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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직업] 한 가지는 확실한 영화 | 영화 2019-01-3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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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극한직업

이병헌
한국 | 2019년 01월

영화     구매하기

영화는 한 가지라도 확실해야 한다. 물론 한 가지가 확실하더라도 그 확실한 한 가지를 받쳐주는 다른 뭔가가 있어야지만, 여러 가지를 다 잡으려 하기 보다는 딱 한 가지를 확실히 잡는 게 중요하다.


영화 <극한 직업>은 그 딱 한 가지를 잡았다. 웃음. 잔잔한 메시지나 교훈을 찾아보라고 하면 못 찾을 것도 없지만, 전혀 그런 데 대한 부담 없이 웃음을 주는 데 전력을 다 했다. 물론 방 안을 떼구르르 구를 만한 웃음은 아니지만, 영화 내내 어떤 장면에서고 줄기차게 웃음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게 코미디언들이 만들어내는 코미디가 아닌 이상, 단순한 웃음만 가지고는 이 영화에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을 설명할 순 없을 것 같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한 가지를 확실하게 잡고 가되 뭔가가 더 있어야 하는데, 액션과 류승룡을 비롯한 배우들의 능청스런 연기가 받쳐 주고 있다.


하나 잘 하기도 힘들고, 하나만 잘해서도 힘든데, 이 영화는 하나를 분명하게 잘 하고, 하나만 잘 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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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오늘의 책★『글자 풍경』 | 이벤트 관련 2019-01-3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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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글자 풍경

유지원 저
을유문화사 | 2019년 01월

신청 기간 : 211 24:00

서평단 모집 인원 : 5

발표 :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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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관점이 달라지면 보이는 풍경도 달라진다 
글자가 품은 스물일곱 가지 색다른 세상 

여기 ‘사랑’이라는 글자가 있다. 인류학자라면 문화권마다 다른 ‘사랑의 표현 방식’에 대해 말할 것이고, 언어학자라면 문자권마다 다른 표기, 즉 한글의 ‘사랑’과 로마자의 ‘LOVE’와 한자 ‘愛’에 대해 논할 것이다. 그렇다면 타이포그래피 연구자는 어떨까? 타이포그래피 연구자라면 글자의 형태를 관찰하여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세상은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같은 풍경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글자 풍경』은 타이포그래피 연구자의 시선으로 낯설게, 인문적 시선으로 통찰력 있게 글자에 아로새겨진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픙경 과 마주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저자 유지원은 타이포그래피 연구자이지만 예술, 과학, 철학 등 여러 분야를 총망라한 종합적 글쓰기를 시도함으로써 자기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과감히 드러낸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저자가 두 발로 개척한 새로운 등산로로 직접 독자들을 안내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 저자의 시선과 글이 새롭고 독창적이다. 

한편 을유문화사는 광복과 함께 출발하여, 그 첫 책으로 여성 작가 이각경 선생의 한글 습자 책인 『가정 글씨 체첩』을 출간하였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이러한 해에 을유문화사에서 뜻깊게도 세계 글자의 형태와 관련한 책이 나오게 되었다.



추천평 


글자에 관한 글을 읽는다는 것은 매우 성찰적인 행위일 수밖에 없다. 지금 내가 들여다보고 있는, 이 흰 바탕에 새겨진 검은 잉크 자국을 끊임없이 의식하게 만드니까. 글의 의미에서 자꾸 미끄러져 나와 글자 하나하나의 획 굵기와 세리프의 각도와 이를테면 “a의 아랫부분 폐곡선 안 물방울 모양 하얀 속공간” 따위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니까. 

유지원은 디테일의 세계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그동안 한 번도 유심히 보지 않았던 것들의 세부로 우리를 초대하고 미묘한 차이를 음미하자고 유혹한다. 자세한 설명과 섬세한 비유의 안내를 따라가 보니, 그 세부에 참말 커다란 것들이 잔뜩 들었다. 그 폐곡선 안 물방울 모양 하얀 속공간은, 말하자면 쌀 한 톨 크기도 안 되는 이 여백은 역사와 심리학과 철학과 물리학과 화학으로, 그러니까 의미로 꽉 찼다. 유지원은 과학자의 머리와 디자이너의 손과 시인의 마음을 가진 인문주의자다. 

