을 끊어내지 못한 그가 바보였던지운명이었던지그랬던 것이다.

 

어쩌면 푸념에 가까운 이야기다그런데 이 이야기를 심각하게 읽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바로 구라모치와 그 주변의 인물들이 벌이는 일들 때문이다그들은 부도덕하다그리고 그 부도덕한 이들은 법망을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며 끝까지 선한 이들아니 그들의 느낌으로 얘기하면 어수룩한 이들을 속이며 재산을 빼앗으며 살아간다심지어 구라모치 같은 이들에게 끝까지 호감을 가지면서바로 읽으면 이해가 가지 않는 모습들이지만그런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인간 심리를 너무나도 잘 파악하고 있고그것을 정말로 잘 이용(정확히는 악용)하기 때문이다그리고또 많은 이는 거기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하지 않더라도그런 짓을 애써 못 본 체 하며 나도 한 몫 잡아보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답지 않게 따뜻하지 않고사람들의 본성에 대해 아주 비관적이다그래서 언뜻 정유정의 소설을 읽는 느낌도 들었다원작은 2003년에 나왔다고 되어 있다그때쯤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그런 비관적 인간관이 왜 생겼었을까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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