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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올해도 책을 읽었다 | 책읽기 정리 2019-12-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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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정리해봅니다. , 책읽기에 한해서.

이래저래 바빴습니다.

그 바쁨으로 무엇을 이루었나 되돌아보면, 별 뚜렷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분주했습니다. 뭔가 변화도 많았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책은 읽었습니다.

올 한 해 제가 읽은 책을 세어보니(세어봤다기보다 기록해두었으니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모두 261권입니다.

작년에 책읽기를 정리하면서 2년마다 책 읽는 권수가 뛴다고 했었습니다. 재작년, 작년의 200권 언저리에서 도약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올해도 2년의 법칙(?) 여지없이 적용되었습니다.

 

2009 48, 2010 53

2011 74, 2012 84

2013 130, 2014 131

2015 156, 2016 151

2017 210, 2018 206

2019261

 

월별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28

226

330

417

527

625

715

819

926

1012

1117

1217

 

이렇게 보니 초반에는 정말 무섭게 읽었네요. 많이 읽은 달의 이유는 잘 파악이 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적게 읽은 달의 이유는 개인적으로 알 만합니다.

 

다른 해와는 달리 읽은 책들이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구분해 봤습니다.

일단 온전히 내가 돈을 주고 구입한 책은 모두 48권입니다(점점 줄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학교 도서관에서 대여(구입 신청 포함)한 책들입니다. 170권입니다.

YES24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받아 읽은 책은 모두 11권이고, 그 밖에 출판사로부터 받아 읽은 책도 11권입니다.

아는 분(YES24블로거 포함)으로부터 선물 받아 읽은 책은 12권이네요.

그리고 기타 9권입니다.

 

매달 말에 그 달에 읽은 책을 정리하면서 평점을 다시 매겼었고, 그 달에 읽은 책 중 인상 깊은 책들을 선정했었습니다.

 

1월에는 그레크 스타인메츠의 <자본가의 탄생>과 박형남의 <재판으로 본 세계사>

2월에는 (많았는데) 김영민의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에릭 캔델의 <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 매트 헤이그의 <시간을 멈추는 법>, 이상욱의 <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 <아키텍처 인사이드 아웃>, 캐서린 카버의 <오늘도 우리 몸은 싸우고 있다>, 김진한의 <헌법을 쓰는 시간>

3월에는 미셸 파스투로의 책들과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파수꾼>, 전우용의 <내 안의 역사>.

4월에는 랜디 허터 엡스타인의 <크레이지 호르몬>

5월에는 (이 달도 많네요) 올리버 색스의 『모든 것은 그 자리에』,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몽유병자들』, 마이클 하워드의 『유럽사 속의 전쟁』, 제임스 코스타의 『다윈의 실험실』

6월에는 존 캐리루의 <배드 블러드>, 호르 자런의 <랩걸>,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의 <포뮬러>.

7월에는 (따로 적진 않았지만, 별 다섯을 준 것은) 이언 매큐언의 <칠드런 액트><속죄>

8월에는 월터 아이작슨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오후의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9월에는 수전 캠벨 바톨레티의 <하얀 폭력 검은 저항>과 이동기의 <현대사 몽타주>

10, 11월에는 (한꺼번에 정리했었습니다) 노마 히데키의 <한글의 탄생>, 가토 요코의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조슈아 키팅의 <보이지 않는 국가들>, 전주홍의 <논문이라는 창으로 본 과학>, 남궁석의 <암 정복 연대기>.

12월에는 찰스 길리스피의 <객관성의 칼날>.

 

이렇게 정리하면서 보니 왜 이 책을 선정했었지 하게 되는 책도 있고, 다시 떠올리며 좋은 책이라는 것을 되새기게 하는 책도 있습니다.