- 박찬욱(영화감독)


언어가 인간이 이룩한 문명의 정수라면, 글자들의 풍경은 도시의 전경처럼 문명의 외피를 보여 준다. 역사 속에 등장한 글자들의 기하학을 이해하는 과정은 그 시대 사람들을 내밀하게 공감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는 글자들을 왜 그렇게 쓰게 됐을까? 저자 유지원은 깊이 있는 지식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아 이 묵직한 질문에 답한다. 글자 하나하나에 얼마나 깊은 인간의 역사가 담겨 있는지 친절하게 서술한다. 다채로운 글자들의 풍경이 곧 다양한 문명의 역사임을 증명한다. 

근사한 책은 일상적인 것들을 한순간 완전히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 책이 그렇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이제 당신은 양식이 다른 글자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당신에게 말을 거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정재승(과학자)


나는 글자체를 만든다. 하얀 바탕에 검정 글자. 내가 만드는 글자의 세상은 이렇게 단순해 보이지만, 나에게 있어 글자의 검정색은 역사성과 시대성 그리고 나의 개성까지 여러 겹의 층위가 겹쳐지고 농축되어 만들어진 검정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글자에 농축된 겹겹의 층위를 하나하나 자세히 펼쳐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글자를 해부하고 분석하기보다는, 글자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다각도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작가가 글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새가 내려다보듯 높은 곳에 있기도 하고, 현미경으로 보듯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을 확대하기도 하며, 과거의 입장에서 현재를 바라보기도 혹은 현재에서 과거를 상상하기도 한다. 그 이야기들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작가가 직접 현지에서 경험한 것일 뿐만 아니라, 타이포그래피 교육자와 연구자로서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정리해 온 주제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이 안내하는 대로 글자가 있는 풍경을 걸어 보자. 늘 곁에 있어 익숙하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글자들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 가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 유쾌할 것이다.

- 류양희(글자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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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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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PD, 도쿄 골목을 누비다 | 책을 읽다 2019-01-3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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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골목 도쿄

공태희 저
페이퍼로드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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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씩뿐이었지만, 일본의 교토와 도쿄는 아주 다른 도시였다. 교토에서의 몇 일은 정말 더웠지만, 뭔가 아늑한 느낌이었다. 작은 도시가 나를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러나 도쿄는 그렇지 않았다. 상황도 상황이었지만(그게 더 큰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도쿄는 자꾸 나를 밀어내는 느낌이었다. 첫 방문이었으니 잘 알려진 곳만 찾아갔는데, 그곳이 우리의 서울과 왜 다른지도 잘 느끼지 못했다. 삭막한 도시 풍경만 감상하다 이리저리 떠밀리다 온 기분이었다.


아마도 그런 느낌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느낌의 상당 부분이 도쿄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공태희 PD의 『골목 도쿄』를 읽으며 깨닫는다. 외국인이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 굵직하고 잘 알려진 곳만 찾아 다녔을 때의 느낌과 자주 방문하면서 서울의 곳곳을 알게 되면서의 느낌은 다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걸 알려준다.

 

저자는 골목을 누빈다. 그 번잡한 신주쿠를 가면서도 가부키초의 골든가로 찾아든다. 도쿄의 관문이었던 니혼바시로, 닌교초의 뒷골목으로, 또 이러저런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바로 골목들을 찾아 다닌다. 도쿄는 비록 교토와 같은 유적지를 찾기는 힘들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느낌만은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골목을 지니고 있다. 그곳에서 도쿄 사람들이 먹고 즐기는 음식과 술을 찾는다. 거기서, 그것을 통해 우리가 아는 도쿄, 일본과는 또 다른 도쿄, 일본을 느끼게 된다. 실상은 그게 진짜 일본이고, 도쿄일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자주 도쿄에 가게 될 지 모른다. 처음에야 잘 알려진 곳, 큰 도로만을 따라서 다니겠지만, 결국은 이런 골목을 찾아가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좋은 지침서다. 그리고 일본 문화와 우리 문화를 서로 비교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이기도 하다. 어느 쪽이 더 낫거나, 더 훌륭한 게 아니라 그곳의 처지와 특성에 맞게 형성되어온 문화다. 그리고 여행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느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하지만(그게 장점일 수도 있다) 조금 불만인 점이 있다. 그것은 도쿄의 골목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거의 먹고 마시는 것에만 집중한다는 점이다. 물론 여행도 그렇고, 사는 것도 먹고 마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도쿄의 골목이 그것만 있을 것 같지는 않고, 또 다른 것들도 보고 즐기고 싶은 게 있다. 이를테면 잡화상? 만화 가게? 뭐 등등. 덕분에 일본의 먹거리와 술에 대한 지식은 상당히 넓어졌다. 이제 더 채워야 할 것은 나의 몫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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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품위 있는 전쟁은 없다 | 책을 읽다 2019-01-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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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쟁의 재발견