 

그 되새기게 되는 책들 몇 개만 추리면,

박형남의 <재판으로 본 세계사>

캐서린 카버의 <오늘도 우리 몸은 싸우고 있다>

랜디 허터 엡스타인의 <크레이지 호르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의 <포뮬러>

조슈아 키팅의 <보이지 않는 국가들>

이런 책들이네요


재판으로 본 세계사

박형남 저
휴머니스트 | 2018년 08월

 

오늘도 우리 몸은 싸우고 있다

캐서린 카버 저/양병찬 역
현암사 | 2019년 01월

 

크레이지 호르몬

랜디 허터 엡스타인 저/양병찬 역
동녘사이언스 | 2019년 04월

 

포뮬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저/홍지수 역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19년 06월

 

보이지 않는 국가들

조슈아 키팅 저/오수원 역
예문아카이브(예문사)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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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읽은 책들 | 책읽기 정리 2019-12-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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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읽은 책들

 

12월에 읽은 책을 정리해본다. 아직 12월도, 2019년도 며칠이 남았고, 그동안 한 권 정도는 더 읽을 수 있을 듯도 하지만 이러저런 일로 정리할 시간이 넉넉치 못하다.

 

12월 한 달 동안 19권 읽었다.

목록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제목

저자

출판사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도널드 커시, 오기 오거스

세종

과학을 읽다

정인경

여문책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이정모

바틀비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기욤 뮈소

밝은세상

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현대문학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다산책방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반비

네모난 못

폴 콜린스

양철북

지금은 당연한 것들의 흑역사

앨버트 잭

리얼부커스

인간 그 속기 쉬운 동물

토머스 길로비치

모멘토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토머스 길로비치, 리 로스

한국경제신문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2

이정모

바틀비

맥주 스타일 사전

김만제

영진닷컴

객관성의 칼날

찰스 길리스피

새물결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

수전 올리언

글항아리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루페(문학동네)

비바, 제인

개브리얼 제빈

루페(문학동네)

그냥 흐림이라고 대답하겠다

배연수

시인동네

책의 탄생

뤼시앵 페브르, 앙리 장 마르탱

돌베개


우선 과학 관련한 책부터 보면, 도널드 커시의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정인경의 <과학을 읽다>, 이정모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1>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2>, 찰스 길리스피의 <객관성의 칼날>을 읽었다. 이중 도널드 커시와 이정모의 책도 좋았지만, 찰스 길리스피의 책은 다시 꺼내들어야 할 책이다.

 

문학 쪽으로는, 기욤 뮈소의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에이모 토울스의 <우아한 연인>, 줄리언 반스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개브리얼 제인의 <섬에 있는 서점> <비바, 제인>, 배연수의 <그냥 흐림이라고 대답하겠다>로 여섯 권이다.

 

심리학 쪽 책으로도 몇 권 읽었는데, 좁게 얘기하자면 토머스 길로비치의 <인간 그 속기 쉬운 동물>과 토머스 길로비치와 리 로스의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정도이지만, 수 클리볼드의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폴 콜린스의 <네모난 못>도 크게는 심리학 쪽의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이나 도서관에 관한 책으로 수전 올리언의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과 뤼시앵 페브르과 앙리 장 마르탱의 <책의 탄생>을 읽었다.

 

그래도 꽤 다행하게 읽은 셈이다.

 

늘 하듯이 12월에 읽은 책들에 대해 다시 평점을 매겨보면 다음과 같다.

 

제목

저자

평점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도널드 커시, 오기 오거스

★★★★☆

과학을 읽다

정인경

★★★★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이정모

★★★★☆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기욤 뮈소

★★★★

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

네모난 못

폴 콜린스

★★★★

지금은 당연한 것들의 흑역사

앨버트 잭

★★★★

인간 그 속기 쉬운 동물

토머스 길로비치

★★★★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토머스 길로비치, 리 로스

★★★★☆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2

이정모

★★★★☆

맥주 스타일 사전

김만제

★★★★☆

객관성의 칼날

찰스 길리스피

★★★★★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

수전 올리언

★★★★★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

비바, 제인

개브리얼 제빈

★★★★

그냥 흐림이라고 대답하겠다

배연수

★★★★☆

책의 탄생

뤼시앵 페브르, 앙리 장 마르탱

★★★★☆


12월에 읽은 책 중 한 권을 고르라면, 쉽지는 않겠지만 찰스 길리스피의 <객관성의 칼날>을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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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인류의 역사를 고문하고 일그러뜨렸다(아침 독서) | 책을 읽으며 2019-12-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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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캠페인 참여


모기

티모시 C. 와인가드 저/서종민 역
커넥팅(Connecting) | 2019년 10월


지구상에서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동물, 모기!(연년 모기에게 죽음을 당한 인간의 수는 80만이 넘는다. 다음은 바로 그 절반 정도인 인간) 

인류가 등장하기도 훨씬 훨씬 전에 지구상에서 삶을 시작했던 게 모기다. 그 모기가 어떻게 인간과 관련을 맺게 되었을까? 