마이클 스티븐슨 저/조행복 역
교양인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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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대해서 얘기한다. 그러나 이 전쟁에 대한 얘기에는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고 끝이 났는지, 어느 쪽이 이기고, 어느 쪽이 졌는지에 대한 얘기는 없다. 전쟁의 원인도 없고, 전쟁의 전략도 없다. 거기에 전쟁 영웅에 대한 얘기도 없다. 오로지 전쟁에서 죽어간 병사들의 얘기뿐이다. 그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혹은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에 대한 얘기뿐이다.

 

전쟁은 비참하다. 그런데 그 비참함을 애써 감추며, 무시하며 전쟁을 얘기하는 이들이 있다. 전쟁을 통한 위대한 승리를 얘기하기도 하고, 무자비한 복수를 얘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아래에는 그저 숫자로만 표현되는, 전쟁에서 죽어간 이들의 목숨이 있다. 정치인들이, 특히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은 그 얘기를 하지 않는다.

 

마이클 스티븐슨은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시작하고 있다.

전쟁 안에는 많은 것이 있지만, 그 핵심은 남을 죽이거나 자신이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전쟁은 죽음에 관한체스나 컴퓨터 게임, 영화, 책이 아니다. 전쟁은 전쟁일 뿐이다.”

 

그 죽고, 죽이는 얘기를 어떻게 풀어갈까? 고대의 전쟁부터 중세 기사들의 전쟁, 화약을 쓰기 시작한 근대의 전쟁, 미국 남북전쟁,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그리고 베트남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앞에서 얘기한 대로 그 전쟁에 관해서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 전쟁을 통한 죽음죽임밖에는 없다. 그는 수도 없이 인용한다. 아마 스스로 쓴 글보다 인용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그 인용문들은 모두 어떻게 죽이고, 죽었는지, 또 어떻게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기록들이다. 그것을 기록한 사람들은 자신만이 경험한, 절대 절명의 경험이지만, 수도 없이 반복되는 죽음과 살아남음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경우엔 지루하지만, 정신 차리고 보면 전쟁에는 그것 밖에 남는 것이 없지 않은가 싶다. 무덤덤해지다가도 몸서리쳐진다.

 

이런 기록들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는다. 우선은 고상한 전쟁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중세의 기사들이 벌이는 전투도 그랬고, 현대의 전쟁도 그렇다: “우리는 기사도를 중세 전투를 규정하는 특징으로 보는데, 이는 정장이 결투라는 고상한 대칭 구도보다 피비린내 나는 난투극의 혼란과 더 깊은 관계가 있다는 두려운 진실을 낭만적으로 묘사하려는 욕망이 반영된 것이다.” (92)

전쟁에서 품위를 찾을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전쟁은 너무나도 이기적이고 편파적이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죽는 상황에서 타() 문화에 대한 배려나 이해는 도저히 존재할 수 없다: “자신의 만행은 문화적으로 익숙하다는 이유로 용인되는 반면, ‘타자의 관행은 언제나 믿을 수 없을 만큼 비열한 짓이었다.” (253)

이러한 태도는 이 책을 기술하는 태도에는 자연스레 녹아 있다. 거의 전적으로 우리 편의 시각에서 쓴 글을 인용하고, 쓰고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에서 죽고 죽이는 쪽은 미군 병사들이다. 베트남 쪽이나 이라크 쪽에서 기록한 것을 찾거나 읽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렇더라도 전쟁에서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애초에 편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미군 쪽에서 본 베트남의 전쟁 방식이 자신들의 전통과 맞지 않은, 비열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 인용한다.

 

전쟁은, 그리고, 그 전쟁을 발발시킨 원인이 있고, 고상한 대의(大義)가 있겠지만, 전쟁이 벌어지고 나면 그냥 전쟁만 있을 뿐이다. 죽음의 이쪽과 저쪽을 가르는, 가느다랗지만 확실한 선만 존재한다: "민간인들이 찬성한 정치적인 이유들은 전투의 열기 속에 증발했고, 전쟁은 그 고유의 법칙에 지배되고 판단되는 독립적인 세계가 되었다.” (363)

 

이 책은 책 자체로는 전쟁에 대한 예찬도 아니지만, 반전(反戰)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확실하게 읽었다. 전쟁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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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발표: 진화의 배신 | 이벤트 관련 2019-01-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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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입니다!

안녕하세요. 부키지기입니다!

부키의 배신 시리즈의 새 얼굴! <진화의 배신> 도서의 서평단을 발표하겠습니다

행운 가득한 새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7명의 서평단을 뽑아봤습니다!

그럼, 당첨자 명단을 공개합니다


올리브

ena

gustav19

윤큐

가온길

M

자하



당첨되신 7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이벤트, 부키 소식: 부키 포스트 참조 https://post.naver.com/bookiemb?isHome=1


서평단 분들의 책은 빠르면 오늘 혹은 내일, CJ 대한통운 택배로 발송됩니다.


그럼, 서평단 여러분, 월요일 힘내시고 좋은 서평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2019년 2월 7일까지 예스24에 리뷰를 작성하신 후

해당 도서 리뷰 발자국 남기기에 덧글로 리뷰 링크줄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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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혐오감을 갖게 하는 방법 | 책을 읽다 2019-01-2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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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

마이클 파쿼 저/박인균 역
추수밭 | 2018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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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들고 처음에는 책의 두께에 조금 놀랐다. 700쪽이 넘어갔다. 그런데 금방 산수를 해보니 전혀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 일년 365, 하루하루에 벌어진 일을 다루었다는데, 하루에 두 쪽만 할애해도 730. 책의 형식상 두꺼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1 1일부터 12 31일까지 모든 날짜에 일어난 일들, 그것도 불행하거나 우스꽝스럽거나 참혹하거나 한 일에 대해 쓰고 있다. 인류의 역사가 기록된 게 수천 년이니 일단 각 날짜에 자료가 그만큼 엄청나다는 일이다. 그 수천 년 동안, 그 날짜에 불행하거나 우스꽝스럽거나 참혹한 일이 하루라도 없었으랴. 아니 어느 날에든 그런 일은 있었을 것이다.

 

웃프다라는 별로 신선하지 않은 신조어가 있다. 이 책의 내용에 딱 맞는 말이다. 그런데 더 웃픈 것은, 이 책에 기록된 365가지의 이야기는 사실 웃기지도, 슬프지도 않은 일이라는 점이다. 이 잘못된 일들을 그렇게, 말하자면 시니컬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우리가 웃프다. 참혹한 처형도,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과거의 일이니 그냥 웃으며 읽을 수 있지만, 그런 일들이 과거에 있었듯이 오늘날에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그런데 별로 이런 기획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떻게 이렇게 음울한 일들로 365을 채울 생각을 했을까? 아니 그걸 독자들에게 알릴 생각을 했을까? 물론 이를 통해 어떤 면에서는 반성을, 또 어떤 면에서는 분노를, 또 다른 면에서는 재미를 줄 수 있겠지만, 나는 솔직하게 분노도 별로 일지 않고, 반성도 되지 않고, 그리고 재미도 별로 없다. 내내 음울하기만 했다. 책을 펼치면 정말 별 일이 없는 한 끝까지 읽는 습관 때문에 끝까지 읽었지만, 중간에 덮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나도 우울해지는 것 같아서. 물론 우울증까지는 가지 않았는데, 수천 년, 수백 년의 역사를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어떤 일관성을 찾을 수 없어서 그런 우울함도 지속성을 갖지 못했던 것 같다.

 

게다가 하루에 채 2쪽도 배당하지 못함에도 미국의 연예계, 방송계 얘기에 다른 더 중요한 얘기보다 훨씬 긴 지면을 배당한 것은 아무래도 미국의 독자를 배려한 것이겠지만, 이 책이 어쩌면 세상 일에 대한 혐오감을 노린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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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레, 펍, 바, 레스토랑 | 책을 읽으며 2019-01-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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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마사카츠의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에서 여러 재미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것이 인상 깊었다. 어쩌면 가장 책에서 가장 소소하다고 할 부분이지만.