"모기는 시대를 건너 우리 인류와 인류의 역사를 고문하고 일그러뜨렸다." 


어쩔 수 없이 모기가 아닌 인간 중심으로 모기를 생각하지만, 모기에 대해서 얼마나 할 얘기가 많기에 이렇게 두꺼운 책을 썼을까? 호기심에 펼치기 시작했다. 


아침 7시~8:80 동안 처음부터 85쪽까지 읽었음. 


*예스블로그 독서습관 캠페인' 참여하며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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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책의 원류 같은 책, 《책의 탄생》 | 책을 읽다 2019-12-2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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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의 탄생

뤼시앵 페브르,앙리 장 마르탱 공저/강주헌,배영란 공역
돌베개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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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초판본이 나온 게 1958. 무려 60년 전이다. 수십 년의 기획 과정과 5년의 집필 과정을 통해 탄생한 이 (책 말미에 붙은 <발문>은 이 책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왔는지를 알려준다), 결국 뤼시앵 페브르가 사망한 후에야 발간이 되었다. 이 책 후로도 무수한 책에 관한 책이 쏟아졌지만 이 책은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한다. 아날학파의 창시자라고 하는 뤼시앵 페브르의 관점이 녹아 있는, 그 시대에서는 굉장히 획기적인 시도였다. 그 획기적 시도라는 것은 정치사를 배제하고 사회경제사에 집중했다는 점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시도가 지금은 아주 보편적인 것이지만 그때는 그러지 않았나 보다.

 

이 책의 제목에서 은 그냥 모든 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구텐베르크에 의해 시작된 활판인쇄술에 의한 책을 의미한다. 책의 서두에 필사본과 목판 인쇄와의 관계를 이야기하지만, 활판인쇄술이 등장한 이후의 책이야말로 그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뉠만한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졌다는 점에서 대문자로 이라 할 만하다. 그리고 탄생이라는 것도 의미를 지닌다. 활판인쇄술이라는 것은 특정한 시점을 찍어서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점 이후 이 기술이 급속하게 퍼졌다는 점에서 폭발력을 지닌 것이었다. , 그 기술은 책을 탄생시킨 셈이었다.

 

저자들은 종이에 대해서 먼저 쓰고 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 기술이 아니라.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이미 기정 사실화해 놓은 측면이 많다. 자세히 서술하지 않은 것은(그렇다고 전혀 빼놓고 있지는 않다), 그 기술 자체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는 점에도 기인하지만, 그보다는 그 기술보다 그 기술의 산물이 15세기 이후의 지적 혁명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저자들이 강조한다고 생각한다. 종이가 책의 탄생과 전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어떤 제약 조건에 대해 이 책처럼 자세히 쓰고 있는 건 처음 접한다(‘종이자체에 대한 책과 비교해서도 그렇다). 인쇄 기술에 대해서도 가장 공들여 설명하는 것은 바로 활자. 이 활자에 주목하면 활판인쇄술이 목판인쇄술에서 기원한 것이 아니란 것이 분명해지고, 인쇄술이 기술, technology의 차원이 아니라 보다 그 내용, 즉 소프트웨이의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4, 5, 6장에서는 상품으로서의 책, 책을 제작하는 기술자들의 당시 상황(직인, 인쇄공, 서적상 등), 그리고 인쇄소가 유럽 여러 지역으로 어떻게 전파되었는지에 대해 쓰고 있다. 이 장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책의 탄생은 곧이어 저자의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그 이전에도 저자는 존재했지만 활판인쇄술의 보편화로 인하여 다량의 책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저자들이 책 자체로 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저자의 권리, 즉 저작권의 개념이 비로서 생길 여지가 생겼다. , 무언가를 쓴다는 것이 그냥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위한 것도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저자가 되기를 원했고, 이것 역시 15세기 이후의 지적 혁명이 이바지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8 <, 변화의 원동력>이다. 결국은 이 장을 쓰기 위해서 앞의 긴 논의를 했다 싶다. 말하자면 결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책과 인문주의라는 절에서는 사상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전파되었는지를, ‘책과 종교개혁에서는 종교개혁이 책, 즉 인쇄기술이 없었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었다는 것을, ‘인쇄술과 언어에서는 중구난방이었던 당시의 언어나 철자가 책, 인쇄술로 통일되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서로 연결되는 것이기도 한데, 루터의 종교개혁이 사상의 전파이기도 하며, 루터가 독일어로 책을 쓰게 되면서, 루터가 독일어의 규칙 제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데 있어 압도적으로 많은 인명과 지명, 책 제목들은 기가 질리게 한다. 이 분야의 전문적 소양을 지니지 않은 독자 입장에서는 그것들을 모두 공들여 읽을 필요도, 기억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이 압도적 자료의 양은 이 책의 서술의 신빙성을 더해준다. 그래서 특정한 인명이나 책 등에 대해서는 그것을 따라가면서 읽을 수도 있다(내가 ‘Elsevier’에 대해서 그랬듯이).