우선 카바레의 기원:

중세 도시가 성장하는 13세기경에는 여관과 술을 파는 음식점이 분리되었다. 이들은 네덜란드어로 을 의미하는 카브렛이 어원인 카바레(cabaret)’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주로 와인을 제공했다.” (145)


(pub)’?

중세 영국에서는 에일 하우스(alehouse)’, 근세에는 퍼블릭 하우스(public house)’태번(tavern)’이라고 불리는 술집이 나타났으며, 지역 주민의 휴식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서로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술집은 퍼블릭 하우스를 줄인 이라고 불렸다.”


(bar)’라는 말, 또는 장치는 왜 생겼을까?

당시의 음식점에서는 통에 넣은 위스키를 잔으로 판매하고 있었으나, 술 취한 손님이 가게 주인의 눈을 피해 멋대로 통에서 술을 가져다 먹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래서 업자는 튼튼한 막대, (bar)를 놓아 손님이 멋대로 술통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해야 했다. 경계였던 막대는 곧 가로판, 카운터로 바뀌었고, 술집은 카운터를 사이에 둔 대면식 주점으로 변화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레스토랑?

레스토랑의 기원은 18세기 후반경의 프랑스로,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약 30년 전의 일이다. 그전까지 외식을 할 수 있는 장소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여관이나 술집 등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다 1765, 파리에서 불랑제라는 사람이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의 활력을 북돋는 양고기 수프를 팔아 호평을 얻었다. 그 후 이 요리의 이름이 새로운 유형의 음식점의 명칭이 되었다.

레스토랑이란 프랑스어로 원기를 회복시킨다는 의미이므로, 현재로 치면 스태미나 스프 가게라는 뜻이다.”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저/박현아 역
현대지성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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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속의 물건들 | 책을 읽다 2019-01-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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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저/박현아 역
현대지성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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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라고는 했지만, 여기서 다루고 있는 물건은 그렇게 소소한 물건들이 아니다. 그냥 바로 내 주변의 물건을 봤을 때, , 볼펜, 가위, 전기스탠드 같은 물건들이 있는데, 그런 물건들을 다루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그래도 조금만 내 주위의 범위를 넓히면, 달력이 있고, 벨트가 있고, 도장이 있고, 동전이 있고, 커피가 있고, 전화기가 있고, 냉장고가 있다. 이런 물건은 다루고 있다. 그리고 더 넓혀 보면, (이런 걸 일반적으로 말할 때 물건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따지고 보면 물건이긴 한) 도로, 자동차, 달러, 비행기 같은 것들도 있다. 그 밖에도 이 책은 문자도 다루고, 유향, 후추도 다루고, 단봉낙타도 다루고, 말과 화약도 다루고, 토마토와 카카오도 다루고, 튤립도 다루고, 보험도 다룬다. 국기, 증기기관, 레스토랑에 대해서도 쓰고 있고, 백화점, 지하철, 신문, 체인 스토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저자가 생각하는 물건의 범위가 무척 넓고, 또 잡다하다. 물론 여기서 잡다하다는 의미가 소소하다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는 것은 앞에서 언급한 물건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사실 저자는 인류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의 흐름을 크게 다섯 단계로 구분한다. 그 다섯 단계의 중심이 되거나 상징이 되는 것들은, 대초원, ③대양, ④산업 도시, ⑤지구다( 단어들은 모두 부의 제목이기도 한다. 다섯 번째 지구만 글로벌 세계로 바뀌었다). 단어들만 봐도 저자가 역사를 어떻게 보는지 있고, 그런 인식은 상식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는다. 저자는 이렇게 나눈 역사의 흐름 속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물건들을 찾아내 그것에 대해 쓰고 있다. 이를테면, <4 산업 도시>에서는 국기, 캘리코, 증기기관, 펍과 , 레스토랑, 철도, 증기선, 백화점, 지하철과 전철, , , 신문, 전화를 다룬다. 이렇게만 봐도 책의 뒷표지에 평범한 물건이라는 표현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있다. 대부분 역사를 만든 물건이자, 제도였다. 이런 방식을 통해서 역사의 흐름을 시기에 상징적인 물건을 통해 의미와 과정을 파악할 있다.

 

그럼에도 평범이란 말을 붙일 있는 이유는, 이런 것들을 쓰는 방식 때문이다. 덤덤한 편이다.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이게 이렇게 중요했다, 이게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식이 아니라 이런 일이 있었고, 이런 역할을 했다 정도다. 그렇다고 그것들의 중요성을 무시해도 정도로는 아니다.

 

일본 책답게 간결하다. 그래서 쉽게 책장이 넘어간다. 그게 장점이다. 그런데, 때문에 아쉬움도 남는다. 깊게 알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겉만 훑는 느낌. 길이의 문제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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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도쿄

공태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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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연속, 미셸 뷔시의 『절대 잊지 마』 | 책을 읽다 2019-01-2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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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절대 잊지 마

미셸 뷔시 저/임명주 역
달콤한책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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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번역되어 나온 미셸 뷔시의 작품 중 가장 최근(2015년 프랑스 발표) 작품인 『절대 잊지 마』도 이전의 작품과 비슷한 구조다(이젠 미셸 뷔시의 스타일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여기서도 두 가지의 스케일을 갖는 시간을 가지고 사건을 서술한다. 하나는 2014 2월 중 몇 일에 걸친 숨가쁜 전개, 또 하나는 그로부터 10년 전에 벌어졌던 두 건의 살인 사건이다. 물론 10년 전의 살인 사건은 2014년 현재에 강력하게 침투해 있고, 현재의 사건은 그 사건의 연장선상에 있다.

 

또한 여기서도 배경은 노르망디다. 노르망디는 미셸 뷔시의 고향이다. 대부분의 작품이 노르망디를 지역적 배경으로 삼는데, 레위니옹 섬을 배경으로 한 『내 손 놓지 마』에도 어김 없이 노르망디는 먼 배경으로 등장한다. 또한 지리학교수인 자신의 직업적 배경도 짙게 배어 있다. 지리 관계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지질학적 지식이 동원된다. 지리와 지질은 사건의 전개와 무관할 때도 있지만, 소설을 읽는 재미와는 분명히 관계가 있다.

 

『절대 잊지 마』의 주인공은 20대 중반의 아랍계 청년이다. 한쪽 발이 없어 의족을 하고 있지만,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 몽블랑 울트라트레일의 완주를 목표로 한다. 훈련을 위해 찾은 노르망디의 이포르에서 그는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고 만다. 앞에 얘기했던 바로 10년 전에 벌어졌던 사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게 분명한 현재의 사건.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성이 청년의 눈 앞에서 절벽에서 자살하고 만 것이다. 그런데 그 자살은 살인 사건으로, 청년은 살인 용의자로 쫓긴다. 그리고 기묘한 상황들이 전개된다. 쫓기면서도 기묘한 상황들을 해석해 내야 하고, 10년 전의 사건까지도 해결해야 하는 거의 불가능한 임무가 그에게 주어진다.

 

청년은 사건을 해결한 듯 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겨우 해결된 듯 했던 사건의 전말은, 사실 사건의 은폐에 다름 아니었다. 작가는 두 번의 연속된 반전을 통해서 독자들을 한껏 농락한다(여기서 농락은 결코 나쁜 의미가 아니다(끝의 반전 말고도 이야기 전체가 반전의 연속이다). 이렇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 여겼고, 그 예감이 들어맞았지만 그 간격이 좁다.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두 번째 반전이 이어지는 것이다. 마치 그런 예감을 하지 못했던 느낌마저 들 정도로. 이로써 미셸 뷔시의 추리작가로서의 능력은 증명된다.

 

하지만 사건의 전말이 독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은 매우 안이하다. 10년에 걸쳐 여섯 명이 죽은 사건이 그냥 범인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으로, 또는 사후에 오고 가는 과학수사국의 법의학과 국장과 지방경찰서 서장 사이의 공문으로 정리되어버린다. 잔뜩 폼 잡고 달려오다 어떻게 마무리짓는 게 좋을 지 몰라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해버렸다. 긴장도가 확 떨어져 버린다.

 

그리고 왜 그렇게 정사(情事) 장면이 많이 나오는지. 싫다는 게 아니라(!) 좀 필요 없지 않나 싶다. 그러고보니 국내에 번역된 미셸 뷔시의 작품 넷 모두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인들을 묘사한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여인과 못견디게 매력적인 여성이 모두 등장한다. 이것도 미셸 뷔시 소설의 특징이라고 해야 하나?

 

끝이 맥이 풀려 조금은 허무하지만, 그래도 소설의 거의 대부분에서 이어지지는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긴박감 때문에라도 이 소설에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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