 

《책의 탄생》은 이후 책에 관한 책의 원류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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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독서] 책의 탄생 | 책을 읽으며 2019-12-2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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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탄생

뤼시앵 페브르,앙리 장 마르탱 공저/강주헌,배영란 공역
돌베개 | 2014년 02월


1. 7:20~8:15   pp.420-501


2. 인쇄술(그러니까 책)이 종교개혁에 미친 영향

"아마 책 한 권만으로는 그 누구도 결코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에 사람을 설득시키는 힘은 없더라도, 책이라는 것은 어쨌든 사람이 갖고 있는 신념을 눈에 보이는 실체로 보여주고, 특정 사상이 반영되어 있는 책을 소유함으로써 그 사람의 생각은 물리적으로 구체화된다. 책인 이미 확신을 가갖고 있는 자들에게 논거를 제공해주는 도구로 활용되고, 이들이 스스로의 확신과 신념을 더욱 심화시키고 구체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울러 이들이 논쟁에서 승리하도록 도와주는 요소들도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책에는 망설이던 사람까지도 함께 엮어 가담시켜주는 힘이 있다."


3. 16세기의 종교개혁의 성공은 바로 그때 인쇄술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가 있었다. 


*예스블로그 독서습관 캠페인' 참여하며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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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제비어(Elsevier) - 《책의 탄생》에서 | 책을 읽으며 2019-12-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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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을 내는 사람으로서 Elsevier는 너무나도 친숙한 이름이다.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큰 학술 출판사일 텐데, 그래서 그 영향력도 무시무시하다. 그런데 그 이름을 뤼시앵 페브르와 앙리 장 마르탱의 《책의 탄생》에서 반복적으로 접한다. 처음에 나왔을 때는 그 이름이 그 이름인가 싶고, 조금 반갑기도 했는데, 그게 반복적으로 등장하니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 이름(엘제비어)이 나온 부분들을 모두 찾아보았다. 어느 한 부분에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책 전체에 걸쳐 산재해서 등장한다. 말하자면 다양한 부분에서 중요했다는 얘기다.

 

 

“17세기 내내 모레투스 가는 여전히 프랑스에서 종이를 사서 썼으며, 엘제비어 가는 프랑스와의 무역이 중단된 이후 자신의 인쇄소가 문을 닫게 되지는 않을까 우려했다.” (74)

 

전쟁이 나자 프랑스로 필요한 종이를 들여오지 못한 엘제비어 가가 매우 작은 12절 판형에 상당히 작은 활자로 책을 냈을 때, 주로 학자들을 중심으로 고객층이 형성되어 있던 이 출판사의 고객들이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159)

 

실제로 코베르거나 이후 엘제비어, 네덜란드 블라외 가문과 그 외 국가의 지원을 받아 세워진 몇몇 인쇄소의 경우처럼 일부 규모가 큰 인쇄소를 제외한다면” (227)

 

그뿐만 아니라 라이든 대학의 교수들도 엘제비어 가문의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출판 능력에 경의를 표했는데, 학자이자 정부 관료인 하인지우스 같은 경우는 엘제비어의 친구이자 비호 세력이 되어주었다.” (273)

 

대학교재 전문 서적상이었던 엘제비어 가도 그 굉장한 사업의 시초를 이곳(라이든)에서 마련했으며 이후 당대 최고의 출판사 중 하나로 성장한다.” (309)

 

특히 엘제비어 가가 자리잡고 있던 라이든에서는 1576년부터 기욤 도랑주가 대학 설립을 장려하면서 수많은 인쇄소들이 등장한다. … 엘제비어 가는 곧 모든 유럽 문인들이 주로 찾는 고전 작가들의 출판물을 많이 찍어냈다. … 엘제비어에서도 라이든과 이웃한 도시인 암스테르담에 새로 작업소를 낸다. 엘제비어는 이곳 인쇄작업소에서 프랑스와 영국의 유명 작가들이 쓴 작품을 무단으로 복제한 뒤 인쇄소의 주소를 허위로 기재해 조직적인 영업망을 통해 유럽 전역으로 유통시키기 시작했다.” (336~337)

 

네덜란드의 엘제비어 가는 영국으로 보낼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초판본을 3,000부 인쇄했다.” (375)

 

“17세기 초부터는 엘제비어 가에서도 프랑크푸르트박람회를 자주 드나든다.” (396)

 

이후로 경매를 통한 도서 거래는 네덜란드에서 흔히 통용되는 도서 거래방식이 되었고, 여기에서 이를 주도적으로 이끈 것은 엘제비어 가였다.” (404)

 

철자법은 서서히 표준화되는 양상을 띠는데, 이 같은 과정에서 플랑탱 가문과 엘제비어 가문 등 플랑드르와 네덜란드 지역의 인쇄업자들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다.” 

(552)

 

사전 편찬에 전문화된 베스베르게가 대표적이었고, 엘제비어 측에서도 jv를 즉각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플랑탱의 철자법 용례를 대중화시키는 데 기여한다.” (553)

 

이 정도면 엘제비어가 어떤 역사를 걸어왔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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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독서] 책의 탄생 | 책을 읽으며 2019-12-2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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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탄생

뤼시앵 페브르,앙리 장 마르탱 공저/강주헌,배영란 공역
돌베개 | 2014년 02월


1. 9:00~11:00    pp.135-180


2. 

목판인쇄술은 활판인쇄술과는 관련성이 없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한꺼번에 인쇄술이 가질 수 있던 모든 난관을 해결해 낸 기적과 같은 것이었다.

초창기의 활판인쇄기술자들은 혁신보다는 필사본을 최대한 똑같이 만드는 데 고민을 집중했다. 

로마체의 성공은 곧 인문주의 정신의 승리. 인문주의자들이 로마체를 선호했으므로 인문주의 정신의 승리라기보다는 인문주의자의 승리라고 해야 하지만. 


3. 그 동안 읽었던 책에 관한 책의 원형 같은 책.


*예스블로그 독서습관 캠페인' 참여하며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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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선정: 올해의 획기적인 연구(Breakthrough of the Year) | Science 2019-12-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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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Science 선정: 올해의 획기적인 연구(Breakthrough of the Year)


《Science》의 편집자와 작가들은 매년 최고의 연구성과를 선정하여 "올해의 획기적인 연구(Breakthrough of the Year)"라는 영예를 선사한다. 올해의 영예는 「최초의 블랙홀 이미지 포착」에 돌아갔는데, 그것은 10여 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의 결정판이다. 그러나 2019년에는 그것 말고도 이야기할 만한 과학적 진보가 많았다. 고인류의 선명한 사진에서부터 유망한 에볼라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Science》의 리포터와 편집자들은 여러 건의 "차점자들"과 한 건의 "올해의 획기적인 연구(Breakthrough of the Year)"를 선정하여 발표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맨 마지막에 나오는 법. "올해의 획기적인 연구"를 공개하기 전에, "차점자들"을 먼저 소개한다.


1. K-Pg의 영향과 여파(참고 1)

연구자들은 멕시코 칙술루브 충돌구(Chicxulub crater)의 암석에 구멍을 뚫었다. 그렇게 얻어진 암석의 코어(core)는, 소행성 충돌이 공룡을 멸종시킨 사건에 대한 연대기를 분단위로(minute-by-minute) 디테일하게 제공했다. 그리고 그 밖의 연구에서는, 소행성 충돌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생물들을 즉시 파괴한 메커니즘과, 향후 수천 년에 걸쳐 포유동물과 식물들이 복구된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한 팀의 물리학자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기초적인 양자컴퓨터가 200초 만에 어떤 계산을 수행함으로써 전통적인 슈퍼컴퓨터를 압도했다고 발표했다. 이 성과는 양자우위(quantum supremacy)로 알려졌으며, 완벽하게 작동하는 양자컴퓨터를 향한 머나먼 여정의 유의미한 이정표가 되었다.


인공지능시스템은 지금껏 온갖 복잡한 '2인조 게임'들을 하나씩 하나씩 정복해 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플러리버스(Pluribus)라는 시스템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플러리버스는 무제한 텍사스 홀덤 포커(Texas Hold'em poker)에서 벌어진 수천 번의 '6인조 게임'에서 인간 고수들을 제압했는데, 그것은 기존의 과제와는 차원이 다른 엄청나게 복잡한 과제였다.



4. 뚜렷해진 데니소바인의 모습(참고 4)


'네안데르탈인의 멸종한 사촌'인 데니소바인은 지금껏 시베리아의 동굴에서 발견된 '변변찮은 화석 조각'으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들의 유전적 흔적은 현생인류, 특히 멜라네시아와 호주의 원주민에서 발견된다. 과학자들은 올해에 새로운 단백질 분석방법을 이용하여, 티베트의 고원에서 에서 발견된 턱뼈의 임자가 데니소바인임을 확인했다. 그건 시베리아 이외의 지역에서 사상 최초로 발견된 데니소바인의 물리적 흔적(유골)이다. 그리고 또 다른 연구팀은 유전적 데이터를 이용하여 데니소바인 소녀의 얼굴을 재구성했다.


효과적인 에볼라 치료법을 찾으려는 노력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올해 에볼라가 집단적으로 발병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수행된 임상시험에서, 두 개의 신약이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선 뉴호라이즌스호(New Horizons)는 태양계의 최외각, 그러니까 명왕성 너머 16억 킬로미터 지점에서 '얼음으로 뒤덮인 천체'의 이미지를 전송함으로써 새 시대를 자축했다. 그 천체는 융합된 ‘두 개의 팬케이크 덩어리‘처럼 보이는데, 연구자들은 그게 '태양계가 형성된 이후 파괴된 것으로, 행성의 형성과정에 대한 단서를 쥐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일련의 연구들은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어린이들 중 일부는─설사 회복할 수 있더라도─서서히 회복될 수 있다"고 제안해 왔다. 왜냐하면 그들의 장내미생물이 미성숙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에 연구자들은 그런 어린이들의 장내미생물 회복을 돕는 영양보충제를 개발함으로써, 어린이들의 영양실조를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길을 열었다.


올해 미국에서 낭성섬유증(cystic fibrosis)을 '점진적으로 폐(肺)를 손상시키는 질병'에서 '대부분의 경우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바꾸는 복합제제가 승인받았다. 그 치료제는 90%의 낭성섬유증 환자들이 보유한 유전적 변이의 효과를 상쇄하는 것으로, 연구자들이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밝혀낸 지 30년 만에 개발되었다.


올해에 미생물학자들은 진핵생물(eukaryotes)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걸음을 내디뎠다. 진핵생물이란 식물, 동물, 기타 세포핵을 보유한 생물들을 말한다. 그들은 12년에 걸친 노력 끝에, 로키아르카이아(Lokiarchaea)라고 불리는 '불가사의한 그룹'에 속하는 미생물을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의 DNA 분석에 따르면, 로키아르카이아는 진핵생물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다. 이제 로키아르카이아를 배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연구자들은 그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연결고리를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10. 최초의 블랙홀 이미지(참고 10)

천문학자들은 올해에 기술적 금자탑(technical tour de force)을 세웠으니, 전 세계 여덟 개 천문대에 설치된 수십 개의 전파망원경에서 관측한 것들을 결합하여, 블랙홀의 이미지를 사상 최초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 이미지는, 지구에서 5,300만 광년 떨어진 은하(galaxy)의 한복판에 있는 '초질량 블랙홀'을 에워싼 '빛의 고리'를 보여준다. 《Science》는 이 '감동적인 세계적 공동연구'와 그것이 '우주의 이해에 미친 영향'을 높이 평가하여, "2019년의 획기적인 연구"로 선정했다.



※ 참고문헌

1. https://vis.sciencemag.org/breakthrough2019/finalists/#A-killer

2. https://vis.sciencemag.org/breakthrough2019/finalists/#Quantum-supremacy

3. https://vis.sciencemag.org/breakthrough2019/finalists/#intelligence

4. https://vis.sciencemag.org/breakthrough2019/finalists/#face-face

5. https://vis.sciencemag.org/breakthrough2019/finalists/#hope (한글자료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10824&SOURCE=6)

6. https://vis.sciencemag.org/breakthrough2019/finalists/#close-up

7. https://vis.sciencemag.org/breakthrough2019/finalists/#Microbes-combat (한글자료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07009&SOURCE=6)

8. https://vis.sciencemag.org/breakthrough2019/finalists/#fibrosis

9. https://vis.sciencemag.org/breakthrough2019/finalists/#microbe-emerges (한글자료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07839&SOURCE=6)

10. https://vis.sciencemag.org/breakthrough2019/finalists/#Darkness-made-visible

※ 출처: Science (https://vis.sciencemag.org/breakthrough2019/final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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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림'이라고 쓰는 삶 | 책을 읽다 2019-12-2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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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냥 흐림이라고 대답하겠다

배연수 저
시인동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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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또는 시집(詩集). 가슴이 떨리는 단어다. 같은 문학이라는 장르 안에 포함되면서도 소설이라고 하는 것과는 얼마나 느낌이 다른가. 거기에 홀려 지낸 시절을 생각하면 (비록 아득하지만) 가슴이 뛴다.

 

2.

그냥 흐림이라고 대답하겠다란 시집 제목을 보고, ‘흐림이 무엇일까 먼저 생각했다. ‘흐림은 무엇에 대한 대답일까? ‘흐림은 누구에게 하는 대답일까? ‘흐림은 긍정적인 말일까, 부정적인 말일까? (어느 쪽으로도 가능하다 생각했다)

그 실마리는 이 시집의 거의 마지막에 가서야 붙잡았다. <흐림>이라는 제목의 시.

 

이 걸음도 언젠가 멈추겠지만

여기까지 온 가장 적당한 말이 뭐냐고

누가 물어준다면

그냥 흐림이라고 대답하겠다

 

그러니까 시인의 인생에 대한 한 단어의 대답인 셈인데, 그게 묘하다. ‘흐림이란 햇볕이 쨍한 날도 아니고, 비나 눈이 내리는 것도 아니다. 산뜻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흐린 것. 멀리 보면 산이 너무 선명하지도 않고, 아예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닌, 푸근한 날. 어쩌면 가장 인상 깊지 않은 날씨다. 그런 날씨에 자신의 인생을 빗대었다. 너무 화려하지도 않은, 너무 슬프지도 않은, 그렇게 각광받지는 못했지만, 또 그렇게 비굴하지도 않았던 삶. 시인이 왜 이걸 제목으로 썼는지 알겠다. 나는 시인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면서도 잘 알 것 같다.

 

3.

그런 시인의 삶처럼 시도 그렇게 격정적이지도 않으며, 너무 비감하지도 않다. 사람의 눈길을 확 끌기 위해서 무리한 시도도 하지 않는다. 모두가 시인의 일상에서 만나는 모습들이 부분부분 시로 옮겨졌다. 그래서 시인의 시어(詩語)는 도드라져 있지 않다. 그냥 평범한 단어들이 서로 기대며 행을 이루고, 연을 이루고, 결국은 한 편의 시, 한 권의 시집이 되었다. 시인의 다음과 같은 구절처럼(<등을 보다>에서).

 

등은 바라보는 것보다

서로 기댈 때가 좋다

 

4.

시를 쓰는 마음을 기억해내려 애썼다. 내지는 내가 봄날 풀잎처럼 푸르렀던 시절에 읽었던 시의 이론을 기억해내려 애썼다. 그러나 허무한 일이란 걸 이내 깨달았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많은 사람이 그 이름을 기억해 주지 않아도, 문학사에서 한 줄 기록되기 힘들어도 꾸준히 시를 쓰는 사람들이 있고, 그 중 한 명의 시집에 내 앞에 있는데, 그걸 굳이 떠올릴 필요가 없다. 시에 관한 이론을 알아야 시인의 시를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시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데.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해 말할 때

단 세 줄의 문장도 길다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을 자신의 부재에 대해

곧 떠올리게 될 테니

- <미니멀리스트>에서

 

개인적으로 난 이 대목에 가장 공감했다. 그처럼 우리는 평범하지만, 시를 쓰고, 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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